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 – 잔말말고 말로 해

유럽에서 돌아온 괜저. 턱걸이를 하고 돌아온 호영. 그냥 돌아온 재원. 야망가보다 내밀하고 가족오락관보다 흥있는 호영의 퇴사 파티 이야기부터 350km로 내달리는 재원의 F1 사랑까지. 진지했던 녹음본 하나를 폐기하고 산만하게 돌아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번 화에서 나온 말:

  • 가 본 퇴사 파티 중 단연 1위
  • 지난 몇 년간 모아온 BL 짤들
  • 퇴사 파티인데 제일 회사 워크숍처럼 진행된
  •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
  • 킹리적 갓심
  • 질투를 유발하기 위한 세팅처럼 앉혀놓고
  • 이게 농담인 것 같죠
  • 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일단 고뇌
  • 노이즈 날리기를 하면 목소리가 같이 날라가
  • 웨이터가 안 오면 절대 기다려라
  • 복장만 보면 레이스 위켄드 그랑프리
  • 음바페도 집에 있을 때 축구 12시간 본다고
  • 20 몇 초면 거의 1년이잖아
  • 드물게 스스로 시인하는 부치도 있지만
  • 한자로 이루어진 배덕한 말들
  • 맥주 마시고 가세요
  • 말동무는 조금 더 특별한 청자
  • 마이크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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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괜저00:04안녕하세요 유러피안 김괜저입니다.
최재원00:11안녕하세요. 돌아온 최재원입니다.
호영00:15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첫 번째 턱걸이를 한 호영입니다. 어제 놀이터에 갔는데 한번 해봤는데 되더라?
김괜저00:23오 안 되던 게 그냥 된 거야?
호영00:25내가 평생 이걸 할 수 있을 줄 몰랐어. 근데 막 여러 친구들이랑 막 갔는데 그래서 서로 약간 체력장처럼 이렇게 매달리고 돌고 이런 걸 하고 있었거든. 근데 왠지 갑자기 턱걸이를 해볼까 싶어서 했는데 되더라고.
김괜저00:39진짜 대단하다.
최재원00:41너 안 되지?
김괜저00:42나는 턱걸이 한 개 될 걸?
호영00:45나도 진짜 한 개? 한 개 될 걸?
최재원00:50근데 나는 심지어 운동을 많이 할 때도 랙풀다운 이런 거 할 때 60kg 70kg까지도 나 했거든 근데 안 되더라고. 풀업이… 계속 밴드를 안 끼면 안 돼
김괜저01:03나도 밴드 끼고 항상 연습하고 무릎으로 어시스트 하는 거는 하는데 그거 하면 진짜… 어깨 힘이 적어서도 그렇지만 등 힘을 쓰기 위한 어깨의 가동성이 안 돼 가지고 그래서 맨날 이거 연습해. 이걸 팔꿈치까지 붙이고 이렇게 밖으로 돌리는 연습을 해서 어깨를 외회전시키는 걸. 어깨 외회전, 이 말을 계속 들어.
김괜저01:29박수를 받았나요? 앞에 있던 모든 분들에게
호영01:32다들 내가 호영보다는 셀 것 같다라고 했는데 내가 하니까 놀랐어. 나도 스스로 놀랐고.
최재원01:41이제 클라이밍 되게 훨씬 더 잘할 수 있겠어
호영01:44전보다 좀 잘 할 것 같아. 클라이밍에서 끌어올리는 팔 임이 필요하니까.
김괜저01:50근데 팔 힘 뿐 아니라 나는 팔 힘을 키워도 무게가 있어가지고 잘 안 돼서. 나 하체가 무거운 편이라서 되게 안 되거든. 예전에 그래서 나 집에 턱걸이 기계에 있을 때도 애인이 어떻게 한 개도 안 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맨날 구박했었거든. 그게 체형의 문제도 있는데
호영02:14그러니까. 굉장히 근육이 많은데도 이게 안 될 수 있다는 게 놀라운데. 너무 무거워서 그렇구나
김괜저02:21상반신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걸 할 때는…. 축하드립니다.
호영02:30감사합니다.
김괜저02:32호영은 또 최근 근황에 재미있는 게 많았잖아.
호영02:37일단 제일 큰 근황이라면 퇴사를 한 것이겠죠. 드디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최재원02:43박수칠 일이 진짜 많다.
김괜저02:47네. 제일 많은 일이 있었던 분
호영02:52그렇죠. 그래서 나는 괜저처럼 뭔가 여행으로 멀리 떠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냥 생활에 큰 변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주가 퇴사하고 첫 일주일을 이렇게 출근 없는 생활을 지내봤는데
김괜저03:07어때?
호영03:09일단 늦잠을 많이 자고요. 당연히. 그리고 고양이랑도 시간을 더 보내면서 약간 옛날 사진을 뒤져보니까 3년 전 구생이 사진을 봤다? 진짜 얄상한 고양이인 거야. 얼굴이 세모낳고 진짜 그리고 크기도 너무 작은 거야.
호영03:27그러다가 구생이랑 앞으로 더 놀아줘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
김괜저03:35퇴사라니! 그래가지고 퇴사를 기념하면서 호영이 우리 지금 녹음하고 있는 이 작업실에서 퇴사 파티를 해가지고 우리가 다 갔다 왔습니다. 너무 재미있는 내가 가본 퇴사 파티 중에 단연 1위였어.
김괜저03:53퇴사파티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재원은 몇 위?
최재원04:00일위지!
호영04:03그러니까 굳이 퇴사를 한다고 막 파티를 할 필요가 없는데 내가 은근 파티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이번 파티도 <야망가의 야망가계 탈출 파티> 이렇게 이름을 지었어
김괜저04:14<야망가의 야망가계 탈출 파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이 이름을 기억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야망..? 이러고.
호영04:27일하던 회사가 야망과 또는 소위 이제 특히 비엘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거기를 나온다는 것을 기념하여 또 내가 그동안 회사에서 지난 몇 년간 모아온 BL 짤들을 공유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 이런 파티를 했고 그래서 다들
호영04:52저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또 본인들의 야망가에 대한 설을 나눠주고 가셨다.
김괜저04:59그래서 왔는데 다 그니까 서로 알던 사람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처음 만난 사람들도 있고 이러니까 이렇게 둥글게 앉아가지고 처음에 근데 앉자마자 자기 소개를 하고 야망가에 대한 자기의 관계를 밝히시오. 이러는 거야
최재원05:15아니 그리고 프로그램이 진짜 굉장히 사실 이게 파티인데 프리젠테이션도 있고 소개도 있고 게임도 있고 거의 무슨 오락 버라이어티한 쇼를 본 것처럼 엄청 알찼잖아요.
김괜저05:30아이러니한게 퇴사 파티인데 제일 약간 회사 워크숍처럼 진행됐어요.
최재원05:39그리고 방금도 제목 들으면서 처음 깨달았는데 이게 야망가의 야망가계 탈출 파티니까 그 앞에 야망가는 야망-이스트인 걸 방금 깨달았는데
최재원05:56그래서 그날도 사실 초대장의 야망 슬래시(/) 가에 대한 소개를 자신의 관계나 자신의 야망 또는 야망가에 대한 거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나는 초대장은 이해를 못해가지고 그날 와서 알았는데그래서 그게 야망가도 그렇고 자신의 야망도 그렇고 좀 내밀한 얘기일 수 있다.
최재원06:16근데 그게 소개여가지고 사람들이 되게 초반부터 굉장히 진솔하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얘기를 많이 하면서 이게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괜저06:31초면에 너무 많은 걸 알려주고.그리고 나는 어떻게 보면은 그냥 겉모습만으로는 제일 비-야망가 그러니까 비엘을 안 볼 것 같은 사람 1위였을 텐데 거기에서. 근데 우리 그 퀴즈 한 거에서 내가 맞춰가지고 약간 bl 용어 맞추기 게임에서 그래도
최재원06:56점점 성장이 굉장히 빠르더라고. 1번 2번 할 때만 해도 이게 뭐야? 하더니 5번 쯤 가서는 비엘 제목의 그런 포뮬라를 파악하고.
김괜저07:06눈치 ai처럼 학습해서 언어 모델로.
최재원07:11그러니까 아까 말하는 게임이 야망가의 제목 틀린 거를 맞추는 게임이었는데 5개 보기가 있고 그중에 호영이 이제 임의로 지은 제목이 있고 이런 거였는데 진짜 재미있고 게임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굉장히 즐거워했다.
호영07:34맞아. 생각해 보니까 더 많은 걸 만들 수도 있었는데 준비 시간이 좀 모자라고요. 다음에 또 기회를 만들도록 할게
김괜저07:42그래서 호영이 번역가 및 작가로 이제 전업 생활을 하기 위해 퇴사를 한 거니까 그거를 축하해야 되는 것도 있지만 약간 레크리에이션 강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것도 같아. 그런 자리였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우리 <웬만하면 말로해>도 행사 같은 거 하면은 약간 오락을 맡아주시면 어떨지
호영08:06좋죠 좋죠 네. 모두가 할 수 있는 게임.
최재원08:11그리고 호영이 진짜 말 장난 혹은 말에 대한 그런… 최근에 명함 나온 거에도 적혀 있는데 정확한 워딩이 기억이 안 나지만 어쨌든 재미있는 말이나 의성어 의태어를 보면 자신에게 이렇게 리포트를 해달라고 그런 게 있는데 저한테 준 카드에서도 자기가
최재원08:34찾은 그런 말을 나한테 나눠주더라고. 되게 특이하고 처음 들어보는 말. 이번에 파티를 할 때도 야망 야망가 그 말장난이나 제목 정하고 이런 거에서 되게 호영의 말장난에 대한, 말놀이에 대한 그런 열정과 사랑을 진짜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호영08:59약간 그런 거에 대한 야망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김괜저09:08PPT의 내용도 그런 내용들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말장난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런 것도 있었고. 사람들이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야? 하는데 아니라고 더 잘할 수 있는데 이 정도만 했다는 거는 번역이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기준이 되게 높고
최재원09:26그리고 예전에 호영이 번역했던 거를 최근에 뭐였는지 모르겠는데 봤는데 그 소개에 ‘인터넷 문화와 입말에 관심이 되게 많다’고. <남은 인생은요> 그래 거기 그렇게 소개가 돼 있었는데
최재원09:48그래서 웹툰 번역을 할 때 특히 그런 신조어도 되게 많이 나오고 문법에 안 맞는 게 되게 많이 나오잖아. 갓심리였나…?
김괜저09:59뭐 그런 거 있었잖아 갓… 갓…
호영10:01그 파트에서 나온 예시는 킹리적 갓심입니다.
김괜저10:04킹리적 갓심. 한국말도 어렵다. 진짜
호영10:08어렵지 어렵지
호영10:10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그러니까 합리적 의심인데 여기에 킹과 갓 접두사를 붙여서 킹리적 갓심 이거는 그게 그러니까 그냥 강조하고 싶은 것 같아. 내 생각에는
최재원10:23그런 거를 번역하는 거라든가 그런 게 웹툰에 근데 되게 많잖아. 그런 입말 신조어 인터넷 용어 그런 게 진짜 번역가로서도 진짜 흥미가 생기는 부분인 것 같아요.
김괜저10:40사실 그래서 근데 재원은 번역할 때도 그렇지만 본인의 글에서 그런 걸 많이 쓰는 것 같거든요. 시에서. 그래서 나는 최재원 시 호영 번역 하면
김괜저10:50되게 잘 맞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도
김괜저10:54드는 것 같아.
최재원10:56호영님 잘 부탁합니다.
김괜저10:59그리고 내가 호영 집 인테리어 해줬다는 얘기는 우리가 여기서 간간히 했지만 그거를 끝내고 호영이 너무 큰 선물을 줘가지고 내가 진짜 올해 킹 감동? 말이 안 붙네.
호영11:15약간 킹왕짱 이렇게 나올 것 같은
김괜저11:18킹리적갓심보다 이십 년 더 오래된 말처럼 들리네. 하여튼 그래서 왕감동을 받았는데
최재원11:27왕감동? 정말 실망이다.
호영11:29거의 전국 노래자랑의 추임새 같은데요
김괜저11:34그래서 그것도 호영이 ppt로 나한테 감사의 인사를 약간의 생활툰처럼 그려가지고 그걸 ppt로 만들어가지고 나랑 처음에 만나서 친해졌을 때, 집을 고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까지 이렇게 정리를 해가지고 줬는데 너무 감동을 받은 거야. 내가. 그래서 진짜
김괜저11:56호영을 만나서
김괜저11:59너무 좋고 이 집을 고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최재원12:04노래한 거?
김괜저12:06응 구조가 <다행이다>여서
최재원12:12나도 옆에서 보면서 진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고 이런 감동적인…
김괜저12:18아니 왜냐하면 재원을 마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한 세팅처럼 재원을 앞에 앉혀놓고 호영이 나한테 선물을 주는
최재원12:25내가 정면에서 봤어. 심지어 둘이 옆에 서 있고
호영12:28맞아
최재원12:30왜 그런 건가요? 증인처럼
호영12:34이게 예전에 재원 생일이 괜저 생일보다 앞서 있었잖아. 그래서 재원한테도 생일 선물 줄 때 그때도 마침 여기서 녹음하는 날 아니었나, 그래서 그런 자리였어. 또 재원한테 선물 줄 때는 괜저가 옆에 있어서 괜저가 또 부러워했었고 이번에 괜저한테 선물할 때는 또 재원
김괜저12:55그래서 인테리어를 한거야 내가 더 친해져야지 이런 생각 하면서
최재원13:00이게 농담인 것 같죠
호영13:05아무튼 그래서 괜저에게 선물한 ppt도 뭐랄까 구독자 분들한테는 공개해도 되려나 라는 생각도 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김괜저13:18유료 구독자 말동무 분들께는 해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를 하는 이유가 우리가 팟캐스트 4주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좀 했는데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일단은 계속 해야겠다. 너무 재밌다. 근데 좀 변화도 주고 싶다.
김괜저13:41특히 변화를 주고 싶은 게 좀 특히 호영이랑 나 같은 경우에는 최근까지 직장인이었어서 호영은 그랬고 나는 지금도 직장인이고 그래서 글 쓰는 시간을 좀 같이 보내고 싶다. 이게 좀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글쓰기 어려워서 말로 해로 시작했는데 말로 하는 거가 너무 재미있다 보니까 글을 많이 못 쓰는 것 같아요. 그래가지고 사실은 저번 주에 한 번 녹음을 했어요.
김괜저14:08근데 그게 영 아니었다… 변화를 주겠다고 잠깐 얘기하고 바로 같이 글을 45분 40분 쓰고 바로 그 글에 대해서 얘기하고 이거를 해봤는데 어땠나요?
호영14:27글을 쓰기 시작하니까 일단 고뇌가 너무 많아서
최재원14:32글 쓰고 나서 녹음을 하니까 너무 좀 무거워지고 그 얘기밖에 안 하게 되고
김괜저14:41그래서 목소리가 다들 낮아져가지고 사그라들어어가지고 녹음을 들었는데 음원이… 여기 우리 주변에 완전히 방음된 데가 아니라서 약간의 노이즈가 있잖아. 노이즈보다 목소리가 작아
김괜저14:56노이즈 날리기를 하면 목소리가 같이 날라가가지고 그거를 막 살려보겠다고 열심히 해서 음원은 살렸지만 여러 번 들어봐도 아 이게 재미가 우리 원래 텐션이 아닌데 이런 생각이근데 거기 안에 재미있는 부분은 있어가지고 그런 거는 말동무 온리로 공개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웬말 시즌 2의 에피소드 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 약간 이런…
호영15:25용납할 수 없고 이거는 신뢰를 깨는 그런 행동입니다.
김괜저15:33그래서 다시 하자고 얘기를 했고요. 근데 대신에 만나서 글 쓰는 거는 하기로는 했어요. 만나가지고 녹음 다 하고 나서라든지 중간에 시간이나 일을 때 같이 글 쓰는 거는 할 텐데 글 쓰는 거를 앞뒤로 해가지고 그게 어땠는지를 얘기를 같이 하고 이러는 거는
김괜저15:55듣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 가지고 팟캐스트는 지금처럼 그냥 재미를 위한 약간 유사 코미디 팟캐스트? 안 웃긴 코미기 팟캐스트처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호영16:14아 그래서 괜저의 유러피안…
김괜저16:16아 내가 왜 유러피안인지… 나는 쉬면서 유럽을 갔다 왔어요. 파리랑 베를린을 갖다 왔고 파리는 13년 만에 돌아간 것이어서 되게
김괜저16:32묘하더라고. 왜냐면 나 13년 전에 파리 있을 때 최재원도 거기 와봤었거든 그때 모습을 기억을 할 거야 최재원이. 근데 그때는 진짜 그냥 파리에 가야 돼 파리를 섭렵해야 돼 이런 느낌도 있고 진짜 재미있게 거기를 누비면서 지내고 했는데 그때를 지금 돌이켜보면
김괜저17:00되게 좋았던 때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때 있었던 약간 고독함 외로움 뭐 이방인으로서의 삶과 이런 것들이 지금은 느껴지는 거야. 그때의 나를 보면서 그래서 사실은 책의 정서 지금 쓰는 원고의 정서를 내가 좀 깨닫고 잡는 데 되게
김괜저17:26도움이 사실 됐어요. 그래서 어떻게 나를 어떻게 돌아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되게 좋았어요. 디테일하게는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친구랑 같이 놀고 뭐 다 좋았지만 특히 좀 과거를 돌아보는
김괜저17:45그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서 좋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좀 한국에 지금 직장을 옮긴 지 1년 정도 되어 가는데 이제 바쁘고 이러다 보니까 좀
김괜저18:02내년이나 후년이나 어떻게 계획을 짜야지 이런 것도 조금 별로 없었는데 좀 멀리 갔다 보니까 그런 게 환기가 되면서 되게 좋았어요.
최재원18:13근데 그때는 미국에 있을 때도 그렇고 프랑스 갔을 때도 그렇고 약간 거기에 이렇게 fit in 해야 된다는 그런 게 되게 많잖아. 근데 그런 게 점점 더 갈수록 편해지는 것 같아?거기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김괜저18:31훨씬 편해진 것 같아. 그때는 파리에 있으면서 프랑스어를 내가 공부를 오래 하기도 했고 그걸 하기 위한 준비처럼 진짜 만들어진 기회 그런 거라고 생각해가지고 진짜 영어도 안 쓰려고 막 노력하고 그러니까 애들 친구들도 프랑스로 잘하는 애들이랑 더 많이 논다든지 그렇게 하면서 지내고
김괜저18:54거기에 있는 모든 가볼 만한 데들 다 섭렵해야 되고 이런 게 되게 심했고 옷도 진짜 프랑스 사람들처럼 입고 다녀야 되고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그래서 최재원이 늘 나한테 그런 걸 많이 당했어. 같이 다닐 때 여기 파리니까 이런 거 하지 마. 이런 거
호영19:09어떤 게 있어요?
최재원19:11뭐 일단 길에서 지도를 펼치면 안 돼. 그 당시 폰이 없었으니까. 길에서 그렇게 멍하니 서서 지도를 펼치고 있으면 안돼… 아니 큰 지도도 아니야. 수첩 뒤에 있는 작은 지도 그런 거를 길에서 펼치고 있지 말래. 그런 거라든지 되게 많았죠.
김괜저19:29웨이터가 안 오면 절대 기다려라. 절대 미리 할 수 없다. 근데 웨이터가 어디 온지 몰라도 그냥 기다려. 한 시간 기다려봐. 이게 프랑스인의 길이다 이러면서 그래서 사실 너무 거기에 내가
김괜저19:47납짝하게 엎드려서 프랑스 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해보고 이러는 과정이라 가지고 사실은 그렇게 살면 즐겁거든 그 동안은 근데 끝나고 나면 엄청 피곤하지. 근데 이번에 갔을 때는
김괜저20:02프랑스어를 많이 잊어버려가지고 사실은 가면 할 일이나 있겠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근데 가니까 어느 정도 그냥 주문하고 인사하고 이런 건 된단 말이야. 그만큼 되는 걸로 너무 충분하다고 족하다고 느낀 거야. 내가 이걸 더 잘해서 여기서 저 사람이랑 대화를 한 시간씩 하고 이게 옛날에는 그러고 싶어가지고
최재원20:24자신을 증명하는 거구나
김괜저20:25그걸 못하는 게 되게 한심하다 이렇게 생각했을 텐데 지금은 아니 한국 사람이 불어로 주문을 하는데 뭘 더 바라 이런 생각이어서 되게 산뜻했고 거기에 있었던 내가 좋아하는 식당 아니면
김괜저20:42진짜 좋아하는 공원 Buttes chaumont이라고 진짜 아름다운 공원인데 그런 데 다시 가보고 하는 게 좋았지만 이게 과시적으로 좋은 거는 아니고 진짜 그냥
김괜저20:53그대로 잘 있네. 딱 이 정도의 느낌으로 좋았어가지고 좀 성숙해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지.
호영21:02나도 괜저 여행 사진이나 영상들 이렇게 보면서 진짜 부러웠던 거는 막 엄청 커다란 공원 같은 데서 사람들이 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서 햇살을 받고 있는 그런 게 진짜 좋아 보였어.
김괜저21:16그때 13년 전에는 스마트폰 나오기 직전이기도 하고 그때 약간 파리가 뉴욕이나 베를린이나 이런 곳만큼 샌프란 같이 그렇게 퀴어들이 바깥에 많이 있는 도시가 아니거든. 한국보다는 당연히 훨씬 개방돼 있긴 하지만 되게 전통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김괜저21:39전통적인 가족상이 아닌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조금 어려운 도시인데 근데 그 공원에는 사람들이 다 그냥 다 퀴어들인 거야. 그리고 다 진짜 너무 예쁘고 진짜 같이 간 제니 친구가 우리 옛날에 같이 놀았던 친구들 20대 때 모습 보는 것 같고 저쪽 그룹은 나는 저쪽 그룹은 또 파리에 있었던 친구 그룹 보는 것 같고 진짜 약간 죽어서 천국에 와서 과거에 나들 보는
김괜저22:10이런 기분까지 들 정도여가지고 진짜 우리 좀 과몰입했어. 그 중에 특히 우리 되게 친한 친구 미국에 캐롤이라고 했는데 걔랑 너무 똑같이 생긴 애가 저 무리에 서서 놀고 있는 거야. 그래서 제 캐롤이다. 이러면서 우리 지금 막 쟤네랑 친한데 쟤렁 지금 좀 싸웠나 봐. 이러면서 엄청
호영22:31거기서 서사를 만들었구나
김괜저22:35그런 거 재미있었고 그래서 되게 자유로움을 많이 느끼고 왔던 것 같아요.
김괜저22:42그리고 그냥 그래서 갔다 와가지고 되게 열심히 다시 살고 있어.
김괜저22:48운전도 지금 해서 출근 출퇴근도 운전해서 다니는데 또 접촉 사고 나가지고. 내가 냈어. 100% 나의 과실로. 근데 내가 지금 출근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 가지고 우리 엄마도 저번에 출퇴근 시간에 거기 한번 가보고 야 되게 어려운
김괜저23:09코스다라고 하더라고.
김괜저23:11우측으로 회전 고속도로에서 내려와가지고 우회전 바로 해야 돼가지고 5차선 변경을 하다가 그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앞에 있던 차가 멈춘 걸 못 보고 박은 거야.
참석자 623:27아 정말?
최재원23:28사고는 잘 해결이 됐습니까
김괜저23:31네네. 잘 해결됐고 아픈 거 없이 잘 지나가가지고 다행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김괜저23:46재원이는 인사가 뭐였지?
최재원23:49아 돌아온. 왜냐하면 이제 팟캐스트 다시 우리가 한 달 반 정도 쉬다가 지난주에 녹음을 했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같이 녹음을 하고 있어서 돌아온이라고 했고.
최재원24:07나는 나의 일상생활에서는 그렇게 큰 변화는 없는 것 같고.
호영24:14오늘도 F1 모자를 쓰고 왔는데
최재원24:18오늘은 조금 일찍 왔는데 한국이랑은 시간이 안 맞아서 요새는 녹화해놓은 거를 보고 있거든 실시간으로는 못 보고. 그래서 오늘 아침에 F1을 요새도 계속 보고 있고 최근에 좀 마감해야 될 일이 있어서
최재원24:40번역이랑 다른 글이랑 마감을 좀 하고 있고
김괜저24:48마감 아직 안 끝났어?
김괜저24:58마감 때문에 울고 있는…
호영25:05근데 나 하나 정정할게. 재원이 F1 모자를 쓰고 오지 않았고 들고 왔어 오늘
김괜저25:11저번에는 쓰고 왔잖아. 저번에 쓰고 왔었어.
최재원25:13거의 쓰고 있는데 오늘 모자를 벗은 모습을 굉장히 오랜만에
호영25:19맞아. 그래서
김괜저25:20계속 있는지 몰랐어 나는 머리가
호영25:22머리카락이란 게
김괜저25:23모자 안에 늘 있었고 저번에는 그런 자켓이나 이런 것도 F1 선수 같이 입고 와가지고내가 아는 다른 누나는 LPGA 선수처럼 입고 다니는데 둘이 같이 있는데 너무 웃긴 거야.
김괜저25:40바로 이제 나가야 될 것 같은
최재원25:43복장만 보면 진짜 그 레이스 위켄드 그랑프리 보러 간 사람처럼 그렇게 입고 있는데 근데 이번에 내가 응원하는 팀 말고 경쟁사가 완전히 독식. 이미 다 게임이 다 끝났어. 끝난 상황
김괜저26:02너 응원한 팀은
최재원26:06Mercedes(메르세데스)
최재원26:09Mercedes가 거의 8년 연속 1위를 했어요. 근데 그러다가 베르스타펜이라고 되게 젊은 레드불에서 시작한 젊은 네덜란드 드라이버인데 이 사람 아빠도 드라이버였고 이 사람이 되게 딱 봐도 너무 잘해.
김괜저26:29혹시 그 사람이 아빠가 트랙 지어줬다는 사람이야? 트랙 을 지워줘서 연습시켰다는 드라이버가 있더라고. 아빠가 드라이버인데 아들이 드라이버 한다는 걸 반대했대. 위험해서 근데 할 거면 니 트랙에서 해라고 하면서
최재원26:46트랙 전체를 지어줬다고?
김괜저26:48그 팀을 만들고 아예 그렇게 했다는 그 얘기를 들었어요.
최재원26:52누구지? 억만장자의 아빠를 가진 아들도 있어. 랜스 스트롤이라고 이 아빠가 팀을 샀어. 이제 얘도 드라이버인데… 완전히 꽂을 수는 없는 시스템이긴 해요. 왜냐하면 아무것도 모르는데 350km로 차를 몰 수는 없으니까 얘도 근데
최재원27:17이게 워낙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이니까 어렸을 때부터 레이싱을 해서 얘도 잘 하고 있는.지금은 Ashton Martin이라고 이름으로 바뀐 Race Point라는 팀의 드라이버로 있고. 근데 어쨌든 베스타펜이 누가 봐도 재능도 진짜 있고 완전 뭐라 그러지 약간 이런 스타일이야.
최재원27:42그 드라이버들을 인터뷰를 했어. 집에 가면 뭐 하냐 레이스 위켄드가 아닐 때 뭐 하냐, 다른 사람들은 tv 본다 아니면 와인 한 병 딴다 막 이러는데 얘는 집에 아무도 없으면 자기는 바로 시뮬레이터에 올라간다는 거야. 시뮬레이터 이렇게 드라이빙 하는 시뮬레이터거든 약간 그런 그냥 레이싱 밖에 모르는
최재원28:04약간 음바페도 자기 집에 있을 때는 축구 12시간 동안 축구만 본다고
최재원28:13봐도 봐도 지겹지가 않고 볼 때마다 재미있다고…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 그래서 누가 봐도 굉장히 잘하고 재능도 있고 열심히 하고 이러는데 그 사람이 최근 이제 3년 동안 계속 챔피언십을 따고 있고 Mercedes는 지금 차의 여러 가지 문제로 굉장히 부진하고 있는데
최재원28:32요새는 또 다시 레이스 시즌이 점점 2월부터 11월까지인데 하나가 되게 잘 해도 마지막에는 이제 다른 팀들이 좀 캐치업을 하는 그런 시스템이어서 지금은 조금 더 낫기는 한데 하여튼 어쨌든 재미있어.
김괜저28:50재미있나 보더라고. 우리 동생도 싱가포르 가서 F1 레이싱을 보고 왔다는 거야.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 진짜 이렇게 앞에서 지나다니면서 봐가지고 너무 진짜 설레었대.
최재원29:05동생은 누구를 관심 있어 해?
김괜저29:08전혀 모르겠어.
최재원29:10이름을 말해줬을 텐데
김괜저29:12나는 진짜 어렸을 때부터 차에 관심이 없어서… 지금 타는 차도 진짜 오래된 우리 가족이 물려서 물려서 엄마가 쓰다가 동생이 쓰다가 내가 물려받은 지 또 한참 된 SM3 옛날 차인데 근데 내가 다니는 회사가 이제 큰 회사다 보니까 거기 가면 차들이 너무 좋은 거야 주차장에…
김괜저29:37나는 왜 이렇게 차에 관심이 없지 이상하게?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거든. 어렸을 때 부터 차 얘기를 하면 진짜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최재원29:46나도 사실 차는 잘 몰라. 근데 이게 경기를 할 때 그냥 어쨌든 제일 빨리 달리는 사람이 그냥 다 이길 것 같잖아. 근데 그런 게 아니라 되게 많은 전략
김괜저30:00밖에서 막 가위이 나오고 막 이래?
호영30:04갑자기 막 페인트 뿌려
최재원30:08연기 나오고…
최재원30:10그렇진 않지만 이런저런 전략도 있고 시즌 전체를 보고 하는 게임 한 게임에 결정하는 토너먼트가 아니니까 시즌 전체를 보고 하는 전략도 있고 예를 들어서 그리드, 이제 레이싱 하기 전에 자리를 정하는 게
최재원30:28세 단계가 있는데 처음에 20명이 나와서 그냥 제일 빠른
최재원30:37시간 얼마나 빨리 한 트랙을 한 랩을 하느냐 이걸로 1위부터 20위 중에 15위까지만 살아남아. 1단계에서. 그리고 2 단계를 가면 더 짧은 시간 동안 랩을 해서 그 중에 10위만 살아남아. 그 다음에 마지막 3단계에 또 따로 시간이 되게 짧아. 짧은 시간 동안 이걸 돌아가지고
최재원30:57이후부터 이제 10위까지 결정이 되는 거야. 시간별로 근데 타이어가 되게 주말에 쓸 수 있는 타이어가 한정이 돼 있어. 그래서 근데 타이어 중에 되게 부드러운데 부드러운 애는 되게 이렇게 착 붙어서 이렇게 트랙션이 좋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커브도 잘 되고 데 부드러우니까 엄청 잘 까여. 그래서 금방 다 소모가 되는 거지. 한 한두 바퀴 돌면 이제 애가 그냥 막 너덜너덜한 거야. 근데 점점 딱딱한 애로 갈수록
최재원31:27이게 엄청 100도 이렇게까지 올라가야 타이어 온도가 70도로 이제 유지를 하는데 그렇게 올라가야 이거를 다 땅을 이렇게 집는 거야. 얘가 트렉션이 생기는 거야. 근데 그게 없을 때까지는 그러니까 되게 오래 걸리는 거지. 근데 딱딱하니까 빨리 가진 못하지만 되게 내구성이 오래 되는 거지.
최재원31:47근데 이게 정해져 있으니까 내가 나중에 아까 1 2 3차가 있는데 3차에서 좋은 타이어를 새 타이어를 쓰려면 1차에 다 쓸 수가 없는 거야. 1차에 좋은 타이어를 그냥 쓰고 날리면 2차로 가서 어차피 15위가 되잖아. 그러니까 그런 거라든지 그리고 그 레이스를 할 때도 무조건 빨리 가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최재원32:06한 번은 무조건 들어가서 타이어를 바꿔야 돼. 50 바퀴를 다 돌 수가 없어. 한 타이어로. 한 번은 규정상 들어가야 되고 보통은 두 번 에서 많으면 세 번까지도 들어가. 길의 상태에 따라서. 그래서 그거를 근데 들어올 때마다 한 20 몇 초가 걸려. 근데 1, 2등의 차이가 보통 0.005초 이렇게 결정이 되는 게 레이싱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게 20 몇 초면 거의 1년이잖아 지금
최재원32:341년이 지나는 거야. 그래서 이거를 어떻게 타이어를 매니징 해서 천천히 간 다음에 나는 최대한 한 바퀴 한 번 들어오고 얘는 두 번 들어오는 상태로 해서 가느냐 아니면 엄청 빨리 돌고 두 번 세 번 들어올 거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 되게 많은 그런 이거 이외에도 많은 그런 게 있는데 보다보면 되게 재미있어.
김괜저32:56진짜 신기하다.
호영32:58그러면 약간 도구에 대한 것도 있구나 나 몰랐어.
최재원33:03그리고 무슨 다른 시스템이나 이런 것도 어떻게 해야 이걸 지금 차들은 거의 무슨 이거 드라이빙만 있는 게 아니라 엄청 거의 비행기 계기판처럼 했어.
김괜저33:20재밌네요
호영33:23역시 또 이 얘기 시키니까 말이 술술 나오잖아요.
김괜저33:26최재원의 특징은 자기 요새 뭐 하냐고 하면 말을 못 하고 한참 동안 찾다가F1, 호수의 자라 이런 것들 하면 말이 술술 나오는.
최재원33:41요새 좀 그러네요. 특히 약간 좀 자신에게 지친 것 같아요. 그럴 때가 있지.
김괜저33:47나는 내 얘기가 너무 좋은데
최재원33:50알아
김괜저33:55내 얘기 하다가 죽을 것 같은데
호영34:03나 이번 주에 또 다른 근황은 Without Frame이라고 하는 어떤 아티스트 콜렉티브에서 기획한 <모텔전>이라는 전시를 다녀왔거든. <모텔전: 눈 뜨고 꾸는 꿈> 이게 풀 전시명인데 이 전시가 너무 흥미로웠던 게
호영34:27실제 이제 운영하고 있는 홍대 구역 근처에 있는 어떤 모텔에서 방을 여러 개 빌려서 전시를 12시간 동안 한 거야. 저녁 7시부터 그 다음날 아침 7시까지. 그래서 그 방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이 있고 사진 작업 도 있고 뭔가 설치물도 있고 퍼포먼스 같은 것도 있고 그래서 엄청 독특하고 재미있는 전시였어.
호영34:56형식을 되게 잘 구현한 것 같고 그리고 이 전시 서문 번역을 맡겨주셔서 그거를 했는데 그것도 정말 재미있었고 전시 자체가 이제 모텔이라는 공간이 내가 사실 여기서 계속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고
호영35:19그 공간 자체도 제한적이니까 그냥 침대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또 이 공간 안에서 어떤 폭력적인 사건들도 일어나고 이런 여러 가지 기억들이 중첩되는 곳이어서 서문의 목소리를 만드는 게 되게 재미있었다. 그런 점도 있었고 또 그냥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사실
호영35:41전시에 입장을 도와주는 도어 사람들이 있잖아 도어 사람들을 다 이제 머리 짧은 그런 소위 부치라고 할 수 있는
최재원35:57소위 부치라고밖에 할 수 없는
김괜저35:58왜 그렇게 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가
호영36:01유사부치. 아무튼 그래서 그런 분들을 선정을 했더라고. 나도 그 중 부탁을 받아서 갔는데 교대를 하면서 보니까 다른 분들이 다 그렇더라
호영36:20그리고 자기들도 이렇게 나랑 교대하면서 그냥 ‘얘기를 좀 나누자, 부치는 아니지만’ 이런 말들을 꼭 하시더라고. 근데 나도 그 일을 하면서 느꼈다. 정말 이렇게 잘 생긴 부치 옆에 서 있으니까 너무 기분이 좋더라. 그러고 입장을 해야 되니까 이제 핸드폰에 이제 카메라 촬영 못하도록 스티커도 붙여야 되고 손에 도장도 찍어줘야 되고 이렇잖아. 너무 좋을 것 같더라고. 받으러 오는 분들이.
김괜저36:50아니 나는 그러니까 나는 부치들과 친해진 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저분은 진짜 부치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대화를 하다가 직접적으로 당신은 부치입니다 이렇게 하진 않지만 부치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그루핑을 하잖아. 근데 다들 부치가 아니라고 하는 거야. 나는 그래서 내가 뭔가 실수를 하고 있다 내가 나의 부치 레이다가 잘못됐나
김괜저37:16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더 공부를 해 보니까 그게 그것이 부치다라고 하더라고.
호영37:31드물게 스스로 시인하는 부치도 있지만 잘 없다.
김괜저37:36근데 그 형태가 되게 재밌는 것 같은데 그게 생각나는 게 예전에 유병재씨 유튜브 채널에서 코미디언들을 모텔 방에다가 다 하나씩 가둬놓고 문 열고 들어가면 웃기고 막 이런 거 한 적이 있었거든. 그때도 기획이 되게 모텔이란 공간 때문에 더 재밌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
김괜저38:01근데 난 이상하게 모텔 같은 데 가면 나중에 이런 데를 운영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모텔 운영자의 하루가 어떨지를 계속 상상을 하는 거야. 그래서 되게 재미있는 부분도 많을 것 같은데 그냥 난 공간 꾸미는 걸 좋아하고 그런 걸 갖춰놓는 걸 좋아하니까 근데 너가 말한 것처럼 모텔은 별의 별 일이 다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누가 거기서 죽거나
김괜저38:25아니면 폭력적인 일을 겪거나 이럴 때 대응을 해야 되잖아. 그런 생각하면서 근데 나는 이미 몰입을 해가지고 하지만 그것 또한 이 일의 숙명이니 잘 공정하고 잘 해내야지. 이런 식으로
김괜저38:4130년간 운영한 사람처럼
호영38:43이미 대처 매뉴얼 짜고 있어.
김괜저38:45나는 왜 이런가, 그리고 모텔이 왜 특별한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호영38:51맞아. 그리고 그 서문 안에서도 재미있었던 게 모텔은 이러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장소다라는 약간 나열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레즈비언들이 방술을 하는 곳이다라는 문장이 있었어. 근데 방술이라는 게 나도 그냥 주어 듣기로는 이게 약간 코로나 때 생긴 어떤 문화라고 하는데 이제 밖에서 여러 명이 모일 수 없으니까 모텔을 잡고
호영39:16거기서 방에서 술을 마시면서 노는 그런 거라는 거야.
최재원39:20나는 다른 걸로 생각했어
호영39:22뭐라고 생각했어?
최재원39:26뭐라고 그랬지?
호영39:31뭔가 전투의 방술 이런 식으로?
최재원39:36약간 방술 그런 거 아니야? 그런…
호영39:39그런 환자로 쓰면 그 말이 되겠지
김괜저39:41그러니까 정말 한자로 이루어진 그런 배덕한 말들이 정말 어려운 장르인 것 같애
호영39:48아 그럼 막 술책 이런 걸로 생각한 거잖아.
최재원39:54술책이 아니고 나는 뭔가 이상한…
김괜저40:00쳐놓는 것 같은 그런 방술?
최재원40:05방술이 그런 뜻 아니 술이 방책이란 뜻이야?
김괜저40:08아니면 마방진에서 나오는 방 이런 느낌이야?
최재원40:11아니 아니 뭔가 되게 오묘하고 묘한 술법
호영40:17그런 거
최재원40:21어쨌든 방. 방에서 마신 술
호영40:24그런 뜻이라고 하더라고. 맞아. 그래서 또 그거 어떻게 번역할지 고민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
김괜저40:36이거 어떻게 번역했어?
호영40:39지금 이렇게 떠오르는 거는 get shit faced and make out with people 이런 식으로 했던 것 같아요.
최재원40:47너무 자신의 의견이 투영된?
호영40:50아니야 그런데 실제로 방술을 하면 그렇게 흘러가는 거잖아.
호영41:03하지만 그러니까 진짜 한국말로 이게 두 단어인데 영어로 풀었어야 되잖아. 그 상황을 내가 그러면 2 hours later를 막 이렇게 막 서사 쓸 거냐고 안 되잖아요.
김괜저41:13근데 진짜 그럴 때 하는 말 그러니까 한국 영어도 그렇지만 이상하게 영어 그 예를 들어서 모텔 방이나 아니면은 호텔 방 아니면 내 숙소 이런 데로 사람을 부를 때 당연히 뭐 하자는 얘기지만 그렇게 얘기 안 하는 말들이 되게 많잖아. ‘라면 먹고 가세요’가 그런 거고
김괜저41:38근데 그게 되게 다양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 옛날에 박카스 레이디 이런 거에서는 박카스가 그런 뜻이라거나 박카스 먹고 쉬다 가, 박카스 한명 먹고 가 이게 그런 말이거나 아니면 성매매를 은유하는 말이거나 아니면 쉬다 가세요 이런 말
호영41:56Netflix and chill.
김괜저41:58Netflix and chill 이런 거. 그런데 어떤 말을 쓰냐에 따라서 되게 내 성격이나 나의 트라이브 내가 어떤 이유의 사람인지가 정해지잖아. 그런 말을 할 때나 들을 때 되게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
김괜저42:14예를 들어서 나는 맥주를 안 먹는데 맥주 한잔 하고 갈래요라고 말해야 했던 때가 있었던 것 같아.생각해 보면 맥주를 안 마시는데 맥주라고 얘기를 해야 분명히 할 것 같은 거?
호영42:25어.
김괜저42:26왜냐하면 충분히 그냥
김괜저42:28그냥 잠깐 올라왔다 가 그러면 너무 이상하고
김괜저42:37근데 내 성격대로 하면은 그냥 아메리카노 사가지고 와서 마시고 갈래? 이상하잖아.
호영42:44갑자기
김괜저42:45맥주 안 먹는데 맥주 사 먹은
최재원42:48그 맥주로 밖에 표현이 안 되는 약간의
호영42:52그 물질성과
김괜저42:54와인 먹고 가면 또 안 돼
최재원42:58그렇지.
호영43:03그러니까 어려워. 생각해 보면 그러니까 bl에서도 내가 생각했을 때 맥주집 신이 나오면 그거는 주로 이제 막 여럿이서 먹는 그런 장면이지.둘이서 맥주 마시다가 뭘 하진 않는 거야.
최재원43:16맞아. 아니면 뭔가 회포를 푼다거나 아니면 그런 그럴 때
호영43:21친구들끼리 만나서 이제 고민 상담을 하긴 하지만 그 둘이 어떻게 되지는 잘 안다. 와인바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던데. 아님 위스키 바
최재원43:32왜 그럴까?
김괜저43:34근데 나는 오히려 와인이나 위스키… 실생활에서는 와인이나 위스키는 좀 더 이 사람을 오래 보고 싶을 때 선택하게 되는 거여서. 응. 그래서 와인이나 위스키 먹는다고 뭘로 이어지는 거는 나는 100%는 아닌 거 같거든. 그냥 좋은 데이트의 느낌이고. 근데 이상하게 나는 맥주, 특히 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은
김괜저43:59뭔가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더 드는 거.
호영44:01아 그래?
최재원44:03아까의 스토리가 되게 달라지는데
호영44:05나 잘못 이해했어. 그래
김괜저44:06난 ‘맥주 마시고 가세요’가 뭘 하자는 얘기로 느껴져서. 아 이거 또 문화가 다르구나
호영44:13아 죄송합니다.
최재원44:18너도 만들어!
김괜저44:22이거 유사 남자들 여자들 모아놓고 답이 어떻게 다르게 나오나부터 해가지고
호영44:27그거 해야겠다. 완전 완전 다르겠어. 그러네. 그래도 우리는 어쨌든 비슷하게 생각을 했잖아.
김괜저44:35왜냐하면 와인이나 위스키나 하면 너무 좀 꾸민 것 같고 이래가지고 그게 진행이 안 되는 느낌?
호영44:44정말? 그렇구나.
김괜저44:48또 소주 마시면 너무… 응…
김괜저44:59하여튼 우리 그래서 다시 녹음을 두 번째 하니까 전처럼 하니까 훨씬 편한 것 같아. 저번 주 녹음은 진짜 일부 분들만 들으시겠지만… 아니었어. 뭔가가 아니었어. 난 안 들을래. 안 들을래. 안 들어. 아니. 그리고 또 얘기할 게 있는데 우리가 그래서 어떻게 이 시즌 2부터 어떻게 다르게 할까? 중에 하나가 이제
김괜저45:24말동무분들이 지금 44분 있고 이 쉬는 기간 동안 한 명도 안 빠지셨더라고. 그래서 진짜 의리가 있거나, 까먹어서 결제가 되고 있다는 거를 모르는구나. 2천 원씩 나간다는 거를. 둘 중에 하나인데. 어쨌든 둘 다 감사하고근데 우리가 이게 보니까 지금까지는 우리가 딱히 많이 홍보를 안 하고 그냥 이제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이 수 비슷하게 갈 것 같은데 그래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김괜저45:54지속적으로 유입이 되면 좋을 것 같아 가지고
김괜저45:58옛날 호부터 1화부터 천천히 유튜브를 통해서 전체 공개도 오래된 거는 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는 이제 말동무들한테 먼저 올리는 식으로 투트랙으로 가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호영46:21이 논의를 마친 건이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뭔가 그런 왜 매일 매일 무료 이런 식으로 웹툰 풀리는 거 있잖아. 그거 같다.
김괜저46:37그래서 그렇게 해보고 또 저번에 녹음했다가 실패한 것처럼 아니면은 호영이 나한테 보내준 감사의 ppt처럼 우리끼리만 볼 내용들은 아니 저번에 추석 인사도 그렇고 그런 것들은 이제 계속해서 말동무분들한테만 공유하는 식으로 좀 더 말동무들은 조금 더 특별한 청자처럼 같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김괜저47:05주변에 안 들어본 분들 있으면 이걸 통해서 앞에 에피소드부터 좀 들어보시고 하면 좋을 것 같고 우리가 지금 서울에 서울의 숙대 쪽에 있는 내 작업실에서 녹음을 하고 있는데 이 공간이 또 우리가 내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보니까 이벤트를 하거나 재미있는 것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
김괜저47:30앞으로 시즌 2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최재원47:35잘 부탁드려요. 많이 들어주세요.
김괜저47:40그리고 우리가 마이크를 샀습니다. 마이크가 드디어 세 개가 돼가지고 이제 asmr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최재원47:49될까? (똑딱)
호영47:53되게 잘 하는데?
호영47:54평소에 좀 듣나 보지
김괜저47:58좀 더 뚜렷한 음색으로 앞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