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 – 근황이라면 근황이겠지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번역을 교환하는 놀이터〉부터 커스텀 메이드 젖꼭지까지 아우르는 호영의 공사다망한 근황, 재원과 호영의 은밀한 러브레터를 읽고 부러워하는 괜저, 그런 괜저와 재원의 오직 한 명을 위한 뉴스레터를 부러워하는 호영, 팟캐스트인 것은 까맣게 잊고 자라의 근황을 몸짓으로 늘어놓는 재원, 감동의 번역가 호영에게 감탄하는 우리 모두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번역을 교환하는 놀이터〉부터 커스텀 메이드 젖꼭지까지 아우르는 호영의 공사다망한 근황, 재원과 호영의 은밀한 러브레터를 읽고 부러워하는 괜저, 그런 괜저와 재원의 오직 한 명을 위한 뉴스레터를 부러워하는 호영, 팟캐스트인 것은 까맣게 잊고 자라의 근황을 몸짓으로 늘어놓는 재원, 감동의 번역가 호영에게 감탄하는 우리 모두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 호영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보다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어
  • 거의 러브레터야 이거는
  • 번역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다
  • 진짜 소제한테 우리가 감사해야 됩니다
  • 나는 호영을 로비에서 30분간 기다렸다
  •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성공적일 수 있었을까
  • 친근한 말맛이 있는 언어들을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 꼭 젖꼭지를 남들 보라고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
  • 너 거기서 뭐 해?
  • 나의 너무 마음을 들킨 거 같은 그런
  • 그 자체의 감각이 중요했던 것 같아?
  • 신나가지고 어 흥분해가지고
  • 곰팡이 시체의 맛인데
  • 모르스 부호인데 모르스 부호의 그 해석본이 없는 거야
  • 이미 언어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되게 많거든
  • 선풍기도 살아있다고 생각을 하나?
  • 내가 무슨 생각 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어
  • 좋은 우주에 태어나면 이런 글도 쓸 수 있겠다
  • 나도 글을 좀 써야 되는데 너희를 생각하면서 뭔가 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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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저00:03안녕하세요 호영 인터뷰집을 읽은 괜저입니다.
재원00:12안녕하세요. 호영 인터뷰집을 한국에 받았지만 아직 읽지는 아 근데 작가에게 직접 받은 텍스트 캡처본으로 읽은 최재원입니다. 집에 가서 읽겠어요
호영00:34아니 근데 내가 작가는 아니지. 왜냐하면 나는 인터뷰이(interviewee)
재원 괜저00:38인터뷰이 인터뷰이
호영00:41네. 저는 최근에 그 인터뷰 집이 2쇄를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은 호영입니다. (괜저) 축하드립니다. (호영)이것은 전적으로 은유 작가님의 파워가 아닐까 그리고 읻다 출판사에서 또 수고를 많이 하셨고
괜저00:58겸손하시긴 인터뷰도 너무
호영01:03인터뷰 집에 당연히 나만 있는 게 아니고요. 그렇고 네네. 뭔가 많이 덧붙이게 되네.
괜저01:09아니 1번이시잖아요. 그래도
호영01:111번은 1번
괜저01:13제일 중요한 1번
재원01:151번이야 책에서
호영01:18응.
호영01:19그 정도 살짝 당황스러웠어. 왜 갑자기 내가 나는 이렇게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안 알려진 사람 같은데
괜저01:25응.
괜저01:27되게 내용이 좋은데 좋은 게 좀 내가 예상한 거랑 다른 방식으로 좋았거든. 이게 어쨌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면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작가님의 한국시 번역과 인터뷰 산문집인데요. 이게 나는 다 이제 번역과 시 번역가들이 다 인터뷰 대상이길래
괜저01:51번역가분이 인터뷰를 했다라고 생각했, 원래는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번역에 대한 테크니컬하고 하면 내밀한 얘기가 나오거나 아니면 동질감으로 이렇게 대화가 진행되는 그런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동질감이 아니라 일반 독자처럼 물론 이분은 이제 시인이시자 작가시지만
괜저02:13뭔가 동질감보다는 이제 새롭게 바라보고 궁금, 호기심과 동경과 약간 이런 일반인의 시선에서 얘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가지고 되게 독자들한테 또 많은 걸 배우게 하는 그런 배울 수 있게 하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고
괜저02:31호영에 대해서도 내가 생각보다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어. 나는 호영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되게 평범하게 그냥 지금 어디 직장에서 뭐 하세요? 이렇게 시작했으면 더 알 수 있었을 것들을 은근히 디테일을 내가 모르고 있는 것들도 있더라고. 그래서 되게 좋았다.
괜저02:52그리고 우리끼리 얘기하면은 웹툰 번역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다들 나보다 더 많이 하는 사람들이랑 우리가 주로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나는 늘 캐치업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진짜 이분도 모르는 거야. 인터뷰어분도 그 세계는 잘 모르시는 거야. 그래서 되게 호기심 갖고 물어보시고 이러는 게 되게 재미있었고.
재원03:12근데 방금 내가 호영이 보내준 줄 알고 그걸 찾아봤는데 이게 아니라 호영이 그 <한편>이라는 잡지에 최근에 또 글을 실었는데 <번역을 교환하는 놀이터>라고
괜저03:27응.
재원03:28이 글도 진짜 인상 깊게 읽어가지고. 근데 이 글밖에 없고 난 이걸 못 읽었네.
호영03:34맞아. 내가 재원한테 문자 보낸 적이 없어.
재원03:38못 읽었고 사진 들어간 그 부분만 나도 읻다에서 받아가지고 그 부분만 읽어봤거든.
괜저03:49근데 재원이 얼른 읽어봤으면 좋겠는 게 재원 얘기가 나옵니다.
괜저03:54여기 재원이 황인찬 시인 님 시집 번역할 때 맞나? 그때 재원이 같이 피드백 해줄 때 진짜 완전 콜라버레이터처럼 이렇게 노트에다가 적어가지고 그림까지 그려가지고 설명을 해 주고. 그런데 나는 재원이랑 같이 이제 이것저것 해봤기 때문에 이 그림이 너무
괜저04:16너무 최재원의 그림일 수밖에 없는 그런 거야. 그래서 진짜 실감났어. 되게 천국이 있어요. 이 부분을.
괜저04:27도어랑 차일드 이렇게 해가지고 표현을 했는데 되게 시각적으로 번역 안에서의 공간과 관계를 이렇게 정리한 그런 그림이어서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호영04:40맞아. 되게 간결하게 표현을 했는데 이 시에 그 한 문장을 어떻게 해석할지 나도 되게 고민이었던 것을 재원이 근데 이거를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지 않아 이렇게 해준 부분을 그런 해석을 이제 그림으로 그려서 보내줬거든. 내 번역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면서.
호영05:06그래서 그런 순간들이 사실 재원하고 이번에 최근에 마감한 시집 번역에서도 되게 많이 있었는데
호영05:14
호영05:15서로 피드백 주고받으면서 할 때마다 항상 놀라고 감동하고 그래서 이 인터뷰를 할 때도 또 당연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지.
괜저05:26
재원05:29나도 항상 호영 지금 같이 두 번 시집을 에디팅 하는 거를 같이 작업을 했는데 호영 시
재원05:41번역을 읽을 때마다 번역 이랑에서도 느꼈고 호영 번역을 읽을 때마다 진짜 그냥 되게 감동적이다.
괜저05:50응.
재원05:51진짜 항상 되게 뭔가 감동을 받아. 막 잘했다. 이런 게 이걸 넘어서서 약간 어떻게 이렇게 이런 것도 있고 그런 거 뭔가 그런 테크니컬한 부분도 있는데 그런 거 말고도 뭔가 이 사람은
괜저06:12맞아
재원06:13그런 부분이 있어서 항상 좀 감동을 받는 것 같고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걸 에딧을 할 때도 약간 일단은 목소리에서 시인의 경우에 시인의 목소리도 되게 들리지만 호영의 목소리도 되게 많이 들려서
재원06:32왜 난 동생이랑 문자하면 동생 문자가 사투리로 재생이 되거든 머릿속에서. 그러니까 그런 것처럼 호영 번역을 읽으면 호영 이게 약간 두 사람의 혼합된 그런 약간 중첩된 목소리로 들리는 게 되게 좋고 그래서 나도 항상 이거를 근데 나는 거의 목소리로 다 들리기 때문에 그거를 코멘트를 쓸 때도 나도 모르게 가끔 나는 이 부분이 이렇게 들려라고 계속 적더라고.
재원07:01그래서 그게 그래서 그런 것 같애. 약간 목소리로 느끼기 때문에. 그래서 호영이 사실 그걸 쓰겠다고 얘기했는데 호영이 너무 이렇게 퍼스널하게 느끼다 보니까 내가 너무 코멘트를 퍼스널 하게 적는 것 같은 거야. 그 그림도 그렇고.
괜저07:18거의 러브레터야 이거는.
재원07:20약간
재원07:23나의 너무 마음을 들킨 거 같은 그런
괜저07:28뭔지 알아 되게 나는 질투심도 느꼈어. 재원이 나한테 피드백 해줄 때보다 더 애정 있게 피드백을 해 주는 사람이 있다니. 이 측면에서 굉장히 질투심을 느끼기도.
재원07:45너는 전체를 보면 안 되겠다. 그러면 거의 러브레터 서사시야.
괜저07:50대단한데 근데 재원이 한 얘기 호영의 번역에서 들리는 것 그리고 같이 있는 거 그게 되게 공감되고 여기에서도 호영이 이제 번역은 이제 독자들에게 애정을 보내는 느낌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다. 이게
괜저08:11되게 와닿는 게
괜저08:13
괜저08:14나도 나는 번역을 되게 좋아하지만 사실은 퍼즐 맞추기를 하는 기분이나 정답을 맞추고 싶은 기분이나 특히 내가 두 언어를 잘하고 있다는 그 자뻑에서 접근을 할 때가 되게 많아. 솔직히 말하면
괜저08:30그래서
괜저08:31이게 맞는데 다들 모르겠지. 근데 번역가들을 보면 번역가 중에 성격이 잘못된 번역가들을 보면 다 여기서 출발한 잘못된 성격을 갖고 있더라고. 그러니까 번역가가 저 사람 되게 예를 들어서 문학 번역 갖고 인터넷에 싸우다가 보면은 되게 이 사람은 성격이 태도가 왜 이렇지 이럴 때 보면은 약간 그런 우월감이나 약간 나만이
괜저08:54텍스트에 대한 정답을 제시할 수 있다라든지 이런 좀 자뻑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호영은 진짜 동행자처럼 번역을 해. 그게 너무 신기하고 그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자기를 낮추면서 이제 번역가의 레이어를 사라지게 만들려는 이런 subservient한 그런 것도 아니고 대등하게 대등하게 하지만 나를 이렇게
괜저09:20너무 이제 뭐랄까 내세우려고 하지도 않는 딱 정말 딱 그런 균형 잡힌 조력자의 느낌으로 번역을 하는 것 같아가지고 그게 되게 인상적이고 번역이랑 이랑님 가사집 번역 그때도 나도 되게 많이 느꼈던 것 같아. 그럼 나는 나는 번역은 그런 태도로 번역은 못할 것 같다. 나는 못 하는 경지인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었어.
호영09:48신기하다. 아니 나는 재원하고 괜저가 사실은 괜저가 책 내기 전에 재원한테
괜저09:58
호영09:58초고들을 보내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서로의 마감 동무가 되어주면서 괜저가 책을 썼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엄청 부러웠고 일단 그런 서로의 초고를 보여준다는 게 되게 친밀한 관계인 거잖아.
괜저10:16그렇지.
호영10:17그런 것이 있었고 또
호영10:21
호영10:22그 인터뷰에서도 어쨌든 하게 되는 얘기가 <초과>를 통해서 다른 번역가들을 만나면서 내가 사실 번역가가 된 것 같다라는 생각과 그러니까 사실 번역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몇 안 되는 그런 일이다라고들. 하지만 실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일이어서 그래서도 재원처럼 이렇게
호영10:50정말 딱 뭐랄까 내가 어떻게 이보다 더 좋은 편집자를 구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사실은. 왜냐하면 일단
호영11:00
호영11:02일단 처음에는 그냥 어떤 기본적인 그런 걸 말하자면 일단 한국어랑 영어랑 둘 다 잘 이해하는 그런 편집자가 애초에 잘 없잖아. 일단 미국 출판사에는 없고 없을 것이고 그리고 게다가 최재원은 시인이기 때문에 시를 번역할 때 있어서.
호영11:22
호영11:23그렇지. 당연히 초과에 다른 분들도 계신데.
호영11:29재원하고 여러 번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거는 항상 어떤 내가 심지어 오역을 했을 때도 재원은 아까 본인도 말했지만 나는 이게 이렇게 들렸어라고 말해준다고. 그래서
괜저11:42맞아.
호영11:45그래서 내가 번역을 하는 나에게도 좀 더
호영11:55내가 더 약간 실험할 수 있는 그런 여지를 주게 되고 그게 어떨 때는 되게 희한한 안 좋은 의미에서 희한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시도도 해야 내가 그냥 뭔가 생각지 못했던 선택을 해서 잘 된다고 할 수 있나 아무튼 그런 뜻밖의
호영12:19약간 스파크가 튀는 그런 현상들도 생기고.
호영12:24어.
호영12:25그래서 번역도 사실은 되게 원문이나 그 작가의 목소리를 아주 귀 기울여서 가까이 잘 들으려고 하는 일인 것 같은데 편집도 굉장히 비슷하잖아. 그래서 편집을 이번에도 맡아준 재원에게 또 엄청난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서 진짜 그거를 어떤 긴 터널에 약간 호롱불처럼 보면서 계속했고
괜저12:55이게 호롱불인데 얼굴이 최재원인 그거 지금 상상이
재원13:03너무 무섭다.
괜저13:08우리가 진짜 그렇네. 내가 재원이랑 책 작업하면서 호영이 나를 부러워했고 이제는 내가 호영을 부러워하고 재원은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 상황까지 왔군. 그리고 우리가 이 책에도 이제 인터뷰 된 우리 구독자이기도 한 소제가
괜저13:27사실 소제 덕분에 우리가 만난 거야. 그건 진짜 소제한테 우리가 감사해야 됩니다.
재원13:32소제벌스(soje-verse)
괜저13:34소제 인터뷰도 정말 좋았답니다. 나중에 만나면 사인 받아야지. 두 분 사인 다 받아야지.
재원13:42나 며칠 전에 잭정(Jack Jung) 만났는데 잭정한테 또 받을걸 너무
괜저13:48다 받아서 다 모으지.
재원13:50받지 못했는데 잭정 님께서 잭정님께서 타로를 풀로 이게 뭐라 그러지? 그런 이렇게 작은 버전 말고 풀 버전으로 프로스펙트 파크에서 읽어주셔서 너무나 영광이었고 두 분도 진짜 꼭 받아보길 바래.
괜저14:13어 진짜
괜저14:14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나요?
재원14:15호영 타로도 진짜 인상적이었는데 그때 크리스마스 파티 때 했던 근데 잭정 님도 정말
괜저14:23
호영14:25여기서 잭정은 정새벽 번역가
재원14:28네네 정새벽 번역가
호영14:31이상을 번역하신 분이죠
괜저14:34다 같은 책입니다. 지금 여기 인터뷰이세요
재원14:37정말 좋은 책이네요.
재원14:41빨리 읽고싶다
호영14:44다른 분들 인터뷰도 너무 재밌어. 그리고 각자 되게 목소리가 다른 게 너무 잘 느껴지고 그리고 또 은유 작가님이 정말 이 호기심을 가지고 그리고 굉장히 치밀한 조사를 하셔가지고 질문을 해 주시니까
괜저15:00
호영15:02그래서 나도 되게 뜻밖의 말을 많이 한 것 같아.
괜저15:06근데 되게 이게 좋은 게 번역가 인터뷰이기는 하지만 이게 인터뷰 산문이라는 형식이라 가지고 대화로만 되어 있지 않고 에세이처럼 대화가 다 등장하는 식으로 돼 있는데 근데 이게 이런 스타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거는 지큐나 보그나 이런 데서 인터뷰 체 있잖아.
괜저15:28나는 호영을 로비에서 30분간 기다렸다 나타난 그녀는 이런 식으로 그거 있잖아 우리가 아는 어렸을 때 보던 그런 거라고 상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진짜 은유 작가님의 생각과 인터뷰의 생각과 이런 게 교차되면서 나오고 그리고 되게 호영의 이 글에도 호영에 대한
괜저15:51겹을 레이어를 하나씩 쌓으면서 이 사람을 소개해 주는 그런 전개가 되게 일품이다라고 느꼈어. 그러니까 처음에 막
괜저16:00
괜저16:00어떻게 호칭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젠더링을 어떻게 해야 될지 그다음에 지금 다니는 직장은 왜 어딘지 정말 그런 일이에요, 그건 어떤 세계예요 물어보고 그다음에 이렇게 이게 덧칠을 계속 해가는 거야. 그래서 보통은 시인 번역을 하면은 최근에 신간은 뭐예요 그러면 이거는 뭐 어땠어요 이렇게 시작을 할 텐데
괜저16:21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먼저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점점 이해해 나가는 그런 전개가 되게 좋았던 것 같고. 그 소제 글에도 나는 되게 왜 우리가 같이 했던 초과를 통해서 알게 된 거고 초과의 편집장이 소제니까 소제는 초과는 어떻게 앞으로 어떻게 될까 했는데 소제가 초과에 대해서
괜저16:45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다리고 있다. 이런 말을 되게 시적으로 한 거야. 약간 지금 휴가를 잠깐 했다가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표현을 했는데 그런 게 되게 약간 와닿게 그 사람 성격이 드러나게 떠 있어서 좋았고 안톤허 번역가님 인터뷰도
괜저17:08내가 제일 궁금했던 거.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성공적일 수 있었을까 어떻게 일을 할까 이게 제일 궁금했는데 일하는 방법이 너무 흥미롭게 나와 있는 거야. 1인 기업처럼 이분이 일하는 게. 그래서 되게 인상적이고 그런 식으로 되게 재밌었어.
호영17:25맞아.
호영17:29감탄을 많이 하게 되는 각각의 번역가들의 이야기가
호영17:34
호영17:36그래서 나는 사실 이 책을 처음에는 좀 뭐랄까 뭔가 내가 나와 있으니까 좀 쑥스러워서 읽기가 싫었는데 읽기 시작하니까 엄청 술술 넘어가더라고.
괜저17:49
호영17:50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근데 나는 그래도 출판사에서 뽑아주신 한 사람당 인터뷰이 한 사람당 뭔가 멘트가 있잖아. 내 거 번역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이거 했잖아. 난 솔직히 내가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안 나.
괜저18:13아 진짜?
재원18:14번역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다?
호영18:18시 번역은
괜저18:20응 그니까 이거야
괜저18:20“우리가 소통을 할 때 오해를 감수하고 말하는 것처럼 시 번역도 그냥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중에 하나 아닌가 싶어요.” 이게 작가님에 의하면 호영의 디렉트 코우트고 이거를 한 번 더 이제 처리를 한 게 “시 번역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이다.” 이거야
괜저18:43이미 이 두 가지 사이에도 거리가 있어. 근데 원본조차 호영이 진짜 딱 이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호영18:51그러니까 원본을 들으니까. 맞아. 그런 비슷한 말을 했을 것 같아라고는 드는데 출판사에서 마케팅으로 뽑으신 그 문장은 내가 이렇게 이런 말을 했다고 약간 약간 엄청 좀 쑥스러워지는 말이어 가지고
괜저19:07맞아.
괜저19:09그게 좀 필요해. 양념을 좀 쳐.
호영19:11그래 그렇지 뭐.
괜저19:14그래야 책갈피에 이렇게 예쁘게 프린트 했을 때 잘 나오지.
괜저19:20그리고
괜저19:22호영의 번역에 대해서 또 생각해 본 게 나는 호영이 말글을 번역하는 거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spoken word 번역을 되게 메인으로 생각한다. 이거를 느끼고는 있어.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까 진짜 말이 된다라고 생각이 들면서 재원이나
괜저19:44나나 특히 재원이랑 호영이랑 같이 얘기를 할 때 번역에 대한 얘기 의견 교환이 잘 되고 어떤 정도의 퀄리티에 대해서 서로 합의가 잘 되는 부분도 이런 부분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사실은 그런 스포큰 바일링구얼spoken bilingual은 우리 전 세대에는 그렇게 많지가 않았잖아. 그래서
괜저20:04우리 세대부터 할 수 있는 그런 번역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예전에는 번역가들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거나 새로운 번역의 묘안을 찾아내거나 할 때는 대부분 written word 학술적인 개념이나 개념어들을 발명하면서 그렇게 많이 나가는데 우리는
괜저20:23이미 있는 친근한 말맛이 있는 언어들을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하면서 맞춰나가고 있는 것 같아가지고 되게 약간 지금 시대에 지금 세대에 필요한 그런 번역의
괜저20:37디맨드를 채워주고 있는 것 같다라는 생각도 한 것 같애. 그래서 전에는 웹툰 번역이랑 문학 번역이랑 되게 다른 일을 동시에 하고 있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거 되게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걸 되게 새삼 느꼈답니다.
괜저20:55그리고 이 번역 너무 잘했어. 호영이 <젠더 리빌reveal> 팟캐스트 한번 들어보라고 저번에 말해줬잖아. 근데 그거를 <젠더 개봉 박두>라고
괜저21:06번역한 게 너무 좋았어
괜저21:11그건 미리 생각해 놓은 번역이야 아니면 그때 말하다가 얘기한 거야
호영21:16사실 그때 인터뷰 날에는 그냥 그렇게 번역하진 않았고 나중에 이거
호영21:23이제
호영21:24교정지 보내주시면서 그때 이렇게 했던 것 같아.
괜저21:28너무 웃겼어
호영21:29근데 아무튼 그 젠더 리빌이라는 그 팟캐스트 너무 애청자인데 최근에도 진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괜저21:39
호영21:41그 트랜스젠더 타투 아티스트 인터뷰였는데 그분이 가슴 수술을 한 사람들을 위해서 젖 꼭지 타투를 해주시는 거야. 3d 젖꼭지 타투인데 이게 너무 재밌는 게 또 어쨌든 탑 수술을 하면 이제 트랜스 남성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들이 탑 수술을 할 때는 젖꼭지를
호영22:04있는 부분까지 사실 가슴을 절제하고 그다음에 피부 이식을 통해서 보통 새로운 젖꼭지를 이렇게 붙인단 말이지. 근데 그러면 그 젖꼭지가 약간 좀 초반에는 이게 그냥
호영22:18
호영22:18상스럽게 표현하자면 약간 페페로니 같이 페페로니 이렇게 두 개 붙여놓은 것 같이 못생겼거든 그리고 사실 감각도 없고 새로운 젖꼭지가 생기긴 했는데 감각을 못 느껴. 약간 약간 뭐랄까 의미가 좀 없는 느낌의 그런 기관이 되는데 근데 이 사람 말로는 사실 젖꼭지를 그렇게 피부 이식을 하는 것보다 아예 그냥 자기한테 타투로
호영22:44그냥 그림으로 된 젖꼭지를 받는 게 더 모양도 잘 나오고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딱 할 수가 있고 보기에도
호영22:55
호영22:56꼭 젖꼭지를 남들 보라고 이렇게 하는 건 아니지만 근데 (괜저) 자기가 보기에도 (호영) 더 사실 같고 이게 그냥 실제 부피가 없다 뿐이지 더 리얼하게 보이는 거야. 그리고 이 젖꼭지 타투 시술을
호영23:17뭐냐 유방암 때문에 가슴 절제술을 받아가지고 그분들도 탑 수술을 한 거잖아. 그래서 젖꼭지가 없어지기도 하고 어 그래서 그분들한테 하는 그러니까 유방암 환자들에게 해주는 시술로써 처음 시작을 했는데 이게 자기가 트랜지션을 하면서 트랜스젠더인 고객들도 찾아와가지고 하게 됐다. 이렇게 하는 또 인터뷰를 들었거든. 그래서 아무튼 그 팟캐스트를 계속 주위에 추천하고 있어.
괜저23:44재밌다. 약간 두피 문신하는 거랑 비슷한 개념이다. 그렇지
호영23:50응.
호영23:51그러게. 그래서 그 사람도 두피 문신도 한다고 하더라고. 어쨌든 트랜스 남성성 스펙트럼 사람들이 테스토스테론을 하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빠져가지고.
괜저24:02그렇구나
호영24:03그것 때문에도 또 두피문신도 받으러 온대. 근데 그 팟캐스트 내용에서 또 그냥 웃긴 얘기였는데 그래서 그렇게 젖꼭지 타투를 받은 사람 중에 한 명이 그냥 리뷰를 남기면서 이런 말을 했대. 자기가 최근에
호영24:21
호영24:22어떤 시스 남성하고 처음으로 섹스를 했는데 그 사람이 자기 젖꼭지를 계속 막 이렇게 애무를 하고 이렇게 막 만지고 이러더라는 거야. 근데 이거는 그냥 살일 뿐이잖아. 사실은 젖꼭지가 아니니까. 그래서 너 거기서 뭐 해? 이렇게 물어봤더니
괜저24:39
호영24:40그 즉시 행동을 멈추고 침묵하다가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나머지를 계속했대
괜저24:46그래도 태도가 괜찮네. 바로 교정에서 바로 제대로 된 곳을 찾아갔다니
호영24:53그래서 아무튼 되게
괜저24:56
호영24:57아 뭔가 이게 그냥 타투 젖꼭지인지 진짜 젖꼭지인지 알 수 없는 그 정도로 이 사람의 기술이 좋다. 이런 리뷰를 남겼다고
괜저25:07그러네. 호영 젖꼭지에 대한 글을 새로 하나 써야 되는 거 아니야? 예전에 한 번 썼는데 팔로우업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새로운 그간의 기술의 발전과 이런 것들을.
호영25:20그러게. 나도 예전에는 젖꼭지라는 말을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여러 번이나 말하다니 갑자기 인터뷰 집 하다가 이렇게 젖꼭지 얘기로 좀 넘어갔네.
괜저25:31
괜저25:32그렇게 넘어다니는 거죠 뭐
호영25:35재원은 근데 요새 어떻게 지냈어?
괜저25:37그래
재원25:39나는 요새
재원25:43
재원25:44요새
재원25:46
재원25:47내가 호영한테 보내줬는지 모르겠는데 공원에서 자라가 되게 자라를 많이 관찰을 하고 있는데 하루는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 자라가 그 옆에 있는 자라 앞에서 막 되게 알짱거리는 거야. 그래서
재원26:08그래서 그 자라가 이렇게 피하니까 이 자라를 이렇게 앞질러서 계속 따라가서 앞을 이렇게 보고 있는 거야. 그래서 또 도망가. 이렇게 얘가 이렇게 하고 도망가면 또 앞으로 굳이 가서 도망가서 이러고 있다가 갑자기 얘가 손을 이렇게 내밀어. 근데 손이 얘네가 손가락이 되게 자라가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생겼는데
재원26:30손이 좀 뭉툭한 애도 있고 좀 긴 애도 있고 근데 이 자라는 여기에 손가락 같은 게 되게 길어. 엄청 뾰족하게 나와 있더라고. 거의 이만큼 나와 있어. 이거를 이 자라 앞에 대고 이러는 거야.
괜저26:45그러니까 이렇게 흔들었어. 손가락을
재원26:47이렇게 이렇게 네가 나랑 똑같은 자세로 내 앞에 있다고 생각해 봐. 그러면 너한테 이렇게 하고
괜저26:54손가락을 이렇게 흔들었어? 앞에서 이거 뭐라 그러지? 스피릿 핑거spirit finger처럼
재원27:00스피릿 핑거처럼 앞에서 이렇게 막 흔드는 거야. 그래서 걔가 막 또 도망가면 또 그 앞을 막 찾아가가지고 이렇게 그래서 그거를 진짜 거의 1시간 동안 보고 있었는데 그래서 나는 근데 너무 기분이 좋은 거야. 뭔가 내가 우주의 신비를 발견한 것처럼 그래서 그날
재원27:22진짜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집에 와서 유튜브를 찾아보니까 finger fluttering이라는 자라 특유의 동작이 있대. 그게 뭔가 자기의 dominance를 그렇게 우위를 이렇게 보여주거나 아니면 뭔가 이렇게mating 하기 위한 이런, 근데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 같아 사람들도. 그런 거라고 추측을 한다. 근데 내가 느껴지는 거는
재원27:48약간 그냥 장난치는 것 같기도 하고 괴롭히는 것 같기도 하고 장난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이걸 받는 자라 입장에서는 지금 되게 괴롭힘 당하는 느낌인지 아니면 되게 그냥 귀찮은 건지 약간 정확히 파악을 하기는 좀 어려웠어. 근데 그런 되게
재원28:09그런 모습은 또 처음 봐가지고
재원28:12
재원28:14굉장히 그것 때문에 한 일주일간 되게 즐거웠고 (괜저)일주일이나? (재원) 그리고 그 같은 날에 (괜저) 진짜 인상적이었구나 (재원) 어 사람 몸통만한 근데 이제 그 자라를 그래서 내가 되게 기억을 해놨어. 계속 이렇게 사진도 찍어놓고 영상도 찍어놓고
재원28:33기억을 해놨는데 이제 그래서 그 공원에 가면 그 자라만 찾게 되는 거야. 근데 얘가 등에 이게 지문 사람 지문처럼 자라 등이 무늬가 다 다르게 생겨가지고 사진을 찍어놓으면 똑같이 대조를 할 수가 있어. 근데 얘는 그게 그 위에 이렇게 물풀 같은 게 붙어 있어서
재원28:55근데 그게 모양을 보고 이제 걔를 찾을 수가 있는데 손톱도 길고 그러니까 걔를 계속 계속 찾게 되는 거야. 공원 갈 때마다. 그리고 사람 몸 만한 자란지 거북인지 잘 모르겠어. 그것도 사람 여기 torso 이만한 그 사람 몸덩이만한 진짜 자라도 보고
재원29:21사람 아닌 것들과 접촉이 많은 2주였던 것 같아.
괜저29:27근데 뭐 보면서 아니면 보고 나서 무슨 생각이 들거나 상상에 잠기거나 이런 게 있었어 아니면 그냥 그 자체의 감각이 중요했던 것 같아?
재원29:39그냥 일단 보고 너무 뭔가 너무 좋았고 너 보면 알 거야. 호영 내가 보내줄게. 진짜. 굉장히 5분짜리 비디오가 있고 짧은 것도 있어. 그리고 근데 그냥 되게 요새 그리고 그때 호영이 말한 그 animal babies
재원30:00그거는 못 봤, 그거는 이제 그 트레일러만 봤는데 그런 게 되게 많잖아. 동물 다큐멘터리 그런 거나 아니면 뭐 파티클 피직스 설명하는 거 이런 거 아니면 fungus라고 fungi라고 무슨 버섯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버섯이
재원30:22이렇게 밑에 되게 이렇게 시냅시스 같이 그런 뿌리를 뻗어서 근데 시냅시스가 버섯이 온 곳에 다 있고 모든 그런 organic compound를 다 녹일 수 있는 모든 게 다 분해가 가능한 거지. 그러니까 오일 기름 같은 걸 포함해서 탄소 베이스인 건 다 분해를 할 수 있는데
재원30:46그래서 어느 곳에서나 자라고 생명이 죽으면 걔가 다시 태어나는 거지. 근데 생각해 보면 빵 구울 때도 밀가루가 죽어 있는데 이스트를 넣으면 이스트가 곰팡이 균계의 일부거든 그거를 넣으면 얘가 살아났다가
재원31:07이거를 되게 빵을 오븐에 넣잖아. 그러면 얘네가 막 빨리 움직이면서 빵이 이렇게 확 부푸는 거야. 갑자기 막 되게 빨리빨리
괜저31:15신나가지고 어 흥분해가지고
재원31:18흥분해가지고 근데 빨리 먹고 빨리 그 공기를 뱉아서 그게 알코올 향이 되고 이렇게 빵이 이렇게 스프링 돼서 이렇게 부풀어 오르고 향도 나는 건데 어쨌든 그 곰팡이 시체의 맛이랄까 그런 그게 빵에 있는 거잖아. (괜저) 맛있는 곰팡이 시체의 맛 (재원) 어 곰팡이 시체의 맛인데 그리고 얘 마지막 죽어간 숨에 맛인데 이거를 빵을 꺼내서 구워놓고 한 이틀 지나면 거기에 또 곰팡이가 생긴단 말이지.
재원31:48그런
괜저31:51그러니까 균들이 우리의 인생에 전이랑 후를 꽉 잡고 있는 거야.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균의 먹이가 되는 거지.
재원32:02균은 되게 아니 근데 내가 며칠 전에 무슨 팟캐스트를 듣다가 ai가 너무 발전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거였는데 ai가 너무 발전했을 경우에는 얘의 인텔리전스가 우리가 perceive 할 수 있는 그런 근데 우리가 아는 인간의 스트럭처로 돼 있지가 않아가지고
재원32:25우리는 그냥 장 안에 있는 바이러스 장 안에 있는 박테리아처럼 얘가 뭘 하고 장 안에 있는 박테리아는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를 거 아니야. 내 얼굴을 본 적도 없고 얘는 장 안에 엄청난 넓은 세계가 우주같이 펼쳐져 있는데
괜저32:43
재원32:44그렇게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우리한테는. 어쨌든 그런 것들을 요새 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그 버섯 밑에 이렇게 이렇게 뻗어가지고 걔네를 통해서 나무들이 얘기를 한대. 서로에게. 근데 나는 그 언어에 되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얘네가 말하는 언어가
재원33:07한국의 언어 아니 한국이 아니고 인간의 언어는 기호로 되어 있잖아. 어떤 거랑 그거의 레프리젠테이션 혹은 사인sign 근데 얘네는 사인으로서의 랭귀지가 아니라 그냥 약간 트랜스미션 약간 바로 이렇게 전달되는 어떤 내가 너의
괜저33:29모르스 부호인데 모르스부호의 그 해석본이 없는 거야. 그냥 부호만 있는 거야.
재원33:32근데 이게 부호라는 거는 그냥 네가 말한 대로 해석하는 게 있어야 되잖아. 그게 represent 하는 그 signified가 근데 그게 없고 그냥 동접? 동시 접속 이런
괜저33:47이렇게 근데 우리도 만약에 뇌를 서로 이렇게 딱 꽂아가지고 인터페이스 하는 게 되면은 중간에 중간 단계인 그런 해석 시그니피에signifier를 안 거치고 소통을 할 수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모르겠네.
재원34:02당연히 있지 않을까
괜저34:03있는데 나는 잘 상상이 안 되는 게 나는 되게 언어적인 인간이라서 이미 언어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되게 많거든.
호영34:11
재원34:12그래서 그 인간이 근데 그 언어를 만들어서 그 언어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것들이 있잖아. 사실 얘네가 막 책을 쓰고 소설을 쓰고 이런 건 아니니까 그런 언어가 있기 때문에 그 언어에 사실 한계가 있지. 되게 아까 말했듯이 오해가 항상 본질적으로 잠재돼 있는 게 언어인데 의사소통이고 그런데 그런 스트럭처 그런
재원34:38어떤 arbitrary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또 할 수 있는 오해 다단한 어떤 그게 임베드imbed 돼가지고 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오류투성이의 그런 되게 재밌는 게 많다. 그래서 참 의미가 있고 좋다 그런 생각도 하고 약간 현실과 되게 동떨어지게 살고 있는 것 같아.
재원35:05그렇게 말하니까
괜저35:06근데 그 장내 균이 우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 들으니까 근데 되게
괜저35:14
괜저35:15나는 예전에 일하던 회사보다 훨씬 큰 회사를 와서 그 업무를 보다 보니까 내가 약간 그렇게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있거든. 예전에는 회사에서 돌아가는 대부분의 결정들에 대해서 자각하면서 일을 했는데 지금은 내가 맡은 부분에 내가 맡은 하나의 장기 에 대해서만 내가 책임을 지고 일을 하지. 그 이상의 결정에 대해서는 내가 컨트롤도 없지만 궁금하지도 않은 거야. 컨트롤이 있어야 궁금할 텐데 그냥
괜저35:44뭐 잘 됐으면 좋겠다 정도의 관심이 있지. 그걸 모르는 상태인 거야. 그래서 되게
괜저35:52
괜저35:53이렇게 하위 주체 subjugate 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래서 약간 나의 성격과는 잘 맞지 않은 것 같아. 나는 내가 속한 그 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고 그래서 그걸 공부하고 싶고 이런 게 되게 크단 말이야. 그래서 재원도 그런 것 같고 근데 재원은 그걸 좀 더
괜저36:13이런 메타피지컬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되게 목표로 하는 것 같고 나는 좀 소셜한 폴리티컬한 세계의 이해를 목표로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고 그거에 관여까지는 아니라도 아는 걸 전제로 행동하고 싶고 하는데 아는 게 예를 들어 뇌가 없는 생물들은 어떻게 살지 막 이런 게 되게 막연하게 느껴지는 거지.
재원36:37근데 나는 박테리아가 뇌가 없잖아. 박테리아가 그냥 세포 그냥 삶에 대한 정의가 되게 많이 있지만 그렇지. 삶의 정의 하나는 예를 들어서 일단 분열이 가능하고 그리고 gene을
재원36:54
재원36:55내가 내린 정의가 아니야. 최근에 읽은 책에서 폴 너스라는 바이올로지스트 생물학자가 쓴 책인데 그 사람이 말한 정의가 이렇게 분열을 하고 자신의 gene을 남길 수 있고 그거를 봤는데
재원37:14그걸 생명의 정의로 잡으면 이 사람의 판단으로는 컴퓨터 바이러스도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거야. 왜냐하면 자기 복제가 가능하고 이거를 disseminate 할(퍼뜨릴) 수 있어서. 그런데 나는 약간 그거에서 뭔가 더 나아가서 나는 예를 들어서 안 그래도 이 얘기를 아까 아까 하는데 그러면 선풍기도
재원37:38살아있다고 생각을 하냐? 근데 내 나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어쨌든 얘 안에 있는 것들은 나랑 똑같은 입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자가 빛 하나가 갖고 있는 정보의 양이 있잖아. 그래서 그 어떤
괜저37:57
재원37:58그런 생식을 해야만 그리고 나를 분열시켜서 나의 레거시legacy를 남겨야만 그게 생명인가? 그렇지는 않은,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고 나는 사실 그거에 대한 욕망도 되게 없고 그래서 그 동물 그거를 어제도 보는데 무슨 막 바다에서 태어나가지고
재원38:18샌드에서 태어나서 바다 태어나자마자 바다로 가. 그래서 막 새들이 잡아 먹는데도 거북이가 거북이 새끼들이 막 바다로 가서 진짜 바다에서 막 60년을 살다가 갑자기 또 비치로 돌아와서 거기서 알을 낳고 죽어. 근데 그런 이건 누구한테 누가 가르쳐준 게 아니잖아. 혼자 살다가 혼자 와서 그렇게 알을 낳고 죽는데 근데 그런
재원38:46그것도 되게 신기하고 이 욕구는 어디서 오는 거고 나에게 왜 그런 욕구가 없지? 그러면 나는 생 탈락인가?
재원38:56근데 어쨌든 나는 빛도 하여튼 그런 정보
재원39:03
재원39:05내가 무슨 생각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어.
괜저39:09왜 잘 알겠는데 무슨 생각하는지 너가 얘기해 줘서
재원39:13이런 생각을 하루 종일
괜저39:17아니. 재원 어떻게 지내라는 질문 호영이 던졌는데 답이 답변이 됐습니까?
호영39:23너무 답변이 잘 됐지
호영39:29이게 근황이지 뭐. (괜저) 그렇지.
재원39:32재밌는 근황이 없네
괜저39:35아니야. 너무 재밌고. 재원이랑 아니 우리 엄마가 팟캐스트를 몇 번 들어봤대. 근데 이제 몇 번만 들어보고 별로 듣지 않고 좋아요만 누른다고 하시는데 듣는데 재원이가 하는 얘기가 너무 재미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거야
재원39:58재밌는데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는 거가 있어 사람이 이게 눈이 이렇게 동그랗게 돼 있잖아. 이렇게 동그랗잖아. 그래서 이렇게 상이 비치면 각막에는 반대로 비친단 말이야. 이렇게 꺾여서 이렇게 반대로 근데 우리는 지금 반대로 보고 있지 않잖아
괜저40:19응.
재원40:20근데 그게 뇌에서 지금 눈 두 개의 이미지를 혼합하는 거랑 마찬가지로 이거를 거꾸로 한다는 거야. 근데 그래서 아기는 처음 태어나면 세상을 거꾸로 본대. 근데 그래서 거꾸로 뒤집혀서 그래서 이거 안경 뒤집어서 보는 안경 있잖아. 그걸 쓴 것처럼. 근데 그렇게 하면 내가 손을 밑으로 내리면 그게 위에 있고 위로 가면 그게 밑에 있으니까 그거를 내가 이제 태어나서 그걸 배우면서
재원40:49그 이미지를 반대로 꺾어버리는 거지. 그래서 그 안경을 쓰고 그래서 며칠 동안 그걸 계속 겪는대 거꾸로 보이는 것을. 그러다가 보는 방법을 내가 배우는 거야. 근데 그게 되게 신기하고 그래서 이거를 쓰고 있으면 그거를 다시 바꿀 수도 있대. 이거를. 예를 들어서 내가
재원41:10상하 반전된 안경을 쓰잖아. 그러면 며칠 동안 반전돼서 보일 거 아니야. 근데 내가 그거를 인식을 하고 그걸 다시 바꾸면 다시 바꿔 보이는 거야. 근데 그러다가 안경을 벗으면 다시 바뀌어 보이겠지 그러면 내가 거기 또 적응을 하면 다시 또 바뀐대.
괜저41:26너무 신기하다. 그 블랙 앤 골드 드레스 보면은 막 색깔 바뀌고 적응하면 또 바뀌고 이러는 거랑 비슷하네.
재원41:34그렇지
호영41:35
괜저41:38이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재원41:40이거는 되게 재미있는
괜저41:43아니 근데 너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다는 의미가 아니고
괜저41:49당연히 다 알아듣고 하나하나는 되게 너무 흥미로운데 왜 이 순서대로 이 얘기를 할까? 왜 재원의 근황은 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왜 재원의 근황일까? 이게 뭇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거지.
괜저42:07근데 이해를 하면 너무 재밌는데 이해를 하기까지 어떻게 지내셨어요? 아 자라들이, 약간 이분은 자라를 키우는 사람인가?
재원42:19아니 근데 자라 자라는 근데 나의 근황 음
괜저42:25아니야 아니야.
괜저42:26진짜 근황이 궁금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게 근황인 재원이 재밌다 사랑스럽다 이런 얘기였고 우리가 단톡방에 누나 친한 누나들이랑 단톡방에 있는데 시차가 있잖아. 그래서 오전에 누나 한 명이 조카들이 놀고 있는 사진을 이렇게 올려. 그러면 그다음에 다른 누나는 나는 오늘 뭐 해 이렇게 올려. 나는 그러면 오후쯤에
괜저42:54여기 친구들이랑 이렇게 놀았어요. 표정이 이상한 거 이렇게 올려. 그러면 시간이 지나고 새벽 1~2시쯤 재원이 자라를 올려. 그러면 이제 우리의 하루가 완성된 거야. 그걸로. 그래서 나는 생각한 게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이 박솔뫼 안은별 이상우 작가의 <바로 손을 흔드는 대신>이라는
괜저43:17책인데 이게 새 친구인 세 작가가 각각 서울 도쿄 베를린에서 각각 쓴 글을 이렇게 합친 일종의 서간문인데 서로 디렉트direct하게 주고받는 거는 아닌 그런 그런 산문집이다? 교차 일기라고 돼 있는데 근데 이게 나는 이 중에서 안은별 작가가 예전에 나를 인터뷰하셨던 작가여가지고 제일 친밀감이 있어가지고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괜저43:43각자가 각자의 리듬으로 각자의 얘기를 하는데 약간 묘하게 대화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 거야. 그래서 이런 형식의 교차 일기 되게 좋다. 서로를 의식하지만 자기 얘기를
괜저43:55하고
괜저43:56그거에 듣고는 있지만 딱히 직접적으로 답하는 글을 쓰지는 않고 이런 형식이 되게 재밌다라고 생각을 했고 만약에 우리 셋이 그런 걸 한다고 하면은 우리 막 퀴퍼 간 얘기 이런 거 하다가 다음 장에 자라의 하루 이렇게 딴거 나오고 이러면 너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했어.
호영44:20그 책이 너무 읽고 싶다. 일단 괜저가 소개한 그 책도 그렇고 우리 셋이 만약 이런 걸 쓴다면 나올 책도 너무 읽고 싶다
괜저44:29너무 읽고 싶지.
재원44:31근데 안 그래도 예전에 몇 오래되진 않았는데 소제랑 호영과 내가 excess 초과에 대해서 근데 그 잡지 초과라기보다는 뭔가 초과하는 것들에 대해서 같이 글을 썼잖아. 근데 그 글도 서로 의논하고 이렇게 편지 형식으로 쓴 건 아니지만 같은 주제에 대해서 썼는데 서로의
호영45:00서로의 성격이 너무 잘 드러났다라고 생각했어. 나는
괜저45:03진짜? 너무 궁금하다. 그거
재원45:08근데 나는 또 그런 생각도 들었어. 그니까 되게 성격이 진짜 잘 드러난 것 같기도 한데 되게 서로 잘 이해하고 그럴 수 있는 부분이 내가 나도 호영처럼 쓸 수 있었겠다. 아니면 막 소제 다른 세상 alternate 유니버스에서 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아니면 호영처럼 생각하고 있지 이런 부분에서 되게
재원45:32뭐라 그러지 동질감을 느낀달까?
괜저45:37
재원45:38나는 이렇게 안 썼지만 나도 이렇게
재원45:40이렇게
재원45:42좋은 글을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아 가끔 책을 읽을 때 진짜 정말 내가 좋은 우주에 태어나면 이런 글도 쓸 수 있겠다. 그런 글 읽으면 정말 부럽고 좋아. (호영) 맞아. (재원) 그러니까 나랑 그렇게 같이 프리퀀시가 진동이 되는데
재원46:08나보다 훨씬 잘 쓴 글이랄까? 그런 걸 읽으면 되게 부럽고 좋다.
괜저46:13맞아.
재원46:15서간문 기획해봐. 괜저 우리의 기획자 괜저
괜저46:21우리 셋이 같이 뭐 같이 쓸까?
괜저46:22하면 되지. 그거야.
괜저46:24<웬만하면 말로 해>의 책 버전
재원46:27예전에 괜저가 나한테 생일 때 선물 준 책이 있었는데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라는 그야말로 서간문이었어. 의사 하시는
괜저46:41이랑님과 의사분 아 이랑님이 아니라 저기 이슬아님과
재원46:44이슬아님과. 근데 그게 우리 사이에 어떤 오해가 있을 때 김성민 괜저가 나한테 그걸 읽지도 않고 책 제목만 보고
괜저46:56맞아.
재원46:57읽지도 않고 줬어. 그래서 나는 다 읽고 괜저는 아직 무슨 내용인지 모를 텐데
괜저47:02아니 알긴 알아. 왜냐하면 연재가 됐었어 가지고 일부는 읽었거든. 그래서 선물을 했던 거야.
재원47:10근데 되게 재미있더라고.
괜저47:12응.
괜저47:12그거 되게 내가 나한테 인상이 인상 깊었던 이유가 두 작가가 베프가 아니라는 점이 되게 좋았거든. 약간 서로 핀잔 주기도 하지만 그게 진짜 어쩌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관계인데 그냥 자기 다음 글을 서로 써본다. 이런 시도가 좋아가지고 근데 그 시도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그런 야망이 있는 책도 아니고 그냥
괜저47:36이런 것일 뿐인 이런 게 좋았던 것 같아.
괜저47:41우리도 그러면 나는 근데 좀 요즘에 드는 생각이
괜저47:45어.
괜저47:46우리가 이 팟캐스트 내용을 그대로 적어서 책으로 낼 수는 없겠지만 약간 여기서 나왔던 내용 같은 것들을 좀 글로 만약에 써가지고 묶는다고 해도 재밌을 수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
호영48:01
호영48:02그것도 그렇고. 나는 요새 좀 생각한 게 우리가 사실 이걸 이 팟캐스트를 시작한 게 글이 안 써질 때 친구랑 말로 하면은 좀 써진다 이거였잖아.
괜저48:16맞아 까먹었네.
호영48:18그런데 거기에서 상당히 좀 오지 않았나? 상당히 좀 여행을 나왔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다음 호에는 좀 최근에 쓴 글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어떨까 드디어?
괜저48:30그래 좋은 생각이다. 진짜 맞아. 우리가 계속 이번 화에 무슨 얘기하지? 주제를 찾다가 엄청 멀리 왔어. 그래서 다시 근황을 얘기하는데 글이 없어.
호영48:42그러니까 그래서 나 좀 이번에 그래서 결심이 갑자기 생겼어. 괜저가 말해준 그 책 때문에 이제 나도 글을 좀 써야 되는데 너희를 생각하면서 뭔가 써볼게. 일기라도
괜저48:54
괜저48:55오케이. 나도. 왜냐하면 나는 나도 지금 약간 글 쓰는 프로젝트가 조금 국면이 달라지고 있는데 독자를 그냥 우리로 생각하고 써야겠어. 근데 이거 이미 나는 원래도 그렇게 하려고 옛날부터 얘기는 했는데
호영49:11아니 근데 지금 너무 아쉬운 게 팟캐스트가 이게 영상이 없으니까 재원의 표정을 우리 구독자분들이 못 모른다는 게 너무 아쉬워.
괜저49:22아니 이 부분만 이 부분만 내가
괜저49:25캡처를 해서
괜저49:26아까 그 자라의 손짓이랑 이 부분 두 개는 영상을 제공하게.
재원49:32안 돼
괜저49:34알겠습니다.
괜저49:36다음 주에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겠군요.
괜저49:40
괜저49:41알았어. 우리 그럼 자라의 손짓으로 하면서 인사를 마무리를 해볼까?
재원49:46나 그거 대신 나 자라 올려줘. 나 대신
괜저49:49알았어 (호영) 그래
괜저49:51
괜저49:52자라의 손짓을 하며 인사합시다. (다같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