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9 – 깜깜한 곳에서 우리를 울린 것들

본격 독서권장 방송 〈웬만하면 말로 해〉. 참여한 책을 무려 세 권 가져온 재원과 북토크를 앞둔 성덕 호영을 앞에 두고 흡사 책읽기 프로그램 사회자가 된 괜저가 여러분께 바로 지금!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선재생 후독서 가보시죠.

📘 재원이 참여한 신간

📕 호영이 북토크를 하게 된 책


👄 이번 화에서 나온 말

  • 너 튜쓰에 줴밋섯서?
  • 배움을 베풀었지
  • 하드 드라이브 두 번 날림
  • 모든 에피소드를 퀴즈쇼로
  • 숲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 깜깜한 혼란의 내장 속을 더듬는
  • 찌르르 찌르르
  • 그런 것들이 바바바박
  • 샀는데 펼쳐보니까 최재원이
  • 여러 명이 한 명의 시인의 작품 세계를
  • 마름모꼴로 돌아가면서 볼 수 있는 방
  • 똑같은 짓을 한 열 번 가서 한
  • 슈거 러시는 오지만 졸리지 않은
  • 웃김을 누구와 어디서 나눌 수 있을까
  • 게다가 이반지하 님과 함께
  • 풍성한 11월이 되겠네요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영00:03안녕하세요 저는 투스 젬이 떨어진 호영입니다.
(괜저: 뭐라고?) 투스 젬.  tooth gem인데
김괜저00:13Tooth gem. 아, 투스에 젬이 있었군요.
호영00:15Tooth에 gem을 2개나 붙이고 있었는데요.
김괜저00:18너 tooth에 gem있었어
김괜저00:20뭔가 말투를 그렇게 해야 될 것 같은 느낌
호영00:23tooth에 gem을 2개나 붙이고 있어서 자랑스럽게 미소를 짓곤 했는데요.
어제 아침에 에너지바를 하나 이렇게 베어 물었더니 뭔가 너무 딱딱해지고 아니 먹을 거에 이런 걸 넣어놓는다고라고 해서 뱉어봤더니 저의 소중한 tooth gem이..
김괜저00:42tooth gem을 어떻게 붙이는 거야? tooth gem이 이제 모르시는 분들은 이렇게 붙이는 건가? 끼우는 게 아니라 붙이는..
호영00:49끼우는 게 아니라 이빨에 레진으로 붙이는 건데요.
이게 약간 교정기 붙이듯이 정말 시술을 받아봤더니 정말 치과에서 쓰는 것 같은 이 커다란 레이저라고 해야 되나? 무슨 그런 손에 쥐는 약간 글루건 같이 생긴 도구 있잖아.
그거를 이빨에다가 쏘더라고. 일단 레진을 조금 붙인 다음에 그다음에 그 큐빅 같은 걸 이렇게 레진에다가 박고 그 다음에 이 레진을 빨리 응고시켜야 된다고 해야 되나? 뭐 그런 용도로 아마 그 글루건 같은 걸 쏘는 것 같은데 뭔가 빛을 쬐어가지고 그래서 그 빛이 눈에 들어가면 안 돼서 또 나는 빨간색 선글라스 같은 걸 쓰게 하고. 되게 희한한 경험이었어요.
약간 사이보그 인간 시술을 받는 것처럼 그래서 그중 이제 두 개 중 하나가 떨어졌다.
이게 원래는 근데 한 3개월쯤 간다고 하거든 근데 내가 관리를 잘못했는지 아무튼 이렇게 됐어요.
김괜저01:47원래도 3개월 정도만 가는 거구나. 그게.
호영01:49이거는 당연히 영구적인 건 아니고 그래도 한 3개월 동안 이렇게 이를 빛내면서 다닐 생각이었는데 지금 하나 떨어져서 다시 붙일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김괜저02:02나 저번에 집에 사진 찍으러 호영 집 사진 찍으러 갔을 때 그때 딱 했었나 봐.
그래서 내가 봤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약간 난 그릴을 한 건가?
호영02:14그치. 약간 이게 그릴에서 솔직히 파생된 그릴에 좀 더 약소한 버전인 거지.
김괜저02:20근데 사진에 저게 잘 안 담겼어 그날 그래서 되게 아쉬웠어.
호영02:24맞아. 이게 사진은 잘 안 찍히는 것 같아.
최재원02:27사진을 찍었어?
김괜저02:29호영 집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나서 집을 찍으러 갔는데 집에 같이 있는 모습도 이렇게 찍었지.
그리고 구생이랑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찍어서 되게 뿌듯했어.
최재원02:39그걸 앨범으로 만들어서 이렇게 주시는 건가요?
김괜저02:43그냥 파일로
호영02:45그리고 근데 이제 우리 집 가보가 되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이렇게 프린트 해야 되지 않을까?
김괜저02:51이거랑 프랑스 가는 거랑 겹치고 또 결혼식 사진 찍으려고 해가지고 내가 사진기를 샀거든 카메라를 샀습니다.
김괜저03:00안녕하세요.
김괜저03:02카메라를 산 괜저입니다. 원래 이거 하려고 하는 게 아닌데
최재원03:0610년 전만 해도 이런 게 거의 처음으로 바로 말할 만한 거였는데
김괜저03:11진짜 최재원이랑은 카메라로 죽고 사는… 카메라가 우리의 사실은 우정의 출발점이야.
(호영: 진짜?) 맞아. 맞아. 재원이 내 카메라 선배님이시고 정말 우리 그때 우리 고등학교 때 카메라 동아리 같은 거 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 이래서 왜냐면 거기가 다 산이고 이러니까 찍을 게 많아서 카메라 사진 동아리가 되게 잘 됐어요.
최재원03:35맞아. 맞아.
김괜저03:36너도 동아리였지? 나는 동아리는 아니었어.
최재원03:39아니었어 넌 아니었고 내가 이렇게 많은 그런 배움을 베풀었지 뭐라 그러지? 가르침을 베풀었지.
김괜저03:46배움을 베풀었지? 내가 배워주겠어
김괜저03:50맞아. 그때 그래서 재원을 통해서 사진에 대해서 좀 눈을 떴달까?
호영03:55어 그런
최재원03:56나도 잘 몰랐지만 어쨌든 그때는 막 처음 막 배우고 이럴 때니까 처음 dslr 쓰고 그때는 dslr 되게 유행해가지고
김괜저04:06그러다가 이제 재원이 하드 드라이브 사진 날려 먹은 걸로 이제 침체기가 오면서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어가지고 이제
김괜저04:17재원은 이제 그림이나 이런 쪽으로 좀 옮겨갖고.
최재원04:20두 번 두 번 날렸어 (괜저: 두 번 날렸니? 어떡해) 고등학교 끝날 때 날리고 대학교 끝날 때 날리고 그래서 고등학교 대학교 사진이 없어.
호영04:33비극이다. 진짜
김괜저04:34많이 찍었는데 그리고 서로 되게 많이 찍어줬어.
최재원04:38그래서 내 옛날 사진은 괜저가 찍어준 것밖에.
김괜저04:43근데 그리고 나는 dslr 사가지고 계속 이제 쓰다가 요즘은 dslr이 이제 유행도 지났지만 이제 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기술이 바뀌어가지고 dslr 카메라를 거의 뭐 이제 관심이 별로 없단 말이야.
사람들이.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쓰던 브랜드도 니콘인데 니콘이 그 게임에서 완전히 패배해가지고 진짜 원래는 캐논 니콘 이게 2강이었는데 이제 소니 캐논 그리고 그다음에 니콘은 한참 뒤로 이렇게 밀쳐놨었어.
(재원: 그랬어?) 근데 이제 최근에 근데 다시 좀 상향 평준화가 된 거야.
다시 좀 이게 세팅이 된 거야. 그러면서 이제 니콘은 렌즈 기술은 너무 좋으니까 렌즈를 다시 좋은 걸 내면서 다시 조금씩 컴백을 한 거지.
그러고 있던 상황인데 우리 사촌 형이 결혼을 하면서 사진을 나한테 스냅 사진을 맡긴 거야.
최재원05:35아예? 전..
김괜저05:37스냅이지. 본 사진 따로 있고 전체 스케치 스냅 사진을 맡긴거야. 근데 그것도 상당한 임무잖아.
그냥 오늘 찍은 비디오 보내주세요. 이런 게 아니라 제대로 찍어달라는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날 파스텔 블루를 못 입고 간 거야.
사진사였기 때문에.
김괜저05:55그래서
김괜저05:57베이지를 입고 갔는데 그날 내가 원래 쓰던 카메라를 다시 꺼내가지고 막 닦고 막 해가지고 거의 한 4~5년 만에 제대로 된, 그때 옛날에 재원이 찍어주고 그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
진짜 제대로 찍은 거는. 그래서 찍었는데 당연히 그 이후로 발전한 기술 이전이니까 성이 안 차는 거야.
최재원06:20약간 클렁키clunky (투박)하게 느껴지지.
김괜저06:22너무 크기도 하고 렌즈도 다 마음에 안 들고 바디도 오래되면 너무 어둡고. 폰으로 찍으면 요새는 나도 어제 느낀 건데 밤 하늘에 아무것도 안 보여도 폰으로 찍으면 다 보이게 이렇게 막 미친 것처럼 해서 보여주잖아.
근데 얘는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 그래가지고 그날은 따로 렌즈를 빌려가지고 대여를 해가지고 잘 넘겼어.
근데 그러고 나니까 이걸로는 파리를 가거나 뭐 앞으로 이것저것을 하는 데 있어서 부족하다, 이런 생각이 든 거야.
그래서 큰 맘 먹고
최재원06:56뭘 샀어?
김괜저06:57아니 근데 비싼 걸 안 샀고 원래 내가 갖고 있었던 dslr은 꽤 비싼 거였거든 근데 그런 건 안 샀고 가볍고 필름 카메라처럼 옛날 레트로 스타일로 나온 니콘 gfc라고 있어.
진짜 옛날 니콘 필름 카메라랑 똑같이 생겼어. 근데 이제 렌즈만 바꿀 수 있는 거고 원래는 이제 풀 프레임이었는데 이제 크랍 바디고 이런 더 좀 다운그레이드긴 하지만 되게 가볍고 그래서 여행 갈 때 갖고 가기 좋겠다.
해가지고 그거를 사갖고 렌즈 2개 중고로 사가지고 그걸 갖고 파리에 가서 잘 찍었지.
그리고 처음 찍은 게 근데 호영 집이었어. 파리 가기 전이었으니까.
호영07:37그렇구나.
최재원07:39맞아. 근데 확실히 폰으로 찍다가 찍으면 진짜 다르… 이게 표준 화각이 아니잖아.
핸드폰은. 약간 디스톨트distort가 이미 돼 있는 화각에서 이걸 보면 약간 기분이 진짜 다르지 않아?
김괜저07:54근데 호영 집은 진짜 필카로 찍고 싶은 집이긴 해. 왜냐하면 너무 빛이 들어오는 거나 약간 그 느낌이나 이런 게 되게 조금 차분한 느낌도 있고 좀 그런 그레이니grainy한 필름으로 찍으면 되게 예쁠 것 같은 그런 집이거든? 그래서 진짜 카메라로 꼭 찍어야겠다고 생각.
최재원08:14필름 카메라요?
김괜저08:15필름 카메라는 아닌데 그래도 폰으로는 절대로 이 느낌이 안 나겠다고 생각이 들어가지고
호영08:20진짜 사진이 되게 따뜻한 느낌이고 구생이랑 노는 것도 어떻게 그 순간들을 그렇게 찍었는지 너무 놀라웠어요.
김괜저08:29재원이랑 친해진 게 또 진짜 서로 찍어주면서 많이 친해졌었어.
최재원08:33예전에 모델도 서로 많이 해주고
김괜저08:38이제 할로윈이잖아. 지금 이제 우리 지금 녹음하고 있는 때가 근데 그때 핼로윈 때 같은 때도 뉴욕 돌아다니면서 길거리 사람들도 찍고 서로도 찍어주고 막 이런 적도 많고 파리에서 같이 놀 때도 사진 되게 많이 찍고
김괜저08:53그랬지.
김괜저08:56하여튼 카메라를 산 괜저였습니다.
호영08:58그렇구나.
최재원08:59부럽네요.
최재원09:01
최재원09:04나야? 어, 두 사람의 얘기를 듣다가 무슨 뭘 소개가 따로 있었는데 그거는 기억이 안 나지만
최재원09:22기억이 안 나네요
김괜저09:24재원 앞에 근데 책이 3권이 있어가지고 사실 무슨 얘기할지가 정해져 있는데 그거에 소개를 끼워맞추느라고 지금
최재원09:33뭔가 좀 더 소소한 얘기를
최재원09:35해야 되나
최재원09:36아니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되나
김괜저09:38지금 책이 3권이나 있는데
김괜저09:40무슨 일입니까?
최재원09:43아니 이번 주에 제가 재작년에 소스.. 재미공작소에서 한 소스 리스트라는 행사가 있어요.
그래서 책, 첫 책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책을 쓴 작가분들이 그 책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받았는지 리스트를 12개를 정해서 그 소스에 대해서 책에 대한 내용이 전혀 아니고 그래서 책을 낭독하고 자유롭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에 대한 북토크라기보다는 자신의 영감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스 리스트라는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행사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고 소스 리스트, 지금 시즌 2에요.
시즌 1 볼륨 1에도 다른 지금 다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강보원 시인, 다른 시인님들의 그런 소스가 담겨 있고 저는 1권을 일정상 참여를 못해서 2권에 참여를 하게 됐는데 어제 책을 받았어요.
근데 진짜 너무 기분이 좋고 예쁘네요.
김괜저11:00작가들이 직접 밝히는 영감의 원천 12가지. 이렇게 써 있네.
최재원11:06방금 말한, 이렇게 정리를 잘하다니 생각했는데 읽은 건가?
김괜저11:13책에 써 있습니다. (재원: 어디?) 당신 책에 써 있다고요.. 뒤에
최재원11:16진짜 정말 잘 딱 이거예요. 작가들이 직접 밝히는 영감의 원천 12가지.
김괜저11:23그럼 최재원이 쓴, 영감이 뭔지가 적혀 있는 거에요?
최재원11:27그렇죠 근데 저는 사실 이거 처음에 들어왔을 때 고민을 너무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영감에 대해서 12개로 이렇게 나는 뭐가 들어오면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나 봐.
김괜저11:43근데 너도 12개 다 각각 12개야? 되게 많긴 하다.
최재원11:46지금 참여한 분…
김괜저11:48우리가 맞춰도 되나요?
김괜저11:49영감 어떤 게 있는지?
최재원11:51너 봤어?
김괜저11:53나 안 봤어. 아직 있어
최재원11:54우리 모든 에피소드를 퀴즈쇼로 진행하면 어때요? 맞춰 맞춰.
(괜저: 호영은 알아?)
호영12:00나 사실 살짝 보고.. 봤어. 근데 뭐 뻔하지.
김괜저12:05아니.. 그래?
김괜저12:07태민 씨는 있을 거고
최재원12:08한번
김괜저12:09아니야?
호영12:10몰라. 나도 다 보진 않았지만 왠지 없을 것 같아.
(재원: 엑스)
김괜저12:14아니 솔직한 버전이면 태민이 있을 텐데
최재원12:18
김괜저12:19그렇지..
김괜저12:20진격의 거인은 있나요? (재원: 엑스) 어 그래? 시간상 안 맞나 보다. 이게
호영12:25이게 테마가 있더라고.
김괜저12:27아 그래?
호영12:27테마로 맞춰서 꾸렸더라고. (괜저: 먹는 건가?)
최재원12:33되게 굉장히 합리적인 합리적 의심인데요. (괜저: 킹리적 갓심이네)
김괜저12:42힌트를
최재원12:44힌트 힌트 힌트는 일단 예전에 행사를 할 때는 실제로 소스 리스트 토크를 할 때 랑 좀 많이 바뀌었어요.
근데 그때 했던 거는
최재원13:00
최재원13:02데이빗 호크니 그림
김괜저13:05오..
호영13:05아 그래?
최재원13:06그리고 이수명 시인의 딱 그 시가 있었는데 그건 기억이 지금 안 나는데 어쨌든 이수명 시인 그리고 기형도 시인 오후 4시의…
김괜저13:18아 하나하나의 텍스트를 12개를 고른
최재원13:21왜냐면 예를 들어서 지금 스킨 스카이 시집을 내신 성다영 시인 같은 경우는 이토 히로미의 <낳고 싶다> 아니면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반딧불의 잔존> 이런 식으로 책을 하신 분들도 있고 아니면 뭐 어떤… 산책이라든가 나도 산책이 있었고 그 12가지 중에 그리고 음악인 경우도 있고 종교 아니면 게임. 이렇게 주제같이 좀 더 그런 분도 있고 근데 사람마다 진짜 자신의 그게 되게 잘 드러나서 진짜
최재원14:00
최재원14:01재밌어. 저도 아직 커버부터 커버까지 다 읽지는 못했는데 각자 쓰시는 그 스타일이 드러나서 저는 진짜 재밌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소개를 쓸 때도 진짜 막 안녕하세요 누구입니다.
이렇게. 저자 소개를 할 때.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시작을 되게 편안하게 소개를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되게 약간 좀 엄청 딱 들어도 되게 무겁고 거의 되게 운율이 있거나 아니면 이렇게 나는 누구고 내가 뭘 했고 이런 것보다는 그냥 어떤 단상 같은 그런 뭐 나를 포함해서
김괜저14:46숲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최재원14:49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좀 그런 예를 들어서 나는 스스로를 소개하는 일이 어렵다로 시작하는 배시은 시인의… <소공포>를 쓴 배시은 시인의 소개도 있고 근데 저는 이런 걸 보면서 좀 위안을 받았죠.
왜냐하면 나도 그렇기 때문에
김괜저15:08최재원
김괜저15:09첫 문장만 좀 읽어주실 수 있나요?
최재원15:12첫 문장 뭐지? 나 더 이상한 거 썼나
김괜저15:15최재원이 1번인가?
최재원15:17저 제일 처음에 있네요.
김괜저15:21뭐라고 썼어? (최재원: 안 될 것 같아)
호영15:24잠깐 제가 해 드리겠어요
최재원15:25다른 작가
최재원15:27다른 작가 거를 볼게요. 제가 인상 깊게 봤던 건
김괜저15:31이렇게 넘어간다고?
최재원15:32읽을게. 읽을게. 근데 다른 분들…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김화진 편집자 민음사 편집자님이고 <나주에 대하여>라는 소설 작년에 출판하신 작가님인데 이게 안녕하세요.
김하진입니다. 대학교 도서관 구석 자리를 발견한 뒤부터 소설 읽기를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 이렇게. 저는… 잠깐만요.
그들은… 이게 내 소개 맞나? 그들은 가끔은 껍질을 조금씩 벗겨내는 방식으로 가끔은 잎새의 솜털을 흔드는 방식으로 가끔은 온몸을 빨아들였다
뱉어내는 방식으로 깜깜한 혼란의 내장 속을 더듬는 나에게 작은 창을 내어 들어왔다.
김괜저16:32숲속에 아이가 울고 있어.
호영16:35이제 진짜 뭐 하나…
최재원16:37심하네요. 그 정도보다 심한 것 같고 지금 그냥
호영16:40찌르르 찌르르 이렇게 울고 있었다.
김괜저16:44진짜 자기답다.
최재원16:46근데 나는 그래서 좀 보내면서 좀 고민도 하고 그랬어.
이 원고도 그렇고 다른 원고도 그렇고 고민을 했는데 실제로 다른 분들의 다른 분들의 원고를 읽으면서 좀 위안을 받기도 하고
김괜저17:05되게 재밌다.
최재원17:07진짜 재밌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지돈 작가가 서문? 후문? 뭐라고 그러지
호영17:17뭐야, 에필로그?
최재원17:19에필로그를 썼는데
최재원17:21
최재원17:22저는 이것도 되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작가들이 작품보다 작품의 소스에 대해서만 말하면 좋겠다.
자신의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쓰고 다른 사람의 작품에 대해서 썼으면 좋겠다고.
김괜저17:35웬만하면 말로 해랑 비슷한 거 아닌가
호영17:42그니까. 실천하고 있네.
김괜저17:44이 책 진짜 꼭 읽어봐야지.
최재원17:46그래서 유어마인드… 이번… 언리밋 북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그 있잖아요.
최재원17:54있잖아요. 11월 3일에서 5일 네 거기서 아마 첫 공개가 되는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인터넷으로
김괜저18:05그럼 우리 녹음본 공개할 때보다는 전일 수도 있으니까 이 책 사진이랑 소개 같은 거를 우리 피드에 올리거나 뭐 이렇게 또 홍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세 권 중에 한 권 소개한 거고 지금 두 권이나 있어요.
딴 사람은 1년에 한 권 있을 만한까 말까 한 책 소식을 이렇게 한 편에 다 몰아가지고 갖고 오신 저의가 궁금한데
최재원18:31아니 이거를… 최근에 저도 받은 책도 있고 그래서
최재원18:37
최재원18:38
최재원18:40생각을 해보니까 심지어 여러분들께뿐만이 아니라 괜저와 호영에게도 말을 안 했더라고요.
그래서 봤어요. 아까 호영도 우연히 그 책을 샀다가 봤다고 얘기를 해줬는데 그 허수경 시인 5주기를 맞이해서 시선집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가 나왔어요.
그래서 이게 허수경 시인의 시집 중에서 지금 일을 하고 있는 30~40대의 시인들이 그 시를 읽고 느낀 내용 혹은 추천하는 내용을 쓴 책이어서 그 병기라고 그러나 병기 되어서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허수경 시인의 시 한편 예를 들자면 허수경 시인의 시 ‘한식’ 그리고 그다음에 신원경 시인의 그.. 거기에 대한. 하나하나씩 그리고 그다음 (괜저: 화답하는 것처럼) 응 화답하는 것처럼 유재영 씨의 화답 뭐 이렇게 그래서
김괜저19:51그러면 화답도 다 시인가요?
최재원19:53근데 이게 그… 시…인들..
김괜저19:59하긴 시선집이니까 그지?
최재원20:00그건 정말 재밌는데요.
김괜저20:03좋은 질문 아싸
김괜저20:05좋은 질문을 했다.
호영20:08그러게요. 이 글의 장르를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최재원20:13근데 제가 느끼기에는 약간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니까 이게 그 글 자체는 원고 청탁을 받은 데는 그냥 추천 글 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근데 사실 추천글도 블러브blurb로 이렇게 때워가지고 쓸 때 보면 굉장히 임팩트 있는 어떻게 보면 그런 것들을 딱 코트quote를 해놓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바바바바박 있는 그런 느낌이 아닌가 그래서
최재원20:43
최재원20:46되게 축약된 느낌 감상을 들으면서 추천의 말도 들으면서 근데 그게 또 이렇게 직접적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으면서 그런 부분이 되게 재밌는 것 같아.
호영20:59근데 나는 어쨌든 이 시집을 그냥 동네 책방에 갔다가 허수경 시선집 이렇게 되어 있어서 너무 재밌겠다라고 하면서 샀는데 펼쳐보니까 최재원이 있는 거야.
그래서 헐 막 이러면서 우와 막 이러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어쨌든 나는 시선집을 또 좋아하는 이유가 나도 허수경 시인에 대해서 많이 듣기는 했지만 사실 몇 편 읽어본 게 없는데 또 나는 사람들이 이렇게 아까 정지돈 작가가 했다는 말처럼 그냥 다른 사람의 작품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를 읽는 걸 좋아하거든 그래서 내가 비평문도 되게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말에 대해서 말하는 걸 보는 게 너무 즐겁다.
그리고 그 말들도 이제 시인들이 시에 대해서 썼으니까 더 특별하게 느껴지고 그리고 같은 시에 대해서도 여러 명이 그 시를 선택해서 추천한 말들이 있단 말이야.
그거 하나하나가 너무 달라서 또 이 사람은 어떤 시를 쓸 것이다라는 것도 짐작하게 되고 만약에 내가 그 시인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면. 그래서 그런 경로로도 그 시인을 읽게 되는 게 좋은 것 같아.
김괜저22:10우리가 같이 참여했었던 초과하고도 비슷한 방식으로 그 시를 좋아하는 방식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 명이 하나의 텍스트를 갖고 얘기하는 거랑 여러 명이 하나의 한 명의 시인의 작품 세계를 이렇게 화답하면서 하는 거 재밌는 것 같아요.
최재원22:28맞아.
김괜저22:31이 책은 그럼 지금 나와 있는 건가?
최재원22:33네 이것도 일주일쯤 전에 저는 일단 처음 받았고요.
어 이 책도 네 지금 나와 있습니다. 소스 리스트는 방송 나갈 때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쯤은 나와 있을 거예요.
온라인으로
김괜저22:52다음 책 나와주세요.
최재원22:56아 근데 이게 … 네 아 이거는 그 당신의 그림에 <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라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이게 지금 세계가 좀 비슷한
김괜저23:09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최재원23:11말하면서 보니까
김괜저23:12다 다른 출판사고 다 다른 기획인데
최재원23:16그런데 되게 아까 호영이 말한 뭔가 다른 작가에 대해서 respond 하는 그런 내용이네요.
지금 그렇게 보니까 왜냐면 아까 그 <소스 리스트>도 책인 경우도 있고 어떤 작가의 작업 전체에 대해서 소스를 얘기한 사람도 있고 그냥 비극 이런 주제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도 있고 그러니까 근데 허수경 시선집은 각각의 시 혹은 허수경이라는 시인 에 대해서 그리고 이거는 좋아하는 작가 혹은 나에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 한 편이라고도 말했던 것 같아요.
한편 또는 그 작가의 그림 전체 혹은 그 작가, 이런 게 있으면 그거에 대해서 쓰는 내용이에요.
각자 친애하는 화가를 고르고 그들의 그림을 언어로 기록한
김괜저24:14<당신의 그림에 답할게요>.
최재원24:16네 다 답을 하는 내용이네요. 어떻게 보면. 저는 사실은 처음에는.. 저는 피에르 보나르라는 프랑스 인상주의 작가, 화가에 대해서 썼는데 내가 뉴욕에서 본 전시 중에 되게 기억에 남는 몇 개의 전시가 있는데 제일 기억 .. 작가랑 상관없이 전시로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게 피에르 보나르 처음 2010년에 메트폴리턴에서 있었던 그 지하에서 이렇게 거기 약간 마름모꼴로 이렇게 돌아가면서 볼 수 있는 방이 있어요.
여기 계단이 있고 이렇게 돌아가서 돼 있는데 좀 어두워.
근데 거기 그 피에르 보나르가 전시가 돼 있는데 되게 충격을 받았어.
충격을 받고 뭔가 진짜 진짜 눈물 나올 정도로 좋은 그런 거 있잖아.
그래서 그런 그 전시가 너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서 그 전시에 대해서
최재원25:19
최재원25:21피에르 보나르에 대해서 썼어요. 근데 그게 색채… 인상주의 작가인데
최재원25:28인상주의 작가 중에서도 좀 더 어떻게 보면 좀 사실주의에 가깝기도 하면서도 또 되게 뭐라 그러지 되게 삐뚤삐뚤한 딱 이렇게 어디에 딱 끼워 맞춰지지는 않는 그런 작가고 색깔이 되게 좀 애처럼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최재원25:51그런 작가예요. 그래서
김괜저25:53한 편을 고른 거야? 그러면
최재원25:54네 근데 나는 이거를 근데 내가 좀 어려웠던 점은 나는 그림을 실제로 보지 않고 거기에 대해서 적는 게 되게 좀 어려움이 있어서 옛날에 막 전시 리뷰 이런 걸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지 않고는 못 쓰겠더라고.
그래서 여러 번 진짜 한 10번 갔어. 그래서 계속 그 앞에서 노트 해놓고 이러고 했는데 이게 뭔가 생각보다.
나는 진짜 내가 되게 좋아하는 작가니까 진짜 금방 쓸 줄 알았어.
근데 너무 생각보다 오래 걸린 거야. 이 원고가 진짜 10번을 가도 해결이 안 되고 노트만 엄청 쌓이고
김괜저26:33너무 진짜 좋아하는 걸 골랐네
최재원26:34어 그런.. 아니 심지어 그전에는 김환기 작가를 골랐는데 김환기 작가를 또 진짜 좋아하고 그래서 그전에 그걸로 이미 그 똑같은 짓을 한 10번 가서 한 거예요.
그래서 근데 이건 안 되겠다. 이거는 현실적으로 도저히 못 쓰겠는 거야.
진짜 낑..끙끙 앓으면서. 근데 그래서 사실 중간에 한 번 그것도 있고 또 다른 무슨 이유도 있고 출판사에서 다른 화가랑 겹친다고 그래서 한 번 바꿨어요.
그러면 겹치니까 그러면 안 되겠다. 나에게 핑계도 댈 겸.
근데 이게 똑같은 그런 상황에 부딪혀서 제가 쓴 원고 중에서 제일 좀 좀 고생을…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썼는데 좀 진짜 잘.. 어려웠어
김괜저27:27난 그 그림도 궁금하고 재원의 답도 궁금하고 왜냐하면 재원은 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래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니까 그림도 그려봤고 그림에 대한 비평도 하다가 지금은 시를 쓰고 있는데 이거는 그걸 다 겪은 지금의 입장에서 그림을 보고 일반 독자한테 얘기를 하는 거니까 되게 특별할 것 같아요.
최재원한테 뭐에 답하라고 할 때는 나는 돈을 더 주든지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해.
왜냐면 다 진짜 자기 거 하는 것보다 더 이상으로 뭔가에 답을 하거나 뭔가에 대한 얘기를 할 때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이고 진짜 인생을 바쳐서 답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래서 그 멧Met에 가서 거기 계속 가서 그 앞에서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그려지는 것 같아.
그 왜 플란다스의 개 마지막 장면 루벤스를 보고 죽어야지 하고 하면서
김괜저28:30그 앞에 가서 플란다스
김괜저28:32걔 파트라슈를 안고 이렇게 커튼을 내려서 로맨스 그림을 보고 죽는 그 장면이 생각나는
최재원28:38왜 이렇게 너의 기억 속에서 나는
최재원28:42계속 죽는 거야.
김괜저28:43그러게 애처로워
최재원28:46리코더 불면서 죽어.
김괜저28:48맞아요. 쓸쓸한 음악이다.
최재원28:51근데 나는 가는 거 너무 좋아하니까 진짜 너무 땡큐인데 가는 건 좋아.
가서 보는 건 되게 좋은데 쓰는 것까지도 좋은데 어쨌든 원고를 완결하는 게 진짜 좀 어려웠던 것 같고 사실 그래서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원고를 에세이도 미술… 되게 오픈이 돼 있지만 미술에 관해서 쓰면 어떻겠냐 이제 다른 에세이집 그런 게 왔을 때도 뭔가 미술에 대해서 쓰려니 좀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런 게 있는 것 같아.
약간 그 테크니컬하게는 그냥 그림에 대해서 혼자 되게 다른 작가들이랑 얘기하는 거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하는데 그런, 그러면 되게 뚱딴지 없이 들릴 것 같은 거야.
여기 되게 여기 이렇게 이 색으로 칠했네 난 그런 걸 보면서 혼자 좋아하는데 아니면 밑에는 이렇게 약간 투명한 색으로 이렇게 올리고 이게 이렇게 섞이게 됐구나.
이런 걸 보면서 혼자 되게 덕질하는데 그런 거를 자세히 나만 좋아하는 거를 근데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결국은 좀 많이 들어가긴 했어요.
내가 그림을 보면서 나에게 보이는 것들 설명을 하면서 근데 최대한 또 어떻게 이거를 좀 더 뭔가 그래도 뭔가 문화적인 거라 문화적인 건 아닌데 그걸 뭔가 다른 것들과 연결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네 그냥 포멀한 그런 형태나 색질감 이런 거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근데 그거를 말로 표현하기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
김괜저30:30근데 나는 그 점에서 되게 재원이 쓴 글이 기대되는 게 많은 사람들은 그 그림이나 이런 거를 여기 있는 작가들은 아니겠지만 그냥 일반적으로는 지식과 미술사나 이런 맥락에서 접근을 많이 하면은 할 수 있는 얘기들이 그런 외부적인 것들에 이 사람을 포지셔닝하는 걸로 시작을 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잖아.
근데 아무리 포멀 아날리시스formal analysis라고 해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단 말이에요.
이 사람이 뭐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했고 막 이런 식으로.
근데 제원은 그게 아니라 그냥 하나의 한 명의 사람이 이걸 그릴 때 무슨 선택을 했는지를 되게 진짜 좀 생생하게 느낄 것 같다는 것도 있고
최재원31:12그게 적절히 두 개가 다 들어가면 좋은 글이 되겠네.
김괜저31:16그렇지.
최재원31:17그래서 그렇게 쓰려고 하지. 왜냐면 리뷰할 때도 당연히 내가 사실 리뷰할 때 내가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거는 다 했던 똑같은 말을 하면 재미가 없잖아.
내가 보는 이 새로운 시각을 제공을 해줘야 되는데 근데 그러기는 사실 굉장히 어렵죠.
어렵고. 근데 거기서 약간 컨텍스트를 아예 무시할 수 없어.
이게 내 작품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당연히 어떤 히스토리컬 컨텍스트historical context나 아니면 이거의 의미?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해야 되는 게 사실이니까.
근데 이거는 뭐 전시 리뷰라고 하기에는 좀 전시 리뷰는 아니니까 이건 내 개인적인 감상이니까 좀 더 거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좀 더 재밌게 시작을 해볼까? 매트로metro 가는 길에 있는 이런 게 있고 들어가기 전에는 그래서 그런 여러 컵케이크 조그만 거 미니 컵케이크
김괜저32:12baked by melissa 이런 거 있어. 이런 미니 컵케이크 브랜드
최재원32:16너무 큰 컵케이크을 먹으면 너무 졸려. 그러니까 진짜 딱 미니 요만한 폭탄 칼로리.. 이게 되게 sugar rush는 오지만 졸리지 않은 그런 걸 먹고 들어가면 좋고 막 이런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얘기했다가 또 바꿨다가 막 이런 걸로 진짜 많이 바꿨던 것 같아요.
김괜저32:34진짜 고심했네.
최재원32:35이거 진짜 제일 내가 지금 최근에 쓴 것 중에 제일
최재원32:39어려웠어요.
김괜저32:40아니 근데 진짜 작업량이 세 책을 같이 이렇게 보니까 엄청나다.
되게 일을 많이 했구나.
김괜저32:47아니 왜냐하면 최재원이
김괜저32:50시집 내고 나서 늘 원고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결과물을 이렇게 같이 보니까 되게 고생 많이 했다.
호영33:00정말 이 물성이라는 게 뭔가 달라
최재원33:02그런.. 물성이라는 게. 그래서 사실은 이거는 얘기를 심지어 3명한테도 얘기를 안 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그래서 <소스 리스트> 나온 김에 우리 말동무 여러분과도 이 소식을 나눠..나눠
김괜저33:21세 개가 다 끝날 때까지 다 끝난 기분이 아니었나 왜?
최재원33:24그런 거는 아닌데 모르겠어. 이상하게 여기 와서 얘기를 하다 보면 계속 그랬잖아.
나 막 원고 쓰는 근황은 얘기 안 하고 자라 얘기만 한다고.
약간 크게 보면 그런 거지.
김괜저33:39그렇지, 그렇지.
김괜저33:43그랬군. 그 자라를 보고 나서 그 길로 Met에 가서 막 이런 거였군.
그렇구나. 대충 상상해 보자.
최재원33:50
김괜저33:51재밌네요. 그 약간 그런 장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
이런 책들처럼 어떤 소스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거에 대한 정론처럼 비평처럼 그렇게 단단하지는 않아도 되는 그냥 뭔가에 대해서 얘기하고 넘어가고 그리고 나만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많이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그런 거.
진짜 다른 거긴 한데 너무. 아침에 동해에서 왔거든 동해에 잠깐 갔다 왔는데 오는 길에 기찻길 옆에 나만 웃긴 것 같은 걸 발견했을 때 보통 트위터에 올리면 그래도 두세명은 좋아하거든.
근데 이건 두세 명도 안 재밌어 할 것 같은 건데 나는 너무 웃긴 거야.
뭐냐면 한정식집 이름이 ‘뜰 안에’인데 건물이 너무 뜰 밖에 뜰 안에 전혀 안 있는 거야
김괜저34:43건물이
김괜저34:45필로티 위에 이렇게 막 바깥으로 이렇게 튀어나온 데 있는데 이름이 뜨라는 거야.
그게 너무 웃긴 거야. 나는. 근데 이것의 웃김을 누구와 어디서 나눌 수 있을까 하면서 약간 최재원이랑 같이 걸어가면서 얘기를 했으면 이게 웃기다고 얘기를 했을 텐데 이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그런 농담이나 뭔가가 재밌는 이유를 서로는 알아들을 수 있게 얘기하고 이런 게 되게 재밌는 거라 가지고 그런 거를 텍스트를 통해서도 많이 교감할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
최재원35:21그게 근데 쉽지가 않아. 그리고 너는 그래도 트위터를 많이 하니까 그런, 이걸 이렇게 여기서
김괜저35:31많은 실패를 해봤지. 나 그런 적도 있어. 예전에 복길 님이 트위터에서 말실수 경험담 같은 거 올려주세요라고 해서 사람들이 막 다는데 나는 평소에도 말 실수를 너무 많이 올려서 복길 님이랑 워낙 트위터에서 오래 알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웃기려고, 저는 딱히 없네요. 이렇게 다른 거야 굳이 달은 거야 근데 누가 막 욕을 쓰고 간 거야 막 미친 누누 뭐 뭐 뭐가 없는데 왜 다노 막 이렇게 하고 간거야 너무 상처를 받은 거야.
김괜저36:03너무.. 웃긴 건데.
호영36:08코드가 안 맞을 때 이렇게
김괜저36:10쓰라려요. 그러니까 뭔가를 그런 거를 집어가지고 얘기하는 데 엄청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
호영36:17맞아. 한마디 남긴다는 게
김괜저36:20완전 싸해지면 어떡하지?
최재원36:23그게 진짜 쉽지가 않은 것 같아. 특히 남 얘기 자기 얘기할 때는 그래도 내 얘기니까.
근데 다른 사람의 거에 대해서 그야말로 답을 해야 될 때, 답을 해야 될 때 어려운 거지.
김괜저36:39근데 아까 <소스 리스트> 보고 위안 받았다는 게 또 이해가 가.
그걸 한 다른 사람들 거를 결과를 보고 나니까 아 다 그랬구나 이러면서 눈길 주는 거잖아.
최재원36:49그렇지. 근데 다 좀 다 그랬긴 했어.
김괜저36:54재밌다.
최재원36:56그리고 어떻게 보면 자신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얘기를 할 때보다 내가 답하는 거 어떤 거에 반응하는 거에 의해서 자신이 더 많이 드러날 때가 있는 것 같아.
왜냐하면 내 얘기를 하면 내가 어쨌든 그 내러티브narrative를 컨트롤을 어떤 면에서 하고 있고, 하고 싶은 만큼만 그거를 하는데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 그래서 아마 재밌어지는 게 아닌가 책이 그런 것 같애
김괜저37:28응.
김괜저37:30아니. 답하는 거 얘기를 하니까 또 호영도 답할 일이 생기셨다고. 나 오늘 무슨 문화
김괜저37:39문화 팟캐스트 진행자 같애
김괜저37:41오늘 두 분의 정말 열렬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는 활발한 활동 보여주고 계시는 두 분의 시인이자 번역가이자 작가분을 모셨는데요.
그러면 이번에는 호영 님의 새로운 소식을 접해보겠습니다.
거의 이 수준이야. 정말
김괜저37:57나는 카메라 샀단 얘기나 하고
호영38:01정말 놀랐는데 이거 어떻게 연결지을지 몰랐는데… 갑자기 내 얘기가 이렇게 연결된다고요?
저는 뭘 하게 됐냐면 최근에 엘리엇 페이지라는 배우의 자서전이라고 하나 아무튼 메모아memoir가 나왔는데 이름이 <페이지 보이>고요.
그 책의 북토크를 이반지하 님하고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무려 압지와 이렇게 행사를 내가 한다고? 정말 당혹스러운데요.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페이지보이>도 요새 읽고 있고 번역가로서 할 수 있는 말을 찾으려고 원서도 읽고 한국어판도 읽고 그러고 있습니다.
김괜저38:49진짜.. 너무 딱인 아니 엘리엇 페이지도 엘리엇 페이지인데 거기다 이반지하 님과 함께 하는 까지 (재원: 그러니까) (호영: 그니까. 세상에)
최재원39:00정말 이렇게 모든 것이 널 위해 준비된 것 같은
김괜저39:06그러니까
최재원39:08정말 대단해.
김괜저39:10대단합니다. 페이지 보이는 진짜 북 책 나온다고 알라딘 북 펀딩할 때부터 화제가 많이 됐었었는데 그치? 나도 나도 바로 샀거든 그래서 집에 와 있대.
그래서 아, 저기 와 있다. 저거 저게 그거구나. 난 저 책이 뭔가 했는데
김괜저39:26책 작업실에
김괜저39:28배달이 와 있어가지고 뭔가 했는데 그 책이네 기대 너무 많이 하고 있어.
호영39:33맞아. 페이지 보이 책을 애초에 기대를 하고 있었고 근데 이것에 대해서도 공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세상에.
김괜저39:42그리고 이거 그러면은 신청은 어디서 하는 거야?
호영39:46신청은 반비 출판사에서 책이 나왔는데 거기 출판사 그냥 sns에 들어가면 링크가 되어 있고 온라인으로 하는 행사여서, 그렇죠 시간만 맞으시면 들으시기가 편할 것 같다.
줌으로 하는 행사고요. 11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반에 시작합니다.
김괜저40:12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김괜저40:14여기도 줌으로 들어가서 관람 한번 하도록.
최재원40:18근데 진짜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 고민될 것 같기도 한 게 한글 책도 보고 있고 영어 책도 보고 있고 번역가로서도 그렇 이반지하님 팬으로서도 그렇고 트랜지션을 하면서도 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모든 게 되게
최재원40:32너무 할 말 많을 듯 성덕
호영40:36진짜 성덕으로서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여러모로 그리고 나도 항상 엘리엇의 트랜지션 사진을 보면서 무슨 시상식에 간 사진이었어요.
이렇게 막 탑 수술을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리고 그 오프라도 나오고 이렇게 대사회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 갔던 시상식에서 그냥 막 캡모자 쓰고 되게 편한 복장으로 엄청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나도 사람이 저런 표정을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했거든.
그러면서 나도 그때 호르몬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던 것 같고 아무튼 뭐 여러 가지 이렇게 영향을 받았던 사람으로서도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김괜저41:22되게 트랜스 유명인들이 많은 것 같지만 딱 우리 세대랑 비슷하면서 우리가 트렌지션 전의 모습도 잘 알고 있고 과정도 같이 보는 유명인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
되게 같이 나한테도 되게 트랜스 경험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그 느낌을 알 수 있게 해준 유명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나도 되게 들어가지고 되게 나도 모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관심을 엄청 많이 갖고 있었구나.
되게 읽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이거 이것도 우리 홍보할 게 너무 많네. 이번 주에 우리 무슨 무슨 컴백하자마자 자라라락 홍보 올려야 되겠다.
그리고 다 그거 하고 나서 또 후기 같은 거 얘기하는 것도 (호영: 맞아.)
거의 특집으로 나올 것 같은데 그것도
호영42:12여기서 또 얘기할 수 있으니까 좋지.
김괜저42:15우리 언리밋 특집도 하고 페이지 보이 북토크 특집도 하고
김괜저42:20풍성한 11월이 되겠네요. (호영: 행사가 많네요.) 그러니까.
최재원42:25좋네요.
김괜저42:27좋아요. 나는 새 사진기를 들고 그런 걸
김괜저42:29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괜저42:35좋아요.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최재원42:39좋아요.
김괜저42:41한 주 또 잘 보내시고 다음 주에 또 만나겠습니다. 읽을 게 많아져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호영42:46진짜 요새 책이 읽을 게 많아 그러니까
김괜저42:49좋아요.
김괜저42:51안녕히 계세요. 빠이~ (재원, 호영: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