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14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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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파티 의상을 입고 스크린 앞에 앉은 괜저 재원 호영. 그들이 파티를 주최하고 참석하고 즐기고 못 즐기고 춤추고 슬금슬금 맘에 드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실수하고 해장하고 각자의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파티에서 피는 무궁화꽃은 무슨 맛일까요?

이번 화의 얘깃거리:

  • 말 안 듣는 탐스러운 카네이션
  • 반짝이는 속에만 입자
  • 타고난 주최자: 내 파티는 내 손으로 한다
  • 둘만 있어도 파티다!
  • 벗을 땐 한 꺼풀씩
  • 자정을 당기는 술
  • 서울 T 파티의 묘미
  • 아, 저 화장실 좀…
  • 이 파티가 네 파티냐 내 파티냐?
  • 파티가 끝나고 난 뒤 둘이서 플로어에 남아
  • 웬말 파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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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00:05일단 1편은 쓰고, 파티니까
김괜저00:07우리 오늘 주제 파티로 해보려고 급하게 급조된 파티 의상을 준비해 봤는데 다들 설명 부탁드립니다.
호영00:16재원은 어느 정도 설명이 된 것 같고. (김괜저) 그렇지.
김괜저00:19나는 별 생각 없이
최재원00:20아니 둘이 맞춰서 입고 온 것 같은데 둘부터 먼저 설명을 해봐
김괜저00:27호영부터
호영00:28이 옷은 내가 되게 좋아하는 셔츠인데
호영00:32
호영00:34왠지 파티에는 좀 어두운 색을 입어야 될 것 같잖아. 근데 패턴이 너무 과하다. 그리고 이 카네이션인데도 카네이션스럽지가 않은 거야 되게. 왠지 카네이션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이고 감사 인사 이런 거잖아. 얘는 약간 좀 야쿠자스럽고 좀 그렇다. 그리고 이 이 파리들이 좀 menacing
호영00:59약간 위협적인 그런 뾰족한 이파리 얇은데 위협적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셔츠입니다.
김괜저01:07되게 예쁜 것 같아. 진짜 카네이션인데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들을 것 같이 놓여진 카네이션은 처음 봤어.
최재원01:18색깔도 진짜 예쁘다. 되게 탐스러워
김괜저01:21약간 그리고 약간 금팔찌 같은 거랑 같이 입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호영01:30맞아요 그리고 지금은
최재원01:32
호영01:32지금은 이렇게 다 버튼을 했지만 이렇게 좀 한두 개 더 풀어 헤친다거나
최재원01:40근데 지금도 너무 fatal해 보여. (김괜저) 되게 치명적인
김괜저01:44약간 세일러 플루토 같은 느낌이 드는
호영01:50플루토
김괜저01:51재원이 머리통이 화면에 나왔다 없어졌다 하는 게 너무 무서워. 좀 움직여볼래? 앞뒤로 계속 앞뒤로 움직이니까 없어지는 것 같아. 이렇게 움직여 봐. 이제 또 안 움직여도 더 이상은
호영02:05그렇네.
호영02:07오케이. 그래 그래.
최재원02:09약간 미래에서 온 사람 같지 않아?
김괜저02:11약간 일본계 뉴욕에서 활동하는 행위 예술 하시는 분 같은 느낌이 든다
호영02:18맞아.
김괜저02:23나는 나도 그냥 하와이 한 셔츠가 집에 많이 있는데 나는 여름 되면 더워가지고 하와이안 셔츠를 많이 입거든 근데 이게 그중에서도 이 원단 자체가 약간 여름 이불 원단 있잖아. 냉감 원단 같은 그런 거라서 되게 시원해. 원래는 내가 우리 파티 얘기 오늘 해볼까라고 했을 때는 나는 원래
김괜저02:43이렇게 캐주얼한 파티보다는 턱시도 입고 가는 디너 자켓 입고 가는 그런 파티를 상상했기 때문에 그런 걸 차려 입고 진짜 나비 넥타이를 매고 오려고 했는데 너무 더운 거야. 그래서 그럴 수는 없겠다 해서 막판에 이걸로 바꿨습니다.
최재원03:03예뻐요
김괜저03:07시작해 봅시다. 파티를.
최재원03:11아 내 얘기는 안 들어?
김괜저03:12너 얘기 다 남아 있어? 파티 룩 안 했다며 너는?
최재원03:18아니 파티룩을 사실 하는 줄 약간 까맣게 잊고 그리고
김괜저03:23까맣게 잊었구나. 지금
최재원03:30잊고 이렇게 들어왔는데 괜저 말에 좀 충격을 받고 약간 약간 그리고 내가 허리가 너무 아파가지고 이거를 계속 뒤에 끼고 있는데 끼고 있다가 뭔가 파티 파티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서 급히 써봤어.
김괜저03:49계속 쓰고 있을 수 있어?
최재원03:52이게 난 되게 마음에 든
호영03:56꼭지가 있어. 꼭지
김괜저03:57인형 열쇠고리 같아. 그래서 키링남 같아.
호영04:04근데 이걸 목에 두르니까 또 좀 약간 두목 같은 느낌이 든다. 약간 어깨 뽕 넣은 그런 느낌
김괜저04:12코트 같기도 하고 약간 크루엘라 코트 있잖아.
호영04:20그래서 우리가 우리가 왜 재원 파티복 안 입고 했냐고 그랬더니 너는 이거 이거 파티도 갈 수 있다면서?
김괜저04:31그래 너는 그러고 실제로 올 것 같긴 해. 그냥 까만 까만 옷으로
최재원04:36마지막으로 클럽 갔을 때 이런 옷을 입고 이것만 빼고 똑같이 있었어.
김괜저04:41마지막으로 간 게 언젠데?
최재원04:45미국 오기 전에
호영04:47미국 오기 전에 그때 나랑 같이 갔을 때
김괜저04:49비교적 최근이네 최근이네
최재원04:51맞아 맞아 최근
호영04:53아니 근데 그날은 그래도 네가 안에는 뭐 반짝이 그런 걸 입고 있지 않았어?
최재원04:58반짝이를 입고 한 번도 내리지 않고 계속 후드를 이렇게
김괜저05:03마음은 닫혀 있었구나. (최재원) 나의 내적 만족.
호영05:07내적 자신감을 위해.
최재원05:10나의 그냥 내적 반짝이 나의 약간 이렇게 스파클 하는 옷이 되게 좋아. 하지만 좀 안에만 입고 싶다.
호영05:22응응.
김괜저05:22파티가 내가 생각났던 최근의 파티는 우리 작업실 오프닝이었었거든. 호영은 올 수 있었지만 재원은 오지 못해서 아쉬웠던 그 파티. 근데 그때 원래는 그냥, 그냥 지인들 많이 와서 그냥 오프닝이니까 그렇게 별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김괜저05:43그 파티 전날 밤에 갑자기 내가 우리 같이 하는 제니한테 문자를 보낸 거야. 내일 뭐 입을 거냐고. 그랬더니 제니가 약간 이렇게 아까 재원이 말한 것처럼 까만 바탕에 금색 반짝이는 줄이 스트라입이 들어간 거 입을 거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역시 반짝이는 게 파티에 어울리니까 나도 나는 그냥 까만 옷에다가
김괜저06:09반짝이는 목걸이랑 반지랑 이런 걸 많이 하고 가야겠다. 이렇게 해서 약간 골드 앤 실버로 맞춰서 입고 갔었어.
호영06:24그날 진짜 괜좋아진 이 모습이 약간 뭔가 mom & dad 이런 느낌이었어
김괜저06:31그렇지.
김괜저06:34우리 결혼한 지 한 30년 된
호영06:37결혼한지 한 30년 됐는데 지금 아이들을 다 불러 모았다.
김괜저06:43맞아. 제니랑 나랑 이렇게 이상하게 어딜 가든 우리 둘이서 사람들을 이렇게 같이 공동의 친구들을 이렇게 챙길 때가 되게 많아. 그래서 우리 예전에 파티 했을 때 우리 친구 캐롤이랑 잭슨이라고 있는데 이제 뉴욕에서 결혼했거든. 근데 뉴욕에서 결혼했지만 캐롤이 이제 한국
김괜저07:04한국계여서 한국에서도 웨딩을 했는데 그때 대구에서 할 때 미국 친구들이 거의 한 20명 가까이 대구에 온 거야. 그래서 그때 나랑 제니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약간 투어 가이드 및 파티 호스트처럼 돼서 다 이제 통솔을 해서 다니고 넌 얘 맡아 난리 맡아 이런 식으로 분업 착착 해서 다 챙기고 이렇게 했던 기억이 있어.
김괜저07:31제니랑 나는 그런 게 잘 맞아서 파티나 이벤트나 이런 거 하면 그런 건 착착 맞고 제니가 예전에 KLC라고 코리아 레거시 키친이라고 자선 단체에서 일을 하는데 그게 이제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한 그런 단체인데
김괜저07:51거기서 이제 모금을 하기 위해서 파티를 했단 말이야 근데 파티를 되게 좀 화려하게 미국 스타일로 파티를 하면서 이제 블랙 타이로 그걸 한 거야. 그래서 제니가 그거 이제 오거나이즈하고 준비하고 있고 하면, 할 때 내가 이제 보러 갔었는데 그때도
김괜저08:10제니가 엄청 진짜 엄청 큰 규모의 행사를 너무 능수능란하게 이렇게 거의 워키토키를 이렇게 해가면서 다 이렇게 지휘를 하고 있고 그렇더라고. 근데 내가 딱 나는 딱 턱시도 스러운 옷 차려입고 가서 그 전날에 내가 가는 이발소에서 머리를 쫙 해서 가서 같이 딱 사진 찍고 이렇게 하니까 되게 파워 커플 같은 그런
김괜저08:36모습을 내가 만약에 나중에 연애를 한다면 그렇게 누가 엄청 일을 열심히 똑부러지게 하고 애인의 공간에 내가 가서 딱 서포트해주고 싶은 약간 그런 로망이 있는데 제니랑 나는 친구지만 약간 그런 부분을 좀 충족시켜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생각을 해보니.
김괜저08:57그러니까 나는 파티라고 하면 파티를 가서 즐기는 게 생각이 별로 안 나고 파티를 준비하느라 진이 빠진 모습과 그 뒷정리와 전날에 막 꽃을 사고 막 이런 게 생각나는 것 같아.
호영09:12아니 근데 괜저 파티 갔을 때 전혀 진이 빠져 보이지 않았어
김괜저09:16그렇지 그때는 이제 사람들이 오니까 너무 즐거우니까 아드레날린이 그리고 그때는 그렇게 힘을 많이 들인 파티가 아니었어 가지고 편했던 것 같아. 다 친한 친구들이고 이래서
최재원09:31이번에 음식이 있는 파티였어 아니면 그냥 술
김괜저09:36음식이 있긴 한데 그렇게 음식에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고 피자 시켜가지고 먹고 그냥 과자랑 뭐 이런 것들 스낵 먹고 이랬지
호영09:49갔는데 이번 괜저 파티는 약간 미국 파티랑 한국 파티가 섞여 있는 느낌이었어.
김괜저09:55아 그래 뭔지 알아. 어땠어?
호영10:00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일단 미국 파티는 내가 느낄 때 그냥 기본적으로 스탠딩인데 그래서 어떤 코너(한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막 서서 이렇게 얘기 나누면서 술 마시고 있고 어떤 코너에서는 이제 막 소파와 소파 테이블을 주위로 둘러앉아서
호영10:23그래서 뭔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얘기를 주고받는 것 같은 그런 구역도 있으면서 그냥 원래 아는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담소 나누고 이런 느낌이었다.
김괜저10:36응.
김괜저10:38근데 한국 사람이다 보니까 다 서 있는 걸 너무 힘들어하는 거야. 그래서 원래 의자가 그렇게 있긴 있는데 의자가 없던 의자도 만들어가지고 우유박스 깔고 앉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서 다 앉혔어. 그랬더니 이제 마음이 그제서야 편하더라고. 한국 사람은 앉아야 된다.
김괜저11:02그리고 되게 근데 제니랑 나랑은 뉴욕에서 미국식 파티를 많이 가고 그러다가 한국에서 하려니까 그리고 미국에나 해외에서 있다 온 사람들만 오는 게 아니라 한국 친구들이 많이 오는 파티니까 그걸 분위기를 어떻게 잡아야 사람들이 편하게 재밌게 놀다 갈지 잘 모르겠더라고.
김괜저11:23아예 한국에서도 아예 음악이 있고 raving이 있는 이런 파티면 사람들이 이해를 하겠는데 그건 아니고 사람들끼리 대화를 하는 파티인데 서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다, 이게 좀 어색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조금 앉을 수 있게 중앙에 이제 피자 있는데 주위로 의자 놓고 처음에 특히 초반에 온 사람들은 거기서 약간
김괜저11:48그냥 밥 먹는 것처럼 이렇게 놀다가 나중에 좀 이제 시간 늦어지면서 사람들 많이 더 오고 취하고 이러면서 좀 더 파티스럽게 이렇게 바뀌었던 것 같아. 재밌었어. (재원) 몇 시까지 했어? (괜저) 한 2시까지 했던 것 같아 8시부터 했으니까. 좀 꽤 오래 했지
최재원12:09또 번쩍거려.
김괜저12:13재원은 파티 주최 같은 거 하는 편이야 어때?
최재원12:18주최? 주최? 주최는 하지 않고 근데 친구 생일 파티 해 주는 거는 옛날부터 되게 좋아해 가지고 남 파티 생일 파티를 이렇게 해가지고 주최를 하면 주최를 했겠지. 근데 내가 뭔가 아무 일 없음을 축하하기 위해서 혹은 그냥 party for the sake of party(파티를 위한 파티)는 안 해본 것 같아.
김괜저12:47그러게. 생각해 보니까 재원이 여는 파티에 가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최재원12:51예전에 내가 되게 인상 깊었던 게 괜저가 그 책 나왔을 때 북 파티를 했는데 그 책 나온 직후였는지 직전? 직후? (괜저) 직후. (재원) 그때 아예 방 을지로였나 거기서 아예 공간을 약간 스튜디오 아파트 같은 그런 숙박시설을 하루를 빌려서 코스트코에서 막 다 잔뜩 괜저가 다 준비하고
최재원13:20그래서 북 파티를 했는데 너무 재밌고 진짜 너무 좋았어. 그리고 그걸 스스로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진짜 이렇게 살고 싶다. 너무 나의 temperament(성질)에 맞지 않아. (괜저) 그렇지.
최재원13:44하지만 난 진짜 너무 좋았어. 날 좀 해줘.
김괜저13:48아니 그러니까 너 책 나왔을 때 해줄 걸 그랬어. 너 책 나왔을 때 북 파티를 할 걸 그랬어. 사실은 내가 나를 위해서 하는 거면 더 하기가 좀 민망하잖아. 살살하게 되잖아. 내가 내 거 하는 거는, 근데 친구를 위한 거면 진짜 왕창할 수 있잖아. 그래서 재원이 다음 책 나올 때나 호영 책 나올 때 내가 파티를 열심히 준비해 볼게.
호영14:14와. 아니 우리 책을 꼭 내야겠다.
김괜저14:17응, 일단 책을 내도록 해. 이렇게 서로 동기부여를 해야 되지 않을까?
호영14:22파티를 하기 위해 책을 낸다
김괜저14:25그거 되게 그런 이제 사람들 와서 이렇게 공간 소개해 주고 서로 서로 소개해 주고 밥 먹고 이렇게 하는 초반 지나서 느지막히 12시 넘어서부터는 진짜 그냥 약간 알아서 그냥 이렇게 헤롱헤롱하게 돌아가잖아. 근데 그런 느낌이 너무 오랜만이어서 너무 좋았어. 왜냐하면 한국에서 일단 그렇게 그냥
김괜저14:50집 같은 데에서 편하게 있는데 오래 소리를 막 큰 음악을 틀고 12시 넘어서까지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의 경험이라 가지고 이거 진짜 좋다 그런 생각했던 것 같고 막 1시 2시 돼서는 그냥
김괜저15:07그때는 막 그런 거야. 이 공간으로 뭐 할지 막 이런 얘기를 나누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너무 진지해, 이제 취해가지고 그런 분위기도 너무 좋고 그랬던 것 같아. 그 파티 후반 분위기를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
호영15:24맞아.
호영15:2612시가 기점인 걸까? 근데 그런 거 하면 항상 일찍부터 가도 그리고 술을 일찍부터 많이 마셔도 어쨌든 약간 12시 전에는 뭔가 그렇게 흥겹지가 않은 것 같아.
김괜저15:4012시 전에는 어쨌든
최재원15:42술을 더 일찍 마시면 돼. (괜저) 그렇지. 그렇지.
김괜저15:46집에 가야 된다는 생각이 사람들이 막 그다음에 어딜 가려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초반에 있는데 뒤로 가면 그게 없잖아. 오늘은 이게 끝이다. 이게 땡 이런 느낌.
호영15:57여기가 오늘의 마지막 종착지다.
김괜저16:00오늘의 무덤이다.
최재원16:05호영도 제일 마지막으로 간 파티가 그거야?
호영16:09아니 나는 제일 마지막으로 간 파티는 (재원)어제? (호영) 어제라고도 할 수 있고 그저께라고도 할 수 있어.
김괜저16:18어떤 파티 했어? (재원) 1박 2일?
호영16:231박 2일은 아니었는데 왜냐하면 일단 어제는
호영16:27무슨
호영16:28일종의 파티 장면을 찍는 영화 촬영장에 갔다 왔어. 그냥 엑스트라가 필요하다고 하여 그러니까 퀴퍼에 대한 퀴퍼의 장면을 찍는 그런 촬영장이어서. 그래서 거기서는 음악 없이 열심히 춤을 추고 왔고
김괜저16:48너무 힘들었을 것 같은데
호영16:51그래도 다 같이 막 이렇게 그냥 옆에 사람이랑 리듬을 타면서 노래도 그냥 각자 불러가며 이렇게 하고 왔고. 그 전날에는 무슨 섹슈얼리티에 대한 zine(잡지)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잡지 독립 출판물 하는 곳에서 여는 그런
호영17:13파티를 갔다 왔는데 뭔가 bdsm 이런 거랑 연관되어 가지고 퍼포먼스도 있고 그런 곳이었어.
김괜저17:22본격적인 분위기로 꾸며놨겠네 되게
호영17:26응.
호영17:27그런데
호영17:28
호영17:29근데 그 파티에 가서 내가 거기가 파티가 좀 일찍 끝나는 거야 나는 그냥 밤새 막 6시까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9시부터 2시까지더라고. 그래가지고 퍼포먼스도 한 9시부터 하고 이러니까. 그래서 가서 갔는데 일단 프리 게임을 안 한 거야. 프리 게임이라고 하면 그러니까 그러니까 본 파티 가기 전에 술을 마시는 그런 거잖아. 그래서 맨 정신으로 갔더니 너무 맨정신이어서 가서 또 급하게
호영17:59마셨어. 그랬더니 또 너무 취해가지고 좀 힘들었다. 생각보다. 그래서 집에 일찍 오게 되었다.
호영18:09그런 날도 있는 법이지. 하지만 퍼포먼스를 다 보기는 했습니다.
최재원18:14나 그거 보고 되게 가고 싶었는데 안 그래도 물어보려고 그랬어. 갔다 왔는지
호영18:19그냥 파티 이름을 말할까? 그러면 뭔가 Samantha라는 무슨 잡지에서 하는 파티더라고. 그래서 왠지 bdsm 이런 거니까 조명 완전 다 빨갛고 까맣고 막 이런 느낌이었을 것 같았는데
호영18:38그래서
호영18:40실제 그런
호영18:41
호영18:43그런 분위기이기도 했고. 그리고 그런 파티에 가면 일단 다른 사람들 옷 구경하는 게 되게 재밌잖아.
김괜저18:50그렇지, 응.
호영18:51
호영18:51그 재미가 있었지
김괜저18:53아니 어제 트위터에서 봤는데 콘서트장에 온 관객들의 옷차림을 아티스트 별로 찍어가지고 이렇게 해놓은 게 있더라고. 아이언 메이든 관객들 다 아이언 메이든처럼 생기고 막 이런 그건데 되게 웃기더라고. bdsm 오는 사람들은 실제로 좀 그런 거 많이 하고 왔어?
호영19:18일단 망사 이런 거 입는다든지 막 칼라collar 같은 걸 하고 있다든지 거기는 정말 되게 까만색 많았고.
김괜저19:30난 되게 펨 bdsm 복장 같은 거는 되게 뭐 할 게 많고 재밌어 보이는데 나는 그런 거 가봤던 게 완전 남자밖에 없는 털복숭이 남자들밖에 없는 그런 데 밖에 안 가봤거든 근데 너무 다 그게 그거고 너무 그냥 너무 막 헐벗으니까 오히려 전혀 자극이 안 되는 그런 거 있잖아. 약간 그런 걸 보면 좀
김괜저19:55동네 그냥 주민센터 같은 그런 느낌이 돼서.
호영20:03
최재원20:07뭔가 너무 이렇게 upfront(대놓고) 하면 좀 재미가
최재원20:13떨어지지.
호영20:14좀 그런 것도 있지 맞아. 맞아.
최재원20:17한 꺼풀씩
김괜저20:18한 꺼풀씩. 처음에 이렇게 다 싸들고 나와가지고 하나씩 벗는 거야. 시간이 지날 때마다
최재원20:26하나씩 공개되는 거지. 아이템이 뭔지
김괜저20:31아, 근데 그런 약간 드레스 코드가 있는 파티 같은 거 많이 가봤어?
김괜저20:38나는 아예 그냥 이렇게 정장 입어야 되는 파티 이런 데는 뭔지 딱 알겠으니까 가는데 그런 거 말고. 아예 코스튬 파티라든지 이런 것들은 너무 머리 아파서 약간 뭘 해야 될지 고민하다가 고민 끝에 파티를 못 가고 이런 적도 많거든.
호영20:58진짜?
김괜저21:00너무 잘해야 될 것 같은.
호영21:03하긴 스테이크하우스 갈 때도 스테이크 하우스용 복장을 위해서 한 시간 늦는 사람인데
김괜저21:12그때 같이 나랑 같이 갔었던 그 한 시간 내가 늦었던 상대분도 친구도 파티에 왔었거든. 그래서 나를 엄청 놀렸답니다.
호영21:28나는 사실 그런 수트랑 타이 입고 이런 정장 파티는 잘 안 가본 것 같고.
호영21:36어.
호영21:37대체로 그냥 그런 클럽에서 하는 파티를 가거나 내가 최근에 갔던 또 다른 그런 드레스 코드 있는 파티는 사실 내가 주최했던 티 파티인데 T 파티는 트랜지션을 의미하는 파티
호영21:53어.
호영21:54그래서 이거를 작년 말쯤에 했었나? 그래가지고 그때가 내가 호르몬 시작한 지 한 6개월쯤 되는 시점이어서
호영22:04그냥
호영22:06스스로 기념하고자 처음으로 내가 파티를 주최했던 것 같아. 그때 그래서 나도 뭔가 공간 빌려가지고 친구들이랑
호영22:18친구들에게 약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모르겠지만 같이 축하를 부탁하고 또 잘 부탁한다.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 당신들이 나의 뭐랄까 어떤
호영22:35moral support(서로 위해 주는) 시스템 이런 거라서 친구들한테 뭔가 대접하고 싶은 그런 생각도 들었고. 그리고 그냥 약간 그 파티를 기획 준비하면서 뭔가 재밌는 게임들 그런 거 생각이 많이 나는 거야. 트렌스 이상형 월드컵 이런 거 있잖아
김괜저22:57어. 궁금하다.
호영22:58그런 것도 막 사진 사진 같은 거 사람들한테 보내달라고 해가지고
호영23:05하고.
최재원23:07되게 준비를 많이 했네.
호영23:09나름 준비가 많았어.
호영23:14그리고 그림 그려서 이 그림이 무슨 그림인지 알아맞추는 그런 것도 했는데 그것도 되게 재밌었어. 근데 어쨌든 나를
호영23:28나를 위한 파티를 내가 하니까 그게 좀 맞아, 괜저가 말한 것처럼 너무 힘 주면 안 될 것 같은데 또 약간 대충 하기 싫고 그렇더라고.
김괜저23:37맞아.
김괜저23:39다음에 뭐 1주년이나 2주년 이렇게 더 제대로 할 때는 친구들이 주축이 될 수 있게 이렇게 짜 가지고 맡기도록 하세요.
김괜저23:52근데 그때 드레스 코드는 뭐였어? 그러면
호영23:55그때 드레스 코드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이분법인가? 내 안에 이분법인가 아무튼 뭔가 그런 거였어.
김괜저24:03반쪽씩 입고 오고 막 이런 사람들 있고 막 이런 거야?
김괜저24:06이분법에 맞춰서?
호영24:07그래서 어떤 사람은 되게 펨 복장과 부치 복장을 섞어서 하고 온 사람도 있었고 또는 그냥 색깔로 예를 들어서 막 블랙 앤 골드 이런 거 그냥 하는 사람도 있었고. (괜저) 응, 재밌다.
최재원24:23응.
호영24:26그때도. 근데 그래서 그 드레스 스코드가 좀 추상적이잖아. 막 색깔을 정해주고 이런 게 아니니까. 그래서 막 되게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그냥 양말 두 쪽 각각 서로 다른 색깔이이거나
호영24:42이런 사람이 있었어. (괜저) 그렇지.
김괜저24:45모두 다 이렇게 엄청난 공을 들여서 이렇게, 해 올 수는, 멧 갈라처럼 입고 올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한테도 좀 배려가 있어야 돼.
호영24:56배려가 좀 부족했다.
최재원24:58괜저 멧 갈라 초대되면 10년 준비해서 간다.
김괜저25:02올해는 죄송한데 내년부터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그날부터 그것만 인생이 그날부터 갑자기 영화가 크루엘라로 바뀌는 거지. 그래서 하루 종일 재봉틀 앞에서 그렇게 되겠지. 근데 재원이랑, 재원이 제일 그런 드레스 코드나 이런 거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은데 그러면, (재원) 아니야. (괜저) 아니야?
김괜저25:30아니. 너에겐 파티의 즐거움이 뭐길래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거든.
최재원25:35아, 파티의 즐거움. 근데 나는 파티라기보다는 주로 1대 1 이벤트를 좀 준비를 하는 거를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생일을 좀 잘 챙겨줘. 내 친구들이나 같이 저녁을 예약해서 먹는다던가
최재원25:58그런 2인용 파티?는 많이 해봤어.
김괜저26:031대 1에 강하구나.
최재원26:04그리고 어, 1대 1에 강하고 약간 파티에서도 그런 것 같아. 이렇게 괜저처럼 좀 전체를 아우르는 그런 presence(존재감)보다는 약간 찍은 한 명을 공략하는 그런.
김괜저26:20근데 그게 더 실속 있는 거지. 사실은. (재원) 그렇다고 할 수 있어
최재원26:30실속을 차리려고 하는 건 아닌데. 그냥 나는 그 일단 여러 사람이랑 한 번에 말하는 게 되게 좀 어려움이 있고.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그 한 사람이랑 말하면 1대 1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은데. 30명이랑 말하면 30대 1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은 거야. 그래서 내가 1분 말하면 30분이 이렇게 impose(부과)가 되는 느낌
최재원27:00그래서 좀 그거를 잘 못하겠고 1대 1에서 좀 intimate(친밀)하고 그냥 그 사람이랑 얘기할 때 좀 더 편한 것 같아.
호영27:08응.
김괜저27:10되게 신기하다. 나는 30명한테 얘기하면 내가 30인분의 삶을 순간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되게 좋은데.
호영27:18헉.
최재원27:21이해는 돼 그 말이 근데 너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 거고 나는 그 느낌이 되게 좀 압박, 압박적이다.
호영27:32근데 만약에 한 명 이렇게 선택해서 그 사람이랑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너무 재미가 없으면 어떡해
최재원27:40그럴 때도 되게 많아.
김괜저27:41엄청 많지
최재원27:44되게 많고. 이거는 뭐 누구나 사실 파티에서 겪는 경험이 있잖아. 되게 뭔가 I’m stuck in this conversation(이 대화에서 못 벗어나겠네) 근데 근데 또 막 예의 없게 그러니까 뭔가 막 되게 쿨하게 I gotta(나 해야 돼) 어, 쟤가 왔네. 막 이렇게 한국말로 이렇게, 어떻게 해야 되지? 약간 잘 모르겠고.
호영28:10
최재원28:11미국에서는 약간 조금 더 이렇게 빨리 끊고 나올 수 있는 것 같은데 한국 말로는 뭔가 되게 특히 처음 만난 사람이면 일단은 이렇게 특히 존댓말 서로 하고 있거나 이러면
김괜저28:25너무 어색해. 너무 어색해. 죽을 것 같아.
최재원28:31화장실 간다고 그래야 되나?
호영28:33화장실 가서 안 돌아오면 그 사람
김괜저28:35너무 티날 것 같아 갑자기 막 저 화장실 좀 이러고.
김괜저28:43근데 나는 파티에 그런 다대다로 이렇게 섞일 수 있고 한 사람은 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고 이런 게 자유로운 파티의 장점이 좋은 건 아닌데. 정말 재밌는 사람한테는 그 사람한테 내가 100% 집중하고 대화에 몰입할 수 있잖아. 근데 파티는 그렇지 않을 때가 되게 많잖아. 나 혼자 그냥 이렇게 듣고만 있지만 딴 생각하고 있고 이럴 때도 있고 상대방이 되게 별로면 제스처는 되게 듣고 있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파티에 누구 있나, 다른 사람들 보고 막 이럴 때도 있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재미없는 사람 걸리면
김괜저29:15딴 사람들을 구경하는 데 되게 집중하면서 근데 그게 되게 재밌기 때문에 그거를 열심히 하지. 특히 만약에 내가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관심 있는 사람하고 얘기하는 데는 시간 안 쓰고 관심 있는 사람이 나를 볼 수 있게 이렇게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이렇게 계속 전략적으로
김괜저29:37이렇게 하면서 이제 가는 거지 시간이.
최재원29:44그러면 기분이 어때?
김괜저29:49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는 질문이야?
최재원29:51나는
최재원29:54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얘기를 하겠지. (괜저) 어떻게 그러지?
김괜저29:59난 정말 상상할 수 없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최재원30:02근데 약간 좀 참을 수 없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김괜저30:06난 참아. 참을 수 없어서 다가가서 말을 해본 적이 없어.
호영30:14아니야. 근데 나는 이 두 사람의 중간인 것 같은 게 나도 좀 먼저 다가가는 걸 잘 못해. 그래서 일단은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를 하고 있다가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딱 눈이 마주칠 때가 있어. 그러면 이제 가는 거야. 근데 그렇게 대화를 시작하는 게 그냥 처음부터 저 사람 딱 눈에 들어왔어. 저 사람이랑 얘기해야겠네. 이러고 시작하는 것보다 더 짜릿함이 있어.
호영30:42좀 눌렀다가 그렇지 참고 있었는데 서로 딱 마주쳐서
최재원30:47당연히 그렇지.
호영30:50잠깐 그리고 지금 1분도 안 남았다 우리
김괜저30:53이거 끊기니까 다시 들어오자. 얘기 계속해야 되니까 이거 화면 뜨고 다시 초대할게.
김괜저 최재원 호영31:01웬만하면 말로 해~
호영31:05아까 뭔가 좀 격앙되어 있었는데
호영31:08쉬면서
호영31:0910분 쉬면서 좀 차분해졌어.
김괜저31:12너무 차분해졌어. 현타 왔어.
최재원31:19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보자.
김괜저31:21들어가 보자. 다시 들어가 보자.
최재원31:24나는 파티 의상 대신
호영31:27술을 갖고 왔나요? 뭐야? 이거 그냥 하얀색 액체로 보여.
김괜저31:31밀키스야 우유야 뭐야. (재원)우유? 막걸리. (괜저) 막걸리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김괜저31:41(호영) 진짜. (괜저) 웬 막걸리?
최재원31:46막걸리가 있더라고. 냉장고에 방금 방금 엄청 급하게 저녁을 조금 먹어서 엄청 급하게 사워도우에 고르곤졸라랑 프로슈토랑 꿀 뿌려 먹었는데 너무 급하게 먹어가지고 뭔가 그런 게 필요했어.
최재원32:10
호영32:12그래서 파티에 갔을 때 딱 뭔가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근데 그 사람이랑 바로 얘기를 안 한다
호영32:21라는 거는 (구생) 야옹
호영32:24나 같으면 그냥 당연히 바로 얘기를 못 하지
김괜저32:27재원이도 바로 얘기한다는 뜻은 아니잖아.
최재원32:28아니 근데 막 가서 너무 좋아요. 막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호영32:32아니 아니 그렇지.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 사람이 내가 그 파티에서 가장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야.
최재원32:42음, 어, 그건 나도 그런 거 같아.
김괜저32:46그러면 재원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파티에서 어떻게 좁혀가 그럼? 접근해?
최재원32:53슬금슬금
김괜저32:55이렇게, 아
최재원32:56나름대로는 슬금슬금이라 생각하는데 내 생각에는 약간 포워드한데(적극적인데) 그거를 좀 티를 안 내기 위해서 노력은 하는 그러니까 부담이 안 되는 선에서 하지만 계속 집요하게
김괜저33:10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처럼 이렇게
최재원33:13멈춰. (괜저) 상상 돼
김괜저33:21까만 옷 입고 눈에 안 띄게 커튼 뒤에 숨었다가 이렇게
최재원33:28근데 사실 나는 되게 스무스하다고(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되게 오비어스하게(티나게) 다가가지 않을까 그리고 무슨 내가 바로 다가가서 사랑 고백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고 그냥 난 되게 좋으면 그리고 그 파티에서 모든 거를 이렇게 끝장을 낸다, 이런 거보다는 뭔가 계속 연락을 하거나 거기서 시작해서 (괜저) 당연하지 무슨 끝장을 내.
최재원33:56나도 천천히 해. 천천히
김괜저33:58끝장을 내려고 하는 사람은 없어.
호영34:02그래 나도 그런 급진적인 전개로 생각한 건 아니야.
최재원34:08아, 원래 옛날에는 좀 더 참을성이 없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약간 이거는 인생은 긴 게임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김괜저34:22근데 파티에서 약간 내가 관심 있는 사람 말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걸 의식을 많이 하는 편이야 아니면 그런 생각 별로 안 해?
호영34:32의식 안 해 나는 아니 의식을 안 한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어쨌든 파티니까 다들 서로를 보고 있지. 보고 있긴 한데 내가 그렇게 눈에 띨 거라는 생각은 안 해
김괜저34:42
호영34:43
최재원34:44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의식이 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별로 의식이 안 돼. 이 제너럴 퍼블릭(불특정 다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은 잘 안 하고 (괜저) 아 너무 부럽다. (재원) 그냥 얘가 나를 지금 보고 있을까
김괜저35:01나는 제너럴 퍼블릭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온 신경이 다 쓰이고 있거든. 그냥 딴 사람 나랑 관계없는 엮이지 않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쟤는 이상하게 왜 걸음걸이를 왜 저렇게 가 아니면 뭐 왜 쟤는 뭐 혼자 있어 아니면 쟤는 왜 저 사람들이랑 있어 이런 생각을 사람들이 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호영35:24응.
김괜저35:25그래서 그런 걸 좀 놓으려면 확실히 좀 술이 들어가면 좀 나아지지. 근데 처음에 특히 나는 취하는 것도 빨리 취하는 거를 되게 싫어해가지고 되게 천천히 마시거나 초반에 안 마시거나 진짜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안 마시거나 이런 편이다 보니까. 나는 들어갔는데 분위기에 빨리 취하고 싶어서 막 여러 잔 마신 적이 한 번도 없거든. 나는
김괜저35:49내가 많이 마실 때는 많이 마시는 사람이랑 얘기를 하다가 많이 마시지 혼자서 이렇게 파티를 돌아다닐 때는 거의 한 모금도 안 마실 때가 많은 것 같아. 너무 이상한 사람으로 자기 소개를 했나요? 되게 점점 흘러버렸네.
최재원36:08최근에 간 최근에 간 그 호영이랑 갔던 거기서 호영이랑 마지막으로 같이 갔던 파티에서 되게 둘 다 너무 너무 멀쩡한 거야.
최재원36:24그래서
최재원36:25진짜 되게 급하게 술을 마셨는데도 좀 일찍 너무 일찍 부터여서. 근데 그때 좀 그걸 느꼈어. 12시가 되기 전에는 술을 많이 마시긴 했는데도 약간의 뭔가 그 트와일라이트 존을 넘은 그 느낌이 없잖아. 아직 좀 정신을 이렇게 붙들고 있는 상태. 그래서 근데 그때 그게 기억나. 되게 급히 마신 거 좀 더 이걸 내려놓기 위해서
김괜저36:5512시 지나서부터는 내려놔 졌어? 즐거웠어?
호영36:59일단 (재원) 어. (호영) 그랬어? 아니 내 생각 내 기억으로는 내 기억으로는 그 파티에서는 일단 클럽을 갔을 때 그래도 좀 나았어. 왜냐면
호영37:12뭐랄까
호영37:13그러니까 여러 명이 모여 있는데도 서로 대화가 막 이렇게 잘 흐르지 않을 때가 있어서. 근데 클럽에 가면 일단 별로 대화를 안 해도 되잖아. 그리고 그냥 거기 그 클럽이 음악이 구렸지만 그래도 그냥 겁나 큰 스피커에서 꽝꽝 음악이 나오면서 이렇게 그냥 그때쯤에는 이미 좀 취했고 그냥 몸을 맡겼다. 이런 느낌
김괜저37:39
김괜저37:40난 클럽이 대화를 할 수 없어서 별로야.
최재원37:48그리고 괜저는 춤을 봐줘야 되는데 누가 그렇게 불특정, 불특정으로 이렇게 모두가 트랜스처럼 몸을 흔드는 것은 괜저 취향 아니야 (괜저) 맞아.
호영38:03무대가 정해져 있고 누군가 관객이 이렇게 딱 보고 있다.
김괜저38:07내가 좋아하는 거는 클럽 빡빡 사람들이 많은 클럽 말고 이렇게 새벽 2, 3시 넘어서 진짜 댄스 플로어에 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안 많고 바에서 사람들이 슬금슬금 와서 dj 있고 한 10명 20명 정도가 꽤 큰 공간에서 그냥 놀다가 춤추는 척 하다가 말다가 이러는 거
김괜저38:28그런 걸 제일 좋아해. 약간 클럽 닫기 전에
최재원38:36어떻게 보면 네가 제일 쑥스러움이 없는 것 같아. (괜저) 내가? 난 그렇게 췄다 안 췄다 췄다 안 췄다, 그러니까 in a way (어떤 면에서). 왜냐면 나는 이렇게 뭔가 엄청 음악도 되게 많이 나오고 약간 어둡고 되게 무대 같은 데 올라가서 추더라도 뭔가 그냥 나를 보는 걸 약간 의식은 하지만 그래도 내 안에 취해 있기도 하고 그런 상태일 때 좀 더 이렇게 자유로운 것 같은데
최재원39:04너는 뭔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숙박과 자유를 동시에 느껴야
김괜저39:11너무 맞아. 그리고 나는 그러니까 차이가 지금 생각나는 건 뭐냐면 보통은 그리고 저번에 이제 호영이 그런 그런 뭔가 pun intended(의도적 말놀이를 하고 있음) 트랜스 상태에서 약간 그 이제 이게 합쳐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얘기했었잖아. 근데 그 재원도 그렇고 약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음악이랑 딱 여기 그냥 몸과 이것만 딱 느끼면서 좀 내면적인 활동으로 이렇게 춤을 추는 거를 즐기기 위해서 가는 것 같은데 나는
김괜저39:42춤을 추고 클럽에서 놀고 이런 게 전혀 내면적인 활동이 별로 아니고 나는 남들이 보고 내가 남을 보고 이런 게 너무 나한테는 큰 부분이다 보니까. 그래서 재원 말대로 그냥 남들이 보기에 좀 민망해도 그냥 웃기면 취하면 그냥 민망하지만 이렇게 출 수 있어. 남들이 보는 건 괜찮아. 어차피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건 할 수 있는데 근데 좀 이렇게 진짜 모자 푹 쓰고 혼자서 막 이렇게 하는 건 절대 못하지. 나는 그런 성격이 아닌 거야.
김괜저40:14혼자서 막 이렇게 어느 상태까지 가고 막 이런 거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고 그런 것 같아. 항상 소셜한 레벨에 갇혀 있어.
호영40:24응.
최재원40:26어떤 기분일까?
호영40:29그러면 클럽에서 춤을 출 때 주로 그냥 솔로 플레이어로 춤을 추는 사람이야. 괜저는?
김괜저40:39아니지 누구랑 같이 추지, 항상 누구를 보면서 추고 그게 친구일 때도 있고 스트레인저(모르는 사람)일 때도 있지만 항상 같이 추지
호영40:47응.
김괜저40:49혼자서는 춤 못 추지
호영40:51응.
김괜저40:53왜? 다들 그렇지 않아? 호영은 혼자서 잘 춰?
호영40:57아까 말한 그 댄스 플로어에서 좀 널널하게 사람들이 있는 그 광경을 생각했을 때는 그냥 각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춤을 춘다라는 그런 게 상상이 됐는데 그래도 뭔가 다른 사람을 보면서 같이 막 맞춰가면서 그렇게 추는 것이로군.
김괜저41:18맞춰가면서 추는 건 아니고 그냥 친구가 있으면 친구랑 나랑 서로 보면서 야 너 참 웃기다 이런 시선을 교환하면서 춤을 춘다는 거지. 그러니까 나는 한 방향으로 무대나 dj를 보면서 한 방향으로 이렇게 각자 움직이고 이게 너무 지겹고 불필요하고 그래서 나는 항상 그래서 저번에 왜 호영이랑도 같이 디제이 있는 행사에 갔었잖아. 그때도
김괜저41:44같이 앞을 보고 이렇게 춤추는 게 나는 금방 질려. 그래서 나는 그럴 때 항상 뒤로 빠져. 뒤로 나와서 한 바퀴 돌고 누구 있나 보고 막 이러고 늘 그러고. 근데 그거 말고 그냥 이제 어느 정도 무르익었던지 아니면 dj가 별로 중요하지 않던지 그래서 그냥 서로를 보면서 서로 진짜 웃기다 뭐 그런 춤을 추냐? 막 이러면서 막 춤추고 이런 거를 좋아하지.
호영42:07
호영42:08나 진짜 나는 그런 춤 안 춘다. 생각해 보니까 (괜저) 선 긋기.
호영42:11나는, 미안한데 나는
호영42:18진짜
김괜저42:20응.
호영42:21그런 춤 춘 지 진짜 오래된 것 같고. 나는 주로 그냥 어떤 행사에 가면 디제이 때문에 간 것이 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누군가의 뒤에서 춤추는 게 좀 싫어. 그래서 거의 그냥 디제이 부스 바로 앞에 있다거나 스피커 앞에 있다거나 이래서 다른 사람들이 내 눈에 걸리는 게 싫은 거야. 왠지
호영42:43어.
호영42:45그래서 맨 앞으로 가서 그냥 음악에 집중하면서 혼자 추는 게 많은 것 같아
김괜저42:51
김괜저42:52그렇구나.
호영42:53네.
김괜저42:53나는 예를 들어서 우리가 다 가본 데가 신도시 같은 데 다 가봤잖아. 그러면 나는 그 앞에서 이제 dj 앞에서 노는 사람들이 너무 신기하고 그 사람들을 대신에 옆에 측면에서 보기 위해서 주문하는 데나 이런 쪽에서 늘 맴도는 게 재밌더라고. 맴돌거나 뒤로 나와 있거나 나왔다 들어가거나 이런 게
김괜저43:15약간 본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좀 곁다리에 늘 관심이 많은 것 같아.
호영43:22음.
호영43:26재원은?
최재원43:27나는 약간 반반인 것 같은데 곁다리에 관심이, 곁다리가 뭘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소셜라이징보다는 나도 호영처럼 그렇게 아예 이렇게 좀
김괜저43:40반반 아니잖아 그러면.
최재원43:43아니 춤을 추거나 춤을 그러니까 완전 그냥 다른 사람이 누구가 있든 좀 상관없이 그냥 나 혼자 되게 재밌는 거지. 누가 나를 봐주지 않아도 그럴 때가 있고 약간 좀 그 그런 느낌일 때 그런 느낌일 때 되게 흥이 날 때도 있고 누가 약간 봐준다는 느낌이 있을 때 더 흥이 날 때도 있고 그게 반반이라는 거지.
김괜저44:13누가 나를 봐주고
최재원44:15약간 의식을 하고 추는 거지.
김괜저44:16응 그치. 의식을 하지. 그러니까 나는 의식은 하지만 그래도 inhibition(장벽) 나의 약간 마음속의 장벽이 그래도 꽤 내려갔을 때 완전히 당연히 내려가진 않지만 그래도 비교적 내려갔을 때가 제일 좋은 것 같고 그럴 때는 이제 막 막춤 추고 이러는데 나는 특히 미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똑같은데 이렇게 잔 들고 잔 들고 그냥 이렇게 움직이다가 춤을 추게 되잖아. 그래서 약간
김괜저44:43아주 본격적인 춤을 출 수는 없단 말이야. 늘 잔 들고 있고 갑자기 앉기도 하고 대화도 하고 이러다가 그냥 그때그때 조금씩 추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엄청난 격렬한 이런 춤추는 데는 많이 안 가보고 그냥 좀 가벼운 댄싱이 있는 그런 곳들을 좋아하는 것 같고 그렇게 해야
김괜저45:02춤추다가 누가 날 보는 것 같으면 또 이동도 할 수 있고 또 음료도 시킬 수 있고 음료를 시킬 때 내가 좋아하는 그 레시피로 시킬 수 있고 약간 그런 내가 재밌어 하는 것들을 다양하게 할 수가 있잖아. 그래서 그렇게 좀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이런 다양성?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 같아.
최재원45:26근데 괜저랑 나랑 지금 거의 만난 지 20년이 넘었나? 그렇잖아. 근데 나랑 둘이 술 마신 적이 한 번도 없어. 그니까 당연히 같은 자리에 다른 파티를 가거나 이랬을 때 술 한두 잔 마시고 이런 적은 있지만
최재원45:45둘이 술을 마시거나 술 먹고 허심탄회한 얘기를 한다거나 이런 적이 진짜 없고 뭔가 괜저랑 이만큼 만나면서도 서로 좀 정신을 놓고 그런 적이 진짜 단 한 번도 없는 거야. 근데 이 정도로 친하면 그러니까 나도 근데 좀 이렇게 건조하고 약간의 거리가 있는 관계를 나도 좋아하고 괜저도 좋아하는데
최재원46:14이게 사람마다 다 그 기준이 좀 다르잖아. 근데 괜저는 나보다 좀 넓고 나는 있긴 하지만 괜저보다는 좁고 또 다른 나의 친구들은 나보다는 더더 좁은 걸 좋아하고 막 이런데 하여튼 괜저랑은 진짜 한 번도 취한 모습도 못 본 것 같고. 괜저도 내가 취한 거
김괜저46:35그건 그건 봤어. 그러니까 같이 그룹으로 있을 때 취한 적은 봤는데 이제 둘이서 술 마시러 가거나 아니면 둘이서 클럽에 가거나 이런 적이 없지. 프랑스에 있을 때는 늘 술을 끼고 그때 와인을 많이 마셨으니까 알딸딸한 모습까지는 많이 보지 않았나?
최재원46:57응.
최재원46:59맞아. 맞아. 그러네.
김괜저47:01근데 나한테는 술이라는 게 약간 양분화 돼 있는데 하나는 엄청 익사이팅한 특히 섹슈얼 텐션이 있는 그런 장소 그런 상대 미국에서 정말 새로운 사람들이 막 많이 있고 다 젊은 멋있게 생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그런데 아니면 다 진짜 말 너무 재밌게 하는 사람들 모여서 신나고 이럴 때 술을 많이 마시거나 아니면 일 때문에 회사에서 아니면
김괜저47:27꼭 회사로 연결된 사람은 아니더라도 업무랑 이런 게 연결돼 있어서 내가 그냥 맞춰줘서 마셔야 되는 이런 거 약간 이렇게 딱 양분이 돼 있어가지고 그게 아닌 텐션이 없는 텐션이나 의무감이 없는 편안한 상대방하고 술을 잘 안 마셔. 그래서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재원은 나랑 편하게 그냥 평소에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지.
김괜저47:50술을 마셔야 속마음을 꺼낼 수 있고 이런 것도 아니거니와. 그래서 그러고 전혀 새로운 사람이 아니잖아.
최재원47:58약간 만나서 1초 만에 바로 얘기해. 안녕 안 하고 바로 속마음.
김괜저48:02그러니까 우리는 저번에도 그렇지만 식당 기다리면서 서서 기다리는 동안 얘기 다 해. 그래가지고 식당에 들어갈 때쯤이면 얘기가 다 끝나 있어. 근데 나 어제 술 엄청 많이 마셨거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는 게 좀 힘들었는데 저녁 먹을 때 와인 한 병 둘이 먹고 그 다음에
김괜저48:34칵테일 바 가지고 칵테일 진짜 센 거 진짜 스피릿(술)만 들어간 거 한 여섯 일곱 잔씩 마셨나?
호영48:43진짜 많이 마셧다. 숙취 괜찮나.
최재원48:46그렇단 말이야 이거 어차피 잘라낼 거니까 그렇단 말이지
최재원48:55아니. 근데 사실 지금 잘라내는 걸 계속 상정하고 말을 하자면 되게 파티하니까 파티에서 어쩔 수 없이 술 얘기가 나오고 술 먹고 실수한 얘기를 되게 하고 싶-
김괜저49:06그건 잘라낸 얘기가 아니라 그건 얘기를 해야 되는 얘기지.
최재원49:11얘기를 할 수 없는 얘기 아니야?
김괜저49:14술 먹고 실수한 얘기를 할 수 없다고?
호영49:17너무 수치스러워서?
최재원49:18할 수 있는 정도의 얘기도 있고. (호영)궁금한데? 근데 약간 좀 계속
김괜저49:24아니면 술 먹고가 아니더라도 그냥 파티에서 약간 민망했거나 좀 좀 실수한 이런 얘기로 해볼까?
김괜저49:34그러면
김괜저49:37파티에서 약간 술 먹고 아니면 파티에서 좀 민망했던 적 있어? 그냥 내가 왜 이랬지 싶었던 이불킥했던 적? 그런 적?
최재원49:46난 되게 많은 것 같은데 딱 하나를 기억할 너무 자잘하게 많아서 하나를 근데 남이 보기에는 진짜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아무도 모르는 건데 나 혼자만 그냥 집에 와서 왜 그랬지 그런 류가 많은 것 같아. 전혀 티도 안 나고 아무도 nobody cares(아무도 신경 안 쓴다) 그런 특히 뭔가 내가
최재원50:12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때 뭐 당연하겠지만 이거는 진짜 계속 생각나고 무슨 말 했는지 하나하나 이 얘기할 걸 저 얘기 할 걸 이 얘기하지 말걸
호영50:24
김괜저50:26나는 옛날에
김괜저50:30실수라기보다는 그냥 내가 왜 굳이 그랬지 싶은 것 중에 독일에서 독일 시골에 있는 클럽을 갔었는데 친구들이랑 미국 친구들이지 독일 처음 간 거고 독일 근데 처음 간 곳이 하필 엄청 시골인데 그 클럽이 엄청 큰 옛날 공장 같은 거 세네 개 붙여놓은 엄청 메가 클럽이고
김괜저50:51시골이지만 소도시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다 와가지고 젊은 사람들 노는 클럽이었단 말이야. 근데 거기서 일단 하나 내가 신기한 거 다른 데서 하나도 한 번도 못 본 거는 뭐였냐면 그때가 거기에 이제 스마트폰 아직 없을 때니까 이렇게 입구에 이런 핀볼 머신 같은 게 하나가 있어서 거기에서 각자 자기 셀피를 찍어서 거기다가 올려놓고
김괜저51:16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었어. 그래서 가면 그 기계에다가 사진 착 찍고 나 이름 뭐야 이렇게 적어놔. 그러면 몇 시간 뒤에 와서 확인해 보면 거기에 나한테 관심 있는 사람들이 거기다가 쪽지를 남겨놔. 그게 있었어. 독일에 너무 신기하지 나는 그거 해볼 생각은 못했는데 거기서 놀 때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게 거기가 기본적으로 예거의
김괜저51:45뭐지 그 에너지 드링크 뭐지? 레드불 이거, 그거를 탭으로 계속 그냥 줘. 그래 가지고 너무 그냥 뿅 갈 수밖에 없는 센 거를 계속 먹으니까 너무 빨리 취해버린 거야. 근데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술을 내가 아까도 말했지만 의무감으로 먹어본 적이 더 많아서 그러니까 친구들 다 먹으니까 먹어야 되고 이런 게 많아서
김괜저52:12그때도 그냥 많이 마셔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 마시고 그리고 중간에 약간 이제 그게 올라오니까 내가 화장실 가서 그거를 토하고 나온 거야. 근데 나는 아무도 내가 토하고 나왔을 거라는 걸 모를 거다라고 생각하고 너무 내가 딱 말짱하게 나왔다고 생각하고 계속 춤을 췄는데 알고 보니까 내 친구들이 걱정돼가지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다 들은 거야.
김괜저52:36그래서
김괜저52:40근데 나는 나왔을 때도 그걸 몰랐어. 걔네들이 들었을 거라는 걸 몰랐어. 그래서 그냥 뭐 왜 그래? 계속 놀자 막 이랬는데 나중에 애들이 이제 엄청 걱정했었다고 그러더라.
호영52:52어.
김괜저52:53그런 약간.
호영52:56근데 사실 한 번 토하고 나면 또 다시 약간 돌아오니까 생기가.
김괜저53:02내 친구들이 약간 술 많이 안 먹는 애들이라서 그런지 그때 되게 걱정을 했나 봐. 그걸. 그리고 그 세 개의 공장이 있는데 중간에 가운데 그 맥도날드가 하나 딱 있어. 그래서 거기에 이제 나와서 24시간 동안 거기서 이제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래서 끝나고 나와서 거기서 감자튀김 먹고 하는 게 너무 행복했어.
호영53:24음.
호영53:25맞아. 파티 끝나고 나와서 뭘 먹을 때 그때 엄청 행복해
김괜저53:29응.
호영53:31주로 감자 튀김을 진짜 많이 먹는 것 같아.
김괜저53:34그치 왜 감자튀김을 먹을까? 알코올 흡수가 잘 되나?
최재원53:39그 호기 그 샌드위치 같은 거 뉴저지는 호기 되게 많잖아. 그래서 항상 호기를 먹었는데 그 호기 집이 되게 유명한 데였는데 막 호기 이름이 다 heartstopper(심정지호기) 막 이런 거야. 그래서 모짜렐라
최재원53:58스틱 들어가고 감자 튀김 들어가고 계란 들어가고 소시지 들어간 이따만한 할라피뇨 들어가고 이런 거 있는데 그거가 진짜 너무 맛있는 거야. 술 취해서.
김괜저54:11대단하다. 나 맨날 보기만 하고 이건 진짜 누가 먹나? 맨날 지나가면서
최재원54:18그거 술 먹고 먹으면 진짜 맛있어. 그래서 항상 그 다음 날 아침에 먹잖아. 그러면 그 맛이 아니고 분명히 내가 이런 강렬한 강렬한 맛을 어저께 밤에 느꼈는데
김괜저54:30우리가 그때 뉴저지에 비슷한 동네에 있을 때 거기가 이제 대학 동네라서 칼리지 타운이라서 엄청 트래쉬한 그런 음식 위주로 이렇게 돼 있고 그래서 항상 밤에는 먹을 게 그거였어. 이상한 거 왕창 들어간 호기
호영54:48
김괜저54:50파리에 있을 때는 꼭 술 많이 먹고 내가 술 제일 많이 마셨고 파티 제일 많이 할 때는 파리에 살았던 때인데 그때는 진짜 왜냐하면 술만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담배를 너무 많이 피니까 이제 안에서 담배 너무 많이 피고 하니까. 그리고 담배 다른 것도 섞어서 피고 애들이 그러니까 엄청 머리가 아프고 막 이런단 말이야. 근데 끝나고 나와서 되게 선선하고 할 때 거기 길거리에 서 가지고
김괜저55:16케밥이나 크레프나 이런 거 먹을 때 그 기분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진짜. 오늘도 잘 했다. 이런 참전했다.
최재원55:30그 술 먹고 나서 해장국집에서 되게 아침에 해장하고 들어갈 때 그 느낌을 뭐라고 해야 할까?
김괜저55:41해장 느낌
최재원55:44그게 되게 뭔가 되게 복잡다다한 느낌이 들어.
호영55:49약간 그 자리에 같은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과 어떤 오해가 생기면서 이 사람들이 집에 무사히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과
김괜저56:00
호영56:01졸려서 죽을 것 같고 막 이러면서
김괜저56:04진짜 그래 보는 건 진짜 나는 오래됐다. 거의 한 지난 10년간은 아침에 해장국을 먹을 때까지 놀아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호영56:15응.
김괜저56:16왜냐하면 나는
최재원56:17나는 그
최재원56:18응 얘기해
김괜저56:19파티가 끝나고 약간 와인딩 다운 할 때 서로 얘기하고 이러는 게 좋다고는 했지만 그거는 어디까지나 내가 연 파티라서 내가 남아서 청소를 해야 되는 입장일 때 아니면 어차피 밤새고 숙소까지 있을 때인 것 같고 남의 파티나 밖에서 그렇게 오래 놀지는 나는 못하거든.
호영56:39
김괜저56:40그래서 항상
최재원56:41일단 괜저는 그 호스트를 할 때 제일 in element야(진정한 제 모습이야.)
김괜저56:46난 호스트를 해야 돼. 파티에 누구 파티에 가잖아. 그러면 상대방 당신의 파티군요. 나의 파티는 따로 있을 텐데 여기는 당신의 파티군요. 당신의 파티를 축하합니다. 이러고 나와 진짜 그래서 약간 디제이 친구들 특히 dj 재원이랑도 같이 봤던 디제이 친구 있는데
김괜저57:10옛날에는 되게 초창기라서 9시 10시 타이밍 하다가 나중에 너무 잘 나가서 2시 3시 타이밍을 하는 거야. 그러면 절대 못 기다리니까 그냥 나는 9시에 가서 인사하고 잘해 이러고 나오고 맨날. 그래서 한 12시 전에 늘 나왔어. 그래서 막 친구가 아니면 애인이 너는 무슨 클럽 파티를 이렇게 무슨 정치인이 유세하듯이 인사 돌리듯이 가냐 그런 적도 있어. 호스트가 편해.
김괜저57:42만약에 우리 웬만하면 말로 해 파티를 연다 하면 어떻게 해야 될까? 뭐가 있어야 될까?
최재원57:52우리 셋이 하는 파티야 아니면 누군가를 초대하는 파티야?
김괜저57:56보통 파티를 연다고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니? 우리 우리 셋만 하는 건 그냥 그냥 집들이잖아.
최재원58:06나는 테크니컬리 둘만 있어도 파티야.
최재원58:09둘부터 파티지
김괜저58:14너 아까 그래서 둘이서 생일 파티 하길래 난 둘이서 하는 생일을 생일 파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호영58:23그건 그냥 데이트 아니야?
김괜저58:25프러포즈 이벤트 이런 거는 있지만
최재원58:29나는 일단 데이트적인 관계들을 더 좋아하나 봐. 그러면 모든 사람들과 데이트를 하고 싶달까?
호영58:37
김괜저58:38그러면 재원의 데이트 파티 그래서 재원이가 타로 상담 부스 같은 데 들어가 있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1시간씩 대화를 하는 거야. 데이트를 하는 거야
호영58:54괜찮은데? (재원) 서커스 같은데
김괜저58:58그러고 그때마다 환복을 하는 거야. 약간 가발도 새로 쓰고 변신을 하는 거지. 새로운 사람이 올 때마다 재밌겠는데?
김괜저1:00:35술에 대한 얘기는 우리가 사실 따로 한 편이 있어야 될 것 같지 않아? 약간 클럽 파티 얘기 말고 아예 술을 주제로 한 편 할 수 있을 것 같아 두 편 할 수 있을 것 같아
김괜저1:00:53그러면 일단은 오늘 파티 얘기를 여기서 한번 끊어가고 그리고 파티 얘기 조금 남은 거나 그밖에 또 이어서 술 얘기나 이런 거는 다음에 또 이어서 하는 걸로 하시죠.
호영1:01:07네 좋아요. (재원) 네.
김괜저1:01:09여기서 끊어가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호영1:01:13바이.
최재원1:01:14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