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 외계인과 관광객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12 – 외계인과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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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는 미국으로 떠난 재원의 근황에서 시작해 타지 생활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호영의 첫 장거리 비행담, 괜저의 이/착륙용 플레이리스트, 재원이 허공을 걸었던 일, 각자가 되고 싶은 관광객과 외계인으로 사는 경험에 대해 나눠봤어요.

골라잡아 키워드

  • 낙지젓갈 냉동교자 고골 수증기 몰입 슈뢰딩거 YMCA 졸음운전 문방구 둑 이모 앨리스 덮어쓰기 배구공 터미널 크리미널 보위 아이슬란드 섹시백 베이크오프 심해 잠수함 음주운전 모기 유로스타 유속 마닐라 쏙쏙 <관광객의 철학> 괴리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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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괜저00:03아침 9시입니다.
호영00:06오늘은 재원이 미국에 있는 관계로 평소보다 일찍 녹음을 시작했죠.
김괜저00:1210시인 거랑 9시인 거랑 되게 다르네요.
최재원00:15아이
김괜저00:18목소리가 좀 잠겨가지고.
최재원00:21응.
김괜저00:23재원은 상태가 어떻나?
최재원00:25어떻나?
최재원00:28나의 상태는? 여기는 일단 저녁 8시고 난 그래서 되게 full 저녁을 낙지 젓갈이랑 렌틸 soup이랑.. 그 fried chicken
최재원00:43요새 미국 식료품점에 한국 예전에 컵라면 이 정도 라면 이 정도에서 점점 발전해서 비비고 볶음밥 냉동 교자 만두 막 이렇게 튀김 종류도 다 팔고 그래서 그래서 무슨 치킨 튀김 이런 거 에어프라이어 돌려서 밥이랑 먹었어요.
김괜저01:08그냥 일반 미국 사람들 많이 가는 슈퍼에 그런 게 생겼어.
최재원01:11그냥 완전 미국 그냥 일반 슈퍼에도 진짜 많고 오히려 한국 슈퍼보다 더 다양한 다양한 라면이 있을 때도 있어.
김괜저01:23나보다 더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는데
최재원01:26미국에 있을 때 되게 한국 음식인 낙지 젓갈 낙지 젓갈 맛있더라고. 한국에서 마라탕 마라샹궈만 먹다 와가지고 한국 음식이 미국 오니까 갑자기 좀 그립더라고.
김괜저01:44간 지 지금 얼마나 됐지?
최재원01:47지금 딱 10일 됐구나. 근데 시차 적응하느라 좀 오래 걸려가지고 이번에 진짜 이상하게 적응이 잘 안 되는 이게 나이 먹으면 좀 그런가 잘 모르겠어. 예전에는 이렇게 하루 이틀 지나면 괜찮아졌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하루를 다 이렇게 자지 않고 그날 밤이 돼서 자도 밤에 계속 깨는 거야. 낮에 안 자는 건 괜찮은데.
최재원02:14그래서 밤에 1시간마다 깨서 12시 깨고 1시 깨고 2시 깨고 한국 낮 시간대에 게이는 그거를 극복을 잘 못 해가지고 낮에는 완전 좀비 좀비고 근데 그게 뭐 이틀에서 3일 잠을 못 자면 술 마신 거랑 똑같은 상태의 브레인이 된다며 그래서 진짜 그런 상태로 한 5일 있으니까
최재원02:39좋지 않았어.
김괜저02:40지금은 적응이 좀 됐어 시차
최재원02:43응 지금은 적응됐어.
호영02:46그렇지.
김괜저02:47나는 여행 할 때 오히려 시차 적응이 되는 잘 된다기보다는 굳이 극복을 안 하고 지내도 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행할 때는 옛날보다 빨리 되는 것 같은데 다시 이제 어디를 살러 가는 거를 해본 적이 없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까 한 달 이상 외국에 간 게 거의 한
김괜저03:088년 전 7년 전이 마지막이어가지고. 그래서 아예 생활을 하려고 시차 적응을 하는 경험이 되게 그리워. 약간 안 해본 오랫동안 안 해본 것 같이 느껴져.
최재원03:21음.
김괜저03:23재원은 반대로 너무 지겹게 그걸 계속 몇 달마다 하고 있어가지고 나는 반대지 않을까 싶어.
최재원03:30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좀 변화가 있었다면 약간 좀 예전에는 지금 미국에 사실 되게 오래 살고 한국에 최근에는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다가 그랬는데 예전에는 한국 뉴욕에 올 때 되게 편했던 것 같고. 서울에서 산 시간보다 뉴욕에서 산 이 근교에 tristate area에 산 시간이 훨씬 긴데.
최재원04:00
최재원04:02뭔가 뉴욕이 그전에는 더 편했다면 지금은 되게 한국이 그리워. 처음으로
김괜저04:12웬만하면 말로 해를 시작해서 그런 게 아닐까?
최재원04:16바로 바로 그런 것 같아.
김괜저04:22나 지금 작업실 같이 쓰는 제니라는 친구도 지금 미국으로 여행 겸 출장 겸 해가지고 출국을 했거든. 그래서 나는 그래서 나는 내가 작업실을 오늘 이번 주에 혼자 쓰게 돼서 어제 작업실에 와서 잤는데 약간
호영04:44어.
김괜저04:45미국에 가고 싶기는 하지만 제니도 나랑 작년에 미국을 같이 갔다 오면서 한 얘기가 뉴욕을 다시 간 게 옛날처럼 정말 진심으로 마음과 몸이 딱 편하다라는 느낌이 좀 덜 드는 그게 있었어. 근데 그게 한국이 더 편해져서 그런 게 아니고
김괜저05:06미국에 좀 문제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더 커. 그래서 미국에 있을 때 좀 마음이 복잡하거나 아니면 좀 행동 반경이 옛날만큼 안 편하거나 좀 그런 거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아.
최재원05:19맞아. 한국이 더 편해진 건 전혀 아니고. 전혀 아니야.
최재원05:28근데 뉴욕을 일단 되게 즐기려면 계속 밖에 나가 있어야 되고 뭔가 밤 되게 즐길 거리가 많긴 한데 그런 액티비티를 하지 않으면 내가 이 비싼 너무 비싸고 정신없고 어떻게 이렇게 좀 발 붙이는 그렇게 사는 느낌은 아닌 도시니까.
최재원05:51그런 거를 하지 않을 때는 되게 만족도가 확 떨어지지. 뭐 이렇게 그냥 숲 속에 사는 것보다.
김괜저05:57예전에 우리가 다 20대 어떤 친구들 어떤 파티에 가도 근심 없이 다 다 근심 있지만 20대 근심이잖아. 서로 이렇게 그냥 할 수 있었을 때는 되게 즐거움만 있는 도시처럼 느껴졌고 안 좋은 점도 다 즐거움으로 포장돼서 느껴졌는데 이렇게 좀 각자의 길을 정해가지고 아니면 못 정했더라도 그냥 좀 각자 알아서 해야 되는 시기를 보내는 동안은
김괜저06:25좀 생각보다 외로운 도시이기도 한 것 같아요.
호영06:31
최재원06:34맞아. 이게 약간
호영06:36응응.
호영06:38여행 가면 친구들이 있는 곳에 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이제는 내가 모르는 내가 모르고 그러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 가면 그냥 다 뻔한 곳 밖에 못 가잖아. 그래서 그게 그냥 이럴 거면 그냥 사진으로 보면 되는데 굳이 올 필요가 있었나? 약간 이런 생각도 들고.
최재원06:59어.
호영07:02그래서 나는 최근에 미국에 간 게 그것도 뭐 한 8년 전인가 그런 것 같은데 그때 시카고하고
호영07:12막… 어디였지?
호영07:14아무튼 막 중서부 이런 데를 갔었어.
최재원07:18응.
호영07:19근데 그때 엄청 추운 기억이 많이 나지만 그래도 거기 이제 시카고의 친구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최재원07:29
호영07:30가서 막 뭐랄까 그냥 동네 사람들이 가는 클럽에 간다거나
최재원07:37
호영07:38호수 호숫가에서 산책하고 막 이랬던 기억이 있고. 그때가 내가 졸업 그러니까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미국에 그냥 여행객으로서 간 게 그때가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해가지고. 예전에는 학생으로서 가니까 갈 때마다 이번 학기에 해야 될 것들 이런 걸 생각하면서 갔는데 좀 마음이 무거웠다면 그러고
호영08:04그때는 또 미국에 내가 장기적으로 살게 될지 뭐 이런 걸 잘 몰랐으니까. am I going to…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왜 미국에서는 장기적으로 체류하는데 미국 국적이 없는 사람들을 alien이라고 하잖아. 내가 여기서 그런 외계인인 거에 대해서
호영08:23엄청 막 심란했던 그런 기억이 있는데 그냥 여행객으로 친구 보러 되게 가볍게 가니까 또 훨씬 좋더라고.
김괜저08:41우리가
호영08:42
김괜저08:43오늘 어떤 얘기할지 아까 잠깐 얘기하면서 재원이가 지금 시차 적응을 하고 있다라는 거에 꽂혀가지고 시차와 호르몬과 이런 얘기를 할까 했는데 이렇게 우리가 해외에 체류했던 경험에 대해서 그 감각에 대해서 얘기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지금 들고 있어. 어때?
최재원09:05급선회
김괜저09:06급선회 호르몬은 다음으로 넘기고
김괜저09:10그 얘기를 해볼까?
김괜저09:12왜냐면 우리 저번에 만났을 때 녹음 끝나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미국 입국할 때 항상 그 서류 때문에 맨날 공항에서 끌려가고 빠꾸당하고 막 그랬던 기억들이 되게 많잖아. 되게 그게 서럽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기도 한데 지금은 사실 관광 비자로 늘 들어가니까 아무 제재 없이 지금은 들어갈 수는 있는데
김괜저09:39막상 가면은 그 누구도 나한테 서류로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좀 서운하기도 하고 약간 학교의 기관 같은 데를 찾아갈 데가 없다는 게 좀 마음 붙일 데가 없기도 하고 좀 그래서 내가 진짜 우리 학교의 유학 센터를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
김괜저10:00재원은 이번에 입국하고 한국 왔다 가고 하는 거는 큰 문제는 없었어?
최재원10:07이번에 역대급으로 수월하게 들어갔어.
김괜저10:10축하합니다.
최재원10:15일단 비행기 이번에 비행기에서 진짜 거의 한 거의 20년 만에 항상 내가 aisle 복도 쪽을 항상 앉는데 최근에 좀 특히 되게 화장실 약간 뭔가 강박이 생긴 것 같은데 화장실을 진짜 자주 가게 되는 거야
최재원10:40요새 몇 번 녹음할 때도 아마 느꼈겠지만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고 싶어서 화장실이 가까이 없으면 되게 불안한데 그때 내가 이렇게 근데 어쨌든 창문 쪽에 처음으로 안게 됐는데 그게 굉장히 마음이 불안했다. 근데 그래도 생각보다 잤고 자면서 와서 괜찮긴 했는데 그 상황이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이거
최재원11:07누가 뭔가 고골이 소설로 써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잠시 했고
김괜저11:14고골이 언제 적 사람인데 이것까지 다 책임져야 돼요 고골이 aisle seat와 window seat
최재원11:22고골이라면 써 줄 것 같다.
호영11:33근데 맞아. 그.. 두 사람은 복도가 좋아 창문이 좋아 이거 되게 사람의 무언가를 드러내주는 그런
김괜저11:45재원은 원래 복도가 좋았었어?
최재원11:48아니. 나는 그러니까. 근데 사실 비행기를 가장 처음 탈 때는 무조건 창문이잖아. 처음에 그 창문에 탔을 때 하늘 봤을 때 그 충격 가장 첫 비행 내가 생각나는 거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비행기를 처음 탔던 것 같아. 내가 내 기억으로는. 근데 그전에는 너무 어릴 때 타서 기억이 안 나는데 비행기가 뜨고
최재원12:16구름 위로 올라가고 그리고 구름이 구름도 되게 다양한 구름이 있는데 그날 그때 구름이 특히 되게 몽실몽실해서 진짜 약간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구름 있잖아. 이건 이게
최재원12:36수증기라니 이건 말도 안 된다. 그런 느낌 진짜 너무 실체가 있는 것 같은 구름이고 그 위에 이제 해가 비치는 거에 따라서 색깔이 정말 너무 환상적이고 그래서 그 이후로 한 몇 년간은 계속 밖에 탔던 것 같은데 그리고 이제 처음 가보는 나라들이 있을 때는 주로 항상 그래도 창가에 탔던 것 같고 근데 점점점점점 복도를
최재원13:07지금은 복도를 선호해. 왜냐면 안에 타면 사람을 넘어서 화장실을 가야 되잖아. 근데 그게 너무 나는 내가 누워있는데 뒤에서 이렇게 잘 때 이렇게 확 넘어가면 이렇게 떨어지는 느낌이 나잖아. 그게 너무 싫은 거야. 그래서 앞사람한테도 그걸 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이렇게 고개를 하면서 나가는데 그러기 싫어서 복도에 다.
호영13:36그치 나도 원래는 창가를 좋아했는데 비행기를 타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으니까. 근데 요새는 진짜 그냥 무조건 복도로 하면서
최재원13:48
호영13:50그래야 빨리 나갈 수 있고 비행기에서 그것도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근데 왜 한국 사람들 특유의 비행기에서 이제 안전벨트 풀어도 됩니다. 이거 사인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다 풀고 있고 약간 긴장 상태에서 빨리 내 가방을 내려야 된다. 이러고 대기하고 있는 거 그게 예전에는 진짜 정말 무슨 난리야 이러면서 싫어했는데 나도 이제 그런 사람이 됐어.
김괜저14:24나는.. 난, 나는 딱 반으로 갈리는 것 같은데
호영14:28
김괜저14:29내가 캐리어가 있으면 나는 아예 맨 뒤에 제일 구석에 창가로 가. 그래서 아예 그냥 비행기 안에 나를 파묻어. 그렇게 해서 아무도 나를 볼 필요도 없고 내가 누구를 볼 필요도 없는 상태로 처박히면은 제일 잠도 잘 오고 그렇더라고. 그리고 워낙 창문 밖을 보는 거를 지금도 너무 좋아해가지고
김괜저14:52그렇게 하는데 단거리다 아니면 내가 꽤 장거리라도 잠깐 여행할 때는 나는 최대한
호영14:58
김괜저14:59다 캐리온으로 처리하려고 캐리온이 아니구나. 그러니까 luggage가 없으면은 나는 무조건 앞에 복도로 해가지고 빨리 내리기가 1순위. 그렇게 속도랑. 속도를 택할 것이냐 몰입을 택할 것이냐 이거의 싸움인 것 같아요.
최재원15:19나도 한국 갈 때는 그렇게 앞자리에 집착하지 않는데 미국 갈 때는 jfk 입국 심사가 진짜 너무 최악이기 때문에 최대한 앞에서 복도 그리고 진짜 이거 풀고 기다려. 랜딩 하자마자 이번에 근데 랜딩에 되게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이게 미국 어디서 봤는데 미국 비행기들은 하드랜딩을 prefer 하고 그 기장들이 한국은 이렇게 되게 소프트랜딩 이렇게 거의 이렇게
최재원15:49그걸 선호한대. 근데 그게 맞는 것 같았어. 지금까지 경험상. 근데 이번에 내릴 때는 소프트랜딩 너무 소프트해서 계속 내려가는 그 느낌이 나는데 땅에 닿는 느낌이 안 나 있는데 땅에 닿은 거야. 그래서 되게 신기했어. 약간 바퀴가
김괜저16:10무조건적으로
최재원16:12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김괜저16:14
최재원16:15그러니까 이렇게 막 소리도 나야 되고 뭔가 퀼– 이런 소리가 이런 소리조차 나지 않고 되게 그냥 닿지 않았는데 닿은 그런 슈뢰딩거적 착륙
김괜저16:26그때 좋은 거 아니야? 그냥?
최재원16:29완전 좋았어. 진짜 신기. 근데 뭐 나는
김괜저16:32졸고 있었던 거 아니야?
최재원16:33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김괜저16:36난 어렸을 때 내가 교통사고를 한 번 당한 적이 있는 큰 이제 관광버스를 전세 내가지고 그때 어렸을 때 3학년 때인가 ymca에서 같이 안동으로 여행 갔었거든. 캠프 같은 걸 갔었단 말이야. 근데 돌아올 때 내가 버스 맨 뒷자리에 맨 중앙에 앉아 있었어. 근데
김괜저16:58거기서
호영16:59
김괜저17:01트럭이 버스 옆을 들이받은 거야. 이렇게 졸음운전하는 트럭이. 그래서 맨 뒷자리 유리창이 다 깨지고 우리가 그니까 차가 크게 손상되지 않았지만 유리가 깨질 정도로 손상이 되고 애들이 유리를 뒤집어 쓴 거야. 나도 약간 그랬는데 나는 졸고 있어가지고 약간 비몽사몽하다가
김괜저17:24갑자기 왜 유리가 나한테 와 있지 이렇게 기억을 하거든. 그 충격이 기억이 안 나. 그게 내가 비몽사몽해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 갖고 지금까지도 교통사고는 원래 이렇게 그 충격의 순간에 정신이 나가서 기억이 없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최재원17:44근데 그럴 수도 있어. 왜냐면 나도 예전에 오락 예전에 문방구 앞에서 100원 넣고 이렇게 돌리는 거 있었잖아. 어 그걸 하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엄청 빠른 스피드는 아니었는데 오토바이가 거기로 돌진해가지고 치인 거야. 왜냐면 그게 약간 인도에 있으니까 그래가지고 치웠는데 그 치인 순간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최재원18:12그리고 한 번은 근데 이건 좀 옛날이라서 그런가 생각했다. 이게 왜 전혀 기억이 없지 근데 아빠가 나를 업고 이렇게 병원 달린 거는 병원에 막 달려간 건 기억이 나. 엎혀 있던 기분은 근데 그리고 이거는 오래된 일은 아니고 되게 생생히 잘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뚝 같은 데서 할머니 집에서 수영 개천이 있어서 거기서 막 수영을 했어. 여름에. 근데 그러고 이렇게 나와가지고 둑을
최재원18:40둑이 한 바닥에서 한 2m 정도 2.5m 정도 이렇게 떠 있고 여기를 걸어가는데 내가 이걸 걸어가면서 둑이 되게 폭이 좁잖아. 근데 내가 걸어가면서 이렇게 이런 pullover 같은 거를 이렇게 머리에 이렇게 옷을 입으면서 일자로 걸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거지.
김괜저19:00아직 다 입지도 않았는데 머리 위로 뒤집어 쓰면서 걷겠다고 한 거야.
최재원19:04뒤집어 쓰면서 왜냐하면 이게 무슨 내가 10초 동안 입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그냥 뒤집어 쓴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대로 띵띵띵
김괜저19:13허공으로 걸었구나. 그냥.
최재원19:15그래서
최재원19:17바로 떨어졌는데 떨어질 때 이렇게 떨어진 게 아니라 약간 이렇게 떨어져가지고 근데 밑에 되게 커다란 이렇게 보들 같은 바위들이 있었어.
최재원19:27그 위에
최재원19:28등을 찍은 거야. 완전 이렇게 딱. 근데 그리고 그다음 순간은 기억이 나는데 그 충격의 순간이 전혀 기억이 안 나고 눈을 떴는데 그때 이모가 있었어. 위에. 그래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아픔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고 이모! 이러려고 그러는데 그 소리가 안 나왔던 기억이 나. 막 머리로만 ‘이모’하고 있고 전혀
김괜저19:55리코더로 소리를 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최재원19:58그래
최재원20:00아마
김괜저20:02리코더로 얘기하는 얘기 좋았다고 금계 님이 댓글 댓글 달아줬어. 근데 나도 난 항상 내가 그냥 그때 졸아서 기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재원 말을 듣고 보니까 그게 충격을 대하는 뇌의 방식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우리 엄마가 해줬던 얘기가 생각나는데
김괜저20:23재원이랑 되게 비슷하게 둑은 아니고
호영20:27
김괜저20:28돌다리 같은 거가 개천 위에 있었대. 엄마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 중학교인가 해서 80..
호영20:37어.
김괜저20:3770년 대겠지 그때 그 돌다리를 이렇게 건너서 집에 가면 되는 건데 돌다리를 그 난간이 없는 거야. 그냥 돌만 있는 거야. 근데 거기를 엄마가 걸어가는데 치마를 이렇게 그때 무릎까지 발목까지 오는 이런 약간 한복 치마 같은 교복 치마 있잖아 옛날 교복 치마 그런 걸 입었대.
김괜저20:59근데 엄마가 딴 생각을 하다가 아까 재원이 말한 것처럼 그냥 사선으로 밖으로 다리 밖으로 전진하라를 한 거야. 근데 엄마가 자기 기억에는 그 치마가 앨리스처럼 이렇게 쫙 펴지면서 이렇게 우아하게 그냥 떨어졌다는 거예요 슬로우 모션으로. 그래서 크게 다치지 않았대. 그리고 그냥 딱 그대로 착지해가지고
김괜저21:23위에 있는 아저씨가 학생 괜찮아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일어나서 갔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얘기를 나는 들으면서 되게 이상한 얘기다라고 생각했는데
최재원21:34전체 기억이 왜곡될 수 있어.
김괜저21:36그러니까 안 다쳤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충격이 있었는데 약간 머릿속에서 그게 좀 내가 말이 되는 기억이 없으니까 비슷한 걸로 대충 메꾼 게 아닐까 왜냐하면 우리 팟캐스트 녹음할 때도 음원을 AI enhance 그걸 쓰는데 쓸 때도 있고 안 쓸 때도 있지만 쓸 때 얘가 우리가 약간 조그맣게 웅얼거리는 소리가 있으면 그걸 이해를 못해가지고 자기가 생각하기에 이거 아닐까 하면서 이상한 약간 영어로 된 뭐 이런 걸로 덮어 씌운단 말이야.
김괜저22:09ai가 그러는 걸 보니까 우리도 이해할 수 있는 기억으로 대충 덮어 쓰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괜저22:24비행기로 좀 돌아와 볼까요?
김괜저22:30호영은 처음 미국 갔을 때 처음 시차를 경험했을 때가 기억나?
호영22:38처음 시차를 경험했을 때가 아마 내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일 거야. 그때 내가 9살이었는데 그때는 어쨌든 아버지 직장 때문에 뭔가 이렇게 아버지 직장 때문에라고 말을 하지만 어쨌든 우리 나랑 내 동생을 영어를 빨리 배우게 해야겠다라는 일념으로 따낸 어떤 그런 해외 연수인 거였지. 그래서 아무튼
호영23:034인 가족이 같이 처음으로 그런 장기간 장시간 비행을 했는데 그래서 그때 우리는 캘리포니아 쪽으로 갔는데 아마 그래서 한 12시간 넘게 탔을 거야. 그래서 그때 비행기에서 중간에는 4인씩 앉는 열들이 있잖아. 그래서
호영23:24거기서 그 한 줄을 이렇게 차지해가지고 우리 가족이 그때 막 비행기 바닥에 나랑 동생이랑 누워서 잤던 기억이 나.
김괜저23:34아니 바닥에
호영23:35아예 바닥에 얇은 비행기 담요 덮고 누워가지고
최재원23:41어.
호영23:42비행 중반쯤에는 이제 안전벨트 안 해도 되고 이러니까. 그래서 그런 기억이 있어. 그때는 생각해 보니까 창가도 아니어서 아예 바깥도 못 봤네.
최재원23:58바닥이면 이렇게 의자 그거를 다 손잡이 올리고 위에도 한 명 자고 바닥에도 한 명 자고 이렇게 잔 거야.
호영24:06그렇지.
최재원24:08그러실 수도 있었어.
호영24:09내가 바닥에서 잤던 것 같아. 그래서
김괜저24:12비행기 바닥은 어떤가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최재원24:15나도 바닥에서.
호영24:18근데 그 비행기 바닥 카페트가 되게 뭔가 약간 좀 거칠거칠하고 짧잖아. 그 카페트 뭐가?
최재원24:27어.
호영24:28그래서 그냥 좀 시원하고 그랬던 것 같아. 근데 그 비행을 하고 나서 그때 당시에 그 톰 행크스가 나오는 그 윌슨이라는 그 배구공 나오는 그 영화 있잖아. cast away. 그 비행기 추락 사고에 있어서 톰 행크스가 어떤 무인도에 떨어져가지고 혼자 막 연명하는 그런 영화가 있잖아. 몇 년 동안.
호영24:55그래서 미국에 도착한 다음에 그 영화를 또 봐가지고 우리 이제 집에 돌아가지 말자고 이제 비행기 들어올 때 다시 타면 안 된다. 이래서
김괜저25:03진짜
호영25:04그때 너무 무서웠어. 진짜 그 생각을 하면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어린데 나한테 이런 거를 보여주면 안 되지 이러면서 막 화내고.
김괜저25:19톰 행크스라고 해서 나는 터미널 생각했거든. 공항에서 몇 년 전 되게 이런저런 여기저기서 많이 오래 사는 걸 많이 했나?
호영25:28그렇네. 생각해 보니까
최재원25:32Sully도 했잖아.
김괜저25:34그러네. Sullenberger다고도 했고. 나는 그럼 비행기 사고? 나는 그 Sully도 비행기 사고에 대한 얘기잖아. 비행기 사고 나는 거나 이런 비행 관련된 항공 관련된 영상 같은 걸 되게 유튜브에 많아가지고 자주 보거든. 내가
김괜저25:55공군 나와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을 거고 아마. 근데 관제가 잘못돼가지고
김괜저26:04이렇게
김괜저26:05비행기가 출발하려고 하는 런웨이로 그냥 들어와 버리는 비행기 이런 경우도 있었어. 그래서 실제로 그 옆에 레인으로 가야 되는데 잘못해가지고 이 레인으로 그냥 온 거야. 여기는 이제 출발하려는 비행기들이 줄 서 있는데 그래서 내려오다가 깨닫고 다시 이렇게 올라가는데 거의 충돌하기 몇 미터 전까지 갔었던 이런 적도 있더라고.
김괜저26:30그래서 그런 거를 이제 항공기에서 이제 등급으로 분류를 해서 몇 등급 사고다 이런 식으로 분류를
김괜저26:36하더라.
김괜저26:38비행기란 참 진짜 너무 비행기라는 떨어지면 그냥 무조건 다 죽는다. 이런 그런 절대성이 되게 어떻게 생각해야 되지?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되지? 이거를 되게 어렸을 때부터 비행기를 탈 때 생각했던 것 같애.
호영26:56
호영26:58근데 한편으로는 나는 항상 그런 장거리 비행이 또 좋았던 게 이게 약간 왜 우리가 저번에 얘기했던 몸이 아플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또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시간인 거야. 나한테는 일단 비행기 타면 와이파이도 안 되고 요새는 되는 데도 있지만 인터넷도 할 수 없고 그냥 나는 이 자리에 꼼짝없이 있어야 되잖아. 그래서 그때서야 막 책을 읽을 수 있다든지 아니면 내가 그동안 듣고 싶었던 음악을 이제 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듣는다든지 막 엄청 공상을 많이 하고
호영27:33영화도 막 몰아서 한 네 다섯 개씩 보고 그런 시간이 또 즐겁기도 했어. 그런 길게 비행기 타는 게.
김괜저27:42응. 맞아. 앨범 1번 트랙부터 끝까지 듣는 거 나 이제 비행기 안 타면 못 하는 거야.
호영27:53그렇게 해서 그 비행기에서 들었던 음악 뭐 이런 거 생각나는 거 있어?
김괜저28:01나는 비행기 타면 듣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어. 근데 특히 그거를 좋아해. 그러니까 좀 클리세이기는 한데 영화에서도 많이 써먹는 건데 데이빗 보위의
호영28:17
김괜저28:18Space Oddity 그게 이제 이렇게 Space Oddity는 앨범이고 노래가 뭐지?
호영28:32한번 찾아볼게.
김괜저28:37내가 takeoff라는 이름으로 플레이리스트 정해져 있거든 takeoff가 있는데
김괜저28:47space oddity 맞다. space oddity가 이렇게 우주로 발사되는 로켓에 탄 우주인의 관점이고 우주인이 ground control, ground control to major- 이렇게 시작한단 말이야. 그래서 삐삐삐삐 하다가 이렇게 테이크 싸는 그 부분이
김괜저29:11한 2분 조금 안 되는 시점에 그게 있어. 그래서 그때까지는 카운트 다운을 계속해.
호영29:17
김괜저29:18근데 카운트다운을 계속 되는 그래서 그게 정말 이렇게 launch 되는 느낌이 있는 노래인데 그 노래를 나도 비행기 타면 되게 그 비행기가 실제로 이륙하는 순간이랑 그 launch 시점을 맞추는 게임을 하는 거야. 나 혼자서. 그래서 플레이를 언제 딱 누르면은 그게 딱 맞는다. 이거를 혼자서 맞춰.
호영29:40진짜 괜저스럽다.
김괜저29:43너무. 그게 딱 맞는 날은 그 비행은 진짜 너무 성공적이고 너무 기분이 좋아. 대부분 너무 빨리 눌러서 대부분 take off하고 나서 한참 뒤에야 실제로 이륙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 왜냐하면 생각보다 런웨이로 이동하고 나서
김괜저30:02돌아가기 시작할 때부터 이륙할 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내가 그걸 늘 이제 하겠구나 이렇게 눌러버리는 습관이 있어.
최재원30:13반숙 계란 삶을 때 태민 크리미널을
김괜저30:17그렇지.
최재원30:18한 번 듣고 날 더 망쳐줘까지 한 번 더 들으면 반숙이 된다며
김괜저30:25되겠지 되겠지
최재원30:27노래에 맞춰서 그거 보고 실제 한 번 시도해 봐야지 했는데 한 번도 못 해봤네.
김괜저30:35근데 크리미널이랑 반숙이랑은 주제적 연관성이 너무 없지 않니? 그냥 길이만 잰 거 아니야
최재원30:42길이 아 근데 더 망쳐줘 해서 끊는다는 게 약간 더 한 번 다 듣고 3분 정도 되겠지 3분 몇 초 되고? 그러니까 1분 30초 1분 40초 거기 더 망쳐줘. 여기서 끊는 거지.
김괜저30:58진짜 딱 맞을 때 쾌감은 정말 평온할 수 없고 근데 그게 그 영화 월터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그 영화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와. 주인공이 아이슬란드에서 출발하는 헬기를 뒤늦게 올라타는 장면인데 벤 스틸러가 막 운동 엄청 열심히 해서 달리기 이렇게 톰 크루즈처럼 막 이렇게 달려가지고
김괜저31:23헬리콥터에 딱 타면서 그 노래가 테이크오프 그거의 큐에 맞춰서 딱 나오거든. 아마 영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엄청 클리셰적이지만 되게 유명한 이 노래를 이렇게 쓰는 방법을 되게 좋아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어. 호영은 노래 음악 듣는 거 있어? 비행기를 탈 때
호영31:48나는 그냥 매번 그때그때 다른 걸 듣는데 근데 그냥 지금 떠오르는 거는 이건 대학교 다닐 때인 것 같은데 그 당시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앨범이 엄청 유행했었어. 그래서
호영32:10그 앨범을 들으면서 혼자 이렇게 들썩들썩했던 기억이 나네.
김괜저32:16섹시백 앨범이야?
호영32:18맞아. 맞아. 섹시백 앨범이었어
최재원32:20어.
호영32:23그때 엄청 핫했지. 저스틴 팀블레이크가 이제는 그냥 약간 뭐 그저 그런 셀럽이 됐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셀럽이 됐지만
김괜저32:35섹시백도 들으면… 나 혼자서 섹시백 들으러 갔잖아. 그러면 이렇게 I’m bringing sexy back, yeah 이렇게 하잖아. 그러면 yeah 할 때 뒤를 돌아보면 되게 재밌어. I’m bringing sexy back, yeah 이렇게
최재원32:54혼자 있을 때 해본 적 있어?
김괜저32:57당연하지. 주로 혼자 있을 때 하지. 이걸 누구랑 하겠니?
호영33:02이미 해본 포즈였어.
김괜저33:07노래에 내 인생을 맞추는 걸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최재원33:11어.
호영33:13ㅎㅎ
김괜저33:14다음에 노래 얘기도 하고
호영33:15어떻게 또 저스틴 팀블레이크라고 했는데 또 그게 섹시백인 줄 어떻게 바로 알아?
김괜저33:20그때쯤에 다 그거였지.
최재원33:24섹시 백밖에 없지 않아? 노래
김괜저33:26유명한 건 그거밖에 없기도 하고.
호영33:29어. 재원은 뭐 그런 노래 있어?
최재원33:37나 노래 사실 그래서 노래 우리 나중에 주제 하면 좀 걱정되는데 노래 잘 안 듣고 비행기에서도 잘 그냥 되게 평소에 듣는 거 중에 아무거나 눌러서 좀 소리 시끄럽다. 너무 막 아기가 울고 있다던가 뭐 그러면
최재원34:02노이스 캔슬링 해놓고 주로 클래식 같은 거 들어놓고 근데 보통은 그 넷플릭스에서 다운 받아서 영상을 보는 것 같아. 영상 주로 영상을 봐. 비행기 이거는… 난 자막을 보통 다 켜놓고 봐가지고 한국 영화도 미국 영화도
최재원34:25그래서 자막이 없으니까 좀 불편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다 받아서 그래서 영화 보거나 아니면 책 읽거나 british bakeoff라고 되게 유명한 영국 영국의 베이킹 쇼가 있는데 지금 시즌 11 12 뭐 이렇게 나왔고 진짜 롱런 하는 그런 베이킹 베이킹의 교과서 같은 그런 쇼인데
최재원34:52그게 비행기에서 보기에 좋고 약간 upbeat고 좀 신나고 즐겁고 그래서 그런 거를 하나 넣어가고 그리고 동물 다큐를 넣어. 동물 다큐 그리고 진격의 거인. 그리고 왜냐하면 이게 좀 무드에 따라서 약간 이렇게 switch up을 해줘야지. 지금. 거인 보다가 너무 우울해지면 좀 british bakeoff 보다가
최재원35:16그러다가 좀 자고 싶으면 동물 보다가 그리고 하늘에서 그 심해 동물 보면 좀 재밌어. 왜냐면 밖이 되게 깜깜하고 약간 떠 있는 느낌이어 가지고. 주로 치매 동물 편을 보고 막 초원 이런 편이랑 좀 안 어울려 안 어울려 안 어울려
호영35:33어.
김괜저35:36나도 데이빗 보위 노래 들으면 좋은 게 마지막에서
최재원35:41
김괜저35:42교신을 잃고 우주로 그냥 사라지거든 그 주인공이 근데 그 느낌이 좋아가지고 드는 것도 있거든 그러니까 약간 비행기에 있으면 심해나 우주나 이렇게 좀 진짜 무한 또는 제로의 공간으로 가 있는 느낌이 드니까 그게 좋은 것 같아.
최재원35:59응.
최재원36:00맞아.
김괜저36:00약간 특히 둘 다 끄고 사람들 잠자고 있고 있 때 있잖아.
최재원36:05어.
최재원36:10내가 방금 잠수함도 진짜 그런데…하려다가 내가 분명히 잠수함을 타본 것 같은데 어디서 타봤는지 잘 모르겠고 꿈에서는 진짜 많이 타봤거든 근데 내가 실제로도 타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예전에 무슨 체험학습 같은 데서 일단 그 기계에 타본 적은 있어 submarine 자체에 그건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이게 실제로 바닷속에 잠깐이라도 내려갔다 왔는지 그건 기억이 잘 안 나.
김괜저36:40왠지 너 나랑 같이 고등학교 때 실제로 들어가지 않고 잠수함에 가보는 경험을 같이 한 게 아닐까? 왜냐하면 나도 잠수함 안에 들어가 본 경험은 있거든 내려가 본 경험은 없고
최재원36:52고등학교는 아니야. 초등학교 나 진해 진해 근처에 살아가지고 진해 그 해군 기지가 있잖아. 거기서
김괜저37:00학교가 아닐 텐데 어쨌지? 언제지?
최재원37:04너도 꿈이야?
김괜저37:06나도 꿈인가 봐 나 근데 어제 꿈 꾼 게 아니 내 우리가 시차 얘기도 했지만 약간 어디서 자냐에 따라서 좀 시차처럼 애매하게 시간이 시간 관념이 바뀔 때가 있잖아. 그러니까 나는 이 작업실에 딸려 있는 골방을 거의 까만색에 가까운 초록색으로 칠해놔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오면 약간 시차가 생기는 것 같은 환상 시차 같은 게 있거든
김괜저37:34어제 여기 와서 자는데
호영37:36
김괜저37:38일단 일단 아직 모기 방충망을 안 해가지고 모기가 한 마리 있었어. 그래서 도저히 근데 까만 벽에 모기가 있으면 절대 잡을 수 없거든 그래서 그냥 못 잡는다. 못 잡는다. 그냥 받아들이고 선풍기를 켜서 내 쪽으로 못 오게 그냥 바람을 쐬면서 이렇게 잤어. 근데 괜찮았긴 한데 여기 오면 항상 내가 공간에 대한 꿈을 꾸는데 그래서 지금 그거에 대한 글을 쓰고 있긴 한데 어제도
김괜저38:06런던에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내가 런던이 최종 종착지가 아닌 거야. 런던에서 한국인지 어딘지 미국인지로 돌아와야 되는 상황인데 영국에 엄청 런던에 엄청 큰 폭우가 내리고 폭풍이 온 거야. 그래서 비행기가 못 뜬대.
김괜저38:26그리고 그래서 내가 어떡하지 마 이러고 근데 영국이 2020년대 영국이 아니고 약간 처칠 수상일 때 영국이야. 약간 1950년대 영국이야. 그래서 막 사람들을 해집고 가가지고 배를 타려고 했는데 미쳤지. 배를 왜 타 근데 배도 뜹니다 못 뜹니다 막 이러다가 경비행기를 내가 타려고 또 막 했는데 경비행기 못 타. 그래가지고 그러다가 맞다. 내가
김괜저38:51런던에 저번에 왔을 때 유로스타를 타고 해저 터널로 파리에 갔었지. 이걸 떠올린 거야. 다시. 이제 2000년대야. 그래서 유로스타를 사려고 지하철로 막 가고 근데 지하철에 물이 차오르고 이런 꿈을 꿨어. 그래서 되게 나는 여행을 되게 즐겁게 하고 위험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여행을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김괜저39:15무의식에 뭔가 그런 게 막 쌓여 있나 이런 생각을 좀 했어. 무의식 속에는 되게 위험을 이제 간신히 면하고 이런 감각이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아까 재원이랑 얘기한 그런 진짜 충격적인 순간을 기억에서 약간 몰아내 놓는 그런 거랑도 비슷한 거 같아. 되게 땀 흘리면서 깼어.
최재원39:39근데 꿈에서 비행기 타려고 그랬는데 안 돼서 못 타려고 그랬는데 안 돼서 뭐 하려고 그랬는데 안 돼서 그런 거 있잖아.
김괜저39:46무슨 느낌인지 알지?
최재원39:48어. 근데 나는 그런 꿈을 진짜 많이 꾸는 뭔가 하려고 그러는데 모든 방식으로 그게 안 되는 거야. 근데 그게 실제 삶에서 특히 어떤 이동하는 데서는 그 정도의 삶의 고난에서는 뭐 그런 게 비유적으로는 계속 일어날지 몰라도 이동하는 데 있어서는 그런 일이 없잖아. 예를 들어서 내가 뭐 서울역 가려고 그러는데 택시도 없고 차도 없고 지하철도 없고 뭐도 없고 뭔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런 거는 없는데
최재원40:22꿈에서 항상 그런 상황이 생기는 게 되게 신기하고 심지어 그렇지 않잖아. 나는 그러면 걸어가는데 공기가 되게 꿀처럼 변하는 거야. 꿀처럼. 되게 엄청 유속이 resistance가 심한 걸로. 그래서 뭔가 걷고 있는데 걸어지지 않는다던가
김괜저40:41진짜 맞아.
최재원40:43그리고 잠수함… 어, 얘기해
김괜저40:47아니. 맞아요.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게 문이 닫혀버리는 모든 게.
최재원40:52어. 근데 그런 게 되게 꿈에서 왜 그렇게 뭔가 두려움이 그 visualize 되는 거겠지
김괜저41:00글쎄 우리가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하진 않지만 하나라도 뭔가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연쇄적으로 들면 염두에 두잖아. 그거를. 예를 들어서 양양에 가서 터미널에 내렸어. 근데 밤이라서 택시가 안 잡혀. 근데 숙소까지 걸어서는 40분 넘게 걸리는데 비가 와. 이런 상황이
김괜저41:20거기에 가깝게 가는 적은 있고 그러면 막 머리가 엄청 바빠지잖아. 이게 생존과 직결된 문제니까 어떡하지 막 이러고 찾아지고 그러니까 되게 그 순간 그런 순간이 자주 오지는 않지만 거기에 가까이 가면은 되게 그걸 생각하면서 빠져나오려고 하니까 내가 그걸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호영41:43맞아. 사실 그냥 일상에서는 그렇게 막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일이 그런 실제로 생존의 위협이 되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머리로는 스트레스라거나 이런 상황들을 그렇게 또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또 인식을 한다면 사람의 몸이
호영42:07그래서 그게 또 몸에서 어쨌든 나오는 게 아닐까
김괜저42:12나는 그래서 우리가 이태원에서 클럽 갔다가 집에 올 때 항상 이제 택시가 안 잡혀가지고 나는 삼각지까지 걸어 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간 경험이 되게 많단 말이야. 근데 사실 그게 거리가 꽤 되고 그걸 그냥 아예 마음 먹고 상월치까지 가야지 하면 괜찮은데 슬금슬금 잡힐랑 말랑 하다가 하면 진짜로 한두 시간이 간단 말이야. 그 동안에.
김괜저42:37근데 그때 되게 진짜 별거 아닌데도 이대로 인생 끝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되게 몸이 이상하게 취한 술을 이렇게 쫙 펼쳐내. 술이 작게. 그래서 다시 택시에 탈 때까지 정신이 너무 말짱해. 그러면서 인체는 정말 위대하다. 나를 살려내려고 이렇게 내가 애를 쓰는구나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호영43:08맞아. 진짜. 클럽에서 나와서 택시 안 잡힐 때 이미 취해서 너무 지쳤는데 그리고 일단 그 컴컴하고 음악이 빵빵 나오고 이런 공간이 있으면 또 어떻게든 그냥 또 기운이 나서 이렇게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막 도로가 나한테 밀려오면서 확 깨기도 하고 더 갑자기 수직 낙하하는 그런 에너지가 완전 더 떨어지고
호영43:35그런데 택시까지 안 잡히면 정말 괴롭지.
호영43:43자전거라도 타고 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최재원43:50진짜 타면 안 될 것 같아.
김괜저43:52진짜 위험해.
호영43:54근데 하긴 따릉이에 써 있잖아. 음주운전 하지 말라고.
김괜저43:57나 근데 파리에 살 때는 진짜 음주 자전거를 많이 탔었어. 진짜. 그때는 그게 왜 위험한지 약간 머릿속에 잘 입력이 안 돼 있었을 때여가지고 진짜 위험했던 순간이 많았어요.
최재원44:17어렸을 때는 위험에 대한 이런 자각이 좀 덜한가 되게. 그러니까 그런 음주 자전거도 그렇고 지금 하라 그러면 그런 거 있잖아. 비행기도 최대한 빨리 타고 빨리 내리고 싶고 그런 것처럼 점점 내가 여행하고 어디서 이동하고 이럴 때 나의 변화도 있는 것 같아. 옛날이랑 지금이랑
최재원44:41그리고 여행하는 방식도. 옛날에는 뭔가 되게
최재원44:44
최재원44:45난 핸드폰도 안 만들고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가는 거를 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그냥 혼자 막 뭐 며칠 갔다 오고 이럴 때가 되게 많았는데 지금 이게 모든 게 다 트랙이 되니까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때는 뭐 핸드폰도 없으니까 그 나라에서도 막 내가 혼자 돌아다니고 이러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길도 잘 모르고 언어도 안 통하는 나라인데 지금 하라. 그래도 안 할 것 같은데
최재원45:13옛날에는 되게 그런 게 훨씬 적었던 것 같아. 뭔가 그냥 부딪히고 그냥 아예 근데 이게 너무 내가 괴롭지만 한 번 부딪혀 봐야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아예 좀 위험하다는 개념조차 없었던 것 같아. 네가 발휘해서 자전거 탔듯이 이게 위험한가 이런 생각도 안 하는 거지.
김괜저45:37그리고 어떤 나라들은 한국과의 심리적인 그런 경계가 미국도 그렇고 미국이 제 제일 그렇지만 진짜 많이 낮아져가지고 예전만큼 그렇게 외국이기 때문에 두렵고 막연하고 이런 느낌이 많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해. 근데 그게 우리가 미국 생활을 해서 그런 것과 당연히 크지만
김괜저45:58한국 사람들 한국에 있었던 사람들도 좀 더 점점 그렇게 느끼는 것 같고 나는 예를 들어서 상해 가려고 공항까지 갔는데 이제 여권이 비자가 있어야 된다는 걸 몰랐어. 그래가지고 바로 홍콩 갔고 이런 적도 있는데 나라마다 나한테 이 나라가 나한테 세우는 그 벽의 높이가 되게 다르다라는 걸 되게 많이 느끼는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그래서 아까
김괜저46:24호영이 뭔가 새로운 곳에 혼자 가보고 이런 거에 친구가 없는 곳에 혼자 가보고 이런 게 줄어든다고 했는데 나도 그걸 되게 많이 느껴서 오히려 좀 혼자
김괜저46:36
김괜저46:37마닐라라든지 뉴델리라든지 아예 좀 문화적으로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곳을 그리고 이렇게 관광지로 많이 이름 나지 않은 데들을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그런 데를 좀 의식적으로 좀 혼자 가볼까 이런 고민도 지금 하고 있어.
최재원46:58여행 후보지가 뉴델리랑
김괜저47:03마닐라
최재원47:04마닐라
호영47:06두 곳 다 어쨌든 영어를 쓸 수도 있고 그러니까 가도
김괜저47:11그래서 고른 거지. 문화적으로 나랑 내가 많이 경험을 못해본 게 이제 남아시아랑 동남아시아니까 거기를 가보고 싶은데
호영47:22
김괜저47:23내가 혼자서 이것저것 문화적으로 다른데 언어까지 다르고 지금도 아무도 없으면 너무 불안하니까 언어는 통하는 대로 가자라고 생각해서
김괜저47:36근데 안 갈지도 몰라. 왜냐하면 safety option이 싱가포르거든 근데 싱가포르는 눈 감고도 다닐 수 있는 곳이라 가지고 싱가포르 가면 내가 좀 내 자신이 좀 부끄러울 것 같다. 너무 쉬운 선택지를 선택했다는 점에 대해서 이런 생각도 좀 들어 나 왜 이럴까? 이렇게 모든 걸 챌린지로 생각할까?
호영47:59그러니까 내 말이 뭐 여행에서도 그렇게
최재원48:01그 도전을 스스로에게
호영48:04과제를 주면서
호영48:11근데 그냥 동남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제 나도 예전에 그냥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면 예를 들어서 라오스를 간 적이 있고 태국에는 예전에 친구가 있어서 갔었는데 라오스는 그때 이제
최재원48:28
호영48:29엄마가 거기에 잠깐 살고 있었어서 갔는데 근데 거기 가니까 또 항상 동남아시아 가면은 특히 그런 이제 그 나라 언어 하나도 못하면서 그냥 뭐 예를 들어서 ngo 같은 데서 일을 하는 외국인들이 되게 많잖아. 서양 외국인들
최재원48:47어.
호영48:48그래서 그런 사람들 막 거기서 막 10년씩 살고 이러는데도 그 나라 말 진짜 인사말밖에 못하는 거 보면서 너무 막 짜증 나고.
최재원48:57응.
호영48:57그리고 진짜 거기서는 이제 수도나 그런 관광지 도시를 벗어나면 그때부터 정말 재원이 말했던 것처럼 여기서 내가 없어져도 아무도 나를 찾기 어렵겠다. 이런 생각이 딱 드는 그런 것들에 가니까 그때 나도 어쨌든 내가 라오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
호영49:20거기서는 또 이제 막 프랑스어로 오히려 프랑스 식민 역사가 있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좀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 분들과 떠듬떠듬 얘기를 할 수 있다든지 이런 일이 있었거든 근데 아무튼 나도 거기서 엄마가 거기 있어서 한 2개월 정도 지내면서 계속 너무 스스로가 힘들었어. 내가 여기
호영49:45말도 못하는데 왜 왔나 나는 여기서 뭘 이렇게 누리려고 생각을 했던 걸까? 이러면서.
최재원49:52음.
호영49:53그래서 정말 관광객으로서 온다면 막 친구들 여럿이랑 막 떠들썩하게 이렇게 뭐 어디 정말 정글에 가서 며칠 이렇게 트레킹을 한다든지 이런 또는 이제 관광지에 가서 비치에서 맨날 칵테일을 마시면서 막 이렇게 노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고 그것도
호영50:15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나는 그런 걸 못하겠는 거야
최재원50:20그래
호영50:21그리고 그런 게 그냥 약간 윤리적으로 싫다고 느껴지고 그래서 나도 생각해 보면 여행에 대해서 어떤 그런 룰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 같아. 그래서도 내가 친구가 있는 곳에 가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혼자 있으면 어쨌든 나는 굉장히 어떤 표면적인 것밖에 볼 수 없고
호영50:45그냥 돈 내고 할 수 있는 거만 쏙쏙 받아서 어떤 편리만을 추구하게 되는 내가 되게 싫다라고 느끼기도 하는데.
최재원50:57응.
호영50:58근데 또 한편으로 갑자기 생각이 드는 거는 관광객의 철학이라는 책이 있거든 그게 아즈마 히로키라고 오타쿠에 대한 이론을 쓴 사람이 쓴 또 다른 책인데 거기서는 또 관광객이 사실
최재원51:16
호영51:18우리가 손쉽게 될 수 있는 타자이기도 하니까 그 위치가
호영51:23
호영51:24주는 통찰들이 또 있을 것이다. 약간 이런 내용이었던 기억이 들거든 또 자세한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래서 그 책은 또 약간 관광객의 관광객을 너무
호영51:38
호영51:39얕잡아 보는 그런 시선에도 약간 문제를 제기하는 게 있었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제 한정현 작가라는 소설가도
최재원51:51
호영51:54예전에 일제 식민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도 되게 일본과의 어떤 관광 지 또는 이제 관광객으로서 오가는 그런 관계가 성립된 게 그런 역사적인 배경도 있는 거잖아. 근데
호영52:13
호영52:19그런 면에서 어쨌든 그런 식민지의 역사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관광객으로서 또 오갈 수 있다는 게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영52:33
호영52:35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도 뭔가 타자를 만날 수 있는 어떤 그런 경로가 되기는 하니까
호영52:42
호영52:43그걸 그냥 이렇게, 그렇게 하는 거는 뭐 정말 납작하게 어떤 외국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그렇게 그냥 옆으로 치워버리는 그런 거를 할 수는 없다라는 이야기를 또 쓰기도 했거든.
호영53:02이것도 지금 다 내가 이렇게 해석을 한 거겠지만 그래서 또 갑자기 복잡한 생각이 드네. 나는 정말 관광객이 되기 싫다라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근데 관광객 아니면 뭘 할 건데 그거에 대해서 그렇게 불편해 하면
호영53:17
호영53:18진짜 누구나 언어를 갑자기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거야
김괜저53:24맞아.
김괜저53:25근데 이 주제 너무 좋다. 나랑 되게 호영이랑 느끼는 게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김괜저53:32좋고
김괜저53:34이게 나는 특히 이번에 글을 지금 쓰고 있는 것이 나한테 주어진 정체성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정체성 그리고 나를 내가 위치한 곳에서 나한테 입혀지는 정체성 간의 괴리 같은 거에 대해서 생각을 되게 많이 하게 되는데
김괜저53:54어딘가에서 이민자로 살 때 관광객으로 살 때 현지인 원주민으로 살 때의 그 감각들이 되게 다르잖아. 그리고 그게 다른 걸 아니까 우리는 여행을 할 때도 그런 역사적 문화적 인종적 인류학적 그런 거를 잊어버릴 수가 없는 여행을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래서 나도
김괜저54:15팟캐스트 듣다가 백인 부자들이 여행 어디 또 가고 싶냐 하면 탄자니아에 사파리 가고 싶고 이런 얘기 할 때 너무 짜증 날 때가 많단 말이야. 왜냐하면 뭔가 그런 역사적인 것들을 다 빼고 거기에 있는 걸 누리러 가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서 특권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오히려 그러다 보니까 내가 좀 더 가까이 하고 밀접해지고 싶은 곳에 더 못 가는 경험도 있는 거야. 예를 들어서 나는
김괜저54:45베트남을 아직도 못 가봤고 방콕도 아직도 못 가봤거든. 근데 못 가본 이유 중에 하나가 내가 가서 내 마음에 드는 관광객 수행을 할 수 있을까 봐 걱정돼서 못 가는 게 있어. 그러니까 친구가 없고 아는 사람, 그 문화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는데 가면은 너무 뻔한 한국 관광객이 될 수밖에 없는데
김괜저55:08그걸 내가 즐기지도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민첩하게 다른 대안을 찾아내가지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 거야. 그래서 어떻게 다른 경로를 파낼지 엄청 고민해. 예를 들어서 베트남은 그러면 프랑스 식민 역사가 있으니까 프랑스어 공부한 걸로 뭔가 다른 책을 읽어볼까 이런 생각을 한다든지 방콕도 거기에 있는 퀴어 활동가 중에서 내가 어떻게 연이 닿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홍콩에 갈 때도
김괜저55:38내가 사실은 홍콩에 이미 살고 있는 동창들은 있었어. 근데 홍콩에서 변호사를 한다거나 아니면 투자은행에서 일한다거나 이런 친구들은 있었지만 그 친구들 만나러 홍콩에 간다면 나는 할 수 없이 너무 약간 홍콩의 한쪽 면만 볼 것 같아서 그전까지 홍콩 한번 못 갔는데 홍콩에 원래 태어나서 자란 친구가 생기고 나서야 이제 가서 진짜 이제 난 홍콩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느낀다든지 근데 이게 이것
김괜저56:05이게 어떻게 보면
호영56:06
김괜저56:07엘리트주의나 식민주의에 대한 반항 같지만 이 마음 자체도 엘리트주의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거야. 그냥 관광객으로 쳐가서 돈이나 잘 쓰고 올 것이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왜 뭘 그렇게 니가 뭐라고 이런 생각도 드는 거지. 그래서 그 사이에 고민과 괴리가 항상 있는 것 같아. 여행지를 정하고
김괜저56:29거기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정하고 숙소를, 동네를 어디로 정하고 한다는 게 되게 정치적인 문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
김괜저56:59이런 얘기를 다음 화에 이어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때
최재원57:04나도 그리고 뭔가 다른 주제로 아까 꿈이랑 잠 이것도 되게 재밌을 것 같아. 잠 얘기랑.
최재원57:12그래. 환상시차.
김괜저57:17어. 우리가 두 편씩 몰아서 녹음을 하는데 항상 앞편은 이런 얘기 이제 막 하면 좋겠다 싶은 시점에서 끊고 끝난 후
호영57:27몸풀기야. 이거는.
최재원57:30다음 편 만약에 시작하면 여행 꿀팁으로 시작하면 어때?
김괜저57:35그래. 꿀팁 있어? 좋아. 좋아. 우리 나만 있는 팁 있어 오케이 오케이. 그러면 그거 티저로 다음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호영57:46나도 이거 관광객의 철학이나 한정현 작가 이거 얘기 너무 그냥 대충만 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해.
김괜저57:53아니. 관광객의 철학 제목만 듣고 나 꼭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어. 그 얘기 좀 더 해줘. 그러면.
최재원58:00맞아요. 이어서
김괜저58:02
호영58:03좀 찾아볼게. 그 사이에
김괜저58:06우리 좀 잠도 깨고.
최재원58:07그거랑 좀 비슷한 것 같고 약간 양가적인 그런 기분이 드는 게 막 사진 찍고 막 이런 엄청 관광객 티 내는 그런 걸 보면 되게 불편하다가도 한편으로는 그 불편한 마음이 되게 불편하잖아. 근데 이게 그런 거랑도 되게 연결이 돼 있는 것 같은 게 우리가 다 미국에서 대학을 생활을 했는데 소수 인종으로서 특히 그때는 더 그랬을 거고
최재원58:33학교에 따라서 진짜 굉장히 소수 거의 백인 위주의 학교였고 나는 그래서 그럴 때 되게 내가 아시아 인 혹은 한국인이라는 걸 되게 티 내지 않고 유학생들이 다 몰려서 다니는데 저기는 끼고 싶지 않다. 나는 되게 이 사람들과 어울려서
최재원58:56그렇게 살아야지. 그렇게 생각을 되게 뭔가 그런 티를 내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되게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하려고 되게 많이 노력했는데 점점 갈수록 그게 되게 부질없이 느껴지고. 됐어, 뭐 그냥. 되는 대로 살 거야.
최재원59:13근데 처음에는 진짜 그게 되게 심했던 것 같아. 나는. 그러니까 되게 적응하려는 압박도 되게 많았을 것 같고 거기에 뭔가 smooth하게 제일 빨리 편입이 돼야 된다. 그런 압박의 일환으로 뭔가 나를 좀 최대한 부정하고 뭔가 start like… new 이런 게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최재원59:40괜저 옛날에 진짜 그랬다.
김괜저59:43지금 그때로 돌아가는 글쓰기를 하고 있어. 그 얘기도 다음 화에 자세히 해드리겠습니다.
최재원59:51네 그러면 다음에 만나요.
김괜저59:54뭐 좀 먹고 간식 좀 먹고 다음 이어서 녹음을 해봅시다. 오케이
웬만하면 말로 해1:00:01웬만하면 말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