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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독서권장 방송 〈웬만하면 말로 해〉. 참여한 책을 무려 세 권 가져온 재원과 북토크를 앞둔 성덕 호영을 앞에 두고 흡사 책읽기 프로그램 사회자가 된 괜저가 여러분께 바로 지금!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선재생 후독서 가보시죠.
📘 재원이 참여한 신간
- 〈소스 리스트 vol. 2〉 재미공작소, 2023 (공저)
-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 허수경 시선집〉 문학과지성사, 2023 (시에 화답함)
-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미술문화, 2022 (공저)
📕 호영이 북토크를 하게 된 책
- 〈페이지보이〉, 엘리엇 페이지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출판사, 2023
- 북토크: 〈『페이지보이』 이후, 한국의 트랜스젠더와 젠더트러블 이야기를 기다리며〉 신청하기 (패널: 이반지하 x 호영)
👄 이번 화에서 나온 말
- 너 튜쓰에 줴밋섯서?
- 배움을 베풀었지
- 하드 드라이브 두 번 날림
- 모든 에피소드를 퀴즈쇼로
- 숲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 깜깜한 혼란의 내장 속을 더듬는
- 찌르르 찌르르
- 그런 것들이 바바바박
- 샀는데 펼쳐보니까 최재원이
- 여러 명이 한 명의 시인의 작품 세계를
- 마름모꼴로 돌아가면서 볼 수 있는 방
- 똑같은 짓을 한 열 번 가서 한
- 슈거 러시는 오지만 졸리지 않은
- 웃김을 누구와 어디서 나눌 수 있을까
- 게다가 이반지하 님과 함께
- 풍성한 11월이 되겠네요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영 | 00:03 | 안녕하세요 저는 투스 젬이 떨어진 호영입니다. |
(괜저: 뭐라고?) 투스 젬. tooth gem인데 | ||
김괜저 | 00:13 | Tooth gem. 아, 투스에 젬이 있었군요. |
호영 | 00:15 | Tooth에 gem을 2개나 붙이고 있었는데요. |
김괜저 | 00:18 | 너 tooth에 gem있었어 |
김괜저 | 00:20 | 뭔가 말투를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은 느낌 |
호영 | 00:23 | tooth에 gem을 2개나 붙이고 있어서 자랑스럽게 미소를 짓곤 했는데요. |
어제 아침에 에너지바를 하나 이렇게 베어 물었더니 뭔가 너무 딱딱해지고 아니 먹을 거에 이런 걸 넣어놓는다고라고 해서 뱉어봤더니 저의 소중한 tooth gem이.. | ||
김괜저 | 00:42 | tooth gem을 어떻게 붙이는 거야? tooth gem이 이제 모르시는 분들은 이렇게 붙이는 건가? 끼우는 게 아니라 붙이는.. |
호영 | 00:49 | 끼우는 게 아니라 이빨에 레진으로 붙이는 건데요. |
이게 약간 교정기 붙이듯이 정말 시술을 받아봤더니 정말 치과에서 쓰는 것 같은 이 커다란 레이저라고 해야 되나? 무슨 그런 손에 쥐는 약간 글루건 같이 생긴 도구 있잖아. | ||
그거를 이빨에다가 쏘더라고. 일단 레진을 조금 붙인 다음에 그다음에 그 큐빅 같은 걸 이렇게 레진에다가 박고 그 다음에 이 레진을 빨리 응고시켜야 된다고 해야 되나? 뭐 그런 용도로 아마 그 글루건 같은 걸 쏘는 것 같은데 뭔가 빛을 쬐어가지고 그래서 그 빛이 눈에 들어가면 안 돼서 또 나는 빨간색 선글라스 같은 걸 쓰게 하고. 되게 희한한 경험이었어요. | ||
약간 사이보그 인간 시술을 받는 것처럼 그래서 그중 이제 두 개 중 하나가 떨어졌다. | ||
이게 원래는 근데 한 3개월쯤 간다고 하거든 근데 내가 관리를 잘못했는지 아무튼 이렇게 됐어요. | ||
김괜저 | 01:47 | 원래도 3개월 정도만 가는 거구나. 그게. |
호영 | 01:49 | 이거는 당연히 영구적인 건 아니고 그래도 한 3개월 동안 이렇게 이를 빛내면서 다닐 생각이었는데 지금 하나 떨어져서 다시 붙일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
김괜저 | 02:02 | 나 저번에 집에 사진 찍으러 호영 집 사진 찍으러 갔을 때 그때 딱 했었나 봐. |
그래서 내가 봤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약간 난 그릴을 한 건가? | ||
호영 | 02:14 | 그치. 약간 이게 그릴에서 솔직히 파생된 그릴에 좀 더 약소한 버전인 거지. |
김괜저 | 02:20 | 근데 사진에 저게 잘 안 담겼어 그날 그래서 되게 아쉬웠어. |
호영 | 02:24 | 맞아. 이게 사진은 잘 안 찍히는 것 같아. |
최재원 | 02:27 | 사진을 찍었어? |
김괜저 | 02:29 | 호영 집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나서 집을 찍으러 갔는데 집에 같이 있는 모습도 이렇게 찍었지. |
그리고 구생이랑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찍어서 되게 뿌듯했어. | ||
최재원 | 02:39 | 그걸 앨범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주시는 건가요? |
김괜저 | 02:43 | 그냥 파일로 |
호영 | 02:45 | 그리고 근데 이제 우리 집 가보가 되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이렇게 프린트 해야 되지 않을까? |
김괜저 | 02:51 | 이거랑 프랑스 가는 거랑 겹치고 또 결혼식 사진 찍으려고 해가지고 내가 사진기를 샀거든 카메라를 샀습니다. |
김괜저 | 03:00 | 안녕하세요. |
김괜저 | 03:02 | 카메라를 산 괜저입니다. 원래 이거 하려고 하는 게 아닌데 |
최재원 | 03:06 | 10년 전만 해도 이런 게 거의 처음으로 바로 말할 만한 거였는데 |
김괜저 | 03:11 | 진짜 최재원이랑은 카메라로 죽고 사는… 카메라가 우리의 사실은 우정의 출발점이야. |
(호영: 진짜?) 맞아. 맞아. 재원이 내 카메라 선배님이시고 정말 우리 그때 우리 고등학교 때 카메라 동아리 같은 거 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 이래서 왜냐면 거기가 다 산이고 이러니까 찍을 게 많아서 카메라 사진 동아리가 되게 잘 됐어요. | ||
최재원 | 03:35 | 맞아. 맞아. |
김괜저 | 03:36 | 너도 동아리였지? 나는 동아리는 아니었어. |
최재원 | 03:39 | 아니었어 넌 아니었고 내가 이렇게 많은 그런 배움을 베풀었지 뭐라 그러지? 가르침을 베풀었지. |
김괜저 | 03:46 | 배움을 베풀었지? 내가 배워주겠어 |
김괜저 | 03:50 | 맞아. 그때 그래서 재원을 통해서 사진에 대해서 좀 눈을 떴달까? |
호영 | 03:55 | 어 그런 |
최재원 | 03:56 | 나도 잘 몰랐지만 어쨌든 그때는 막 처음 막 배우고 이럴 때니까 처음 dslr 쓰고 그때는 dslr 되게 유행해가지고 |
김괜저 | 04:06 | 그러다가 이제 재원이 하드 드라이브 사진 날려 먹은 걸로 이제 침체기가 오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어가지고 이제 |
김괜저 | 04:17 | 재원은 이제 그림이나 이런 쪽으로 좀 옮겨갖고. |
최재원 | 04:20 | 두 번 두 번 날렸어 (괜저: 두 번 날렸니? 어떡해) 고등학교 끝날 때 날리고 대학교 끝날 때 날리고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 사진이 없어. |
호영 | 04:33 | 비극이다. 진짜 |
김괜저 | 04:34 | 많이 찍었는데 그리고 서로 되게 많이 찍어줬어. |
최재원 | 04:38 | 그래서 내 옛날 사진은 괜저가 찍어준 것밖에. |
김괜저 | 04:43 | 근데 그리고 나는 dslr 사가지고 계속 이제 쓰다가 요즘은 dslr이 이제 유행도 지났지만 이제 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기술이 바뀌어가지고 dslr 카메라를 거의 뭐 이제 관심이 별로 없단 말이야. |
사람들이.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쓰던 브랜드도 니콘인데 니콘이 그 게임에서 완전히 패배해가지고 진짜 원래는 캐논 니콘 이게 2강이었는데 이제 소니 캐논 그리고 그다음에 니콘은 한참 뒤로 이렇게 밀쳐놨었어. | ||
(재원: 그랬어?) 근데 이제 최근에 근데 다시 좀 상향 평준화가 된 거야. | ||
다시 좀 이게 세팅이 된 거야. 그러면서 이제 니콘은 렌즈 기술은 너무 좋으니까 렌즈를 다시 좋은 걸 내면서 다시 조금씩 컴백을 한 거지. | ||
그러고 있던 상황인데 우리 사촌 형이 결혼을 하면서 사진을 나한테 스냅 사진을 맡긴 거야. | ||
최재원 | 05:35 | 아예? 전.. |
김괜저 | 05:37 | 스냅이지. 본 사진 따로 있고 전체 스케치 스냅 사진을 맡긴거야. 근데 그것도 상당한 임무잖아. |
그냥 오늘 찍은 비디오 보내주세요. 이런 게 아니라 제대로 찍어달라는 거니까. | ||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날 파스텔 블루를 못 입고 간 거야. | ||
사진사였기 때문에. | ||
김괜저 | 05:55 | 그래서 |
김괜저 | 05:57 | 베이지를 입고 갔는데 그날 내가 원래 쓰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가지고 막 닦고 막 해가지고 거의 한 4~5년 만에 제대로 된, 그때 옛날에 재원이 찍어주고 그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
진짜 제대로 찍은 거는. 그래서 찍었는데 당연히 그 이후로 발전한 기술 이전이니까 성이 안 차는 거야. | ||
최재원 | 06:20 | 약간 클렁키clunky (투박)하게 느껴지지. |
김괜저 | 06:22 | 너무 크기도 하고 렌즈도 다 마음에 안 들고 바디도 오래되면 너무 어둡고. 폰으로 찍으면 요새는 나도 어제 느낀 건데 밤 하늘에 아무것도 안 보여도 폰으로 찍으면 다 보이게 이렇게 막 미친 것처럼 해서 보여주잖아. |
근데 얘는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그래가지고 그날은 따로 렌즈를 빌려가지고 대여를 해가지고 잘 넘겼어. | ||
근데 그러고 나니까 이걸로는 파리를 가거나 뭐 앞으로 이것저것을 하는 데 있어서 부족하다, 이런 생각이 든 거야. | ||
그래서 큰 맘 먹고 | ||
최재원 | 06:56 | 뭘 샀어? |
김괜저 | 06:57 | 아니 근데 비싼 걸 안 샀고 원래 내가 갖고 있었던 dslr은 꽤 비싼 거였거든 근데 그런 건 안 샀고 가볍고 필름 카메라처럼 옛날 레트로 스타일로 나온 니콘 gfc라고 있어. |
진짜 옛날 니콘 필름 카메라랑 똑같이 생겼어. 근데 이제 렌즈만 바꿀 수 있는 거고 원래는 이제 풀 프레임이었는데 이제 크랍 바디고 이런 더 좀 다운그레이드긴 하지만 되게 가볍고 그래서 여행 갈 때 갖고 가기 좋겠다. | ||
해가지고 그거를 사갖고 렌즈 2개 중고로 사가지고 그걸 갖고 파리에 가서 잘 찍었지. | ||
그리고 처음 찍은 게 근데 호영 집이었어. 파리 가기 전이었으니까. | ||
호영 | 07:37 | 그렇구나. |
최재원 | 07:39 | 맞아. 근데 확실히 폰으로 찍다가 찍으면 진짜 다르… 이게 표준 화각이 아니잖아. |
핸드폰은. 약간 디스톨트distort가 이미 돼 있는 화각에서 이걸 보면 약간 기분이 진짜 다르지 않아? | ||
김괜저 | 07:54 | 근데 호영 집은 진짜 필카로 찍고 싶은 집이긴 해. 왜냐하면 너무 빛이 들어오는 거나 약간 그 느낌이나 이런 게 되게 조금 차분한 느낌도 있고 좀 그런 그레이니grainy한 필름으로 찍으면 되게 예쁠 것 같은 그런 집이거든? 그래서 진짜 카메라로 꼭 찍어야겠다고 생각. |
최재원 | 08:14 | 필름 카메라요? |
김괜저 | 08:15 | 필름 카메라는 아닌데 그래도 폰으로는 절대로 이 느낌이 안 나겠다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
호영 | 08:20 | 진짜 사진이 되게 따뜻한 느낌이고 구생이랑 노는 것도 어떻게 그 순간들을 그렇게 찍었는지 너무 놀라웠어요. |
김괜저 | 08:29 | 재원이랑 친해진 게 또 진짜 서로 찍어주면서 많이 친해졌었어. |
최재원 | 08:33 | 예전에 모델도 서로 많이 해주고 |
김괜저 | 08:38 | 이제 할로윈이잖아. 지금 이제 우리 지금 녹음하고 있는 때가 근데 그때 핼로윈 때 같은 때도 뉴욕 돌아다니면서 길거리 사람들도 찍고 서로도 찍어주고 막 이런 적도 많고 파리에서 같이 놀 때도 사진 되게 많이 찍고 |
김괜저 | 08:53 | 그랬지. |
김괜저 | 08:56 | 하여튼 카메라를 산 괜저였습니다. |
호영 | 08:58 | 그렇구나. |
최재원 | 08:59 | 부럽네요. |
최재원 | 09:01 | 음 |
최재원 | 09:04 | 나야? 어, 두 사람의 얘기를 듣다가 무슨 뭘 소개가 따로 있었는데 그거는 기억이 안 나지만 |
최재원 | 09:22 | 기억이 안 나네요 |
김괜저 | 09:24 | 재원 앞에 근데 책이 3권이 있어가지고 사실 무슨 얘기할지가 정해져 있는데 그거에 소개를 끼워맞추느라고 지금 |
최재원 | 09:33 | 뭔가 좀 더 소소한 얘기를 |
최재원 | 09:35 | 해야 되나 |
최재원 | 09:36 | 아니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되나 |
김괜저 | 09:38 | 지금 책이 3권이나 있는데 |
김괜저 | 09:40 | 무슨 일입니까? |
최재원 | 09:43 | 아니 이번 주에 제가 재작년에 소스.. 재미공작소에서 한 소스 리스트라는 행사가 있어요. |
그래서 책, 첫 책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책을 쓴 작가분들이 그 책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받았는지 리스트를 12개를 정해서 그 소스에 대해서 책에 대한 내용이 전혀 아니고 그래서 책을 낭독하고 자유롭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 대한 북토크라기보다는 자신의 영감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스 리스트라는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행사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고 소스 리스트, 지금 시즌 2에요. | ||
시즌 1 볼륨 1에도 다른 지금 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강보원 시인, 다른 시인님들의 그런 소스가 담겨 있고 저는 1권을 일정상 참여를 못해서 2권에 참여를 하게 됐는데 어제 책을 받았어요. | ||
근데 진짜 너무 기분이 좋고 예쁘네요. | ||
김괜저 | 11:00 | 작가들이 직접 밝히는 영감의 원천 12가지. 이렇게 써 있네. |
최재원 | 11:06 | 방금 말한, 이렇게 정리를 잘하다니 생각했는데 읽은 건가? |
김괜저 | 11:13 | 책에 써 있습니다. (재원: 어디?) 당신 책에 써 있다고요.. 뒤에 |
최재원 | 11:16 | 진짜 정말 잘 딱 이거예요. 작가들이 직접 밝히는 영감의 원천 12가지. |
김괜저 | 11:23 | 그럼 최재원이 쓴, 영감이 뭔지가 적혀 있는 거에요? |
최재원 | 11:27 | 그렇죠 근데 저는 사실 이거 처음에 들어왔을 때 고민을 너무 많이 했어요. |
왜냐하면 영감에 대해서 12개로 이렇게 나는 뭐가 들어오면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나 봐. | ||
김괜저 | 11:43 | 근데 너도 12개 다 각각 12개야? 되게 많긴 하다. |
최재원 | 11:46 | 지금 참여한 분… |
김괜저 | 11:48 | 우리가 맞춰도 되나요? |
김괜저 | 11:49 | 영감 어떤 게 있는지? |
최재원 | 11:51 | 너 봤어? |
김괜저 | 11:53 | 나 안 봤어. 아직 있어 |
최재원 | 11:54 | 우리 모든 에피소드를 퀴즈쇼로 진행하면 어때요? 맞춰 맞춰. |
(괜저: 호영은 알아?) | ||
호영 | 12:00 | 나 사실 살짝 보고.. 봤어. 근데 뭐 뻔하지. |
김괜저 | 12:05 | 아니.. 그래? |
김괜저 | 12:07 | 태민 씨는 있을 거고 |
최재원 | 12:08 | 한번 |
김괜저 | 12:09 | 아니야? |
호영 | 12:10 | 몰라. 나도 다 보진 않았지만 왠지 없을 것 같아. |
(재원: 엑스) | ||
김괜저 | 12:14 | 아니 솔직한 버전이면 태민이 있을 텐데 |
최재원 | 12:18 | 오 |
김괜저 | 12:19 | 그렇지.. |
김괜저 | 12:20 | 진격의 거인은 있나요? (재원: 엑스) 어 그래? 시간상 안 맞나 보다. 이게 |
호영 | 12:25 | 이게 테마가 있더라고. |
김괜저 | 12:27 | 아 그래? |
호영 | 12:27 | 테마로 맞춰서 꾸렸더라고. (괜저: 먹는 건가?) |
최재원 | 12:33 | 되게 굉장히 합리적인 합리적 의심인데요. (괜저: 킹리적 갓심이네) |
김괜저 | 12:42 | 힌트를 |
최재원 | 12:44 | 힌트 힌트 힌트는 일단 예전에 행사를 할 때는 실제로 소스 리스트 토크를 할 때 랑 좀 많이 바뀌었어요. |
근데 그때 했던 거는 | ||
최재원 | 13:00 | 그 |
최재원 | 13:02 | 데이빗 호크니 그림 |
김괜저 | 13:05 | 오.. |
호영 | 13:05 | 아 그래? |
최재원 | 13:06 | 그리고 이수명 시인의 딱 그 시가 있었는데 그건 기억이 지금 안 나는데 어쨌든 이수명 시인 그리고 기형도 시인 오후 4시의… |
김괜저 | 13:18 | 아 하나하나의 텍스트를 12개를 고른 |
최재원 | 13:21 | 왜냐면 예를 들어서 지금 스킨 스카이 시집을 내신 성다영 시인 같은 경우는 이토 히로미의 <낳고 싶다> 아니면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반딧불의 잔존> 이런 식으로 책을 하신 분들도 있고 아니면 뭐 어떤… 산책이라든가 나도 산책이 있었고 그 12가지 중에 그리고 음악인 경우도 있고 종교 아니면 게임. 이렇게 주제같이 좀 더 그런 분도 있고 근데 사람마다 진짜 자신의 그게 되게 잘 드러나서 진짜 |
최재원 | 14:00 | 음 |
최재원 | 14:01 | 재밌어. 저도 아직 커버부터 커버까지 다 읽지는 못했는데 각자 쓰시는 그 스타일이 드러나서 저는 진짜 재밌는 것 같더라고요. |
그래서 어떤 분들은 소개를 쓸 때도 진짜 막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 ||
이렇게. 저자 소개를 할 때.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시작을 되게 편안하게 소개를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되게 약간 좀 엄청 딱 들어도 되게 무겁고 거의 되게 운율이 있거나 아니면 이렇게 나는 누구고 내가 뭘 했고 이런 것보다는 그냥 어떤 단상 같은 그런 뭐 나를 포함해서 | ||
김괜저 | 14:46 | 숲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
최재원 | 14:49 |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좀 그런 예를 들어서 나는 스스로를 소개하는 일이 어렵다로 시작하는 배시은 시인의… <소공포>를 쓴 배시은 시인의 소개도 있고 근데 저는 이런 걸 보면서 좀 위안을 받았죠. |
왜냐하면 나도 그렇기 때문에 | ||
김괜저 | 15:08 | 최재원 |
김괜저 | 15:09 | 첫 문장만 좀 읽어주실 수 있나요? |
최재원 | 15:12 | 첫 문장 뭐지? 나 더 이상한 거 썼나 |
김괜저 | 15:15 | 최재원이 1번인가? |
최재원 | 15:17 | 저 제일 처음에 있네요. |
김괜저 | 15:21 | 뭐라고 썼어? (최재원: 안 될 것 같아) |
호영 | 15:24 | 잠깐 제가 해 드리겠어요 |
최재원 | 15:25 | 다른 작가 |
최재원 | 15:27 | 다른 작가 거를 볼게요. 제가 인상 깊게 봤던 건 |
김괜저 | 15:31 | 이렇게 넘어간다고? |
최재원 | 15:32 | 읽을게. 읽을게. 근데 다른 분들…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김화진 편집자 민음사 편집자님이고 <나주에 대하여>라는 소설 작년에 출판하신 작가님인데 이게 안녕하세요. |
김하진입니다. 대학교 도서관 구석 자리를 발견한 뒤부터 소설 읽기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 ||
이렇게 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 이렇게. 저는… 잠깐만요. | ||
그들은… 이게 내 소개 맞나? 그들은 가끔은 껍질을 조금씩 벗겨내는 방식으로 가끔은 잎새의 솜털을 흔드는 방식으로 가끔은 온몸을 빨아들였다 | ||
뱉어내는 방식으로 깜깜한 혼란의 내장 속을 더듬는 나에게 작은 창을 내어 들어왔다. | ||
김괜저 | 16:32 | 숲속에 아이가 울고 있어. |
호영 | 16:35 | 이제 진짜 뭐 하나… |
최재원 | 16:37 | 심하네요. 그 정도보다 심한 것 같고 지금 그냥 |
호영 | 16:40 | 찌르르 찌르르 이렇게 울고 있었다. |
김괜저 | 16:44 | 진짜 자기답다. |
최재원 | 16:46 | 근데 나는 그래서 좀 보내면서 좀 고민도 하고 그랬어. |
이 원고도 그렇고 다른 원고도 그렇고 고민을 했는데 실제로 다른 분들의 다른 분들의 원고를 읽으면서 좀 위안을 받기도 하고 | ||
김괜저 | 17:05 | 되게 재밌다. |
최재원 | 17:07 | 진짜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지돈 작가가 서문? 후문? 뭐라고 그러지 |
호영 | 17:17 | 뭐야, 에필로그? |
최재원 | 17:19 | 에필로그를 썼는데 |
최재원 | 17:21 | 음 |
최재원 | 17:22 | 저는 이것도 되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작가들이 작품보다 작품의 소스에 대해서만 말하면 좋겠다. |
자신의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쓰고 다른 사람의 작품에 대해서 썼으면 좋겠다고. | ||
김괜저 | 17:35 | 웬만하면 말로 해랑 비슷한 거 아닌가 |
호영 | 17:42 | 그니까. 실천하고 있네. |
김괜저 | 17:44 | 이 책 진짜 꼭 읽어봐야지. |
최재원 | 17:46 | 그래서 유어마인드… 이번… 언리밋 북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그 있잖아요. |
최재원 | 17:54 | 있잖아요. 11월 3일에서 5일 네 거기서 아마 첫 공개가 되는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인터넷으로 |
김괜저 | 18:05 | 그럼 우리 녹음본 공개할 때보다는 전일 수도 있으니까 이 책 사진이랑 소개 같은 거를 우리 피드에 올리거나 뭐 이렇게 또 홍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지금 세 권 중에 한 권 소개한 거고 지금 두 권이나 있어요. | ||
딴 사람은 1년에 한 권 있을 만한까 말까 한 책 소식을 이렇게 한 편에 다 몰아가지고 갖고 오신 저의가 궁금한데 | ||
최재원 | 18:31 | 아니 이거를… 최근에 저도 받은 책도 있고 그래서 |
최재원 | 18:37 | 음 |
최재원 | 18:38 | 그 |
최재원 | 18:40 | 생각을 해보니까 심지어 여러분들께뿐만이 아니라 괜저와 호영에게도 말을 안 했더라고요. |
그래서 봤어요. 아까 호영도 우연히 그 책을 샀다가 봤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그 허수경 시인 5주기를 맞이해서 시선집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가 나왔어요. | ||
그래서 이게 허수경 시인의 시집 중에서 지금 일을 하고 있는 30~40대의 시인들이 그 시를 읽고 느낀 내용 혹은 추천하는 내용을 쓴 책이어서 그 병기라고 그러나 병기 되어서 되어 있어요. | ||
그러니까 허수경 시인의 시 한편 예를 들자면 허수경 시인의 시 ‘한식’ 그리고 그다음에 신원경 시인의 그.. 거기에 대한. 하나하나씩 그리고 그다음 (괜저: 화답하는 것처럼) 응 화답하는 것처럼 유재영 씨의 화답 뭐 이렇게 그래서 | ||
김괜저 | 19:51 | 그러면 화답도 다 시인가요? |
최재원 | 19:53 | 근데 이게 그… 시…인들.. |
김괜저 | 19:59 | 하긴 시선집이니까 그지? |
최재원 | 20:00 | 그건 정말 재밌는데요. |
김괜저 | 20:03 | 좋은 질문 아싸 |
김괜저 | 20:05 | 좋은 질문을 했다. |
호영 | 20:08 | 그러게요. 이 글의 장르를 뭐라고 할 수 있을까? |
최재원 | 20:13 | 근데 제가 느끼기에는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그 글 자체는 원고 청탁을 받은 데는 그냥 추천 글 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근데 사실 추천글도 블러브blurb로 이렇게 때워가지고 쓸 때 보면 굉장히 임팩트 있는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을 딱 코트quote를 해놓잖아요. |
그래서 그런 것들이 바바바바박 있는 그런 느낌이 아닌가 그래서 | ||
최재원 | 20:43 | 어 |
최재원 | 20:46 | 되게 축약된 느낌 감상을 들으면서 추천의 말도 들으면서 근데 그게 또 이렇게 직접적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면서 그런 부분이 되게 재밌는 것 같아. |
호영 | 20:59 | 근데 나는 어쨌든 이 시집을 그냥 동네 책방에 갔다가 허수경 시선집 이렇게 되어 있어서 너무 재밌겠다라고 하면서 샀는데 펼쳐보니까 최재원이 있는 거야. |
그래서 헐 막 이러면서 우와 막 이러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쨌든 나는 시선집을 또 좋아하는 이유가 나도 허수경 시인에 대해서 많이 듣기는 했지만 사실 몇 편 읽어본 게 없는데 또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아까 정지돈 작가가 했다는 말처럼 그냥 다른 사람의 작품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를 읽는 걸 좋아하거든 그래서 내가 비평문도 되게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말에 대해서 말하는 걸 보는 게 너무 즐겁다. | ||
그리고 그 말들도 이제 시인들이 시에 대해서 썼으니까 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같은 시에 대해서도 여러 명이 그 시를 선택해서 추천한 말들이 있단 말이야. | ||
그거 하나하나가 너무 달라서 또 이 사람은 어떤 시를 쓸 것이다라는 것도 짐작하게 되고 만약에 내가 그 시인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면. 그래서 그런 경로로도 그 시인을 읽게 되는 게 좋은 것 같아. | ||
김괜저 | 22:10 | 우리가 같이 참여했었던 초과하고도 비슷한 방식으로 그 시를 좋아하는 방식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 명이 하나의 텍스트를 갖고 얘기하는 거랑 여러 명이 하나의 한 명의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화답하면서 하는 거 재밌는 것 같아요. |
최재원 | 22:28 | 맞아. |
김괜저 | 22:31 | 이 책은 그럼 지금 나와 있는 건가? |
최재원 | 22:33 | 네 이것도 일주일쯤 전에 저는 일단 처음 받았고요. |
어 이 책도 네 지금 나와 있습니다. 소스 리스트는 방송 나갈 때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쯤은 나와 있을 거예요. | ||
온라인으로 | ||
김괜저 | 22:52 | 다음 책 나와주세요. |
최재원 | 22:56 | 아 근데 이게 … 네 아 이거는 그 당신의 그림에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라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게 지금 세계가 좀 비슷한 |
김괜저 | 23:09 |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최재원 | 23:11 | 말하면서 보니까 |
김괜저 | 23:12 | 다 다른 출판사고 다 다른 기획인데 |
최재원 | 23:16 | 그런데 되게 아까 호영이 말한 뭔가 다른 작가에 대해서 respond 하는 그런 내용이네요. |
지금 그렇게 보니까 왜냐면 아까 그 <소스 리스트>도 책인 경우도 있고 어떤 작가의 작업 전체에 대해서 소스를 얘기한 사람도 있고 그냥 비극 이런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도 있고 그러니까 근데 허수경 시선집은 각각의 시 혹은 허수경이라는 시인 에 대해서 그리고 이거는 좋아하는 작가 혹은 나에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한 편이라고도 말했던 것 같아요. | ||
한편 또는 그 작가의 그림 전체 혹은 그 작가, 이런 게 있으면 그거에 대해서 쓰는 내용이에요. | ||
각자 친애하는 화가를 고르고 그들의 그림을 언어로 기록한 | ||
김괜저 | 24:14 |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
최재원 | 24:16 | 네 다 답을 하는 내용이네요. 어떻게 보면. 저는 사실은 처음에는.. 저는 피에르 보나르라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가, 화가에 대해서 썼는데 내가 뉴욕에서 본 전시 중에 되게 기억에 남는 몇 개의 전시가 있는데 제일 기억 .. 작가랑 상관없이 전시로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게 피에르 보나르 처음 2010년에 메트폴리턴에서 있었던 그 지하에서 이렇게 거기 약간 마름모꼴로 이렇게 돌아가면서 볼 수 있는 방이 있어요. |
여기 계단이 있고 이렇게 돌아가서 돼 있는데 좀 어두워. | ||
근데 거기 그 피에르 보나르가 전시가 돼 있는데 되게 충격을 받았어. | ||
충격을 받고 뭔가 진짜 진짜 눈물 나올 정도로 좋은 그런 거 있잖아. | ||
그래서 그런 그 전시가 너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서 그 전시에 대해서 | ||
최재원 | 25:19 | 어 |
최재원 | 25:21 | 피에르 보나르에 대해서 썼어요. 근데 그게 색채… 인상주의 작가인데 |
최재원 | 25:28 | 인상주의 작가 중에서도 좀 더 어떻게 보면 좀 사실주의에 가깝기도 하면서도 또 되게 뭐라 그러지 되게 삐뚤삐뚤한 딱 이렇게 어디에 딱 끼워 맞춰지지는 않는 그런 작가고 색깔이 되게 좀 애처럼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
최재원 | 25:51 | 그런 작가예요. 그래서 |
김괜저 | 25:53 | 한 편을 고른 거야? 그러면 |
최재원 | 25:54 | 네 근데 나는 이거를 근데 내가 좀 어려웠던 점은 나는 그림을 실제로 보지 않고 거기에 대해서 적는 게 되게 좀 어려움이 있어서 옛날에 막 전시 리뷰 이런 걸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지 않고는 못 쓰겠더라고. |
그래서 여러 번 진짜 한 10번 갔어. 그래서 계속 그 앞에서 노트 해놓고 이러고 했는데 이게 뭔가 생각보다. | ||
나는 진짜 내가 되게 좋아하는 작가니까 진짜 금방 쓸 줄 알았어. | ||
근데 너무 생각보다 오래 걸린 거야. 이 원고가 진짜 10번을 가도 해결이 안 되고 노트만 엄청 쌓이고 | ||
김괜저 | 26:33 | 너무 진짜 좋아하는 걸 골랐네 |
최재원 | 26:34 | 어 그런.. 아니 심지어 그전에는 김환기 작가를 골랐는데 김환기 작가를 또 진짜 좋아하고 그래서 그전에 그걸로 이미 그 똑같은 짓을 한 10번 가서 한 거예요. |
그래서 근데 이건 안 되겠다. 이거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못 쓰겠는 거야. | ||
진짜 낑..끙끙 앓으면서. 근데 그래서 사실 중간에 한 번 그것도 있고 또 다른 무슨 이유도 있고 출판사에서 다른 화가랑 겹친다고 그래서 한 번 바꿨어요. | ||
그러면 겹치니까 그러면 안 되겠다. 나에게 핑계도 댈 겸. | ||
근데 이게 똑같은 그런 상황에 부딪혀서 제가 쓴 원고 중에서 제일 좀 좀 고생을…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 ||
그래서 열심히 썼는데 좀 진짜 잘.. 어려웠어 | ||
김괜저 | 27:27 | 난 그 그림도 궁금하고 재원의 답도 궁금하고 왜냐하면 재원은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니까 그림도 그려봤고 그림에 대한 비평도 하다가 지금은 시를 쓰고 있는데 이거는 그걸 다 겪은 지금의 입장에서 그림을 보고 일반 독자한테 얘기를 하는 거니까 되게 특별할 것 같아요. |
최재원한테 뭐에 답하라고 할 때는 나는 돈을 더 주든지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해. | ||
왜냐면 다 진짜 자기 거 하는 것보다 더 이상으로 뭔가에 답을 하거나 뭔가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고 진짜 인생을 바쳐서 답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래서 그 멧Met에 가서 거기 계속 가서 그 앞에서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그려지는 것 같아. | ||
그 왜 플란다스의 개 마지막 장면 루벤스를 보고 죽어야지 하고 하면서 | ||
김괜저 | 28:30 | 그 앞에 가서 플란다스 |
김괜저 | 28:32 | 걔 파트라슈를 안고 이렇게 커튼을 내려서 로맨스 그림을 보고 죽는 그 장면이 생각나는 |
최재원 | 28:38 | 왜 이렇게 너의 기억 속에서 나는 |
최재원 | 28:42 | 계속 죽는 거야. |
김괜저 | 28:43 | 그러게 애처로워 |
최재원 | 28:46 | 리코더 불면서 죽어. |
김괜저 | 28:48 | 맞아요. 쓸쓸한 음악이다. |
최재원 | 28:51 | 근데 나는 가는 거 너무 좋아하니까 진짜 너무 땡큐인데 가는 건 좋아. |
가서 보는 건 되게 좋은데 쓰는 것까지도 좋은데 어쨌든 원고를 완결하는 게 진짜 좀 어려웠던 것 같고 사실 그래서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원고를 에세이도 미술… 되게 오픈이 돼 있지만 미술에 관해서 쓰면 어떻겠냐 이제 다른 에세이집 그런 게 왔을 때도 뭔가 미술에 대해서 쓰려니 좀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 ||
약간 그 테크니컬하게는 그냥 그림에 대해서 혼자 되게 다른 작가들이랑 얘기하는 거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하는데 그런, 그러면 되게 뚱딴지 없이 들릴 것 같은 거야. | ||
여기 되게 여기 이렇게 이 색으로 칠했네 난 그런 걸 보면서 혼자 좋아하는데 아니면 밑에는 이렇게 약간 투명한 색으로 이렇게 올리고 이게 이렇게 섞이게 됐구나. | ||
이런 걸 보면서 혼자 되게 덕질하는데 그런 거를 자세히 나만 좋아하는 거를 근데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결국은 좀 많이 들어가긴 했어요. | ||
내가 그림을 보면서 나에게 보이는 것들 설명을 하면서 근데 최대한 또 어떻게 이거를 좀 더 뭔가 그래도 뭔가 문화적인 거라 문화적인 건 아닌데 그걸 뭔가 다른 것들과 연결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네 그냥 포멀한 그런 형태나 색질감 이런 거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근데 그거를 말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 | ||
김괜저 | 30:30 | 근데 나는 그 점에서 되게 재원이 쓴 글이 기대되는 게 많은 사람들은 그 그림이나 이런 거를 여기 있는 작가들은 아니겠지만 그냥 일반적으로는 지식과 미술사나 이런 맥락에서 접근을 많이 하면은 할 수 있는 얘기들이 그런 외부적인 것들에 이 사람을 포지셔닝하는 걸로 시작을 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잖아. |
근데 아무리 포멀 아날리시스formal analysis라고 해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단 말이에요. | ||
이 사람이 뭐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했고 막 이런 식으로. | ||
근데 제원은 그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한 명의 사람이 이걸 그릴 때 무슨 선택을 했는지를 되게 진짜 좀 생생하게 느낄 것 같다는 것도 있고 | ||
최재원 | 31:12 | 그게 적절히 두 개가 다 들어가면 좋은 글이 되겠네. |
김괜저 | 31:16 | 그렇지. |
최재원 | 31:17 | 그래서 그렇게 쓰려고 하지. 왜냐면 리뷰할 때도 당연히 내가 사실 리뷰할 때 내가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거는 다 했던 똑같은 말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 |
내가 보는 이 새로운 시각을 제공을 해줘야 되는데 근데 그러기는 사실 굉장히 어렵죠. | ||
어렵고. 근데 거기서 약간 컨텍스트를 아예 무시할 수 없어. | ||
이게 내 작품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당연히 어떤 히스토리컬 컨텍스트historical context나 아니면 이거의 의미?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해야 되는 게 사실이니까. | ||
근데 이거는 뭐 전시 리뷰라고 하기에는 좀 전시 리뷰는 아니니까 이건 내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좀 더 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좀 더 재밌게 시작을 해볼까? 매트로metro 가는 길에 있는 이런 게 있고 들어가기 전에는 그래서 그런 여러 컵케이크 조그만 거 미니 컵케이크 | ||
김괜저 | 32:12 | baked by melissa 이런 거 있어. 이런 미니 컵케이크 브랜드 |
최재원 | 32:16 | 너무 큰 컵케이크을 먹으면 너무 졸려. 그러니까 진짜 딱 미니 요만한 폭탄 칼로리.. 이게 되게 sugar rush는 오지만 졸리지 않은 그런 걸 먹고 들어가면 좋고 막 이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했다가 또 바꿨다가 막 이런 걸로 진짜 많이 바꿨던 것 같아요. |
김괜저 | 32:34 | 진짜 고심했네. |
최재원 | 32:35 | 이거 진짜 제일 내가 지금 최근에 쓴 것 중에 제일 |
최재원 | 32:39 | 어려웠어요. |
김괜저 | 32:40 | 아니 근데 진짜 작업량이 세 책을 같이 이렇게 보니까 엄청나다. |
되게 일을 많이 했구나. | ||
김괜저 | 32:47 | 아니 왜냐하면 최재원이 |
김괜저 | 32:50 | 시집 내고 나서 늘 원고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결과물을 이렇게 같이 보니까 되게 고생 많이 했다. |
호영 | 33:00 | 정말 이 물성이라는 게 뭔가 달라 |
최재원 | 33:02 | 그런.. 물성이라는 게. 그래서 사실은 이거는 얘기를 심지어 3명한테도 얘기를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
그래서 <소스 리스트> 나온 김에 우리 말동무 여러분과도 이 소식을 나눠..나눠 | ||
김괜저 | 33:21 | 세 개가 다 끝날 때까지 다 끝난 기분이 아니었나 왜? |
최재원 | 33:24 | 그런 거는 아닌데 모르겠어. 이상하게 여기 와서 얘기를 하다 보면 계속 그랬잖아. |
나 막 원고 쓰는 근황은 얘기 안 하고 자라 얘기만 한다고. | ||
약간 크게 보면 그런 거지. | ||
김괜저 | 33:39 | 그렇지, 그렇지. |
김괜저 | 33:43 | 그랬군. 그 자라를 보고 나서 그 길로 Met에 가서 막 이런 거였군. |
그렇구나. 대충 상상해 보자. | ||
최재원 | 33:50 | 네 |
김괜저 | 33:51 | 재밌네요. 그 약간 그런 장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
이런 책들처럼 어떤 소스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거에 대한 정론처럼 비평처럼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아도 되는 그냥 뭔가에 대해서 얘기하고 넘어가고 그리고 나만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그런 거. | ||
진짜 다른 거긴 한데 너무. 아침에 동해에서 왔거든 동해에 잠깐 갔다 왔는데 오는 길에 기찻길 옆에 나만 웃긴 것 같은 걸 발견했을 때 보통 트위터에 올리면 그래도 두세명은 좋아하거든. | ||
근데 이건 두세 명도 안 재밌어 할 것 같은 건데 나는 너무 웃긴 거야. | ||
뭐냐면 한정식집 이름이 ‘뜰 안에’인데 건물이 너무 뜰 밖에 뜰 안에 전혀 안 있는 거야 | ||
김괜저 | 34:43 | 건물이 |
김괜저 | 34:45 | 필로티 위에 이렇게 막 바깥으로 이렇게 튀어나온 데 있는데 이름이 뜨라는 거야. |
그게 너무 웃긴 거야. 나는. 근데 이것의 웃김을 누구와 어디서 나눌 수 있을까 하면서 약간 최재원이랑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를 했으면 이게 웃기다고 얘기를 했을 텐데 이 생각을 했거든. | ||
그래서 그런 농담이나 뭔가가 재밌는 이유를 서로는 알아들을 수 있게 얘기하고 이런 게 되게 재밌는 거라 가지고 그런 거를 텍스트를 통해서도 많이 교감할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 ||
최재원 | 35:21 | 그게 근데 쉽지가 않아. 그리고 너는 그래도 트위터를 많이 하니까 그런, 이걸 이렇게 여기서 |
김괜저 | 35:31 | 많은 실패를 해봤지. 나 그런 적도 있어. 예전에 복길 님이 트위터에서 말실수 경험담 같은 거 올려주세요라고 해서 사람들이 막 다는데 나는 평소에도 말 실수를 너무 많이 올려서 복길 님이랑 워낙 트위터에서 오래 알았으니까. |
그래서 나는 웃기려고, 저는 딱히 없네요. 이렇게 다른 거야 굳이 달은 거야 근데 누가 막 욕을 쓰고 간 거야 막 미친 누누 뭐 뭐 뭐가 없는데 왜 다노 막 이렇게 하고 간거야 너무 상처를 받은 거야. | ||
김괜저 | 36:03 | 너무.. 웃긴 건데. |
호영 | 36:08 | 코드가 안 맞을 때 이렇게 |
김괜저 | 36:10 | 쓰라려요. 그러니까 뭔가를 그런 거를 집어가지고 얘기하는 데 엄청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
호영 | 36:17 | 맞아. 한마디 남긴다는 게 |
김괜저 | 36:20 | 완전 싸해지면 어떡하지? |
최재원 | 36:23 | 그게 진짜 쉽지가 않은 것 같아. 특히 남 얘기 자기 얘기할 때는 그래도 내 얘기니까. |
근데 다른 사람의 거에 대해서 그야말로 답을 해야 될 때, 답을 해야 될 때 어려운 거지. | ||
김괜저 | 36:39 | 근데 아까 <소스 리스트> 보고 위안 받았다는 게 또 이해가 가. |
그걸 한 다른 사람들 거를 결과를 보고 나니까 아 다 그랬구나 이러면서 눈길 주는 거잖아. | ||
최재원 | 36:49 | 그렇지. 근데 다 좀 다 그랬긴 했어. |
김괜저 | 36:54 | 재밌다. |
최재원 | 36:56 |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자신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할 때보다 내가 답하는 거 어떤 거에 반응하는 거에 의해서 자신이 더 많이 드러날 때가 있는 것 같아. |
왜냐하면 내 얘기를 하면 내가 어쨌든 그 내러티브narrative를 컨트롤을 어떤 면에서 하고 있고, 하고 싶은 만큼만 그거를 하는데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 그래서 아마 재밌어지는 게 아닌가 책이 그런 것 같애 | ||
김괜저 | 37:28 | 응. |
김괜저 | 37:30 | 아니. 답하는 거 얘기를 하니까 또 호영도 답할 일이 생기셨다고. 나 오늘 무슨 문화 |
김괜저 | 37:39 | 문화 팟캐스트 진행자 같애 |
김괜저 | 37:41 | 오늘 두 분의 정말 열렬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는 활발한 활동 보여주고 계시는 두 분의 시인이자 번역가이자 작가분을 모셨는데요. |
그러면 이번에는 호영 님의 새로운 소식을 접해보겠습니다. | ||
거의 이 수준이야. 정말 | ||
김괜저 | 37:57 | 나는 카메라 샀단 얘기나 하고 |
호영 | 38:01 | 정말 놀랐는데 이거 어떻게 연결지을지 몰랐는데… 갑자기 내 얘기가 이렇게 연결된다고요? |
저는 뭘 하게 됐냐면 최근에 엘리엇 페이지라는 배우의 자서전이라고 하나 아무튼 메모아memoir가 나왔는데 이름이 <페이지 보이>고요. | ||
그 책의 북토크를 이반지하 님하고 하게 되었습니다. | ||
그래서 정말 무려 압지와 이렇게 행사를 내가 한다고? 정말 당혹스러운데요. | ||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페이지보이>도 요새 읽고 있고 번역가로서 할 수 있는 말을 찾으려고 원서도 읽고 한국어판도 읽고 그러고 있습니다. | ||
김괜저 | 38:49 | 진짜.. 너무 딱인 아니 엘리엇 페이지도 엘리엇 페이지인데 거기다 이반지하 님과 함께 하는 까지 (재원: 그러니까) (호영: 그니까. 세상에) |
최재원 | 39:00 | 정말 이렇게 모든 것이 널 위해 준비된 것 같은 |
김괜저 | 39:06 | 그러니까 |
최재원 | 39:08 | 정말 대단해. |
김괜저 | 39:10 | 대단합니다. 페이지 보이는 진짜 북 책 나온다고 알라딘 북 펀딩할 때부터 화제가 많이 됐었었는데 그치? 나도 나도 바로 샀거든 그래서 집에 와 있대. |
그래서 아, 저기 와 있다. 저거 저게 그거구나. 난 저 책이 뭔가 했는데 | ||
김괜저 | 39:26 | 책 작업실에 |
김괜저 | 39:28 | 배달이 와 있어가지고 뭔가 했는데 그 책이네 기대 너무 많이 하고 있어. |
호영 | 39:33 | 맞아. 페이지 보이 책을 애초에 기대를 하고 있었고 근데 이것에 대해서도 공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
세상에. | ||
김괜저 | 39:42 | 그리고 이거 그러면은 신청은 어디서 하는 거야? |
호영 | 39:46 | 신청은 반비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는데 거기 출판사 그냥 sns에 들어가면 링크가 되어 있고 온라인으로 하는 행사여서, 그렇죠 시간만 맞으시면 들으시기가 편할 것 같다. |
줌으로 하는 행사고요. 11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반에 시작합니다. | ||
김괜저 | 40:12 |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
김괜저 | 40:14 | 여기도 줌으로 들어가서 관람 한번 하도록. |
최재원 | 40:18 | 근데 진짜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 고민될 것 같기도 한 게 한글 책도 보고 있고 영어 책도 보고 있고 번역가로서도 그렇 이반지하님 팬으로서도 그렇고 트랜지션을 하면서도 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모든 게 되게 |
최재원 | 40:32 | 너무 할 말 많을 듯 성덕 |
호영 | 40:36 | 진짜 성덕으로서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여러모로 그리고 나도 항상 엘리엇의 트랜지션 사진을 보면서 무슨 시상식에 간 사진이었어요. |
이렇게 막 탑 수술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리고 그 오프라도 나오고 이렇게 대사회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 갔던 시상식에서 그냥 막 캡모자 쓰고 되게 편한 복장으로 엄청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나도 사람이 저런 표정을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했거든. | ||
그러면서 나도 그때 호르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던 것 같고 아무튼 뭐 여러 가지 이렇게 영향을 받았던 사람으로서도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 ||
김괜저 | 41:22 | 되게 트랜스 유명인들이 많은 것 같지만 딱 우리 세대랑 비슷하면서 우리가 트렌지션 전의 모습도 잘 알고 있고 과정도 같이 보는 유명인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 |
되게 같이 나한테도 되게 트랜스 경험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그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준 유명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나도 되게 들어가지고 되게 나도 모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관심을 엄청 많이 갖고 있었구나. | ||
되게 읽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
그러면 이거 이것도 우리 홍보할 게 너무 많네. 이번 주에 우리 무슨 무슨 컴백하자마자 자라라락 홍보 올려야 되겠다. | ||
그리고 다 그거 하고 나서 또 후기 같은 거 얘기하는 것도 (호영: 맞아.) | ||
거의 특집으로 나올 것 같은데 그것도 | ||
호영 | 42:12 | 여기서 또 얘기할 수 있으니까 좋지. |
김괜저 | 42:15 | 우리 언리밋 특집도 하고 페이지 보이 북토크 특집도 하고 |
김괜저 | 42:20 | 풍성한 11월이 되겠네요. (호영: 행사가 많네요.) 그러니까. |
최재원 | 42:25 | 좋네요. |
김괜저 | 42:27 | 좋아요. 나는 새 사진기를 들고 그런 걸 |
김괜저 | 42:29 |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괜저 | 42:35 | 좋아요.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
최재원 | 42:39 | 좋아요. |
김괜저 | 42:41 | 한 주 또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만나겠습니다. 읽을 게 많아져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호영 | 42:46 | 진짜 요새 책이 읽을 게 많아 그러니까 |
김괜저 | 42:49 | 좋아요. |
김괜저 | 42:51 | 안녕히 계세요. 빠이~ (재원, 호영: 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