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 – 바다, 웅덩이, 목욕탕

부산에서 이틀간 행사를 하고 온 호영. 부산 살던 시절 만난 ‘생각다방 산책극장’을 소개하고,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된 북토크, 시 번역 토크에 대해 나눕니다. 매년 부산에 놀러간다는 괜저는 원도심의 매력을 설파하고,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재원은 초등학생 때 푹 빠져 있던 거제도 물웅덩이를 소환하는데요. 하면 할수록 의도했던 바와 멀어지는 것이 말이지만, 그럼에도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지, 이해하지 못하고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들어보세요.

이번 화에서 나온 말:

  • 아침밥 먹다가 담 너머 나랑 눈이 딱 마주친거야
  • 다락방 전시에서 고양이들이랑 누워
  • 공연도 하고 영화상영도 하고 김치도 담그고
  • 산꼭대기에 바다가 보이는 집에 틀어박혀서
  • 쟤가 이 시간대에 여기 있을 애가 아닌데
  • 부산에 있는 홍콩 에스컬레이터
  • 부산역에서 저건 딱 호영이구나 한 장면
  • 우아하고 부드러운 말
  • 하루종일 낚시하러 가거나 축구하고 수영하고
  • 물웅덩이가 된 운동장에서 천사 놀이
  • 아방궁같이 커다랬어
  • 밖에서 아무도 안 놀아줘
  • 세상은 다 개소리투성이고 그냥 당신을 믿으세요
  • 꽃다발을 들고 가기도 하고 창을 겨누고 가기도 하고
  • 전화찬스
  • a를 말하고 싶은데 z가 나오고
  • 그래도 웬만하면 말로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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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괜저00:03안녕하세요. 출퇴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괜저입니다.
최재원00:10끝입니까?
김괜저00:12네 소개는 짧게
호영00:15지친 표정
최재원00:17출퇴근의 여파로.
최재원00:22안녕하세요 좀 몸이
최재원00:25아파서 신체의 신비를 느끼고 있는 최재원입니다.
김괜저00:31네 좋은 표현이다. 컨디션이 좀 안 좋으시다고
최재원00:36네 좀 안 좋네요.
호영00:38안녕하세요
호영00:41저는 부산에 이틀 다녀온 호영입니다.
김괜저00:45누가 봐도 호영이…
김괜저00:53우리 중에 지금 아침인데 우리는 아침이고 재원은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제일 상태가 좋아 보이는… 나는 주중 출근의 여파로 재원은 컨디션 저조의 여파로 지금 상태가 안 좋은데 호영은 저저번 주에 보여준 새로운 머리와 함께
최재원01:15머리의 힘인 것 같애. 지금도 호영의… 우리는 지금 영상통화를 하고 있잖아. 근데 호영의 얼굴 거의 온천에서 바로 나온 것 같은 그런 맑고 깨끗하고 광이 나고
호영01:31그럴 리가요
호영01:33아니 나도 어제 부산 갔다가 밤에 집에 도착하니까 한 11시 넘었어가지고 그리고 부산에서는 비가 왔다? 그래서 또 막 무슨 비에 젖으면 안 좋은 재질인 신발을 신고 돌아다녔는데 그래서 발이 엄청 축축해서 기차에서는 괴로웠지만 부산 여행 자체는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
최재원01:56
호영01:58왜냐하면 내가 부산에 예전에 4년 동안 살았는데 대학 졸업하고 나서 바로 서울에서 원래는 서울 출신이니까 내가 서울에서 살려고 생각을 하다가 근데 그때 당시에 이제 우리 아버지가 부산에서 살고 있었어. 그리고 엄마는 해외에 있고 막 이래서 아무튼
호영02:19그래서 일단 부산에 아빠 집에 얹혀서 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부산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부산에서 4년간 살았는데 그때 일단 부산에 가족이 있으니까 거기로 갔지만 나는 서울 출신이니까 서울에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계속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데
호영02:45너무 힘든 거야. 서울이 사람 하나하나에게 주어지는 공간이 너무나 작고 그 면적이 그리고 모든 걸 너무 빨리 해야 되고 많이 해야 되고 이런 느낌이 내가 미국에서는
호영03:01소도시들을 살았기 때문에 그 스피드에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거야. 너무 괴로운 거야. 근데 서울에 갔다가 부산에 오면은 뭔가 훨씬
참석자 503:14아니면
호영03:15주어진 면적이 크고 공간이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일단 바다에 가면 또 한참 이렇게 멍 때릴 수도 있고.
최재원03:23맞아.
호영03:24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내가 그때 부산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거를 고민하면서 만난 모임들이 있었어. 그래서 그중 하나가 생각다방 산책극장이라는 이름의 백수들의 실험실이라는 부재를 갖고 있는 그런 모임이 있었는데 거기가 정말
호영03:49나를 일단 살려주고 그리고 부산에 갔을 때 그 생각다방을 통해서 거의 모든 사람을 만났다라고 할 수 있어. 그래서 이번에 부산에 간 이유는 또 생각다방 시절에 만났던 지인분께서
호영04:11뭐랄까 서점들하고 연계해서 하는 행사들을 막 이렇게 기획을 하시는데 그 행사들 중에 두 개를 나랑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그래서 하나는 <남은 인생은요>라고 내가 번역한 첫 책 그걸로 북토크를 하고 또 하나는 이제 한영 시번역을 하는 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거든
최재원04:35아 두 개를 한 번에 한 거야?
호영04:38응 금토 이렇게 이틀간 하나씩 행사를 뛰고 왔습니다.
김괜저04:46이게 생기가 아니라 약간 그 에너지 많이 쓰고 남은 에너지로 지금 온 것 같네.
호영04:52맞아. 그래서 사실 지난 이틀간 말을 너무 많이 해가지고 나도 좀 말을 또 하는 거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김괜저05:03하는 김에 좀 더 해
최재원05:05하는 김에
최재원05:06오늘 점유율 80%로
김괜저05:10우리가 녹음을 하면 녹음을 높을 때 점유율이 보이잖아. 그래서 항상 점유율이 내가 진행 겸하다 보니까 약간 조금 많고 그다음이 재원 그다음에 호영 이렇게 많이 되는데 오늘은 호영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은데
최재원05:26근데 그 두 행사에서 대해서도 빨리 듣고 싶은데 그 생각다방이라는 모임은 어떤 모임이었어? 만나서 뭘 했어?
호영05:37생각다방은 정말 만나서 온갖 것들을 했는데 일단 이름부터가 너무 좋잖아. 생각다방 산책극장. 이게 풀네임이야.
호영05:46그래서
호영05:49만나서 약간 뭐든지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고 사람들의 그런 모임이기도 했는데 일단 이 장소가 여러 장소들을 오가면서 계속 이어졌지만 내가 알게 됐을 때는 어떤 재개발 지역에 있는 한 큰 주택이라서 월세가 10만 원이었어. 그래가지고
호영06:16마당도 있고 엄청 널찍한 주택이었고 그래서 거기 그냥 사람들이 살기도 하면서 친구들이 놀러 오기도 하고 거기서 그냥 영화를 볼 때도 있고 공연도 열고 정말 그냥 온갖 것들을 그냥 같이 했어. 뭐든지 막 김치도 담그고 이런 어서
호영06:41그게 또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까 어제도 친구들이랑 그때 친구들이랑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아마 그게 사람들이 살던 곳이어서 더더욱 그냥 더 편하게 그냥 와서 자고 갈 수도 있고 뭘 해야 되는 곳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아무튼 그래서 재개발 지역에 있던 곳은 사실 내가 처음 갔을 때는 그러니까 내가 처음 접한 생각 다방은
호영07:09그런 재개발 지역에 있는 곳이었는데 내가 실제로 갔을 때는 그다음 장소였어. 그래서 나는 그냥 일단 온라인으로 블로그 검색 이런 거를 하다가 이런 곳이 부산에 있구나라는 거를 알게 되고
호영07:25생각다방에 이제 생각다방은 누군가가 한 명의 호스트라는 개념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쨌든
호영07:38이 공간을 가꾸는데 가꾸고 뭔가를 도모하는데
호영07:44더 많은 역할을 하긴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아무튼 그 생각다방이라는 거를 만든 사람 중 한 명인 히요라는 친구가 있는데 내가 처음 갔던 때는 히요가 이제 자신이 이제 30대가 되면서 본인의 20대를 되돌아보는 그런 전시를 그 공간에서 열고 있었어. 그래서 그 공간이
호영08:06주택인데 또 다락방이 있는 곳이었거든. 그래서 그 다락방과 이제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방 이렇게 두 가지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쓰면서 그런 전시를 한다고 해서 너무 가보고 싶은 거야. 그리고 이게 그냥 무슨 행사가 있어야 나는 처음 가볼 수가 있잖아. 나는 이미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니니까 그래서 그냥
호영08:31주소가 블로그에 있길래 갔는데
최재원08:34그게 처음 간 거야? 그 공간에
호영08:37그때가 처음 갔는데 그냥 주택이었어요 여기서도. 그래서 이때는 재개발 지역은 아니고 어떤 그냥 주택가에 있는 한 집인데 내가 갔더니 일단 문이 닫혀 있는 거야. 그래서 오늘 전시를 안 하나 보다. 근데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가 좀 그렇네. 그래서 약간 그 문 앞에서 서성이면서 이렇게 담을 너머를 보고 있었는데 담 너머에 이제 창문이 열려 있었고
호영09:06두 사람이 이렇게 아침밥을 먹는 그런 느낌으로 이렇게 있는거야
호영09:10그러다 나랑 딱 눈이 마주친거야
호영09:16그래서 그때 히요랑 혜정이라는 친구들 두 명이 그 집에 산 사람들 중에 둘이었고 그래서 히요가 나랑 눈이 딱 마주쳐서 제가 저기요 이러면서 제가 이거를 보려고 왔는데 혹시 들어갈 수가 있냐? 그래서 사실 오늘 전시를 쉬는 날인데 그래도 왔으니까 들어오라고 해서
호영09:39그래서 또 히요는 그냥 정말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지만 나한테 그럼 다락방 올라가서 보시라고. 그리고 또 그래서 다락방에 올라갔는데 막 20대에 히요가 다녔던 장소들 막 여행지들
호영09:56여행지 바닷가에서 이제 자기가 걸어다니면서 찍은 영상 이런 게 다락방 벽에 틀어져 있고 정말 그냥 아카이브 전시처럼 자신이 20대에 했던 많은 것들이 막 벽에도 붙어 있고 막 상자에 있고 그래서 그걸 그냥 내가 꺼내서 보면 되는 그런 곳이었어.
호영10:17그리고 다락방도 정말 그 이름에 걸맞게 되게 작고 아늑한 곳인데 또 생각다방에 사는 고양이들이 두 마리가 있었거든 그래서 봄이랑 폴이라는 고양이들이 지금도 히요랑 같이 살고 있는데 봄이랑 폴이 다락방에 내가 있으니까 왔다 가고 막 같이 나랑 누워 있고 이러면서 거기에서 부산에서 처음으로
호영10:43마음이 편안한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난 여기 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든 거야.
김괜저10:51거의 단편 영화에 나오는 첫 만남 같은 그런 느낌이다.
최재원10:56아니 그러니까 나도 들으면서 첫 인상으로 이거보다 좋을 수 있나? 첫 만남이
김괜저11:02낭만적인데
호영11:03응. 그래서 되게 신기하고
호영11:08그래서 그때 이후로 이제 생각다방에서 하는 영화 상영회라든가 아니면 막 음악 공연 이런 걸 하기도 했고 예를 들어서 막
호영11:20
호영11:21야마가타 트윅스터님도 오시기도 하고 김목인 이라든지 서울에서도 그래서 친구들이 전국 곳곳에 있는 그런 네트워크였기 때문에 생각다방 산책극장 안에 어떤 지도도 있고 그래서 막 곳곳에서 사람들이 놀러 오고
호영11:42그 사람들이 오면 또 그냥 뭐 뭔가를 같이 하고 그런 곳이었어. 그래서 그걸 통해서 부산 시절을 보냈고
호영11:56
호영11:57그래서 내가 이번에 행사를 했을 때도
호영12:03비온 후 서점이라는 서점에서 했는데 그 장소는 나는 처음 오는 서점 비온 후 서점
최재원12:11비 오는 서점?
호영12:13비온 후 서점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망미역 부산 수영구 망미역 근처에 있는 곳이고
호영12:22또 서점도 막 엄청 그러니까 2층으로 된 서점인데 그 공간이 아주 크지는 않고 그래서 참여자도 10명 남짓 이렇게 있어서 되게 소박하고
호영12:41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는 그런 형태였던 것 같아. 근데 또 이제 와주신 분들 중에 막 두세명쯤은 그 친구들이 부산 시절에 친구들이 또 오랜만에 만날 수 있게 이렇게 와줘서 그런 것도 되게 기뻤고
김괜저13:00홈커밍 같은 느낌으로 가겠다.
호영13:04맞아.
김괜저13:06되게 좋았겠다.
호영13:09그리고 <남은 인생은요>는 이게 2020년에 나온 책이어서 그때는 코로나가 진짜 우리가 밖에 절대 나가면 안 되고 약간 이런 느낌이었잖아. 그래서 북토크를 아예 한 적이 없었는데 첫 북토크를 이제 부산에서 한 거야. 그리고 이 책을 번역하기 시작한 것도 내가 부산에 살 때였기 때문에 그게 되게 나한테는 개인적으로 좀
호영13:33뜻깊은 자리였지.
김괜저13:37돌아가서 좀 마무리를 못했던 걸 마무리하고 온 그런 느낌이겠다.
호영13:42마무리를 마무리는 모르겠고 근데 그냥 마무리를 했다기보다는 이번에 약간 또 부산하고 좀 새로운 관계를 맺은 느낌도 들어. 그때 마무리는 부산에서 이사 나오면서 어쨌든 마무리를 했다는 기분이 들긴 했거든.
최재원14:04어떤 새로운 기분이 들었어? 뭔가 더 친근하고 이제는 좀 외롭지 않은 그런 느낌.
호영14:16그러니까 부산에 사실 그 장소에 살고 있을 때는 그냥 그게 디폴트니까 내가 여기에 이렇게 관계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또 하기 어려운 것 같아. 또 부산에서 살던 마지막 한 1년 정도는 프리랜서로 생활을 했는데
호영14:40그때는 특히 좀 집에서 많이 틀어 박혀서 지냈고 그때 내가 살던 집이 또 약간 거의 산꼭대기에 있는 집이었어. 산꼭대기에서 바다를 부산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그런 집이었는데 그래서도 좀 이렇게 혼자 있는 기분이 있었던 것 같아. 근데 이번에 가서 친구들도 막 와르르 만나고
호영15:01그때
호영15:03우리가 뭘 했는지 뭐가 재미있었는지 막 이런 얘기들을 또 하다 보니까 맞아. 이런 것도 되게 뭐랄까 짬이 날 때마다 우리는 만나서 같이 놀고 즐거웠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정말 좋은 시절이었고 되게 뭔가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이제 생각해 보니까 그때는 이게 그때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호영15:27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진짜 그런 시기가 잘 이런 걸로 인생에서 한 번이라도 겪어본 게 너무 감사하다 이런 생각을 했어.
김괜저15:41호영은 어렸을 때는 부산에 살았던 적은 없었던 거야? 그때가 부산에 처음 살았던 거야
호영15:47맞아. 내가 이제 우리 아버지 쪽이 부산 이긴 한데 그래서 지금도 친척들이나 지금도 아버지는 부산에 살고 있고 근데 나는 그래서 부산이 항상 명절 때나 가는 곳이었어.
호영16:02그리고
호영16:03내가 전에 이 팟캐에서 탕국이라는 글을 읽었었잖아. 거기 나오는 할머니가 나의 부산 할머니인데 어쨌든 할머니도 부산 출신은 아니죠 원래 이북 출신이시기 때문에 피난을 오면서 부산에 살게 되신 분이고 근데 어쨌든 부산은 어릴 때 이제 유년기에 나에게는 좀 가기 싫은 곳이랄까 명절 때 가면은
호영16:33잘 모르는 사람들 그러니까 친척들이랑 친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불편하게 있어야 되고 또 뭐랄까 약간 가부장적인 그런 문화랄까 그때 이제 제사 지내러 가면은 진짜 부산집은
호영16:52여자 따로 앉아야 되고 그리고 여자들이 일을 다 하고 그런 느낌이었어서
호영17:01나는 가도 좀 그래 여기는 아버지에게 편한 공간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근데 그게 또 부산에 살고 이제 대학 졸업하고 와서 부산에 살고 내가 부산의 친구들을 만들면서 그게 또 많이 깨졌기도 해서 그래서 부산에 산 것도 잘한 선택이다라는 생각을 했어.
호영17:25내가 정말 평생 서울에만 살아봤다면 지금보다도 더 서울 중심적인 인간인이었을 텐데
김괜저17:34그랬구나. 아니 재밌는 게 어제 그러니까 오늘 호영이 방금 말한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광복동 초량동 이쪽의 집들 있잖아. 조그마한 언덕에 있는 수많은 집들. 거기를 내가 그 동네가 너무 좋고 나중에 그 동네에 한번 살아보고 싶다. 이런 얘기를 어제 엄마랑 했거든. 저녁에
김괜저18:00그냥 엄마가 우리 우리 아빠가 우리는 부산에 연고가 없는데 아빠가 부산에서 근무를 좀 하셨었어. 그래가지고 그때 좀 했는데 아빠가 요즘에 사진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사진 무슨
김괜저18:18공모전 겸 워크샵 같은 행사가 부산에서 있어서 거기를 이제 다음 달인가 다다음 달에 가게 됐는데 엄마가 따라가서 그 김에 부산 여행을 하고 오겠다고 한 거야. 그래서 내가 최근에 부산을 많이 갔으니까 그 얘기를 내가 엄마한테 늘 했었거든. 그래서 항상 가는 이제 동쪽 말고 서쪽에 부산역 서쪽에랑 남쪽에 영도랑
김괜저18:46부산역 주변이랑 이런 데가 너무 좋다. 거기를 꼭 가라. 내가 이런 얘기를 어제 하면서 진짜 근데 아까 호영이 말한 것처럼 부산은 거기에 있는 집들이 단독주택이나 진짜 작은 빌라들이나 이런 데가 되게 촘촘히 있는데 다 바다가 보이는 집들이고 마당 다 조금씩 갖춰져 있고 이래서
김괜저19:10되게 그 동네는 시간이 아직 멈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것 같거든. 그래서 그 동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호영이 거기 얘기를 해서 되게
호영19:22근데 괜저는 부산에 그러면 여행으로 최근에 갔었던 거야?
김괜저19:27나는 부산에는 여행으로 거의 1년에 꼭 한 번씩은 가.
김괜저19:33여름이나 봄에 보통 가긴 하는데 많이 갔던 것 같아. 부산이 나는 당연히 그냥 수도권에 산 사람들이면 다 여행을 부산으로 많이들 가니까 처음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혼자 여행 가고 친구랑 여행 가고 이랬던 거를 시작으로
김괜저19:53애인이랑도 갔을 때도 너무 좋았고 이런 기억이 좋은 기억이 많아가지고 계속 가고 있어. 1년에 한 번 거 진짜 거의 1년에 한 번씩 가.
최재원20:04너는 부산이 어떤 점이 좋아? 너도 약간 서울보다
김괜저20:11나는 이제 거기서 어렸을 때 경험은 없다 보니까. 나는 순수한 타자로 타지인으로서의 낭만의 시선을 갖고 가는 거지. 그래서 옛날에 처음 연애했을 때 거기 봄에 가가지고 이렇게
김괜저20:32해안길 따라서 광안리부터 쫙 해서 걷는 길이나 이런 서울에서나 서울에서 가까운 바다에서는 없는 좀 그런
김괜저20:44뭐랄까 약간 언덕이랑 바다가 합쳐진 그런 느낌이 부산에는 있잖아. 그래서 그런 좀 느낌이 너무 좋았고 꽃들이 너무 많아가지고 그때 그것도 되게 좋았고 그런 기분. 근데 이제 나이 들고 나서는 직장 다니면서는 조금 쉼을 찾아서 가는 곳이 된 것 같아. 그래서 가면은 부산은 내가 평소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김괜저21:11항상 비슷한 지역을 늘 정해놓고 거기로 가서 좀 아는 숙소에서 지내고 아는 바다만 딱 보고 아는 서점 가고 이런 식으로 지내는 동네지.
호영21:26그러면 주로 다니는 지역이 어디야?
김괜저21:29나는 둘 중에 하난데 하나는 하나는 이제 해운대에서 기장 사이에 있는 송정 송정해수욕장 근처 거기를 되게 좋아하고
김괜저21:46또 하나는 이제 초량이나
참석자 621:50
김괜저21:51영도 지역 구도심 부산항 지역 거기를 좋아하지. 그래서 부산항 근처에 숙소에서 항상 요즘에는 거기 더 많이 가. 여기랑도 가깝고. 그리고 영도에 내가 텍슨 이후에는 나랑 말드레룸 같이 작업하신 유진복 작가님이 하는 천복서가 서점도 명도에 있어서
김괜저22:14겸사겸사해서 영도가 조금 더 마음이 좀 가까워진 것 같아.
호영22:20그렇겠다. 맞아. 뭔가 이번에도 친구가 친구네 집에서 먹었는데 그러면서 얘기를 했는데 친구도 부산에 어떤 초량 쪽에 있는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참석자 522:41
호영22:43최근에 뭔가 잡지사 이런 데서 부산을 또 무슨 소개하는 그런 기획을 해가지고 친구가 일하는 데도 취재를 하러 왔었다는 거야. 그래서
참석자 522:53
호영22:54어쨌든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라서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보는 부산이랑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산이랑 또 어쨌든 다르구나 막 이런 생각을 했다면서 그래서 나도 지금 생각하게 된 게 약간 부산은 어쨌든 관광 도시니까 또 그 관광객들이 대체로 서울에서 오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항상 타자로서 서울을 많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고 또 약간 제2의 도시라는 그런 것도 있고
호영23:22근데 서울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관광객들이 국내 관광객이라기보다는 약간 이제 해외 관광객을 타겟으로 더 하는 게 많은 것 같거든. 그래서 서울에서 뭐랄까 의식하는 타자랑 부산에서 부산 사람들이 의식하는 타자가 다르다는 생각을 또 이번에 했어. 나도 예전에 괜저가 말한 그런
호영23:48뭐랄까 구도심 원도심에 있는 곳에서도 한 2년 정도 살고 또 내가 이번에 책방 그 행사했던 지역과 가까운 광안리 쪽이랑 가까운 곳에서도 살았었거든 근데 그 두 장소가 너무 느낌이 달라. 그래서
호영24:12친구도 이제 원도심에서 좀 살다가 오랫동안 그쪽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가 최근에 광안리 근처로 옮겼다는데 그래서 뭔가 원도심은 자기에게
호영24:30너무 익숙하고 그냥 약간 자기 손바닥 안처럼 잘 아는 곳이지만 또 거기 있으면 그냥 멈춰 있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그런 에너지가 들고 이 지역에는 젊은 사람도 훨씬 많고 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대.
호영24:54내가 예전에 살던 곳은 대청동이라는 곳인데 거기도 이제 피난민들이 많이 와서 산 위에 정말 따닥따닥 집들을 지은 그런 곳이다? 그래서
호영25:07내가 살던 때는 이제 정말 중장년층 고령 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그리고 또 나는 이제 그때 프리랜서라고는 하지만 사실 백수였으니까 그냥 아무 때나 이제 집 근처에 산꼭대기 공원이 있어서 민주공원이라고 공원이 있어서 거기를 그냥 혼자 걸어다니고 이러는데 그래서 거기 나가서 걸으면
호영25:33저 멀리서부터 막 할배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다
호영25:38쟤가 막 머리도 염색했고 막 이제 이 시간대에 여기 있을 애가 아닌데 도대체 뭐냐 이러면서 계속 보면서 그래서
호영25:47계속 노려보면서 기죽지 않기 위해서 막 그랬던.
김괜저25:54꽤 높은데
호영25:56진짜 얼마나 높았냐면 계단으로도 다 올라올 수 있지만 이제 거기 사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부산시에서 그 뭐냐 모노레일. 모노레일 비슷한… 에스컬레이터 같은데 계단 아니고 이제 막 한 칸 이렇게 올라가는 거 있잖아. 그거를 만들어 놓은. 그거를 올라가고서도 그다음에 또 계단을 한참 올라가야 나오는 집이었어.
김괜저26:25나 이번에도 갔더니 용두산공원인지 민주공원인지에 에스컬레이터도 있더라고.
김괜저26:34거기가 이렇게 홍콩에 있는 에스칼레이터처럼 좁은 길에다가 이렇게 씌워가지고 에스칼레이터 있고 막 이래서 되게 재밌었어.
호영26:42맞아. 그거 용두산공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같은데 나도 그거를 그게 생긴 이후에 가보니까 되게 신기하더라고. 뭔가 약간 아케이드 느낌 나고
김괜저26:50외국 같애. 근데 진짜 그 원도심에서 시간이 멈춘 기분이 너무 뭔지 알 것 같고. 그게 좋아서 나같이 외지인은 그게 편하다고 생각해서 가는 거지만 거기 젊은 사람들은 얼마나 그게 답답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드는 것 같아.
호영27:10한편으로는 거기가 또 막 월세가 싸고 뭐냐 막 작업실 같은 것도 친구들 작업실도 거기 많이 있어서.
호영27:20그 동네가 나도 되게 익숙하고 편한. 근데 뭐 좀 힙한 부산. 이러면 사실 원도심에 가지는 않지. 주로 서면 전포 이런 데를 간다든지 광안리에 간다든지.
김괜저27:34근데 그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너무 공감이 되기도 하고. 특히 나는 지금보다도 한 10년 전부터긴 한데 경성대 부산대 그쪽 근처에 가면 부경대. 그쪽 근처에 가면은 한국에서 대학가보다 훨씬 더 뭔가 푸릇푸릇하고 엄청 거기에 학생들이 재밌게 뭔가를 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그때 받았던 거야. 왠지
김괜저28:02더 공간이 이제 대학가가 되게 한 곳에 더 몰려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내가 노니까 그냥 마음이 더 이렇게 보인 건지 모르겠는데 거기에 있는 카페나 학생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그런 모습이나 이런 게 되게
김괜저28:19나한테는 되게 활기차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
호영28:23맞아. 그게 신기한 게 부산이 또 대학교가 되게 많은 도시잖아. 그래서 막 중장년층이 되게 많은 느낌이기도 하다가 또 막 학생들도 엄청 많고
호영28:35그리고 매년 어쨌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러고 내가 아까는 또 그래서 서울과 비교했을 때 부산에 처음 갔을 때 여기는 이렇게 공간이 널찍하고 넓구나. 막 이렇게 사람들도 밀도가 적으니까 인당 주어지는 공간이 넓구나라고 느꼈다고 했잖아. 근데 웃긴 게 또 부산에 살면서 보니까
호영29:01
호영29:03이게 또 사람들이 오지랖은 더 많이 부려. 확실히. 그래서
호영29:09그래서 그러니까
호영29:13내가 처음에 그냥 이 공간의 외지인이었을 때 그리고 살기 정말 초반이었을 때는 너무 뭔가 다정하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예를 들어서 내가 처음에 부산 살기 시작했을 때 진짜 놀랐던 게 버스를 탔는데 내가 책가방을 메고 서 있었는데 그 앞에 앉아 계신 어떤 아주머니가 나보고 계속 내 가방을 자기가 들겠다는 거야.
호영29:38빨리 주라고 막 이렇게 하시는 거야. 그래서 제가 아니에요. 막 이러면서 계속 손사래를 치면서. 근데 그런 일들이 진짜 몇 번씩 있었거든. 그러면서 사람들이 되게 막 서로를 챙겨주려고 그러나 보다 약간 이런 느낌이 들었는데 근데 나중에 이제 부산에서 산 지 몇 년 됐을 때 내 친구가 나를 그냥
호영30:03부산역 근처에서 보고 저거 딱 호영이다라고 생각했던 장면이 있는데 내가 버스를 타려고 이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제 내가 탈 차례가 됐는데 뒤에서 막 내 뒤에 서 있던 어떤 사람들이 나보고 빨리 들어가라고 약간 밀거나 이렇게 했나 봐. 그래서 내가 뒤를 돌아보면서 밀지 마세요. 이렇게 했다는 거야.
호영30:29그래서 그 친구가 뒤에서 그거를 보고 저거 진짜..
호영30:39그 생각을 했다고. 그래서 나도 쓰지.
김괜저30:41또박또박한 서울 사투리 서울 말로 그치? 밀지 마세요.
호영30:49부산에 살면서 그래도 나는 막 그래서 부산에 살다가 서울 올라와서 서울 친구들 만나면 걔네들한테는 또 내가 막 부산말을 좀 쓴다고 들었는데 부산 내려오면은 무조건 너 서울 사람이지 이러면서 그래서 부산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여유롭고 좋다 이거였는데 또 살다 보니까 또
호영31:15이게 엄청 그 사람 간의 관계는 더 밀착해 있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또
호영31:24그게 좋아서 하는 것도 있겠지만 또는 이제 약간 그렇게 너도 해라라는 그런 무언의 압박도 상당한 곳이라서 살면 살수록 정말 당연히
호영31:37이 뭐랄까
호영31:42여러 면이 있구나 이런 걸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어쨌든 거기 살면서 진짜 왜 우리 아빠는 이런 사람일까 그거에 대해서도 많이 좀 알게 된 그 맥락을
김괜저31:59왜 부산의 어떤 사람들의 느낌이나 이런 걸 더 실감하게 된 거야?
호영32:10어쨌든 약간 경상도 남자들의 어떤 가오랄까 그런 거에 대해서 더 관찰하게 된 것 같아. 그게 진짜 정말 서울에서
호영32:30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하는 남성상이랑 부산에서 좀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성상이 다른 것 같아. 재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쨌든 약간 경남권이라고 할 수 있나 그렇게 서울 외 지역에서 살았던 사람으로서 재원이 살던 자란 곳의 남성성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최재원32:57일단 나는 너무 어릴 때 살아가지고 남성성 일단은 뭔가 매력적인 남성성 개인적으로는 찾지 못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는데
최재원33:18내가 어려서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김괜저33:25그러면 사람들이 흔하게 얘기하는 부산 남자 서울 남자 여기 그냥 스테레오 타입이랄까.. 부산 남자 서울 남자 이렇게 있으면 부산 남자를 매력이 재원한테 잘 안 느껴지는 거야 아니면 그런 건 아니야 뭐야
최재원33:43일단 부산 남자라고 경상도 남자라고 할 만한 사람들을 가족 말고는 난 거의 몰라. 왜냐면 나는 거제도에 제일 오래 살았고
최재원34:03그때는 너무 어렸는데 진짜 자연.. 아 그때 좀 생각난다. 갑자기 생각이 났어. 초등학교 때
최재원34:12근데
최재원34:15그때는 되게 어리고 거제도가 좀 독특한 게 거기 대우중공업이 있어. 근데 그게 굉장히 그때 활발하게 조선 소가 돌아갈 때여가지고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되게 많았어. 그래서 거기에 옥포 초등학교라고 옥포 초등학교가 있고 국산 초등학교라고 있는데 이게 약간 거의
최재원34:43나눠져 있는 거야. 좀 구시가지나 원래 거제도에 살던 사람들은 국산초등학교에 가고 대우조선소에 부모가 근무를 하고 그런 사람은 옥포 초등학교를 다니는데 다 서울말을 쓰는 거야. 그래서 막 성당이나 이런 데서 만나면 되게 그때는 내가 처음 들어본 서울 말이었는데
최재원35:13뭔가 다 되게 더 우아한 것 같고 일단 말
참석자 535:20
최재원35:22더 부드럽잖아. 그래서 되게 신기하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우리 학교에도 그런 애들이 몇 명 있었는데 서울에서 그래서 서울에서 온 사람이 되게 많았어. 어쨌든 거제도에 그래서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 되게 그때 되게 귀여운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고
최재원35:49경상도 남자 근데 그때는 나는 경상도 이게 경상도 남자와 서울 남자의 차이를 알려면 서울 남자 알아야 되잖아. 근데 나에게는 이게 나의 세상의 전부여가지고 경상도적인 매력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고 그냥
최재원36:10내 세계 안에서 각자 사람들이 다 다른 그 느낌이어가지고
최재원36:18근데 그때 뭔가
최재원36:23되게 귀여운 남자애들이 많았다.
최재원36:29그리고 그런 걸 떠나서 거기는 거제도는 아까도 막 물론 좀 더 시간이 느리게 가고 이런 거에 대해서 얘기를 했지만 거제도는 특히 그리고 나는 초등학교 때 특히 거의 학교 가는 거 말고는 밖에서 시간을 다 보냈어. 진짜 하루 종일
최재원36:50해변에 하루 종일 가거나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있거나 낚시하러 가거나 수영하거나 그래서 계속 밖에서 축구하고 그래서 그런 그리고 막 비가 되게 많이 왔는데 비 오면 운동장에 막 장마가 엄청 많이 온 한 여름이 있었는데 진짜 한 10일 동안 막 쏟아져가지고
최재원37:15운동장이 물 웅덩이가 된 거야. 완전히 이렇게 전체가 그래서 거기 막 들어누워가지고 일부러 흰옷 입고 흰 옷 입고 들어. 누워가지고 막 애들이랑 천사 이거
참석자 537:31하고
최재원37:33진짜 저에게 돌아온 줄도 모르고. 진짜 그렇게 놀아 항상 밖에서 놀고 애들이랑 땀 흘리면서 같이 놀아서 그런지 뭔가 약간 동료 의식도 있고. 되게 그랬던 것 같아.
김괜저37:55아마 재원이 서울에서 아니면 나처럼 신도시 같은 데서 학교를 다녔거나 했으면 엄청 애들이 깍쟁이 같다거나 그런 그런 좀 밖에 나가서 아무렇게나 놀고 친해지고 이런 게 너무 부족하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 비교가 됐었다면 그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최재원38:16근데 그걸 느끼긴 했어. 중학교 중학교는 창원으로 다시 갔는데 중학교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 그냥 일단 일단 공학이 아니었고 이제 그러니까 공학인데 남녀가 따로 있는 반이었는데. 그래서 남자를 거의 못 봤고. 근데 여자… 어쨌든
최재원38:40창원은 기억이 별로 없고. 그러다가 고등학교들을 가면서 근데 우리 고등학교는 진짜 뭐 90%가 90%까지는 아닌가 한 80%가 서울에서
김괜저38:5280%가 서울이고 50%가 강남이지. 뭐.
최재원38:55그런. 그러니까 그때 처음 만났는데 진짜 막 거제도에서 그런 사람들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너무 딴 나라 사람들 같은 거야. 그래서 그때 좀 처음 다른 인간상을 만난 게 아닌가 밖에서 아무도 안 놀아줘
김괜저39:19밖에서 맞아. 맞아.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재원은 밖에서 막 잠자리가 보이면 잡고 막 이런 걸 좋아하는데
최재원39:27잡지는 않아. 도망가는데
김괜저39:32맞아. 그래서 나 사진 그때 찍었던 사진 보면 재원이 막 민들레 불고 있고 막 이런 사진 많거든. 고등학교 때 유독
호영39:43맞아. 나도.
최재원39:48근데 난 또 그 이후로는 계속 서울이랑 뉴욕에 살아가지고 또 지금 와서는 지금 와서는 거제도가 진짜 좋았 좋았지만 지금 다시 갔을 때 지금 최근에 제일 마지막으로 간 게 한 7년 전인가 8년 전인데 15년 전에 대학 졸업 대학 들어가기 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갔을 때만 해도 내가 자랄 때랑 그렇게까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최재원40:15한 6년 지났으니까. 근데 최근에 7년쯤 전에 갔을 때는 완전히 달라진 거야. 그냥 바닷가에 다 펜션이고 그때는 진짜 논밭 논밭 그야말로 논밭이랑 바다 이렇게만 있어가지고. 지금 다 펜션이고 체인점. 예전에는 다 이렇게 무슨 만복 슈퍼 이런 식이었잖아. 근데 지금은 다 체인점이고 다 편의점이고
최재원40:44한국에서 그런 서울 밖에 있는 도시를 갈 때마다 느끼는 거는 옛날이랑은 진짜 그런 체인점이 진짜 많아졌다는 어딜 가도 좀 비슷비슷한 맛이 있는 것 같아.
호영41:02응.
김괜저41:03그래서 사실은 아까 이제 호영이 말한 부산 원도심처럼 차라리 그렇게 예전에 큰 도시 중심가였던 데가 어떻게 보면 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왜냐하면 아예 논밭이었던 데나 이런 데들은 완전히 새로운 게 계속 들어서니까
김괜저41:28오히려 더 그런 걸 느낄 수가 없고. 그나마 원도심으로 좀 오래된 그거를 간직하고 재개발이 언젠가 되겠지만 기다리고 있고 이런 동네들이 그런 느낌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것.
호영41:44
호영41:46이번에 부산 갔을 때도
호영41:51맞아. 부산에는 이런 게 많지라고 생각했던 게 목욕탕인데 내가 예전에 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도 많아
최재원42:03아니. 나 어렸을 때 허심청 갔던 기억이 나서. 갑자기
호영42:07
최재원42:08부산에 막 무슨 거의 뭐 내 어렸을 때 기억으로는 아방궁같이 커다랬어.
호영42:14맞아. 내 그.. 약간 그 아우라가 그 정도야. 내 머릿속에. 실제 크기는 사실 내가 목욕탕을 안 가서 모르겠지만 허심청이라고 했을 때 존재감이 너무 큰 것 같고. 이번에 갔을 때도 심지어는 이런 건물을 봤어. 이제 1층이 목욕탕이고 위에 2~3층은 그냥 사람 사는 집인 거야. 그래서 같은 건물에
호영42:39목욕탕에 있어서 내 생각엔 그럼 여기 사는 분들은 진짜 목욕을 집에서 안 하고 맨날 목욕탕에 가서 할 수도 있겠다. 근데 그리고 진짜 막 코로나 때도 막 부산에서 목욕탕 목욕탕이었지? 그때 막 거기서 막 전파됐다. 이런 얘기 막 그런 사건도 있었는데 일단 목욕탕 가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진짜 많고
호영43:06그치 그리고 막 온천 온천천 그 동네도 있고 막 이러니까
호영43:12그런 것 같아.
호영43:14근데 또 부산 영화제 가서 보는 부산은 또 완전 그냥 그거는 그냥 특정 해운대 지역 센텀 시티라는 그 지역에만 딱 왔다 가게 되니까 거기만 있으면 사실 부산에 갔다기보다는 센텀 시티 갔다 왔다. 아니 일단 이름부터가 센텀 시티야. 어떻게? 그리고 거기 또 막 트럼프 타워가 있어.
김괜저43:41맞아. 난 마린 시티를 제일 좋아해. 근데 센텀 시티랑 나도 그래서 부산 예전에 갔을 때 숙소는 이제 원도심의 부산역 앞인데 거기를 가지고 혼자서 혼자 여행하면서 분위기를 내려고
김괜저44:01거기 이제 해운대에 있는 신세계 푸드마켓에 처음 열었다고. 그래서 거기 가지고 거기서 비싼 바게트랑 잼이랑 이런 걸 사가지고 갖고 와서 부산역 앞에서 숙소에서 먹고 막 이랬거든 그러면서 너무너무 다르다. 다른 도시다 막 이런 생각했던 기억이
호영44:20너무 큰 도시고.
호영44:23
호영44:24나도 그래서 예전에 부산 살 때 막 영어 과외를 예를 들어서 마린시티 마린시티였나? 아무튼 거기서 하고 그다음에 집은 또 그 대청동 꼭대기 집까지 가는 거야. 그러면 진짜 한 1시간 반 편도 이렇게 하면서 나는 도대체 이 약간 그냥 다른 시대를 왔다 갔다 하는 느낌 매일매일
김괜저44:51되게 진짜 그런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마음이 늘 복잡한 게 나는 이제 공간에 관심이 많고 지역에 가면 여기는 어떻게 고쳐서 꾸미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늘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되게 마음이 부딪힐 때가 많고
김괜저45:12예를 들어서 원도심에 있는 약간 진짜 5천만 원짜리 단독주택도 있거든 거기는. 그래서 그런 거를 하나 사가지고 멋있게 만들어서 아까도 호영이 말한 것처럼 뭔가 친구들이랑 같이 쓸 수 있는 공간이나 이런 걸로 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김괜저45:32
김괜저45:33근데 그러는 김에 예를 들어서 영도야 그게 그럼 영도는 아직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바다뷰가 좋고 이런 건데 이제 최근엔 되게 해안가 주변으로 많이 바뀌고 있거든 카페 엄청난 카페 들어오고 막 거의 공장형 카페에 되게 큰 거 생기고 이러는데 근데 거기를 내가 거기가 지금 모습이 좋아서 내가 가고 싶은 거랑 함께 그러는 김에 거기도 지하철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있고
김괜저46:01주변에도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 항상 같이 있잖아. 그래서 되게 그런 마음이 늘 공존하는 것 같고 그래서 새로운 곳에 내가 아직 모르던 도시에 갈 때 내가 어떤 마음을 갖고 내가 어떨 때는 내가 마음속으로 이렇게 꽃다발을 들고 가는 느낌이고 어떨 때는 되게 창을 겨누고 가는 느낌이고 이런 갈 때마다 나의 마음이 좀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요.
호영46:33맞아. 나도 부산에 가서 살기 시작하면서 나도 좀 그런 사람이잖아. 어쨌든 부산 출신 아니고 그냥 서울 사람인데 부산이 서울에 비해서는 뭐 이런 게 좋아 보여. 이렇게 해가지고 가서 살기 시작한 거니까. 계속 그런 느낌이 있었어. 부산에.
호영46:59그리고 또 이번에 가서도 생각했던 게 이번에 가서 한 행사들이 둘 다 번역에 대한 거였는데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그리고 나는 그냥 내 배경 자체가 너무 영어랑 영어 그리고 미국이랑 가까이 붙어 있기 때문에 나는 이게
호영47:22다른 사람들이 이걸 모를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말을 많이 한단 말이야.
호영47:27아차. 막 이러면서 또 생각하는 그런 순간들이 되게 많았거든 그리고 근데 또 그거를
호영47:34글 같은 거는 이제 다시 고치고 뭐 이렇게 할 수 있지만 말은 그냥 뱉으면 끝이니까 그래서 그것도
호영47:45고민이 되더라고. 예를 들어서 막 이제 내가 남은 인생은요 그 책 북토크를 하는데 북토크인데 내가 이 책을 사람들이 사고 나한테 사인을 받고 싶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한 거야.
호영48:05그래서
호영48:07사인을 해야 되는데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야. 근데
호영48:11
호영48:13작가분이 이 책이 이제 미국에서는 지금 3쇄를 찍었는데 3쇄를 찍으면서 자기 저자 프로필을 피오나 애플이 한 말로 바꿨다? 근데 그 말이 피오나 애플이 mtv 무슨 시상식에서 한 말인데
호영48:32This world is bullshit. Go with yourself  이렇게 말을 했던 게 있거든. 그래서 그 말이 피오나 애플이 막 이 세상은 그냥 다 개소리 투성이고 그냥 당신을 믿으세요라고 한 거잖아. 근데 사인을 뭐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으니까 그 말을 써야겠다라고 해서 그거를 그냥 내가 영어로 쓴 거야. 근데
호영48:57그 영어가 어떤 사람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막 많이 쓰는 말은 아니잖아. 또 Go with yourself 뭔 말인지 다 모를 수가 있는 게 당연하잖아. 근데 그걸 그냥 내가 쓰고 그거를 또 막 한글로 갑자기 번역하려니까 생각이 잘 안 나고 막 이래가지고
호영49:15그렇게 썼다가 어떤 분이 저 그렇게 쓰시면 몰라요. 이렇게 말을 해주셔서 그래서 막 뒤늦게 번역을 덧붙이고 막 이런 일이 있었거든. 아무튼 그래서 막 마음이 또 복잡하고 그리고 시번역 토크를 하면서도 시번역 토크를 하는 것은 어쨌든 내가 이 번역을 왜 이렇게 했는지 이걸
호영49:39나름 편집해서 말하긴 하지만 어쨌든 많이 그 과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이런 거기 때문에
호영49:46
호영49:47그래서도 좀 내가 많이 드러나는 느낌 그걸로 인해서 좀 생기는 불안함 이런 것도 있었어. 사실. 그래서 가서 토크를 하는 것도 사람 그러니까 거기 와주신 분들이 되게
호영50:06따뜻하게 대해주고 질문도 굉장히 우호적인 질문들밖에 없었는데도 응. 근데 또 항상 매번 말에 대해서는 더 어렵다라고 생각하게 돼.
호영50:24나도
김괜저50:26이렇게 팟캐스트에서 얘기하는 것도 되게 내 마음이 a면 진짜 미세하게 a는 아닌 말을 계속 우리가 하잖아. 모든 말이 그렇잖아. 되게 그런 생각을 나도 다시 듣고 편집하고 할 때마다 해. 이 얘기가 대충 전달이 되긴 했는데 그 말은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 계속 해.
최재원50:47나는 미세하지가 않고 항상 늘 언제나 a를 말하고 싶은데 b를 말해
김괜저50:53아예 b를 말하는 거 난 a다. c 정도가 아니라
최재원50:57a가 아니고 완전 딴 말하고 있고 왜 저런 말을 그래서 내가 한 말 기억도 안 나고 호영이 막 그때도 운전대 잡고 그런 얘기해줬잖아. 내가 위트앤시니컬에서 그렇게 운전대 잡고 글을 쓴다. 써야 이렇게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최재원51:17전혀 기억이 안 나. 기억이 안 나. 진짜 새로 듣는
호영51:23맞아. 맞아. 이번에. 그래서 시 번역 토크에서도 내가 재원이 한 말을 하나 인용을 했어. 초가에서 우리가 Modern Poetry in Translation 이라는 그러니까 현대시 번역 잡지에 초가가 실려가지고 거기서 재원이 소재하고 약간 인터뷰 식으로 대화를 한 게 이제 녹음 파일이 거기 올라가 있거든.
호영51:50그래서 내가 재원이 거기서 한 말 중에 이제 시 또는 문학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아니다. 다시 할게. 재원이… 재원이 시 또는 문학은
호영52:09우리가 아는 것보다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이해하는 것보다 사랑할 수 있게 한다라는 말을 했다. 엄청 멋있지? 아무튼 그 말을 영어로 말을 했어. 소재랑 인터뷰를 했으니까.
호영52:22아무튼.
호영52:23그래서 그 말을 내가 그 시번역 토크에 인용을 하고 싶은 거야. 시는 이해를 해서 내가 번역을 하는 게 아니고 그냥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그걸 다른 사람들한테도 나누고 싶어서 하는 거다. 이런 말을 하기 위해서. 근데 왠지 이거를 인용을 하려고 생각해 보니까 재원이 또 이런 말을 자기가 했다는 걸 기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호영52:48사람들이 왜 이렇게 막
최재원52:50그런 말을 했어?
호영52:54사람들이 행사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잖아. 그래서 혹시 나중에 재원이 이거를 보고 화들짝 놀라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최재원53:01아니 호영이 나한테 이거를 번역한 거를 이렇게 번역을 해도 될까 물어봤는데 일단 물어봐줬다는 게 너무..
김괜저53:12기억은 났어. 내가 한 말이라는 거?
최재원53:15근데 이 말은 내가 여기저기서 되게 많이 해가지고 이게 나한테 좀 기본적인… 기본적이야. 내가 왜 a를 말하고 싶은데 z를 말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말만 들으면 내가 아는 그러니까 내가 들어서 정보적으로 표면적으로 아는 것보다 그러니까 말을 할 때 miscommunication이 생기고 그래도
최재원53:43우리는 그것보다 더 이상의 것을 이해를 할 수 있을 때가 되게 많고 말은 되게 일부… 실제로 나오는 그 표현 자체 혹은 말은 되게 일부일 때라는 생각도 되게 많이 들어. 그니까 거기에 모든 게 포함이 된 거지. 뭔가 제스처라든가 표정 이런 것도 물론이지만
최재원54:06
최재원54:07누가 그 말을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말을 하는지 그리고 이 사람이 그 말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거나 아니면 뭐 오해가 생기거나 되게 추상적이라서 얘기를 못해도 어쨌든 뭔가 느낌은 올 때가 있잖아.
김괜저54:25그렇지
최재원54:26그래서 그런 게 내 생각으로는 내가 아는 것보다는 더 이해를 할 수가
최재원54:32있고
최재원54:32이해하는 것보다는 더 사랑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말은 기억이 났어. 여기저기 다 써가지고
김괜저54:45좋은 말이다.
호영54:48맞아. 그래서 어쨌든 시번역 토크에서는 또 그 재원이 편집 피드백을 해준 시집 얘기도 하고 가장 최근에 번역한 허연 시인의 <불온한 검은 피> 얘기도 하고 그 책도 재원이 모든 시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줬기 때문에 재원을 많이 소환하면서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이렇게
호영55:13혼자 하는 토크가
호영55:16처음인 것 같은데 아무튼 되게 그래서 걱정도 많고 그랬지만 그래도 막 초과를 끌어들이고 재원도 끌어들이고 이렇게 하면서 해서 되게 어떻게 어떻게 했습니다
최재원55:29전화 연결 전화 연결하지 그랬어요 전화 연결을
호영55:35맞네. 그런 찬스를..
최재원55:38그러면 내가 얼마나 호영이의 번역을 읽을 때마다 되게 감탄하는지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 텐데. 여러분 이런 번역가 또 못 만납니다.
김괜저55:52맞아. 근데 진짜 내가 하는 나에 대한 말은 a를 말하는데 b가 되고 c가 되고 이러지만 남에 대한 찬사라든지 이런 건 훨씬 쉽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 비교적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
호영56:09나는 그것도 잘 모르겠어. 나는. 근데 저번에 우리 팟캐에서 막 내가 그래서 재원의 피드백에 대해서나 또는 괜저의 글에 대해서나 한 말들이 항상 불충분하다고 느껴. 근데 어쨌든 말은
김괜저56:23그래. 맞아.
김괜저56:25나도 막 내가 호영의 글에 대해서 막 되게 쿨해. 막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걸 처음에 그냥 transcript로만 읽었는데 뭔 소리인지 아예 모르겠는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그래서 다시 들어보고 목소리 대충 무슨 뜻인지 이제 알겠다. 이렇게 다시 위해서.
호영56:40맞아. 근데 그래서 말에 대해서 좋은 점은 그것도 있는 것 같아. 어쨌든 목소리에 엄청 많은 질감이 담기니까 그것이 또 전달이 된다.
최재원56:52맞다. 그래서
김괜저56:54웬만하면 말로 해야 된다.
최재원57:01웬만하면~
김괜저57:02좋습니다. 오늘 그러면
최재원57:04시간이 됐다. 얘기가 더 많은데 벌써 시간이.
김괜저57:07호영이 한번 마지막 소감 한마디 해주고 끝내면 어떨까요?
호영57:11아 소감
호영57:16부산이 지금 서울보다 훨씬 시원합니다. 여러분 그래서 부산을 좀 가보세요
최재원57:20어서 오세요. 홍보대사
김괜저57:26내가 예상한 소감이 아니었어.
호영57:28그래? 뭘 예상했는데
김괜저57:31아니야 아니야. 좋았어. 근데 부산으로 오이소.
김괜저57:39오이소 사이소… 우리 언제 한번 같이 부산 가서 특별한 녹음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진짜 재밌을 것 같지 않아? 그것도
호영57:49거제도도 가고 싶고
최재원57:51맞아요. 거제도 진짜 한 번 꼭 정말 진짜 아름다워. 섬들이.
김괜저57:59좋습니다. 특별화 녹음하는 날까지 잘 가봅시다. 이렇게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