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속 무력감에서부터 목숨만 한 슬픔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일으키는 것은 애틋한 마음이요, 어느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묵묵한 실행일지니.
- 〈장미 가시로 코뿔소 만들기〉 참여 김채은 무일 / 기획 허호 / 주최・주관 아트 포 랩
- 옆구리를 찔러서 기획을 했대
- 〈가자 모놀로그〉 주최・주관 런더앤싸이트닝 안티무민클럽AMC 지금아카이브 / 기획・진행 김진아 배선희 우지안 여영은 이소정 정혜린 하은빈 현호정 / 한국어 번역팀 김지수 김진아 미래 민경 배소현 안팎 우지안 유수 이동경 이소정 이여로 이예원 전규연 정혜린 호영
- 너의 친구가 죽었구나
- 할머니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 달력을 못 보겠는 사람
- 해, 달, 산, 사슴에 애틋한 마음이
- 일직선으로 가서는 볼 수 없는 것들
- 말이 안 되는 법을 몰라서
- 인간의 이성이라는 것의 한계
-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을까
- 팟캐스트가 아니면 할 말이 되게 많은데 팟캐스트라서!
- 올해 하지 못해서 아쉬운 바다 수영
- 책상이 너무 좋아서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 갑자기 이벤트 폭죽이 터진다. 그리고 다음날이 온다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괜저 | 0:05 | 안녕하세요 미술 작품을 산 괜저입니다. |
호영 | 0:12 | 혹시 투자하셨나요? |
김괜저 | 0:17 | 아뇨 그건 아니고 작업실에 작품을 걸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가 무일 작가님이 참여한 전시 〈장미 가시로 코뿔소 만들기〉라는 전시를 다녀왔는데 그게 우리 동네 안양 평촌에 있는 그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거기서 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의 친구인 허호 작가님이 기획을 했더라고 |
최재원 | 0:47 | 아 기획을? |
김괜저 | 0:48 | 그래서 작가로 참여가 아닌 기획을 해서 그래서 어 궁금하다. 게다가 우리 동네고 해서 찾아갔는데 거기가 내가 진짜 중학교 때 학원을 매일같이 다니던 그 학원가 골목이에요. 그래서 여기에 미술을 보러 오다니 너무 신기한 거야. 거기는 미술 학원도 없어요. 그래서 신기했고 갔는데 이제 허호 작가님도 계셨고 마지막 날이어서 작가분들이 다 계셨어요. 근데 이제 거기에 특히… 제가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풋노트에 올릴 텐데 다른 작가님은 그 바닥에 샌드 아트를 실시간으로 하고 계시고 또 이제 무일 작가님은 천에다가 작품을 그리시는 분이어서 천이 걸려 있고 막 이런 분위기였는데 근데 허호 작가님이 설명을 너무 재미있게 하는 거야. 그러니까 허호 작가님이 이 작가들이랑 다 친하고 나랑도 친하고 이러니까 나한테는 설명을 되게 재미있게 하시면서 막 |
김괜저 | 1:42 | 그리고 이게 콘셉트 자체가 이 전시를 위해서 같은 주제로 다 같이 준비하자라고 해서 벌어진 게 아니고 이 작가들이 평소에 계속 작업을 만들고 있는데 그거를 이렇게 패키징 해서 보여줄 기회는 없고 스스로도 작업이 완성됐다고 생각을 못 하는데 막 그림 같은 것도 계속 덧 그리고 뭐 그냥 저 뭐 이건 습작이지 하고 접어놓고 이런 일이 많은데 그런 걸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허 작가님이 이제 옆구리를 찔러서 이제 기획을 했대요. 근데 원장님이 아 얘네들이 막 안 한다고 막 하는데 제가 머리를 뚜까가지? 데리고 왔어요. |
김괜저 | 2:18 |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야. |
호영 | 2:22 | 허호 작가님이 나한테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
김괜저 | 2:25 | 그래서 이런 친구 겸 기획자가 있다는 게 너무 좋겠다. 막 아 그거 그거 충분해 갖고 와 봐. 너무 좋잖아. 막 이렇게 얘기해 주고 |
최재원 | 2:35 | 판을 벌리는 사람 소중하죠 |
김괜저 | 2:38 | 그래서 아직 이제 저도 지금 작품 찾고 있다가 이제 스테인리스로 된 스툴이나 의자 같은 걸 보고 목판으로 목판이 아니라 목탄으로 그린 작업이 있는데 되게 느낌이 좋아서 아까 고 호영 집에 내가 놔준 스테인레스 스틸 스툴 있잖아. 그런 그런 건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도 생각이 났었어요. |
호영 | 3:08 | 나는 그냥 보기에는 뭔가 물컵인가라고 생각했어. 물컵과 거기에 어른거리는 빛이 이렇게 |
최재원 | 3:16 | 난 우주선에서 이렇게 쏴가지고 이렇게 나를 딱 데리고 올라가는 그 약간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했어. |
김괜저 | 3:24 | 아니면 약간 그 임신했을 때 초음파 사진 같은 느낌도 까만 배경에 이제 하얀색으로 이렇게 어른거리니까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
최재원 | 3:35 | 그리고 천에 하니까 확실히 저 위빙 돼가지고 텍스처가 차콜? 목탄? 네 그거랑 어쨌든 잘 되게 좋네요. |
김괜저 | 3:47 | 액자 집도 소개를 해 주셨는데 저 그걸 반짝이게 하는 것보다 그냥 느낌이 좋은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자석으로 걸었어 |
최재원 | 3:58 | 요새 무광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
김괜저 | 4:00 | 아 무광 액자 어때요? |
최재원 | 4:01 | 진짜 비싸기는 비싸요. 그런데 좀 더 비싼데 거의 두 배? 그런데 제가 좋은 액자집을 알거든요 소개를… |
김괜저 | 4:08 |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데도 공유드릴게요. 네 거기도 좋대요. 그렇습니다. |
최재원 | 4:15 | 아 근데 그런 좀 약간 〈오버랩〉 생각도 좀 나고 왜냐하면 우리 되게 그 work in progress 아직 끝나지 않은 것도 그냥 같이 공유를 하자. 같이 해보자. 약간 그런 게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냥 좀 더 편하게 글을 쓰고. 그리고 그 주제가 또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는 주제가 있었는데 사실 다 그렇게까지 주제에 연관 없는 글을 많이 썼는데 그거에 되게 소중했고 그 때 썼던 글이 되게 좋았고 다른 사람 글을 읽은 것도 되게 좋았다. 그런 생각이 들고 〈초과〉도 좀 생각이 나네요. 그 들으니까 이건 뭐 도중에 낸 완성이 안 된 거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그런 뭐라고 그러죠 그 계속 놀이할 수 있고 이게 어떤 하나의 완결된 이게 궁극적인 딱 맞는 정답이 아니다. 이런 거에서 되게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
김괜저 | 5:08 | 그래서 저는 크게 어떤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간 전시 작가님들도 모르고 간 전시였는데 그 접근 방식과 작가님들이 실제로 그래서 그거 덕분에 좀 작업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줬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에서 되게 감명을 받았던. |
김괜저 | 5:25 | 다음 분 나와주세요. |
호영 | 5:31 | 네 안녕하세요. 저는 〈가자 모놀로그〉 번역과 낭독을 함께 한 호영입니다. 가자 모놀로그는 뭐냐면 그 가자에서 지금 이스라엘이 그 인종 청소를 하고 있잖아요. 근데 아무튼 그래서 가자 모놀로그는 31개의 모놀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슈타르 극장(Ashtar Theatre)이라는 곳에서 여러 이제 가자에 사는 어린이들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로부터 모놀로그를 한 개씩 이렇게 받아서 모은 것 같아요. 총 31개가 있고 음 그게 이제 여러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이제 한국어 판은 영어 판을 중역한 거고요. 저 말고도 한 열몇 명인가 아무튼 이렇게 공동 번역 그리고 이제 편집까지 하고 그 다음에 지난주 수요일에 아닌가 이번 주 수요일인가 아무튼 그 11월 29일 수요일에 그거를 낭독을 했어요. 그래서 이 모놀로그 번역을 하자라고 하신 것 자체는 이제 이혜원 번역가님이 이렇게 먼저 기획을 하시고 그리고 편집도 대부분을 해 주셨고 |
호영 | 7:03 | 낭독 공연은 이제 런더앤싸이트닝과 지금아카이브와 안티 무민 클럽이라는 세 군데의 연극인 컬렉티브라고 할까요 그 곳들에서 이제 협업으로 준비를 하셔서 그래서 한 번은 신촌극장에서 낮에 낭독을 하고 한 번은 저녁에 이제 이스라엘 대사관 건너편에 그 거리에서 밤에 8시에 이렇게 낭독을 했어요. 저는 이제 신촌극장에서 실내 낭독할 때 그때 같이 가서 낭독을 했는데 |
김괜저 | 7:40 | 낭독도 직접 했어요? |
호영 | 7:42 | 응. 거기 이제 나는 사실 낭독 자체가 기획하신 연극인 분들이 낭독을 해 주는 걸로 생각하고 갔어. 나는 근데 어쨌든 번역을 했으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쨌든 가자와 연대하는 마음에서 갔는데 근데 가보니까 그냥 그곳에 온 참여자들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읽는 거였어. 그래서 어떻게 이걸 읽지 약간 |
김괜저 | 8:09 | 그래도 연습을 하셨잖아요. 최재원 시인의 작품으로 한번 저번달에. |
호영 | 8:14 | 맞아요. 그렇기는 했죠. 갑자기 당장 내가 어떤 텍스트를 읽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금 연기를 해야 되는 근데 진짜 그 낭독하는 경험이 너무 좀 소름 돋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 |
김괜저 | 8:37 | 어떤 내용이었어요? 호영이 낭독한 거나 번역한 거는 |
호영 | 8:41 | 내용이 일단 내가 번역한 거는 |
호영 | 8:49 | 예를 들어서 내가 주유소에 이제 기름이 되게 귀하니까 한 아이가 아빠가 심부름을 시켜서 주유소에 갔어요. 근데 주유소 근처에 친구가 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기름만 사고 아빠가 빨리 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친구를 보고 싶으니까 못 본 지 열흘이나 돼가지고 너무 보고 싶어서 걔네 집에 갔는데 그 집에 이제 아주머니가 친구 어머니가 워낙 이제 나를 자기의 그냥 친자식처럼 이렇게 대해 주시기 때문에 그 집에는 이제 노크도 하지 않고 그냥 바로 들어가서 이렇게 인사하고 볼 법도 하고 이렇게 친구랑 인사하고 이렇게 돌아서 나왔는데 한 20m쯤 간 순간에 뒤에서 폭격 소리가 들린 거예요. 그래서 집에 이렇게 뛰어왔더니 아버지가 너의 친구가 죽었구나 이렇게 말을 했는데 나는 이걸 믿기가 싫은 거야. 그래서 그래서 나는 장례식도 가지 않았고 병원도 가지 않았고 나는 친구의 사진에게 계속 말을 하는데 |
호영 | 9:57 | 친구는 나를 보러 오지도 않고 나도 보러 갈 수가 없으니까 속상하다 이런 내용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읽었던 것 중에서는 |
호영 | 10:11 | 가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은 내 탓이라는 거야. 왜냐하면 내가 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꿈을 꿨는데 내가 꿈에서 꾸는 일들이 대체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건 내 잘못이야. |
최재원 | 10:29 | 어린이가? |
호영 | 10:31 | 어린이가 그렇게 말을 한 거예요. 그런 글도 있고 아무튼 아무튼 되게 엄청난 일들이 있었는데 아무튼 근데 또 어떤 거는 제가 또 되게 막 사람들이 그래서 이걸 다 읽지 못하고 그냥 넘겨야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또 되게 인상적이었던 어떤 모놀로그는 그 어떤 할머니랑 아버지랑 아무튼 가족들이랑 같이 사는 어린이가 집에 있다가 어쨌든 집이 폭격을 당했어. 근데 그걸 집이 다 부서진 상태에서 우리 할머니가 가장 먼저 찾은 거는 찾으러 가 뭔가를 찾으러 돌아다닌 게 물건이 있었는데 그게 틀니였던 거야. 왜냐하면 내가 할머니 생각에는 자기가 틀니를 낀다는 거를 아무도 다 모를 것이고 내가 죽을 때 틀니를 안 끼고 있으면 이게 들통나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연기가 막 펄펄 나는 먼지구덩이 속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정말 어이없다 |
호영 | 11:48 | 이런 얘기도 있고 그래서 막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냥 말문이 막히기도 하고 근데 아무튼 다들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런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고 또 읽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하면서 이걸 나눠 읽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번역을 하면서도 번역을 하면서도 엄청 슬프고 그리고 이 아이들이 지금은 몇 살이 됐을까 또 모놀로그를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네 낭독을 하면서도 좀 더 그 사람들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사실 뉴스로 보면은 그냥 세상에 워낙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데 어쨌든 정말 항상 나는 그냥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고 또 예를 들어서 그냥 어떤 아이는 이런 얘기를 써요. 막 이제 캐나다에 사는 친척이 자기가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막 이렇게 영상을 계속 보내오는데 그 영상의 뒤편에는 되게 예쁜 캐나다 여자들이 보인대. |
호영 | 13:14 | 그래서 나를 약 올리는 건가 막 나는 저런 여자들 만나고 싶은데 막 이러면서 이런 애들도 있고 아무튼 그런 사소한 것들을 보는 게 좋은 것 같아. |
김괜저 | 13:30 | 되게 가보고 싶었어요. 가지는 못했지만 또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낭독했을 때는 어땠을지도 궁금하고 |
호영 | 13:40 | 뭐 다행히 이 번역본이 아슈타르 극장에 홈피에 있어요. 그래서 직접 낭독회를 같이 하지는 못하셨더라도 이제 그냥 그 홈페이지 링크를 저희가 걸어놓을 테니까 거기에 들어가셔서 글이라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최재원 | 14:01 | 근데 진짜 확실히 굉장히 되게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이 그냥 일반적으로 들었을 때 되게 그냥 넘어가는 되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막 흘러가는 그냥 비극 하나 비극 중 하나 뉴스 중 하나 이런 거 랑 되게 다르게 어떤 거를 이해할 수 있는데 진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김괜저 | 14:33 | 그리고 사실은 이게 어쨌든 각각 이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각각의 산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한 사람의 인생 정도의 무게로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자꾸 계속 되잖아요. 그러니까 점점 그냥 더 자극적이거나 더 슬프거나 이런 내용으로 그런 걸 상기시키기에도 또 한계가 있고 그 그래서 되게 답답함을 많이 무력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냥 그 사람들이 한 얘기를 같이 이렇게 하고 듣고 하는 게 되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 |
김괜저 | 15:20 | 개인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일은 특히 우리처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또 그랬던 사람들한테는 되게 느끼는 게 많은 시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단순히 먼 곳 어디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를 넘어서서 우리가 받았던 교육이나 우리가 어떤 식으로 이제 정부 미국이나 뭐 학계나 문화계나 이런 데서 어떤 식으로 이런 문제가 얘기되어 왔는지나 이런 것도 되게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고 |
호영 | 15:59 | 그리고 한국이 워낙 그냥 친미 국가이다 보니까 이스라엘에 대한 이 문제에 대한 태도도 그냥 미국이랑 똑같은 노선이기 때문에 |
호영 | 16:18 | 그냥 연루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 |
김괜저 | 16:23 |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이런 거는 비슷하고 다 따라가지만 내가 더 좀 많이 느꼈던 거는 그런 문화적인 부분? 사회 문화적으로 이 이스라엘은 동맹 국가고 이런 서구 문명의 하나의 줄기이고 반면에 이제 팔레스타인은 안 됐긴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 남이다, 타자다 이렇게 생각해 온 그런 분위기가 워낙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 동부나 뉴욕이나 이런 곳은 특히 더 그런 성향이 강하고. 그래서 나도 굉장히 대학 교육 받고 20대에 미국에서 살면서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굉장히 진보적이고 내가 생각했을 때 좀 미래 지향적이고 정의로운 얘기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최소 중립적이라든지 아니면 굉장히 말을 아끼는 분위기 이런 게 되게 당황했던 적이 많거든요. 그리고 그냥 개인적으로도 친구들 중에 되게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친구들 중에서도 있고 미국에 있는 유대인 친구들 중에서도 있고 되게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을 |
김괜저 | 17:35 | 그 이상으로 해석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서 항상 SNS나 이런 데에 의견을 올리거나 할 때 되게 조심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근데 최근에는 그래도 한국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좀 다 그런 생각이었던 건 아니구나 라는 내가 생각했을 때 필요한 얘기를 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조명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 친구들 중에 있었구나라는 게 되게 좀 안도감이 되기도 하고 안도감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아 그렇구나 내가 그때 그때 느꼈던 걸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었구나라는 동질감 같은 게 좀 드는 것 같아요. |
김괜저 | 18:26 | 근데 사실 미국에서 그러니까 미국에 있는 어떤 매체에서는 아시안인들을 위한 매체에서는 한국 사람들 중에 팔레스타인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도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이제 창립되었던 해에 한국도 분단을 겪었고 그 때에 이제 한국도 이제 식민지 생활에서 이제 분단 국가가 되면서 이런 서방 국가들의 개입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듬해에 또 본인들의 정부에 의해서 이제 제주 사태도 겪고 막 이랬기 때문에 이 역사를 보면 한국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가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 거야. 근데 그게 되게 씁쓸하면서도 그래야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는 않은데 뭐 이런 생각도 들면서 이게 다 연결돼 있다는 생각도 일견 맞네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
호영 | 19:28 | 그치 그냥 뭐 피식민 국가니까. 아무튼 그런 활동에 같이 할 수 있어서 |
호영 | 19:38 |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
김괜저 | 19:44 | 멋있습니다. |
호영 | 19:50 | 그냥 계속 이거에 대해서 뭔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그냥 생각만 하면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뭔가 이렇게 번역이라도 하고 뭔가 그 행사라도 나가는 게 나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아. |
김괜저 | 20:08 | 넘어갈까요? 어떤 얘기를 해 주실지 기대되는데요 |
최재원 | 20:16 | 네 아무 생각이 안 나네요. 할 말이 없어요. |
김괜저 | 20:19 |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두 번째 코너였어요. |
최재원 | 20:22 | 할 말이 없고 근데 |
최재원 | 20:31 | 이거는 부캐를 만들면 하도록 하겠고요. 네 이 말은 아끼고 무슨 얘기하려고 그랬지? 지금 근황 얘기하고 있었나요? |
김괜저 | 20:45 | 뭐 저기 책이나 전시 갔다 온 얘기 해 주시기로 |
호영 | 20:50 | 전시 보러 갔다 왔다고 |
최재원 | 20:52 | 근데 그 약간 되게 갑작스러운 죽음이 닥치거나 내가 잘 약간 이해하기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일이 생기면 진짜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운 것 같고 약간 아까도 장례식도 안 가고 약간 믿을 수 없는 그런 죽음들이 진짜 있는 것 같아요. 약간 엄청 오래됐는데도 |
최재원 | 21:28 | 저는 그런 사람 중에 또 그 약간 날짜를 달력을 못 보겠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게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약간 잘 모르겠네요. 근데 그래서 |
김괜저 | 21:40 | 그 사람이 떠난? |
최재원 | 21:44 | 네네. 그게 왜냐하면 가을이었던 것 같은데 왜냐하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주변 환경이 기억이 나는데 되게 은행 그 나무 그 냄새 은행 진짜 되게 독특한 냄새 났잖아요. 그 냄새였던 것 같은데 또 되게 막 그 다른 냄새도 되게 기억이 나고 꽃 냄새 그래서 이게 봄인지 가을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달력을 못 보겠다. 그래서 계속 모른 채 지금 그렇고요. 근데 어쨌든 저는 김환기 미술관에 최근에 갔는데 제가 한국에서 제일 여기 와서 찾은 나만의 어떤 그런 sanctuary? 안식처여서 뭐 진짜 자주 6개월에 한 번은 가는 것 같고 전시도 한 3 4개월에 한 번씩 근데 다 김환기 작품을 이렇게 돌리는 거긴 한데 약간 갈 때마다 진짜 너무 좋아요. 어디에 있죠? 이게 부암동에 있고요. 좀 가기가 그렇게까지 쉽지는 않고 |
호영 | 22:53 | 부암동 동네도 좋아 |
최재원 | 22:55 | 부암동도 좋고 맞아요. 그리고 인왕산으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또 있거든요. 거기서 그쪽으로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인왕산도 되게 좋고 네 그래서 거기 인왕산이랑도 연결이 돼 있고 근데 이 미술관도 되게 대단한 것 같은 게 그 김향안? 이름이 맞겠죠 그 아내인데 이 사람들의 스토리도 진짜 좀 어떻게 보면 되게 대단하다고 |
김괜저 | 23:28 | 어 나 잘 모르는데 |
최재원 | 23:30 | 김양환 씨가 |
최재원 | 23:40 | 이상 시인과 결혼을 했다가 이제 이상 시인이 죽었죠. 근데 저도 뭐 아주 정확한 그런 그 세부 사항은 모르고요. 근데 그랬다가 이제 그 김환기를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이 사람도 그 김양한도 작가고 화가였어요. 근데 이 사람이 계속 김환기가 작업을 하는 거를 보고 자기가 파리에 가서 일단 프랑스학을 배운 거야. 한 1년 동안 배워서 프랑스를 갔어. 혼자 먼저 간 거야. 가서 어떻게 이 이 이사람 여기서 스튜디오 다 알아보고 거기서 뭔가 살 그런 것을 한 달 1년 동안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가서 그런 그 제반 환경을 다 닦아놓고 와서 보낸 거야. 김환기를. 그래서 그 뭐 무슨 전시회도 다 잡아놓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뭐 하여튼 그래서 김환기가 가서 잘 됐죠 되게 근데 진짜 대단 |
김괜저 | 24:42 | 에이전트 이상의 역할을. |
최재원 | 24:44 | 에이전트에 뭐 거의 프로… 어떻게 보면 약간 secretary work 같은 것도 하면서 PR 일도 하면서 그런 모든 것을 다 해줬던 것 같은데 근데 그 당시에 프랑스어를 하나도 못 하는데 가서 그런 걸 다 해가지고 |
호영 | 25:01 | 프랑스를 배워서 다 했다니 |
최재원 | 25:03 | 그리고 이게 60년대인데 60년대 70년대인데 그때의 여성 거의 교육도 못 받던 근데 그렇게 해서 혼자 몸으로 가서 그렇게 했다는 게 진짜 대단하다. 대단한 것 같고 근데 또 이제 김환기 작가가 뉴욕에서 죽고 이 미술관도 이 사람이 거의 그 spearhead 해가지고 만든 거죠. 그래서 이게 지금 이렇게 사실 한 작가에게 바쳐진 미술관이 있다는 게 이 작가의 작품을 보는 데 진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나눠서 보는 것보다 이거를 항상 |
최재원 | 25:45 | 영구하게 그리고 permanent한 그 컬렉션이 있어서 그 컨텍스트에 맞게 이거를 자기가 계속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진짜 유산이고 김환기로서는 굉장한 복이죠. 그렇고요. 근데 그 근데 그림이 진짜 좋고 갈 때마다 너무 좋아요. 그 진짜 좋고 저도 사실 한국에 와서 처음 봤거든요. 그 전에 한 편 두 편 본 것 같은데 뉴욕에서 와서 처음 알게 됐는데 네 진짜 좋은 것 같아요. |
김괜저 | 26:22 | 근데 되게 가보고 싶어진 이유가 방금 재원이 얘기한 사실은 김환기 작가가 막 위대하다고 배워서 아는 게 더 크고 작품은 사실 나도 실제로 본 게 몇 번 안 되다 보니까 그렇게 막 잘 이해하고 보지를 못했고 좀 맥락이 있다면 그걸 좀 깊이 느끼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했던 것 같거든요. |
최재원 | 26:50 | 어떻게 보면 제일 맥락 없이 가도 약간 이거는 그냥 좀 압도적이다. 그런 알 수 있어 있을 거예요. 두 분은 한 번도 안 가보셨나요? |
호영 | 27:01 | 나는 김환기 미술관에 가보지 않았는데 올해 그래도 그 리움에서인가 한 김환기 전시가 있었어. 그래서 거기를 갔어. 그래서 거기에 이제 김환기 작품들도 정말 대단했고 그리고 가족들한테 쓴 편지라든지 프랑스에서 그런 일기라든지 또는 이제 수집했던 달항아리 뭐 이런 것들도 같이 전시가 되어 있어서 그런 이 사람이 그냥 어떤 개인으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그런 것도 같이 볼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
최재원 | 27:45 | 그 달항아리라는 그 말을 김환기가 이 달항아리를 되게 좋아해서 영어로 moon jar라고 하는데 이거를 또 다른 미술 평론가랑 이 사람이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되게 대중화시킨 것은 김환기고 그 전에는 그냥 조선 백자 백자인데 이거를 너무 좋아하니까 어떤 때는 달 같고 어떤 때는 두부 같고 이 백자 이거에 대한 글을 진짜 많이 썼어요. 계속 백자 타령이야. 이거 다랑 그래서 진짜 그거 그리고 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에세이 집이 있는데 저는 이거 진짜 좋아해요. 진짜 최근에 읽었던 최근 근데 진짜 좋은 것 같아요. |
호영 | 28:32 | 그것 때문에 ‘뭐뭐 하오’ 이거에 한동안 꽂혀 있었지 |
최재원 | 28:40 | 지금도 꽂혀 있고요. 그렇고 저희 약간 옛날 그 말투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때 그리고 한자 언어 그때 말씀드렸듯이 약간 단어 조합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것도 좀 좋은 것 같아요. 잘 어울려요. 저랑 맞아요. |
김괜저 | 28:59 | 재원의 글과 잘 어울려요. |
최재원 | 29:01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한번 읽어보세요. 진짜 재미있어요. 그리고 편지 쓴 것도 되게 많은데 편지에 그림 그린 게 되게 많잖아. 아내한테 보내는 편지도 많고 되게 글도 굉장히 잘 쓰고 뭔가 진짜 이 사람이야말로 진짜 계속 아련함이 있는 |
김괜저 | 29:23 | 우리가 얘기한 아련의 근원은 김환기? |
최재원 | 29:26 | 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또 아까 말한 아련이랑은 또 느낌이 되게 다른 |
호영 | 29:31 | 또 그러네. |
김괜저 | 29:32 | 저번주 우리가 샤이니 키와 제니에서 아련을 느꼈다는 얘기를 했는데 |
최재원 | 29:36 | 그렇죠 근데 광고에 나오는 아련은 사실 그 아련한 일이 별로 없는데 아련한 표정을 짓는 거잖아. 지금 광고하는데 그러니까 |
최재원 | 29:46 | 근데 김환기는 되게 사무치는 그게 있잖아. |
최재원 | 29:48 | 약간 조국에도 있고 뭔가 아내한테도 있고 그리고 그냥 그런 거 딱 이 사람에 대한 사랑을 떠나서 그냥 어떤 거를 내가 보고 관찰하고 심지어 달항아리에게까지 되게 어떤 사무치는 기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해, 달, 이 사람이 주로 사용했던 그런 해 달 산 사슴 이런 모티프에 대해서 되게 깊이 뭔가 사랑하고 음 좀 애틋한 마음이. 여기 아래는 약간 애틋한 마음이랑 좀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네 근데 이게 그림이 보면 되게 엄청 간단해 보이거든요 그 그림 방식이 이게 그 어떤 캔버스에 어떤 식으로 이걸 찍었을까 이런 거를 되게 자세히 보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진짜 간단해 보이는데 약간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어. 약간 그 모네 같은 거는 모네는 진짜 붓을 너무 많이 계속 그런 그게 있잖아요. 이거 엑스레이를 아무리 해봐도 저 이 순서를 파악을 할 수가 없다. 보통 엑스레이를 하면 이 레이어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어떤 걸 먼저 깔고 |
최재원 | 31:06 | 그런 게 나오는데 이거는 뭐 너무 복잡해서 이거를 재구성할 수가 없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근데 이거는 레이어가 되게 많지가 않거든요 근데 음 진짜 |
김괜저 | 31:18 | 네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김괜저 | 31:31 | 진짜 가보고 싶고 글 읽어보고 싶게 얘기한다. |
호영 | 31:36 | 역시 이렇게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하면 막 말이 많아지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
최재원 | 31:43 | 근데 이 김환기는 사실 말하기가 좀 어려워. F1은 잘 모르니까 사실 얘기하기가 되게 편한데 내가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 근데 김환기는 생각할 수 있는 게 되게 많은데 뭐 어떻게 다 전달을 해야 될지 진짜 많이 해서 진짜 갈 때마다 막 진짜 뭐 이거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게 혼자서 머릿속에서 진짜 막 막 진짜 계속 돌아가. 그런데 너무 지치는 거지. 이제 생각만 하고 너무 많은 생각이 나니까 이거를 쓸 생각하면 진짜 너무 지쳐. |
김괜저 | 32:11 | 언제 거기로 우리 셋이 같이 가서 거기서 녹음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재원이 실시간으로 얘기해 주는 데 그냥 주절주절 한번 같이 가자. |
최재원 | 32:22 | 진짜 모든 면에서 근데 그런 걸 좀 진짜 되게 나는 그 진짜 좋은 작품은 엄청 미묘한 데서 결정이 되는 것 같아. 예를 들어서 이게 그냥 선 이게 그리 유명한 그 점묘화 같은 것도 점묘화가 아닌데 그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렇게 해가지고 그리드 형식이 있고 거기에 점이 다 찍혀 있어서 이제 전체 그림을 이루는 그런 건데 그런 것도 예를 들어서 뭐 내가 아이패드에서 이렇게 짝짝짝 그릴 수 있잖아. 근데 이게 어떤 식으로 그 캔버스에 이렇게 실이 들어간 그런 것과 이거를 뭐 프라임 약간 플라스틱으로 칠하느냐 안 칠하느냐 그러면 물감이 어느 정도 스며들어가고 그 경계의 경계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사 사람들은 그냥 이 아이디어가 되게 큰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이루는 거는 이 되게 미묘한 실행이란… |
김괜저 | 33:25 | 실행에서 온다는 거지 |
최재원 | 33:26 | 네 execution 에서 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거기서 차이가 되게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음 그래서 그렇게 진짜 굉장히 엄청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거의 진짜 항상 많은 순간에 굉장히 좀 집중을 하고 있어야 되고 뭔가를 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되고 그런 게 많이 드러나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
김괜저 | 33:49 | 그러니까 그게 내가 의도한 것들로만 일직선으로 이렇게 드라이브해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 돌아보거나 뭐 사선으로 보거나 내가 한 걸 보거나 이런 게 수반돼야 할 수 있는 건데. 나도 전혀 다른 얘기지만 작곡가 이제 스티븐 손드하임? 뮤지컬 가사를 듣다가 〈컴퍼니〉라는 작품에 주제에 관한 그러니까 사운드트랙을 보면은 뮤지컬 넘버들은 주제를 줄거리를 대충 알 수 있잖아요. 주제에 맞는 제목들이 들어가니까 근데 되게 그걸로는 설명이 안 되는 곡 2개가 제일 중요한 끝에서 두 번째 세 번째에 몰려 있는 거야.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컴퍼니라는 거는 이제 주인공이 35살이 되면서 나만 싱글이고 주변에 married 커플들 이제 유부남 유부녀들이 많은데 얘를 되게 아끼는 것 같지만 되게 나는 되게 외롭고 그래서 뭐 사람들도 만나고 하는데 좀 공허하고 약간 이런 느낌을 다룬 작품인데 그래서 뭐 친구의 결혼식 장면도 나오고 그리고 |
김괜저 | 35:07 | 혼자서 뭐 하는 생각도 나오고 뭐 내가 만났던 여자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이런 식으로 어쨌든 나와요. 엄청 줄거리가 중요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흐름이 있어. 근데 여기서 이제 원나잇 스탠드를 하고 상대방이 떠나려고 하는데 이제 승무원인 거야. 그래서 자기 이제 가야 된다. 어디 가냐 바르셀로나 가야 된다. 비행기 타야 된다. 가지 마라. 이렇게 하다가 가지 마라고 하는데 결국에 갈 것 같다가 아 그래요? 그럼 그냥 있지 뭐 하니까 즉각 싫은 거야. 이 마음을 표현한 노래인데 근데 제목이 바르셀로나예요. 근데 이 이 노래의 제목을 바르셀로나로 지었다는 게 나는 너무 좀 너무 신기한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왜냐하면 주제가 드러나지 않고 바르셀로나야 할 이유가 없는데 바르셀로나인 거잖아. 근데 이런 걸 엄청 모든 걸 고려했을 텐데 이 작업에 대해서 왜 이거를 이렇게 뒀을까 또는 이렇게 했을까 이런 게 너무 |
김괜저 | 36:12 | 이상하고 또 |
김괜저 | 36:15 | 마지막 끝날 때 이제 정말 자기가 이제 외롭지만 혼자로 살고 싶지는 않다. 이런 주제가로 끝나는데 끝나기 직전에는 또 다른 엄청 부수적인 캐릭터가 나와서 자기가 관찰하는 요즘 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노래가 근데 그 노래가 엄청 그냥 세태적인 것 같으면서도 감동적이기도 하고 근데 왜 들어갔지? 모르겠는데 엄청 유명한 곡이 됐고 이걸 모르겠는 거야. 왜? 구성도 모르겠고 근데 말이 돼 보면 그런 부분에서 되게 감동을 느끼는 것 같아. |
최재원 | 36:53 | 맞아 나는 그런 게 진짜 많아. 저는 그냥 약간 취향 자체가 약간 오락가락하는 걸 좋아하고 근데 오락가락 하는 게 약간 그리고 그 캐릭터가 진짜 막 죽으려고 그랬다가 갑자기 또 그 다음 순간에 막 너무 삶에 대한 희열로 가득 찼다가 |
최재원 | 37:12 | 한 순간에 막 죽고 싶었다가 |
최재원 | 37:14 | 이런 거에 되게 공감하는 것 같고 그런데 그런 게 되게 잘 그 감동을 주려면 사실 그 스토리가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어떤 스토리 안에서 그게 될 때가 되게 좋더라고요. |
김괜저 | 37:28 | 근데 그게 그런 구체성으로 일단 드러나는 게 있고 근데 예를 들어서 나의 그러니까 전통적인 글쓰기 작품의 구성 이런 거는 작은 게 큰 걸 대표하게 만들잖아. 모든 걸 약간 상징적으로. 예를 들어서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작품은 보면 모든 내가 말한 아까 말한 모든 그 곡이 그 그걸 말해줘. 음 물론 에델바이스 같은 작품도 있지만 에델바이스는 엄청난 상징성이 있단 말이야. 근데 바르셀로나는 상징성이 없어. 그게 너무 나는 이상하고 모던하고 이런 건 일부러 하는 걸까? 이게 너무 궁금한 거야. 그래서 나는 그럼 나는 뭘 넣지? |
최재원 | 38:11 | 괜저가 이걸 이름을 짓는다면 뭐겠어요 |
김괜저 | 38:16 | 뭐… 자동차에 모과 하나? 막 이런 거 아무 상관 없는 |
최재원 | 38:21 | 내 생각에는 나는 뭐 혼자 살고 싶지만 사람도 만나고 싶다. |
김괜저 | 38:28 | 그거는 주제잖아 너무 |
최재원 | 38:31 | 주제로 많이 쓰시잖아요. |
김괜저 | 38:32 | 실제로 그 부분이 방금 말한 그 가사가 정확히 내가 손드하임에서 따와서 책에 쓴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나는 되게 그런… 근데 자연을 보면 그런 게 되게 많잖아. 그러니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말이 되는 것들이 되게 많잖아. 근데 나는 그런 걸 되게 동경하지만 나한테서는 왜 이렇게 말이 되는 딱딱 떨어지는 것만 나오고 그거밖에 못 할까 이런 자격지심을 늘 느껴요. |
호영 | 39:00 | 세상에, 말이 되는 거 하나도 못 만들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
김괜저 | 39:07 | 나는 말이 안 되는 법을 몰라서 너무 슬퍼. |
최재원 | 39:11 | 호영 요새 좀 화가 많은 것 같아. |
호영 | 39:13 | 아니 요새가 뭐예요? 맨날 늘상 있는 일인데요 네네 맞습니다. 아니 맞아. 근데 나도 정말 그 공감하는 게 일단은 그 김한기 그림에서의 어쨌든 아이디어를 실현할 때의 그 물성 그리고 그 재료를 내가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거 그게 너무 그냥 삶인 것 같고 그래서 그게 너무 큰 감동과 거기에서 나오는 그 불확정성이라고 해야 되나 어쨌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곳에서 나오는 거 그게 진짜 힘인 것 같고 |
김괜저 | 39:44 | 근데 정말 그게 컨트롤 한 건 아닐까? 내가 제일 계속 의심하는 건 그 부분인 거야. 계획한 건 아닐까? |
호영 | 39:53 | 의심하는 거. 그러니까 그 제목 같은 경우야 좀 더 계획성 약간의 의도 그런 게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음… |
최재원 | 40:05 | 저는 당연히 혼합인 것 같고요. 당연히 계획이 있고 이 사람도 어떤 것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뭐 평생 고민을 했으니까 이게 trajectory가 생기겠죠. 그 전에 되게 그 좀 더 덜 추상적인 거를 되게 많이 그렸고 사슴이나 뭐 해 이런 거를 근데 그러다가 마지막 말년에는 계속 그 점점 하여튼 그걸 그렸는데 어 당연히 의도가 있고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있지만 아이디어 내가 이렇게 해야겠다 에서 저는 인간의 이성이라는 게 되게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내가 계획한 거는 그냥 틀이고 그냥 어떤 방향 이고 근데 실제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그 순간 순간에 어떤 |
최재원 | 40:55 | 그 불확실성에 순간순간 대응하는 그 모습 거기서 뭔가 우연한 것도 생기기도 하고 내가 미처 이성적으로는 계획하지 못했던 게 사실 생기는 거잖아요. 근데 그게 사실 되게 힘들기도 하고 내 계획에 너무 무섭기도 하고 사실 그게 굉장히 힘들죠 무섭고 근데 또 거기서 계획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생기는 그런 희열도 있고 |
김괜저 | 41:23 | 그냥 단색화 비평 같은 거 보면 늘 그게 막 불교적인 수행이고 막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근데 나는 그림을 그려서 평론가들과에게 인정을 받고 유명해지는 것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는 것이 내가 아티스트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나는 느끼는데 그게 그런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걸 염두에 두고도 할 수 있는 영리한 일일까가 나는 계속 의심한다는 거지 |
최재원 | 41:59 | 그걸 떨쳐버린 것 같지는 않아요 전혀 |
김괜저 | 42:01 | 그러니까 되게 현실적으로 어 그러니까 상업 화가로서의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기도 한 거잖아. 근데 거기서 그 생각을 했다는 걸까 그러면 |
최재원 | 42:11 | 아니 그러니까 당연히 작가로서 그런 거에 대해서 뭐 완전히 불교적으로 말한 것처럼 불교적으로 그런 거에 완전 상관없이 근데 그 돈에 대한 거는 잘 모르겠어요. 작가마다 다른 것 같은데 당연히 내가 어떤 작품을 만들 때 음 새롭거나 아니면 내가 보는 것을 구현하거나 이런 데 있어서는 당연히 어떤 그게 인정도 아니고 어쨌든 내 자신이 보기에 이게 새로운 거 혹은 그런 거를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거기에는 나의 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이 이걸 어떻게 볼까에 대한 인식이 당연히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거기서 오는 불안감도 되게 많죠. 현실적인 거에서 오는 불안감 이 이게 어떻게 될까 과연 그리고 그런 거에 대해서 뭐 평생 어떤 recognition 없이 계속 작업을 하다가 죽는 작가도 많고 |
김괜저 | 43:20 | 그러니까 뭐 다른 매체 영화 같은 거나 이렇게 자본이 들어가고 프로덕션을 관장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크래프트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과 회화나 소설이나 이런 것처럼 그게 어느 정도 한 사람에게서 이루어진 것에서는 양상이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영화 감독한테 주어지는 어떤 전권이 있지만 또 그게 의미가 없어지는 정도의 블록버스터 대자본 영화들도 또 있고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게 감독이 스튜디오가 많이 개입했기 때문에 예술적인 성취가 떨어진 영화가 나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근데 스튜디오도 나고 배우도 나오고 작가도 나오고 해야 되는 그런 원맨쇼 분야에서는 그런 거 그런 레이어를 분리해서 자아를 운용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일까 아니면 그게 통합되어야 나올 수 있는 결과일까 막 이런 거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저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뭐 이렇게 작품을 하면은 |
김괜저 | 44:29 | 조금 더 나아가 볼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라고 봐야 될까 이런 부분 |
최재원 | 44:40 | 그렇지 않을까요? 아니 근데 뭐 사람마다 진짜 다른 것 같고 같은 경우는 되게 유명한 사람들을 예로 들자면 월 같은 경우는 굉장히 그 자신의 셀레브리티성에 엄청 집착을 했는데 또 그림을 그릴 때는 뭐 완전 색깔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도 있었겠죠. 그냥 진짜 이거 그 프린트를 워홀도 사실 진짜 디테일이 정말 좋거든요. 왜냐하면 워홀-ish한 그런 작품들이 되게 많잖아요. 진짜 엄청 많은데 이거를 실제로 봤을 때 다르군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근데 그게 진짜 얼마나 물감을 이 사람이 쓴 그 작업하는 걸 그 뭐야 그런 그런 거에 대한 다큐는 아니고 하여튼 그런 글을 봤는데 그러니까 진짜 되게 많이 많은 그 프로세스 자체에 많은 그냥 진짜 그 생각만 하는 거죠. 그거 작품할 때는 그래서 그런 게 공존하는 게 아닌가 근데 또 그런 아예 그런 생각 없이 막 그런 셀레브리티나 상업적인 성공 없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약간 좀 그런. |
김괜저 | 45:51 | 난 되게 그게 스펙트럼 안에서 사람마다 비율과 이런 게 되게 다르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고 나는 내가 지금보다 더 예술적인 만족도가 큰 삶으로 지금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 건데 나는 전업 예술가가 돼도 어느 정도는 이런 프로덕션 마인드가 유지될 것 같거든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이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실험하면서 예술을 해 왔던 사람이랑은 너무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여건을 만들고 거기서 조금 실험을 해보고 조금 나가고 이런 방식으로 살 것 같은 거야. 근데 그게 덜 예술적인가 막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런 고민들이 있어요. |
최재원 | 46:38 | 맞아요. 옛날부터 그런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
김괜저 | 46:40 | 저의 삶의 핵심 고민인 것 같아요. 이게 |
최재원 | 46:44 | 예술적인 의미를 너무 좁게 생각하시는 거 아닐까요? |
김괜저 | 46:48 | 왜냐하면 내가 하지 못한 것이니까 점점 더 좁게 남의 것으로 만들어 온 그런 역사였죠. 어제도 심리상담 가서 되게 눈물 콧물 다 뺐어요. 이것 때문에… 왜냐하면 내가 가는 심리 상담센터가 미술 치료를 같이 하시는 곳인데 나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의적인 자아의 이런 여정을 그려보라는 거야 그림으로. 그러면서 엄청 큰 종이를 주면서 종이가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있대요. 그 종이를 내가 6장을 쓴 거야. 뭐냐 하면 이렇게 왼쪽부터 시작해서 몇 살 때 나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의적인 자아는 어떤 것을 좋아했고 뭘 했고 이걸 계속 이렇게 그린 거야. 그래서 그게 업 다운 같은 거를 그려요. 근데 내 생각보다 되게 업 다운이 뚜렷하고 나한테 그런 걸 일깨워줬거나 나한테 힘을 줬던 사람들이 너무 소중하게 다 그 때마다 있고 그리고 그런 거는 좀 아니지 라고 포기하고 나의 길을 선택했던 순간들도 되게 명확하고 그래서 되게 좀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나의 삶의 struggle, 핵심 고민이 이거구나. |
김괜저 | 48:10 |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현실적으로 생산적인 삶을 살 것인가 이게 나의 핵심적인 분열이구나 라는 거를 되게 느꼈던 되게 재미있는 시도였어요. 그렇게 그려보는 거 다들 추천합니다. 그렇게 그리고 나서 한번 나 자신을 좀 만약에 그러니까 뭐 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사람도 내가 크리에이티브한 면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완전히 만족스러운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누구든 그런 게 있을 텐데 조금이라도 이런 면에서 약간의 고민과 이런 게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걸 그려보면서 언제 내가 어떤 선택을 한 거에 대해서 내가 그 사람을 좀 남처럼 바라본다면 어떤 측은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은 되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
김괜저 | 49:14 | 그리고 그게 나의 핵심 고민이다 보니까 친구 우정 아니면 연애 이런 거에 정말 깊이 영향을 끼친다 라는 걸 되게 많이 느꼈고 이 얘기를 듣기만 해도 이제 재원은 옆에서 웃고 있는데 그게 되게 나한테 많은 답을 주더라고요. 그랬네요. |
최재원 | 49:45 | 팟캐스트가 아니면 할 말이 되게 많은데 팟캐스트라서! |
김괜저 | 49:51 | 우리 내년에는 이제 더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수 있는 다른 장치를 둬야 되나? 지금 그래서 최재원이 얘기한 부캐를 만들까 아니면 더 익스클루시브한 콘텐츠를 만들까 그냥 방에 들어가서 우리끼리 얘기만 하고 녹음 파일 싹 지워야 하는 건 아닌지 |
최재원 | 50:10 | 그런 거죠. |
김괜저 | 50:11 | 영상만 있고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야 |
김괜저 | 50:22 | 우리가 그만큼 이렇게 팟캐스트를 통해서 얘기를 시작하다 보면 따라오시는 분들 다 느끼겠지만 엄청 깊은 데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러면 우리도 정리가 안 되고 이제 막 생각들이 막 솟아나고 이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
김괜저 | 50:48 | 시작점이 어디였지? 내가 얘기 시작했는데 |
최재원 | 50:53 | 아 그러니까 오늘은 너무 깊은 얘기를 해서 지금 오랜만에 |
최재원 | 50:57 | 정신을 못 차리고 |
김괜저 | 50:58 | 지금 지하 20층에 있어가지고 다시 1층으로 올라와야 |
최재원 | 51:00 | 네 우리가 갔다 왔던 전시를 잠깐 얘기를 했고요. 오늘의 주제는 올해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할 건지 |
김괜저 | 51:09 | 네 그래요 올해 아직 못 다한 일이 있는지 하나씩 얘기하고 마무리를 해볼까요? |
최재원 | 51:15 | 아 벌써 마무리할 시간인가요? 벌써 마무리할 시간? 아 진짜요? 그러면 우리가 원래 하려고 했던 거는 전혀 못하고 지금 그러니까 |
김괜저 | 51:21 | 지금 우리 전시로 시작해서 지금 가자 갔다가 김환기 갔다가 거의 지금 예술과 인생 막 갔다 왔는데… 올해 하고 싶은 것 중에 아니면 아직 못 한 것 중에 하고 싶은 거 뭐 있어요? |
호영 | 51:39 | 하고 싶은 거 저는 사실 올해 하지 못한 것 중에 제일 아쉬운 게 바다 수영이에요. 근데 작년에도 못 한 것 같아. |
최재원 | 51:51 | 나도 바다 수영한 지 진짜 오래된 것 같은데 그 전에는 했어? |
호영 | 51:56 | 예전에는 했었지 |
김괜저 | 51:59 | 음 언제 했던 게 기억이 나? |
호영 | 52:01 | 그게 언제였을까? 정말 성인 돼서는 아마 부산에 살 때 그때 그냥 혼자 해변 가가지고 그랬던 기억이 있고 또는 친구랑 가서 이렇게 좀 깊은 바다에 가면은 거기 막 무슨 거북이 모양 다이빙대가 있거든 꽤 높아. |
김괜저 | 52:19 | 재원이 좋아하겠네. |
호영 | 52:20 | 한 2~3M 되나? 그래서 거기서 이제 그냥 뛰어내리는 거 이런 거라도 어쨌든 바다에서 수영하는 걸 올해도 못 했구나. 이게 조금 아쉬움이 드는데요. 근데 오래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거로 말해 보자면 뭐가 있을까? |
김괜저 | 52:39 | 그럼 지금 바다 가면 바로 입수? |
호영 | 52:42 | 바로 입수 할 수 있죠 |
김괜저 | 52:44 | 서울역 가까운데 |
호영 | 52:45 | 아 맞네. 바로 가서 |
최재원 | 52:53 | 그러게. 바다 수영하고 싶다. |
김괜저 | 52:55 | 나는 호수 수영이 너무 하고 싶어요. 요새 갑자기. 왜냐하면 한국에서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는 경험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일본이나 유럽은 호수에서 수영하는 약간 문화가 있잖아. 많고 어렸을 때 요코하마 근처에 있는 어떤 호수에 가서 수영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가 갑자기 스치듯이 지나갈 때가 있어서 |
최재원 | 53:21 | 요코하마 근처에 호수에서 수영할 일은 어떤 일이야 |
김괜저 | 53:25 | 뭐였을까요. 웃기네. 그렇게 말하니까 |
김괜저 | 53:27 | 어쩌다 보니 요코하마에서 시간이 남은 거야. 요코하마 호수 바닥에 반지를 떨어뜨린 거야. |
김괜저 | 53:41 | 사실 요코하마 근처가 전혀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요코하마로 들어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2~3시간 이동을 하긴 했는데 어딘지 몰라서 요코하마 근처라고 한 거예요. |
호영 | 53:54 | 생각난 거는 오래 가기 전에 이제 친구들한테 편지나 선물을 하고 싶어요. |
최재원 | 54:05 | 꼭 하시길 바랍니다. (기대해도 되나..?) |
최재원 | 54:07 |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
김괜저 | 54:10 |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
최재원 | 54:12 | 괜저는 올해 선물 받을 거 다 받은 거 아닌가 해서 |
김괜저 | 54:17 | 그렇죠 나는 나는 안 주셔도 됩니다. 내게는 너무… |
김괜저 | 54:20 | 소중한 걸 주셨기 때문에 |
최재원 | 54:21 | 큰 화면으로 한번 봅시다. |
김괜저 | 54:26 | 나도 파리에서 엽서랑 파리에서 같이 있었던 친구들용으로 사 왔거든. 근데 아직도 못 부치고 있어요. 두 달 되도록 올해 안에 부처야 되겠어. |
최재원 | 54:41 | 맞아. 좋은 생각이다. 나는 엽서 쓰는 걸 되게 좋아하긴 하는데 붙이기는 귀찮아서 그냥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
김괜저 | 54:51 | 나 쓰고 안 준 적도 많아. 왜냐하면 한 5명을 주려고 했는데 1명 쓰고 너무 힘들어가지고 그냥 안 준 적도 있어. |
호영 | 54:59 | 맞아. 좀 그렇게 돼. 이제 편지가 뭔가 필이 꽂히면 쉬리릭 이렇게 여러 명 쓸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정말 한 땀 한 땀 이렇게 |
최재원 | 55:13 | 맞아. 오래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너는 있어? |
김괜저 | 55:20 | 나는 사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될 일이 너무 많아서 올해 가기 전에… 우리 오늘 이렇게 거창하고 예술과 목숨과 막 이런 게 오가는 얘기를 했는데 나는 강남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
김괜저 | 55:43 | 지인의 병원 개원 인테리어를 돕고 있어서 그걸 연내에 끝내야 되거든요. 계속 병원에 가서 어제도 병원 가가지고 거기 페인트 칠 색깔 정하고 사이즈 재고 이런 일들을 했습니다. 이거를 얼른 끝내야 돼요. |
최재원 | 56:01 | 응. 진짜 바쁘죠 |
김괜저 | 56:03 | 성형외과는 겨울이 중요한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
호영 | 56:08 | 하긴 그 시기에 이제 수술하고 회복해야 이제 따뜻하고 많이 나돌아다닐 때 |
최재원 | 56:15 | 맞아. 그리고 귀도 겨울에 뚫으라 그러잖아. 그래야 염증이 |
최재원 | 56:20 | 덜 생기고 빨리 아물어서 진짜 여름에 뚫으면 되게 잘 막혀요. 귀가 잠깐만 빼도 막히고 살이 약간 쫀득쫀득하고 잘 다치지. 왜냐하면 이게 세포가 되게 그렇지. |
김괜저 | 56:37 | 병원 중에서도 성형외과 내가 정말 아는 게 없는 분야여서 되게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
호영 | 56:47 | 파이팅 응원합니다. |
김괜저 | 56:49 | 네 얼른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
최재원 | 56:53 | 저도 할 일이 좀 있는데 요새 좀 일이 진짜 안 되고요. |
김괜저 | 56:58 | 일이 안 돼요 요새? 그때 집에 자리에 책상 너무 괜찮게 잘 해놨더만. |
호영 | 57:05 | 맞아 책상 너무 좋아. |
최재원 | 57:06 | 책상이 진짜 좋아서 책상만 좋아요. 되게 이런 그 뭐라고 그러지 나무로 된 책상을 갖는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진짜 이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 그래서 이게 너무 좋아서 그 서랍도 열었다 닫았다 막 이러고. 좀 작은 걸 했어요. 플라스틱 책상은 옛날에 되게 컸는데 음 그러니까 막 하지도 않는 거를 되게 많이 올려놓고 되게 정신만 없고 이래서 좀 작은데 되게 좋아요. 그래서 그냥 마감 있는 거는 하긴 하는데 사실 그 두 분 계속 에세이를 보내주고 있는데 저도 사실 에세이를 써야 되는데 이게 처음 제안이 왔을 때는 나는 진짜 너무 아무런 생각 없이 이걸 2003년까지 마감을 해서 2004년 초에 내자 이렇게 제안을 해 주셨는데 너무 좀 더 빨리 해도 될 것 같은데 |
최재원 | 58:10 | 그런 말을 했던 것을 잊어주셨기를 바라면서 에세이를 |
최재원 | 58:24 | 저는 현실성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 |
최재원 | 58:33 | F1을 보러 가고 싶고요. 그리고 온천도 좀 가고 싶어요. 온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 어렸을 때 부곡 하와이 그 있잖아요. 하와이 거기를 몇 번 갔는데 그리고 부산에 그거 기억나세요? 허심청인가? 허심청 있었는데 지금도 있나요? 있죠 있죠. 그래요 거기를 처음 갔을 때 약간 충격적인 되게 처음 열었을 때 뭔가 진짜 넓고 약간 이런 게 뭔가 그 터키 배스인가 이런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거기가 되게 파래요. 그 파랗고 약간 하늘색 타일 같은 게 막 있고 막 분수 같은 것도 있고 엄청 넓고 탕 옆에 분수가 있어. 그런 기억이 전혀 다른 기억일 수도 있고요. 네 그래서 음 좀 온천을 가고 싶다. 부곡 하와이 가고 싶다. |
김괜저 | 59:29 | 우리 온천 같은 데 가는 것도 재밌겠다. |
최재원 | 59:33 | 온천이나 바다 겨울 바다 |
김괜저 | 59:35 | 둘 다 있으면 너무 좋지. 우리끼리 쓸 수 있는 온천 딸린 그런 숙소를 만약에 |
호영 | 59:45 | 천국이다. |
김괜저 | 59:48 | 거기서 녹음 한 판 하고 맛있는 거 먹고 |
최재원 | 59:52 | 온천 녹음 어때요? 약간 따뜻따뜻하고 노근할 때 |
호영 | 59:57 | 막 술술 나올 것 같은데 진짜 |
최재원 | 1:00 | 따뜻한 술 마시면서 |
김괜저 | 1:00:02 | 그러려면 말동무가 한 50명 정도 더 늘어나야… 50명으로도 안 될 수도 있겠다. 지금 50명인데 내년에는 진짜 어디 가는 거는 꼭 한번 해보자. 어디든 됐든 뭐 꼭 뭐 여행까지 아니더라도 김환기 미술관이 됐든 온천이 됐든 부산이 됐든 같이 어디 한번 가는 거는 꼭 해봅시다. 동해로 초대하고 싶어요. 사실은 거기는 조용히 우리끼리 지내기도 딱 좋고 거기서 녹음하는 것도 간단하고 |
최재원 | 1:00:38 | 왜 초대를 아직도 안 해 주신? 바다도 갈 수 있고 |
김괜저 | 1:00:42 | 바다도 바로 갈 수 있고 |
최재원 | 1:00:44 | 바로 앞에 |
김괜저 | 1:00:45 | 너무 좋은데? 좋습니다. 올해 가기 전은 아니지만 내년에 할 게 생겼네요. |
최재원 | 1:00:51 | 일단 성형외과를 잘 마무리하시고요. 맞아요. 알겠습니다. 네 동해에 끝내고 가서 놉시다. |
김괜저 | 1:00:58 | 좋아요. 오늘 그러면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최재원 씨가 해 주시겠어요? |
최재원 | 1:01:11 | 남은 올해 잘 보내시고요. 할 말이 없어. |
호영 | 1:01:20 | 사실 이게 올해 마지막 에피소드 아니야 |
최재원 | 1:01:23 | 맞아. 맞아. 되게 많이 남았고 그때 올해나 내년이나 근데 이거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나는 약간 이런 거에 되게 집착해서 한 한 달에 뭐 12월 1일 뭐 11월 1일 다음부터 뭐 한다 다음 달부터는 뭘 시작한다 이런 게 되게 많고 1년에 막 10% 지났다 20% 지났다. 지금 다 지났다. 이런 게 있잖아. 근데 제가 아는 사람은 이거를 약간 그 이거 얘기했나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뭐 6월이면 1년의 반이 지났다. 이런 게 있잖아요. 내 머릿속에서 딱 그 생각이 나는데 얘는 특히 미국은 이게 숫자가 아니라 May, June, July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그래서 이 사고방식 자체가 May 다음에 June 다음에 July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는 거야. 그래서 약간 띠처럼? 그래서 뭐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새해가 당연히 있기는 한데 새해의 그 셀레브레이션은 그냥 한 occasion이고 뭔가 이 다음 연 이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그런 마음으로 있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괜저 | 1:02:31 | 그냥 이거 다음에 다음에 오는 거고 12월 다음에 1월이 오는 것뿐이지 |
최재원 | 1:02:35 | 어 갑자기 그냥 또 막 이벤트 폭죽이 터진다. 그러고 그다음 날이 온다. 약간 이런 |
김괜저 | 1:02:46 | 그러면 연말이지만 연말인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말씀 해 주셨습니다. 좋아요. 네 우리는 녹음 끝났으니까 밥 먹으러 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