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 손글씨와 AI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2 – 손글씨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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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세계인의 관심 속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 〈웬만하면 말로 해〉. 오늘은 두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들 하는데요. 2화부터 유료인 경우라면 시작은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멤버 분들과만 함께하는 이번 화가 진짜 시작입니다.

EP02 〈손글씨와 AI〉에서는 김괜저, 최재원, 호영이 아래와 같은 주제에 대한 말을 해봤습니다.

  • 말로 하면 글은 안 쓰고 싶어지는가
  • 이렇게 글을 써야 잘 써진다는 징크스 또는 루틴
  • 손으로 글쓰기, 폰으로 글쓰기
  • 생업과 글쓰기의 관계
  • AI와 변역 (그리고 그런 주제로 꼭 토론을 해야 하는지)
  • 무쓸모한 일을 쓸모있는 것처럼 하기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영00:19사람들이 이래서 팟캐스트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최재원00:22본인의 재미를 위해서
호영00:24나 스스로도 재밌구나 말하는 게 나는 항상 내가 말이 되게 서툴고 글이 편한 사람이다라고 느껴왔기 때문에 이런 녹음을 하는 것 자체가 되게 낯설고… 또 내가 말에 대해서 가진 어떤 생각을 약간 정희진 선생님이 한 말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게 내가 말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버리면
호영00:48글로 쓰고 싶어지는 욕구가 사라져서 그게 해결돼가지고 글을 안 쓰게 된다라는 생각이 되게 크거든. 근데 최근에 이렇게 재원이나 괜저하고 글을 쓰는 거 어떻게 돼가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그 이후에 내가 글을 쓸 수 있었던 그런 경험들이 있어서
호영01:12요새는 또 이렇게 되네라고 생각을 해서 이걸 하게 된 건데 저번에 어떻게 녹음을 하면서는 뭔가 이렇게 가 실시간으로 말을 하면 되게 실시간으로 대답을 해야 되는 데 그런 것도 나름 재밌고 또 이렇게 갑자기 생각해야 돼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에도 되게 생동감이 있다. 그런 생각을 했어.
김괜저01:35맞아 지난번에 녹음하고 제일 큰 소감을 꼽자면 그게 나중에 들었을 때 어땠다보다 그냥 얘기하는 동안 되게 좀 깨어 있는 그런 기분을 받았다. 서로한테 진짜 좀 집중하고 있는 느낌과 나도 좀 그냥 졸았다가 깼다가 얘기했다가 말았다이런 게 아니라 진짜 이 사람과 대화하려고 하는 그런 느낌을 오랜만에 받아본다.
김괜저02:00그래서 좀 그리고 정희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사실이면 우리의 가설이 무너지는 건데 우리는 글을 쓰기 위해서 말로 해보자 이건데 그러면 글 쓰는 욕구가 사라지면 안 되긴 하는데.일단 호영은 그걸 통해 글 쓰는 자극을 받았다고 하고 나도 좀 그런 것 같거든 왜냐면 우리가
김괜저02:21우리가 글에 있는 글로 쓰려고 하는 내용을 풀어내는 게 아니라 쓴 경험이 어떤지랑 거기에 가기까지의 하려고 하는 이런 느낌이 어떤지를 얘기를 하니까 그런 부분은 좋았다. 동지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고
최재원02:38말로 하면 글을 별로 안 쓰고 싶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좀 두려움이 있었는데 최근에 오히려 반대로 됐다고 얘기를 했잖아 그거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해보면 제일 재밌지 않을까?뭔가 글을 쓸 때 나만의 뭔가 징크스 혹은 나는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아니면 루틴을 이렇게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뭐 아니더라 아니면 내가 계속 지키는 루틴이 있다.
최재원03:03아니면 나는 이렇게 글을 써야 잘 써진다고 생각을 하지만 또 아닐 때도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징크스나 나의 선입견 혹은 루틴
김괜저03:12지금 물어보면 얘기할 수 있어?
최재원03:14나? 얘기할 수 있지.
호영03:19다른 사람들의 징크스가 더 궁금해
최재원03:21징크스 나는 일단은 아침에 일어나면 쓰려고 진짜 되게 많이 노력해. 왜냐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게 물리적 신체적 신체적으로 뇌가 되게 안정이 된 상태란 말이야. 그러니까 되게 하루 중에서 어떻게 보면 제일 되게 abrupt한 변화가 생기는 때랄까? 자기 전에 하루는 이렇게 이어지잖아 계속 내가 깨어있고 conscious 한 상태에서 이어지는데
최재원03:51잠은 내가 지금 무의식 의식이 없는 상태로 8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의식이 생긴 거잖아 그래서 그때 일어나는 그 아이디어라던가 감정 혹은 감각 꿈 그런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진짜 많이 노력해 그래서 내가 꿈도 어떻게 보면 그거에 되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잘 기억하는 걸 수도 있고 이때 특히 뇌에
최재원04:19일단은 무의식의 의식으로 돌아오는 그것도 되게 나에게는 되게 신기하게 느껴지고
최재원04:28약간 기억이랑 뭔가 상상이랑 있었던 일이랑 안 있었던 일이랑 사실과 그렇지 않은 거 그리고 감각이랑 사고 이런 것들이 약간 섞여 있는 상태인 것 같아. 뇌에서 아직 이렇게 사회적으로 나에게 내가 교육받은 패러다임으로 이렇게 딱딱딱 나눠져 있지가 않고.
최재원04:51그 때 뭔가 끄집어내는 것들이 이렇게 틀에 박힌 거에서 좀 벗어날 수 있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 내가 나중에 다시 돌아가서 읽어보면 그래서 그때 한 30분 정도는 그리고 손으로 쓰려고 되게 많이 노력을 하고 처음에는
최재원05:07특히 예전에는 그러니까 손으로 쓸 때도 모닝 페이지라고 되게 유명한 그 방법이 있잖아 30분 동안 20분 동안 무조건 세 페이지 채우는 거 근데 그런 거랑 비슷하긴 한데 약간 내가 작년에 되게 많이 그 모닝 페이지처럼 하면서 많이 쓰던 말이 손을 믿고 쓰자, 손을 믿자, 손을 믿자, 계속 그런 걸 되게 많이 썼는데
최재원05:30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약간 그 약간 뇌를 bypass하고 나올 수 있는 뭔가 어딘가랑 손이 직결돼 있고 그게 머리와 내 보통 쓰는 뇌 부분을 지나지 않고 그렇게 쓸 수 있도록 왜냐면 별로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날 때도 되게 많아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무의 상태일 때도 많은데 그걸 믿고 계속 손을 믿고 쓰자 하다가 또 나오는 글이 있고 근데 나는 그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
김괜저05:59그러면 아침에 손으로 일어나자마자 바로 쓰는 거야
최재원06:04바로 쓰고 근데 가끔씩은 귀찮아서 타입으로 치기도 하는데 손으로 최대한 많이 쓰고 타입은 되게 이상한 게 가끔 왔다 갔다 할 때가 많잖아 예를 들어 커서가 저절로 옮겨진다던가 아니면 뭔가 좀 신경이 쓰인다도 키고 근데 이거는 일단 쓸 수 있으니까 그리고 막 크게 썼다가 작게 썼다가 그림도 그렸다가 됐다가 그럴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좋아서 글로 쓰는데 너무 쓸 양이 많을 때는 진짜 빨리 쓰고 싶을 때는 키보드로 치긴 하는데 또 엄청 그런 게 또 있어 난 징크스는 아닌데 되게 쓸 양이 많은데
최재원06:33손으로 쓰면 그 리미테이션 있잖아 쓰는 스피드 그래서 그 리미테이션 자체가 되게 어떻게 보면 그 리미테이션을 사용해서 그걸 쓰는 거지 엄청 쓸 게 많은데 이 조그마한 여기로 내리면서 느껴지는 그 약간 압력 같은 거 그게 좀 즐겁게 느껴진달까
호영06:52너무 알아 그게 뭔지
최재원06:56그래서 일부러 쓸 게 많은데 이걸로 쓸 때도 있고 근데 두 개가 되게 신기한 게 되게 달라진달까 그 컴퓨터를 쓸 때랑 이거랑 쓸 때랑 완전 약간 영어로 우리가 되게 영어로 쓰고 한국말로 쓸 때 아예 그냥 좀 나도 내가 그렇게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쓰다 보면 달라지잖아 그치 아예 어투도 다르고
최재원07:18아예 그냥 생각 자체가 되게 달라진 사람이 다른 사람이 주면 되잖아 이것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이걸로 약간 그래서 아침에 약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할까 이걸로 쓰면 딴 글이 나올까 이거
김괜저07:31근데 손으로 쓸 때 손 안 아파? 나는 그게 제일 진짜 진지한 고민이거든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손으로 쓰는 게 줄어들다 보니까 한 장만 넘어가면 손이 너무 아파
최재원07:42그래서 나는 만년필로 써 파운틴 그거 있잖아 그 라미… 그래서 그걸로 쓰고 지금 공책 41번째야
호영07:53재원이가 일단 양이 많아
김괜저07:55위대하다
최재원07:57근데 그걸 쓰면 이게 이렇게 쓸 수 있어 그러니까 이렇게 누르는 프레셔가 거의 없고 그냥 가로로 이렇게 갈 수 있어 그래서 하루에 열 장 열 장도 그냥 쓸 수 있고 그리고 난 크겠어 왜냐면 작게 쓰면 이 근육이 되게 세밀한 근육이 많이 필요하단 말이야 근데 거의 이렇게 쓰는 거지 이렇게 이 팔 팔로
김괜저08:19맞아 그렇게 쓰면 오래 쓸 수 있지
최재원08:21이렇게 써서 어려운 거야
김괜저08:24나는 습관을 어떻게 들었지 나는 카드 손바닥만한 노트 몰스킨 노트에 깨알같이 쓰거든 그러면 어 그래서 손이 너무 아파 그래서 그 포맷으로는 몇 년째 한 권 쓸 때도 있고 필 받으면 좀 군대 있을 때 세 권씩 쓰고 막 이랬는데
김괜저08:43그게 편차가 너무 커서 나는 이제 그거는 더 이상 내 메인 글을 위한 용도로 쓰지 않고 그냥 약간 귀여운 취미 같은 걸로 변질됐어
호영08:55나도 사실은 원래 일기를 다 손으로 썼는데 갈수록 사실 메모장을 가방에서 꺼내고 펜을 꺼내고 이런 게 더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해서 요새는 되게 그냥 핸드폰으로 많이 쓰는데 그러면 그 스크린이 작으니까 분량이 길어질수록 이걸 다 보기가 전체적으로 보기가 힘든 거야 그래서 결국에 마지막에 퇴거할 때는 컴퓨터로 하긴 하는데
호영09:21근데 확실히 나도 요새 느끼게 되는 게 계속 컴퓨터로만 타이핑을 하면 뭔가 달라 그림 그래서 손으로 쓰는 걸 다시 해야겠다라는 느낌이 들고 또 손으로 쓸 때 더 술술 나오기도 하고 그리고 나도 재형과 마찬가지로 아침 시간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냥 하루가 지날수록 내 하루는 점점 뭔가 사회적인 언어로
호영09:47침식되는 느낌 그래서 원래 내 목소리가 뭐였는지 잊어버리게 돼 그래서 내가 최근에 이사를 했기 때문에 이사에도 한참 빠져 있어가지고 내가 번역을 어떻게 했지 글을 어떻게 썼지 이걸 되게 잊어버리고서 어제도 그 목소리를 다시 되찾는데 되게 하루를 보낸 것 같거든
호영10:09그래서 아침이 그래서 제일 소중한 것 같고 그런 무의식에 의식으로 바로 넘어온 상태 그것도 있지만 일단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으로서 내가 글에서 쓰는 언어나 번역에서 쓰는 언어가 너무 그냥 일상의 언어랑 달라서
호영10:34뭔가 스위치를 넘기기 전에 내가 사수하는 시간인 것 같아 아침이 그래서 또 출근할 때 그래서 오히려 출근할 때나 아니면 퇴근하고 나서 약간 전환을 하는 그 기간에 그 시간에 핸드폰을 쓸 때도 있고
김괜저10:51손으로 쓸 때는 언제야
호영10:54손으로 쓸 때는 진짜 그냥 눈이 아프거나 컴퓨터가 없어서 그냥 카페 같은 데 갑자기 있는데 뭘 써야 될 때 주로 요새는 그렇게 쓰는 게 손으로 쓰는 거의 전부였던 것 같은데 나도 재원 얘기를 들으면서 손을 믿고 쓰는 걸 다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
최재원11:14핸드폰으로 쓸 때도 난 좀 그런 느낌이야 특히 막 그 핸드폰으로 쓸 때 주로 서 있을 때 쓰거나 길 가다 쓰거나 지하철 타고 쓰거나 그러잖아 그때도 약간 그 느낌이 있어 손을 믿고 쓰는 느낌 이게 모든 게 이렇게 눈앞에 다 약간 읽기가 어려운 게 그게 약간 양날의 칼처럼
최재원11:33전체를 다 보고 퇴고하기는 어렵지만 딱 거기만 보이고 지금 거기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나오는 것들이 있고 좀 부담이 적다고 그래야 되나 그래서 컴퓨터로 쓸 때랑 좀 다른 언어가 나올 때가 많아
호영11:48나는 약간 초고를 거의 항상 핸드폰이나 아니면 컴퓨터로 쓰더라도 애플 노트 앱이 있잖아 거기서 쓰는 거 쓰기를 시작하는데 그냥 워드 문서나 구글 문서나 이런 걸 띄워놓고 하면 너무 부담스럽단 말이야 그래서 작은 스크린에서 시작을 해야 할 수가 있어 그래서 일단 거기서 시작을 한 다음에 이걸 다시 옮겨가고
최재원12:12구글 독으로 시작을 아예 안 해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
김괜저12:18나도 생각해 보니까 나는 근데 그러니까 우리 다 비슷하게 조금 더 많은 변수를 고려하거나 완성된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게 좀 자동 작성 상태에 가기 위해서 노력을 하면서 이것저것을 선택하는 것 같은데
김괜저12:37나한테는 노트와 팬과 이 영역은 재원은 알겠지만 내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그런 문구나 그런 책의 타이포나 이런 거에 너무 집착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영역이 제일 많은 완성도의 압박이 제일 심한 영역이야 그래서 그걸 아무리 버리려고 해도 펜을 드는 순간 나는
김괜저12:59타이포 디자이너가 되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를 않더라고 그래서 그거를 좀 그거의 관계를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한 것 같고
김괜저13:09근데 나는 첫 책 쓸 때도 핸드폰으로 저거를 쓰는 경험이 되게 도움이 많이 됐어 비슷하게 별 큰 생각 안 하고 앞뒤 생각 안 하고 전체 글이 어떻게 생겼는지 고민 안 하고 쓸 수 있어서 그리고 핸드폰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 완성된 걸 만들 수가 없잖아 그냥 그때 하면서 그걸 아니까 조금 편하게 나오는 것 같고
김괜저13:32그리고 나는 그걸 오히려 습관을 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 왜냐하면 예전에는 핸드폰으로 쓰면 좋은 글이 나올 수가 없을 거야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일부러 안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고 꼭 어디 갈 때 노트북을 꼭 갖고 다니고 아니면 꼭 필기구를 꼭 사서 그걸로 한다든지 이런 습관이 있었는데 지금은 되게 내가 평소에 거의 16시간 이상 들고 있는 게 핸드폰인데 이걸로 글을 못 쓰면 나는 글을 점점 안 쓸 것이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김괜저14:05일부러 핸드폰으로 글쓰기를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처음엔 되게 안 되더라 그걸 좀 깨준 게 이제 메일 앱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매일 보내는 반칙으로 시작하면서 제일 나는 그 상태에서 제일 자동으로 글이 나오는 것 같아. 그래서 그런 식으로 선택을 했던 것 같고 시간대 아침에 쓰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한 번도 아침에 별을 써본 적이 거의 없는 거
김괜저14:31아침에 꿈을 기억하기 위해서 잠깐 쓰는 경우는 있지만 글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호영14:37그럼 주로 언제 써?
김괜저14:39주로 늦은 오후에서 저녁
김괜저14:43아주 늦은 밤에는 또 못 써
김괜저14:44그러니까 못 쓰지
김괜저14:47근데 나는 일 마치고 아니면 뭐 점심시간에 뭐 이렇게 좀 하루가 돌아가다가 갑자기 문득 생각나서 글을 쓸 때가 제일 많고 되게 진지하게 쫙 이어서 쓸 때는 퇴근하고 나서
김괜저15:05그래서 주말에도 심지어 하루가 이렇게 통째로 있어도 오전에는 그래도 못 쓰고 있어 왜냐하면 나는 좀 그런 강박이 있어 하루를 살림살이 생계를 위한 활동에 많이 나를 써야 내가 글쓰기 같은 고매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그런 체득된 그런 강박이 있어 그래서
김괜저15:29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책을 낼 정도로 글을 많이 쓰려면 회사 일을 완벽하게 해놓고 글을 써야만 된다는 게 되게 있어 그래서 실제로 왜 근데 회사 다니다 보면 뭐 티켓팅도 하고 쇼핑도 할 수도 있고 일도 볼 수도 있잖아 근데 절대 글은 안 쓰는 것 같아 이상하게 글을
김괜저15:49특히나
김괜저15:50일하는 동안엔 해선 안 된다 이런 생각이 나한테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저녁에 쓰는데 당연히 이제 모드 체인지가 있어야 되니까 되게 그런 데 돈을 많이 쓰지 시간과 돈을 카페에 옮겨 다니는 데 많이 쓰고 어디 여행도 아닌 그냥 그냥 기차 타기 같은 거에 엄청 시간을 많이 쓰고 아니면
김괜저16:11갑자기 글 쓰고 싶은데 노트가 없다. 그러면 비싼 노트를 그냥 팍팍 사 그런데 내가 제일 돈을 안 아끼는 그런 종류야 그러니까 나를 motivate 하기 위해서 나는 내가 10만 원어치의 원고를 쥐어 짜려면 나는 100만 원 투자가 필요한 사람이구나라고 그냥 인정하는 것 같아 그리고 대신에
김괜저16:32내가 본업으로 벌고 있으니까 이거에는 그냥 내가 필요한 그런 거를 시간과 돈을 많이 들여서 그냥 될 때까지 그냥 그게 부담일 수도 있잖아 사실 나한테 주는 그런 걸 그냥 줘버리자 이런 생각인 것 같아 카페를 가고 또 가고 가고 거의 한 세 번을 해야 그때 첫 자를 써지는 그런 경험도 되게 많았어
김괜저16:57그동안 딴 짓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커피 마시면서 그냥 계속 생각을 해 물론 그때 뭐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그냥 글을 쓸 수 있게 나를 만드는 그냥 이런 여러 가지를 치우는 작업을 하는 것 같아. 그래서 많이 뭔가에 얽혀 있다가 그런 얽매임을 깨치고 나오는데 나는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굉장히 얽매인 상태로 일어나거든 아침에 일어나면
김괜저17:24생계를 위한 할 일이 쫙
김괜저17:25떠오르고 그거부터 뭐부터 해야 되는지 오늘 내가 이동을 어디로 해야 되는지 이런 것부터 생각이 너무 너무 당연히 들기 때문에 그거를 오히려 나는 해치는데 하루가 필요해 실제로 그 중에 몇 개를 해내야 그게 해결이
호영17:39이제 크로스 오프 할 수 있으니까
김괜저17:42그래서 나는 가끔씩 생각했어 나는 내 작품이 꽤나 성공을 하더라도 풀타임은 작가는 나는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일만 하는 건 나는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해
호영17:58맞아 그리고 그것도 나의 어떤 고민 중 하난데 지금 만약에 내가 그 회사 일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뭐 더 잘 써질까 또는 더 많이 쓸 수 있을까 그걸 모르겠는 거야 나도 마찬가지로 어쨌든 아까 말로 해버리면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줄어들 것 같다. 이런 두려움과 비슷하게
호영18:23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못한 말들이 많이 있고 오는 자극들을 이 다른 영역에서 훼손하는 느낌 그런 게 있어서 그것 또한 계속해서 뭔가 고민하게 되는
김괜저18:44지금은 어떤 편이야 지금은 회사를 안 다니고 글을 쓰는 게 지금보다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호영18:54좀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 어쨌든 지금 너무 절대적으로 회사에서 보낼 시간이 많으니까 거의 일주일에 한 70~80%를 회사 일에 투자한다라고 생각을 하면 지금 해야 될 것들에 충분한 다른 번역이나 뭔가 글쓰기나 이런 거에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또 한편으로는 나도
호영19:18warm up 하는 시간이나 그런 트랜지션을 하기 위한 시간이 되게 많이 들기 때문에 회사 일이라는 게 없으면 또 오히려 그 시간에 더 많이 그냥 시간을 잡아먹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이게 몸을 가진 사람이라서 생길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 내가 무슨 대담 같은 걸 또 참여를 하게 됐는데
호영19:44AI와 번역 뭐 이런
호영19:46주제의 대담이었거든
호영19:48그 주제 자체가 너무 일단 거부감이 들고 나는 번역가로서 당연히 AI가 번역을 할 수 없지라는 생각부터 드는데 어쨌든 이미 이런 현실이 몇 년 전부터 기계 번역은 계속 해왔고 그것 때문에 번역까지 뿌려쳐지고 있으니까 그게 있는 거는 현실이고
호영20:11근데 그거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생각을 하다가 그래서 그냥 어쨌든 AI에 대해서 누가 표현한 걸 봤는데 뇌가 없는 입이라고 누가 그 챗GPT를 그렇게 묘사를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지금 쓰려고 하는 글의 제목이 아마 몸이 없는 일이라고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래서
호영20:33몸이 없기 때문에 되게 간단하게 뭔가 해답을 주는 것 같지만 근데 몸이 없으니까 우리가 문학에서 기대하는 것은 어떤 메시지 이상의 표현하기 어려운 그러니까 말로 하기 어려운 어떤 느낌이나 되게 spiritual한 그런 것들이 있잖아 그게 나올 수 없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지금 그냥 쓰는 중인데
호영21:01그래서 다시 회사 일과 글 쓰는 걸 병행하는 거에 대해서 돌아오자면 회사 일이 없다고 글을 더 잘 쓰게 될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고 그러나 절대적인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건 좀 줄이고 싶다. 예를 들어서 한 주 3일 정도만 회사를 나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최재원21:22베스트
호영21:23그래
김괜저21:25아니 그런데
김괜저21:26나도 회사에서 마케팅을 위한 텍스트 같은 걸 작성을 하다 보면 이건 분명히 AI가 더 잘 할 것 같은데 하는 글들이 많이 있단 말이야 실제로 AI 검색을 해보기도 하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그렇고 내가 회사에서 쓰는 글에서 내가 인간다움을 느낄 때는
김괜저21:47내 개성을 발휘해야 될 때 내가 개인으로서 저 사람에게 뭔가를 전달해야 될 때 나와 이 사람의 관계를 고려해서 내가 인사를 건네고 말을 하고 이런 부분에서 인간성이 드러나는 거지 회사에서 일어나는 글쓰기의 대부분의 핵심은 작업 업무에 해당되는 거는 AI처럼 내가 일을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
김괜저22:10근데 나는 AI랑 작가 사람이랑 제일 다른 점이 내가 있냐 없냐도 아닌 것 같고 왜냐면 난 내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고 그냥 그 사람의 경험이 중요한데 그 사람한테 하나의 몸만 있고 하나의 경험만 하나의 삶만 살 수 있다는 그 한정
김괜저22:29그게 있다는 게 제일 다른 점인 것 같아 그래서 AI는 모든 소스를 받고 모든 사람을 위한 얘기를 쓸 수 있는데 우리는 굉장히 한정된 인간으로 살고 있으니까 우리가 말하는 사람이랑 cope 하면서 쓰는 경험 때문에 글을 쓰는 거잖아 그래서 나는 이게 너무
김괜저22:51아웃풋을 보고 이 아웃풋을 AI를 만들 수 있습니까 사람이 만들 수 있습니까 라고 논의를 하는 게 좀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고 그냥 그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그 사람한테 무슨 의미인지니가 AI로 인해서 어떻게 변화되는지, 어떻게 하면 그게 축소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더 뚜렷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최재원23:16난 AI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더 낙관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어떻게 보면 더 비관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되게 AI가 그렇게 인간과 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아 그리고 지금 현재는 다 이거를 트레이닝 시키는 과정에서 뭔가 전체적인 걸 다 입력을 최대한 데이터를 많이 입력시키고 다 해답을 줄 수 있는 이런 형태로 만들지만 인간의 그런 유한함이 인간을 특별하게 하는 거라면
최재원23:44그런 타입을 되게 무한히 사실 생성해낼 수 있는 이 사람한테 되게 한정된 그런 기억과 경험만 주고 그런 것들을 인구에는 70억이 있잖아 그거를 천억, 1조 이렇게 계속 만들어낼 수 있고 되게 고유의 얘기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충분히 되거나 혹은 이미 그 시대가 온 것 같고 하지만 동시에 또
최재원24:12아까 말했듯이 아웃풋보다는 어쨌든 그 사람이 뭘 쓰느냐 그리고 내가 그 사람에게 느끼는 어떤 개인적인 감정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나의 뭔가 어피니티라던가 이런 것들이 사실 되게 많이 좌우를 하잖아. 예를 들어서 에세이도
최재원24:32누가 쓴 같은 에세이를 썼는데 최승자가 썼냐 아니면 뭐 내가 썼냐 이건 너무 다르단 말이야. 그 똑같은 말을 듣더라도 근데 그런 이입을 하면서 읽는 부분이 되게 사라지지 않아 AI 나랑 내가 뭐 아는 사람은 아니잖아 그런 부분에 대해서조차도 그리고 얘가 예를 들어서 background information도 자기가 generate를 했다. 나는 어디서 태어나서 어떤 작가고 여기 예를 들어서 그 작가 바이오처럼 써져 있는 거야 책 얘가 낸 책에
최재원24:59근데 그러면 근데 내가 만약에 얘가 AI라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상상력을 동원해서 내가 그냥 뭔가 그런 compassion을 동원해서 이거를 믿고 이게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했으면 나는 그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 이랑 똑같은 그걸 받을 것 같아 근데 또 반대로 이게 AI라는 사실을 내가 알았어 그러면 갑자기 그게 뭔가 되게 뭐지 이건 완전 아니네 그런 그 부분은 오히려 어떻게 보면 인간의 한계 같기도 하고 근데 그 한계가 있어서 더 인간 같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는데
최재원25:32나는 AI 모르겠어 이게
최재원25:38예를 들어서 번역 같은 경우도 되게 번역가가 흐릿해지고 이게 되게 대체하고 이런 부분이 두렵기도 하고 짜증 나는 그런 부분도 확실히 있는데 AI가 되게 충분히 잘할 것 같기도 하고
호영25:51잘하는 것도 있고
최재원25:53그 부분에 대해서 좀 되게 낙관적이면서도 엄청 비관적인 거지 약간 포기
호영25:58그러니까 나도 그냥 거의 나도 비슷하게 포기를 했는데 그러니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거 또는 이제 정말 빅데이터가 필요한 거 그런 영역에서는 잘 할 것 같아 이미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초고를 AI가 하고 그다음에 사람 번역가가 고친다든지 이런 형태의 일들이 지금도 있고 그리고 그런 게 더 많아지겠지 그러면서 어쨌든 번역가에게도 지금보다 더 hierarchical 하게 될 것 같아 그러니까
호영26:32그런 식으로 post-editing을 하는 번역가인지 아니면 초벌부터 이거는 사람이 다 해야 된다라는 작품을 만든 번역가인지 이런 것도 아마 차등화가 될 것 같은데
호영26:47근데 어쨌든 사람은 되게 비효율적인 것이고 또 뭐랄까 AI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상대적으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뭔가 무쓸모한 거에서 나중에는 이게
호영27:06무쓸모한 것에서 가치가 나올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거든. 근데 그러면 약간 무쓸모한 것에 대해서 이걸 계속 뭔가 생산적인 걸로 환원하려고 하는 그런 논리가 되는 것 같아서 그것도 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이 대담에서 나왔던 질문 중에 하나가 그래서 AI가 이렇게 나오는 세상에 우리는 앞으로 뭘 배워야 되냐 이런 거였는데 근데 나는 그냥 앞으로 뭐가 useful할 지 우리는 어떻게 그걸 예측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영27:37그냥 자기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하면 되지라는 생각인데 그래서 지금 쓸모 없는 것들이 나중에 또 쓸모 없을지 알 수가 없고 그래서 뭔가 몸을 가지는 개체라는 게 뭔가 무쓸모 한 거랑 계속해서 연결이 되는 것 같아 나는
김괜저27:57그치 얼마나 쓸모 없는 일을 얼마나 쓸모 있는 것처럼 하고 있는지 이런 게
김괜저28:05작업에 대한 태도를 많이 결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나는 뭐 AI, ChatGPT를 통해서 내가 일기 원고를 써볼까 이런 걸 생각을 하고 떠올리고는 안 했거든 왠지 하면 약간 끝이 없을 것 같고 이런 느낌이 들었나 봐 언젠간 하겠지 근데 지금은 당장은 안 했어 근데
김괜저28:30그게 왜 안 했을까가 고민이 돼 그러니까 그게 내가 안 한 것이 그게 뭔가 나의 나다움에 대한 침범이라고 느껴서 안 한 것인지 아니면 그걸로 결과를 뭐를 내보냈을 때 나중에
김괜저28:43나중에 이런 거 막 500개 나오고 보니까 되게 뻔한 내용이었다. 되게 예측할 수 있는 AI스러운 글이었다라고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습관으로 인한 나의 작가로서의 개성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그냥 단순히 내가 글을 쓰는 근육이 줄어들면 어떡하지라는 기능도 있고 이런 게 좀 복합적으로 들더라고
김괜저29:10근데 나는 솔직히 말하면 내가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누가 AI를 통해서 초고를 익스팬드 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별 거부감이 없기는 하거든 그리고 번역도 감수는 있었지만 AI 번역으로 감수를 했습니다라고 하는 게 글을 읽는 나로서는 크게 싫은 부분은 아니야 오히려 근데 내
김괜저29:30작가 친구들 번역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다른 문제지만 그래서 나는 이걸 그냥 산업이 어떻게 될까를 예측하는 거랑 좀 이걸 하는 사람 이걸 일로 한 사람들이 그거를 어떻게 어떤 태도를 갖고 받아들여야 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인 것 같아 창업이나 동향을 보면 당연히
김괜저29:51우리가 컴퓨터 나오고 나서 연산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졌듯이 많은 부분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 전환을 어떻게 각자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 아닐까 싶은 거지
호영30:05그냥 지금 또 드는 생각은 이 번역기라는 걸 통해서 번역기라는 게 생겨서 들게 되는 착각은 모든 걸 번역할 수 있다라는 건것 같은데 아무튼 지금은 좀 더 향상될 만한 점이 있다 라고들 하지만 나중에는 그냥 뭐든지 다 노력할 수 있으니까 서로 소통하는 게 쉬워질 거다 라는
호영30:29얘기를 할 때 사실 어떤 글들은 번역되지 않으려고 쓴 글도 있다거나 아무튼 뭔가 독자를 되게 그냥 대다수의 사람으로 상정하지 않는 글들이 있잖아 그래서 그런 게 되게 정치적인 문제인데
호영30:45그 부분에
호영30:46대해서도 뭔가 얘기가 더 나와야 될 것 같다.
김괜저30:51맞아 근데 만약에 좀 낙천적으로 보자면 번역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우리가 얘기를 할 때 그 얘기가 진도가 빨리빨리 안 나가는 느낌을 난들 받긴 하거든 번역에 대한 비평 같은 것이
김괜저31:09풍부하게 존재하기에는 번역가들은 번역을 하느라 너무 바쁘고 그리고 읽는 사람들은 다양한 번역을 접해볼 기회나 이런 게 적어서 너무 폭이 좁고 이런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AI 번역으로 좀 양이 굉장히 많아지고 선택지가 넓어지면 우리는 번역에 대한 그런 정치적인 문제라든지 이 번역은 지금 예를 들어서 지금은 개츠비에 대한 번역이 10개밖에 없는데 나중에는 200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떤 거는 좀
김괜저31:40중학생을 위한 번역도 있고 어떤 거는 뭐 이런 번역도 있고 어떤 거는 이런 PC를 고려해서 어휘를 수정한 버전이 있고 이런 것들이 되게 많이 나와 있는 상황까지 우리가 좀 더 빨리 갈 수 있으면 그 접근이 어떤 건지라든지 뭐 그걸 어떨 때 어떤 걸 읽고 이런 경험에 대한 얘기라든지 이런 걸 좀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런 걸 조금 낙천적으로 생각해 보는
김괜저32:04부분인 것
최재원32:08한편으로는 번역이 되게 많이 생기잖아 그러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뭘 읽어면 뭘로 읽어야 되지 지금도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을 읽고 싶은데 번역이 되게 많더라고 근데 러시아는 못하니까 번역을 읽어야 되잖아 근데 되게 달라 번역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두 문장이 있으면 그거를 한 문장으로 합친다든가
최재원32:32되게 사람마다 번역이 다를 수밖에 없고 출판사마다 또 원하는 방향이 다른데 어떤 걸로 완전히 문체가 좀 바뀔 수 있고 가독성을 중요시하느냐 아니면 이 사람이 원래 만연체로 쓰는데 그거를 더 이렇게 몸은 충실하느냐 그런 것들이 이것도 읽고 싶고 저것도 읽고 싶은데 다 읽을 수는 없고 그러면 되게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최재원32:57다 읽고 싶은데 원문을 읽을 가능성은 없고
호영33:02사실 그 여러 개를 다 읽어봐야 약간 원문의 흐릿한 형체가 드러나는 그런
최재원33:07그러니 근데 또 어떻게 보면 아까 말했듯이 번역 사실 번역서를 읽을 때 그런 점을 좀 염두에 두고 읽는 것 같기도 해서 어떻게 보면 내가 읽는 것보다 약간의 예를 들어서 한글 책을 읽을 때는 이 글자 예를 들어서 아주 좁은 길을 지나가는 느낌이라면 번역서를 읽을 때는
최재원33:29내가 지나가고 있지만 옆에 뭐가 많다. 이거를 염두에 두고 약간 이렇게 공간이 이렇게 더 옆에 그게 있다는 걸 염두에 둬서 어떻게 보면 더 리미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거를 이해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김괜저33:43그치 그리고 왜 번역서를 읽을 때 좋은 번역서는 되게 나랑 이 길을 같이 가는 조력자가 한 명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잖아 안 좋을 때는 이 사람이 자꾸 방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근데 만약에 우리가 지금 텍스트를 읽는 방식에서 조금 더 진화를 하면 예를 들어서 오디오북이나 e북 같은 거는 되게 쉽게
김괜저34:07번역 문장별로 다른 번역을 보고 싶으면 볼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읽기 자체가 되게 세네 개의 그 저번에 오페라 얘기했던 것처럼 새네 개의 번역을 같이 보면서 읽는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는 거고 그거를 뭔가 intelligent하게 캐치를 해가지고 조금 더 원문에 가깝게 조금 더 어떻게 조금 더 노트를 더 덧붙여서 이런 거를 우리가 조절해 가면서 마치 음악의 이퀄라이저를 쓰듯이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거지 않을까 나중에 굉장히 뭔가 많이 발달하면 러시아어를 못하지만 우리가 왜 일본어를 못해도 일본어로 자막이 진짜 그냥
김괜저34:45워드 워드마다 붙어 있는 단어마다 잘못 붙어 있는 걸 보면 대충 윤곽이 잡히잖아 그러면서 일본어는 이런 느낌으로 말을 하는구나를 알 수 있잖아 그런 느낌으로 러시아와 같이 우리가 그런 연결고리가 되게 없는 언어도 그 정도의 리터러시까지는 갈 수가 있다면 그러면 지금 우리가 언어를 새 내 개 하면 진짜 대단한 거고 하는데 그런 것도 되게 많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드는 것 같아
김괜저35:11왜냐하면 이게 언어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김괜저35:16프랑스에 20년 살아보고 러시아에도 20년 살아보고 일본에도 20년 살아본 사람 거의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 나라의 문화까지 엄청 깊이 들어가는 게 지금 그렇게 쉽지는 않은데 그런 것도 나중에는 할 수 있어지려나 그
최재원35:33나는 예를 들어서 내 뇌를 다 AI에게 다 습득시키고 얘가 되게 예를 들어서 efficiency에 이렇게 초점이 맞춰진 애면 한편으로는 되게 내가 쓰고 싶은 거를 쉬지 않고 아침에 그 상태로 계속 하루 종일 글을 써서 내가 하려고 하는 것들을 다 완성시킬 수 있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 한편
최재원35:57아까 말한 것처럼 그런 무쓸모나 되게 내가 시간을 낭비하고 혹은 삶을 살아가면서 뭔가 바뀌고 나도 예상하지 못한 뭔가 되게 erratic한 그런 부분들이 사람한테는 있잖아 몸도 있고 그런 부분이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게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AI에게 충분히 그런 trait을 줘서 되게 게으르고
최재원36:19좀 일하면 배고프고 배고파서 쉬고 그런 것들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충분히 맞아 그런 면에서는 지금은 되게 그거에 초점을 이렇게 무조건 이렇게 많은 프로덕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또 그렇게 하면 사실 나랑 다를 게 뭔가 그런 생각도 들고 약간 암울하긴 한데 그렇다고 일단 나는 살아있으니까 단 살긴 살아야 되지 않겠어 근데 AI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이 들어 되게 비관적인 혹은 낙관적인
최재원36:51다 대체할 수 있다.
호영36:55그러게 나도 계속 생각 고민을 하게 되는 게 지금은 계속 사람과 이 기계의 차이에 대해서 뭔가 개성이라는 거를 두고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서 그럼 뭐가 다를까 그걸 계속 파고들게 되는데 이 기술이 계속 발달하면 차이가 없을 수 있겠다.
최재원37:15예를 들어서 기계한테도 너는 10년 후에 죽는다 이런 걸 주면 얘도 되게 마음이 급해질 수도 있고 뭔가 그런 삶의 그런 distraction 같은 거를 충분히 주입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항상 평정심을 가지고 얘가 똑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들을 simulate 함으로써 되게 인간이랑 비슷해질 수 있다.
김괜저37:38이런 거에 대해서 되게 SF 작가들은 고민이나 토론 같은 것도 되게 많이 하고 그런 것 같은데 요즘에 나오는 얘기들 갖고 좀 당연히 이미 누가 하고 있겠지만 많이 많이 내줘서 이런 생각 많이 한 글을 대신 좀 내가 읽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고민 왜냐하면 우리는 이 고민 오래 하면 일을 못 하거든 그래서 빨리 그냥 잠깐 생각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호영38:05외주 주면서
김괜저38:07번역가들한테 이런 거에 대한 토론을 시키지 말고 SF 작가들한테 더 시키면 훨씬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그러면 오늘 우리 원래 얘기하려던 주제는 전혀 아니었지만 재밌는 주제로 도착한 것 같으니까 이쯤에서 그러면 오늘은 마무리를 하고 새롭게 또 만납시다
호영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