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6 – 퀴퍼 간 놈, 못간 놈, 두 개 간 놈

시청에서 내몰린 을지로 퀴퍼에는 갔지만 애프터파티 스킵 정식을 먹은 괜저. 퀴퍼를 가지 못한 슬픔에 덤벨에 발을 찧은 재원. 반-자긍심 파티인 노프라이드도 가고 퀴퍼도 가고 애프터파티까지 가느라 파김치가 된 호영. 이 중 가장 말동무가 필요한 사람은?

시청에서 내몰린 을지로 퀴퍼에는 갔지만 애프터파티 스킵 정식을 먹은 괜저. 퀴퍼를 가지 못한 슬픔에 덤벨에 발을 찧은 재원. 반-자긍심 파티인 노프라이드도 가고 퀴퍼도 가고 애프터파티까지 가느라 힘이 바닥난 호영. 이 중 가장 말동무가 필요한 사람은?

16화 중에서:

  • 나도 퀴퍼 가고 싶어
  • 정말 뭉클하고 되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그동안 굉장히 답답했던 것들이 잠시나마 이렇게 펼쳐지는 느낌
  • 후원 안 받는데 그냥 이렇게 던지고 나왔어
  • 제일 부러운 거는 실내라는 점
  • 우리보다 젊은 분인데 자꾸 우리 보고 괜찮냐고 하는 거야
  • 작년에도 똑같은 짓을 했는데 왜 이걸 다 기억을 하면서도 똑같은 걸 반복할까
  • 홍대에 죽음의 거리 있잖아 젊음이 없어지는 거리 걷기 싫은 거리 죽고 싶은 거리
  • 흠뻑쇼를 간다고 했지만 사실은 퀴퍼에 왔을 수도 있다
  • 내가 기획을 하면 편하게 못 놀잖아
  • 저 사람 부채 들고 있는데 이정현의 와 나온다
  • 안 가기로 하면서 안도감과 자랑스러움 아쉬움 질투 부러움 두려움
  •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없지만 너라도
  • 이것저것 중요하다 앞쪽도 중요하고 뒤쪽도 중요하고 옆쪽도 중요하고
  • 퀴어라는 말을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살기를
  • 다양성이라는 말이 되게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잖아
  • 다들 자기의 두더지굴이 필요하다

호영이 다녀온 노프라이드 2023에 대한 정보와 후원은 여기에서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재원00:00아 나도 퀴퍼 가고 싶어
김괜저00:09에프터파티를 포기하고 대신 아침을 차려 먹은 괜저입니다.
김괜저00:17우…
호영00:20말을 듣자 너무 질투가 나면서.
최재원00:27안녕하세요
최재원00:34퀴퍼를 못 가고 덤벨에 걸려 넘어진 최재원입니다. 아까 텐션이 안 나오는데? 넘어지자마자 바로 했어야 했는데
김괜저00:48녹음을 다시 하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호영00:51네 확실히 그런 게 있죠. 그러고 저는 어제 두 가지 아니 세 가지 퀴어 행사를 다녀온 뒤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이 녹음을 지각한 호영입니다.
김괜저01:10이게 다 퀴퍼 때문이야 지금
호영01:12그치? 이게 다 성소수자 때문이야.
김괜저01:15맞아. 권리가 부족해가지고… 어제 원래는 나는 퀴퍼 갔다가 애프터파티도 갔다가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도 먹고 이거 다 하고 싶었는데 이걸 다 할 수 없다는 거를 어제 한 저녁 9시쯤에 깨닫고 집에 왔어.
호영01:37그래도 일찌감치 깨달았다.
김괜저01:40그치? 호영은 어제 스케줄이 그러면 어떻게 된 거야? 몇 시부터 움직인 거야?
호영01:46나는 사실 어제 아침 11시부터 PT를 받았어. 내가 요새 운동을 이런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을 시작해 가지고
김괜저01:56진짜?
호영01:57약간 빠져 있는데 그래서 PT를 거의 일주일에 한 4번 정도 안하고 있어.
호영02:07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내가 지금 PT를 두 군데를 등록했어.
호영02:16원래는 이 둘 중에 하나만 하려고 했는데 여러 이유로 그니까 약간 둘 다 각자의 단점과 장점이 있어서 그냥 둘 다 해봐야겠다. 일단 빡세게 배운 다음에 나중에 내가 혼자서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김괜저02:34대단하다.
김괜저02:39그래서 퀴퍼도 두 개 간 거야?
호영02:49내가 지금 너무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아. 그걸 어제 드디어 좀 깨달았고 그래서 어제 일단 아침에 PT부터 가고 근데 일단 몰라 요새 그냥 PT를 할 때 그냥 항상 즐겁고 뭔가 새로운 걸 내가 생각보다 그래도 할 수 있구나 이런 느낌이 있었는데 어제는 또 약간 PT 선생님마저
호영03:11약간 annoying한 사람인 거야. 나한테 좀 annoying했어. 왜냐하면 이 사람이 되게 산만하고… 예를 들어서 내가 스쿼트를 시켰다. 그래서 내가 스쿼트를 하는데 내 주위를 원을 돌면서 이렇게 계속 도는 거야.
김괜저03:24어?
호영03:25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약간
김괜저03:29그러니까
김괜저03:30혐오세력이신 거 아니야?
호영03:33포위하면서 이렇게
김괜저03:36스쿼트를 중앙에서 해 그러면? 원을 이렇게 그분이 돌고? 너무 이상하다.
호영03:43그러니까 그냥 거울 앞에 내가 있고 그리고 여러 기구들 주위에 있는데 굳이 나를 이렇게 돌면서 관찰하는 거야. 이 사람이랑 내가 처음 한 날이었어 어제 지금
김괜저03:55
호영03:57코치가 이제 한 군데에서는 정해졌고 한 군데에서는 아직 안 정해졌거든 그래서 다른 한 군데에서는 매번 이제 코치가 바뀌면서 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분이랑 처음 했는데 이렇게 코치랑 잘 안 맞으면 이렇게 뭔가 운동이 잘 안 될 수도 있구나라는 걸 어제 처음 깨달았고 아무튼 근데 그런 다음에 PT 갔다가 집에 와서 밥 먹고 그 다음에 <노 프라이드(No Pride)>라는 행사를 갔어.
호영04:25노 프라이드라는 행사인데, 퀴퍼에서 사실 그런 성소수 커뮤니티에서도 환대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위한 행사였고 너무 좋았어 진짜. 사실 여기가 난 12시부터 했는데 나는 앞에 일정을 하고 밥 먹고 간다고 한 2시쯤 도착했는데 앞에 두 시간을 놓친 게 너무
호영04:52아까울 정도로… 일단 오픈 마이크를 했는데 나는 일단 새벽이 생추어리라는 곳을 운영하시는 동물권 운동단체에서 오신 분의 발언부터 들었는데 그래서 동물권에 대한 단체라든가 아니면 성노동자 당사자 모임인 차차라는
호영05:19모임에서도 발언하시고
호영05:22POP라는 성 소수자와 약물사용에 대한 연구를 하는 모임이 또 있어. 거기서도 발언을 하시고 그래서 정말 한국에서
호영05:40이런 약간 솔직한 얘기랄까 그런 거를 듣기 힘든… 정말 퀴퍼 갔으면 절대로 이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한 그래도 내가 체감하기에 한 70명 그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들었는데
호영06:03그게 정말 뭉클하고 되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그동안 굉장히 답답했던 것들이 잠시나마 이렇게 펼쳐지는 느낌 그래서 너무 좋은 행사였어.
호영06:22거기서도 또 음악을 이제 라이브 공연이 있어서 거기서 또 춤도 조금 쉬다가 그리고 약간 본방 같은 프라이드 행사에 뒤늦게 합류해서 조금 걷고, 애프터파티를 가긴 갔다. 그것이 어제 일정이었습니다.
김괜저06:43몇 시까지 계셨나요?
호영06:46사실 애프터파티에 그렇게 오래 있지도 않아가지고 집에 오니까 한 2시였어.
김괜저06:52아니 노프라이드 행사 주최하시는 분들이나, 가서 인스타나 트위터에 올려주시는 분들이 다 너무 재미있어 보이더라고. 그래서 진짜 내년에도 한다면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호영07:08응. 내년에 하실 수 있게 후원을 많이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후원금 계좌번호를 나중에 우리 에피소드에라도 노트에다가 넣자.
김괜저07:21좋은 생각입니다.
김괜저07:26확실히 우리나라도 이제 프라이드가 좀 주류 프라이드와 progressive 프라이드 이런 식으로 좀 나뉘거나 다양해지는 그런 단계인가라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
호영07:44그게 내가 어쨌든 노 프라이드에 간다고 하니까 어떤 친구는 성소수자가 막 주류도 아닌데 그런 행사가 필요해?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거든. 지금 뭐랄까 성소수자가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호영08:06프라이드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지 않으면 프라이드라는 행사 자체가 안 필요하면은 그러면 그때 노 프라이드 하면 되지 않아? 이런 얘기도 했지만… 근데 그거 또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어쨌든 당연히 그냥 여러 가지 논의가 동시에 나와야 되는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노 프라이드를 갔다가 퀴퍼를 갔더니 나는 되게 기분이 이상한 거야. 거기 갔더니 구글 코리아 있고 막
호영08:35이케아 있고…
김괜저08:38길리어드 제약사 있는 거에 사람들이 되게 뭐지? 이러는 반응이 많더라고. 사실… 좋을 게 없는 회사라는 인식도 있는 회사이기도 하니까. 되게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또 부스 중에 노들야학이나 약간 우리가 아는 그런
김괜저09:00업소들이나 이런 데는 또 이제 식구들이구나. 이런 마음도 여전히 들기도 하고. 특히 해가 갈수록 연령층이 낮아지고 그러니까 우리가 나이 들어서만 낮아지는 게 아니라 청소년 단체들이 되게 많아지고 예전엔 대학 단체들만 많았는데 지금은 청소년 트랜스 단체도 있고 그 다음에 고등학교 연합단체도 있고 이런 것들이 되게 그런 부분은 되게 감동적이었던 것 같고
김괜저09:26나는 우리 이제 우리한테 저번에 차돌 된장 찌개를 해줬던 선배 우리 고등학교 선배가 이제 우리 고등학교 연합 동아리에 되게 마음을 많이 쓰시더라고. 거기가 잘 돼야 되는데 계속 그러셔가지고 현금을 갖고 가서 거기에 그냥 후원 안 받는데 그냥 이렇게 던지고 나왔어.
김괜저09:50뺏지 하나 사고 막 엄청 돈 주고…
김괜저09:56근데 노 프라이드를 이제 주체하시거나 그거를 이제 열심히 하신 분들, 진짜 진짜 프라이드 메인 프라이드 가면은 소외와 퀴어 내 차별을 겪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은 되게 나는 많은 사람들이 나도 주변에 둘 다 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김괜저10:17그래서 이거 이게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약간 이것저것 다 가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
최재원10:25나도 트위터에서 보고 거기를 제일 가고 싶었어.
김괜저10:28내년에 같이 가자. 제일 부러운 거는 실내라는 점이 너무 부러웠어…
호영10:38땡볕에서 걷는 사람들 나 정말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어.
김괜저10:45그러니까 나도 친한 누나랑 같이 만나가지고 가는데 그 입구를 찾는 데만 거의 1시간 걸리고 탈진해가지고 너무 힘들었어.
김괜저10:57그리고 그 누나의 애인 분이 나이 차이가 좀 나는데 이제 더 젊은 분인데 자꾸 우리 보고 괜찮냐고 하는 거야.
김괜저11:05괜찮아요?
김괜저11:08물 좀 드세요! 그러셔가지고 괜찮은지 물어보는 건 감사한데 한 15분에 한 번 정도만 물어봤으면 좋겠다… 너무 자주 물어보지는 말아달라… 이렇게
최재원11:18얼마나 안 괜찮아 보였으면 그렇게 하셨겠어
김괜저11:23안 괜찮았어 퍼레이드 시작하는 때가 제일 힘들잖아. 나가는 게 교통 통제나 이런 것 때문에 힘드니까. 그래서 거기서 진 다 빼고 전체 코스 중에 한 반 정도 같이 컸고 회현역에서 빠져서 남대문 코다리 냉면 먹으러 갔다.
김괜저11:48그러고 나서 나는 작업실이 우리 작업실 숙대에 있으니까 이제 그리 멀지 않잖아 거기서 이제 그래서 작업실로 돌아와 가지고 거기서 원래 계획은 낮 잠을 좀 자다가
김괜저12:03애프터 파티 중 하나를 가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거를 내가 장소를 헷갈린 거야. 그러니까 막연히 이태원을 가면 될 줄 알고 그럼 이태원에 가서 이 사람 만나고 그걸로 가야지 이렇게 했는데 그게 이제 합정이었던 거지. 그래서 그걸 깨닫고 이제 깨끗하게 포기를 하고 이태원도 안 가고 홍대도 안 갔다. 그러고 집에 왔어요.
호영12:29나도 Shade 애프터파티가 이태원인 줄 알았어. 케이크샵과 뭔가 관련된 그런 것이니까. 근데 알고 보니 홍대여서 오히려 좋다. 왜냐하면 나는 집에서 가까우니까. 그러고 홍대에 있으니까 거기가 안 좋으면은 다른 레즈 클럽들을 가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갔는데 역시나 작년에도 똑같은 짓을 했는데 왜 이걸 다 기억을 하면서도 똑같은 걸 반복할까
호영12:55이게 어쨌든 레즈 업소들 당연히 다 웨이팅 리스트가 스무 팀씩 기다리고 있고 어딜 가든 그리고 셰이드도 갔더니 그냥 그 블럭을 둘러서 이렇게 줄이 서 있는 거야.
김괜저13:09그래 줄 서 있는 사진 보고 나는 안 갔고 사실…
호영13:12아니 예매를 했는데도 줄을 ?서야 되는 거야. 그래서 일단 처음에는 그 줄을 보고 포기했어. 일단 딴 데 가야지 하면서 또 막 엄청 터널 터널 걸어가지고 홍대에 죽음의 거리 있잖아 정말 들어가면 더 기?빨리는 거기
김괜저13:29젊음이 없어지는 젊음의 거리…. 걷기 싫은 걷기 좋은 거리
호영13:37거기서 딱 그냥 죽고 싶은 거리… 거기에서 거기에 또 들어갔다가 그래서 클럽 문 앞에까지 갔는데 또 왠지 맥이 빠지면서 안 되겠다 여기 못 들어가겠다 해가지고 또 다른 곳을 찾아갔는데 또 웨이팅이 있어서 못 들어가고
호영13:57이런 걸 반복해서 결국에는 다시 셰이드 줄로 와서 한참 기다려서 들어갔어.
김괜저14:03항상 프라이드 애프터 파티하는 그 때에 놀라는 거는… 퀴어 업소들도 너무 붐비긴 하지만 스트레이트들도 매주 이렇게 놀고 있다는 게. 되게 일반인들도 너무 많아 사람이.
김괜저14:22그래서 다들 이렇게 매주 놀고 있었다고? 약간 이러면서 좀 되게 놀라는 그런 경험을 하는 것 같아.
호영14:28왠지 그 주 항상 퀴퍼 주는 정말 그냥 모든 업소들의 성황인 느낌이고
김괜저14:37그렇더라.
김괜저14:38어제가 싸이 흠뻑숀가 워터밤인가 그런 것도 많이 하는 날이었던 것 같더라고. 이 얘기를 왜 알게 됐냐면 어떤 내 지인의 지인이 군인인데 외박을 하려면 부모님이 꼭 와서 꺼내가야만 된대. 부모님이 오면 외박을 할 수 있는 근데 흠뻑쇼를 가야 된다고 아버지를
김괜저15:01부대로 오게 해가지고 외박을 해서 이제 자기는 흠뻑쇼에 갔다고 하는 거야.
김괜저15:10아버지가 약간 씁쓸해하는 그런 표정으로 그 얘기를 들려줬다고 하더라고. 근데 흠뻑쇼를 간다고 했지만 사실은 퀴퍼에 왔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 이런 얘기를 했어. 재원은 제일 같이 하고 싶은 게 뭐야?
최재원15:25나는 트위터에서 봤을 때는 노 프라이드 행사에 제일 가고 싶었고, 아무래도 춤추고 노는 것이 아닐까.
김괜저15:40맞죠? 아무래도
최재원15:42행사를 기획해보고 싶은 적도 있었어? 퀴퍼에서
김괜저15:48호영은 <티파티> 이런 거 해 봤으니까 좀 하고 싶은 적도 있지 않았어?
호영15:54행사 기획은 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고 일단 내가 기획을 하면 편하게 못 놀잖아. 그래서 그런 생각은 없고. 근데 이건 또 퀴퍼가 다른 얘기인데 내가 6월 30일 그러니까 금요일에
호영16:14우리는 지금 7월 2일에 이걸 녹음하고 있지. 아무튼 그래서 금요일에 하나 마감을 큰 걸 했어. 시집 번역 완역 원고를 드디어 냈거든. 그래서 그 원고를 또 재원이 편집을 도와줬고 그래서 그걸 제출하고 나니까 사실 나는 금요일부터 너무 춤을 추고 놀고 싶은 거야.
김괜저16:39그랬구나. 정말 너무 좋았겠다. 너무 좋았겠다.
호영16:44그래서 정말 이번 주말이 되게 오랜만에 일 안 해도 되는 어쨌든 그 시집 생각을 안 해도 되는 주말인데
김괜저16:54너무 축하해.
호영16:55그래서 애프터 파티를 정말 잘 즐기고 싶었으나 체력이 고갈되어가서
김괜저17:02아니 그 정도면…
최재원17:05PT를 하면 너무 그런 다른 몸에 대한 욕구가 좀 너무 많이 사라진다고 그래야 될까? 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뭔가 성욕도 사라지고 너무 뭔가 마음이 너무 건전해진다.
김괜저17:23진짜?
최재원17:25나는 그랬어.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운동 많이 할 때는 일단 체육관에 계속 3~4시간 있으니까 그냥 일 안 하는 시간은 다 체육관에 있고 갔다 오면 그냥 막 단백질이랑 탄수화물 많이 먹어야지 이런 생각밖에 안 하고.
김괜저17:49근데 그건 재원이 그때 너무 열심히 해서 그랬던 것 같아.
호영17:54서너 시간씩 안 해.
김괜저17:55서너 시간 하면 그럴 것 같은데 나도 어제 아침에 피티 갔다가 간 거거든 그런데 한 시간 하면은 그냥 이제 올 하루 좀 평소보다 에너지 좀 더 쓸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정도라 가지고 한 시간은 괜찮은데 약간 시간 그렇지. 근데 나는 사실 이런 것도 있었다. 어제 원래 계획을 이렇게 한 건 아니지만 이제 거기 피티를 갔다가 이제 퍼레이드를 가는 거잖아.
김괜저18:20그리고 퍼레이드 엄청 더울 걸 아니까 이제 입은 셔츠가 약간 시스루는 아니지만 젖으면은 약간 몸이 보일 것 같은 그런 셔츠였어. 그래서 오늘 상체 운동을 하면 좋겠다. 그러면 일석이조겠군. 이렇게 생각했는데 딱 상체만 빼고 운동을 시키더라고. 프라이드 가야 되니까 상체 위주로 해주세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없고.
최재원18:50의상 너무 예쁘던데
김괜저18:52나 봤어?
최재원18:53어. 완전 귀여웠어.
김괜저18:55약간 스페인 톨레도 느낌으로
김괜저18:59입은 것 같기도 하고.
김괜저19:00그리고 부채를 내가 부채춤용 부채를 두 개를 사놨었거든. 하나를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그리고 더울 것 같아서 그래서 분홍색 하늘색 부채 이렇게 술 달린 걸 사가지고 잘 놀았고 마침 우리가 따라간 터레이드 차량에서 출발하자마자 이정현의 <와>가 나오는 거야.
김괜저19:24그래서 모두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저 사람 부채 들고 있는데 이 노래 나온다. 약간 이런 느낌이어가지고 그때 열심히 놀았어.
최재원19:33그렇지 않아도 다 보고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그런 노래까지 나와서. 그러니까 그 정도면 거의…
김괜저19:44우리 저번에도 파티 때 우리의 차이점 이런 거 얘기했지만
김괜저19:53그러니까 나는 아까 호영이 행사를 주최하면 즐길 수 없잖아라고 했잖아. 나는 정확히 그 이유 때문에 행사를 주최하고 싶거든.
김괜저20:02왜냐하면 나를 놓고 놓는 건 너무 못하겠고 특히나 나는 이제 이게 되게 아이러니한 건데 혼자 노는 걸 좋아하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가지고 같이 있어야 내가 혼자 노는 걸 봐줄 사람도 있고 이러니까 정말 혼자인 건 또 싫어해. 이러다 보니까 퍼레이드는 올해 같은 경우에는 퍼레이드는 같이 갈 사람이 있고 또 가서 만날 사람이 조금 있고 이래가지고 너무 좋았는데
김괜저20:29애프터 파티를 같이 갈 사람이 딱히 없는 거야. 내가 그런 거 같이 잘 가는 친구도 미국 가 있고 여러 모로. 그래서 이게 좀 애매한데 싶어 가지고 그래서 되게 복합적인 여러 가지 감정을 같이 느꼈어. 거기를 내가 안 가기로 하면서.
김괜저20:47안도감과 자랑스러움… 왜냐하면 내가 내일 아침에 아침을 먹을 거니까, 갓생을 살 거니까… 이거에 대한 자신감도 있으면서 동시에 아쉬움 질투 부러움 두려움 이런 것들이 동시에 느껴졌어.
최재원21:07Fear of missing out.
김괜저21:09엄청 크지
최재원21:11맞아.
김괜저21:13진짜 찌질한 얘기긴 한데 요즘에 같이 잘 안 놀지만 옛날에 친했던 친구들이 다 거기 가 있는 거야. 가서 마주칠 때 나만 혼자 있을 거 아니야 약간 그런 생각도 들어가지고. 그게 좀 싫었어.
호영21:25근데 그거 되게 맞아. 많이 하는 생각이지 나도 그래.
최재원21:31그런 생각 안 할 수가 있나? 특히 옛날 친구들 다 있는데 나만 혼자 딱 나타나서 안 어색할 수가 없지.
김괜저21:40맞아.
김괜저21:42근데 대신 나는 호영은 일을 열심히 끝내고 진짜 불태워서 논 거지만 나는 저번 주가 내 생일 주간이어가지고 전 주말부터 계속 놀았어. 저번 주말에도 막 재즈 클럽 가서 친구들이랑 놀고 오히려 좀 컨디션 조절을 좀 해야 되는 주여서 나는 만족합니다. 그리고 재원이가 생일 선물로 저 먼 곳에서
김괜저22:07제일 일등으로 생일 선물을 택배로 보내준 거야. 근데 선물이 도자기 식기 세트를 보내줬어. 나는 선물로 뭐든 뭐든 간에 세트를 받아본 게 태어나는 처음이거든 1인 가구로 살면서 세트를 선물로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김괜저22:30너무 고마웠어. 그걸 그래서 언박싱 하는 영상을 찍어서 재원이한테 보냈지.
최재원22:39언박싱하는 거를 좀 계속 해주면 좋겠어. 되게 재밌더라고.
김괜저22:48좋았니?
최재원22:49나 무슨 김숙티비인가? 어디서 봤는데, 나도 되게 혼자 계속 고등학교부터 계속 혼자 있었을 때는 주로 나는 진짜 한 접시에 다 그냥 다 넣어서 먹었거든 근데 김숙이 막 이렇게 누구였지? 하여튼 이렇게 다 꺼내가지고 그릇을 해서 먹는 거야.
최재원23:15근데 나는 맨날 그냥 진짜 대충 먹고 되게 엄청 utilitarian한 집 꾸미고 이런 것도 다 그렇잖아. 이게 꾸미고 이런 걸 할 줄 모르고 그냥 제일 편리한 방법으로 먹는데 그걸 보니까 되게 저렇게 먹으면 좀 마음이 평온하겠다. 나는 그냥 서서 먹고 그러는데 그래서 괜저는 뭔가
최재원23:38그걸 보고 뭔가 이런 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없지만 너라도 니네 집에 나보다
김괜저23:46아 너가 해보고 너무 좋아서 준 게 아니야?
최재원23:49응 써보고 좋아서 준 게 아니고 이걸로 대리만족
김괜저23:54아니 너무 좋았어. 그래서 근데 그게 1인 세트기는 해 1인 세트이기는 한데 구성이 다양한 거야. 그래서 오늘 아침에 딱 큰 접시에 고등어 구이 그다음에 계란 구이 이렇게 해서 계란 후라이 이렇게 큰 접시 작은 접시에 시래기 나물 그리고
김괜저24:17또 뭐 했지? 뭐 하나 이렇게 세트로 하고
김괜저24:21냉동되어 있는 전복 내장 밥, 그리고
김괜저24:27엄마가 끓여준 미역국 이렇게 해가지고 완전 세트로 해서 진짜 진수성찬으로 먹었어.
호영24:36무슨 색일상이네 이게
김괜저24:38이것도 우리 거기다가 올려놓을까? 사진을 사진 찍어서 올릴까?
최재원24:42포스터를 그걸로 써.
최재원24:51퀴퍼 겸 생일 겸 상차림. 퀴퍼 다음 날 이렇게 먹는다.
김괜저25:00남편 사망 정식처럼 퀴퍼 애프터파티 스킵 정식…
최재원25:17미국은 2008년에 동성혼 법제화 된 이후에는 되게 퀴퍼가 되게 뭐랄까 약간 소풍?
최재원25:32거의 무슨 재미없다까지는 아닌데 좀 재미가 없어
김괜저25:37나는 재미없던데 나는 동성원 법제화 되기 전에 갔는데도 그거보다 한 1~2년 전에 갔는데도 특히 뉴욕 퀴퍼는… 거의 은행만 한 10개 지나가. 너무 재미가 없는 거야. 행진하는데 당연히 그 직장 분들한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겠지. 근데 나머지 사람들은 하등 관심이 없잖아.
최재원26:00근데 그런 건 좋아 나는 브루클린에 있으니까 브루클린에도 따로 하거든 거기서 뉴욕에도 하고. 브루클린에 있는 거는 되게 가족 도 많이 오고 막 되게 어린 아이가 되게 많아서 되게 좀 더 소풍 같은 느낌도 나는 것 같고
김괜저26:18그리고 이렇게 덥지 않잖아.
최재원26:20더워 더 무슨 소리야
김괜저26:24이렇게 덥지 않았던 것 같아
최재원26:26똑같아 여기랑 한국이랑
김괜저26:28똑같지 않아! 똑같지 않아
최재원26:33그런데 옛날에는 좀 달랐는데 뉴욕도 많이 humid해져서 지금은 좀 비슷한 것 같아. 한국이나 뉴욕이나
김괜저26:42그런데 올해는 진짜 이게 시청 광장은 풀밭이잖아. 근데 여기는 아스팔트 을지로에서 했잖아. 그래서 바닥 열기가 너무 뜨거운 거야. 그리고 퍼레이드 걸을 때도 옆에 차들이 너무 뜨겁고 이래가지고 여기서 계속 하면은 괜찮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제일 최고 규범적인 순간은
김괜저27:11앰네스티 퍼레이드 그룹에서 규지니어스님이랑 망원택 tv 커플이랑 신랑 신랑 신부 신부 옷 입고 행진하면서 부케던지기를 하는 모습. 그게 내 생각에는 제일 최고 규범에 가까운 퀴어 모멘트이지 않았을까?
호영27:36시민사회네. 그렇지.
김괜저27:39그것도 나름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규지니어스님이 8개월인 지금 만삭이라가지고 어떻게 나온다는 거지? 했는데 되게 멋있게 보이더라고요.
호영27:53나도 그 사진 봤어.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이용할 때 다는 임산부 뺏지 같은 거 그거 하고 계시더라고.
김괜저28:08이것저것 다 중요하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드는 한 주였던 것 같아. 이것저것 중요하다 앞쪽도 중요하고 뒤쪽도 중요하고 옆쪽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나도 만약에 나중에 결혼을 한다 그러면 어떨지 우리가 얘기 했었나? 결혼 얘기 했었나?
김괜저28:30나도 사실 퀴어인 거를 빼고 나면은 되게 규범적인 정상 사회?에서 살고 있는 편이다 보니까 물론 안 그런 면도 있긴 있지만 대부분 안 보이는 면에서 그렇고 보이는 면으로는 되게 규범적으로? 규범 패싱 되는 존재다 보니까
김괜저28:50만약에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직까지는 나는 그런 생각이 없거든. 결혼이나 육아나 이런 거에 대한 욕심이 없는 편인데 만약에 그런 거를 한다면은 진짜 완전 트래디셔널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래서 명동 성당을 지나가잖아. 앞에 그 명동성당이란 명동성당 수녀원을 이렇게 지나가는데
김괜저29:16결혼을 성당에서 몰래 들어가서 하고 싶다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
김괜저29:22왜 그런지 모르겠어. 되게 나를 내가 자라온 그 배경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나에게 있어서의 제일 큰 전복은 되게 이런 트레디셔널 한 거의 균열을 내야 그게 나한테는 의미 있는 거다라고 생각하나 봐.
최재원29:42네가 겪어온 것들을 다 통합하고 싶을 수도 있지. 그게 막 이렇게 되게 모순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어쨌든 너한테는 어떤 하나의 전부로 이렇게 되는 것 조각 조각들이 그게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더라도 이게 전복적이든 아니든 간에
최재원30:05나한테는 이게 어떤 하나의 경험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지.
김괜저30:14뉴욕에 어렸을 때 뉴욕 살 때 오픈릴레이션십으로 사람들 만나고 되게 가족들이나 이런 직장이나 이런 거랑 무관한 되게 어떻게 보면 그때 내가 체감하기로는 되게 되게 레디컬한 새로운 형태의 삶을 그때는 살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지금은 가족들이랑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김괜저30:40남자친구를 가족들한테 소개시켜주거나 이런 경험도 하게 되고 직장을 다니고 내 속에서 일어난 일이랑 내가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랑 되게 달라지는 경험도 하는 거 같고 옛날에는 내 속안에서는 약간 이런 문제들이 가족과의 관계나 릴레이션십에 대한 내 생각이나 이런 게 속에서는 정리가 안 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되게 자유로워 보이는 그런
김괜저31:06시절이 있었다고 하면은 요즘은 superficial하게는 규범적으로 살고 있는데 마음 속으로는 조금 더 프리해진 느낌이기도 하고 되게 그런 게 신기한 것 같아. 이게 되게 linear하지 않구나, 되게 이랬다 저랬다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호영31:23근데 미국에서도 동성혼 법제화할 때 엄청 얘기가 많았잖아 사실 이게 동성혼이 그렇게 우리한테 중요한 의제냐 이걸 이렇게 해야 하는 이렇게까지 모두가 rally 해가지고 성사시켜야 되는 통과시켜야 되는 이유가 뭘까
호영31:44어쨌든 성소수자 안에서도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한테는 동성혼이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한테는 그냥 있어도 없어도 예를 들어서 이민자 이슈를 더 대처를 해라라든가 아니면 트랜스젠더 차별이 심해서 지금 차별금지법이 있는 미국에서도
호영32:08살인이 일어나고 이러는데 갑자기 왜 동성혼 얘기를 하냐 이런 얘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도 그냥 어떤 퀴어라는 말을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살기를 바란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
호영32:36그래서 어쨌든 그 노프라이드 행사에서도 셰어라고 하는 성적 재생산 권리 에 대한 활동을 하는 단체를 이끄는 나영님이 발언을 하시면서 그 말을 하시더라고. ?퀴어를 동사로 하는 것.
호영32:51어쨌든 퀴퍼든 프라이드든 아무튼 갔다 오면 막 즐겁게 놀기도 하고 이날 하루 그래도 우리의 날이야 이러면서 그런 느낌도 있는데 복잡하지 또
김괜저33:09복잡해.
호영33:10마음이 복잡하다. 그리고 당연히 이게 또 지금 약간 말을 안 하고 넘어가기 약간 어려운 게 어쨌든 규지니어스님 이제 임신하신 것이 이제 약간 뭐랄까 이제 대중적으로 공급되고 이러면서 트위터에서도 퀴어의 임신과 가족 구성
호영33:32이런 거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잖아.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주의 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리타님이 엄청 저격을 받고 있고 지금. 그래서 되게 화가 나. 아니 사실은 되게 화가 나고
호영33:57근데 나도 이게 막 조리있게 말을 정리할 수는 없어서 아직까지 아무 말을 어디에 공개된 곳에 쓰고 이렇게 하진 않았는데
김괜저34:07
호영34:08사람들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누군가한테는 가족이라는 게 그런 어떤 종착지랄까 나를 완성해 주는 것이랄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어떤 한 개인을 비판한 것도 아닌데도 그렇게까지 막 자기를 헐뜯는 말을 한 것처럼
호영34:32진짜 나가 죽어라 같은 말을 하고 있는지
김괜저34:38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떠나서 리타님이 그거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게 자기가 그게 자기한테 어떤 기분을 주는지를 얘기를 한 거잖아, 솔직하게. 그게 저 사람이 뭘 잘못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비판하면서 얘기한 게 아니었거든. 그냥 그거에 대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떻고 나는
김괜저35:00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쓴 건데 그런 것을 되게 많은 사람들이
김괜저35:07뭔가 우리가 같이 하려는 일인데 힘을 빼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 각자의 판단이 좀 다른 것 같아. 나는 규지니어스님을 봐도 알겠지만 그런 얘기를 한다고 타격 받을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 이미 너무 순풍에 돛 단 듯, 물론 당연히 험난하지만, 그 방식의 운동은 잘 될 거거든.
김괜저35:31우리가 어차피 열심히 할 거고 그거는 그거는 기업들도 같이 열심히 할 거고 정당들도 열심히 할 거고 그거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잘 될 수밖에 없고 당연히 잘되게끔 얘기가 될 거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서 우리가 또 다른 형태의 삶과 다른 게 중요한 삶도 있다, 이런 얘기가 그걸 방해나 뭔가 산통깨기라고 생각하는 거는 너무
김괜저35:58속이 좁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
호영36:04그냥 이게 그냥 사라 아메드(Sara Ahmed)가 말한 정말 페미니스트 킬조이 이것의 퀴어 현상인 것 같아. 그러니까 그니까 그냥 주류 사회의 페미니스트들이 막 찬물 끼어놓는 이런 존재가 되는 거랑 비슷하게
호영36:24퀴어들끼리도 누가 자기들 막 신났는데 아니 근데 이건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했다고 해서 진짜 득달같이 달려들어가지고 다 같이 똑같은 생각해야 되는 것만 똑같은 거를 희망으로 삼고 이래야 하는 것처럼…
김괜저36:47나도 그런 말을 듣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appreciate 하긴 하지만 예를 들어서 규지니어스님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거나 가족주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엄청 appreciate 하긴 하지만 사실 나는
김괜저37:03그런 감정이 저절로 들지 않는단 말이야. 그런 사람들이 한 말을 보고 맞아 그렇기도 하네. 이렇게 상기하고 이러는 게 강하지. 실제로는 주류 사회에서 살고 있고 가족주의 안에서 살고 있으니까 나는 사실은 더 일단 반응하는 거는 주류적인 쪽으로 먼저 반응이 되는 편이란 말이야. 근데 그러고 나서 아 이런 면도 있지. 이거 챙겨서 보고 이렇게 되는 편인 것 같은데
김괜저37:27나를 되게 돌아보게 하는 면이 있는 있는 것 같아.
김괜저37:34나도 얼마 전에 어떤 이제 게이 사업가에 대한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들으면서 그 사업가가 자기가 커밍아웃한 사업가로서 내가 성공하는 게 커뮤니티에 성공이다라고 엄청 믿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김괜저37:51근데 나도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있기는 하거든 예전에는 예전에는 내가 내 분야에서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지고 내가 누군지를 숨기지 않으면은 그게 커뮤니티 발전이지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게 되게 많이 바뀌는 것 같아. 그게 사실은 뭔가 사이드 이펙트로 커뮤니티에 좋은 면이 될 수는 있겠으나 내가 물질적으로
김괜저38:15명예적으로 성공하는 거를 통해서만 커뮤니티를 챙기겠다라는 느낌이 이게 어떻게 보면 되게 기만적이기도 한 거야. 그래서 그런 생각이 되게 별로구나…라는 거를 남을 통해서 보니까 나도 그랬었구나가 깨달아지는 그런 것 같아. 그런 남이 없었더라면, 참조할 사람이 없었더라면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서 잘 못 느꼈을 것 같거든.
김괜저38:40왜냐하면 그것도 힘든 거긴 하니까, 하기에 어려운 일이긴 하니까… 그걸 하면서 되게 나는 자기 합리화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남을 참고하고 내가 그런 면이 있었구나, 이렇게 좀 성찰하게 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그래서 그만큼이나 나랑 지금 인생이 되게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라도 그 얘기 듣고 반응하고 하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고
김괜저39:08그러니까 다양성이라는 말이 되게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많잖아. 특히 미국에서도 그렇고 그냥 사진에서 보기에 다양하면 다양성 체크된 걸로 생각할 때도 많고 사실 다양성이라는 말을 진짜로 믿고 있는다고 하면 정말 삶의 논리가 나랑 다르거나 뭔가 삶의 근간이 되는 나한테 의미 있는 가치가 나랑 다른 사람들도 포용할 수 있어야 다양성인데
김괜저39:33좀 피상적인 다양성이 많이 얘기되고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좀 아쉬운 것 같아.
김괜저39:41아, 그리고 작업실이 시내랑 가까워져서 되게 좋더라고. 어제도 작업실에 에어컨을 켜놓고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았거든. 그래서 아까 나는 애프터 파티 같은 걸 기획할 힘이나 야행성은 못 되고
김괜저40:03애프터 파티랑 퀴퍼 사이에 뜨는 시간 동안 같이 냉면이나 콩국수를 시켜서 먹는다든지 약간 이런 쉼터를 내년에는 운영하고 하고 싶다, 약간 피서 공간을 또 내주고 싶다 이 생각을 했어.
호영40:18그거 너무 좋다. 너무 필요했어. 나는 어제 내가 체력이 고갈된 게 중간에 집에 한 번도 안 들어간 거야. 그래서 내가 알고 그래서 사실 중간에 집에서 좀 누워 있었다면 파티에서 더 오래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김괜저40:36아예 우리 공간에 다 평상으로 다 펴놓고 다 누워 찜질방처럼 누웠다 가세요. 식혜랑 수정과 있고… 괜찮은데?
최재원40:46너무 좋은데?
김괜저40:48그렇지
호영40:50근데 생각해 보면 예전에 나는 학교 축제 때도 우리 학교는 축제 때 이 학교 안에 있는 여러 공간들을 그런 파티룸 같은 걸로 사용하니까 다 방마다 무슨 테마 같은 게 있었는데 항상 어떤 화이트룸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있었거든. 그래서 거기 가면은 그냥 정말
호영41:11그냥 되게 칠하게 꾸며놓은 그렇고 음악도 그냥 엠비언트 같은 거 나오고 다들 누워 있고 서로 말 안 하고 막 조용조용하게 얘기하고 있고 그런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너무 행복했거든. 그래서 너무 좋다. 퀴퍼가 며칠씩 하는 페스티벌 이런 건 아니지만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들 자기의
호영41:35두더지굴에 잠깐 들어갔다가 나와서 충전하고 나왔는데 나는 두더지굴를 못 다녀와 가지고 그냥 파김치 상태로 파티를 가니까 별로 신나지가 않았어 사실
김괜저41:48오늘 재원이는 말을 별로 못 했네. 다음 시간에 재원의 일상을 좀 우리가 물어보면서 다음 화는 꾸려 갑시다.
최재원42:01좋아요.
김괜저42:04퀴퍼를 잘 다녀왔다는 말로 마무리하면서… 다음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