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5 – 같이 있어서 그래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35 – 같이 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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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출근을 시작한 호영. 심연으로 다이빙한 재원. 새 출발을 하게 된 괜저. 이들의 공통점은? ‘즐겁든 괴롭든 당신들 때문이야’라고 외치고 있단 점입니다. 웬말 3인방이 서로에게서 얻은 의외의 위안과 확실한 호사, 함께일 때 출현하는 무의식의 구렁이 우는 소리까지 낱낱이 즐겨 보세요.

  • 귀신 들지 않게
  • 왕년 헬스짱 최재원
  • 이쑤시개로 구멍
  • 시인 최재원의 탄생지
  • 차로도 우르릉
  • 호영이 유리볼 준비해서
  • 혼자 노래 부르면서 포커스
  • 어디서 BL의 향기가
  • 호영을 진행하게 만드는 사람
  • 다이빙을 해서 끌어올려 자기를
  • 나 때문에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 애착 모델에 대한 영화 〈왕의 남자〉
  • 불안보다는 부담감을 좋아하는 사람
  • 아무도 내가 요즘 안 쓴다고 할 수 없다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영0:03저부터 하나요?
김괜저0:04
호영0:05안녕하세요. 저는 작업실 출근을 시작한 호영입니다.
김괜저0:09축하합니다.
호영0:12근데 진짜 출근하니까 너무 달라 생활이
김괜저0:16출근 많이 하시던 분 아닌가요?
호영0:18그런데 지난 몇 화의 에피소드 간 내가 집에서 일하는 것에 어려움에 대해서 막 하소연 했었잖아.
근데 모르겠어. 이게 그냥 작업실 오니까 다 해소가 돼가지고 이럴 수가 있나 어떻게..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는 진짜 거의 시도때도 없이 핸드폰 보고 싶고 화장실 가고 막 구생이랑 놀고 집안일 하고 이랬는데 작업실 딱 오니까 일단 여기 들어서면은 이 공간이 되게 빛이 잘 들어오잖아.
그리고 또 되게 깔끔하고 널찍하단 말이지. 이 넓은 공간을 나 혼자 쓸 수 있다는 거가 너무 호사스럽고 그래서 그냥 집중이 너무 잘 돼요.
김괜저1:02너무 뿌듯합니다. 작업실 공간 제공자로서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호영1:09게다가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는 회사에서 출근을 하더라도 이렇게 허리가 아프거나 이런데 스트레칭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잖아.
(괜저: 좀 그렇지.)
최재원1:21눈치 보면서
호영1:22눈치 보면서 목만 까딱까딱 한다거나 약간 어깨 조금 돌리고 마는데 여긴 또 지금 내가 혼자 쓰다 보니까 더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러그 위에서 막 그냥 본격적으로 앉아서 막 다리 뻗고
김괜저1:36여기 폼롤러도 있어요. (호영: 진짜?) 작은 거 그것도 쓰세요. (호영: 알겠습니다) 저 방에서 카펫 깔린 데서 해도 되니까
호영1:42너무 좋다.
최재원1:43누울 데도 있고
김괜저1:44누울 데도 있고
호영1:45그래서 나의 허리 건강도 왠지 좋아진 것 같다.
김괜저1:48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의자가 있기 때문에 이거 허리 건강에 좋은 최재원도 좋아하는 의자 진짜 좋아
호영1:56맞아. 이거 되게 좋더라.
김괜저1:58최재원은 여기 녹화하러 올 때도 그 의자가 자기 자리에 놓여 있지 않으면 얼른
최재원2:03멀리서 찾아와 무조건 이 의자에 안 앉으면 그나마 녹음 이 정도 하는 것도 할 수가 없어요.
김괜저2:10재원이가 그렇다고 막 자기 위주로 막 이것저것 막 이렇게 환경을 만드는데 그렇게 적극적인 사람은 아닌데 이거는 꼭 챙기더라고.
최재원2:18허리가 진짜 안 좋아요. 아니 근데 최근에 막 글 쓰는데 너무 제일 힘든 점이 뭔가 막 writer’s block 막 생각이 안 나고 힘들고 막 생각해 봤는데 허리더라고요.
허리가 아파. 못 앉아 있겠어. 그래서 글 쓰는 거에 적은 허리다.
김괜저2:36요새 운동도 새로 시작하셨다면서요
최재원2:38그렇죠 운동도 하고
김괜저2:43허리를 어떻게 잡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나한테 어제 한참 얘기를 막 해주더라고 (호영: 그래?)
최재원2:48근데 괜저가 어저께 안 그래도 지금 운동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그러더라고요.
벌써
김괜저2:54주 3회 운동을 꾸준히 한 지 3년 됐습니다.
최재원2:57그래서 진짜 깜짝 놀랐고 이제 정말 그래서 어저께 나한테 프론트.. 한 다리로 하는 스쿼트를 알려주는 거예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약간 가소롭게 여기면서
김괜저3:09자기가 다 한 건데
최재원3:10아니 근데 알려주는데 이게 이게 한 발 스쿼트야. 그러면서 자세는 이렇게 하고
김괜저3:18그치 이제 내가 최재원한테 알려주는데 근데 최재원은
최재원3:22그런 사람이 되어버렸어.
김괜저3:23근데 최재원은 왕년에 헬스짱이었지만 그러니까 지금은 몸이 쇠해서 내가 가르쳐주는 걸 묵묵히 들어야만 되는 그.. (재원: 맞아요.)
최재원3:34예전에도 이랬어. 카메라 내가 먼저 훨씬 많이 찍고 그랬는데 얘가 카메라 사더니 그리고 괜저가 설명을 되게 잘하잖아요.
그래서 막 나한테 다 설명을 해줘. 이렇게 하면 조리개가 열리고 이렇게 하면
김괜저3:46얘가 다 아는 건데 얘는 설명을 못해 그래서 내가 설명을 하면 들어야 돼.
최재원3:51아~ 그렇구나~ 맞아요. 그래서 참 좋아요. 어쨌든 출근을 해서 많은 일을 하셨죠?
호영4:04왠지 그런 것 같아요. 일단 진짜 첫날 출근한 날부터 내가 한 6개월간 미뤄왔던 일 두 가지를 해치웠어.
이거면 뭐 말 다 했죠.
최재원4:12이거는 진짜 대단한 일 아닌가요?
김괜저4:14두 가지 일이 뭐였는지
호영4:15한 가지는 이력서 업데이트고요. (괜저: 큰일이네) 큰일 했어요.
진짜 그거를 했고 또 한 가지는 이제 제가 좋아하는 이예원 번역가님이 지금 번역하고 계신 책이 있는데 이거 여기서 말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책이 있다.
그래서 그 책의 번역 원고를 미리 저한테 보내주셨어요.
한번 의견을 달라고 하셔서 그래서 내가 그걸 진짜 6개월간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었지만 일단 읽었는데 이걸 말로 어떻게 해야 될지가 너무 어려웠어.
근데 그거를 안 되겠다. 이제는 정말 미룰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서 정리를 해서 보냈습니다.
이메일을
김괜저4:56그게 다 첫날에 한 거예요. 두 개를
호영4:58그거를 첫날에 했어요.
최재원5:00근데 그거 진짜 참 되게 하기 어려운 두 개잖아요. 약간 그 작업 자체가. 대단하다.
김괜저5:07맞아 남이 보내준 거에 반응하는 거 되게 어렵잖아.
호영5:10맞아 그게 정말 그렇죠 말을 골라야 되는 일이고 그리고 또 너무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고 또 이 원고 자체도 너무 재밌다 보니까 이 나의 좋아하는 감탄하는 마음을 한껏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김괜저5:31헐 대박 이렇게 보내.
호영5:33그러니까 킹왕짱 님 최고임
김괜저5:37최고인 듯
김괜저5:38인정.
김괜저5:41그래서 이제 호영이 저랑 제 친구 제니가 쓰는 작업실을 우리 둘 다 직장인이다 보니까 주중에 거의 못 와서 그래서 같이 쓸 멤버로 이제 얘기가 잘 돼가지고 이제 쓰기 시작한 건데 호영이 한 목요일쯤 될 때쯤 ‘근데 너네는 안 와?’라고
호영5:58너무 나만 혼자 쓰고 있어.
호영6:01그러니까 아니 나는 저녁에라도 오지 않을까 해가지고
최재원6:05와서 청소해 주고 가죠.
김괜저6:08밤에 오고 이벤트 있으면 그 전날에 와서 정리하고 거의 이 정도로만 오고 있어서 우리도 너무 아쉬워. 그래서 같이 오고 싶은데
호영6:16그러게 이 낮 시간을 누려야 되는데
김괜저6:20맞어. 그래서 내 생각엔 내년에는 한 명 정도 더 해서 4명이서 같이 쓰고 나랑 이제 제니도 더 많이 쓰고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최재원6:32맞아 혼자만 있어도 아까 말했듯이 진짜 호사스럽고 좋을 것 같고 한 두 명이서 두세 명이서 같이 일해도 되게 넓고 그래서 일 잘 될 것 같아.
김괜저6:41그러니까 혼자만 있는 것보다 약간 혼자 위주로 있는데 누가 가끔씩 있는 게 진짜 좋더라고.
나도 제니랑 전에 재택근무할 때는 조금씩 일주일에 한두 번씩 마주치면서 일하니까 되게 좋았었어.
같이 점심 먹을 수도 있고 맛도 좋고
호영6:58이 근처에 또 내가 예전에 이 동네에 산 적이 있었는데 생각이 나서 예전에 다녔던 백반집을 갔거든.
거기 가서 또 엄청나게 감동받으면서 밥을 먹었는데 이게 혼자 먹기에 너무 죄스러운 밥인 거야.
왜냐하면 백반인데 진짜 이 집이 반찬이 아홉 가지가 나오고요.
그리고 국그릇 따로 밥그릇 따로 이거 다 반찬 다 제각각의 접시에 담겨 있는 거예요.
근데 나는 1인으로서 이걸 먹으니까 설거지가 너무 미안한 거야.
그래서 너무 맛있었지만 동시에 이런 밥은 남이랑 같이 먹어야 되는데 맞아
김괜저7:34나도 거기 가보고 싶다. 나중에 나도 있을 때 같이 가자.
최재원7:37거기 멀어요?
호영7:39여기서 걸어가면 돼.
김괜저7:40저쪽 후암동 방향에 있는 데지? 저 지나갔던
최재원7:44왜 거기서 한 번도 먹지 않았죠 3명일 때
호영7:47아마 주말엔 안 하는 듯
김괜저7:48다 이유가 있습니다.
김괜저7:50빼놓고 먹은 거 아니에요.
호영7:52일부러 제외한 거 아닙니다. 맛있는 것 같이 먹죠
최재원7:56데려갔어야지.
호영7:57맛있는 거 같이 먹고 싶어요. 맛있겠다. 근데 이게 요일별로 로테이션 되고 메뉴가. 최고잖아.
직장인에게
김괜저8:06백반에서 좋아하는 반찬 있어 아니면 이거 있으면 진짜 좋다 이런 거
호영8:11먼저 말해.
최재원8:13난 콩나물 무침이랑 어묵이 같이 있으면 좋아. 약간 어묵을 조금 먹고 콩나물은 아삭아삭하고 어묵은 쫀득쫀득하니까
김괜저8:23주황색 콤보
최재원8:24그게 좋아요.
김괜저8:26좋지 좋지.
호영8:28나는 약간 꽈리고추 꽈리고추 멸치 볶음 볶음 그거 너무 좋아.
맛있지.
김괜저8:35나는 나는 소시지
호영8:37그 분홍색 소시지?
김괜저8:39분홍색 소시지도 좋고 비엔나 소시지도 좋은데 왜냐면 내가 집에서는 이제 잘 안 먹는데 어렸을 때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가지고. (재원: 맞아) 누가 그걸 한 두세 개 이렇게 주면 너무 좋아
최재원8:49케찹 무침이 좋나요? 아니면 뭔가
김괜저8:54맞아 약간
최재원8:55물기가 있는 애가 있잖아요.
김괜저8:57나는 그냥 나는 사실 제일 좋아하는 거는 그냥 그냥 굽듯이 그냥 한 거 심플하게. (재원: 진짜 맛있지)
호영9:05그건 비엔나다
김괜저9:06그렇지. 재원이랑 나랑 고등학교 때 전자레인지에 비엔나 돌려 먹었던 그 시절에
최재원9:11치즈 뿌리고 그 위에 치즈 올리고 뿌려가지고 그리고 이쑤시개로 구멍 안 그러면 터지거든 (호영: 맞아 맞아 터지지) 맞아 그래서 진짜 주말마다 먹었죠.
김괜저9:22맞아. 좋다
호영9:23맞아요.
김괜저9:24요새 추워지니까 지금 오늘 영하 15도 막 이렇잖아요.
추워지니까 좀 쌀밥이랑 밥 그런 거에 더 당기는 것 같아요.
최재원9:33약간 백반 진짜 당기네요. 말하다 보니까
김괜저9:35그지. 우리가 이따가 한식 먹읍시다.
최재원9:37그거 말하니까 약간 별미가 있는데 그 소시지 그냥 구운 게 되게 맛있잖아요.
어묵을 사각 어묵 그냥 프라이팬에 약간 굽잖아. 그러면 걔가 되게 부풀어 오르는데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바삭하게 겉은 돼.
그래서 굉장히 그냥 개만 구워도 어묵구이 진짜 어묵 굽고 옆에다가 그 크래미 같은 거 있잖아요.
그 게맛살 그거 구우면 개도 그리고 버터를 조금 넣어 그러면 진짜 되게 맛있어요.
김괜저10:04맛있겠다. (재원: 베리굿.) 감사합니다. 그래서 여기 작업실을 쓰는 동료가 생긴 거에 나랑 지금 작업실 주인들이 되게 기뻐하고 있어요.
우리가 못 쓰는 한을 풀어주..
최재원10:16누구라도 좀 써라
김괜저10:17귀신 들지 않게 와서 계속 써주고 그리고 우리 다른 이웃들도 여긴 뭐 하는 데가 막 이럴 때도 많을 텐데 그래도 출퇴근하는 자가 생기고 그리고 우리도 공간 만든 지 이제 거의 이제 1년 됐는데 그동안 이렇게 쓰면 괜찮겠지라고 준비는 했는데 실제로 쓰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서 좀 검증을 하고 싶고 이런 게 있었거든 맞아요.
근데 제일 중요한 게 나는 근데 우리 두 사람이 우리가 사실은 첫 이 작업실의 전신인 사당동 남현동 작업실을 재원이랑 같이 시작을 했단 말이야.
호영10:54그러게요.
김괜저10:55그게 그게 한 2~3년 전이에요. 2년 반
호영10:59그때 재원이 <나랑 하고 시픈 게 뭐에여?> 그거 마감하고 있었잖아
최재원11:04거기서 마감을 했고
김괜저11:05거기서 마감했지 마감
김괜저11:08거기서 생을 마감했다는 거 같은데
최재원11:12거기서 마감했죠. 저는 지금 하늘나라에서 녹음을 하고 있답니다.
근데 어쨌든 근데 그때 마감을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마감할 때 왜냐면 거기도 이제 괜저… 그 친구는 안 와 안 오고 일단 나 혼자인데 거기는 분위기가 좀 여기는 오피스 같은 느낌이 있는데 거기는 좀 가정집 같은 데 또 괜저가 잘 꾸며서 그리고 거기 의자가 소파가 되게 좋았어요.
그래서 방에서 아예 작업을 나는 안 하고 다 모든 걸 소파에서 했어요.
허리가 안 좋았지 그래서… 네. 근데 허리의 문제는 뭔지 알아요 한 번 안 좋아지잖아 그러면 이게 점점 더 바로 앉을 수가 없어. (괜저: 그치.)
그래서 점점 더 이렇게 하는 자세를 찾게 되고 그러면 더 안 좋아지고 그래서 어쨌든 쇼파에서 했는데. 거기서 모든 걸 다 했고 그 집 앞에 어떤 부부 노부부가 하는 카푸치노 커피숍이 있었는데 거기도 되게 빛이 잘 들어오고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어요.
맞아요. 근데 빛이 진짜 잘 들어오고 되게 조그맣고 카프치노가 2500원이에요.
최재원12:29그래서 되게 그리고 근데 되게 맛있어요. 그래서 거기 커피를 마시면서 그
김괜저12:36거기는 동네가 그리고 되게 단란하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빌라촌의 느낌이어가지고 사당이긴 하지만 좀 들어가서 조금 한적한 그래서 되게 걸어서 좀 오르막이 있기는 한 거 빼고는 좋았던 곳이었어. (재원: 조금?)
오르막이 너무 심해서 겨울에 못 가
최재원12:55아니 괜저가 그 작업실 작업하고 역에서 역이 아니고 어디죠? 그 밑에 어쨌든 밑에 제일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데서 11분 만에 간다는 거예요.
자기가 재봤대 스톱워치로. 근데 진짜 무슨 경보를 해서 갔나 봐 진짜 이런 정말 택도 없네.
김괜저13:1511분을 정해놓고 그거에 맞춰서 갔어. 그래서 그거죠.
그 집 잡을 때 원래는 사당역 역세권을 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부동산 사장님이랑 같이 진짜 많은 집을 보다가 사당 역세권이 되게 상가 건물들이 다 유흥시설이 많아지고 되게 사실은 좋은 집이 없거든 그랬는데.. 너무 아닌데요. 다 아닌데요. 이렇게 하다가 이런 좀 차분한 데 없어요라고 하니까 하나 있긴 한데 살짝 오르막이고 좀 걸어야 돼 이러는 거야.
근데 내려올 때는 5분이면 와
최재원13:50근데 맞아
호영13:51내려올 때 5분 맞아. 내려오면
김괜저13:525분이야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요. 그러면 뭐 근데 걸어갈 만해요.
그러면 걸어갈 만해. 그럼 가시죠. 그럼 차에 타.
김괜저14:01그래서
김괜저14:02차를 지하주차장에서 끌고 오셔가지고
김괜저14:05태워서 우르릉
김괜저14:07하고 갔는데 차로도 막 으르르 이렇게 되는
최재원14:09경사가 좀 있어요. 경사가
김괜저14:11확 있어요. 그나마 그래서 큰 길로 좀 돌아와야 안전해서 그렇게 다녔는데 근데 거기는 이제 가정집이니까 다 이제 다 직장 다니는 분들, 가족들 막 있으니까 시끄럽게 하면 안 돼가지고 여기처럼 파티를 하거나 모임을 하거나 이러지는 못했지만
최재원14:30그래도 할 건 다 한 것 같아. (괜저: 할 건 다 했어요. 크리스마스 파티..) 파티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김괜저14:34파티 하긴 했어. 거기서 그리고 호영도 같이 초대해 가지고 우리 크리스마스 팟럭potluck. 친구 제니가 준비한 팟럭도 하고 거기서 호영이 처음으로 우리 저거 타로도 봐주고
호영14:48그랬었죠.
김괜저14:49호영이 하얀 머리였을 때
최재원14:51맞아 유리볼도 들고 왔어. 그치? (호영: 유리볼?)
김괜저14:55그거 유리볼 아니었어.
최재원14:56그 동그란.. 나는 그걸 계속 유리블이라고 생각했어. 동그란 조명이 있었는데 (호영: 아 맞아 조명이) 그 앞에서 찍은 사진이 너무 많아가지고 나는 계속 이렇게 본격적으로 유리 그..
김괜저15:08사진에 있는 저거 맞아
김괜저15:10저 이케아 조명입니다. 유리볼이 아니고
김괜저15:12근데 그게
김괜저15:15무슨 말인지 알겠는게 둥그런 진짜 유리공 같은 조명이 얼굴 앞에 있는데 타로를 봐주니까 빛이 밑에서 올라와가지고 더 영험해 보이는
김괜저15:25효과가 있었어. 맞아요.
김괜저15:27그래서 그 작업실도 만들고 제일 뿌듯했던 게 우리가 여기서 <나랑 하고 시픈 게 뭐에여?>를 배출한 곳, 이렇게 생각을 한 거지 우리는 거기서 마감 마무리만 했든지 뭐든지 상관없고
호영15:41출생과 마감.
최재원15:43네 맞아요. 출생은 아니지만 마감을 정말
김괜저15:47최재원 일반인의 생이 마감되고 그 최재원 시인이 탄생한 곳처럼 우리는 생각하고 있어요.
최재원15:54시인은 일반인 아닌가요? (괜저: 전혀 아니에요. 전혀 아니죠.)
(호영: 시인 최재원 탄생지)
김괜저16:00평생 붙어다니는 겁니다.
최재원16:02그렇군요.
김괜저16:05그래서 여기가 좀 시작이 좀 천천히 돼서 좀 늦긴 했지만 같이 할 수 있어서 좋고 여기는 반대로 거기처럼 독방이거나 소파가 있거나 이런 건 아니지만 여기는 좀 더 다른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최재원16:25계속 이제 일주일 나온거지
호영16:28이제 일주일 나온 건데 그래서 앞으로도 주 4일 정도는 계속 해보려고요.
최재원16:36대단하네요.
김괜저16:38출근하는 게 진짜 중요하긴 하지.
최재원16:41작업실.. 근데 작업실에 되게 오래 가잖아 그러면 약간 집처럼 돼. (괜저: 맞아 맞아)
호영16:49그렇긴 할 것 같아.
최재원16:50두 달 정도는 괜찮은 것 같은데 그 예전에 친구 또 다른 작업실에 잠깐 있을 때 음악하는 작업실에 이렇게 음악 다 지하에 있는 데가 많더라고요.
방음 때문에 그래서 지하에 가고 엄청 작아요. 그냥 진짜 막 앉으면 끝. 데스크 하나 들어가고 그래서 거기서 작업하는데 너무 잘 되는 거야 지하고 아무것도 안 들리고 막 약간 무균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데 있는 것 같애서
호영17:21약간 우주에 떠 있는 느낌?
최재원17:23맞아 그래서 진짜 잘 됐는데 두 달 지나니까 가서 약간 일단 난로가 바로 옆에 있어 너무 작으니까 그래서 난로 켜놓고 그냥 누워서 이렇게 의자에 누워서 2시간 자다 오고 그랬어요.
김괜저17:40근데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좀 무섭지 않아요 일할 때? 너무 방음이 잘 돼 있으면 나는 좀
최재원17:46아 진짜?
김괜저17:47오래 있기 힘들던데
최재원17:48약간의 그런. 맞아요. 예전에 호영이 일할 때 팟캐스트를 켜놓고 엄청 제일 작은 소리로 해서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약간 카페에 있는 것처럼 백그라운드 그런 것도 괜찮고 나는 완전 나는 아예 귀 그거 꽂고 할 때도 있어
김괜저18:05어 진짜
최재원18:07이어 플러그 뉴욕 살 때는 너무 시끄러워서 진짜 음악으로 감당이 안 되는 지경이어서 끼고 하는 게 나아요.
김괜저18:20근데 아까 호영 말 중에 혼자 있을 때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이런 거 공감한 게 나는 회사에서도 혼잣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이러고 싶은데 그런 걸 못해서 되게 불편하거든.
그래서 회사에 그런 포커스룸이라고 혼자 1인실을 몇 시간 이렇게 쓸 수 있는 게 있는데 그걸 내가 되게 많이 써요.
거기 들어가면 약간 방음부스처럼 좀 돼 있고 조명도 어둡게 할 수 있고 거기서 혼자 막 노래 부르면서 일할 수 있고 진짜 좋아요.
최재원18:51스트레칭도 좀 할 수 있고
김괜저18:53스트레칭 바닥에서는 못하지만 그래도 남들 눈치는 안 보고 할 수 있고 그런 게 좀 불편한 점인 것 같긴 해.
난 다른 사람들이랑 항상 있으면
최재원19:04요가룸 같은 거 있으면 좋겠다. 스트레칭룸 그냥 들어가서 좀 스트레칭하고 나오고
김괜저19:09그렇지
최재원19:10작게라도
김괜저19:12그런 게 있긴 있는데 (재원: 안 쓰죠?) 안 쓰죠
최재원19:15맞아
호영19:16거기까지 가기가 또 그럴 것 같아
김괜저19:20좋습니다. 호영이 그래서 글도 우리한테도 보내는 글도 꾸준히 보내고 있고 어제도 어젯밤이었나요?
최재원19:28어젯 밤 자정 네
김괜저19:31아니 내가 겨우 일주일 중에 잠깐 시간이 나가지고 진짜 어떻게 어떻게 해가지고 하나를 겨우겨우 조금 밀린 느낌으로 보냈는데 바로 몇 시간 만에 또 다당, 하고 호영 게 온 거야. 그래서 어떡하란 말인가 나는
호영19:47아니 나는 사실 그거를 보낼까 말까 망설였어. 왜냐면은 이 웬말 글방은 또 우리가 계약된 계약된 글 마감하기용인데 이거는 사실 계약한 책에는 못 들어갈 것 같은 글이어서 근데 일단 나도 뭘 쓰긴 했다라는 걸 보이기 위해
김괜저20:08근데 근데 그대로 들어가진 않겠지만 주제나 내용의 어떤 측면은 그래도 연결되는 면도 있는 것 같아가지고 (호영: 맞아요.)
되게 재밌게 읽었어요.
호영20:19또 트랜스 젠더에 대해서 썼다 이 말입니다.
김괜저20:24첫 문장이 만져도 돼 에요. (재원: 만져도 돼?) 만져도 돼? 이거예요.
최재원20:30물음표를 붙여주세요. 만져도 돼. 가 아니야
김괜저20:34만져도 돼~?
호영20:39웹툰 회사에서 일했던 짬을 살려서
김괜저20:43그러니까 확실히
호영20:44고자극으로 써봤습니다.
김괜저20:45그 묘사가 좀 흥분되는 묘사가 있는 글이었는데 잘하더라
최재원20:50비엘인 줄. 아니 웹소설 그 중간에 묘사 같은 것들이 있는 거예요.
되게 어디서 많이 익숙한 그런 향기가
김괜저21:00진짜 나는 그런 건 몰라
호영21:02그렇죠. 웹툰과 웹소의 그런 바이브를 좀 차용했어요.
최재원21:09뒷부분도 되게 재밌더라고요. 근데 뭐 이렇게 말하면 너무 청취자를 따돌리는 것 같으니까 말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말하자
호영21:19님들 빨리 소개나 하세요.
김괜저21:20항상 말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최재원 씨 자기 소개를 좀 해주세요.
최재원21:25소개를. 근데 지난번에 소개할 때 근황 뭐 무슨 얘기하지 막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거 들어보니까 지난주 말고 바로 지난주 말고 지지난주에 괜저 소개를 하고 제가 이거를 했잖아요.
그 텍스트를 소개하고 45분에 내가 소개를 하고 55분에 호영이 소개를 하고 1시간에 끝났어
호영21:48그랬구나.
최재원21:50어쨌든 저는 뭐였지? 한두 살 되고 싶은 최재원입니다.
호영21:58한 살 두 살요
최재원22:00아 한살두살.. 아니 이게 없는 용어잖아. 한 살 두 살 되고 싶은 재원입니다.
호영22:08무슨 뜻인가요?
최재원22:09아니 저가 이거 원래 하루이틀.. 하는 게 하루이틀이냐 뭐 이런 거를 한 살 두 살도 아니고 아까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약간 꽂혔어요.
최재원22:23
호영22:25유아 퇴행하고 싶으시다는 말이에요?
최재원22:27퇴행하고 싶지 않고 그냥 한 살 두 살로 영원히
참석자 122:33그냥
최재원22:33다시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참석자 822:39
최재원22:41
호영22:41요즘에 뭐 그런 기분이 드는 특별한 뭔가
최재원22:47사실 한 살 두 살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고 그냥 뭔가를 다 좀 끄고 싶다 이런 생각을 전원을 끄고 싶다 이런 생각인데 한 살 두 살이면 어쨌든 그 뭔가 전원의 일부가 약간 한편으론 꺼져 있고 하지만 또 되게 생동감 있게 나름대로 살아있는 그 상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아까 그 얘기를 듣고 한 살 두 살
호영23:12
최재원23:14생각보다 할 얘기가 없긴 한데 한 살 두 살의 레퍼런스로 뭔가 살리기가 좀 어렵긴 한데
김괜저23:24그래서 내가 한 살 두 살을 반대했던 겁니다.
최재원23:28쉽게 간다 그랬는데 쉬운 게 아니네.
호영23:32오늘 오기 전에 뭐 영양제도 챙겨 먹고 왔다며
최재원23:38맞아요. 팟캐스트 너무 어려워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김괜저23:43너무 어렵다. 호영이 도와주려고 질문하는데 너무
최재원23:47너무 떠먹여주네. 너무
김괜저23:49시혜적으로 느껴서
김괜저23:50너무 재밌어. 너무 웃겼어.
김괜저23:52영양제도 드셨다면서요?
호영23:55그래서 내가 콘텐츠 공급하잖아. 지금
최재원23:58호영을 진행하게 만드는 나의 존재가 되게 소중하지 않아?
호영24:02진짜 제가 어딜 가서 진행을 하는 적이 없는데
김괜저24:05내가 전병 먹는 중이라
김괜저24:06말이 없었는데
호영24:09그러니까 괜저는 월병 먹고 있지. 재원은 지금 할 말 없어 하니까 나밖에 없잖아.
계속 떠먹여줘야 되잖아.
최재원24:17그러니까
김괜저24:19근데 팟캐스트가 왜 어려워요?
최재원24:20팟캐스트도 어렵고 내가 약간 이제 우리 유튜브도 올라가잖아요.
근데 뭔가 괜저와 있을 때는 일단 좀 업돼. 업돼서 그냥 약간 물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막 그래 유튜브 좋아!! 올려!! 아무 생각이 없이 거기에 대해서 좀 그리고 되게 막 신나고 이런 기분인데 또 막상 올라가면 그 영상 올라가잖아요.
근데 그게 너무 갑자기 또 막 그냥
최재원24:53
최재원24:54그런 거야 막 되게 힘든 거야 왜 힘든지도 모르겠어.
그냥 얼굴이 나오는 것도 힘들고 그냥 나를 보는 것도 좀 힘들고 그래서 팟캐스트도 막 되게 업돼서 말할 때는 그러니까 그걸 끌어올리는 거죠.
그래서 오기 전에 뭔가 좀 그런 역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집에 있는 모든 영양제를 다 때려 먹고 최대한 업시키기 위해서
최재원25:22
최재원25:23네 그러고 있습니다. 근데 좀 어려워요. 나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좀 어렵고 약간 좀
최재원25:38
최재원25:39과대망상인가? 막 어렸을 때 약간 그런 게 있었어요.
되게 어렸을 때인데 그러니까 이런 얘기를 하기가 싫다는 거지 이런 얘기를 근데 하면 말이 되게 할 수 있어.
근데 그게 막 하니까 나 계속 말문이 막히는데 어쨌든 이 얘기는 어쩔 수 없이 하자면 어렸을 때 약간 암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근데 되게 엄청 진짜 어렸을 때요. 그러니까 내가 막 이거를 전혀 어떤 근거가 있었던 건 아니고 내가 암살을 당할 거다.
그래서 어렸을 때 그때는 막 내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나 근데 좀 커서 생각을 해보니까 죽음 막 살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되게 정확하게 암살에 대한 두려움이었단 말이죠.
근데 암살은 좀 중요한 사람이어야 암살이 되는 거잖아.
김괜저26:23그렇지. 그거 보통 그렇지.
최재원26:24assassination(암살)이면 뭔가 제거해야 할 이유가 생겨야 제거가 되는 건데 뭔가 그렇게 생각을 했다는 것도 되게 의아하고 뭔가 살해되는 게 아니라 왜 암살당하는 걸 두려워했을까 근데 그게 지금은 그런 생각을 적극적으로 전혀 하지는 않지만 근데 그게 되게 아주 무의식적으로 실제로 두렵진 않지만 그런 기제가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내가 개인 정보를 말하면 되게 뭐라 그러죠? unreasonable하게도
최재원27:05
최재원27:08궁극적으로는 그런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잘 몰라 왜 그런지 그래서 사실 저 트위터도 진짜 막 계속 해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인스타도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하고 나면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막 하고 지우거나 아니면 하고 결국 안 하게 됐죠.
하지만 열심히 해볼게요.
김괜저27:37그럼 우리가 뭐가 돼? 하기 싫으면 안 해야지 왜
최재원27:42하기 싫은 게 아니라 그냥 힘들다는 거야 하기 싫어도
김괜저27:46하기 싫은 거랑 또 좀 달르고
최재원27:49어서 내가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뭐 글을 쓸 때도 되게 하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그리고 두려운 게 있는데 뭐 조정을 좀 할 수는 있겠지 영상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 근데 팟캐스트 자체가 하기 싫은 건 아닌데 뭔가 주제라든가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이런 내가 개인적인 얘기를 했을 때 암살 말고도 이게 누가 되게 누구에게 관심이 될까 그런 것도 사실 있어요.
예전에 왜 내가 한 명 한 명 얘기할 땐 괜찮은데 1대 1로 근데 뭐 30명이 있다 그러면 1분이 30 분처럼 느껴진다고 그랬잖아요.
근데 그게 나한테 되게 큰 것 같고 지금 50 몇 명이 듣잖아 50몇 명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의 머릿속에서는 나의 1분이 50분처럼 느껴지면서 내가 지금처럼 이렇게 되게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되게 고통을 받는 거죠.
근데 이거 이 스위치를 끄고 말을 하지… 와서는 근데 집에 가서는 이제 생각이 나는 거죠.
김괜저28:51그렇지
최재원28:53그렇습니다.
김괜저28:55어느 정도는 있을, 공유하는 부분일 텐데 그거에 그걸 특히 크게 느끼고 그거에 대한 생각이 많은
최재원29:03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진짜 너무 내가 부적응하고 있고 좀 뭔가 풀어놓고 하고 이러면 되게 좋고 그럴 텐데 그런 생각도 들고 근데 막 이런 걸 좀 많이 느끼긴 했거든요.
중고등학교 때도, 뭔가 약간 항상 뭔가 광대짓을 해야 된다거나 막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중학교 때는 근데 고등학교 때 되게 막 내가 듣기에는 진짜 되게 이렇게 말하면 좀 되게 진짜 별로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는 얘기를 되게 많이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근데 그리고 자기의 fumbling 한 얘기 실수한 얘기 아니면 되게 막 자기를 안 좋게 보이게 할 수 있는 얘기들도 되게 많이 하는데 그런 거를 오히려 더 어떤 결속을 다지고 친구를 만나는데 그게 더 도움이 되고 주변 사람들이 그런 것을… 그러니까 사실 어떤 flaw(흠)가 있어야 재밌잖아요.
관계가 그렇죠. 그리고 그걸 서로 막 flaw를 아껴주고 그걸 받아들이고 그러는 과정이 뭔가 친구고
최재원30:21그런 것 같은데 장점도 안아주고 단점도 안아주고 힘들 때 좋을 때 근데 그거를 뭐 지금은 많이 견디고 잘 살고 있지만 그냥 기본적으로는 그걸 못 견디는 것 같아요.
그냥 전혀 보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소설 더 좋아하는 것 같고 왜냐하면 flaw 있는 캐릭터가 많으니까 그래서 뭔가 내가 flaw 없이 맞말만 하는 그런 그게 나오면 되게 힘들어 내가 거기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남이 그러는 것도 힘들고 그런 게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되게 부럽기도 하고 막 나는 저렇게 못하.. 부럽고.. 근데 이런 얘기하다 보면 개인적인 얘기 안 하고 싶다 그랬는데 나는 항상 이렇게 더 개인적인 얘기를 하게 되는 거야. 그래서 네..
김괜저31:13그러니까 수면에 있는 개인 얘기를 해야.. 할 수도 있는데 밑으로 다이빙을… 끌어올려 자기를
최재원31:23그러니까. 문제야.
김괜저31:27아니 문제라면 문제인데 그러니까 사실은 이거에 대한 고민을 팟캐스트의 재미나 듣는 독자를 위해서 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어떻게 오늘 재밌게 녹음을 할까에 대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팟캐스트라는 게 재원을 자극하는 부분에 대한 그거에 대한 반응이 큰 것 같아요.
팟캐스트를 한다는 게 나한테는 뭐고 이런 얘기도 하게 되고 그걸 내가 또다시 내 목소리로 얘기된 걸 듣게 되고 내 얼굴이 나온 걸 보게 되고 이게 트리거하는 반응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최재원32:03그런 것 같아요. 그거 트리거도 그게 한 60%인 것 같고 이게 콘텐츠 내가 말하는 게 콘텐츠인가? 이것도 40%인 것 같고 그래서 내가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뭔가 정보.. 정보만이 콘텐츠는 아니잖아요 사실. 모든 관계나 모든 게 다… 네. 정보가 제일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다른 거를 제공하는 것에 되게 잘 하지 못한다고 느끼니까 그나마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거는 뭔가 F1에 대한 정보 이런 게 아닐까? 그래서
김괜저32:40그래서 정말 생생정보통으로
호영32:44F1에 대해
김괜저32:45보기 싫은데 보는 건 아니죠. 얘기해 주려고
최재원32:48사실 너무 보기 싫어. 진짜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
근데 사실 실제로 보면 지루할 수 있어요. 만약에 난 진짜 재밌는데 재밌게 보긴 하는데 그냥 차가 계속 가는 걸 보는 거야.
그렇지. 하지만 재밌어요. 좀 봐줘. 나랑. 아니 왜 내 주변에는 아무도 내가 영업하는 걸 안 봐줘? F1도 안 봐주지 진격 거도 안 봐주지
김괜저33:15영업은 그 정도로 해서는 안 돼요.
김괜저33:19그 정도로 해서는
김괜저33:20되지 않아 그 사람 삶에 진을 쳐야 돼요.
최재원33:24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도… 진을 치고 싶지 않아
김괜저33:29너무 상대의…
김괜저33:30프라이버시를 리스펙트 하기 때문에 또 그러지도 못하고
최재원33:33네 그러니까
호영33:34근데 재원도 생각해 봐. 예를 들어서 누가 막 이 음악 좋다 이렇게 해서 추천했는데 그거 본 적 그거 들은 적이 얼마나 많냐고
최재원33:42맞아. 근데 보내주면 듣긴 해. 그때 왜 그 이름은 뭐죠? 크리스틴…아… (괜저: 아길레라) 있는데 어쨌든 플레이리스트 호영이 보내준 거 다 들었어요.
호영33:57그래요? 감사합니다.
최재원33:59그리고 그 Detransition Baby도 다 읽었어요. 나는 다 읽어요.
호영34:06아 맞네? 죄송.
최재원34:08아니 근데 사실 호영이 보내준 것만 다 읽어.
김괜저34:12그래 그건 호영을 좋아해서 그런 거야.
호영34:16저도 F1을 한 번이라도 보겠습니다.
김괜저34:19하지 마세요. 무리입니다.
최재원34:22
김괜저34:23근데 나는 이게 팟캐스트가 나는 재밌는, 사람들이 들을 만한 콘텐츠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냥 익명의 우리한테 추상적인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친구 맺기라고 생각하거든.
그래 나는 그렇게 접근을 해요. 근데 그거를 녹음할 때는 이게 재밌을까에 대해서는 그냥 친구들이랑 이 친구가 재밌을까 이상으로는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고 대신에 그걸 패키징해서 제목을 뽑고 내용을 뽑고 이럴 때는 조금 더 콘텐츠로 어필될 수 있는 포인트를 내세우기는 하지.
근데 그냥 친구들이랑 얘기한다고 생각을 최대한 하는 것 같아.
그래서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방식이 아까 재원이 얘기한 다른 옛날 친구처럼 자기 막 자기 흠을 막 얘기하면서 이렇게 다가가는 스타일도 있고 그렇지 않고 좀 새침하게 다가가는 친구도 있고 다 각자의 매력 포인트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이게 그 정도 수준으로 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최재원35:28맞아 나도 막상 여기 와서 녹음할 때는 그렇게 돼요.
그리고 나는 일단 괜저가 있으면 되게 모든 마음에 좀 안정이 찾아오면서 그리고 이런 좀 잡념을 잊으면서 어 어떻게 보면 그 자아가 약간 돼요.
괜저가 있을 때 나타나는 나의 자아가 있어. 그래서 그 자아가 되면서 조금 더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 돼요.
괜저만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이, 사람들이랑 있으면 (괜저: 너무나 큰 책임감을 느끼고..)
호영36:02거의 항상 키링처럼 들고 다녀야 하는 거 아닐지
김괜저36:05나 때문에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고 그
호영36:10근데 나도
최재원36:12그러니까 힘이 난다는 거지
호영36:13힘이 난다. 그리고 나도 그냥 들으면서 나는 이게 나도 사실 예전에 엄청 나를 드러내는 거에 대한 어떤 결벽증적인 그런 면이 있었는데 왜 이거는 덜 힘들까라고 생각해 보면 나는 사실 팟캐스트에서 내가 무슨 말 했는지 거의 기억을 안 하고
최재원36:33저도 그래요
호영36:34사실 콘텐츠가 너무 많잖아. 그래서 나도 다른 거 보거나 읽거나 이래도 진짜 기억에 남는 게 정말 극소수잖아.
맞아요. 그래서 우리 팟캐도 사실 그냥 뭐 통근 시간에 또는 막 밥 먹을 때 그냥 가볍게 듣고 잊어버릴 만한
김괜저36:52그냥 그 시간에 같이 있어주는 것뿐인 거야.
최재원36:55맞아요. 사실 나도 다른 팟캐스트 들을 때 다 그렇게 듣잖아요.
청소할 때 근데 막 요리할 때 근데 들으면 너무 좋고 그냥 친구랑 있는 것 같고 그 네 그런 게 뭐 다 이성적으로는 다 이해가 되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냥 네 그냥 무의식적인 불안인데 내가 무의식적인 불안까지 여기서 이렇게 말해서 뭔가
최재원37:25아닙니다. 네
최재원37:29이런 정도는 혼자 처리했어야 되는데 또 괜한 얘기를
호영37:32아니에요.
김괜저37:35그리고 오히려 다른 평소에 그런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내가 이런 이미지고 누구랑 이런 얘기하고 이런 거를 많이 해놓은 사람은 이런 걸 하나 더 하는 게 그렇게 신경이 별로 안 쓰이거든요. (재원: 음 맞아요)
근데 그런 걸 많이 안 하다가 하는 입장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이게 나를 말해주는 뭔가로 남을 것 같다든지 누가 이걸 보고 나에 대해서 판단을 하거나 해코지를 하거나 이런 공포가 든다든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요.
최재원38:06맞아요. 근데 보통은 다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근데 1년 내내 그렇게 막 이런 얘기를 한 건 아니잖아요.
하면서 그래서 보통은 나도 꺼놓고 지내. 그래서 그냥 말한 거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말하고 생각을 아예 안 해 그냥 난 책도 잘 내가 쓴 거 진짜 잘 안 읽어요.
다시 많이 많이 읽나요?
김괜저38:31나는 내 책 위주로
최재원38:33내 책만 읽나요?
김괜저38:36내 책이 너무 재밌어가지고
최재원38:38나 웬만하면 다시 안 읽어 그러니까 진짜 막 1년에 한 번 읽어야 될 때 아니면 뭐 뭐 있을 때 그럴 때는 읽는데 그러니까 이게 부끄럽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 그냥 내 내 게 아니라 약간 되게 타자처럼 읽는 것 같아
김괜저38:57배우들이 자기 나온 거 잘 안 보고 이런 거랑도 비슷한 건가
최재원38:59그런 걸 수 있겠죠. 그런 건가? 뭐 배우는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그리고 읽을 때 내가 썼구나 이게 많이 느껴지지 않아 나는. 나는 그래서 이게 내가 쓴 글이라서 재밌고 이때 내가 생각난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진짜 근데 며칠 전에 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영화 볼 때 약간 주인공의 입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주인공이든 다른 등장인물이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면 이 사람 되게 공감 간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시나요?
김괜저39:30저는 만드는 사람의
최재원39:32나도 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약간 이입하거나
호영39:41나는 만드는 사람 생각하는 거도 아닌 것 같고 그냥 그 세계 안에 있는 어떤 관찰자 같은 느낌
김괜저39:50그치
호영39:52몰입을 할 수 있을 경우에
김괜저39:54근데 어떤 얘기는 좀 더 내 얘기처럼 느껴지면 몰입을 하기도 하죠.
최재원40:00맞아 그런 영화가 또 있긴 하겠죠.
김괜저40:04나는 되게 놀라는 게 그게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문화적인 것도 강한 것 같아서
김괜저40:10
김괜저40:11예를 들어서 되게 한국적인 정서가 나오는 그런 거에서 갑자기 내 얘기처럼 느껴진다거나 뭐 이런 순간들
최재원40:21기억나는 게 있나요?
김괜저40:25내가 영화 ost를 듣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들을 때 메이커로서 만든 사람으로서의 자아와 그 등장인물의 나를 동일시하는 자아가 합쳐지는 느낌을 받아요.
그 음악을 들으면
최재원40:38진짜 되게
김괜저40:39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그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어제는
최재원40:43영상이 없을 때 오히려 더
김괜저40:45영상이 있으면 저 배우와 저 화면과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고 영상이 없이 음악을 들을 때 그래서 그 느낌을 생각할 때 그래서 어제 어제 트위터에 누구 <왕의 남자>에 대해서 막 300 타래 올리는 분이 있어가지고 예전에 올린 것까지 그래서 갑자기 <왕의 남자> ost <왕의 남자> ost는 정말 걸작이거든요.
국내 영화 ost 중에 정말 탑으로 꼽는 ost인데 그걸 들으면서 갑자기 너무 막 감정이 막 사무치는 거야.
김괜저41:17그 영화가 원래 그렇긴 하지 영화 자체가 그런데 또 그 영화의 그 인물 간의 구도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나의 감정을 어릴 적 감정 같은 거 그러니까 왜냐하면 애착에 대한 영화잖아요.
애착 모델에 대한 영화예요. 그래서 회피형과 그런 안정형 뭐 이런 그런 생각을 하고 보면 되게 나
최재원41:39그런 생각을 하고 봤어요?
김괜저41:40그러니까 거기에 나오는 4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길 장생, 연산군 녹수까지 4명 다 나랑 동일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거야.
근데 그게 정말 잘 짜여진 앙상불이잖아요. 그럴 때가. (재원: 맞아요.)
4명 중에 1명도 완벽하지 않고 한 명도 대표하는 그런 게 아니야.
물론 장생은 이준익 감독이 자기는 장생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해서 이제 틀은 그렇게 짰지만 다 너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 거예요.
그래서 그럴 때는 되게 나를 이입을 하게 되더라고 나도 그러니까 정말 잘 짜여진 게임에 내가 놀아난 것 같은 기분인 거지
김괜저42:19그랬어.
최재원42:21맞아요. ost 들으면 진짜 확 빠지는 느낌이 있어요.
왜냐면 이게 하나 들으면 그때 그 장면도 생각이 나는데 그 영화 볼 때는 어쨌든 그 장면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이렇게 눈 앞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니까. 근데 osd 들으면 그 영화 전체의 내용을 내가 다 알고 있고 그 모든 게 다 떠오르는데 또 그 장면에 이 무슨 노래가 나오는지도 생각나고 그래서 엄청 약간 사무치는 게 좀 있지.
맞아. 난 옛날에 그 반지 제왕 그걸 진짜 많이 들었어
김괜저42:53나도
김괜저42:55외울 정도예요. 반지의 제왕 ost는 외워요. (재원: 진짜 너무..)
호영43:00그 오케스트라 공연..?
김괜저43:02봤죠. 그때도 너무 좋았고 반지의 제왕 ost는 진짜 여러 세계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잖아.
그 세계마다 테마가 있고 근데 그 테마들을 너무 잘 만든 거예요.
그냥 테마들 하나씩 하나하나 영화의 주제가여도 될 정도로 좋으니까 진짜 넋을 놓고 듣게 돼요.
최재원43:24너무 좋아 간달프 죽을 때 노래 진짜 좋아요. 떨어질 때
김괜저43:30카잣둠의 다리
최재원43:31아들 때문에 다
김괜저43:32그거 제일 화려하게 나오는 나는 제가 좋아하는 거는 두 개인데 하나는 그냥 그 호빗 테마 이거 하면 근데 그때도 내가 얘기했지만 그 오케스트라에서 그것만 혼자 오버인지 뭔지 뭔가가 나와서 혼자 서서 독주를 하는데 그 피리 소리가 너무 아름다워요.
그게 되게 기억에 남고 또 그 인간족 중에 로희림 로한 사람들이 말을 타고 그때 진짜 말을 타고 말을 타고 추방돼서 이제 황야를 이제 말 타고 이제 헤매는 그 장면에서 이제 그 비올라 소리가 나거든요.
이 소리가 너무 슬프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고 그게 그 부분이 진짜 좋아요.
최재원44:28그 부분 진짜 저는 그 부분 틀어놓고 맨날 잤어요.
김괜저44:36꿈에 오크 나와
최재원44:37근데 나는 그런 거 틀어놓으면 되게 그러니까 좋아하는 거기 하고 너무 많이 봤으니까 그거랑 난 진격 거도 계속 틀어먹고 자는데 그거 보고 어떻게 자냐는 거야.
(호영: 진짜) 근데 난 그걸 너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런 거 나와도 그러니까 되게 심적으로 되게 안정이 되고 너무 잠이 잘 와
김괜저45:01그렇지. 친구들과의 가감없는 대화 이런 거 너무 무섭고 오크들의 습격 이런 건 전혀 무섭지 않다.
호영45:07예정된 파멸
최재원45:09근데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김괜저45:11그 정도 아냐?
최재원45:12친구들이랑 대화는 되게 좋아요. 그래서 호영과 여기 괜저가 있으니까 굉장히 편하게 사실 녹음을 할 수 있고 지금도 사실 나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어 이 어떤 말도 방금 한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근데 너네랑 얘기하니까 지금 이런 얘기 다 하고 있는 거야.
되게 개인적인 얘기 내가 제일 많이 했어 지금!
김괜저45:32그러니까. 왜 화내..
호영45:34그래 갑자기 우리한테 왜..
최재원45:36그래서 당신들과 얘기하는 건 진짜 너무 좋은데 그리고 개인적으로 친구들 만나는 건 진짜 너무 좋죠.
좋은데 그냥 그러니까 되게 사실 이게 굉장히 소규모 방송이고 듣는 사람이 거의 친구와 다름없는 그런 방송이긴 하지만 그냥 약간 그 모든 게 남아 있고 어쨌든 퍼블릭한 공간에 존재하는 그거를 잘… 그거예요. 그 부분.
호영46:05그렇죠
김괜저46:07그 부분에 대해서 재원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범위를 계속해서 얘기해 가면서 작업을 하겠습니다.
(재원: 감사합니다.) 그건 되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재원이 이제 방송을 들으시면서도 많이 느끼겠지만 빨리 그만..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빨리 녹음을 끄고 우리끼리 얘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되게 자주 표명해요
호영46:30맞아.
최재원46:31근데 하지만 끄고 얘기를 안 해 안 해
김괜저46:34우리 이게 얘기가 다야 가끔 되게 가끔 해 우리끼리 하는 추가적인 잡담은
호영46:40맞아요특별히 여러분이 뭘 듣지 못한 그런 다른 게 있는 게 아닙니다.
(괜저: 그냥 이 내용이에요.) (재원: 맞습니다.)
김괜저46:48좋아요. 제 소개를 할까요?
호영46:51
김괜저46:52안녕하세요. 저는 회사원 김괜저입니다. 회사원으로 돌아온 괜저입니다.
아니 뭐냐면 책을 지금 내려고 계약을 해놓은 상태였는데 책 계약을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어요.
해지했어요. 이게 제가 첫 책에 나왔던 시간의 흐름 출판사랑 두 번째 책 계약을 사실 되게 일찍 감사하게도 이제 제안을 바로 해 주셔서 원고가 전혀 없는 상태로 주제로 이 계약을 했었거든요.
2년 전에 그때는 좀 힘들겠지만 쓰면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첫 책은 내가 마음속에 쌓여 있던 게 되게 많았던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생각해 보면 진짜 레전드 단시간에 쓸 수가 있었는데 두 번째 책은 일단 두 번째 책에 대한 나의 부담감도 더 있고 두 번째 책은 좀 어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되게 복잡하고 그리고 나의 일상도 훨씬 더 예전보다 해야 될 일이 많아지고 이런 상태에서 이제 쓰려니까 진짜 못 쓰고 거의 2년을 보냈죠.
그래서 이 팟캐스트도 하게 된 거지 책이 안 써져가지고 근데 그거를 이제
김괜저48:09내가 그래서 한번 예전에도 한 번 이거 너무 내가 실례인 것 같고 너무 부담감만 있는 것 같고 이래가지고 취소할까 했는데 그때 되게 그래도 기다려 드릴 테니 이렇게 해주셔서 배려를 해주셔서 좀 더 끌어봤는데 근데 지금 올해 마무리하기 전에 좀 내가 생각할 때 이건 지금 이 계약을 2년 전에 해놓은 계약을 살려서 글을 쓰는 거는 지금 좀 나는 무리인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어가서 좋게 계약을 해지를 했습니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런 느낌이 들었고 근데 예전 같으면 내 세상의 주인공 나니까 막 나의 사정을 길게 쓰면서 막 이런 일도 있었으나 막 안 됐고 이렇게 썼을 것 같은데 지금은 그래도 좀 성숙해져가지고 그냥 간단하게 그렇게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잘 이해를 해주셔가지고 좋았어요.
그리고 예전 같으면은 지금도 좀 그렇긴 한데 이제 책..
김괜저49:11책을 낸 사람이긴 하지만 책 계약이 안 돼 있는 사람이라는 거에 대한 작가로서의 불안이 있는 거야.
난 사실은 불안보다는 부담감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거든.
그래서 부담이 돼도 나한테 자격을 부여하는 거는 나는 갖고 싶은데 그걸 놓아준 느낌인 거예요.
호영49:32이것도 성장이네요.
김괜저49:34그게 되게 성장으로 느껴 왜냐하면 내가 작가인 걸 포기하는 게 아니라 이 책을 지금 내는 거를 포기하는 건데 그래도 괜찮다라는 거를 스스로한테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했어요.
그래서. (재원: 맞아요.)
호영49:47멋있다.
김괜저49:48근데 사실 주변에 작가가 아니거나 오히려 아니면 오히려 작가 중에서도 책을 많이 써봤거나 이런 분들은 책 계약 하나가 해지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요.
그리고 나는 이미 책을 한 권 내기도 했고 하니까 내가 갑자기 글 쓰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근데 나 혼자 약간 그런 불안이 있었던 것 같아.
이 계약을 못하면 나는 이제 글 못 쓴다 막 이렇게까지 생각을 한 것 같아.
근데 오히려 우리가 여기서 팟캐스트 얘기하고 결정적으로 호영이랑 요즘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용기가 생겼어요.
아무도 나를 글을 지금 요즘 안 쓴다고 할 수는 없다.
최재원50:28맞아 맞아
김괜저50:29호영과 재원이 증인이다.
호영50:31우리 계속 창창 이거 하면서
김괜저50:34그래서 책이 내년에 나올 수 있을지 후년에 나올 수 있을지 출판사에 투고를 해야 될지 아니면 전 출판사에 다시 제안을 해야 될지 전혀 모르지만 가긴 갈 거다.
거기까지 이런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습니다.
최재원50:50근데 성장이라는 게 진짜 되게 와닿는다. 자기 페이스로 다른 사람.. 그러니까 뭔가 책 계약이 돼 있고 그렇게 나오고 혹은 그 스케줄 따라 가고 이런 게 일반적으로 가는 거고 그걸 거절하기가 진짜 쉽지 않잖아.
거절이라든지 포기라든지 이런 거를 근데 뭔가 내 페이스로 이거는 나에게 무리다.
이걸 인정을 하고 내 페이스로 가는 게 진짜 어렵잖아요.
그냥 무리해서 하잖아.
최재원51:21되든 안 되든 일단 하고 봐
김괜저51:23그냥 병 걸리고 품질이 안 좋고 하더라도 그냥 하지 보통
최재원51:28그냥 하는데 그게 되게 성장인 거 약간 되게 어른이 되는 것 같고 아까 이메일 쓸 때도 나는 내가 되게 어른이 됐다고 느낄 때가 약간 사정을 사정을 쓰지 않을 때 내가 되게 어른이 됐다고 느껴 그냥 이렇습니다.
최재원51:44
호영51:46진짜 뭔가를 내려놓는 게 어려운 것 같아
김괜저51:51나 내려놓는 건 너무 못해가지고 근데 지금 그나마 다른 일들 본업과 부업과 취미와 팟캐스트 여러 개가 있으니까 뭐 하나는 내려놔야 된다는 게 되게 분명해지는 시기였던 것 같고 근데 나는 내가 책을 내려놓을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
왜냐하면 책이 나한테 제일 중요한 건데라고 생각을 했으니까.
최재원52:13맞아요. 책 쓰려고 이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김괜저52:16하고 있어요. 실제로. 내가 제일 오래 할 일은 책 쓰는 일이라고 늘 생각을 하는데 책을 내려놓을 줄은 몰랐던 거지.
근데 이게 책이라는 것을 내려놓은 게 아니고 그 책을 지금 써야 되는 이 일정을 내려놓은 것인데 그게 되게 힘들었네요.
그래서 좀 나 되게 혼자 결정하기 좀 그래가지고 재원한테도 전화해가지고 상담을 구하고 또 내가 아는 다른 분한테도 상담을 구하고 나서 결정하였어.
김괜저52:45상담이라기보다는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괜찮겠지?라는 확인을 받은 거지.
(재원: 맞아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최재원 씨가 되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어요.
최재원52:59되게 의외라 그러더라고요. 니가 이렇게 마음의 안정을 줄 줄 몰랐다고 되게 놀랐어.
김괜저53:09어? 괜찮? 통화가 내용이 참 좋네. (재원: 네. 맞아요.)
호영53:18정말 근데 괜저가 말한 것처럼 책 쓰는 일을 제일 오래 할 거니까 그치
최재원53:22맞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일리가 있는 게 책을 안 쓴다뿐이지 책을 쓰려고 하는 일들을 다 하고 있잖아요.
사실 그게 중요한 거죠. (호영: 맞아)
김괜저53:34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최재원53:35그리고 심지어 지금 쓰고 있다는
김괜저53:39쓰고 있다는 점
호영53:40또 이번 주에 또 보내셨잖아요. (재원: 맞아요.)
김괜저53:43그래서 사실은 책을 그 원고를 요즘에 쓰다가도 사실은 출판사에 무슨 책 쓰겠다고 얘기한 게 이미 2년 전이니까 지금 내 손이 가는, 글이 가는 방향이랑 또 다른 거야.
근데 그걸 맞추려니까 또 너무 골치가 아픈 거야. 그래서 안 나오는 거죠.
그래서 일단 나오게 한 다음에 다시 패키징을 해서 그때 어떻게 출판할지는 그때 결정해야겠다 이렇게 마음 정한 것 같아요.
여러분 덕분입니다. 두 분 플러스 말동무 여러분 덕분입니다.
(재원: 맞아요.) 좋아요. 그러면 오늘 여기까지 얘기를 마치고
최재원54:22거의 끝났나요? 벌써?
김괜저54:25벌써 시간이 거의 다 됐어요. 최재원이 40분 동안 자기 얘기를 왜 안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최재원54:312편에서는 ?? 않도록 하겠습니다.
김괜저54:36수고하셨습니다.
(재원: 네 수고하셨어요. 고맙습니다.)
호영54:40다음주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