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 – 일상에서 즐기는 유난

매 호 주제에 맞춰 말하기가 힘들었던 괜저 재원 호영, 이번 화는 오피셜리 탈주를 선언하는데…?! 영국 여왕의 라이프스타일을 운용하는 괜저, 홀연히 사라진 칼 한자루에 섬뜩해진 재원, 자기 집에서 목각인형이 된 호영을 비롯, 스스로에겐 당연하고 남이 들여다보면 유난스러운 면면을 늘어놓습니다. 일상 속 각종 딜레마를 제시하는 이번 화, 헤쳐나가는 노하우는 없지만 은근한 효능감을 드려요. 발을 핥는 강아지에게 다나까체로 인사도 해 보고, 언제든 압수수색 당해 모든 게 까발려질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마음이 편해질지도요.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재원00:00아무 말 하면 안 돼? 그냥 근황 얘기하면 안 돼? 너무 어려워
호영00:04그래 너무 어렵다. 근황 얘기하자. 근황
최재원00:07그냥 말. 근황에서 시작해서 아무 말.
김괜저00:11응, 아무 말. Go
호영00:18재원이는 최근에 우체국에 갔어?
김괜저00:22아무 말이 아니잖아 그러면. 시키는 말이잖아
최재원00:27시키는 말.
호영00:28근데 최근에 우체국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공감이 가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한테 막 우체국을 가기로 했는데 집에 나서려던 길에 다음 주에 보내려고 했던 어떤 또 다른 소포가 보여가지고 그걸 같이 오늘 처리를 할지 말지, 막 생각을..
최재원00:50맞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희에게 궁금한…갑자기 생각이 내가 되게 고민하고 있으니까 너희가 떠오르는 거야. 그래서 만약에 너희라면… 내가 지금 … 이제 오늘 일이 있어. 일을 업무를 해야 돼. 업무를 해야 되고 마감도 있고 막 이래.
최재원01:09그래서 아침에 계획을 다 짜놓은 거야. 머릿속에 오늘 9시부터 12시까지는 뭐를 하고 그다음에 잠깐 쉬고 여기서 이까지 하고 몇 개를 뭘 쓰고 뭐 이렇게 해야겠다. 그래서 되게 타이트하게 짜놓고 7시에 딱 일어나서 산책을 갔다 와서 8시 반부터 9시까지 밥 먹고 시작해야지. 이러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뭔가 그때 픽업을 안 하면 이 소포가 오늘 return이 되는데 그게 우체국에 맡겨져 있다는 거야.
최재원01:36그거를 깨달은 거지. 공원에서. 그래서 지금 이제 그러면 우체국을 가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야. 근데 우체국을 가려고 생각을 하니까 우체국 한 번 가면 집에서 15분이 걸려. 왔다 갔다 30분이잖아. 그러면 내가 우체국에 보내야 될 소포가 있는데 이거를 포장을 하고 거기에 넣을 카드를 써놨는데 글씨로 카드에 옮겨야 돼.
최재원02:02이런 저런 걸 하다 보면 근데 되게 ?fragile한 물체가 들어있어서 잘 패키징을 해야 돼. 그래서 이거를 다 하면 한 40분이 걸리는 거야. 근데 내가 만약에 이거를 패키징을 해서 우체국을 가면 우체국이 되게 붐빌 거야. 한 30명에서 50명이 있을 거고 보나마나 난 1시간을 기다려.
최재원02:21그러면 나는 오늘 일정이 다 밀리는 걸 감수하고 이거를 한 번에 부치느냐 아니면 최대한 빨리 우체국이 시작하기 전에 한 다섯 명만 줄 서 있을 때 가서 일처리를 하고 딱 오느냐
최재원02:37어떻게 하겠어
호영02:39나 같으면은 안 기다리는 쪽으로. 그리고 일단 그렇게 되면은 일단 그 패키지를 해서 따로 보내야 되는 그 소포는 또한 한 달 동안 못 보내겠지
호영02:49대체로 그런
최재원02:53그래서 내가 지금 한 달째 지연이 된 상태거든 그 소포가
호영02:56
최재원02:57계속 가기 싫어서
호영02:59
김괜저03:05근데 이거는 성격에 따라서 다른 거라기보다는 그냥 결정을 어떻게 어떤 결정이 더 좋은 결정인가가 상황에 따라 답이 있을 것 같은데 느낌이
최재원03:16근데 그게 약간 성격인 거지. 지금. 그냥 최대한 일 처리를 이거를 내가 되게 미뤄놔서 빨리 보내긴 보내야 돼. 근데 이거 우체국을 한 번 가면 왔다 갔다 시간도 그렇고 기다리는 시간도 분명히 있을 거고 따로 가면 어쨌든 한 1시간 2시간이 더 드는 거잖아. 그러면 이거를 최대한 한 번에 그냥 몰아서 이왕 가는 김에 기다리는 김에 다 처리를 하느냐
최재원03:41아니면 또 가느냐
김괜저03:44당연히 한꺼번에 해야 되는 거 아니야?
호영03:46진짜?
최재원03:47그래, 이게 성격이라고
김괜저03:48당연히 이번에 하는 김에 다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왜 두 번 가?
최재원03:55나는 원래 완전 저런 성격이었거든. 완전 저랬는데
김괜저04:01
김괜저04:02아니. 왜냐하면 당연히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건 맞지만 다른 어떤 날에 하더라도 사람 많아서 기다리는 건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거고 어차피 기다려야 되는 한 시간일 것 같아. 근데 오늘은 어차피 우체국에 가야 되는 일까지 생겼어. 그러면 그걸 몰아가지고 하는 게 당연히 맞다는 생각이 나는 들고 그거를 하기 위해서 희생돼야 되는 게 고작
김괜저04:24내가 스스로 나와 한 약속 시간, 이거다라고 하면 나는 얼마든지 나랑 나랑 한 약속 내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쓸까 계획한 거는 외부에 내가 해야 될 일들을 빼고 나서 남은 시간을 내가 계획하는 거기 때문에 그게 우선하지 않아 나는. 나는 필요한 외부적인 일들을 먼저 처리하고 남은 시간은 내가 하는 편이야.
호영04:46그러니까 그렇게 들으니까 되게 설득이 되는데
최재원04:49나도 되게 설득이 돼.
호영04:51설득이 되지만 근데 실제로는 절대 그렇게 못하겠어. 나는 왠지 모르겠지만 진짜 우체국이 너무 힘들어.
호영04:58그래서
김괜저05:01그렇지. 힘들긴 해. 맞아.
최재원05:05그리고 또 그런 거 있어. 뭔가 마음에 이게 뭐 꼭 우체국이 아니라 이메일일 수도 있고. 이거를 내가 좀 한 타임 쉬고 우체국도 아침에 가면 진짜 붐비거든 그래서 되게 애매한 시간이나 한 타임 끝나고 한 10시 반쯤 가면 오히려 덜 붐비는데 일단 그때 시간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점심시간에 가야 될 수도 있고 이렇잖아.
최재원05:28근데 아침에 그냥 빨리 이걸 처리하고 싶은 마음에 기다릴 걸 알면서도 일단 가는 거지. 근데 약간 난 이메일도 그럴 때 있거든 이걸 그냥 한 타임 쉬고 보내면 나을 것 같은데 빨리 보내야 될 것 같아서 머리가 안 돌아가는데 써서 보낸다던가 약간 빨리 처리하고 싶은 거지. 머리에서 이걸 삭제시키고 싶은 거야 이 일을
김괜저05:51그렇지. 대부분의 좀 덜 중요한 일들은 그렇게 처리하는 것 같은데 시간이 더 중요하지. 퀄리티나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빨리 해치우는
호영06:02응, 응
김괜저06:04근데 나는 예전에 내가 리마인더 캘린더를 쓰잖아. 앱을 쓰잖아. 그러면 거기에 리마인더를 되게 많이 써. 그러니까 언제 뭐 해야 된다 이거 체크 같은 거 만들어 놓고 언제 시간대다 알려주고 이걸 되게 많이 쓰는데 그거에 카테고리가 work 있고 그다음에 social life 있어.
김괜저06:28
김괜저06:29친구 선물 사야 된다 이런 거 소셜이야.
김괜저06:31그리고
김괜저06:31그냥 Personal affair 이게 있거든 그래서 그냥 뭐든 해야 되는 나의 잡다한 일들을 거기다가 넣어놓고 그걸로 관리를 해. 그래서 되게 간단한 것 또 거기다 넣어놔 나는
최재원06:44Personal affair… 영국 여왕 스케줄 같은데
김괜저06:49Personal도 아니고 그냥 Affairs라고 돼 있어.
호영06:52하하.
최재원06:54약간 따로 Minister 있을 것 같은?
김괜저06:58그리고 내가 소셜 라이프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Society라고 되어 있어.
김괜저07:05Society, affairs 이렇게 되어 있어
호영07:08와우
호영07:10지금 거의 비서진이 여러 명 딸린 사람의 그런 근데 스스로가 스스로의 고용주이면서 비서이기도 한 지금 그런 괜저의 라이프스타일 존경합니다.
최재원07:22그것이 근데 약간 부끄러워서 Social life라고
호영07:26그러는 거지
김괜저07:27아니 부끄러워서보다는 그냥 처음에 전달이 안 될 것 같아서 해석을 한 거지.
호영07:32번역해줬어. 우리를 위해서 그렇지
최재원07:40나도 달력 나눠져 있긴 해. 그 애플 캘린더 있잖아. 나는 되게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는데 일단 나도 personal 있어. 제일 위에 personal 있고 그다음 그러니까 모든 웬만한 건 다 여기 들어가. 짜잘한 모든 기타 그리고 밑에 appointment 뭔가 약간 뭐 병원 가야 된다거나 아니면 상담 시간
최재원08:07약간 이런 류 그리고 F1 달력이 있고
최재원08:12그리고
최재원08:15생리와 호르몬 관련 달력이 있고 그리고 잠과 내가.. 잠, 잠 달력. 잠 달력이 있고
호영08:32잠 달력은 뭘 쓰는 건데?
최재원08:34그 전날 얼마나 잤나?
김괜저08:36오늘 잔다 오늘 안 잔다? 아 기록하는 거야?
최재원08:40기록하는 거야 그거 있고 방금 뭐 띵똥 소리 나지 않았어? 나만 들었나? 오늘 내가 되게 우리 집에서 칼이 두 개가 있어. 작은 과도랑 큰 칼 근데 작은 과도가 없어진 거야. 3일째
최재원09:01근데 나의 생각은 바로
김괜저09:04뭐 침입자가 뭔가 과도를 들고 소파 뒤에 숨었을 수도 있다.
최재원09:10basically. 그거를 생각했고 내가 최근에 저랑 괜저한테는 얘기했는데 그 히가시노 게이고인가, 이름? 그 사람의 책을 연달아서 7권을 읽었다. 한 며칠 동안. 그랬더니 되게 너무 나에게는 되게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거야. 근데 그리고
김괜저09:33지금 용의자 엑스가 숨어 있어 지금.
최재원09:37그렇지만 나의 동거인은 되게 뭐 쓰레기통에 잘못 버렸나 보지 라던가 되게 전혀 걱정을 하지 않는 거야. 그래서 근데 나는 혹시 내가 혹시 몽유병 혹시 sleepwalking 하는 걸 혹시 봤냐? 나는 되게 진지하게 물어봤는데 얘는 너무 어이없어 하는 거야. 어떻게? 생각이 바로 그렇게 가지
최재원10:03근데 나는 몽유병이 있어서 내가 걸어다니다가 그걸 들고 그럼 너무 위험한 상황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이 바로 가는 게 되게 왜 이렇게 생각이 되지? 왜 어딘가 그냥 이렇게 잘못 놔뒀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게 먼저 들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김괜저10:24뇌가 약간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개발된 게 아닐까? 제가 실제로 이런 건 걱정할 만하다라고 학습이 된 그게 아닐까? 살면서 이런
최재원10:34근데 집에서 칼이 하나 없어지면 약간 무섭지 않겠어?
김괜저10:39무섭지.
호영10:40응.
김괜저10:42칼이 왜 없어지지? 과도가
최재원10:44한 번 상상해 봐. 지금 팟캐스트 녹음을 끝내고 부엌에 갔는데 칼이 하나가 없는 거야. 근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김괜저10:52아니 근데 둘이 사는 집이면 난 덜 무서울 것 같아. 나 말고 쓰는 사람이 있으니까 설명이 되잖아.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도 나 말고 저 사람이 있으니까.
최재원11:03근데 이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는 거지. 나만 내가 썼다고 그러니까 얘도 니까 각자 똑같은 그건 거지. 어쨌든 그러니까 두 명이 있으니까 당연히 뭐 예를 들어서 어떤 그런 supernatural 한 그런 것들이나 아니면 침입자가 있다고 했을 때 좀 더 안심이 되는 건 있겠지만
김괜저11:25그 말이 아니고 아니 침입자가 있어도 안심된다는 말이 아니고 둘이 있으니까 서로의 이해가 다르더라도 설명이 뭔가가 된다 이거지
호영11:37
김괜저11:40한 명 더 있는 거 아니야? 집에?
최재원11:42그래서 나는 바로 그렇게 물어봤지.
최재원11:50나 근데 가끔 그럴 때 있어. 집에 갔는데 예를 들어서 침대 혼자 살 때는 뭐 침대 있으면 일단 침대 밑에 한 번 보고 벽장 한번 열어보고
김괜저12:01그렇지. 그럴 수 있지.
호영12:03나는 그런 두려움 같은 게 구생이랑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그냥 싹 없어졌어. 누가 우리 집에 왔으면은 우리 그러니까 나랑 구생이 말고 또 누가 있으면 구생이가 분명히 뭔가를 할 텐데 그게 심지어 supernatural 한 그런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더라도 구생이는 나보다 먼저 할 거 아니야.
호영12:26근데 얘가 멀쩡하다 그러면 걱정 없음. 그렇죠 그래서 칼이 하나쯤 없어져도 상관없다. 그냥 내가 뭐 잘못 놨나 보지
김괜저12:39되게 진짜 엄청 든든한 느낌이다.
호영12:42그렇네. 말로 하고 보니까 진짜 그럽네. 내가 나도 전에는 좀 그런 게 있었거든. 침대 밑에 또는 옷장에 또 누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게.
김괜저12:52
김괜저12:53나는, 나의 불안의 성격은 몰라. 내가 여성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사회적인 그런 것도 있겠지만 누가 나를 어떻게 하러 올 거다라는 그런 두려움은 없는데 내가 뭔가를 관리를 못해가지고 내 책임은 앞으로 엄청나게 떨어질 거다라는 거에 대한 공포가 있어. 그래서
김괜저13:15집에 문을 많이 열어놔서 어디가 어떻게 돼서 뭐가 썩고 뭐가 어떻게 잘못되고 이런 거가 엄청 큰 두려움이 늘 있어서 게다가 내가 집을 이제 많이 건드리고 많이 보고 하니까 더 그래. 그래서 지금 또 이제 작업실이 있는데 작업실에 지금 며칠씩 안 가니까 식물이 죽지 않을까 이런 거는 그냥 가벼운 늘 있는 거고 더 크게는 뭔가
김괜저13:38뭐가 잘못돼가지고 그동안 내가 안 간 동안 뭔가 공동현관 출입문 비번이 바뀌어서 못 들어가면 어떡하지라든지 옛날에 그래서 내가 미국 갈 때 미국에 만약에 집을 두고 한국에 잠깐 들어갔다 돌아갈 때 내 집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아니면 내 집이 무슨 수해 피해를 입었으면 어떡하지? 내 집이 어떻게 됐으면 이런 거는 진짜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로 꿈도 많이 꿔
김괜저14:01내가 미국에 다시 돌아가는 꿈이야. 근데 내가 어딘지 못 찾겠어. 그 동네가 기억이 안 나. 그래서 내 집을 못 찾겠어. 심지어 내 집이 계약이 아직 제대로 돼 있는지도 아직 모르겠어. 그리고 그 안에 뭐가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데 있었던 것 중에 일부가 이제 습기 때문에 막 썩어 있었을 것 같아. 그리고 근데 어찌저찌 해서 막 그 집을 찾아간다. 찾아갔는데
김괜저14:26이제 문이 있고 근데 다른 사람들이 이미 살고 있고 내 방만 문이 잠겨 있어. 근데 문을 열어야 되는데 열쇠가 이 만화에 나오는 이따만한 열쇠 꾸러미 열쇠가 100개가 있는 거야. 그래서 그걸 하나씩 맞춰보면서 어떻게 하지? 들어가야 되는데 이러다가 두을게.
최재원14:47니가 괜저의 신곡 이런 걸 썼으면 되게 imagery가 되게 달라졌을 것 같아. 그렇지. 괜저의 지옥은 100개의 열쇠 꾸러미로 이루어진
김괜저15:00근데 이걸 열쇠를 넣으려고 하면 그 열쇠 구멍이 돌아가는 거예요. 계속 이렇게 돌아가고 이렇게 돌아가고 이렇게 계속.
김괜저15:08어 어어.
최재원15:11난 집에 대해서는 안 그런 것 같은데 준비물 놓고 가는 꿈을 되게 많이 꿔. 되게 이상하게 항상 리코더 이런 거를 안 가져가고 학교에
최재원15:23갔는데
최재원15:24나만 리코더 없고 이런
최재원15:31리코더나 단소
호영15:33
최재원15:35그런 거 도시락이 나만 없고 이런 거
호영15:39음.
김괜저15:41좀 진지하게 가자면 내 친구들 중에서 예를 들어서 약을 계속 먹어야 되는 친구들이나 HIV 약을 계속 하루에 하나씩 먹어요. 이런 친구들은 그걸 까먹는 거에 대한 공포심이 엄청 크더라고. 불안이. 그래서 먹었는데 또 먹는 것도 또 안 되고 이러니까 그걸 엄청 신경을 많이 쓰고 일과랑
김괜저16:03그거 먹을 때에 내가 어디 있어야 되고 저녁 식사를 누구랑 약속이 있으면 그걸 어떻게 해야 될지 이런 거를 엄청 플래닝을 많이 하는 친구가 있어서 되게 그럴 만하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
최재원16:14맞아. 그리고 입으로 먹는 약은 혹시 저녁에 먹었을 때 뭐 체하거나 이렇게 밥 먹다가 그럴 수도 있고 토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낮에 아침에 무조건 먹는다던가
최재원16:29약을 복용할 때는 진짜 막 비행기 타고 어디 갔는데 약이 없으면 진짜 진짜 끝이잖아. 그러니까 되게 약간 그런 거 있잖아. 여행 갈 때 여권 여권 핸드폰 이렇게 생각해. 여권이랑 핸드폰만 있으면 다 가서 해결돼. 근데 거기 여권 약 핸드폰 이렇게 되는 것 같아
호영16:50
최재원16:51세 개
김괜저16:53핸드폰 없어지는 것도 진짜 큰 두려움이지. 아니. 호영네 집에서 화장실 공사하느라고 하려고 호영이 없을 때 호영 집에 구생이는 있긴 했지만 혼자서 이걸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부품이나 이런 거 사러 안팎을 계속 출입을 해야 했었는데
김괜저17:10호영 네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지만 내 카톡에 있어 가지고 핸드폰이 없으면 내가 다시 들어올 수가 없는 상황인 거야. 그거를 내가 따로 메모를 해놓지 않아서 사실 따로 메모를 해놔야 안전한데 핸드폰에만 있는 거야. 근데 내가 그 물을 수압을 조절하려고 집 바깥에 있는 물 그거를 잠가야 되는 거야. 근데 아무 생각 없이 나오고 문이 닫힌 거야. 그래서 그 수압을 잠갔는데 들어갈 때 문이 안 열리는 거야.
김괜저17:36그래서 근데 정말 초인적인 그때 내가 내가 핸드폰이 생기기 전에 어떻게 머리를 썼더라 내 뇌는 할 수 있을 거야 이러면서 거기서 5분 동안 이렇게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서 콤비네이션 기억해내서 들어갔어. 되게 약간 퇴화된 근육이 살아난 것 같은 그런 기분을
최재원17:58다섯 번 틀리면 못 들어가는 거 아니라서 다행이다.
김괜저18:02다행히 안 틀리고 한 번에
최재원18:04아 정말?
김괜저18:06바로 근데 들어가고 나서 또 까먹어. 그다음에 들어갈 때 또 핸드폰 보고 들어갔어. 진짜 뇌가 신비로운 것 같아.
호영18:14진짜 핸드폰한테 너무 많은 걸 의지하고 있는데 나는 근데 얼마 전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그때 또 핸드폰이 거의 그냥 사망하기 직전에 그런 상태의 핸드폰이었어. 그래서 애초에 자전거를 타는 이유도 핸드폰을 안 보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인데 그래서 그때 자전거 바구니에다가 핸드폰을 넣고 타다가
호영18:39그냥 이러다가 핸드폰이 없어져도 괜찮겠다. 어차피 새로 사야 되니까 약간 이런 마음이 들었거든. 그러다가 집에 왔는데 진짜 핸드폰이 없어진 거야. 그래서 내가 이거를 내가 스스로에게 내린 미래가 도래한 건가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랬지. 근데 막상 없으니까 또 엄청 뭘 할 수가 없더라고.
호영19:00그래서
호영19:01긴급하게 핸드폰 그거 뭐 분실했을 때 등록하는 거 그런 거 해가지고 결국 어찌저찌 찾기는 했는데 핸드폰이 한 시간 없었는데
호영19:13엄청
호영19:15삶이 일시 정지되더라.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최재원19:21최근에 핸드폰 없이 3시간 이상 있었던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리고 뭔가 핸드폰 잃어버린 거기에 막 적혀져 있는 정보나 비밀번호 이런 것도 그렇지만 사실 컴퓨터든 핸드폰이든 모든 나의 검색 히스토리와 내가
최재원19:42산 것들 이런 거 근데 지금은 이제 다 자동 로그인 돼 있잖아. 그래서 모든 것 그래서 난 그게 가끔 궁금해. 다른 사람들은 죽을 때 컴퓨터 뭔가 그 아이디를 다 근데 이거 뭐 지우는 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고 근데 진짜 누가 예를 들어서 나중에 되게 궁금증에
최재원20:05그걸 본다면
최재원20:07되게
최재원20:10무섭다.
김괜저20:12나는 다 계획이 있는데 그거에 대해서는
호영20:15진짜? 어떻게 할 계획이야?
김괜저20:16계정 관리를 따로 목록을. 앱을 쓰거든요. 패스워드 모아서 이렇게 관리하는 앱을? 거기서 필요 없는 거 지우고 이러는 거 1년에 한 번씩 해.
김괜저20:28그런데
김괜저20:28나중에 내가 만약에 죽어야 되면 아니면 이런 게 다 쓸모 없어지면 어떡할까를 생각해서 약간 메모해 놓은 건 있어 이렇게 해야지라고 별건 아니야. 그냥 생각해봤다 정도지.
최재원20:39근데 너는 search history 이런 거를 지우고 싶은 그런 건 없어?
김괜저20:44나는 search history랑 기록으로 남는 모든 거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젠가 공개될 수밖에 없다는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고 있어. 진짜로. 왜냐하면 어렸을 때부터 그게 공포이기도 했는데 뭐 커밍아웃이나 몇 가지 결정적으로 그걸 뚫고 나서는 이제는 그냥 다 밝혀져도 상관없다. 이렇게 그냥 받아들이고 언젠가 그냥 내가 농담처럼 맨날
김괜저21:11그냥 다 털리고 압수수색 국정감사 받을 것처럼 살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게 부끄러운 게 없어서는 아닌데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뭐 갑자기 내가 어떻게 돼버릴 만한 그런 건 없으니까 그냥 그냥 됐다. 그냥 야동이나 몇 개 나오겠지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좀 마음을 편하게 받아들인 것 같아.
최재원21:35근데 괜저가 말하니까 다 설득이 된다.
김괜저21:37그래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야 돼. 이게 더 이상 프라이버시란 없다.
최재원21:44맞아. 전혀 없다는 게 되게 실감이 되고 특히 막 주민번호 도 그렇고 주소 핸드폰 번호 이런 거는 거의 그냥 public information 같은 느낌.
김괜저21:59그렇지. 그러니까 내가 두려운 거는 뭔가가 나에 대해서 밝혀지거나 누가 그런 거를 악의적으로 조작해서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해를 끼치는 게 무서운 거지. 그 정보 자체가 공개되는 것 자체가 무서운 거는 아닌 것 같은 거야. 당연히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지만 특히나 내가 사후에 공개된다. 이런 건 전혀 부끄러울 일은 없다. 사후이기 때문에.
김괜저22:22그런 생각
김괜저22:23마음이 좀 편해졌네. 최재원이
최재원22:25되게 편해.
호영22:29웬말의 효능감
최재원22:33사실 뭐 죽고 나서는 상관없지. 상관없는데 뭔가 예를 들어서 내가 잠시 없어졌는데 누가 내가 아는 사람이 이게 이거에 엑세스가 있다던가 그러면 세상에 공표된다. 이런 거라기보다는 내가 아는 사람이 이걸 보면 어떡하지?
호영22:53어차피 그런 디테일한 거를 보는 거는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그걸 보지 않겠어 그러니까 그게 걱정스러운 부분이니까.
김괜저23:04근데 재원은 동거인이 있어서 내가 궁금한 건데 나는 누구랑 장기적으로 동거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까 혼자 살 때는
김괜저23:12
김괜저23:12혼자서 막 춤추고 노래하고 막 이러다가 누가 같이 살면 그런 게 되게 불편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되게 나는 하거든. 그렇습니까?
최재원23:23되게 불편해. 일단 그러니까. 근데 나는 원래도 혼자 대학교 때나 대학교 대학원은 다 기숙사 아니면 이렇게 혼자서 완전히 혼자서 산 적은 없고 약간 공동의 집단 안에서 방이 하나 있다던가 아니면 룸메가 있다던가 아님 sublet을 해서 산다던가. 그런데
최재원23:48일단은 내… 혼자 방은 내가 문을 닫을 수 있는 방이 있더라도 집안에 사람의 presence가 느껴지면 일단 신경이 쓰여. 그래서 방 안에서 당연히 이어폰 끼고 혼자 춤추고 노래하고 그럴 수는 있지만 오히려 그런 약간 좀 몰입적인 행동을 하면 훨씬 그게 좀 덜 신경 쓰이지. 혼자서 내가 문 닫고 춤 출 수 있으면. 근데 그런 게 아니고 막 계속
최재원24:15되게 왔다 갔다 하면서 막 부엌에도 잠깐 갔다가 여기도 앉아 있다가 뭐 이러고 싶은데 그렇지. 그냥 거기 어떤 인기척이 있으면 굉장히 거슬리고 그냥
최재원24:26되게
최재원24:27좀 그냥 널브러져 있어도 널브러져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
김괜저24:34응.
김괜저24:35되게 남이 있으면 목적이 있게 행동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나도 동거는 아니라도 주말에 누가 집에 있거나 하면은 평소에 그냥 뭐 핸드 로션 보면서 다 읽고 혼자서 이러다가 그런 걸 하나도 못하는 거야. 이상한 짓을 갑자기 못하는 거야. 그래서 되게 그런 게 되게 답답해.
김괜저24:58혼잣말 막 하고.
호영25:00맞아. 혼자 하면 많이 해.
김괜저25:04난 약간 노래를 더 많이 하긴 하는데 가끔씩 performative한 혼자 말을 해. 그러니까 진짜 그냥 중얼중얼 이런 혼잣말 말고 방금 본 영화의 대사 같은 거를 따라 한다든지 성대모사를 한다든지 이런 걸 많이 하지.
최재원25:22그거는 혼잣말이라기보다는 리허설 아니야?
김괜저25:25리허설. 언젠가 있을 프리미어를 위해서
호영25:33나도 혼잣말 되게 많이 하거든 근데 근데 웃긴 게 저번에 한솔이 우리 팟캐스트 녹음하는 걸 촬영하러 왔었잖아. 그러고 나서 이제 또 나의 어떤 일상 모습을 찍으러 우리 집에 왔었거든 그래서 내가 퇴근하고 나서부터 아침에 다시 출근하기까지 이런 거를 찍으러 왔는데
호영25:56진짜… 한솔이 오니까.
호영25:58와 그러니까 내가 너무 그냥 목각 인형이 된 거야. 목각사람이 돼서 퇴근하면 보통 누워있는데 일단은 소파에 누워있단 말이야. 눕지를 못하겠는 거야. 그러고 구생이랑 놀아야 되는데 구생이랑 어떻게 노는지를 까먹었어.
김괜저26:19데면데면
호영26:21어. 그래서
호영26:22그래서 구생이는 또 되게 멀쩡해. 구생이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그리고 그냥 카메라가 있는데 오히려 구생이는 왜 카메라 앞에 가가지고 이렇게 막 어 쳐다봤어 카메라를 근데 근데 나는 또 약간 카메라가 없는 듯이 행동해야 된다는 거를 인지하고 있으니까 약간 평소처럼 해야 되는데 절대 평소처럼 안 되고. 구생이 장난감을 이제 줄처럼 생긴 게 있거든
호영26:48구생이가 줄을 되게 좋아하는데 근데 그 끝에 어떤 커다란 인형 같은 게 매달려 있어. 근데 그 인형이 사실 그냥 나한테는 손잡이 같은 거란 말이야. 그런데 인형이 대롱대롱하게 그러니까 평소와는 완전 반대의 방식으로 그걸 갖고 노니까 구생이도 반응 없고.
김괜저27:08그렇지.
호영27:12그리고 진짜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되게 연기를 못하는 사람이이구나. 이거 하나 알게 됐고
호영27:21
호영27:22이상했어 되게.
김괜저27:24근데 나 혼자 산다. 같은 관찰 예능에서도 되게 카메라가 있다는 걸 뻔히 알지만 평소에 신경 안 쓰이게 숨기는 데 되게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던데 그게 그래서 그런가 보다. 출연자들이 부자연스러워져서
호영27:39응.
호영27:40그러게. 그런 게 잘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짜 그냥 내가 막 만화책을 읽는 데 소파에서 평소에는 그냥 누워서 읽지. 솔직히. 근데 못 누우니까 되게 불편하게 이렇게 무릎 무릎을 이렇게 세워가지고 이렇게 좀 무릎… 이러고 이렇게 내 집인데
김괜저27:59모델처럼 이랬구나.
호영28:03읽으면서 너무 불편하다. 나 진짜 눕고 싶다. 근데 이상하게도 누워지질 않는다. 그러니까 당연히 누워도 되는 건데 누우라고?
호영28:13
호영28:14촬영을 하러 왔을 텐데 아무튼 안 되고.
김괜저28:18근데 호영 집 갔을 때 구생이 있으니까 약간 완전 혼자 있는 기분은 아니어가지고 좀 신경이 좀 쓰이더라. 확실히 동물이랑 있을 때 완전 나 혼자 있을 때랑은 다르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아.
호영28:31맞아. 그리고 내가 최근에 신기하게 느꼈던 거는 어떤 사람들은 자기 반려동물 이게 목소리를 부여해가지고 얘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말할 거야. 막 이런 게 있더라고.
김괜저28:48호영 전혀 없지?
호영28:49나 전혀 없어. 그게 어떤 거냐면 예를 들어서 최근에 만났던 어떤 분은 자기 강아지가 형 이거 되게 맛있었어 막 이러면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호영29:05(웃음)
호영29:05그래서 그거 듣고 나 완전 충격 먹었잖아. 나는 구생이에 대해서 그렇게 한 번도 뭔가 구생이의 사람 목소리는 어떨까를 해본 적이 없는데 그거는 어떻게 보면 구생이는 이미 지금 자기 목소리가 너무 뚜렷해서 그런 것 같아. 이미 말을 많이 하니까 내가 굳이 사람 언어로 그걸 해독할 그런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하고 어쨌든 그냥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해. 나는 걔 말을
호영29:33근데 사람 말도 사실은 못 알아듣잖아. 많이.
호영29:40근데 구생이한테 그런 목소리를 준다. 너무 약간 소름 끼치고 그냥 애초에 생각하고 싶지가 않아.
김괜저29:48그렇지
호영29:49
김괜저29:50맞아. 근데 나는 동물, 모르는 동물한테 인사 붙이거나 이럴 때 길 가다가 개 강아지 만나서 얘기하고 할 때도 어떤 사람은 되게 baby talk처럼 이렇게 하잖아. who’s this my little puppy, 그랬어요~?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고 하는데 나는 그런 걸 전혀 못하거든. 나는
김괜저30:11안녕하세요? 잠깐 진짜 사람 대하듯이 난 인사를 하는 편이라서 그게 되게 성격과 다른 것 같아.
최재원30:20나는 밖에 여기 개가 진짜 많잖아. 공원이어서 진짜 거의 여기 되게 넓은 들판이 있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 가면 걔들이 그냥 진짜 막 뛰놀고 있어. 이렇게 이렇게 온 constellation으로. 근데 가끔씩 되게 친근한 개가 막 올 때가 있다. 근데 그러면 근데 나는 별로 그런
최재원30:45이렇게 막 어… 이렇게 못한단 말이야. 근데 나는 안녕하십니까, 얘랑 별로. 나는 막 와서 발을 핥는데 얘가 모르는 사람이 와가지고 내 발을 핥으면 난 기분이 되게 안 좋을 거 아니야 난 걔한테도 똑같이 기분이 안 좋아. 그래서 표정이 되게 안 좋은 그냥 내가 막 그 상황에 대해서 너무 귀여워. 이러지 않잖아. 근데 그러면
최재원31:10개 주인은 되게 그러니까 개가 당연히 물면 막 이러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 되게 친근감을 표현했는데 내가 그냥 완전 무표정이면 그리고 약간 피해서 지나가려고 그러면 약간 막 약간 offended 된 그치 그런 눈빛을 보내고 뭐 저런 사람이 있나
김괜저31:27걔가 오면 잘 잘 이렇게 해서 보내야지. 뭘 이걸
최재원31:32왜 그렇게 어 하지만 난 전혀 걔랑 인사하고 싶은 기분이 아닌데
김괜저31:40근데 걔가 싫거나 무섭거나 이런 거는 전혀 아니야?
최재원31:43싫지는 않아. 뭐 그냥 근데 좀 멀리서 보고 싶고 나한테 내가 얘랑 interact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난 주로 그런 기분이야. 얘랑 나랑 어떤 그런 나에게 내가 지금 얘한테 호감을 가질 만한 그런 어떤
최재원32:04게재가 없는데 갑자기 나한테 사실 개나 고양이나 이렇게 사람한테 호감을 바로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잖아. 그런 고양이 개냥이 같은 고양이나 개 같은 경우에. 근데 나는 그러면 약간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고 사람 주인이 옆에 있을 때는 최대한 그 social decorum에 맞게
최재원32:27막 되게 귀여워해 주지만 다 연기야.
김괜저32:37아니. 나도 재원 말에 공감은 돼. 어느 정도는 나도 그렇긴 한데 근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최재원32:45그니까 나는 얘가 귀엽기 때문에 갑자기 얘가 귀엽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지?
김괜저32:54연못에 있는 자라는 그렇게 먼발치에서 시를 쓰고 예뻐해 주면서
최재원33:00아니 근데 내가 얘를 좀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지. 이렇게 얘를 얘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나한테 와서 그러면 나로서는 되게 얘를 알 수가 없는 거야. 그래서 나도 당연히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잠깐이지만 구생이랑도 그때 몇 시간 있고 이랬을 때는 당연히 이제 get to know each other를 하고 나면 얘한테 affection이 생기겠지만
최재원33:24그런
호영33:26이 얘기 들으니까 내가 최근에 읽은 책이 엄청 생각나는데 <성스러운 성스러운 동물>인가? 잠깐만 갖고 올게. 이 책을
호영33:36내가 읽고 진짜
호영33:37며칠 동안 이것만 생각했어
최재원33:39이거 릿터에 나온 책이지
호영33:41아마 그럴 거야. 그 <성스러운 동물 성애자>라고
최재원33:45맞아.
김괜저33:47호영이 인스타에 올려준 거 보고 나도 되게 관심이 많이 생겼어. 그 구절들이
호영33:51<성스러운 동물성애자>라는 책인데 그래서 여기 나오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동물에게
호영34:01
호영34:03동물과 섹스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어쨌든 동물의 삶에 당연히 성이 그 삶의 일부분이잖아. 그래서 그거를 포함한 이 동물을 사랑한다라는 거야. 그래서 재원이 방금 말한 것처럼 이렇게 내가 모르는 동물인데 만난 지 처음인데 걔가 그냥 외모가 귀엽다고 해서 내가 얘를 귀여워하는 마음이 안 든다는 거야. 이 사람들은 각자
호영34:29한 개체로서 서로 시간을 보내고 이 동물과 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생겨서 서로에게 특정한 퍼스널리티가 되면 그러면 이제 나는 그래서 그 동물을 사랑한다는 거야. 그래서 그게 엄청
호영34:47맞아. 이게 되게 상식적인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당연히 나는 근데 동물을 보면 걔가 귀여우면은 바로 귀엽다는 마음이 들기는 하거든 근데 귀여워하는 거에 대해서 나는 되게 양가적인 마음이 드는 것이 뭔가를 귀엽다고 여기는 거는 또 되게 그거를 좀 어린이처럼 다룬다거나
호영35:12
호영35:14무해하다고 느끼는 뭐 그런 게 약간 섞여 있잖아. 어쨌든 귀여운 거는 나한테 별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그런 느낌. 그래서 맞아. 그래서 나도 최근에 이 트렌지션 하면서도 또 생각한 게 예전에는 내가 누군가한테 귀엽게 보인다는 게 그게 좀 당연한 것이기도 했던 것 같아. 그러니까 어쨌든 여성들은 귀여움을 받는 것이
호영35:44약간 어릴 때부터 좀 좋은 일이라는 식으로
호영35:51배우고.
호영35:52음…
호영35:54그런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도 뭔가 diminutive하게 이렇게 사람을 좀 더 작고… 뭐 이런 걸로 보는 그런 마음인 거잖아. 근데 이제 내가 뭔가 외모에서도 좀 귀여움을 덜 추구하게 되면서
호영36:16아니면
호영36:19요즘에 누가 나한테 귀엽다고 하면 되게 약간 좋은 기분도 있지만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 내가 오늘 뭐 잘못 입었나 약간 이런 생각이 들고. 나의 어떤 점이 귀엽다고 생각한 거지? 좀 짜증 나네. 약간 이런 마음이 생겼어
호영36:38응. 근데 그게 귀여워, 님 너무 귀엽다. 막 이렇게 하는 말이 되게 칭찬이기도 하면서 엄청 순식간에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말이기도 한 것 같아.
최재원36:50맞아. 그리고 한국에서 귀엽다라고 할 때랑 oh he’s so cute 그렇게 말할 때랑 그 cute의 느낌이 좀 다르잖아. 내 생각에는 그게 한국에서 귀여운 거에 그게 전체가 영어에서 발현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정도로 귀여울 줄이야. 이게. 그 정도의 귀여움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김괜저37:17아니, 미국이나 영어에서는 귀여움을 성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한테 cute이라는 말을 쓸 때는 어리거나 동물이거나 이런 거를 cute하고 부를 때랑 거의 다른 단어처럼 의미가 다른 데 반해서 한국어는 그 의미가 연결돼 있고 특히나 한국이나 일본이나 이런 문화권에서는 성적인 매력이
김괜저37:43작고 약한 것과 연결되어 있는 그런 문화니까 어리고 귀여운 여성한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그런 표현이나 이런 것들이 연결돼 있는 느낌이지. 근데 그래서 아까 호영이 얘기한
김괜저38:03귀엽다고 느끼는 게 그 상대방을 어쨌든 대상으로 바라보고 나보다 더 아래에 있는 작고 연약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그 위계가 있어야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나나 재원이 새로운 동물을 봤을 때 낯가리거나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은 그 동물이라고 해서 바로 내가
김괜저38:31딱 내가 돌봐주고 내가 귀여워해야 되는 뭔가 어떤 것으로 보는 게 조금의 어색함이 있는 거지. 사회적으로 그렇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지 않은 느낌도 있고.
최재원38:42근데 호영이 귀엽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무력감
호영38:47
최재원38:47에 대해서 얘기했잖아. 근데 그게 진짜 나에게 되게 옛날부터 엄청 강력하게 작용했던 것 같아. 특히 한국에 있을 때는
김괜저38:56이제 머리 이렇게 귀엽네 이거
최재원39:00그런… 일단 나한테 귀엽다고 한 사람이 없어. 귀엽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었는데. 그걸 들을까 봐 진짜 평생 안 귀엽기 위해서 되게 노력했던 거 같기도 하고. 난 되게 귀여운 사람인데. 사실 그래서 특히 막 조금 공적..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아니지만 좀 사람을 새로 만난다거나 이러면
최재원39:26내가 가지고 있는 intrinsice 약간 귀엽고 그런 좀 아이 같은 면보다 훨씬 더 안 그러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해서. 예를 들어서 한국에 처음 갔을 때는 약간 다나까 말투를 쓴다던가 일상생활에서 안녕하십니까
호영39:48
최재원39:49그런다던가 아니면 뭐 옷차림이나 행동거지 이런 거를 나도 모르게 되게 그렇게 하게 되는 나는 신경 안 쓴다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근데 또 한편으로는 되게 누가 거의 동물한테 하듯이 귀여워해 주면
최재원40:10거의 막 이런 수준의 귀여움이 귀여워해줌이 되게 기꺼울 때도 있거든. 무력감이 들지 않고 되게 오히려 누가 발 마사지 해 주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호영40:25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최재원40:29발 마사지 받아봤어? 되게 좋다니까.
호영40:32나는 마사지를 안 좋아해.
김괜저40:34좋은 거랑 적절한 비유인 거랑은 다르니까.
최재원40:37적절한 비유는 아니었어요 적절한 비유는 아니었는데
호영40:41
최재원40:42그러니까 어쨌든 그런 무력감이 들지 않는 오히려 오히려 더
호영40:53방금 또 떠오른 어떤 장면이 내가 대학교 때 좀 약간 친해지고 싶은데 그렇게까지 안 친한 친구가 있었어. 근데 옷을 되게 신경 써서 있는 친구였거든. 근데 어느 날 이제 수업 같은 수업이라서 왔는데 뭔가 약간 나풀나풀 한 그런 치마에 근데 그 아래는 또 청바지를 입었고 패턴이 뭔가 알록달록하고 이런 걸 입어서
호영41:22오늘 너무 귀엽다. you look so adorable today 이렇게 말했거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나중에 다른… 한 오후에 몇 시간 지나고 나서 다른 옷을 입고 다니는 걸 내가 본 거야. 그 옷이랑 완전… 그 옷이랑 완전 다른 분위기의 옷으로 바꿔 입은 거야. 그래서 너무 미안한 거야.
김괜저41:47응.
호영41:48근데 아무튼 그냥 그 모습을 보자마자 그냥 나는 무심코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그랬구나. 그 말을 하면 안 됐었는데 사실 adorable 그 말이 되게 너무 사랑스러운 말이기도 하면서도 어떤 때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말인데
김괜저42:08
호영42:09큰일 났다 라고 생각했지.
김괜저42:13어떤 사람들은 좋아할 말인데 그렇지
호영42:15그래
김괜저42:18근데 나는 내가 애정을 어떻게 주고 어떻게 받는지에 대해서 이 부분이 되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은 게 재원도 그렇고 호영도 그렇지만 상대 내가 애정을 주고받고 싶은 상대하고 나와의 관계가 대등하거나 어쨌든 나에게 파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게 되어 갈 것 같은 시그널이 상대방이 나를 귀엽게만 생각할 때 이런 느낌이 있으니까.
호영42:45응.
김괜저42:45그게 그래서 그때 약간 빨간불 빨간불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란불이 켜지는 거지. 약간 좀 신경 쓰이는 그 상황이 오는데
호영42:55응.
김괜저42:57나는 그걸 좀 편안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 나는 친구들이 이게 예를 들어서 막 놀리고 이러는 거랑 귀여운 거랑 비슷하잖아. 사실은 내가 어렸을 때 누가 나를 놀리는 게 너무 싫었어. 별거 아닌 거라도 놀리는 그 대상이 되는 게 너무 싫었던 것 같아. 그게 애정이 느껴져도 싫고 다 싫었어. 그래서
김괜저43:19비버 닮았다 아니면 눈이 작다. 이런 얘기가 듣는 게 어렸을 때는 너무 짜증 났어. 그냥 그게 그 팩트가 싫다기보다 왜 나에 대해서 이 얘기를 지금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왜냐면 그게 그런 말을 하면서 얘네들이 나랑 친해지고 나한테 애정을 주려고 한다라는 것까지가 연결이 안 되는 거야. 그냥 나한테 시비 건다. 아니면은 나를
김괜저43:45
김괜저43:46겉모습만 보고 뭔가 판단한다. 이렇게만 생각을 해가지고. 그래서 되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야 그러니까 되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teasing 하고 놀리고 하는 경험을 나중에 받고 나서야 이게 애정으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구나라는 거를 그때야 깨달은 거지. 그래서 지금은 누가 나보고 귀여우시네요 아니면 뭐 카피바라 닮았어요 이런 얘기 이제는
김괜저44:13그렇게 싫지 않거든 근데 그거는 그게 뭘 닮은 게 싫고 좋고를 떠나서 그냥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가 뭔지를 이제 좀 더 좀 느긋하게 알게 돼가지고. 그런 것 같고. 근데 옛날에는 귀엽다는 소리 듣고 하면은 진짜 내가 그걸로 그거밖에 안 남는 것 같은 그런 불쾌감을 옛날에 느꼈던 거
최재원44:37맞아. 사실 뭔가 나에 대해서 어떤 그 형용사가 adorable 이 됐던 cute이 됐던 그런 거에 엄청 적극적으로 반응을 할 때는 사실 이 사람의 의견 그 단어보다는 내 안내 자격지심인 것 같아. 내가 이게
최재원44:58이게 충분히 아닌가 아니면 이게 충분히 맞나? 그런 그런 거가 나 자신이 되게 자신이 없을 때 더 신경이 진짜 많이 쓰이는 거 같아.
김괜저45:14근데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물론 얼굴만 보고 귀엽네요. 몸만 보고 이거는 좀 너무 피상적인 귀여워함이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그 사람이 귀여운 게 되게 중요한 부분이잖아. 내가 이 얘기를 하면서 예시로 내가 최근에 007 제임스 본드 영화 다섯 개를 다 몰아봐가지고 우리가 제임스 본드 daniel craig한테 귀엽다고 하지는 않잖아요라고 얘기를 하려고 했다.
김괜저45:39왜냐하면 그러니까 귀엽다라는 거는 내려다 보고 약간 약하고 이런 존재한테 하는 소리. 근데 생각해 보니까 다섯 편 보니까 daniel craig도 귀여워. 어떤 면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니까 그 사람의 vulnerability랑 그 사람의 특징과 이런 걸 발견해 나가면서 발현되는 게 귀여움이 있기는 한 거야. 그래서 되게
김괜저46:00깊고 잘 숙성된 귀여움은 좋은 귀여움이다. 약간 이런 생각도 드는 것 같아.
호영46:06그렇네. 맞아. 나에 대해서 뭔가 관찰해서
호영46:17
호영46:18어떤 특징이 귀엽다라고 듣는 거는 또 기분이 좋은 것 같아.
호영46:25
김괜저46:27제일 싫을 때는 어플 같은 데서 사진 공유해요. 그래서 사진 보냈는데 귀여우시네요. 이렇게 말하면 진짜 짜증이 너무 밀려.
호영46:37갑자기 진짜
김괜저46:41근데 나도 가끔 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그게 진짜 그게 서로 등에 칼을 꽂고 있다니까. 지금 이게.. 너무 나빠.
호영46:57귀여우시네요.
최재원46:59근데 내가 되게 귀엽다는 말이 누가 나한테 어떤 톤으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또 진짜 다른 말인 것 같애. 약간 umbrella term 같아가지고 이 말도 될 수 있고 저 말도 될 수 있고 괜저 말대로 약간 섹시한 의미로 전달이 될 수도 있고
최재원47:21그게 되게 애교 많고 어린애 같으시네요. 이런 뜻이 아닐 때도 귀엽다는 말을 쓸 수가 있잖아. 약간 좀 잔망스럽다. 그래야 되나? 아니면 되게 좀 그럴 때도 귀여운 것 같고
김괜저47:40그리고 귀여움을 너 귀엽다 내가 널 귀엽게 본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표현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김괜저47:49
김괜저47:50민망한 약간 좀 웃긴 짓을 하고 있을 때 그냥 뭐 하니 그냥 이렇게 하는 것도 귀여움의 표시일 수 있잖아. 그냥 그게 뭔지 알지? 귀엽다고 말하는 건 너무 내가 너를 귀여워하겠어. 이렇게 보여서 그렇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김괜저48:05내가 아는 너의 모습이구나. 또 그러고 있네. 약간 웃기네. 이렇게 표현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나는 사실 연애할 때는 좀 그런 편인 것 같아요. 내가 연애할 때 누구를 귀여워하거나 귀여움 받거나 이런 직접적인 귀여움의 소통은 없었던 것 같고 다른 방법으로 그걸 표현했던 것 같아요. 아까 호영이
김괜저48:29소개해 준 책에서도 느꼈던 게 우리가 어렸을 때 동생이랑 나랑
김괜저48:36
김괜저48:37동생이 갖고 있었던 인형이 있었어. 이제 내가 한 12살 때 제 동생이 한 9살 때 이때쯤에 동생 인형이 하나 있었는데 이만한 커다란
김괜저48:48
김괜저48:49하얀 토끼인데 귀가 이렇게 축 쳐져 가지고 약간 스누피 같이 보이는 그런 애였다. 이름이 토비였어. 근데 우리가 애를 너무 귀여워했어. 근데 왜냐하면 얼굴이 너무 웅-하게 귀엽게 생겼거든. 근데 왜 이렇게 귀여워 하면서 막 얘를 얼굴을 때렸단 말이야. 왜 이렇게 귀여워, 하면서 막 때려 뭔지 알지? 근데 지금 돌아보니까 왜 우리는 귀엽다고 생각하는 거를
김괜저49:15깨물어버리고 싶고 막 얘를 막 치고 싶고 막 이런 게 왜 있을까 이게
호영49:22
김괜저49:22실제 생물이면 절대 못할 행동 그런 파괴적인 폭력적인 행동을 왜 인형한테는 그걸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 막 짜부러트려도 귀엽나 보자. 이렇게 하는 그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로만 귀엽다고 하면서 볼을 살짝 꼬집고 이러는 것도 어떻게 보면
김괜저49:43폭력적인 행동일까 막 이런 생각까지 좀 들더라고. 그래서 좀 그때가 좀 떠올랐던
최재원49:51맞아. 그거 왜 그렇게 하고 약간 이렇게 그래
최재원50:02왜 그러지?
호영50:04근데 귀여움 그거는 약간 귀여움이 너무나 약간 어떤 누군가의 특징이 될 때 그게 되게 압도적인 특징이 될 때는 그거 말고 다른 표정을 보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닐까?
김괜저50:18
호영50:19그건 약간 괜저가 말한 것과도 비슷하게 이렇게 얼굴을 찌그려뜨려도 귀여운가 또는 어쨌든 이렇게 찌그러뜨리는데, 그러면 어떻게 할 거야? 막 이런
호영50:32(웃음)
김괜저50:34아니 그것도 있지만 약간 동물적으로
호영50:38
김괜저50:39애정이 있는 사람을 장난스럽게 때리고 이렇게 터치하고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 약간 그런 거의 한 형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되게 애정 어린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게 되게 동물적인 행동 같다. 팬더나 호랑이들이랑 놀 때 이만한 팔로 이렇게 치고 서로 노는 게 되게 폭력적인
김괜저51:05그게 이제 손톱을 세우면 발톱을 세우면 공격이지만 그냥 발바닥으로 하고 이러는 거는 분명히 아플 텐데 저게 애정 행각이란 말이야. 그게 되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약간 우리가 사회적으로 서로 터치하거나 이런 건 주로 폭력이다. 이렇게 정의하고 있어서 그렇지. 어느 정도는 동물적으로 약간 걸 그런 게 먼저 발현되기도 하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입으로 왜
김괜저51:33되게 귀여울 때가 호랑이가 새끼들을 입으로 이렇게 물어서 옮길 때 너무 귀엽고 그게 애정처럼 느껴지잖아. 근데 우리도 근데 막 무는 애들 있잖아. 사람들 중에서도 막 무는 거 좋아하고 이렇게 이렇게 애정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것처럼 깨물고 싶고 막 이렇게 치고 싶고 이런 게 그냥 되게 단순한 직설적인 동물적 애정의 표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
호영51:57
최재원51:59근데 어떤 그런 고통에서 pleasure를 느끼는 성향이 아니면 그러한 이렇게 깨물고 이런 거를 막 아플 때까지 하지는 않죠. 그 사자도 물려갈 때 아파? 안 아파… 두꺼운 가죽과 이런 걸로 보호가 되니까 그렇게 편안하게 물려가는 게 아닐까? 그렇지. 그리고 막 이렇게
최재원52:26뭐 깨물고 이렇게 막 이렇게 막 하는 것도 일단 안 아프니까 약간 그냥 자극의 일부 아니야? 약간 여러 가지 자극이 있잖아. 근데 그중에 여러 감각 중에 하나인 거지. 그냥 아프지 않은 선에서.
호영52:44내가 생각나는 어떤 영상은
호영52:46
호영52:47고양이들 중에 털이 없는 고양이들 있잖아. 스핑크스 고양이라고 하나? 근데 걔네가 서로 이렇게 때리는 그런 영상이 있었거든 그래서 약간 귀도 이렇게 마징가 제트 이렇게 돼가지고 어쨌든 화난 상태이긴 한데 그래서 서로 약간 투닥거리면서 싸우는데 얘네가 털이 없으니까 마찰음이 이렇게
호영53:09챱, 이렇게 나는 거야. 근데
김괜저53:16생각도 못했어.
호영53:19그런 소리가 나는 이유가 또 얘네가 진짜로 진짜 상대를 아프게 때리려고 했으면 발톱을 세워서 그런 소리가 안 나게 이렇게 걸렸을 거 아니야 피부에. 근데 발톱을 안 세우고 서로 때렸으니까 그런 소리가 났다.
김괜저53:36목욕탕에서 등에 물 뿌리고 이렇게 착착 해줄 때처럼
호영53:41너무 비슷하다
호영53:42
김괜저53:43오 그러니까 되게 어떤 터치는 편하게 하는데 어떤 터치는 되게 불편하고 그런 거에 대한 얘기 나중에 해봐도 좋을 것 같아. 나도 어떤 스킨십은 되게 편한데 어떤 스킨십은 진짜 너무 못하겠고 이런 것도 있고
호영54:04
김괜저54:05그런 게 생각이 나네.
최재원54:06애인이랑도?
호영54:08응.
호영54:09아니. 그리고 나는 아까 재원이 발 마사지가 기분 좋다고 그랬는데 나 발 마사지나 아무튼 모든 마사지에 대해서 나는 일단 거부감이 있어.
김괜저54:17그래? 그런 사람이 있어?
호영54:19나 마사지해서 시원하고 기분 좋았던 적이 없어.
김괜저54:22난 마사지를 받으면 그러니까 내가 돈을 내고 마사지를 정식으로 받는 게 아니라 누가 나한테 마사지를 해주면 내가 해줘야 되는데 귀찮아 죽겠네. 이 생각이 되게 많이 들긴 해. 내가 나도 돌려줘야 되는데
김괜저54:35너무 귀찮다.
호영54:36너무… 그냥… 그냥 테이크 좀 해보세요. 괜저 씨 왜 이렇게 깁만 해.
김괜저54:42못하겠어. 텍이 너무 어려워. 우리 애정을 주고받는 거에 대한 화 해봐도 재밌을 것 같다. 깁앤테이크로 해가지고
김괜저54:55이거 그거는 우리
최재원54:59온깁의 기쁨.
김괜저55:01그날은 술을 좀 마시고 하자. 우리 너무 시차도 있고
김괜저55:06이게
김괜저55:08말이 술술 나오려면 뭔가 장치가 있어야 될 것 같아.
최재원55:12내 생각에 말이 술술 나오려면
최재원55:15
최재원55:18뭐라 그러지? 비공개? 비공개화로 녹음한다고 녹음하고 공개를 하는 게 제일 술술..
김괜저55:26알았어. 그 정도가 필요하니? 넌 정말.. 알았어. 다음에 그러면 비공개로 아무도 듣지 않는 화를 녹음해 보는 걸로
호영55:38근데 이렇게 녹음을 할 거다라는 거는 또 공개로 말을 하는 이런 모순적인 그렇지
김괜저55:43그렇지 사실 아무 앞뒤도 없고 지금 그나마 지금 38명 듣고 있는데 사실 이런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도 걱정이 그냥 되는 거지. 그냥 기분이 그런 거지.
호영55:56근데 38분 너무 감사드리고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괜저56:03앞으로도 더 재밌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 장치들을 많이 보완해 보겠습니다. 뒤돌아서 얘기하기 이런 것도
호영56:13가면 쓰고 얘기하고
김괜저56:15가면 쓰고 이야기하기 세 명이 누가 누구 얘기인지 모르게 음성 변조해서 셋이서 얘기하는 거야. 괜찮지 괜찮다. 괜찮지 다음화 아이디어 짤 때 이거를 반영을 해 봅시다.
최재원56:30근데 우리는 목소리 때문에 구분되지 않을 거 같아.
김괜저56:34말의 그 리듬만 봐도 그 모양만 봐도 구분이 되는데 지금
호영56:41
김괜저56:42알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는 걸로 하고 다음에 색다른 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김괜저56:49또 만나요.
김괜저56:50수고하셨습니다. 빠이~
최재원56:51또 만나요.
웬말56:53웬만하면 말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