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4 – 이루는 것은 실행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34 – 이루는 것은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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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무력감에서부터 목숨만 한 슬픔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일으키는 것은 애틋한 마음이요, 어느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묵묵한 실행일지니.

  • 장미 가시로 코뿔소 만들기〉 참여 김채은 무일 / 기획 허호 / 주최・주관 아트 포 랩
  • 옆구리를 찔러서 기획을 했대
  • 가자 모놀로그〉 주최・주관 런더앤싸이트닝 안티무민클럽AMC 지금아카이브 / 기획・진행 김진아 배선희 우지안 여영은 이소정 정혜린 하은빈 현호정 / 한국어 번역팀 김지수 김진아 미래 민경 배소현 안팎 우지안 유수 이동경 이소정 이여로 이예원 전규연 정혜린 호영
  • 너의 친구가 죽었구나
  • 할머니가 가장 먼저 찾은 것은
  • 달력을 못 보겠는 사람
  • 해, 달, 산, 사슴에 애틋한 마음이
  • 일직선으로 가서는 볼 수 없는 것들
  • 말이 안 되는 법을 몰라서
  • 인간의 이성이라는 것의 한계
  • 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을까
  • 팟캐스트가 아니면 할 말이 되게 많은데 팟캐스트라서!
  • 올해 하지 못해서 아쉬운 바다 수영
  • 책상이 너무 좋아서 서랍을 열었다 닫았다
  • 갑자기 이벤트 폭죽이 터진다. 그리고 다음날이 온다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괜저0:05안녕하세요 미술 작품을 산 괜저입니다.
호영0:12혹시 투자하셨나요?
김괜저0:17아뇨 그건 아니고 작업실에 작품을 걸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가 무일 작가님이 참여한 전시 〈장미 가시로 코뿔소 만들기〉라는 전시를 다녀왔는데 그게 우리 동네 안양 평촌에 있는 그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거기서 하더라고요. 그리고 우리의 친구인 허호 작가님이 기획을 했더라고
최재원0:47아 기획을?
김괜저0:48그래서 작가로 참여가 아닌 기획을 해서 그래서 어 궁금하다.
게다가 우리 동네고 해서 찾아갔는데 거기가 내가 진짜 중학교 때 학원을 매일같이 다니던 그 학원가 골목이에요.
그래서 여기에 미술을 보러 오다니 너무 신기한 거야.
거기는 미술 학원도 없어요. 그래서 신기했고 갔는데 이제 허호 작가님도 계셨고 마지막 날이어서 작가분들이 다 계셨어요.
근데 이제 거기에 특히… 제가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풋노트에 올릴 텐데 다른 작가님은 그 바닥에 샌드 아트를 실시간으로 하고 계시고 또 이제 무일 작가님은 천에다가 작품을 그리시는 분이어서 천이 걸려 있고 막 이런 분위기였는데 근데 허호 작가님이 설명을 너무 재미있게 하는 거야.
그러니까 허호 작가님이 이 작가들이랑 다 친하고 나랑도 친하고 이러니까 나한테는 설명을 되게 재미있게 하시면서 막
김괜저1:42그리고 이게 콘셉트 자체가 이 전시를 위해서 같은 주제로 다 같이 준비하자라고 해서 벌어진 게 아니고 이 작가들이 평소에 계속 작업을 만들고 있는데 그거를 이렇게 패키징 해서 보여줄 기회는 없고 스스로도 작업이 완성됐다고 생각을 못 하는데 막 그림 같은 것도 계속 덧 그리고 뭐 그냥 저 뭐 이건 습작이지 하고 접어놓고 이런 일이 많은데 그런 걸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허 작가님이 이제 옆구리를 찔러서 이제 기획을 했대요.
근데 원장님이 아 얘네들이 막 안 한다고 막 하는데 제가 머리를 뚜까가지? 데리고 왔어요.
김괜저2:18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야.
호영2:22허호 작가님이 나한테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김괜저2:25그래서 이런 친구 겸 기획자가 있다는 게 너무 좋겠다.
막 아 그거 그거 충분해 갖고 와 봐. 너무 좋잖아. 막 이렇게 얘기해 주고
최재원2:35판을 벌리는 사람 소중하죠
김괜저2:38그래서 아직 이제 저도 지금 작품 찾고 있다가 이제 스테인리스로 된 스툴이나 의자 같은 걸 보고 목판으로 목판이 아니라 목탄으로 그린 작업이 있는데 되게 느낌이 좋아서 아까 고 호영 집에 내가 놔준 스테인레스 스틸 스툴 있잖아.
그런 그런 건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도 생각이 났었어요.
호영3:08나는 그냥 보기에는 뭔가 물컵인가라고 생각했어.
물컵과 거기에 어른거리는 빛이 이렇게
최재원3:16난 우주선에서 이렇게 쏴가지고 이렇게 나를 딱 데리고 올라가는 그 약간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했어.
김괜저3:24아니면 약간 그 임신했을 때 초음파 사진 같은 느낌도 까만 배경에 이제 하얀색으로 이렇게 어른거리니까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최재원3:35그리고 천에 하니까 확실히 저 위빙 돼가지고 텍스처가 차콜? 목탄? 네 그거랑 어쨌든 잘 되게 좋네요.
김괜저3:47액자 집도 소개를 해 주셨는데 저 그걸 반짝이게 하는 것보다 그냥 느낌이 좋은 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자석으로 걸었어
최재원3:58요새 무광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괜저4:00아 무광 액자 어때요?
최재원4:01진짜 비싸기는 비싸요. 그런데 좀 더 비싼데 거의 두 배? 그런데 제가 좋은 액자집을 알거든요 소개를…
김괜저4:08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데도 공유드릴게요. 네 거기도 좋대요.
그렇습니다.
최재원4:15아 근데 그런 좀 약간 〈오버랩〉 생각도 좀 나고 왜냐하면 우리 되게 그 work in progress 아직 끝나지 않은 것도 그냥 같이 공유를 하자.
같이 해보자. 약간 그런 게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냥 좀 더 편하게 글을 쓰고.
그리고 그 주제가 또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거기는 주제가 있었는데 사실 다 그렇게까지 주제에 연관 없는 글을 많이 썼는데 그거에 되게 소중했고 그 때 썼던 글이 되게 좋았고 다른 사람 글을 읽은 것도 되게 좋았다.
그런 생각이 들고 〈초과〉도 좀 생각이 나네요. 그 들으니까 이건 뭐 도중에 낸 완성이 안 된 거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그런 뭐라고 그러죠 그 계속 놀이할 수 있고 이게 어떤 하나의 완결된 이게 궁극적인 딱 맞는 정답이 아니다. 이런 거에서 되게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김괜저5:08그래서 저는 크게 어떤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간 전시 작가님들도 모르고 간 전시였는데 그 접근 방식과 작가님들이 실제로 그래서 그거 덕분에 좀 작업 활동에 어떤 영향을 줬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에서 되게 감명을 받았던.
김괜저5:25다음 분 나와주세요.
호영5:31네 안녕하세요. 저는 〈가자 모놀로그〉 번역과 낭독을 함께 한 호영입니다.
가자 모놀로그는 뭐냐면 그 가자에서 지금 이스라엘이 그 인종 청소를 하고 있잖아요.
근데 아무튼 그래서 가자 모놀로그는 31개의 모놀로그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슈타르 극장(Ashtar Theatre)이라는 곳에서 여러 이제 가자에 사는 어린이들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로부터 모놀로그를 한 개씩 이렇게 받아서 모은 것 같아요.
총 31개가 있고 음 그게 이제 여러 언어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이제 한국어 판은 영어 판을 중역한 거고요.
저 말고도 한 열몇 명인가 아무튼 이렇게 공동 번역 그리고 이제 편집까지 하고 그 다음에 지난주 수요일에 아닌가 이번 주 수요일인가 아무튼 그 11월 29일 수요일에 그거를 낭독을 했어요.
그래서 이 모놀로그 번역을 하자라고 하신 것 자체는 이제 이혜원 번역가님이 이렇게 먼저 기획을 하시고 그리고 편집도 대부분을 해 주셨고
호영7:03낭독 공연은 이제 런더앤싸이트닝과 지금아카이브와 안티 무민 클럽이라는 세 군데의 연극인 컬렉티브라고 할까요 그 곳들에서 이제 협업으로 준비를 하셔서 그래서 한 번은 신촌극장에서 낮에 낭독을 하고 한 번은 저녁에 이제 이스라엘 대사관 건너편에 그 거리에서 밤에 8시에 이렇게 낭독을 했어요.
저는 이제 신촌극장에서 실내 낭독할 때 그때 같이 가서 낭독을 했는데
김괜저7:40낭독도 직접 했어요?
호영7:42응. 거기 이제 나는 사실 낭독 자체가 기획하신 연극인 분들이 낭독을 해 주는 걸로 생각하고 갔어.
나는 근데 어쨌든 번역을 했으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어쨌든 가자와 연대하는 마음에서 갔는데 근데 가보니까 그냥 그곳에 온 참여자들이 돌아가면서 하나씩 읽는 거였어.
그래서 어떻게 이걸 읽지 약간
김괜저8:09그래도 연습을 하셨잖아요. 최재원 시인의 작품으로 한번 저번달에.
호영8:14맞아요. 그렇기는 했죠. 갑자기 당장 내가 어떤 텍스트를 읽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금 연기를 해야 되는 근데 진짜 그 낭독하는 경험이 너무 좀 소름 돋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
김괜저8:37어떤 내용이었어요? 호영이 낭독한 거나 번역한 거는
호영8:41내용이 일단 내가 번역한 거는
호영8:49예를 들어서 내가 주유소에 이제 기름이 되게 귀하니까 한 아이가 아빠가 심부름을 시켜서 주유소에 갔어요.
근데 주유소 근처에 친구가 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기름만 사고 아빠가 빨리 오라고 했지만 그래도 친구를 보고 싶으니까 못 본 지 열흘이나 돼가지고 너무 보고 싶어서 걔네 집에 갔는데 그 집에 이제 아주머니가 친구 어머니가 워낙 이제 나를 자기의 그냥 친자식처럼 이렇게 대해 주시기 때문에 그 집에는 이제 노크도 하지 않고 그냥 바로 들어가서 이렇게 인사하고 볼 법도 하고 이렇게 친구랑 인사하고 이렇게 돌아서 나왔는데 한 20m쯤 간 순간에 뒤에서 폭격 소리가 들린 거예요.
그래서 집에 이렇게 뛰어왔더니 아버지가 너의 친구가 죽었구나 이렇게 말을 했는데 나는 이걸 믿기가 싫은 거야.
그래서 그래서 나는 장례식도 가지 않았고 병원도 가지 않았고 나는 친구의 사진에게 계속 말을 하는데
호영9:57친구는 나를 보러 오지도 않고 나도 보러 갈 수가 없으니까 속상하다 이런 내용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읽었던 것 중에서는
호영10:11가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은 내 탓이라는 거야.
왜냐하면 내가 꿈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꿈을 꿨는데 내가 꿈에서 꾸는 일들이 대체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건 내 잘못이야.
최재원10:29어린이가?
호영10:31어린이가 그렇게 말을 한 거예요. 그런 글도 있고 아무튼 아무튼 되게 엄청난 일들이 있었는데 아무튼 근데 또 어떤 거는 제가 또 되게 막 사람들이 그래서 이걸 다 읽지 못하고 그냥 넘겨야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또 되게 인상적이었던 어떤 모놀로그는 그 어떤 할머니랑 아버지랑 아무튼 가족들이랑 같이 사는 어린이가 집에 있다가 어쨌든 집이 폭격을 당했어.
근데 그걸 집이 다 부서진 상태에서 우리 할머니가 가장 먼저 찾은 거는 찾으러 가 뭔가를 찾으러 돌아다닌 게 물건이 있었는데 그게 틀니였던 거야.
왜냐하면 내가 할머니 생각에는 자기가 틀니를 낀다는 거를 아무도 다 모를 것이고 내가 죽을 때 틀니를 안 끼고 있으면 이게 들통나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리고 아버지는 그 연기가 막 펄펄 나는 먼지구덩이 속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정말 어이없다
호영11:48이런 얘기도 있고 그래서 막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냥 말문이 막히기도 하고 근데 아무튼 다들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런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듣고 또 읽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하면서 이걸 나눠 읽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번역을 하면서도 번역을 하면서도 엄청 슬프고 그리고 이 아이들이 지금은 몇 살이 됐을까 또 모놀로그를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네 낭독을 하면서도 좀 더 그 사람들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사실 뉴스로 보면은 그냥 세상에 워낙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니까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데 어쨌든 정말 항상 나는 그냥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좋고 또 예를 들어서 그냥 어떤 아이는 이런 얘기를 써요.
막 이제 캐나다에 사는 친척이 자기가 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막 이렇게 영상을 계속 보내오는데 그 영상의 뒤편에는 되게 예쁜 캐나다 여자들이 보인대.
호영13:14그래서 나를 약 올리는 건가 막 나는 저런 여자들 만나고 싶은데 막 이러면서 이런 애들도 있고 아무튼 그런 사소한 것들을 보는 게 좋은 것 같아.
김괜저13:30되게 가보고 싶었어요. 가지는 못했지만 또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낭독했을 때는 어땠을지도 궁금하고
호영13:40뭐 다행히 이 번역본이 아슈타르 극장에 홈피에 있어요.
그래서 직접 낭독회를 같이 하지는 못하셨더라도 이제 그냥 그 홈페이지 링크를 저희가 걸어놓을 테니까 거기에 들어가셔서 글이라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최재원14:01근데 진짜 확실히 굉장히 되게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이 그냥 일반적으로 들었을 때 되게 그냥 넘어가는 되게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막 흘러가는 그냥 비극 하나 비극 중 하나 뉴스 중 하나 이런 거 랑 되게 다르게 어떤 거를 이해할 수 있는데 진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김괜저14:33그리고 사실은 이게 어쨌든 각각 이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각각의 산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한 사람의 인생 정도의 무게로 생각을 해야 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자꾸 계속 되잖아요.
그러니까 점점 그냥 더 자극적이거나 더 슬프거나 이런 내용으로 그런 걸 상기시키기에도 또 한계가 있고 그 그래서 되게 답답함을 많이 무력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냥 그 사람들이 한 얘기를 같이 이렇게 하고 듣고 하는 게 되게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김괜저15:20개인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일은 특히 우리처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또 그랬던 사람들한테는 되게 느끼는 게 많은 시기이기도 한 것 같아요.
단순히 먼 곳 어디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를 넘어서서 우리가 받았던 교육이나 우리가 어떤 식으로 이제 정부 미국이나 뭐 학계나 문화계나 이런 데서 어떤 식으로 이런 문제가 얘기되어 왔는지나 이런 것도 되게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고
호영15:59그리고 한국이 워낙 그냥 친미 국가이다 보니까 이스라엘에 대한 이 문제에 대한 태도도 그냥 미국이랑 똑같은 노선이기 때문에
호영16:18그냥 연루되어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아.
김괜저16:23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이런 거는 비슷하고 다 따라가지만 내가 더 좀 많이 느꼈던 거는 그런 문화적인 부분? 사회 문화적으로 이 이스라엘은 동맹 국가고 이런 서구 문명의 하나의 줄기이고 반면에 이제 팔레스타인은 안 됐긴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 남이다, 타자다 이렇게 생각해 온 그런 분위기가 워낙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 동부나 뉴욕이나 이런 곳은 특히 더 그런 성향이 강하고. 그래서 나도 굉장히 대학 교육 받고 20대에 미국에서 살면서 다른 문제에 있어서는 굉장히 진보적이고 내가 생각했을 때 좀 미래 지향적이고 정의로운 얘기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최소 중립적이라든지 아니면 굉장히 말을 아끼는 분위기 이런 게 되게 당황했던 적이 많거든요.
그리고 그냥 개인적으로도 친구들 중에 되게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친구들 중에서도 있고 미국에 있는 유대인 친구들 중에서도 있고 되게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을
김괜저17:35그 이상으로 해석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서 항상 SNS나 이런 데에 의견을 올리거나 할 때 되게 조심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근데 최근에는 그래도 한국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좀 다 그런 생각이었던 건 아니구나 라는 내가 생각했을 때 필요한 얘기를 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조명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 친구들 중에 있었구나라는 게 되게 좀 안도감이 되기도 하고 안도감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지만 아 그렇구나 내가 그때 그때 느꼈던 걸 다른 사람들도 느끼고 있었구나라는 동질감 같은 게 좀 드는 것 같아요.
김괜저18:26근데 사실 미국에서 그러니까 미국에 있는 어떤 매체에서는 아시안인들을 위한 매체에서는 한국 사람들 중에 팔레스타인을 위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도하면서 한국 사람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이 이제 창립되었던 해에 한국도 분단을 겪었고 그 때에 이제 한국도 이제 식민지 생활에서 이제 분단 국가가 되면서 이런 서방 국가들의 개입을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듬해에 또 본인들의 정부에 의해서 이제 제주 사태도 겪고 막 이랬기 때문에 이 역사를 보면 한국인들은 팔레스타인의 가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설명을 하는 거야.
근데 그게 되게 씁쓸하면서도 그래야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는 않은데 뭐 이런 생각도 들면서 이게 다 연결돼 있다는 생각도 일견 맞네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호영19:28그치 그냥 뭐 피식민 국가니까. 아무튼 그런 활동에 같이 할 수 있어서
호영19:38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김괜저19:44멋있습니다.
호영19:50그냥 계속 이거에 대해서 뭔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데 그냥 생각만 하면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뭔가 이렇게 번역이라도 하고 뭔가 그 행사라도 나가는 게 나한테 도움이 됐던 것 같아.
김괜저20:08넘어갈까요? 어떤 얘기를 해 주실지 기대되는데요
최재원20:16네 아무 생각이 안 나네요. 할 말이 없어요.
김괜저20:19할 말을 잃게 만드는 두 번째 코너였어요.
최재원20:22할 말이 없고 근데
최재원20:31이거는 부캐를 만들면 하도록 하겠고요. 네 이 말은 아끼고 무슨 얘기하려고 그랬지? 지금 근황 얘기하고 있었나요?
김괜저20:45뭐 저기 책이나 전시 갔다 온 얘기 해 주시기로
호영20:50전시 보러 갔다 왔다고
최재원20:52근데 그 약간 되게 갑작스러운 죽음이 닥치거나 내가 잘 약간 이해하기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일이 생기면 진짜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운 것 같고 약간 아까도 장례식도 안 가고 약간 믿을 수 없는 그런 죽음들이 진짜 있는 것 같아요.
약간 엄청 오래됐는데도
최재원21:28저는 그런 사람 중에 또 그 약간 날짜를 달력을 못 보겠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그게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약간 잘 모르겠네요.
근데 그래서
김괜저21:40그 사람이 떠난?
최재원21:44네네. 그게 왜냐하면 가을이었던 것 같은데 왜냐하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주변 환경이 기억이 나는데 되게 은행 그 나무 그 냄새 은행 진짜 되게 독특한 냄새 났잖아요.
그 냄새였던 것 같은데 또 되게 막 그 다른 냄새도 되게 기억이 나고 꽃 냄새 그래서 이게 봄인지 가을인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달력을 못 보겠다.
그래서 계속 모른 채 지금 그렇고요. 근데 어쨌든 저는 김환기 미술관에 최근에 갔는데 제가 한국에서 제일 여기 와서 찾은 나만의 어떤 그런 sanctuary? 안식처여서 뭐 진짜 자주 6개월에 한 번은 가는 것 같고 전시도 한 3 4개월에 한 번씩 근데 다 김환기 작품을 이렇게 돌리는 거긴 한데 약간 갈 때마다 진짜 너무 좋아요.
어디에 있죠? 이게 부암동에 있고요. 좀 가기가 그렇게까지 쉽지는 않고
호영22:53부암동 동네도 좋아
최재원22:55부암동도 좋고 맞아요. 그리고 인왕산으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또 있거든요.
거기서 그쪽으로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인왕산도 되게 좋고 네 그래서 거기 인왕산이랑도 연결이 돼 있고 근데 이 미술관도 되게 대단한 것 같은 게 그 김향안? 이름이 맞겠죠 그 아내인데 이 사람들의 스토리도 진짜 좀 어떻게 보면 되게 대단하다고
김괜저23:28어 나 잘 모르는데
최재원23:30김양환 씨가
최재원23:40이상 시인과 결혼을 했다가 이제 이상 시인이 죽었죠.
근데 저도 뭐 아주 정확한 그런 그 세부 사항은 모르고요.
근데 그랬다가 이제 그 김환기를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이 사람도 그 김양한도 작가고 화가였어요.
근데 이 사람이 계속 김환기가 작업을 하는 거를 보고 자기가 파리에 가서 일단 프랑스학을 배운 거야.
한 1년 동안 배워서 프랑스를 갔어. 혼자 먼저 간 거야.
가서 어떻게 이 이 이사람 여기서 스튜디오 다 알아보고 거기서 뭔가 살 그런 것을 한 달 1년 동안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가서 그런 그 제반 환경을 다 닦아놓고 와서 보낸 거야. 김환기를. 그래서 그 뭐 무슨 전시회도 다 잡아놓고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뭐 하여튼 그래서 김환기가 가서 잘 됐죠 되게 근데 진짜 대단
김괜저24:42에이전트 이상의 역할을.
최재원24:44에이전트에 뭐 거의 프로… 어떻게 보면 약간 secretary work 같은 것도 하면서 PR 일도 하면서 그런 모든 것을 다 해줬던 것 같은데 근데 그 당시에 프랑스어를 하나도 못 하는데 가서 그런 걸 다 해가지고
호영25:01프랑스를 배워서 다 했다니
최재원25:03그리고 이게 60년대인데 60년대 70년대인데 그때의 여성 거의 교육도 못 받던 근데 그렇게 해서 혼자 몸으로 가서 그렇게 했다는 게 진짜 대단하다.
대단한 것 같고 근데 또 이제 김환기 작가가 뉴욕에서 죽고 이 미술관도 이 사람이 거의 그 spearhead 해가지고 만든 거죠.
그래서 이게 지금 이렇게 사실 한 작가에게 바쳐진 미술관이 있다는 게 이 작가의 작품을 보는 데 진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나눠서 보는 것보다 이거를 항상
최재원25:45영구하게 그리고 permanent한 그 컬렉션이 있어서 그 컨텍스트에 맞게 이거를 자기가 계속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진짜 유산이고 김환기로서는 굉장한 복이죠.
그렇고요. 근데 그 근데 그림이 진짜 좋고 갈 때마다 너무 좋아요.
그 진짜 좋고 저도 사실 한국에 와서 처음 봤거든요.
그 전에 한 편 두 편 본 것 같은데 뉴욕에서 와서 처음 알게 됐는데 네 진짜 좋은 것 같아요.
김괜저26:22근데 되게 가보고 싶어진 이유가 방금 재원이 얘기한 사실은 김환기 작가가 막 위대하다고 배워서 아는 게 더 크고 작품은 사실 나도 실제로 본 게 몇 번 안 되다 보니까 그렇게 막 잘 이해하고 보지를 못했고 좀 맥락이 있다면 그걸 좀 깊이 느끼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했던 것 같거든요.
최재원26:50어떻게 보면 제일 맥락 없이 가도 약간 이거는 그냥 좀 압도적이다.
그런 알 수 있어 있을 거예요. 두 분은 한 번도 안 가보셨나요?
호영27:01나는 김환기 미술관에 가보지 않았는데 올해 그래도 그 리움에서인가 한 김환기 전시가 있었어.
그래서 거기를 갔어. 그래서 거기에 이제 김환기 작품들도 정말 대단했고 그리고 가족들한테 쓴 편지라든지 프랑스에서 그런 일기라든지 또는 이제 수집했던 달항아리 뭐 이런 것들도 같이 전시가 되어 있어서 그런 이 사람이 그냥 어떤 개인으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그런 것도 같이 볼 수 있어서 되게 좋았어요.
최재원27:45그 달항아리라는 그 말을 김환기가 이 달항아리를 되게 좋아해서 영어로 moon jar라고 하는데 이거를 또 다른 미술 평론가랑 이 사람이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되게 대중화시킨 것은 김환기고 그 전에는 그냥 조선 백자 백자인데 이거를 너무 좋아하니까 어떤 때는 달 같고 어떤 때는 두부 같고 이 백자 이거에 대한 글을 진짜 많이 썼어요.
계속 백자 타령이야. 이거 다랑 그래서 진짜 그거 그리고 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에세이 집이 있는데 저는 이거 진짜 좋아해요.
진짜 최근에 읽었던 최근 근데 진짜 좋은 것 같아요.
호영28:32그것 때문에 ‘뭐뭐 하오’ 이거에 한동안 꽂혀 있었지
최재원28:40지금도 꽂혀 있고요. 그렇고 저희 약간 옛날 그 말투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때 그리고 한자 언어 그때 말씀드렸듯이 약간 단어 조합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것도 좀 좋은 것 같아요.
잘 어울려요. 저랑 맞아요.
김괜저28:59재원의 글과 잘 어울려요.
최재원29:01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에세이 한번 읽어보세요. 진짜 재미있어요.
그리고 편지 쓴 것도 되게 많은데 편지에 그림 그린 게 되게 많잖아.
아내한테 보내는 편지도 많고 되게 글도 굉장히 잘 쓰고 뭔가 진짜 이 사람이야말로 진짜 계속 아련함이 있는
김괜저29:23우리가 얘기한 아련의 근원은 김환기?
최재원29:26아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또 아까 말한 아련이랑은 또 느낌이 되게 다른
호영29:31또 그러네.
김괜저29:32저번주 우리가 샤이니 키와 제니에서 아련을 느꼈다는 얘기를 했는데
최재원29:36그렇죠 근데 광고에 나오는 아련은 사실 그 아련한 일이 별로 없는데 아련한 표정을 짓는 거잖아.
지금 광고하는데 그러니까
최재원29:46근데 김환기는 되게 사무치는 그게 있잖아.
최재원29:48약간 조국에도 있고 뭔가 아내한테도 있고 그리고 그냥 그런 거 딱 이 사람에 대한 사랑을 떠나서 그냥 어떤 거를 내가 보고 관찰하고 심지어 달항아리에게까지 되게 어떤 사무치는 기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해, 달, 이 사람이 주로 사용했던 그런 해 달 산 사슴 이런 모티프에 대해서 되게 깊이 뭔가 사랑하고 음 좀 애틋한 마음이.
여기 아래는 약간 애틋한 마음이랑 좀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네 근데 이게 그림이 보면 되게 엄청 간단해 보이거든요 그 그림 방식이 이게 그 어떤 캔버스에 어떤 식으로 이걸 찍었을까 이런 거를 되게 자세히 보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진짜 간단해 보이는데 약간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어.
약간 그 모네 같은 거는 모네는 진짜 붓을 너무 많이 계속 그런 그게 있잖아요.
이거 엑스레이를 아무리 해봐도 저 이 순서를 파악을 할 수가 없다.
보통 엑스레이를 하면 이 레이어가 나오잖아요. 그래서 어떤 걸 먼저 깔고
최재원31:06그런 게 나오는데 이거는 뭐 너무 복잡해서 이거를 재구성할 수가 없다.
그런 얘기가 있는데 근데 이거는 레이어가 되게 많지가 않거든요 근데 음 진짜
김괜저31:18네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김괜저31:31진짜 가보고 싶고 글 읽어보고 싶게 얘기한다.
호영31:36역시 이렇게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하면 막 말이 많아지고 눈을 반짝거리면서
최재원31:43근데 이 김환기는 사실 말하기가 좀 어려워. F1은 잘 모르니까 사실 얘기하기가 되게 편한데 내가 아는 게 별로 없으니까 근데 김환기는 생각할 수 있는 게 되게 많은데 뭐 어떻게 다 전달을 해야 될지 진짜 많이 해서 진짜 갈 때마다 막 진짜 뭐 이거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게 혼자서 머릿속에서 진짜 막 막 진짜 계속 돌아가.
그런데 너무 지치는 거지. 이제 생각만 하고 너무 많은 생각이 나니까 이거를 쓸 생각하면 진짜 너무 지쳐.
김괜저32:11언제 거기로 우리 셋이 같이 가서 거기서 녹음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재원이 실시간으로 얘기해 주는 데 그냥 주절주절 한번 같이 가자.
최재원32:22진짜 모든 면에서 근데 그런 걸 좀 진짜 되게 나는 그 진짜 좋은 작품은 엄청 미묘한 데서 결정이 되는 것 같아.
예를 들어서 이게 그냥 선 이게 그리 유명한 그 점묘화 같은 것도 점묘화가 아닌데 그 이름은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렇게 해가지고 그리드 형식이 있고 거기에 점이 다 찍혀 있어서 이제 전체 그림을 이루는 그런 건데 그런 것도 예를 들어서 뭐 내가 아이패드에서 이렇게 짝짝짝 그릴 수 있잖아.
근데 이게 어떤 식으로 그 캔버스에 이렇게 실이 들어간 그런 것과 이거를 뭐 프라임 약간 플라스틱으로 칠하느냐 안 칠하느냐 그러면 물감이 어느 정도 스며들어가고 그 경계의 경계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사 사람들은 그냥 이 아이디어가 되게 큰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이루는 거는 이 되게 미묘한 실행이란…
김괜저33:25실행에서 온다는 거지
최재원33:26네 execution 에서 오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거기서 차이가 되게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음 그래서 그렇게 진짜 굉장히 엄청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거의 진짜 항상 많은 순간에 굉장히 좀 집중을 하고 있어야 되고 뭔가를 보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되고 그런 게 많이 드러나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김괜저33:49그러니까 그게 내가 의도한 것들로만 일직선으로 이렇게 드라이브해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
돌아보거나 뭐 사선으로 보거나 내가 한 걸 보거나 이런 게 수반돼야 할 수 있는 건데. 나도 전혀 다른 얘기지만 작곡가 이제 스티븐 손드하임? 뮤지컬 가사를 듣다가 〈컴퍼니〉라는 작품에 주제에 관한 그러니까 사운드트랙을 보면은 뮤지컬 넘버들은 주제를 줄거리를 대충 알 수 있잖아요.
주제에 맞는 제목들이 들어가니까 근데 되게 그걸로는 설명이 안 되는 곡 2개가 제일 중요한 끝에서 두 번째 세 번째에 몰려 있는 거야.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컴퍼니라는 거는 이제 주인공이 35살이 되면서 나만 싱글이고 주변에 married 커플들 이제 유부남 유부녀들이 많은데 얘를 되게 아끼는 것 같지만 되게 나는 되게 외롭고 그래서 뭐 사람들도 만나고 하는데 좀 공허하고 약간 이런 느낌을 다룬 작품인데 그래서 뭐 친구의 결혼식 장면도 나오고 그리고
김괜저35:07혼자서 뭐 하는 생각도 나오고 뭐 내가 만났던 여자가 하는 얘기도 나오고 이런 식으로 어쨌든 나와요.
엄청 줄거리가 중요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흐름이 있어.
근데 여기서 이제 원나잇 스탠드를 하고 상대방이 떠나려고 하는데 이제 승무원인 거야.
그래서 자기 이제 가야 된다. 어디 가냐 바르셀로나 가야 된다.
비행기 타야 된다. 가지 마라. 이렇게 하다가 가지 마라고 하는데 결국에 갈 것 같다가 아 그래요? 그럼 그냥 있지 뭐 하니까 즉각 싫은 거야.
이 마음을 표현한 노래인데 근데 제목이 바르셀로나예요.
근데 이 이 노래의 제목을 바르셀로나로 지었다는 게 나는 너무 좀 너무 신기한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왜냐하면 주제가 드러나지 않고 바르셀로나야 할 이유가 없는데 바르셀로나인 거잖아.
근데 이런 걸 엄청 모든 걸 고려했을 텐데 이 작업에 대해서 왜 이거를 이렇게 뒀을까 또는 이렇게 했을까 이런 게 너무
김괜저36:12이상하고 또
김괜저36:15마지막 끝날 때 이제 정말 자기가 이제 외롭지만 혼자로 살고 싶지는 않다.
이런 주제가로 끝나는데 끝나기 직전에는 또 다른 엄청 부수적인 캐릭터가 나와서 자기가 관찰하는 요즘 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노래가 근데 그 노래가 엄청 그냥 세태적인 것 같으면서도 감동적이기도 하고 근데 왜 들어갔지? 모르겠는데 엄청 유명한 곡이 됐고 이걸 모르겠는 거야.
왜? 구성도 모르겠고 근데 말이 돼 보면 그런 부분에서 되게 감동을 느끼는 것 같아.
최재원36:53맞아 나는 그런 게 진짜 많아. 저는 그냥 약간 취향 자체가 약간 오락가락하는 걸 좋아하고 근데 오락가락 하는 게 약간 그리고 그 캐릭터가 진짜 막 죽으려고 그랬다가 갑자기 또 그 다음 순간에 막 너무 삶에 대한 희열로 가득 찼다가
최재원37:12한 순간에 막 죽고 싶었다가
최재원37:14이런 거에 되게 공감하는 것 같고 그런데 그런 게 되게 잘 그 감동을 주려면 사실 그 스토리가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어떤 스토리 안에서 그게 될 때가 되게 좋더라고요.
김괜저37:28근데 그게 그런 구체성으로 일단 드러나는 게 있고 근데 예를 들어서 나의 그러니까 전통적인 글쓰기 작품의 구성 이런 거는 작은 게 큰 걸 대표하게 만들잖아.
모든 걸 약간 상징적으로. 예를 들어서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작품은 보면 모든 내가 말한 아까 말한 모든 그 곡이 그 그걸 말해줘.
음 물론 에델바이스 같은 작품도 있지만 에델바이스는 엄청난 상징성이 있단 말이야.
근데 바르셀로나는 상징성이 없어. 그게 너무 나는 이상하고 모던하고 이런 건 일부러 하는 걸까? 이게 너무 궁금한 거야.
그래서 나는 그럼 나는 뭘 넣지?
최재원38:11괜저가 이걸 이름을 짓는다면 뭐겠어요
김괜저38:16뭐… 자동차에 모과 하나? 막 이런 거 아무 상관 없는
최재원38:21내 생각에는 나는 뭐 혼자 살고 싶지만 사람도 만나고 싶다.
김괜저38:28그거는 주제잖아 너무
최재원38:31주제로 많이 쓰시잖아요.
김괜저38:32실제로 그 부분이 방금 말한 그 가사가 정확히 내가 손드하임에서 따와서 책에 쓴 내용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나는 되게 그런… 근데 자연을 보면 그런 게 되게 많잖아.
그러니까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말이 되는 것들이 되게 많잖아.
근데 나는 그런 걸 되게 동경하지만 나한테서는 왜 이렇게 말이 되는 딱딱 떨어지는 것만 나오고 그거밖에 못 할까 이런 자격지심을 늘 느껴요.
호영39:00세상에, 말이 되는 거 하나도 못 만들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김괜저39:07나는 말이 안 되는 법을 몰라서 너무 슬퍼.
최재원39:11호영 요새 좀 화가 많은 것 같아.
호영39:13아니 요새가 뭐예요? 맨날 늘상 있는 일인데요 네네 맞습니다.
아니 맞아. 근데 나도 정말 그 공감하는 게 일단은 그 김한기 그림에서의 어쨌든 아이디어를 실현할 때의 그 물성 그리고 그 재료를 내가 완벽하게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거 그게 너무 그냥 삶인 것 같고 그래서 그게 너무 큰 감동과 거기에서 나오는 그 불확정성이라고 해야 되나 어쨌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곳에서 나오는 거 그게 진짜 힘인 것 같고
김괜저39:44근데 정말 그게 컨트롤 한 건 아닐까? 내가 제일 계속 의심하는 건 그 부분인 거야. 계획한 건 아닐까?
호영39:53의심하는 거. 그러니까 그 제목 같은 경우야 좀 더 계획성 약간의 의도 그런 게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음…
최재원40:05저는 당연히 혼합인 것 같고요. 당연히 계획이 있고 이 사람도 어떤 것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뭐 평생 고민을 했으니까 이게 trajectory가 생기겠죠.
그 전에 되게 그 좀 더 덜 추상적인 거를 되게 많이 그렸고 사슴이나 뭐 해 이런 거를 근데 그러다가 마지막 말년에는 계속 그 점점 하여튼 그걸 그렸는데 어 당연히 의도가 있고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 있지만 아이디어 내가 이렇게 해야겠다 에서 저는 인간의 이성이라는 게 되게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내가 계획한 거는 그냥 틀이고 그냥 어떤 방향 이고 근데 실제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그 순간 순간에 어떤
최재원40:55그 불확실성에 순간순간 대응하는 그 모습 거기서 뭔가 우연한 것도 생기기도 하고 내가 미처 이성적으로는 계획하지 못했던 게 사실 생기는 거잖아요.
근데 그게 사실 되게 힘들기도 하고 내 계획에 너무 무섭기도 하고 사실 그게 굉장히 힘들죠 무섭고 근데 또 거기서 계획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생기는 그런 희열도 있고
김괜저41:23그냥 단색화 비평 같은 거 보면 늘 그게 막 불교적인 수행이고 막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근데 나는 그림을 그려서 평론가들과에게 인정을 받고 유명해지는 것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는 것이 내가 아티스트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나는 느끼는데 그게 그런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걸 염두에 두고도 할 수 있는 영리한 일일까가 나는 계속 의심한다는 거지
최재원41:59그걸 떨쳐버린 것 같지는 않아요 전혀
김괜저42:01그러니까 되게 현실적으로 어 그러니까 상업 화가로서의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기도 한 거잖아.
근데 거기서 그 생각을 했다는 걸까 그러면
최재원42:11아니 그러니까 당연히 작가로서 그런 거에 대해서 뭐 완전히 불교적으로 말한 것처럼 불교적으로 그런 거에 완전 상관없이 근데 그 돈에 대한 거는 잘 모르겠어요.
작가마다 다른 것 같은데 당연히 내가 어떤 작품을 만들 때 음 새롭거나 아니면 내가 보는 것을 구현하거나 이런 데 있어서는 당연히 어떤 그게 인정도 아니고 어쨌든 내 자신이 보기에 이게 새로운 거 혹은 그런 거를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거기에는 나의 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이 이걸 어떻게 볼까에 대한 인식이 당연히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거기서 오는 불안감도 되게 많죠. 현실적인 거에서 오는 불안감 이 이게 어떻게 될까 과연 그리고 그런 거에 대해서 뭐 평생 어떤 recognition 없이 계속 작업을 하다가 죽는 작가도 많고
김괜저43:20그러니까 뭐 다른 매체 영화 같은 거나 이렇게 자본이 들어가고 프로덕션을 관장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크래프트를 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과 회화나 소설이나 이런 것처럼 그게 어느 정도 한 사람에게서 이루어진 것에서는 양상이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영화 감독한테 주어지는 어떤 전권이 있지만 또 그게 의미가 없어지는 정도의 블록버스터 대자본 영화들도 또 있고 그러면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게 감독이 스튜디오가 많이 개입했기 때문에 예술적인 성취가 떨어진 영화가 나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하는데 근데 스튜디오도 나고 배우도 나오고 작가도 나오고 해야 되는 그런 원맨쇼 분야에서는 그런 거 그런 레이어를 분리해서 자아를 운용해야 얻을 수 있는 결과일까 아니면 그게 통합되어야 나올 수 있는 결과일까 막 이런 거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저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뭐 이렇게 작품을 하면은
김괜저44:29조금 더 나아가 볼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라고 봐야 될까 이런 부분
최재원44:40그렇지 않을까요? 아니 근데 뭐 사람마다 진짜 다른 것 같고 같은 경우는 되게 유명한 사람들을 예로 들자면 월 같은 경우는 굉장히 그 자신의 셀레브리티성에 엄청 집착을 했는데 또 그림을 그릴 때는 뭐 완전 색깔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도 있었겠죠.
그냥 진짜 이거 그 프린트를 워홀도 사실 진짜 디테일이 정말 좋거든요.
왜냐하면 워홀-ish한 그런 작품들이 되게 많잖아요.
진짜 엄청 많은데 이거를 실제로 봤을 때 다르군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근데 그게 진짜 얼마나 물감을 이 사람이 쓴 그 작업하는 걸 그 뭐야 그런 그런 거에 대한 다큐는 아니고 하여튼 그런 글을 봤는데 그러니까 진짜 되게 많이 많은 그 프로세스 자체에 많은 그냥 진짜 그 생각만 하는 거죠.
그거 작품할 때는 그래서 그런 게 공존하는 게 아닌가 근데 또 그런 아예 그런 생각 없이 막 그런 셀레브리티나 상업적인 성공 없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약간 좀 그런.
김괜저45:51난 되게 그게 스펙트럼 안에서 사람마다 비율과 이런 게 되게 다르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고 나는 내가 지금보다 더 예술적인 만족도가 큰 삶으로 지금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 건데 나는 전업 예술가가 돼도 어느 정도는 이런 프로덕션 마인드가 유지될 것 같거든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에 이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실험하면서 예술을 해 왔던 사람이랑은 너무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여건을 만들고 거기서 조금 실험을 해보고 조금 나가고 이런 방식으로 살 것 같은 거야.
근데 그게 덜 예술적인가 막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런 고민들이 있어요.
최재원46:38맞아요. 옛날부터 그런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김괜저46:40저의 삶의 핵심 고민인 것 같아요. 이게
최재원46:44예술적인 의미를 너무 좁게 생각하시는 거 아닐까요?
김괜저46:48왜냐하면 내가 하지 못한 것이니까 점점 더 좁게 남의 것으로 만들어 온 그런 역사였죠.
어제도 심리상담 가서 되게 눈물 콧물 다 뺐어요.
이것 때문에… 왜냐하면 내가 가는 심리 상담센터가 미술 치료를 같이 하시는 곳인데 나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의적인 자아의 이런 여정을 그려보라는 거야 그림으로. 그러면서 엄청 큰 종이를 주면서 종이가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있대요.
그 종이를 내가 6장을 쓴 거야. 뭐냐 하면 이렇게 왼쪽부터 시작해서 몇 살 때 나의 크리에이티브한, 창의적인 자아는 어떤 것을 좋아했고 뭘 했고 이걸 계속 이렇게 그린 거야.
그래서 그게 업 다운 같은 거를 그려요. 근데 내 생각보다 되게 업 다운이 뚜렷하고 나한테 그런 걸 일깨워줬거나 나한테 힘을 줬던 사람들이 너무 소중하게 다 그 때마다 있고 그리고 그런 거는 좀 아니지 라고 포기하고 나의 길을 선택했던 순간들도 되게 명확하고 그래서 되게 좀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나의 삶의 struggle, 핵심 고민이 이거구나.
김괜저48:10크리에이티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현실적으로 생산적인 삶을 살 것인가 이게 나의 핵심적인 분열이구나 라는 거를 되게 느꼈던 되게 재미있는 시도였어요.
그렇게 그려보는 거 다들 추천합니다. 그렇게 그리고 나서 한번 나 자신을 좀 만약에 그러니까 뭐 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사람도 내가 크리에이티브한 면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완전히 만족스러운 사람은 없을 거야. 그러니까 누구든 그런 게 있을 텐데 조금이라도 이런 면에서 약간의 고민과 이런 게 있었던 사람이라면 이걸 그려보면서 언제 내가 어떤 선택을 한 거에 대해서 내가 그 사람을 좀 남처럼 바라본다면 어떤 측은지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은 되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김괜저49:14그리고 그게 나의 핵심 고민이다 보니까 친구 우정 아니면 연애 이런 거에 정말 깊이 영향을 끼친다 라는 걸 되게 많이 느꼈고 이 얘기를 듣기만 해도 이제 재원은 옆에서 웃고 있는데 그게 되게 나한테 많은 답을 주더라고요.
그랬네요.
최재원49:45팟캐스트가 아니면 할 말이 되게 많은데 팟캐스트라서!
김괜저49:51우리 내년에는 이제 더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 수 있는 다른 장치를 둬야 되나? 지금 그래서 최재원이 얘기한 부캐를 만들까 아니면 더 익스클루시브한 콘텐츠를 만들까 그냥 방에 들어가서 우리끼리 얘기만 하고 녹음 파일 싹 지워야 하는 건 아닌지
최재원50:10그런 거죠.
김괜저50:11영상만 있고 목소리가 안 들리는 거야
김괜저50:22우리가 그만큼 이렇게 팟캐스트를 통해서 얘기를 시작하다 보면 따라오시는 분들 다 느끼겠지만 엄청 깊은 데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러면 우리도 정리가 안 되고 이제 막 생각들이 막 솟아나고 이럴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김괜저50:48시작점이 어디였지? 내가 얘기 시작했는데
최재원50:53아 그러니까 오늘은 너무 깊은 얘기를 해서 지금 오랜만에
최재원50:57정신을 못 차리고
김괜저50:58지금 지하 20층에 있어가지고 다시 1층으로 올라와야
최재원51:00네 우리가 갔다 왔던 전시를 잠깐 얘기를 했고요. 오늘의 주제는 올해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할 건지
김괜저51:09네 그래요 올해 아직 못 다한 일이 있는지 하나씩 얘기하고 마무리를 해볼까요?
최재원51:15아 벌써 마무리할 시간인가요? 벌써 마무리할 시간? 아 진짜요? 그러면 우리가 원래 하려고 했던 거는 전혀 못하고 지금 그러니까
김괜저51:21지금 우리 전시로 시작해서 지금 가자 갔다가 김환기 갔다가 거의 지금 예술과 인생 막 갔다 왔는데… 올해 하고 싶은 것 중에 아니면 아직 못 한 것 중에 하고 싶은 거 뭐 있어요?
호영51:39하고 싶은 거 저는 사실 올해 하지 못한 것 중에 제일 아쉬운 게 바다 수영이에요.
근데 작년에도 못 한 것 같아.
최재원51:51나도 바다 수영한 지 진짜 오래된 것 같은데 그 전에는 했어?
호영51:56예전에는 했었지
김괜저51:59음 언제 했던 게 기억이 나?
호영52:01그게 언제였을까? 정말 성인 돼서는 아마 부산에 살 때 그때 그냥 혼자 해변 가가지고 그랬던 기억이 있고 또는 친구랑 가서 이렇게 좀 깊은 바다에 가면은 거기 막 무슨 거북이 모양 다이빙대가 있거든 꽤 높아.
김괜저52:19재원이 좋아하겠네.
호영52:20한 2~3M 되나? 그래서 거기서 이제 그냥 뛰어내리는 거 이런 거라도 어쨌든 바다에서 수영하는 걸 올해도 못 했구나.
이게 조금 아쉬움이 드는데요. 근데 오래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거로 말해 보자면 뭐가 있을까?
김괜저52:39그럼 지금 바다 가면 바로 입수?
호영52:42바로 입수 할 수 있죠
김괜저52:44서울역 가까운데
호영52:45아 맞네. 바로 가서
최재원52:53그러게. 바다 수영하고 싶다.
김괜저52:55나는 호수 수영이 너무 하고 싶어요. 요새 갑자기.
왜냐하면 한국에서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는 경험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일본이나 유럽은 호수에서 수영하는 약간 문화가 있잖아.
많고 어렸을 때 요코하마 근처에 있는 어떤 호수에 가서 수영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가 갑자기 스치듯이 지나갈 때가 있어서
최재원53:21요코하마 근처에 호수에서 수영할 일은 어떤 일이야
김괜저53:25뭐였을까요. 웃기네. 그렇게 말하니까
김괜저53:27어쩌다 보니 요코하마에서 시간이 남은 거야. 요코하마 호수 바닥에 반지를 떨어뜨린 거야.
김괜저53:41사실 요코하마 근처가 전혀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요코하마로 들어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2~3시간 이동을 하긴 했는데 어딘지 몰라서 요코하마 근처라고 한 거예요.
호영53:54생각난 거는 오래 가기 전에 이제 친구들한테 편지나 선물을 하고 싶어요.
최재원54:05꼭 하시길 바랍니다. (기대해도 되나..?)
최재원54:07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김괜저54:10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최재원54:12괜저는 올해 선물 받을 거 다 받은 거 아닌가 해서
김괜저54:17그렇죠 나는 나는 안 주셔도 됩니다. 내게는 너무…
김괜저54:20소중한 걸 주셨기 때문에
최재원54:21큰 화면으로 한번 봅시다.
김괜저54:26나도 파리에서 엽서랑 파리에서 같이 있었던 친구들용으로 사 왔거든.
근데 아직도 못 부치고 있어요. 두 달 되도록 올해 안에 부처야 되겠어.
최재원54:41맞아. 좋은 생각이다. 나는 엽서 쓰는 걸 되게 좋아하긴 하는데 붙이기는 귀찮아서 그냥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김괜저54:51나 쓰고 안 준 적도 많아. 왜냐하면 한 5명을 주려고 했는데 1명 쓰고 너무 힘들어가지고 그냥 안 준 적도 있어.
호영54:59맞아. 좀 그렇게 돼. 이제 편지가 뭔가 필이 꽂히면 쉬리릭 이렇게 여러 명 쓸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정말 한 땀 한 땀 이렇게
최재원55:13맞아. 오래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너는 있어?
김괜저55:20나는 사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될 일이 너무 많아서 올해 가기 전에…
우리 오늘 이렇게 거창하고 예술과 목숨과 막 이런 게 오가는 얘기를 했는데 나는 강남 성형외과 개원을 준비하고 있는.
김괜저55:43지인의 병원 개원 인테리어를 돕고 있어서 그걸 연내에 끝내야 되거든요.
계속 병원에 가서 어제도 병원 가가지고 거기 페인트 칠 색깔 정하고 사이즈 재고 이런 일들을 했습니다.
이거를 얼른 끝내야 돼요.
최재원56:01응. 진짜 바쁘죠
김괜저56:03성형외과는 겨울이 중요한 시기라고 하더라고요.
호영56:08하긴 그 시기에 이제 수술하고 회복해야 이제 따뜻하고 많이 나돌아다닐 때
최재원56:15맞아. 그리고 귀도 겨울에 뚫으라 그러잖아. 그래야 염증이
최재원56:20덜 생기고 빨리 아물어서 진짜 여름에 뚫으면 되게 잘 막혀요.
귀가 잠깐만 빼도 막히고 살이 약간 쫀득쫀득하고 잘 다치지.
왜냐하면 이게 세포가 되게 그렇지.
김괜저56:37병원 중에서도 성형외과 내가 정말 아는 게 없는 분야여서 되게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호영56:47파이팅 응원합니다.
김괜저56:49네 얼른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최재원56:53저도 할 일이 좀 있는데 요새 좀 일이 진짜 안 되고요.
김괜저56:58일이 안 돼요 요새? 그때 집에 자리에 책상 너무 괜찮게 잘 해놨더만.
호영57:05맞아 책상 너무 좋아.
최재원57:06책상이 진짜 좋아서 책상만 좋아요. 되게 이런 그 뭐라고 그러지 나무로 된 책상을 갖는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진짜 이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 그래서 이게 너무 좋아서 그 서랍도 열었다 닫았다 막 이러고.
좀 작은 걸 했어요. 플라스틱 책상은 옛날에 되게 컸는데 음 그러니까 막 하지도 않는 거를 되게 많이 올려놓고 되게 정신만 없고 이래서 좀 작은데 되게 좋아요.
그래서 그냥 마감 있는 거는 하긴 하는데 사실 그 두 분 계속 에세이를 보내주고 있는데 저도 사실 에세이를 써야 되는데 이게 처음 제안이 왔을 때는 나는 진짜 너무 아무런 생각 없이 이걸 2003년까지 마감을 해서 2004년 초에 내자 이렇게 제안을 해 주셨는데 너무 좀 더 빨리 해도 될 것 같은데
최재원58:10그런 말을 했던 것을 잊어주셨기를 바라면서 에세이를
최재원58:24저는 현실성이 있는 일은 아니지만
최재원58:33F1을 보러 가고 싶고요. 그리고 온천도 좀 가고 싶어요.
온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예전에 어렸을 때 부곡 하와이 그 있잖아요.
하와이 거기를 몇 번 갔는데 그리고 부산에 그거 기억나세요? 허심청인가? 허심청 있었는데 지금도 있나요? 있죠 있죠.
그래요 거기를 처음 갔을 때 약간 충격적인 되게 처음 열었을 때 뭔가 진짜 넓고 약간 이런 게 뭔가 그 터키 배스인가 이런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거기가 되게 파래요.
그 파랗고 약간 하늘색 타일 같은 게 막 있고 막 분수 같은 것도 있고 엄청 넓고 탕 옆에 분수가 있어.
그런 기억이 전혀 다른 기억일 수도 있고요. 네 그래서 음 좀 온천을 가고 싶다. 부곡 하와이 가고 싶다.
김괜저59:29우리 온천 같은 데 가는 것도 재밌겠다.
최재원59:33온천이나 바다 겨울 바다
김괜저59:35둘 다 있으면 너무 좋지. 우리끼리 쓸 수 있는 온천 딸린 그런 숙소를 만약에
호영59:45천국이다.
김괜저59:48거기서 녹음 한 판 하고 맛있는 거 먹고
최재원59:52온천 녹음 어때요? 약간 따뜻따뜻하고 노근할 때
호영59:57막 술술 나올 것 같은데 진짜
최재원1:00따뜻한 술 마시면서
김괜저1:00:02그러려면 말동무가 한 50명 정도 더 늘어나야… 50명으로도 안 될 수도 있겠다.
지금 50명인데 내년에는 진짜 어디 가는 거는 꼭 한번 해보자.
어디든 됐든 뭐 꼭 뭐 여행까지 아니더라도 김환기 미술관이 됐든 온천이 됐든 부산이 됐든 같이 어디 한번 가는 거는 꼭 해봅시다.
동해로 초대하고 싶어요. 사실은 거기는 조용히 우리끼리 지내기도 딱 좋고 거기서 녹음하는 것도 간단하고
최재원1:00:38왜 초대를 아직도 안 해 주신? 바다도 갈 수 있고
김괜저1:00:42바다도 바로 갈 수 있고
최재원1:00:44바로 앞에
김괜저1:00:45너무 좋은데? 좋습니다. 올해 가기 전은 아니지만 내년에 할 게 생겼네요.
최재원1:00:51일단 성형외과를 잘 마무리하시고요. 맞아요. 알겠습니다.
네 동해에 끝내고 가서 놉시다.
김괜저1:00:58좋아요. 오늘 그러면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 한마디 최재원 씨가 해 주시겠어요?
최재원1:01:11남은 올해 잘 보내시고요. 할 말이 없어.
호영1:01:20사실 이게 올해 마지막 에피소드 아니야
최재원1:01:23맞아. 맞아. 되게 많이 남았고 그때 올해나 내년이나 근데 이거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 나는 약간 이런 거에 되게 집착해서 한 한 달에 뭐 12월 1일 뭐 11월 1일 다음부터 뭐 한다 다음 달부터는 뭘 시작한다 이런 게 되게 많고 1년에 막 10% 지났다 20% 지났다.
지금 다 지났다. 이런 게 있잖아. 근데 제가 아는 사람은 이거를 약간 그 이거 얘기했나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뭐 6월이면 1년의 반이 지났다.
이런 게 있잖아요. 내 머릿속에서 딱 그 생각이 나는데 얘는 특히 미국은 이게 숫자가 아니라 May, June, July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그래서 이 사고방식 자체가 May 다음에 June 다음에 July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는 거야.
그래서 약간 띠처럼? 그래서 뭐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새해가 당연히 있기는 한데 새해의 그 셀레브레이션은 그냥 한 occasion이고 뭔가 이 다음 연 이런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그런 마음으로 있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김괜저1:02:31그냥 이거 다음에 다음에 오는 거고 12월 다음에 1월이 오는 것뿐이지
최재원1:02:35어 갑자기 그냥 또 막 이벤트 폭죽이 터진다. 그러고 그다음 날이 온다.
약간 이런
김괜저1:02:46그러면 연말이지만 연말인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말씀 해 주셨습니다. 좋아요.
네 우리는 녹음 끝났으니까 밥 먹으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