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 – 기숙사에서 생긴 일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20 – 기숙사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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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롱바오처럼 시럽을 품은 맥그리들의 충격적인 미국 맛. 2000년대 조지아의 주차장으로 시공간을 되돌리는 힙합 비트. 이어폰 한 번 잘못 끼면 박살나는 기숙사의 위태로운 평화. 향수와 공포의 추억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번화의 말:

  • 구생이가 밀린 꾹꾹이를 열심히
  • 인테리어의 끝은 진절머리가 날 때
  • 내 생일 3주 전부터 매일 주말 케익을 만들어
  • 무사히 왔지만 마음이 안 좋은 기차 여행
  • 버터에 밀가루를 묻혀만 놓은 것 같은
  • 정상성 추구를 하다 보니 알게 됐니
  • 시럽이 안에 주사기로 짜자작 넣어져 있다
  • 베이스 최고로 올려서 짜잉 짜잉 울리는 자동차에서
  • 팝콘 버켓은 아름드리 나무만 한
  • 남자 집에 갔는데 CCTV로 부모님이
  • 모든 CCTV에는 사각지대가
  • 함정수사를 한 거네 사감이
  • 새벽 6시부터 그냥 애들과 함께인 거야
  • 미안한데 나 공부 좀 할게
  • 똑같을 거 아니야 동물의 왕국이랑
  • 내 옆방에 DJ가 살았는데
  • 처음에 괜저가 자는 걸 목격했을 때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재원00:18안녕하세요 오늘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되게 실패해서 맛이 별로 없었던 재원입니다.
김괜저00:29안녕하세요 잘못된 동네에서 일어난 괜저입니다.
김괜저00:40제일 가벼운 얘기부터 하면은 딱 이 순서대로 온 것 같은데… 호영 얘기부터 들으면 될 것 같은데
호영00:49나는 일단 어제 저녁에 집에서 잠을 자지 않아서 아침에 와가지고 구생이가 밀린 꾹꾹이를 열심히… 그래서 지금 티셔츠가 굉장히 촉촉해졌어.
김괜저01:07꾹꾹이를 하면 티셔츠가 축축해져?
호영01:10구생이는 꾹꾹이를 함과 동시에 이렇게 티셔츠를 빠는 그런 행동을 같이 해. 엄마 젖 먹듯이 약간 이렇게 누르면서 그 구역을 계속 입에 넣고 있어. 그래서 얘가 이걸 열심히 하면 또 되게 목이 마른 거야. 그래서 자기가 열심히 한 20분 정도 하고 나면
호영01:34훌쩍 나를 떠나가. 그러고 목을 축이러 가고 있어. 근데 지금은 내가 어제 밤에 자기랑 같이 안 있었기 때문에 계속 붙어 있으려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도 무릎 위에 앉아 있고
최재원01:50하루 나갔다 오면 그렇게 항상 훨씬 더 반겨줘?
호영01:58응 그리고 되게 원망하면서 막 소리 지르고. 그러고 어제 간 집에는 다른 고양이들이 두 마리가 있었는데 걔네를 보고 나니까 정말 우리 구생이가 훨씬 말도 많고 사람들하고 계속 붙어 있으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김괜저02:18맞아. 진짜 진짜 탁월한 고양이셔.
최재원02:32무슨 말 하려고 그랬는지 까먹었어. 구생이에 대한 뭔가를 물어보려고 그랬는데 말하는 순간 잊어버렸어.
김괜저02:42나도 어제 구생이 봤거든.
최재원02:44진짜? 둘이서 집이 아닌 곳에서 있었던 거야?
김괜저02:50아니, 나는 대낮에 갔어. 어제 아침에 호영 집 인테리어 컨설팅 을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구생이 오랜만에 봤는데 진짜 너무 또 반겨줘가지고 나를 막
김괜저03:09귀엽게 깨물고… 옛날에는 진짜 깨물었거든. 근데 지금은 귀엽게 깨물어주고 혀로 막 이렇게 핥아주는데 진짜 혀가 엄청 까끌까끌해가지고 막 같이 내가… 나를 움직이는 거야. 혀로. 그래서 진짜 놀랐어.
최재원03:28아직 레노베이트가 다…? 이제 완성이 다 돼가는 거야?
호영03:36그게 나는 이제 더 이상 약간 할 게 없는데. 괜저가 뭘 마무리를 하자라고 하길래. 그래 알겠어. 그럼 이렇게 했는데. 근데 또 와서 생각을 같이 하다 보니까 할 게 되게 많더라고. 그러니까 지금 나는 이 상태에서 살아가는 데 또 되게 익숙해가지고
호영03:59그냥 또 지내졌는데 괜저가 오니까 침대 구조 침대 위치도 바꾸고 거실에도 뭘 한두 개를 더 사야 되고 그 현관에도 뭘 더 놓고. 아니. 근데 분명히 이걸 하면은 다 집이 훨씬 좋아질 것이야. 그래서 이렇게 하면은… 내가 지금 그냥 정말 make-shift로 살고 있었구나. 임시 방편으로. 이걸 다 어떻게 막고 살고 있었네. 이런 걸 알게 됐어.
최재원04:31근데 지금까지 한 2월 3월쯤에 시작해 가지고 간 얘기만 한 15번 들은 것 같은데 원래 이렇게 컨설팅을 이렇게 철저하게 해주시는지?
김괜저04:47아니. 이게 철저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친구니까. 그냥 시간 될 때 하고 그냥 이러다 보니까 중간에 텀이 많이 떠가지고 사실은 저번 달쯤에 그냥 후루룩 해서 마무리를 했었어야 되는데 나도 바쁘고 호영도 정신 없고 이래가지고 조금 쉬다가 이제 다시 만난 건데.
김괜저05:06나도 원래 의도는 가서 그냥 딱 딱 정리하고 한 두 개만 더 하면은 이제 끝나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가서 보니까 또 막 욕심이 생겨가지고 이것도 하면 좋겠다 이것도 하면 좋겠다 해가지고 또 한 바닥이 돼가지고 왔어. 나는 항상 인테리어의 끝은 끝이 없는데 그래도 프로젝트성으로 할 때 끝은 진짜 진절머리가 날 때 끝나는 게
김괜저05:32진짜 더 이상 인테리어를
김괜저05:34하고 싶지 않아질 때까지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들거든. 그래서 아직 거기까지 안 갔기 때문에 좀 더 해야 한다.
최재원05:45다 끝나면 집들이를?
호영05:53다 끝나면 집들이 해야지.
김괜저05:55응. 재원 한국 오는 때나 이럴 때 나중에라도 같이 호영 집에서 녹음한다든지 이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
최재원06:02그러면 좋지.
호영06:04맞아.
김괜저06:07재원은 그래서 잘 만들었다는 거야 못 만들었다는 거야?
최재원06:11오늘 블루베리 생크림 케익을 만들었는데 보통 디저트류는 그렇게 자주 만들지는 않아서 빵을 주로 만들거든? 근데 디저트를 오늘 좀 한번 나의 셀프 생일케익의 preliminary 버전.
최재원06:32생일케익은 초코로 할 거야. 초코로 할 건데…
김괜저06:36준비를 미리 하는구나 되게 일찍부터… 케익부터 준비하다니
최재원06:39한 3주 전부터 매 주말 케익을 만들어 먹자. 나의 생일 달을 맞이하여
최재원06:48그래서 블루베리 생크림 케익을 오랜만에 만들었는데 내 생각에는 이게 케익을 믹싱할 때 케익 스폰지 종류에 따라서 버터를 먼저 이렇게 쳐가지고 버터로 이렇게 스트럭처를 만든 다음에 거기에 계란을 섞는 방법이 있고
최재원07:13계란을 약간 중탕으로 하거나 온도를 올려가지고 이렇게 쳐서 다 올려. 따로 칠 수도 있고 노른자 흰자를 그러면 제일 높게 올라가. 그리고 같이 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쳐서 거품을 낸 다음에 거기에 이제 녹인 버터랑 밀가루를 더해가지고 batter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
최재원07:36나는 주로 버터를 먼저 쳐서 하는 방법을 썼는데, 오늘 계란을 먼저 쳤는데 엄청 케이크가 부들부들하고 폭신폭신해야 되잖아. 근데 스펀지가 너무 약간 까끌까끌한 식감이 됐는데 내 생각에는 친 것도 좀 잘 이상하게 한 것 같고
최재원07:57오븐 온도에 따라서 이게 진짜…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게 도우가 똑같아도 오븐에 굽는 게 다르잖아. 그러면 약간 왜 빵도 똑같은 도우를 만들어서 모닝 빵처럼 나올 수도 있고 이게 딱딱한 약간 깜빠뉴처럼 나올 수도 있고 그렇게 되는 게 나는 되게 신기…
최재원08:21마지막 순간에 뭔가를 망친 거 같아. 어쨌든 그래서 되게 까끌까끌하고 생크림도 좀 내 생각보다 텁텁하고… 들인 시간 3시간의 맛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맛있긴 했어.
김괜저08:42맛을 뭘로 낸 거야? 그러면
최재원08:44블루베리 콤포트 만들어서 좀 갈아서 콤포트랑 간 거 이렇게 퓨레한 거랑 생크림이랑 크림치즈를 섞으면 생크림이 되거든 그래서 그걸 바르고 맨 위에 이제 개를 좀 이렇게 chill 해놔. 그러고 나서 나중에 콤포트를 위에 올리고. 그런데 나는 아이싱하고 이렇게 fiddly 한 거는 잘 못해.
최재원09:11그래서 그게 진짜 약간 떡처럼 좀 발라가지고 아이싱을. 하여튼 근데 맛 없지는 않았어. 먹으면 맛있다고는 생각할 거야. 하지만 나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김괜저09:25나와의 싸움에서의 문제구나.
최재원09:28나와의 싸움에서 진 것 같아.
김괜저09:32재원이 생각하는 제일 이데아적인 생크림 케이크는 어디 꺼야? 아니면 언제 먹었던 뭐야? 이런 게 있어? 아니면 어때야 된다 이런 방향성이나.
최재원09:44진짜 맛있는 근데 케이크도 약간 초코 스펀지의 생크림 맛이랑 약간 스폰지 과일이 들어간 그런 약간 일본식 생크림 케이크랑 느낌이 너무 달라가지고 두 개는 거의 오렌지랑 사과를 비교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긴 한데, 생크림을 최근에 봤는데 숙성하면 더 쫀득쫀득해지고 풍미가 난대.
최재원10:10그래서 그렇게 한번 해볼까 그런 생각도 했고 내가 먹었던 것 중에 일본에서 어디선가 먹었던 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 과일 생크림 케익은.근데 이게 생크림에 따라서 진짜 맛이 확 달라져서 이게 완전히 단맛만도 아닌데 그냥 생크림 자체가 재료에 따라서 풍미가 달라지는 건지 나도
최재원10:35잘 모르겠네. 근데 최근에는 제일 내가 제일 성공적인 레시피는 스콘인데 원래 스콘을 진짜 좋아해가지고 작년에 진짜 스콘을 거의 6개월 동안 매주 한 두세 개씩 먹으면서 스콘을 탐구한 적이 있어. 가는 곳마다 스콘을 사 먹으면서
최재원10:57근데 최근에 스콘을 그 버터로 한 다음에 생크림을 넣는데 그 버터를 브라운 버터라고 이렇게 버터를 먼저 가열해가지고 약간의 너티 플레이버가 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해서 만들었는데 되게 맛있었어.
호영11:15오.
김괜저11:20나도 생일이 얼마 전이었어가지고 케이크 주변에서 사준 거 이런 거 많아가지고 냉동해놓고 조금씩 다른 거 먹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먹고 있는데 되게 너무 냉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항상 그런 게 생기면 그다음 며칠 동안 그냥 다 먹느라고 너무 힘들었거든. 하루에 하나씩 한 조각씩 케익 먹느라고 되게 힘들고 질리고 이랬는데
김괜저11:46냉동 바로 하고 그냥 진짜 조금씩만 잘라가지고 하루에 그러니까 먹고 싶은 때 딱 조금만 먹고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아.
호영11:54그러네. 나도 그런 생각은 전혀 못 해봤다. 케이크는 왠지 냉동하면은 좀 상할 것이다?그러니까 그 맛을 해치는… 그런 뭐야 impious 한 그런 행동이라고 느껴졌는데 그냥 케이크를 냉동시켜버려도 되는구나.
최재원12:12빵은 냉장고나 밖에 놔두는 거보다 냉동시키면 다시 구우면 더 오리지널 폼으로 돌아와.
김괜저12:23
호영12:25근데 케이크도 그래?
최재원12:27케이크는 아예 냉동 보관을 해. 사는 거 그거 다 만들어서 냉동으로 유통을 해서 녹여서 해동해서 먹는 거야. 오히려 그게 더 예를 들어서 스폰지 같은 경우도 만든 다음에 바로 쓰는 거 아니면 냉동실에 넣어놔. 그러면 그게 오히려 더 나중에 꺼냈을 때 훨씬 더 촉촉함이 유지가 되고 오히려 하루 이틀 이렇게 넣어놨다가 먹는 사람도 있어.
최재원12:57스폰지류는 다 한 번 한 번 이렇게 싸가지고 랩에 싸서 하루 삭히고 먹으면 더 맛있어. 그 안에 수분이 다시 이렇게 redistribute 돼가지고.
김괜저13:08케이크를 보통 삭힌다고 하진 않는데… 과메기도 아니고
최재원13:13Chill 해놓고.
김괜저13:19우리 얘기할 때 녹음할 때 재원의 약간 먹거리 탐방 이런 거 한번 쫙 하고 시작하는 기분이 늘 들어서 좋아.
호영13:33괜찮은데?
최재원13:34그래서… Where are you?
김괜저13:39나는 지금 강릉시 강릉에 있는 한 모텔에서 녹음을 하고 있어.
호영13:46오잉?
김괜저13:48되게 긴 스토리고 좀 슬픈 얘기도 섞여 있는데. 내가 어제 어제 호영 집에 아침에 운동하고 호영 집에 가가지고 집 컨설팅 해주고 나서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우리 용산 작업실로 이동을 했단 말이야. 그래서 원래 계획은 용산에서 그 친구랑 만나서 저녁을 먹고
김괜저14:108시 반 내 청량리에서 동해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동해에 있는… 우리 동해 집으로 가는 게 원래 계획이었어. 그랬는데 이제 친구랑 놀다 보니까 시간이 좀 간당간당해져가지고 내가 정말 너무 너무 빠듯하게 출발한 거야. 청량리로. 근데 이제 왜냐하면 나는 서울역에서나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거 너무 익숙해져가지고 30분밖에
김괜저14:37배정을 안한 채로. 근데 청량리가 생각보다 1호선으로 가면 30분이 걸리거든 그래서 진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데 가면서 이제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거야. 동대문 제기동 이렇게 지나는데 이미
김괜저14:5320분 막 이렇게 되는 거 10분밖에 안 남고 이래서 그래서 막 지하철 안에서 제일 빨리 갈아탈 수 있는 자리로 가서 이렇게 달리기 준비하고 있고. 유튜브로 환승 빨리 하는 법 찾아가지고 보고 막 이랬는데 근데 결국에 못했어. 못할 거가 직감 돼가지고 1분 전에 티켓을 취소했어. 그리고 청량리역에서 그냥 바로 다시 돌아왔어.
김괜저15:19그런데 돌아오면서 그냥 동해행을 포기할까 아니면 어떻게든 다시 갈까를 하다가 동해 직항 바로 가는 열차는 그게 마지막이었거든. 수도권에서 바로 가는 거는. 그런데 강릉 가는 거는 조금 더 늦게까지 있는 걸 내가 알았어.
김괜저15:38그런데 강릉에서 동해는 차로 차로 한 1시간 거리… 택시 1시간 아니면 기차로 30분 거리다?그래서 그 정도면 할 수 있겠다. 기차가 있으면 기차 타고 아니면 무슨 일 있으면 택시를 타도 되니까 그래서 오늘 그리고 내가 주말을 진짜 쪼개가지고 쉬러 갔다 오는 거기 때문에 내일 아침으로 미루면 또 우리 녹음도 있고 이래서 너무 애매할 거 같은 거야.
김괜저16:06그래서 강릉행을 강행해서 서울역으로 돌아와서 강릉 가는 차를 탔어
김괜저16:13그런데 강릉 가는 차를 탔는데 그제서야 나 좀 정신을 차리고 트위터도 보고 뉴스도 보고 하는데 어제 엄청난 집중 호우가 와가지고 어제 전국적으로 철도가 철도 운행이 KTX를 뺀 일반 열차가 전면 중지됐어.
호영16:32그랬구나.
김괜저16:34게다가 KTX도 일부 구간은 중지되거나 서행 운행하는 걸로 돼가지고 내 차도 타는데 너무 이상한 거야. 그런데 보니까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 지하철로 가는것보다 더 오래 걸린 거야 KTX가. 그래서 왜 이렇게 천천히 가지 했는데 안전을 위해서 60km로 달리고 있었더라고.그래서 좀 심란함과 동시에 실제로
김괜저16:58충북 청주의 엄청난 집중호우로 충북이랑 오송이랑 이런 데서 사망자도 많이 나오고… 터널 지하 터널 차량 터널 같은 거 아예 침수돼가지고.근데 정말 급격하게 몇 분 만에 침수돼가지고 사람들이 지금 벌써 대여섯 명이 죽고 그 엄청난 지금 수재가 발생한 거지. 그런데 다행히… 다행은 아니지만
김괜저17:25내가 가는 강릉 쪽, 강원도 가는 강릉선 영동선 여기는 큰 영향은 없어가지고 나한테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KTX 서울역에 있는 사람들도 차가 취소되거나 늦어져가지고 발이 묶인 사람들 되게 많았고. 나한테 영향은 강릉에서 동해를 갈 수 있는 차가 누리호 차인데 그게 취소돼가지고 어제도 없었고 오늘까지도 없어 다.
김괜저17:53그래서 여기서 동해를 가는 기차가 제일 적합한데 기차가 없는 거야. 그래서 밤에 택시가 또 할증 붙고 하면 8만 원 이렇게 나와가지고 그것도 너무 좀 심하다 싶어서 그냥 저렴한 모텔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버스 타고 가야지 하고 여기를 체크인을 한 거지.
김괜저18:16그래서 나는 무사히 왔지만 좀 마음이 좀 안 좋은 기차 여행이었다.
호영18:24어쨌든 정말 강행군이었네. 일정을 몇 개나 소화한 다음에 또.
김괜저18:31이게 나의 좀 욕심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창피하기도 한 게 이게 나는 늘 가는 데고 사실은 역도 가깝고 KTX고 하니까 그리고 동해선이고 하니까 영향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엄청 계획을 막 하고 기차 여행을 하는 데도 엄청 피해를 많이 봤을 거 아니야 어제, 그래가지고 좀
김괜저18:54그런 복잡한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강릉을 내가 여러 번 와본 곳이고 동해나 양양 인테리어 할 때도 강릉에서 늘 업체 미팅 같은 걸 많이 해가지고 도시는 익숙하긴 하거든. 근데 그렇게 막 재미있는 도시는 아니어서 여기서 오늘 녹음하고 천천히 그냥 시내버스 타고 한 2시간 걸려서 천천히 동해로 내려가야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
최재원19:23동해에서 서울은 오늘 올 거야?
김괜저19:27아니야. 내일 올려고 내일 오는 차로.
호영19:34비가 서울은 그렇게까지 많이 온 느낌이 아니었는데 충북 쪽이 되게 피해가 크구나.
김괜저19:41산사태도 되게 많이 일어나고 내 친구가 대구 근처에 있는 시골에서 1인 식당을 하는데 걔 인스타에도 보니까 진입로가 산사태가 나가지고 막혔더라고. 되게 많이… 지금 비가 특히 많이 안 오던 동네에서 많이 와가지고 되게 피해가 심각한 것 같아.
최재원20:08지금 서울에 비 와?
호영20:11지금은 안 오는 것 같아. 안 오고 있어.
김괜저20:16강릉도 지금 안 와. 그래서 나 아침에 일어나 가지고 여기 맥도날드 강릉점 가서 맥모닝을 먹고 왔어.
최재원20:25맥모닝이 맥그리들인가?
김괜저20:29아 맥그리들이 있고 맥머핀이 있고 비스켓 들어가 있는 것도 있고 이렇게 세 가지 빵 종류가 있는데 한국에는 지금 머핀이랑 그리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최재원20:43그럼 맥모닝은…
김괜저20:45맥도날드 무슨 사원? 직원 같다 정확하게 얘기해 주고 있어.
최재원20:50맥모닝은 그러면 그 세 가지 중에 두 가지 중에 한국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거야? 머핀 아니면…
김괜저20:57머핀이나 그리들. 나는 머핀을 먹었고 나는 사실 비스킷을 제일 좋아하긴 하는데 미국에서 egg and sausage biscuit 그게 진짜 그 비스키킷? 팻이 많이 들어간 이제 고지방 비스킷이어가지고 거의 스콘이라고 보면 되는데
최재원21:16스콘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
최재원21:23버터에 밀가루를 묻혀놓은 것 같은.
김괜저21:28그리고 그게 미국 소시지는 더 짜고 이래가지고 그게 진짜 자극적이거든. 그래서 미국에 있을 때 그거를 진짜 가끔 술취한 날 다음 날 같은 날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맥모닝을 그렇게 요즘은 놀고 나서 먹는 게 아니라 약간 하루 일과가 좀 이렇게 지금처럼 예상치 못하게 펼쳐질 때 뭔가의 어떤 정상성을 회복하고 싶을 때 이럴 때 먹는 거라 가지고
최재원21:54완전 완전. 미국에서는 휴게소가 한국처럼 진짜 모든 것이 다 있지 않잖아 거대 쇼핑몰처럼 막 미국에서는 진짜 많아. 거의 다 크리스피크림 맥도날드 무슨… 있어봐야 다이너 이런데 그래서 거기서 맥도날드가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고 특히 막
최재원22:17이렇게 되게 오래 미국은 이렇게 길을 다니면 3시간 4시간이 아니라 16시간 달려야 되고 이럴 때 있잖아. 근데 그러다가 한 6시간 달려서 맥도날드를 발견할 때 그 때 먹는 그 맥그리들의 진짜 심하게 달고 심하게 짜고 하나를 한번에 먹기 다 어려운 그 맛이 되게 좀 안정감을 주고 약간
김괜저22:44맥그리들이 근데 한국에서는 최근에 메뉴를 오픈을 했어. 옛날에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없다가 맥그리들은 다시 생겼거든. 최근에
최재원22:56너 왜 이렇게 잘 알아?
김괜저22:58내가 이걸 잘 알아.
호영23:02정상성 추구를 할 때 이렇게 찾아보다 보니 이렇게 알게 됐나?
김괜저23:05그렇지. 특히 아침 메뉴에 나는 되게 관심이 많아서 맥도날드뿐 아니라 다른 햄버거 체인들 페스트푸드 체인의 아침 메뉴에 대해서 되게 관심이 많거든. 왜냐하면 아침을 밖에서…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타지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다 보니까 그때 아침을 어디서 먹을 수 있느냐가 그게 관심이 많아. 늘 아침마다 늘 순대국 해장국만 먹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걸 찾다 보니까. 근데 맥그리들은 팬케익에다가 이미 메이플 시럽으로 적셔서 나온 빵이잖아. 그래서 그건 나는
김괜저23:38너무 가책을 느껴서 선택을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한 번도 못 먹어봤어.
최재원23:43근데 한번 먹어보면 진짜 약간 충격적인 맛이야. 너 한 번도 안 먹어봤어?
김괜저23:50안 먹어봤어.
최재원23:51이게 시럽이 안에 이렇게 주사기로 이렇게 짜자작 넣어져 있다?안까지 다 삽입이 돼있어. 시럽이. 그래서 그 자체가
김괜저24:00아 이렇게 그냥 한쪽 이렇게 적신 게 아니라?
최재원24:03안에 안에 이렇게 다 짜 넣어놨어. 그래서 전체가 완전
김괜저24:09마치 샤롱바오처럼 만들었구나.
최재원24:13진짜 약간 충격적인. 나도 처음 먹었을 때 너무 충격적인 맛이었어.
최재원24:21뭘 이런 거 먹어도 되나? 사람이?
호영24:23그래서 한 번에 한 개를 못 먹구나.
김괜저24:27크리스피 크림 잘라서 만드는 치킨 샌드위치나 이런 거 있잖아. 그런 도너츠에다가 만드는 샌드위치 이런 거 먹어봤어?
최재원24:35안 먹어봤어.
호영24:37그게 왜 미국 남부에서 먹는 와플 앤 프라이 그거잖아.
김괜저24:41그런 거랑 비슷하지. 맞아.
호영24:45나도 최근에 헬스장에서 되게 약간 2000년대 후반 2010년대 초반 일대의 힙합 노래가 엄청 나오는 거야. 근데 그때가 딱 내가 미국 남부에서 살 때여서 그때 내가 들었던
호영25:04노래와 거기서 먹었던 스윗 티, 거기 맥도날드에서 파는 스윗 티가 정말 강력하거든 거기는?
호영25:14정말 다른 지역 맥도날드에서는 스윗 티를 그렇게까지 달게 만들지 않은 것 같은데 이거는 거의 항상 모든 음료가 한 1리터씩 파는 느낌에. 그런데 그 1리터 안에 시럽이 한 300미리 들었다라고 느껴지는 그런 정도의 스윗 티였는데 그래서 그걸 먹으면 약간 하루 종일 뭘 안 먹어도 될 것 같다…너무 슈거 하이가 심해가지고. 그래서 그런 걸 먹으면서 이 남부 랩을 들었던 생각을 했어. 그래서 도대체 이거를 다른 지역에서 이 노래를 들었던 사람들은
호영25:51이 노래가 뭔지 알기나 할까? 약간 이런 마음.
김괜저25:56어떤 가수 노래야?
호영25:59그냥 예를 들어서 T-Pain이나 T.I.의 뭐냐 You can do whatever you like. 아무튼 이런 가서 나오는 거 있잖아. 되게 남부 탑 50 뭔가 아무튼 그때 유행하는 노래들 나오는 라디오에서 진짜 막
호영26:20베이스 최고로 올린 그런 자동차에서 그거를 짜잉 짜잉 하면서 올리는 그런 자동차에서 들어야 되거든. 또는 그런 자동차가 지나가는 거리에서 어딘가 앉아가지고 완전 푹푹 찌는 더 위에 그 아이스 티 먹으면서 주차장에서 나는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그 노래를 항상 기억하는데 그걸 한국에 서울에 어떤 헬스장에서 아침 8시쯤 듣고 있다니 너무 이상한 거야.
김괜저26:50어. 그렇겠다.
김괜저26:53아이스티 사 먹어야지. 그러면
호영26:55맞아. 아이스티 같은 걸 먹어야 하는데. 그래서 내가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티 그런 걸 먹었잖아. 맥그리들도 정말 그런 메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
최재원27:09나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영화관 갔는데 진짜 1리터짜리 음료를…
김괜저27:18왜 컵이 있는데 한칸 더 있는 거 있잖아. 이렇게.
호영27:21맞아. 맞아.
김괜저27:22뭔지 알지?
최재원27:24컵이 팝콘 버켓 사이즈고 팝콘 버켓은 무슨 아름드리 나무만 한… 이렇게 들어야 되는 그거를 보고 거기 껴안아서 들어야 되는. 아 진짜 그때 진짜 놀랬어
김괜저27:44맞아.
최재원27:47미국 처음 갔을 때 되게 놀랐던 그런 거 있어?
김괜저27:51되게 많은데… 뭐 있지?
최재원27:53나는 또 하나 되게 기억나는 게 학교 근처에서 무슨 스시집이 있었는데 스시집 거기 테이블이 이렇게 되게 높았어. 그리고 스툴도 되게 높고. 근데 어떤 아빠랑 딸이 와가지고 근데 딸이 되게 조그만 거야. 진짜 한 5살 이래 보이는데
최재원28:13그 스툴에 애가 테이블에 아빠 이쪽에 안고 애가 스툴에 안고 진짜 거의 애의 높이 자기 키만 한 그 높이에 올라가 있는 거지. 그래서 올라가서 안고 둘이서 메뉴를 이렇게 딱 앞에 들고 보면서 되게 점잖게 대화를 하는 거야.
최재원28:34이거에는 뭐가 어울리겠네 이거를 한번 먹어볼까?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되게 약간 깜짝 놀랐어. 네다섯 살짜리 애인데 그냥 어른처럼 대화를 하는 거야. 막 이렇게 우쭈쭈 하는 게 아니라.
김괜저28:51나는 그런 거 좋아.
김괜저28:55특히 여자 애들 약간 조숙한 애들 이렇게 딱 진짜 말 너무 잘하고 웨이터랑 말하는 것도 너무 잘하고 이런 애들도 있잖아.
호영29:06그런 게 좀 놀라웠던 것 같아. 나는 그거 그 얘기 들으니까 생각나는 게 내가 초등학생 때 친구가 자기는 엄마랑 정말 어릴 때부터 따로 자기 방에서 잤다는 거야. 그게 너무 충격적이었어.
호영29:30나는 이제 그러니까 뭔가 엄마랑 같이 자지 않더라도 할머니랑 잔다던가 아니면 동생이랑 잔다던가 이랬는데 그냥 어린애가 자기 방에 있다고 이게 너무 이상하다라고 느꼈어.
김괜저29:44자기 방에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구해줘 홈즈> 같은 거 보면 아기가 6살 8살 돼도 자기 방이 없어도 된다거나, 가족 패밀리 침대 같은 데서 같이 자는 거 이런 것도 되게 많고, 방이 있더라도 되게 부모방이랑 가깝고 그런 거 되게 많이 나오거든. 아기 방이니까.
김괜저30:08아직은 저학년이니까 방문을 없애고 문을 없애고 이렇게… 아니면 창문이 유리창문이 있어서 항상 볼 수 있고 이렇게 디자인을 많이 하는 거야. 근데 그런 게 되게 나는 이상하고. 미국에서는 애들이 진짜 4~5살만 돼도 물론 땅이 커서일 수도 있지만 방 있고 문 닫고 진짜 그래서 아기들 혼자 자기 무서워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빠 엄마가 와가지고 책 정도 읽어주는 거잖아. 그리고 가면은 층도 다르고 딴 데로 아예 가버리잖아. 그게 되게 다른 것 같아.
최재원30:43맞아.
호영30:46근데 아까 괜저가 방에 문 없고 유리창으로 들여다보고 이런 얘기 하는데 제원 표정이 엄청 혼돈의 도가니였어.
최재원30:56아 진짜 너무 너무 싫을 것 같아. 진짜 나 차라리 문 없는 게 나을 것 같아. 창문 너무…
김괜저31:03정말 너무 싫지
김괜저31:05너무 얼마 전에 트위터에선가 봤는데 어떤 여자가 남자 집에 갔는데 되게 부모님이 좀 간섭을 많이 하는 그런 집이었나 봐. 근데 성인인 남자 집에 갔는데 방에서 놀고 있는데 CCTV로 부모님이 보고 있었다고….
김괜저31:28그래서 뭐 ‘성민아 옆에 누구야?’ 막 이렇게 목소리가 나왔다고, 어머니 목소리가 나왔다는 거야.
김괜저31:37어떻게 그런 일이?
최재원31:44근데 진짜 한국에서 나도 엄마랑 같이 잔 건 되게 어렸을 때인 것 같긴 한데 중학교 때 2년 정도 그때 내 방이 처음 있었고 그 이후로는 대학교 3학년 될 때까지 고등학교도 우리 기숙사 한 방에 3명이었거든. 세 명이고 대학교 때도 계속 더블 쿼드여서 4명인데 두 명이 이렇게 각각 방에 사는 그런 구조였고
최재원32:13어렸을 때는 계속 동생 아니면 내 집에 살던 친척들이랑 같이 방을 썼는데 그때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
최재원32:33근데 고등학교 때도 되게 불편했던 기억이 나고, 특히 한 번 중학교 때 이제 내 방을 처음 갖고 나서 한 2년 동안 내 방을 쓰다가 갑자기 세 명이 쓰니까 진짜 프라이버시가 없잖아.
김괜저32:49아니 진짜 미치는 줄 알았지. 진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되게 나도. 그래서 돌이켜 보니까 그때 되게 고등학교 때 프라이버시가 없는 방에서 살면서 되게 내 공간이나 나의 자유나 이런 거에 대한 열망이 엄청 커졌던 시기였던 것 같아.
김괜저33:09그때가 우리가 세 명이서 한 방을 쓰고 옆 방에도 3명 이렇게 해서 6명에서 하나의 공간을 쓰는 거야. 가운데가 아주 작은 복도로 이어진 그리고 화장실 사워실이 같이 달려 있는 그런 공간을 쓰는 건데 그게 면적 면으로 너무 쫓고 이런 거는 아니었지만 세 명에서 같은 문 뒤에 있는 방을 써야 된다는 거 자체가 되게 좀 힘들잖아.
김괜저33:35그리고 진짜 6명이 같은 방이면 나머지 5명이랑 다 사이가 좋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잖아. 고등학교 때…
김괜저33:45그런데 그냥 뭉쳐서 지내야 되고 그리고 그때 그 당시에 되서는 많이 쓰이지는 않았지만 방 안에 CCTV도 있었거든. 그래서 우리보다 몇 년 더 전에 이 학교 간 사람들은 거기 이제 CCTV로 다 사감 선생님들이 보고 있고 이랬던 곳이어가지고 항상 그냥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해.
최재원34:08많이 썼어 CCTV! 나는 CCTV가 이렇게 돼 있으니까 피쉬아이처럼 이렇게 있잖아. 근데 모든 CCTV에 사각지대가 있잖아. 바로 밑 바로. 그래서 그쪽 벽면에, 이게 옷장 바로 위에 붙어 있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세 명을 다 보이게…
최재원34:31근데 옷장에 이렇게 찰싹 붙어가지고 자면 안 들어올 거 아니야 그래서 찰싹 밑에서 붙어서 자고 있었어. 근데 이제 갑자기 전화가 온 거야. 거기 방마다 다 전화가 있어. 그러면 자는 사람이 있거나 무슨 문제가 있으면 사감 선생님이 전화를 하는 거야. 근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최재원34:53걔 어디 갔냐? 왜 어디 갔냐? 그래서 내 룸메가 화장실 갔다 그랬어. 의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근데 그랬는데 사감 선생님이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본 거야. 반대쪽에 창문이 있었는데.
최재원35:13그래서 나랑 거짓말한 얘랑 둘 다 같이 같이 벌을 받았던 그런…
김괜저35:21그러면 처음부터 알고 트릭으로 알고 물어본 거지? 알고?
최재원35:28알고 이 사람까지 엮어서…
김괜저35:36함정수사를 한 거네. 사감이. 그러니까. 그것도 그렇고 그냥 근데 그 자습 시간에 공부를 하는 걸 그렇게 감시를 한다는 거 자체도 너무 싫었는데 그리고 사감 선생님이 그냥 수시로 들이닥치니까 그게 쑥 와서 이렇게 보고 가고 이게 너무 싫었어.
김괜저35:58진짜 쓱 오는 느낌 진짜 너무 짜증나.
최재원36:01집에 있을 때도 가족이 쓰고 오면 되게 짜증나잖아.
김괜저36:06짜증나지. 문이 있는데 왜 쓱 와?
최재원36:11싫어.
김괜저36:13그래서 나는 우리가 근데 이 세 개가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 2층 침대에 올라가서 자는 시스템이었거든. 각자의 각자가 각자 책상이 1층이고 2층이 침대. 그래서 침대 위에 올라가서 불 다 소등되고 나서 자기 전까지만 이제 나 혼자 있는 시간인 거야. 그래서 되게 그때 막 이불 같은 걸로 나만 구석에 완전히 이렇게 처박혀가지고 그때 영화 본다든지 노래 듣는다든지 하는 그 시간이 되게
김괜저36:42이 시간이 내 시간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고 사실 나는 군대 가서도 나중에 군대에 갔을 때도 되게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 군대도 프라이버시가 전혀 없잖아. 전혀 없는데 밤에 자기 전에 그때 mp3는 가져갈 수 있어 가지고 mp3로 이렇게 이불 밑에서 듣고 하는 게 이때가 내 시간이다. 이런 그게 있었지.
호영37:08나는 이 기숙사 생활에 대해서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그때 2인실을 썼는데
최재원37:18고등학교 때?
호영37:19응 고등학교 때 2인실을 썼는데
호영37:25그때 같이 방을 쓴 친구가 같이 서로 밥도 해먹고 나름 좀 친했어. 근데 이제 나는 뭔가 조용히 있고 싶은데 얘가 이제 계속 노래를 흥얼거리는 거야. 근데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있잖아 나 좀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서
호영37:49나도 그냥 이어폰 끼고 뭐 할게 이렇게 말하면 되는데 그냥 왠지 그런 말하는 것 조차가 좀 얘한테도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가지고 그냥 나 혼자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이렇게 끼고 내가 할 일을 했다?그랬더니 얘는 되게 상처를 받은 거야. 내 노래가 그렇게 듣기 싫으냐 이렇게 받아들인 거야. 그래가지고 그렇게 같이 둘이 그 방에 있다가 그 바로 다음 시간에 수업을 같이 들어야 되는데 원래 항상 옆에 앉았는데
호영38:21완전 나에게서 제일 먼저 자리에 가서 걔가 앉더라고. 어 그래서 깨달았어. 내가 뭔가 잘못했구나 이런 근데 정말 그렇게 공동 생활을 해야 되는데 나의 시간을 갖는다거나
호영38:40그냥 나 혼자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는 게 너무 중요했는데 또한 어렵고 사람들에게 이게 나를 얼마나 미치게 하는지 말하기가 어렵고
김괜저38:54그때는 되게 근데 나만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거를 내가 자각하는 것도 사실 어렵잖아. 그냥 이건 왜 이래 이런 느낌이지 내가 내 시간이 필요하구나 이게 정확하게는 알지를 못했다 보니까 되게 이상 행동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김괜저39:16나는 고등학교 때 그래서 생긴 습관이 학교 교정 자체는 되게 넓었기 때문에 기숙사는 좁아도 그래서 아무도 없는 데까지 걸어다니는 게 그때 습관이 들었어.
김괜저39:30재원은 알겠지만 우리 그때 운동장이 엄청 넓고 운동장 반대편에는 그냥 공터 같은 데가 있고 아무도 안 가는 그런 데가 많았거든. 그래서 혼자서 이렇게 접이식 좌식 상 플라스틱으로 된 좌식 책상을 들고 거기까지 걸어서 한 30분 걸어서 거기까지 가는 거야. 그래서 거기서 펼쳐놓고 거기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혼자서 밖에서 완전 그냥 땅에서 그렇게 있다가 오기도 하고 비 맞기도 하고
호영40:02책상까지 챙겨서 갔네. 거기에
김괜저40:04남들이 없는 데 가고 싶어 가지고.
김괜저40:16내가 저번 월요일 날 우리랑 같은 학교 나온 선배네 가족에서 운영하는 그런 교육기관 같은 데서 강연을 했거든. 강연 주제가 이제 내가 지금 써야 되는 책이랑도 비슷한, 내가 집 이렇게 고치고 꾸미고 이런 얘기로 했는데
김괜저40:39그거를 강연으로 하기 위해서 옛날 고등학교 때부터 썼던 블로그 글이랑 사진이랑 이런 걸 내가 다 다 돌이켜보면서 이렇게 한 거야. 근데 진짜 너무 고등학교 때 대학교 초반 때 내가 너무 안쓰러운 거야.
김괜저41:00그 당시에 어떻게 이 공간에서 이런 고민들을 갖고 이런 상태로 잘 그냥 컸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되게 그 아이의 부모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옛날 사진 같은 걸 봤어.
최재원41:18뭐가 제일 힘들었어?
김괜저41:22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그러니까 나는 좀 내가 나로서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과 이렇게 마주하기 위해서 나 혼자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게 허락되지 않는 거야.
김괜저41:43그냥 아침 새벽 6시부터 그냥 애들과 함께 거야.
김괜저41:46나는 이제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좀 내가 정비해서 이렇게 나오고 싶은데 그런데 바로 그냥 내던져지는.
김괜저41:53뭔지 알지?
김괜저41:56그러니까 뭐 말을 예쁘게 멋있게 하고 싶고 옷을 잘 입고 싶고 얼굴을 어떻게 하고 싶고 여러 가지가 있을 거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애 앞에서는 어떻게 행동을 하고 싶고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게 허락되지 않았던?
김괜저42:12그냥 닥치는 대로 그냥 해.
최재원42:17맞아. 스페이스라고는 없지
호영42:22정말 그냥 woke up like this 이렇게 해가지고.
김괜저42:25그래서 나는 되게 지금 생각해 보면 막 그런 퀴어 영화라든지 이런 것도 보려고 다 소등되고 나서 나 혼자 구석에 가서 이제 이불로 이렇게 그러니까 구석에 이렇게 침대 구석에 머리를 이렇게 다른 애들과 반대쪽으로 해서 이렇게 누으면은 그러면은 내 스크린이 애들한테 안 보이잖아. 그렇게 노트북을 켜놓고
김괜저42:52거기서 헤드윅도 보고 그런 퀴어 영화 드라마 같은 거 그때 보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나.
김괜저43:03그 때 그게 들키면 큰일 난다 이런 생각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냥 이런 건 내가 좋아하는 건데 이건 내 방에서 하고 싶은데 내 방이 없고 이런 느낌이라서 그랬던 것 같아. 두 분은 어땠어? 혼자 친구들과 같이 그 시간을 보내는 고등학교 시절 보낼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
최재원43:33나는 약간 그런 미묘한 인간관계가 힘들었던 것 같아. 그니깐 이게 되게 일단 청소년기에 굉장히 되게 좀 이모셔널하잖아. 다
최재원43:50그래서 되게 진짜 작은 일도 되게 out of proportion처럼 돼버리고.
김괜저43:59귀마게만 껴도… 귀마개도 아니고 심지어 이어폰인데도 호영을 그렇게 했다니까.
최재원44:06그러니까 뭔가 내가 얘가 뭔가 조금만 해도 막 얘가 나를 싫어하나 나를 좋아하나 약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시기잖아.
김괜저44:17미안한데, 귀마개였으면 삐질 만하겠다고 생각을 했어.
김괜저44:21노래 부르는데 호영이 귀마개를 딱.
최재원44:30누구랑 같이 살 때 귀마개를 끼거나 아니면 이어폰을 끼면 서로 건드리지 않는다. 이런 룰이 있는 건 되게 좋은 것 같아.
김괜저44:42그치 그건 괜찮지 않나?
호영44:45근데 문제는 문제는 너무 그냥 같은 방 안에 있는데 노래를 하고 있는데 내가 이걸 꼈다 그러면 당연히 지금 생각하면 나 같아도 기분이 나쁠 것 같아 어 그냥 미안한데 나 좀 공부 좀 할게. 이렇게 말하면서 이렇게 하면은 또 그냥 이렇게 넘어갈 수 있는데 그냥
최재원45:08나는 근데 끼는 게 더 기분 안 나쁠 것 같은데? 그러면 내가 더 큰 소리로 노래할 수 있고
김괜저45:16더 못하지 않을까? 그 상황에서? 나 되게 지금 사무실에서도 출근해서 일할 때 가끔씩 이거 이어폰 쓰거나 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이어폰 쓰나 신경 쓸까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해.
최재원45:34맞아. 그런 룰이 established 정해져 있지 않은 사람이랑 있을 때는 진짜 신경 쓰이지.
최재원45:43그런데 어쨌든 그런 미묘한 감정들도 되게 많고 약간 내가 얘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 뭐지? 그리고 약간 되게 뭔가 약간 질투 선망 그리고 약간의 그런 어트렉션?
최재원46:01약간의 뭔가 미움 이런 게 다 섞여 있는 그런 감정이 드는 애들이 되게 많았는데 그런 애들이 그냥 많아서 그랬던 건지 청소년기라서 그랬던 건지는 잘 모르겠어. 근데 항상 되게 미묘한 그런 좀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고 다른 애들도 서로 좀 그랬던 것 같고
김괜저46:26완전 그랬지.
최재원46:29약간 좀 동물의 왕국 같기도 하고
김괜저46:35되게 말로 서로 어떤 상태고 이런 걸 표현하는 걸 모르니까 그냥 행동으로만 나타내니까 진짜 동물의 왕국 같지. 그냥… ‘재원이는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네요.’ 이런 거 그냥 나레이션으로 하면 똑같을 거 아니야 동물의 왕국이랑.
김괜저46:56그리고 그 아까 얘기한 그런 내가 너무 나의 사생활을 공유해야만 한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들이랑은 그렇게 친해지지 못했던 것 같아. 나 같은 경우에는 나는 오히려 다른 방에 좀 멀리 가서 가야 만날 수 있는 방 친구나 아니면 층이 아예 다른 여자친구들이나 이런 애들이랑은 좀 사회적으로 합의된 사회성의 시간에 만나니까 그런 애들이랑 수업 때 만나거나 길거리에서 만나거나 걔네들이랑 친해진 법은 알겠는데 같이 부딪히면서 살면서 친해지는 게 나는 싫은 거야.
김괜저47:32그런 것도 있었지.
최재원47:36아. 같이 산다는 게 진짜 쉽지가 않아. 근데 그때 말고도 대학교랑 대학원에서 룸메가 있거나 아니면 대학원 다닐 때는 그 옆에 뭐라고 그러지 서블릿을 다 해서 사니까 방은 독립적인데 셰어하우스인 거지.
최재원47:56나는 일단은 미국은 소리에 있어서는 한국보다 훨씬 더 관대하잖아. 진짜 엄청 크게 정말 한국이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음악을 틀거나 소음을 내도 그냥 그러려니 아니면 잡다한 그런 말소리 파티 소리 그런 소리.
최재원48:22나도 되게 시끄러웠긴 했지만 내 옆방에 DJ가 살았는데 약간 aspiring 디제이였어. 근데 이분이 되게 나이가 좀 되게 많았는데 병원에서 일하는 약간 그 paramedic? 이런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병원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최재원48:45거의 이름만 알고 서로 인사도 안 하고 인사는 하는데 이렇게 친하거나 서로 얘기를 하거나 친해지지 않은 사이야. 근데 진짜 막 밤에도 디제이를 하는 거야. 방 안에서 바로 앞인데
최재원49:03그래서 그런 게 진짜 정말 한국은 진짜 조용해. 미국에 있다가 한국 가면 정말 정말 조용한 것 같아.
김괜저49:19나는 호텔이나 모텔 리뷰 같은 거 볼 때도 너무 시끄럽다. 방음이 전혀 안 된다. 이런 데 가도 되게 잘 자거든. 그리고 한국에 오면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에 군데 가려고 왔을 때 군대에서 이제 특히 훈련소 때는 안 그랬는데 그 공군
김괜저49:43어학병들이랑 이렇게 총무 오피스직을 하는 이런 애들 교육을 많이 받은 애들이지. 그런 애들이 모이는 훈련소에 간 거야. 근데 가자마자 딱 기류가… ‘조용히 좀 해주세요.’이러는 거야. 여기로 내가 돌아왔구나. 내가 잘 아는 이 무리들이구나.
김괜저50:08이렇게 소리에 민감할까. 이랬지.
최재원50:13너는 근데 어디서든 되게 잘 자잖아. 소리 뭐 어떤 거에도 상관없이. 처음에 괜저가 자는 걸 목격했을 때 같이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다가 뭔가 되게 재미없었나 아니면 다 봤나 그러고 다 보고 그래 끄고 이제 자자.
최재원50:38그리고 5초 후에 잠이 든 거야.
최재원50:46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지? 근데 그 이후로 3주간 계속 지켜봤는데 진짜 10초를 넘기는 게 되게 드물고 최장 거의 1분 그리고 말을 시키면 말을 하긴 해. 막말 중간에 그만두지 않아. 근데 이제 자자. 그러면 바로 자. 약간 스위치를 끄나 봐. 자자. 딱
김괜저51:11나는 내 일과 중에 쉬는 게 너무 절대적으로 없기 때문에 밤에… 진짜 쉬는 거를 쉬는 건 밤에 쉰다 잘 때. 이렇게 딱 너무 정해놔서 그런지 잠을 잘 자는 것 같아. 근데 내 친구들은 같이 나랑 놀거나 여행 가거나 하면은 내가
김괜저51:31낮 동안은 너무 빨빨 너무 돌아다니고 너무 그래서 따라다니기가 같이 이제 맞춰주기가 힘들다. 너무 많이 돌아다니고 너무 많은 걸 하니까. 근데 밤 되면 혼자 딱 먼저 자니까 너무 얄미운 거야. 자기는 나는 에너지 너 때문에 다 썼는데 너는 이렇게 충전을 하고 있고 약간 내 너가 충전기를 미리 꽂아가지고 나는 꽂을 데가 없는 그런 기분이 있잖아. 약간 그런 걸 느끼나 봐. 내 친구들이.
최재원51:58그래서 괜저랑 여행 가면 나는 계속 낮에 기력이 오락가락하는데 약간 아침에 확 떨어졌다가 밥 먹으면 또 쫙 올라왔다가 또 피곤하면 쫙 내려가고 이러는데 괜저는 항상 약간 일정 수준을 유지해주면서 그래서 같이 여행하기에도 되게 좋은 그런 동반자가 아닌가.
호영52:18그렇네. 항상성을 유지하네. 괜저.
김괜저52:22그렇치 여행 체력을 좀 키우고 싶다 하고 하면 나랑 다니면 돼.
김괜저52:33참 오늘 우리 뭐지? 글 쓰는 얘기도 좀 하자고 그랬었는데 오늘 그 얘기는 못 했네.
호영52:40응.
김괜저52:44다음 편에 얘기하면 되겠지 그거는 우리 벌써 멤버가 지금 40 42명까지 늘었어.
호영52:56
김괜저52:58이제 우리가 운영한 지 좀 됐다 보니까 우리가 이거를 3월 23일 날 시작한 것 같거든 3월에 시작해 가지고
최재원53:0617회까지!
김괜저53:077월이 됐으니까 17화까지 왔는데 그동안 가입해주신 분들이 대부분 가입을 유지하고 계시고 한두 분 종료된 분들이 여기저기 있긴 한데 대부분 계속 가입하고 계셔. 그래서 지금 42명까지 올라왔다.
김괜저53:28감사한 마음으로 한번 후원자 명을 오랜만에 빠르게 읽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내가 쭉 읽을게.
김괜저53:39당근 님, 안티구라민 님, 몰름보 님, 문상훈 님, 걔인 님, 손호성 님, 금개 님, lee 님, 조센세 님, 김당케 님, 돌기민 님, 휸 님, 정규한 님, sojeflux 님, 용하 님, 이끼 님, 사라 님, eyw 님, sugarless 님, 고탱 님, 겨울매미 님, 미슨 님, 김영주 님, 일양 님, 지안 님, 밤눈 님, 최소영 님
김괜저54:06yi 님, 타용 님, Hannah 님, haggui 님, 송송 님, 김예림 님, 강소희 님, 정아람 님, 수지 님, 신나리 님, hs 님, 이영민 님, 신재 님. 여러분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소중한 말동무들.
최재원54:24감사합니다.
김괜저54:30그러면 오늘 녹음은 여기까지로 하고 다음 편에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