EP11 – 먹는 몸과 먹는 마음

음식에 대한 얘기는 해도 해도 부족해! 10화에서 다 나오지 못한, 음식에 관한 내밀한 속사정을 꺼내놓아요. 식인 서사부터 섭식장애까지… 먹는 것에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우리의 기묘한 식사일기입니다.

  • 먹을 것으로만 전개되는 재원의 글
  • 칼이 뼈에 닿아 긁어대는 소리
  • 사전에서 ‘섹스’만 보아도 뛰던 가슴
  • 소년을 눕힌 접시, 접시에 난 구멍
  • 존잘은 새로운 상상의 길을 낸다
  • 성 세바스찬 vs 엑스맨 앤젤
  • 밥을 먹다가 꼴리진 않아
  • 티모시 샬라메의 식인종 캐스팅에 관하여
  • 머릿속 부적절한 욕망 한사코 부정하기 vs OK하고 넘어가기
  • 트럭에서 버거킹 먹는 스티븐 연
  • 마라탕 먹을 때 어떤 고통완화제도 허락하지 않는 호영
  • 라면을 안 먹어 한국인 탈락한 김괜저
  • 주어진 점심시간을 최대한 음미하며 사용하는 재원
  • 작은 사람만 한 부리또를 먹는 작은 사람
  • 듣고 싶어: 생각보다 많이 먹는다는 말, 생각보다 적게 먹는다는 말
  • 불안한 폭식 vs 편안한 과식
  • 안두이 소시지, 샤프 체다, 잉글리시 머핀, 숭어, 퍼치, 아이스크림, 양배추 찜, 크라상, 솜사탕, 버거킹 햄버거, 샐러드, 감자 튀김, 마라탕, 마라샹궈, 탄산 음료, 훠궈, 칼국수, 생선전, 허파, 소고기 수육, 탕수육, 짬뽕, 라면, 햇반, 어글리어스 야채, 초콜릿, 후리카케, 스리라차, 김, 고추장, 부리또, 식빵, 모닝롤, 케이크, 물만두, 계란, 견과류, 요구르트, 비엔나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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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00:18각자 쓴 글이나 최근에 읽은 글 중에 먹는 거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거를 읽어서 나도 최근에 최근은 아니고 작년에 쓴 글이 생각이 나서 한번 읽어볼게.
김괜저00:41최재원이 이 글을 우리한테 먼저 보여줬는데 먹는 게 너무 많이 나와서 어디를 읽을지를 지금 고민을 하고 있어요.
최재원00:48근데 나는 이 글이 되게 짧은 글이잖아. A4 한 장짜리 글인데 방금 이거를 다시 봤는데 나는 이 글이 뭔가 좀 에로틱하고 약간 슬픈 그런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어디를 읽을지 찾아보니까 메뉴가 한 12개 정도 나오는 거야.
김괜저01:07메뉴만 12개고 식재료까지 다 합치면 수백 개가 넘어. 이 짧은 글에
최재원01:13그래서 일단은 그냥 처음, 처음과 잠깐 거기를 읽어볼게.”낚시를 하러 가기 전에 안두이 소시지 반을 갈라 굽고 샤프 체다 덩어리를 대충 잘라 잉글리시 머핀에 넣어 아침을 먹었다. 오픈 샌드위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한 쪽 빵을 덜어내고 먹는데, 오랜만에 위 아래 번을 다 먹었다.
최재원01:37황금빛의 숭어를 낚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강기슭에 고르지 않은 바위를 날렵하게 타며 진흙과 풀숲을 헤치고 금새 다가와 자신의 낚싯대를 돌 사이에 끼워 놓고 허리를 굽혀 발 아래서 찰박이는 숭어의 입에서 부드러운 손길로 낚시 바늘을 빼내었다. 그가 양손으로 숭어를 받쳐 들고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런 숭어는 처음 봐.
최재원02:058시 40분쯤 그가 아주 큰 퍼치를 낚았고, 이번에는 놓아주지 않고 퍼치를 가지고 언덕을 올라 집으로 돌아갔다. 말 없이 집에 돌아와 보니 큰 퍼치가 싱크대 안에 축 쳐져 있었다. 잘 들지 않는 칼로 배를 찢어내듯이 갈랐다. 눈을 계속 뜨고 있고 사후 경직 때문에 살이 계속 떨려서
최재원02:25아가미에서 머리로 칼을 찔러 넣었을 때 죽었는지 배를 갈라내고 내장과 그 안에 들었을 심장을 떼내었을 때 죽었는지 아니면 지금도 죽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죽었다고 믿고 싶었다. 피가 산소와 만나면 굳어서 뼈 구석구석 끼이고 그대로 요리를 하면 냄새가 난다고 해서 무딘 칼끝으로 여기저기서 조그마한 뭉친 핏덩이를 긁어 내었다. 칼이 뼈에 닿아 긁어대는 소리가 조용한 부엌을 울렸다.
최재원02:52배쪽으로 꼬리부터 얼굴까지 완전히 갈라서 등뼈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펼쳐놓고 올리브유와 프로방스 허브, 소금, 후추 같은 향신료를 대강 뿌려서 파이렉스 그릇에 재워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읽어보니 좀 잔인한 부분을 읽은 것 같은데 아이스크림 얘기가 되게 많아요. 나머지 부분은…
03:17나도 처음에 읽었을 때 진짜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먹을 걸 나열을 하는 뭔가 이유가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봤던 것 같은데 나중에 이제 어떤 효과가 있었던 것 같냐면 이 글에 등장하는 물고기, 제일 아름답고
김괜저03:42도망갔고 도망치게 냅뒀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이 하나의
김괜저03:50Leviathan(레비아탄) 같은 존재, 그거에 굉장히 집중하는 효과를 줬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기 손 안에 손 앞에 놓인 뭔가의 아름다움 특히 먹을 수 있는 무언가의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탐닉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일상을 계속 보니까 그러니까 그 물고기가 등장했을 때도 그만큼 더 좀 선명하게 보였다고 할까
김괜저04:17그래서 그게 뭔가 다른 뜬금없지 않고 점점 더 대단한 게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나는 좀 받았다고 하나 할까 그런 게 좀 있었던 같아요.
최재원04:29지금 듣고 보니까 그러네, 그게 되게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물고기를 잡았는데 아름다운 사람이 아름다운 물고기를 놔줘버렸어. 너무 아름다워서 그래서 근데 지금 그 얘기를 듣고 보니까 여기 이 글에서 먹지 않은 게
최재원04:47아름다운 사람과 그 아름다운 물고기밖에 없고, 모든 나오는 모든 나머지의 물체를 다 먹은 거야. 그렇지… 의미 심장하고. 그리고 이거 쓸 때는 사실 몰랐는데 이게 1년도 넘게 전에 쓴 건데 최근에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몇 에피소드 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최재원05:12되게 정말 인상 깊게 읽었는데 거기서도 뭔가 에로티시즘과 먹는 게 섞여 있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 사람이 그리고 되게 좀 이 사람이 되게 성인이 됐을 때가 아니라 나는 어린 시절의 그런 에로티시즘에 관심이 좀 있는 것 같고 뭔가 성적 정체성이 확
최재원05:38되게 fluid(유동적)할 때 그러면서도 또 굉장히 확실한 것 같기도 하고 더 오히려 집착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왜 어렸을 때는 사전에 ‘섹스’ 단어만 보고도 상상을 한다고 하잖아. 근데 지금은 뭐 웬만한 걸 봐도 되게
김괜저05:59지금은 사전에서 섹스를 보면 오히려 더 식지. 뭐야… 이렇지
최재원06:03식는 정도가 아니라 되게 지금은 좀 더 모든 거에 너무 이렇게 뭐라 그러지 그거를 아카데믹하게 약간 theoretical(이론적)하게 이렇게 접근을 하는 것 같고 너무 모든 걸 좀 ?fine-tune(미세조정)하려 그러고 그러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는 이렇게 약간 해일이 덮쳐오듯이 그런 감정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
최재원06:27유키오가 자기가 사랑하는 그리고 굉장히 그런 성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에 대해서 상상도 못할 정도로 충격적인 생각을 자기가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고백을 하는 어떤 상상을 하는지에 대해서 고백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굉장히 그로테스크하고 그렇지 그 부분에 대해서 한번 읽어볼게요.
김괜저06:59마치 지금 읽을 것처럼 얘기하지만 지금은 책을 안 갖고 와서 책을 집에서 읽어서 나중에 여기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최재원07:06근데 읽고 나서 바로 그 다음 얘기를 잘 모르잖아.
김괜저07:11얘기를 조금 더 해 주면 우리가 더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재원07:14근데 그 부분이 내가 얘기를 하면 그게 잘 요약이 안 될 것 같기는 한데 너무 잘 썼기 때문에……문학동네에서 나온 양윤옥 씨가 번역한 가면의 고백 일부입니다. 중간에 좀 중략을 하고 읽겠습니다.
최재원07:35“소녀는 보통의 긴 바지에 가슴을 풀어헤친 채 감색 폴로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 비구나. 나는 무심히 그에게 말을 걸었다. 돌계단을 다 내려오자 그는 호주머니에 양손을 찌른 채 나를 향해 짓궂게 웃어 보였다. 돌연 요리사가 뒤에서 달려들어 소년의 목을 졸랐다. 소년은 거세게 저항했다.
최재원08:01소년이 요리사의 건장한 가슴팍 안에서 갑자기 목을 덜컥 떨어뜨렸다. 요리사는 태연히 그를 들어 올려 조리대 위에 놓았다. 그러자 또 한 사람의 요리사가 다가와 사무적인 손놀림으로 그의 폴로 셔츠를 벗기고, 손목 시계를 풀고, 바지를 벗겨 완전히 나체로 만들었다. 소녀는 가볍게 입을 벌리고 천장을 보며 누워있었다. 그 입에 나는 기나긴 키스를 했다.
최재원08:29반듯하게 놓을까요 엎어 놓을까요? 요리사가 내게 물었다. 반듯한 게 좋겠지. 그러는 편이 호박빛 방패 같은 가슴팍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또 다른 요리사가 사람 크기쯤 되는 커다란 서양식 접시를 찬장에서 꺼내왔다.
최재원08:50양쪽 가장자리에 5개씩, 모두 10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묘한 접시였다. 두 명의 요리사가 정신을 잃은 소년을 접시에 똑바로 눕혔다. 요리사는 즐거운 듯이 휘파람을 불며 양편에서 가느다란 끈을 접시에 구멍에 넣어 소년의 몸을 꽁꽁 묶었다.
최재원09:14커다란 샐러드 잎이 나체의 둘레에 아름답게 놓였다.”…
최재원09:21나는 그릇의 묘사가 되게 기억에 남는데, 이 사람보다도 엄청나게 큰 그 사람이 누울 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울 만 할 수 있는 사이즈의 그릇 흰 그릇이 있는데 엄청난 커다란 테이블에 사람들이 쫙 앉아 있고 근데 그 사람들 얼굴은 보이지가 않고 근데 이 커다란 접시에 이렇게
최재원09:47가 쪽으로 구멍이 다 뚫려 있는 거야. 그리고 그 위에 어떤 나체의 여기에 화자가 뚫리는 사람이 누워 있고 이 사람이 피를 흘리는 게 그 구멍으로 나오는 그런
최재원10:06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접시에 구멍이 뚫려 있고 거기로 피가 흘러나온다는 게
호영10:12그 사람의 피는 어디서 나오는데?
최재원10:15이 사람에게서 근데 어디인지 지금 기억이 잘 안 나.
김괜저10:19살아있는 사람이야?
최재원10:22약간 아까 물고기랑 좀 비슷한 상태였다까 살았는지 죽었는지, 살았을 수도 있고 죽었을 수도 있고
김괜저10:37식인 또는 인체와 그런 인체에 가하는 폭력과 먹는 것에 대한 욕망과 이런 걸 결부시키는 그런 걸 우리가 어쨌든 터부적인 부분이니까 그런 걸 되게 심리적으로 묘사하는 글에서 되게 두려움과 함께 이런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
김괜저11:00그런 글을 나는 그런 텍스트를 굉장히 잘 써 놓은 거를 보면 가끔씩 이렇게 빨려 들어가긴 하는데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그런 욕망 팔레트의 일부는 아닌 것 같긴 하거든. 나는 그래서 그런 거를… 우리가 전에 케이크로 변한 편집자의 애인을 쓴 재원이 읽을 때는 그걸 얼마나 더
김괜저11:23더 온전하게 또는 더 얼마나 더 풍성하게 받아들일까 같은 게 궁금해. 그 글 자체도 궁금하지만 그걸 읽은 재원의 감상이나 이런 것도 되게 궁금해지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아.
최재원11:36근데 그거를 읽었다고 해서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 그리고 미시마 그 화자가 실제로 이거를 실행하고 싶다의 문제가 아닌 것 같고 사람의 그 판타지에서 어떤 것이 가능하고 내 욕망이 어떤 것인가 인간은 왜 판타지를 가지는가 그 부분이 되게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판타지라는 무엇인가 왜냐하면 그 사실 실현이 안 되는 게 판타지거든.
최재원12:08그래서 그런 것 같고 사실 그런 얘기가 있잖아. 뭐 존잘을 한 명이 떠먹여주면 이렇게 그 하나의 흐름이 생긴달까? 존잘의 능력에 의해서 약간 그런 느낌이 있었어. 나도 이런 생각까지는 안 해봤는데 존잘의 글을 보니까 이런
김괜저12:31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걸 넓혀주는
최재원12:33어 약간 지평이 넓어진 그런 느낌이 또 들고 이게 사실 그전에 그 세인트 세바스찬이 화살을 맞아서 이렇게 죽은 성인인데 그 사람의 그림이 되게 많아. 이 사람 옛날의 존잘은 캐릭터들도 이거에 굉장히 꽂혔나 봐. 이게 되게
최재원12:56그리고 그려놓은 걸 보면 너무 에로틱하게 그려놨어. 그래서 특히 뭔가 되게 성적이면서도 성스러우면서도 맞아요. 그렇게 그리고 되게 젊고 슬렌더하게 그려놨어. 그래서 옛날 존잘들도 이런 마음을 느꼈구나. 그리고 그게 연결이 되면서 이게 좀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잘 그려져.앞에 한 얘기랑
최재원13:23접시에 놓인 사람이랑 이렇게 약간 영화에 이렇게 몽타쥬처럼 그렇게 겹쳐지면서
김괜저13:32그 이미지가 워낙 아이코닉한 이미지다 보니까 되게 패러디도 많이 되고 만화에서도 패러디 되고 예전에 되게 유명한 에스콰이어 표지 사진 작품이 있는데 무함마드 알리가 이렇게 하고 있는 사진이 있어요. 근데 그게 엄청나게 자극적이야. 그런 면에서 굉장히 성스러워 보이면서도 애처로워 보이고 뭔가 날개 잃은 천사 같은 그런 모습에 그게 있는
김괜저14:01그런 고귀한 신체가 훼손됐을 때의 쾌락이 있잖아. 나는 어렸을 때 엑스맨 영화 같은 거 보다 보면 엑스맨에서 날개를 쫙 펼치는 엔젤이 나온단 말이야. 근데 엔젤은 항상 그 날개가 훼손되고 상처를 엄청 많이 입고 막 이런 장면으로만 거기서 나와. 정말 날개를 짝으로 날아가는 장면은 2초밖에 안 되고 계속 거기에서 속박받고 이러고 있는데 그 모습을 되게
김괜저14:30그렇게 탐닉하듯이 보여주는 그런 방식 그런 걸 보면서 왜 이렇게 우리는 완벽한 몸을 훼손시키려고 할까 그런 생각을 되게 하기도 하고.
김괜저14:44완벽한 몸과의 훼손이라는 거랑 음식이라는 게 빠질 수가 없는 게 되게 우리가 먹방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굉장히 몸 좋은 사람들이 뭔가를 먹고 막 이러는 걸 되게 많이 본단 말이야. 그러니까 뭔가 신체적 완결성 완벽성이랑
김괜저15:04먹는 거랑 양립할 수 없는 모순적인 게 같이 있는 모습을 되게 좋아하고 조그마한 쯔양이나 이런 유튜버 정말 작은 최고의 사람이 많이 먹는 거 아니면 엄청 몸 좋은 밴쯔 같은 사람이 많이 먹는 거 이런 거를 되게 좋아하는 그런 게 어디서 오는 걸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아.
김괜저15:26되게 근사하게 음식으로 겨우 다시 이렇게 보내지 않았어 주제를?
호영15:31진짜 여기서 어떻게 음식으로…
김괜저15:36감탄을 해주시기 바라며…근데 재원은 그런 건 없어? 음식을 먹을 때 약간 음식을 먹을 때 그런 좀 비틀린 욕망이 실제로 내가 먹거나 요리를 하거나 이런 거랑 결부되는 경험을 실제로도 하는지 이런 게 좀 궁금하기는 해. 글에서만 있는 현상인지
최재원16:06내가 뭐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을 때… 마다가 아니고
최재원16:13먹을 때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아. 그런데 좀 그런 생각이 드는 특히 그 음식의 질감에 따라서 예를 들어서 막 양배추 찜을 먹는데 그런 생각이 잘 들진 않는데, 크리미한 거?
최재원16:36라던가 아니면 그 결 예를 들어서 크라상 이런 거 엄청 이렇게 부풀려져 있고 버터 층이 나 있고 이렇게 확 이렇게 꺼지고 이런 거 솜사탕도 사실 어떻게 보면 좀 되게 약간 상징적인 게 있잖아. 게임도 그렇고 여러 질감이 섞여 있고 아주 푹신한 거 아니면 아주 크리미한 거 그런 거를 뭐 먹을 때 직접적으로 그런 섹스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최재원17:08그런 것들이 이렇게 양분이 되어서 그런 나중에 associate(연관)을 하는 것 같아. 밥을 먹다가 꼴리진 않아.
김괜저17:20그럴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야. 이 부분만 잘라서 프리뷰로 쓰자
최재원17:29<꼴리진 않아>
김괜저17:30다음 시즌 제목으로.
호영17:36아니 근데 밥을 먹다가 뭐 꼴릴 수도 있는 일이지.
김괜저17:39그렇지 근데 밥을 먹다가 꼴리는 장면이나 이런 거는 되게 그러니까 음식을 성적인 쾌락이랑 연결시키는 거를 보통은 미디어에서 되게 야만적인 표현을 하고 싶을 때 이럴 때 많이 하지.
최재원17:51근데 사실 되게 많이 나오잖아. 굴 같은 것도 그렇고 포도즙 같은 거 약간 죽음과 에로티시즘이 겹쳐질 때 그 <반지의 제왕>에서도
김괜저18:00<반지의 제왕>에서 그 왕이
김괜저18:04이것저것 뜯어 먹으면서 자기 아들을 전쟁터로 내보내고 그 아들이 거의 죽음 상태에서 돌아오는 장면을 노래와 함께 이렇게 보여주는데 그거 바로 나도 생각났고 아니면 그냥 뭔가 되게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 <클라우드 아틀라스> 같은 데서는 식인종이 나오는데
김괜저18:24칼로 이렇게 찌른 다음에 칼을 이렇게 핥아 먹는 장면이 나온다든지 이런 부분 그런 것도 되게 생각나고
호영18:31생각나는 게 나는 <Bones and All>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그게 식인에 대한 얘기거든 그래서 티모시 샬라메랑 다른 주인공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배우가 근데 아무튼 그 두 사람과 몇몇 소수의 식인종들이 세상에 살고 있어.
김괜저18:51티모시 샬라메가 잡혀먹히는 게 아니고 식인종이야?
호영18:55티모시 샬라메도 식인종이야.
김괜저18:57그래 정말 의외네요.
김괜저18:59당연히 잡아 먹혀야 할 것 같은데
김괜저19:02잡아 먹혀야 할 것 같은 사람 1순위 1등인데
김괜저19:09그건 캐스팅이 이미 한 스포야.
호영19:12캐스팅이 이미 스포고 이건 나중에 자르면 되죠. 근데 거기서도 그래서 둘 다 식인종이기 때문에
호영19:22이 둘이 키스를 하거나 서로를 만질 때마다 나는 계속 언제 언제 서로를 물어 듣지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본 거야.
김괜저19:30그치 진짜 아니 왜? 뱀파이어물도 그게 되게 큰 부분이잖아. 서로를 언제 물 것인가 이 부분 <안녕 프란체스카>도 프란체스카가 두일이를 물면서 시작하는 게 사랑으로 발전되고 이런 부분 이런 게 되게 그로테스크한 면이 있지만 너무 말이 되게 느껴지잖아. 그런 것도 그렇고.
김괜저19:59근데 나는 되게 그런 욕망을 그래서 다루거나 내가 읽으면서 독자로서 살거나 하면서 진짜 확실히 나는 선비인 게 있어서 그런 걸로부터 늘 도망치는 입장으로 늘 살게 되는 것 같거든 예를 들어서
김괜저20:15너무 그러니까 좀 불편한 욕망이 나오는 거를 좀 잘 못 보는 경향이 있기는 해 확실히 근데 그게 학습된 것이긴 하지. 예를 들어서 <겟 아웃> 영화를 보면 초반에 이제 흑인 남자인 주인공이
김괜저20:36백인 여자인 주인공이랑 이제 서로 커플이라는 게 나올 때 반응이 갈린다는 거야. 백인 독자들은 진보적인 커플이군/// 이렇게 생각하고 흑인 관객들은 빨리 도망쳐 이렇게
김괜저20:52근데 당연히 나도 빨리 도망쳐 생각이 들고 아니면
김괜저20:58특히 게이 커플을 다루는 그런 거에서 많이 보이지만 한 명이 미성년자일 때 아니면 너무 어려 보이는 사람이 나올 때 이럴 때 나는 머릿속에서 욕망의 그 부분을 다 잘라야 될 것 같은 그런 거. 아직도 <콜 미 바이 더 네임>을 못 봤어 내가 왜냐하면 보면서 그걸 즐길 자신이 없어 별로. 그런 거라든지 이게 되게 근데 최근에 내가 좀 상담을 하면서 또는 글을 쓰면서 되게
김괜저21:28좀 파보려고 하는 게 건강하지 않은 욕망이라는 것이 있는가? 그러니까 욕망을 어떻게 발현하는지에서 범죄나 남에 대한 상처나 이런 게 있는 거지.내 마음속에 있는 욕망을 잘 투명하게 바라볼 줄을 알아야 되는데 너무 ‘이건 없는 걸로 칠래’라고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도 들고
김괜저21:50아까 저번 화에 얘기한 록산 게이 <헝거> 그 책을 읽는데 록산 게이가 자기를 성폭행했던 남자 아이에 대해서 떠올리면서 그 애 때문에 나의 인생이 이렇게 되었고 내가 몸과의 관계가 이렇게 됐고 그 모든 게 그날로부터 시작됐다고 증언하면서 동시에 아직도 걔가 생각나고 매일 생각난다, 그러니까 욕망의 대상으로 매일 생각나고 심지어
김괜저22:18다 커서 그 사람을 찾아서 전화해 본 적도 몇 번이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야. 근데 그걸 록산 게이가 그 욕망이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야. 당연히. 근데 그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아. 글 속에서 ‘이거는 스토홀롬 신드롬이라는 건데… 나는 마음을 어떻게 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게 없고 그냥 이렇긴 하다 라고만 쓰고 넘어가는 거야.
김괜저22:42그 넘어가는 게 나는 너무 용기 있다고 생각이 들고 어떻게 딱 그렇게 써놓고 독자한테 보시죠. 이렇게만 하고 딱 넘어갈까 그게 되게 멋있게 느껴지고 자기의 욕망을
김괜저23:01직시할 수 있는 것이 되게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좀 드는 것 같아.
호영23:10음식에 대한 것도 그렇지. 그러니까 뭐 섭식 장애까지 가지 않더라도
호영23:19기분이 안 좋을 때 먹으면
호영23:24확실히 뭔가 조절을 못 하잖아. 내가 지금 배가 부른데 계속 먹어야 될 것 같고 그걸 먹는 걸 통해서 뭔가를 해소하고 싶고 이런 마음이 생기니까 최근에 <Beef>에서도 그 스티븐 연 캐릭터가
김괜저23:41버거킹 맞지
호영23:43버거킹. 햄버거를 이제 서서 먹는 장면이 나와. 뭔가 굉장히 화가 나는 어떤 일을 겪고 나서 트럭을 주차를 어떤 공터 같은 데 주차를 하고 트럭 위에다가 버거킹 종이 봉지를 딱 올려놓고 거기서 계속해서 햄버거를 꺼내서 먹는 거야. 한 다섯 개쯤 먹어버리는 거야.
호영24:04그래서 그냥 입안에 계속 우겨 넣으면서 이거는 절대로 뭔가 맛을 느끼면서 먹는 행위가 아니라 그냥 뭔가 계속 씹고 뭔가를 넣고 그걸 통해서 어떻게든 소화를 해보려는 것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계속 말을 뱉어내고 있고 그런 느낌 뭔가를 계속 넣어서 누르면서도
호영24:23뱉기도 하고 이런 근데 그 장면에서 이제 괜저가 나랑 따로 얘기하면서 말했던 게 그때 이제 토하는 장면이 없어. 근데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 그래서 그냥 끝까지 다 먹는 거
김괜저24:38토하는 장면을 너무 예상하게끔 편집을 해서 실제로 토하려고 이렇게 굽혔다가 다시 추스리고 더 먹어. 그 장면이 되게 인상적이었어. 근데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몸을 유일한 통제의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음식에 대한 그런
김괜저25:05소위 비정상적인 관계가 생기는 것 같은데 <Beef>가 아시안 동양인들 동양계 미국인들에 대한 얘기고 우리의 특징이 약간 분노를 표현하기보다는 삭히는 민족들로서의, 게다가 그런 외부자로서의 생활이다 보니까 그 장면이 되게 다른 말로 하는 장면보다 훨씬 더 진실되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김괜저25:33그리고 거기서 만약에 그러니까 거기도 국밥 먹는 것도 나온단 말이야. 이모 국밥 하나요? 이렇게… 먹으면서 나오는. 그건 전혀 나는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다고 느껴지고… 트럭에서 버거킹, 자 저게 정말 동양인 이민자의 삶인 것 같다! 이렇게 느껴졌던 것 같아.
최재원25:51약간 화가 날 때 먹는 음식이 있어 그러게.
김괜저25:57화가 날 때 먹는데
최재원25:58슬플 때
김괜저26:00화가 날 때 슬플 때 먹는 음식이 일단 샐러드는 아닌 것 같아.
호영26:06기본적으로 건강한 걸 먹지 않지. 몸에 좋다는 걸 먹지 않지.
최재원26:12뭔가 일단 달고 짜고 막 아까 물어 뜯을 수 있는 좀 그런 막 입을 크게 벌려야 되는
김괜저26:24나는 감자 튀김이
김괜저26:27좀 그런 것 같아
김괜저26:29나는 햄버거를 먹으러 가도 감자 튀김을 잘 안 먹는데 평소에는 치킨을 먹어도 약간 저탄고지로 먹어야 되는 강박인지 모르지만 감자 튀김을 잘 안 먹는데 그리고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아. 근데 감자 튀김을 막 먹을 때 목이 막히고 이런 게 뭔가를 건드리는 게 있는 것 같아.
호영26:53이거는 되게 티피컬한 거지만 나는 마라탕이랑 마라샹궈 이런 거를 먹게 된 거 같아. 무조건 매운 거 뭔가 고통스러운 그런 걸 먹어야 될 것 같고. 근데 마라샹궈를 먹으면서 이제 동시에 단 음료를 먹어서 이제 계속 희석하고 이런 방법이 있잖아. 그렇게 하지 않아. 고통을 그냥 계속 고통스럽게 먹고 탄산을 같이 먹으면 더 맵거든.
김괜저27:21한 번도 안 해봤는데 그렇겠다.
호영27:25그럼 더 자극적이게 돼서
호영27:28그렇게 먹는 게 뭔가 씻어낸다고 느껴.
김괜저27:36나는 마라탕은 잘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친구 약간 화가 많은 친구 그리고 좀 좌충우돌 사고를 많이 치는 친구랑 항상 그런 일이 있고 몇 주 지나서 항상 훠궈를 같이 먹어. 무한 훠궈집에 가서
김괜저27:51진짜 외투도 다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걸 먹으면 그냥 말을 안 해도 좀 상황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들어서 항상 훠궈를 자주 먹는 것 같아.
최재원28:03근데 되게 신기한 게 샹궈 같은 게 제일 당기긴 하는데 막상 먹고 나면 속이 되게 안 좋고 기분이 좋아지지가 않아. 근데 오히려 예를 들어서 내가 되게 기분이 안 좋았는데 친구랑 이렇게 앉아서 되게 맛있는 걸 먹었다거나 아니면 누가 나한테 뭔가 따뜻한 뭘 해가지고 접시에 이렇게 차려가지고 줬다 그러면 사실 훨씬 풀리잖아. 마음이 맞아.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할 수는 없고.
호영28:34응.
김괜저28:35참 이게 그런 신경 써서 누가 차려준 집밥이라는 게 진짜 강력한데 그게 또 그냥 그러니까 그거 먹을래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게 참 얄굳게 느껴지는 것 같아.
호영28:51일단 그렇게 누가 해주는 밥을 먹으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해야 되잖아. 어쨌든 뭘 사 먹더라도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받는 거긴 하지만 정신 상태가 안 좋을 때는 누구랑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안 든단 말이야.
호영29:08그래서 그냥 나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되고 그리고 정말 이제 내 몸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생각이 거기까지 생각이 들지도 않아.
김괜저29:20그리고 힘들 때 남을 피하지. 보통 나 혼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예전에 회사에서도 웃겼던 게. 그러니까 힘든 일이 있잖아. 예를 들어서 너무 골치 아픈 일이 진행되고 있어 아니면 일이 너무 많아 이럴 때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같이 점심을 안 먹어. 그러면 혼자 밥을 먹어야 돼. 그래서 따로 가.
김괜저29:44그래야 내가 좀 그 시간 동안 나를 추스리고 하니까. 또 옆에 있는 동료는 마라탕을 먹으러 가. 제가 옆 팀이라서 멀리서만들 보는데 일주일에 마라탕을 세 번 먹는 거야
김괜저30:00괜찮나 봤더니 안 괜찮더라고.
김괜저30:03그래서 같이 먹으러 간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누군가가 나를 좀 이렇게 케어해 주고 나의 기분을 살펴주고 내가 꼭 말하지 않아도 내가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자기가 뭐 해주든지 아니면 같이 뭐 좀 먹으러 가자라고 해서 먹어주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잘 없지.
호영30:26맞아.
김괜저30:30그래도 우리는 약간 재원이 서울에 오면은 몇 번은 그렇게 하는 것 같긴 한데. 저번에 우리 같이 칼국수집 갔을 때 너무 좋았거든.
최재원30:39맞아. 내가 좀 힘든 일이 있었는데. 괜저가 칼국수랑 육전.. 아니고 생선전이랑. 근데 생선이 되게 싱싱해가지고 간도 같이 나오는 그런 맞아. 생선 간이 아니고 허파 허파가 같이 나오는 생선전이랑 소고기. 소고기 수육. 너무 맛있었어. 진짜
김괜저31:01딱 채워지는 그런 느낌. 우리 그리고 그 재원이랑 나랑 고등학교 때 되게 그때는 우리가 힘들다는 걸 몰랐어. 힘들었지만 당시에는 힘든 거구나 이렇게 생각을 못했는데. 어쨌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유도 별로 없고 하니까 같이 주말에 나갈 수 있을 때 나가서 그때 예를 들어서 같이 종교 활동하러 갈 때 같이 간다든지 뭐 이렇게 나가서
김괜저31:27냉동 음식 같은 거 사 와서 같이 돌려 먹고 이러면서 되게 친해졌던 것 같고. 나중에 뉴욕에 비슷한 지역에 있을 때도 재원이가 뉴욕 시내로 오면 그때 나는 우리가 같이 한국식 중국 음식 먹으러 갔던 게 되게 기억이 나. 왜냐하면 미국식 중국 음식은 있고
김괜저31:49한국 한국 음식은 있지만 이제 한국식 중국 음식을 그 당시에 케이타운에 한 곳 밖에 없고. 그래가지고 장 어 거기 찾아와서 탕수육이랑 짬뽕을 먹으면서 너무 이게 너무 필요했어. 이런 얘기를 했던 것도 기억이 나네.
호영32:10나도 고등학교 때를 생각해 보면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기숙사에서 방을 빼서 이동해야 될 때마다 항상 방에서 라면이 막 10개씩은 나왔어. 그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쟁여놓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한 거야. 근데 그걸 또 아까워서 안 먹어
김괜저32:34보기만 해.
호영32:36그래도 이게 없으면 너무 힘들어. 그랬던 느낌. 그래서 음식을 꼭 다 먹지는 않더라도 어쨌든 계속 쌓아놓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 집에도 좋아하는 빵을 냉동실에 많이 쌓아놓고
김괜저32:56내가 어떤 걸 느끼냐면 나는 내가 라면을 안 먹거든. 근데 내가 라면을 안 먹는다는 얘기를 할 때 내 친구들이나 내인들이나 내 동생도 그렇고 반응이 약간 건강하게 먹나 보다. 아니면 그냥 안면이 맛이 입맛에 안 맞는 보다가 아니라
김괜저33:17너 인간 맞아 약간 이런 느낌이야. 왜냐하면 한국인한테 라면이랑 게다가 유학도 했고 막 이러면 라면이라는 게 소울푸드여야 되는데. 그러니까 해서 마음이 허해서라도 먹을 만한 음식을 왜 긋고 안 먹을까 이런 시선을 봤는데 그게 나는 우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왜냐하면
김괜저33:37입맛에 안 맞는 것도 있긴 하지만 라면을 먹는 게 죄책감이 커서 멀리 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 왜냐하면 밤에 먹는 음식이고 짠 음식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서 라면을 의식적으로 안 먹었어. 근데 그러다 보니까 입맛에도 안 맞게 돼서 지금 안 먹는데 근데 나는 반대로 호영이 얘기한 것처럼 음식을 쌓아두는 거를
김괜저34:01정말 안 했었던 것 같거든. 오히려 최근에 들어서야 이제 좀
김괜저34:07한 곳에 3년 정도 살면서 좀 루틴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햇반 정도는 있고 냉동실에 한 두 끼 정도는 쟁여 놓지만 그 이상으로 음식을 쟁여놓지 않아. 쟁여놓는 거는
김괜저34:21어글리어스에서 온 야채 이런 거. 그러니까 빨리 먹어치워야 되고 건강에 좋은 것만 냉장고에 넣어놓고 아닌 거는 유혹이 올까 봐. 그때그때 먹지. 한 번도 먹지 않아.
김괜저34:35과자나 이런 것도 일절 없고 내가 초콜릿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집에는 초콜릿이 없다든지 이게 되게. 근데 술은 오히려 내가 안 먹으니까 술은 집에 쌓여 있어. 한 번도 안 건드리니까. 그러니까 보면서 집에 아까 호영이 음식을 그러니까 뭔가를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뭐 인지도 중요하지만 뭐가 아닌지도 중요하다고 했던 것처럼
김괜저34:57내 집에 없는 음식이 뭔가가 생각보다 되게 나에 대해서 많은 걸 말해준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같아.
김괜저35:11호영은 좀 슬플 때 먹었던 화날 때 먹었던 그런 그러니까 음식에 대한 음식을 감정으로 좀 이렇게 같이 감정을 곁들여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있나요?
호영35:24그냥 지금 막 고등학교 때 얘기해서 그런지 그때 먹었던 음식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그때 참 햇반 많이 먹었지. 햇반에다가 어쨌든 학식도 있는데.
호영35:44일단 힘들 때는 학교 식당에 가기가 힘들잖아. 그러면 이제 방에서 먹어야 된단 말이야 그러면 모든 걸 이제 전자레인지나 이제 실온에 보관 가능한 음식을 먹게 되지. 그래서 햇반 돌려서 거기다가 이제 아시아 푸드마켓 가면은 막 후리카케 ?팔잖아.
김괜저36:01그렇지.
호영36:02그거랑 스리라차랑 김이랑 막 이런 거 그런 식으로 먹었다.
최재원36:10맞아. 옛날에 미국에 고추장도 많이 안 팔고 한국 식재료도 많이 없고 부치는 데 되게 오래 걸리고 이럴 때는 진짜 스리라차를 많이 먹었던 것 같아.
호영36:23그리고 고추장은 일단 기본적으로 좀 충분히 맵지가 않아 그때 또 더 매운 걸 먹고 싶어서 스리라차를 먹었던 것 같고.
호영36:39그리고 나는 어쨌든 체구가 작으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먹을 거란 생각을 안 한단 말이야.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을 해왔던 것 같아요. 어쨌든 우리 집도 대부분의 여자애들한테 그렇게 하듯이 뭔가 살을 찌면 안 된다. 약간 이런 거가 많이 있었고.
호영37:07그리고 나도 전에 사귀었던 사람들에게 네가 이렇게 작아서 좋아 뭐 이렇게 그런 말을 듣는다든지 그런 것들이 그 당시에는 뭐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이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어쨌든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쳤다는 건데
호영37:28그래서 뭔가 한편으로는 내가 많이 먹는 걸 보여주는 게 약간 나의 어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가진 오해를 깨는 것이기도 했고 또는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기도 했고.
최재원37:47맞아.
호영37:50그래서 막 미국에서 부리또 같은 거 먹으면 진짜 한 머리통 만하게 이렇게 나오잖아.
김괜저37:54아이 만하지
호영37:55한 아이 만하지. 그래서 그거를 나 혼자 다 먹으면 친구들이 항상 너무 놀라는 거야. 나는 맛있는 음식이라면 되게 많이 먹을 수 있거든. 나는 약간 그냥 입이 짧다는 게 특징인 것 같은데 내가 느끼기에 별로 맛이 없다. 그러면 안 먹어. 그리고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진짜 그냥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 먹는 게 아니면은 참는 거를 좀 오래 해. 그냥 계속 차라리 안 먹고 말아. 그래서
호영38:25화가 나서. 왜냐하면 배고프면 화가 나기 때문에 그래서 짜증을 낸다. 이것도 나의 한동안의 특징이었던 거
김괜저38:39나 너무 공감해. 반대편에서 너무 공감하는 게 나는 내가 몸집에 비해서 음식을 덜 먹는다라는 얘기를 들어야 된다고 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얘기를 늘 들었고
김괜저38:54되게 살 잘 찌는 체질인가 보다. 이런 말을 듣는 게 좋았던 것 같아. 옛날에는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나는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거지.
김괜저39:05그래서 되게 밖에서 많이 안 먹고 한 끼에 많이 안 먹고 이러다 보니까 애인들이랑 있을 때도 되게 나는 나보다 더 몸무게 많이 나가거나 더 둥글둥글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단 말이야. 근데 항상 나보다 체구가 작거나 아니면 더 fit한 사람들이랑 만나는데 그들이 항상 나보다 많이 먹어. 근데 그게 되게
김괜저39:30뭐랄까 힘든 부분도 있어. 하루에 다섯 끼 먹는 애인 만날 땐 너무 힘들었어. 조금만 따라가도 난 살이 막 찌고 막 이러니까. 근데 그게 그렇게 먹어버릇 하니까
김괜저39:44신진 대사가 그거에 맞춰서 낮아지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신진대사가 낮은 편이야. 그래서 운동이나 이런 걸 통해서 많이 높이려고 많이 하는 편인데 그래서 뭔가를 맛있는 거를 양껏 먹고 배를 두드리면서 배불러 봤을때 이래본 적이 거의 없어. 그래서 그런 즐거움을 근데 심지어는 슬플 때 아까 그런 스티븐 연이나 이런 모습처럼 슬플 때 먹는 거를 좀 많이 먹어서
김괜저40:10감정을 배설해보는 그런 경험도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은 거야. 그래서 그게 당연히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런 방식도 있어야 사람이 건강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좀 그런 부분을 많이 좀 빼고 살았다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최근에 많이 먹 좀 밥을 한 공기 다 먹고 막 이럴 때 되게 기분이 되게 좋거든. 안 그랬던 부분이어서
김괜저40:36그런 거 같아.
호영40:39또 생각난 게 내가 호르몬 하면서 생긴 약간의 변화가 이게 그냥 정말 제2의 사춘기다 보니까 요새는 좀 나아졌는데 진짜 무슨 10대 남자아이처럼 식욕이 심하게 왕성해진 그런 효과도 있거든. 그래서 한때는
호영41:03옆에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갔는데 좀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 거야. 그래서 정류장 옆에 빵집이 있길래 들어갔어. 근데 갔더니 막 빵을 다 먹고 싶은 거야. 거기 있는 모든 빵을.
호영41:17진짜 빵을 한 대 여섯 개 이렇게 막 다 집어가지고 계산대에 갔는데 거기 앞에서 계산하는 분이 아마 이제 4인 가족을 위해 쇼핑을 한 어떤 중년 여성분이었는데 그래서 막 식빵에 모닝 롤 케이크 뭐 이런 거 같이 다 이렇게 사서 한 보따리였고 나도 똑같이 한 보따리 사서 나는 그들의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그걸 나 혼자 또 다 먹었다.
호영41:46근데 그게 그러니까 그거는 약간 내가 폭식을 할 때랑 좀 달랐어. 그러니까 내가 뭔가 기분이 안 좋아서 한꺼번에 뭘 많이 먹을 때랑 그냥 진짜 이걸 다 너무 먹고 싶어서 먹을 때랑 또 다른 기분도 완전 다르고.
호영42:01근데 그렇게 먹게 되더라고.
김괜저42:06나는 재원이처럼 친한 친구랑 같이 맛있는 게 있대 라고 신나서 가서 먹으면 평소보다 많이 먹고 그럴 때는 기분이 진짜 좋아. 단순히 너무 많이 먹어서 기분이 나쁘고 좋고 이런 게 아닌 것 같아.
김괜저42:21그리고 예전에 부산 여행 혼자 갔는데 그러니까 아까 우리가 혼자 가면 혼자 다니면 혼자 살고 이러면 누구한테 케어받기도 어렵지만 식당에 가도 먹을 수 있는 게 한정되잖아. 근데 그거를 깨기 위해서 내가 거기서 가고 싶고 가고 싶었던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 하나랑 물만두 하나를 시켜서 그걸 다 먹고 나왔거든.
김괜저42:45기분이 너무 좋은 거야. 너무 뿌듯한 거야. 약간 혼자서 할 수 없는 여행의 경험을 나 혼자 잘 해냈다. 이런 기분이 들어서 그때는 진짜 좋았어.
호영42:55맞아. 왠지 혼자서 내가 먹고 싶은 거 딱 시켜가지고 싹 다 먹었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아.
김괜저43:08요리는 좀 많이 하는 편이야? 두 분은?
최재원43:12난 옛날에는 진짜 많이 했는데 근데 방금 얘기한 것 중에
최재원43:22아니야
김괜저43:23아니라니 이런 걸 쫓아가야 돼!
최재원43:27아니야.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
김괜저43:31그 얘기를 좀 해보지 않으련?
최재원43:34그 얘기는 3편에
김괜저43:38이제 4편 정도 가면 최재원만 얘기하고 있어.
최재원43:43근데 약간 먹고 싶어서 많이 먹는 거라 폭식으로 많이 먹는 거랑 다르다는 느낌이 되게 공감을 많이 했어. 어렸을 때는 좀 사실 되게 배가 많이 고프고 활동량도 되게 많으니까 그냥 많이 먹고 뭔가 그리고 그때는
최재원44:05폭식의 개념 같은 것도 없잖아. 그냥 필요한 만큼 그냥 배불리 먹고 또 뛰어 놀고 막 배부르다 이런 것도 없어. 그냥 먹고 싶은 만큼 먹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점점 클수록 뭔가 내가 이거를 컨트롤을 해야 되고 어느 정도 먹고 이런 걸 먹고 건강하게 먹고 이런 건 먹으면 안 되고
최재원44:28그런 게 생기고. 옛날에는 뭐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면 누가 먹지 말라고 해줬다면 지금은 나밖에 없잖아. 내가 먹고 안 먹고를 결정을 해야 되는데. 나는 그거를 잘 이렇게 그런 거 있잖아. 그 당이 당연히 중독적인 엄청 이게 거의 substance여서 먹으면 계속 당긴단 말이야. 이게 계속 혈당이 계속 내려가니까 계속 끌어올리고 싶고.
최재원44:53그래서 나는 아예 안 먹을 땐 괜찮은데 당류를 정제 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완전 그거에 폭식하는 경향이 있고 그쪽으로 섭식 장애가 있어서 되게. 왜 이게 언제부터 생겼지? 그런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도 없었던 것 같은데
최재원45:20근데 오히려 외모에 대한 얘기를 들은 거는 한국에서 많이 들었고 대학교 때부터는 미국에 있었으니까. 어렸을 때는 막 중학교 다니고 이럴 때는 그때는 선생님들도 막 얘기를 많이 하고. 너는 그런 다리로 치마는 어떻게 읽냐? 뭐 그런
최재원45:43담임 선생님이 근데 치마를 내가 입고 싶어서 입은 것은 아닌데 이 나는 바지 입고 싶었는데 그래서 그런 거라든가 뭐 되게 특히 그렇게 세그먼트 별로 평가하는 게 되게 많잖아. 발목이 너무 다 부위별로 허벅지가 어떻다
최재원46:08심지어 말랐다는 말도 되게 싫고.
최재원46:13진짜 뭐 턱선 허벅지 이런 너무 세밀하게 보니까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나중에 발현이 된 건가 싶기도 하고.
호영46:27응.
최재원46:28스스로도 좀 복잡한 거 같아. 아까 말했듯이 막 남이랑 있을 때 옛날에는 더 많이 먹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한데. 또 한편으로는 요새는 또 되게 더 적게 먹을 잘 모르겠어 그리고 옛날에는 근데 확실히 그런 건 있었어 난 옛날에는 되게 엄청 먹는 속도가 느리고
최재원46:52먹으면서 책 읽으면서 먹는 걸 진짜 좋아해서. 그 시간이 나한테 너무 소중하고 책 읽으면서 먹으면 너무 행복한 거야. 진짜. 천천히 먹으면서 내가 재밌는 걸 보면서 맛있는 걸 먹다니. 이 경험이 복합적으로 너무 행복하고. 최대한 느리게 먹었는데. 고등학교 때까지도 그래서
최재원47:13진짜 그 한 시간을 다 써서 마지막까지 급식소에서 남아서 먹는 그런 그룹이 있었어 맞아. 늦게 먹는 사람의 그룹 4명 정도 있었는데 나머지는 다 5분 만에 먹고 다 가버려 그랬는데. 그리고 혼자 먹는 게 좋았고. 근데 갈수록 약간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서서 먹을 때가 진짜 많고. 한 그릇에 다 담아서
최재원47:39먹고 대충 막 왔다 갔다 하면서 주워 먹어. 그냥 계란 삶아놓은 거 먹고 막 너트 같은 거 주워 먹고 요구르트 그냥 마시고 이렇게 할 때가 많고 그래서 그리고 사람들이랑 먹을 때가 더 맛있어. 옛날에는 혼자 먹는 게 좋았거든. 그런 좀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김괜저48:05나랑 같은 고등학교였으니까. 나는 그 모습을 봤는데 나는 오히려 그때부터 되게 먹는 거에 대한 자가 통제가 심해졌던 것 같거든.
최재원48:16고등학교 때?
김괜저48:18응 그래서 고등학교 때 이렇게 우리는 배식을 나눠주는 게 아니라 담아놓고 뷔페처럼 가져가는 방식이었는데 큰 쟁반이 하나 있고 그 안에 조그만 그릇이 있고 거기에 담아내면 내가 쟁반을 안 쓰고 동그란 그릇만 갖고 다녀서 밥을 먹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 쟁반을 안 썼어. 그냥 그릇만 갖고 거기서 먹었어. 조식 뷔페처럼.
김괜저48:43그리고 거기에 담을 때 되게 예쁘게 담는 거 그렇게 많이 안 담는 거 이걸 너무 신경을 많이 썼어. 그때부터.
김괜저48:52그래서 넌 왜 그 쟁반을 안 쓰니? 아니면 밥을 그거밖에 안 먹니? 샐러드가 더 많은데? 막 이런 말을 늘 그때 들었거든 근데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고 남들이 나를 봤을 때 쟤는 먹는 거를 되게 신경 써서 잘 생각해서 먹는 사람이구나라는 말을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어.
최재원49:11나는 오히려 그때 되게 먹고 싶은 욕심이
최재원49:16많이 먹고 싶고… 되게 음식이 맛있었잖아. 그래서 오히려 많이 먹는 그룹을 찾았던 것 같아. 그래서 아까 그 늦게 먹고 많이 먹는 그 내면 근데 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엄청 많이 받아도 전혀 눈치가 보이지 않고 천천히 먹고 그냥 맛있게 먹고 그래서 이 그룹이 이렇게 참 좋았던 진짜. 그리고 그리고 너도 되게 나랑
최재원49:39먹을 때 약간 그런 것들을 좀 놓아놓고 먹었다까? 그래서 우리 둘이서 비엔나 소시지를 항상 우리의 약간 추억이랄까 비엔나 소시지를 사가지고 전자레인지 이쑤시계 같은 걸로 이렇게 구멍을 뚫으면 안 터져. 이렇게 폭발을 안 하니까 구멍 다 뚫고 그 위에 체다 치즈를 올려가지고 이렇게 한 쟁반 돌려서 먹을 때까지 똑같은 맛이잖아. 맞아요. 근데 한 30분 먹으면서 계속 이 맛에 대해서 묘사를 하면서
김괜저50:11되게 그게 너무 큰 즐거움이었는데 정말 근데 그러니까 특별한 느낌이지. 평소에 너무 안 그랬던 거야. 그리고 우리가 기숙사 생활을 너도 해봐서 알겠지만 방에다가 과자 같은 거 다 쟁여놓는데 난 방에도 과자가 하나도 없었거든. 근데 먹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그렇게 안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게 되게 안쓰럽게 느껴져. 그 당시의 내가 그리고
김괜저50:36대학교 진학하고 나서도 나는 내 성격도 그런 데다가 내가 간 대학교도 굉장히 도심에 있고 개인주의적인 대학교란 말이야. 학생들끼리 모여서 뭘 안 하는 대학교를 갔어. 그래서 재원이네 학교에 갔는데 거기는 동아리도 다 ‘이팅 클럽'(Eating Club)으로 막 이렇게 이름이 이팅 클럽이야. 동아리 이름이 이팅 클럽이야. 일단 그러고 어쨌든 학교 생활을 진짜 학생들끼리 모여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 지내는 느낌을 받은 거야.
김괜저51:05그래서 너무 좋다 이런 느낌. 물론 그때는 내가 선택한 이게 더 좋아 이런 느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되게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누가 야 밥 먹으러 가야지라고 해주는 경험이 나는 진짜 없어. 그래서 나중에 이제 회사를 다닐 때도 내가 또 매니저가 되고 팀원들 리드를 해야 되고 이러는데 내가 전혀 안 그러는 스타일인 거야. 그러니까 나보고 우리 이제 대표가 괜저 팀원들 좀 챙겨…
김괜저51:32밥 먹으러 가자고. 왜? 저 사람 새로 왔는데 5일 동안 혼자 먹었대 이런 얘기를 나중에 듣기도 하고 난 그게 좋을 것 같아서 생각을 못했는데 그래서 되게 밥 먹으면서 사람들이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밥을 먹었는데 챙겨주는 게 중요하구나라는 거를 좀 나중에야 좀 맞아 그랬지 라고 깨닫는 것 같아. 그래서 우리의 모임도 좋은 게 우리가 녹음도 하지만 녹음 끝나고 밥을 같이 먹잖아.
김괜저52:01오늘은 게다가 우리 작업실 주인 나랑 같이 작업실 운영하는 친구 제니도 와 있고 손님도 와 계시고 해서 좀 재원에게 소중한 분도 오시고 해서 그래서 즐거운 점심이 될 것 같아서 너무 좋고
김괜저52:19호영이랑 같이 집 고치기 하면서도 밥 먹은 게 너무 좋은 것 같고 늘 밥 먹는 그 기억이 너무 좋은 것 같아.
김괜저52:31그래서 점심 뭐 먹지?
호영52:34근데 우리 요리 얘기를 그렇게 별로 안했네.
김괜저52:36요리를 나중에 따로 빼서 한번?
최재원52:39요리를 하면 너무 길어지지 않을까? 아니면 짧게밖에 못하니까. 그리고 내 생각에는 배가 고파서 점점
호영52:47지금 말수가 줄었어.
김괜저52:50먹는 얘기를 하니까 배가 너무 고파져.
호영52:53지금 계속 단 것만 들어가는데
김괜저52:55국물이나 짠 거 이런 거 당기지
호영52:57밥을 먹고 싶다.
김괜저52:58그럽시다. 그러면 이제 오늘은 밥을 먹으러 가고 다음 후에 찾아오도록 합시다.
최재원53:07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