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 젖꼭지 패치와 게이 오빠

이번 화에서는 우리의 출생 비화를 소개합니다. 읽고 쓰고 말하고 듣기를 좋아했지만 자신의 언어에 대해 늘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과 모호함을 느껴왔던 그들은 세 달간 새벽 세 시에 새로 깐 마늘 서른세 알을 삼켜 섣불리 새사람이 되지는 않았지만 세 달에 한 번씩 몸, 피, 이사, 개와 고양이로 이어지는 무슨 짓을 하려고 마음을 모으는데… 2021년 괜저 재원 호영이 함께했던 〈오버랩〉 프로젝트를 만나 보세요!

EP04 〈젖꼭지 패치와 게이 오빠〉에서 나눈 이야기:

  • 괜저와 재원은 사실 부녀 관계?
  •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
  • 〈연애와 술〉의 저자는 왜 애인을 기르지 않는가?
  • 글을 쓸 때 우리는 무엇을, 왜 두려워하는가?
  • 무엇이 우리가 안/못 하던 것을 하게 하는 용기를 주는가?
  • 온깁과 서비스탑, 말에는 각주가 없다!
  • 글 뒤에 숨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이겨내는가?
  • 이겨 내야 하는가?
  • 젖꼭지 패치와 게이 오빠의 공통점?
  • 물고 뜯고 씹고 빨다 보면 남는 말?
  • 새로운 언어의 발명가 호영!

이번 화에서 다루어진 글과 〈오버랩〉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https://overlappress.wordpress.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젠가 돌아올 〈오버랩 시즌 2〉 적은 기대와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내키시면 의견이나 소감도 남겨주세요. 웬만하면 말로요.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괜저00:04최재원 시인의 오프닝이 있겠습니다. 다함께 큰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라요
최재원00:09아니 그런데… 새로운 오프닝
호영00:12아니 근데 씨발 이걸로 시작하는 거 아니야
최재원00:19아니 그런데 내가 우리가 이런 거 할 때 소개글이라던가 우리 웬만하면 말로 해 그리고 저희가 지금 예전에 같이 했던 오버랩이라는 쿼터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서 거기에 대해서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는 그런 프로젝트 동아리인가요 동아리 동아리를 했었는데
최재원00:45거기 소개글도 내가 쓰고 처음에 오프닝도 내가 썼는데 참 이 방송에 잘 맞는 사람이 아닌가 글로는 썼는데 어떤 면에서는 글로는 잘 썼는데 말로 소개는 참 어렵네요.
김괜저01:01안 맞는 사람 아닌가요 우리는 말로는 되는…
최재원01:05나는 안 맞는 사람인 거 같아 왜냐면 나는 원래는 항상 글을 되게 잘 예전에 특히 괜저가 책 나오기 전에는 괜저가 저를 굉장히 많이 놀렸답니다.
김괜저01:16제가요
최재원01:17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사람들한테 재원이가 하려는 말은 이겁니다. 이렇게 paraphrase를 해서 항상 말을 해줬는데 책이 나오니까 헛소리를 좀 해도 놔두더라고
김괜저01:35아니 책이 나와서 그렇다고 하면 내가 무슨 성공해서 이제는 이렇게 느껴지는 게
최재원01:41책이 나와서라기보다는
김괜저01:46너가 는 것도 있고 내가 그러면 안 된다고 깨달은 것도 있고
김괜저01:50아 나쁜 친구구나 그거는
김괜저01:52알게 된 것도 있고 근데 서로가 맞아 맞아 되게 달라졌어
최재원01:57근데 나는 좀 말이 는 것 같고 예전에는 그때도 말했던 것 같은데 말을 하면 그 사람의 시간을 뺏는다는 그런 기분이 되게 강했고 글은 이렇게 좀 동시다발적인 내가 느꼈을 때는 이렇게 좀 multidimensional 한 얘기를 함축적으로 할 수가 있는데 글은 이렇게 이렇게 디디디디디 이렇게 한 줄로만 나가는 느낌이고 글은 2D 느낌이라서 이게 한 줄로만 나가는 거를 사람들이 듣고 있는 그 linear 한 시간이 나한테는 너무 부담스러운 거야 그래서 사람이 늘어나면
최재원02:301분씩 30명이 들으면 30분이라고 느껴지니까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말을 내가 할 말이 있을 때도 되게 말을 안 하게 되고 그리고 나 센서가 우리가 글 쓸 때도 그렇지만 말할 때는 특히 심해서 내가 뭐 실수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이 말이 나는 되게 다각적으로 생각하는데 너무 좁게 들리지 않을까 그런 되게 쓸데없는 부담감으로 말을 잘 안 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그런 면에서 좀 많이 편해지고 그냥
최재원02:59대충 하지 뭐 이런 느낌 내가 아주 정확한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하는 거를 아주 정확하게 표현할 필요 없다. 답이 없다. 이런
김괜저03:08표현할 필요 없고 천천히 해도 되는데
최재원03:10응 천천히 해도 된다. 좀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는 것 같아
김괜저03:14재원이 책이 영향을 주긴 한 부분은 뭐냐면 책이 나오고 이제 재원이가 자기 프로세스에 대해서 얘기하고 하면 많이 얘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과 이런 얘기를 많이 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말을 못한다고 놀림을 받았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죄책감에 시달린 거야
김괜저03:33나 때문에 이 사람이 게다가 우리가 고등학교 때 연극을 했는데 연극에서의 역할이 내가 최재원 최재원의 캐릭터를 뒤에서 약간 조종하는 역할이고 최재원은 말을 잃은 아이였어
최재원03:47리코더로 리코더로 표현을 하는 너무 상징적이지
김괜저03:52모든 의사를 리코더로 표현해
호영03:54미쳤다.
김괜저03:56나는 겉보기에는 인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얘를 emotionally manipulate 하고 있는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최재원04:05우리를 관찰하고 썼나?
김괜저04:08타입캐스팅이었지
호영04:10근데 나도 예를 들어서 우리가 처음 만난 게 <초과>라는 한국 시 한 편을 여러 개의 영역본으로 보여주는 웹진을 통해서였잖아 근데 초과 활동을 하면서도 나도 재원의 말을 내가 통역해 준 적이 있거든 그때 무슨 우리가 12월 3일에 행사를 하기로 했나 근데 그래서 재원이 12월 3일 너무 좋다. 이렇게 했는데 나는 그게 1 2 3이라서 이걸 좋다고 생각한 거구나라고 알았었는데 아무도 못 알아들은 거야 그 말을 알아들지 어 못 알아듣잖아 그렇지 근데 내 생각에서 재원의 말하기는
호영04:46약간 머릿속에 엄청 뭐가 많아 근데 그게 말로는 다 안 나오는 거지
김괜저04:5112월 3일이 한국말이라서 그나마 전달되지만 영어였으면… 이런 생각을 머릿속에 이미 하고 있기
호영04:57영어로도 하고 있으니까
최재원05:00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영05:07그니까 이게 어떤 스펙트럼에 있는 거지 우리가
김괜저05:12근데 오늘 주제 소개는 안하나요
최재원05:15<오버랩>이라는 그 아까 동아리에서 글을 저희가 각각 모든… 4호가 나왔는데 거기에 다 참여한 인원이 마침 여기 이렇게 셋인데 주제가 주제를 정했는데 그 주제를 그 당시에는 막 그렇게
최재원05:36고민해서 정하기는 했지만 뭔가 의미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글을 재밌게 쓸 수 있는 주제를 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지금 돌아보니까 주제도 되게 좋았던 것 같고 1화에는 몸 2화에는 피? 이사. 그리고 3에는 피. 마지막에 개와 고양이였는데
최재원06:02괜저가 어저께 오버랩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면서 되게 좋았다고
김괜저06:07
최재원06:08하더라고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면 어떨까 우리가 처음으로 뭔가 글을 같이 사실 글 쓰는 게 처음에 원래는 좀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내면적인 그런 행위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사실 다 출판을 하기 전에 만든 동아리
최재원06:31그런 프로젝트니까 그랬는데 지금은 이제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생긴 입장으로서 그때 썼던 글과 지금 쓰는 글이 어떻게 다른지 그때는 특히 난 그 부분이 되게 컸던 것 같아 사람들 되게 소수의 사람들 읽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글을 쓸 때 부담감도 되게 굉장히 적으면서 부담감이라기보다는 뭔가 이 사람들이 내가
최재원07:00내 심정을 되게 잘 이해해 주겠지 아까 호영이 말한 것처럼 1 2 3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겠지 그런 마음이 있었고 개떡같이 쓸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든 내가 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주겠지 그런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고 내가 좀 더 나아가도 그 부분까지도 다른 사람들한테 못하는 부분까지도 알아주겠지 그런 마음이 있어서 좀 편하게 썼던 것 같은데
최재원07:26최근에는 사실 지금 팟캐스트를 할 때도 그렇고 약간의 부연 설명이 들어가잖아 오버랩이 뭔지 아니면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뭔지 그런 거를 할 때 나는 약간 좀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
김괜저07:40그게 나는 좀 부러운 어려움이기도 한 게 나는 우리가 첫 첫 화에서 얘기한 것도 있지만 나는 남들이랑 닿는 그 지점을 표면을 엄청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본질적인 깊은 생각을 많이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재원은 이미 안에 있으니까 바깥 사람들이 이걸 뭐라고 생각하는지 이런 거를
김괜저08:02굳이 설명하려면 약간 밖으로 이렇게 물 밖으로 나와서 숨 쉬고 들어가듯이 그렇게 해야 되는 느낌이어서 나한테는 좀 오히려 나도 좀 그렇게 좀 깊이 스쿠버 다이빙처럼 이렇게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오버랩은 나는 사실 나 책 나오고 나서 했거든
최재원08:17아 그랬나
김괜저08:18그래서 나는 오히려 좀 캐주얼하게 그 모임을 하는 게 좀 내 생산성 강박에서는 이게 생산적일 수 있을까 내가 내 글 써서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도 좀 처음에는 있어서 약간 긴가민가 하면서 시작을 했던. 긴가민가가 뭐였냐면 재원이는 기억할 텐데 이거를 우리가 얼마나 시간을 투자할지에 대해서 나는 되게 통제적인 측면으로 생각했어되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으면 안 되고 막 이렇게 했고
김괜저08:50근데 이제 하다 보니까 되게 좋았고 나도 말한 것처럼 누가 읽을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덜고 글 쓸 수 있어서 되게 좋았고 그런 내가 보통 어디다 기고를 하거나 그러니까 지금 요즘은 누가 시켜서 쓰는 글만 쓰다 보니까 물론 내 블로그 같은 데는 아니지만 그런 글은 내가 쓰는 동안에 잘 썼는지 안 썼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쓰지만 막상 내보내잖아 그러면
김괜저09:19내가 그 글에 대해서 어떻게 스스로 평가하는지가 좀 날아가고 그냥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읽었는지 이런 걸로 좋아요가 몇 개인지 이런 걸로 약간 덧입혀져 버려. 근데 실제로는 그 글이 정말 내가 자랑스러운지 아닌지는 내가 계속 갖고 가야 될 질문인데도 그런 게 잊혀지는 거야 다른 종류의 매트릭으로 근데 오버랩에 쓴 글은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쓰니까 너무 좋은 거야 좋아요도 없고 그것만 읽어서 뭐 이렇게 뭐 하는 것도 없고
김괜저09:50그래서 나도 좀 힘을 풀고 쓸 수도 있고 그래서 아 이거 좀 별로인데라는 글도 있었지만 나중에 읽어보니까 오히려 별로인 점도 있지만 평소랑 좀 달라서 좋은 점도 보이는 거야 그래서 이런 포맷이 확실히 좀 나한테 도움이 됐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
호영10:10그리고 나는 오버랩에서 되게 특징적이었던 게 우리가 그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다 한국어랑 영어를 둘 다 바일링보로 하는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가 초과에 대해서도 좋다고 생각한 게 그 오프라인 파일럿 뭐 이런 거에 갔을 때 그냥 한국어 영어 둘 다 편하게 하면서 대화를 했고 그게 특별한 일이 아니었던 그런 공간이 되게 드물다라는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거든 그래서 오버랩에서도
호영10:41저도 영어로 완전히 영어로만 쓴 글도 있고 한국어가 섞인 글도 있고 나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런 보통 내가 이 글을 누군가한테 보여줄 거라고 생각을 하면 항상 한 쪽 언어만 선택해서 그걸로 쭉 가야 한다는 그런 강박이 좀 있었는데 오버랩에서는 그걸 안 해도 되니까 맞아. 그로 인해서 또 자유로워져서
호영11:03그냥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었던 그런 공간이기도 했지
김괜저11:07그 부분은 우리가 오버랩이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가 뭔가 여러 가지의 경계고 스스로 표현을 많이 하지만 경계라고 하기에는 이게 두 가지 discrete한 세상이 있고 그 경계에 서 있는 게 아니잖아 되게 overlap 되어 있는 부분에 있어서 이제 이게 either or가 아니라 and인 상황에 우리가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그런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랑 글을 같이 쓰고 읽고 싶었고
김괜저11:36그것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오버랩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고 예를 들어서 일하는 나와 작업을 하는 창작을 하는 나의 오버랩도 있고 퀴어와 퀴어하지 않은 세상에 대한 오버랩도 있고 여러 가지 그런 오버랩이 생각이 나면서 오버랩이라는 제목을 최재원과 함께 지었을 때 매우 흡족했던 기억이 납니다.
호영11:58물리학적인 그런 거 있지 않았어
최재원12:01나는 나의 마음속에는 그런 게 있었지
김괜저12:05오버랩이라는 개념이 좋았던 거를 그때 재원이가 인트로를 쓰면서 파장에 연관시켜서 설명을 했던 게 기억이 나 뭔 얘기인지
최재원12:17나는 그러니까 지금 오버랩을 하면 일하는 자아 이런 사회와 나의 이런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되게 나의 되게 많은 이런 게 있는데 항상 그 필드 힘의 장이 펼쳐져 있는데 그건 항상 오버랩이 돼 있고 너는 다 전자로 돼있고 나도 전자로 돼 있으니까 우리가 가까이 있으면 그 안에
최재원12:45이렇게 슈퍼 포지션이 생겨서 간섭이 생기고 이렇게
김괜저12:50그때 이런 얘기는 안 했잖아 근데
최재원12:52나는 근데 난 물리 얘기를 최대한 잘 안 하려고 하는데 하게 되지만 어쨌든 잘 안 하려고 잘 안 하려고 하는
김괜저13:02특히 그랬 약간 느낌은 항상 들지만 굳이 그걸 얘기를 하지 않는 거지
최재원13:08얘기를 해도
김괜저13:10못 알아들으니까… 파장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데 파장과 중첩 이런 거. 그래서 사실은 근데 이게 한국어 영어로 둘 다 글을 쓰는 사람 이렇게 호명해서 만나고 하는 게 쉽지가 않잖아 항상 왜냐하면
김괜저13:32이제 이게 되게 애매한 부분인 게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할 수 있는 거는 축복이야 사실은 되게 특권일 수도 있고 이것 때문에 우리가 밥도 벌어 먹고 살기도 하고 그러면서 되게 축복인데 어떤 면에서는 이게 언어만의 차이가 아니라 문화권의 차이이기도 하고 경험이 되게 특수한 경험을 하고 사는 거다. 보니까 외로운 점도 있고 약간 한쪽으로 설명이 안 돼서 답답함을 느끼고 그래서 막 0개 국어 이런 얘기
김괜저13:57재원이가 특히 많이 호소하는 답답한
최재원14:03약간 이 두 언어가 문제가 아니고 그 인간 언어권이 아닌 다른 언어권에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여기서만 경험되는 게 있는데 이걸 말로 하려니까 너무 힘든 거지 그래서 아까 말했듯이 뭔가 물리 수식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게 있잖아 아니면 그림으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게 있고 그런 게 항상 끌렸던 것 같아
김괜저14:28응 그러니까 그래서 그런 중첩을 우리가 먼저 이런 느낌 아는 사람이 있으면 모여봐요 이렇게 뭔가 제시를 해야 그런 사람을 더 만날 수 있고 그런 친구를 더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도 나는 되게 있었어 왜냐하면
김괜저14:43그렇지 않으면 그냥 유학 같이 했던 친구들이 다 이렇지는 않단 말이야 영어 곡어를 한다고 해서 다 이런 고민을 하고 이런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사실 호영은 그전에 우리가 초과로 만난 적은 있지만 이 오버랩을 통해서 되게 확실히 이런 오버랩이를 강하게 또 느끼는 사람이구나라고 되게 확실히 알게 됐던 그런 수확이죠. 어떻게 보면
최재원15:07나는 오버랩 글에서 좀 재밌게 느꼈던 거는 그리고 나 자신도 항상 좀 그런 부분이 있었던 거는 나 영어로 했던 경험은 영어로 말하는 게 편하고 한글로 했던 경험은 한글로 했던 하는 게 편하잖아 근데 그 괜저 같은 경우도 이사를 영어로 쓴 것 ?같은데 아니야? 미안합니다나는 그거를 영어로 읽고 있었나 봐
김괜저15:40사실 나도 재원이가 쓴 글을 특히 영어였는지 한국어였는지 계속 헷갈릴 때가
호영15:48근데 맞아 벤저의 그 글에서 그게 한국어로 썼구나라고 기억하는 부분은 뭔가 괜저가 그 손수레를 사서 뉴욕에서 모든 짐을 한 10개의 박스를 이렇게 수레에 담아서 끌고 가는데 자기가 힘센 동양인 개미가 된 것 같다고
호영16:07그 표현이 너무 좋은 거야
호영16:09한국말로 이렇게 입력해 놓고 있어서, 아 이거 한국어로 썼어
김괜저16:14맞네 나도 근데 다시 있는데 그 표현이 갑자기 눈에 딱 뛰더라고 신기한 것 같아 되게 그 글은 나는 다른 데다가 기고를 할까 준비했다가 한 거여서 한국말로 했지만 오버랩에 썼던 다른 글은 영어로 다른 거 세 개 다 영어로 썼나 그랬던 것 같은데 그게 영어로 글 쓰는 경험이 요즘 줄어들고 있어서 좀 굳이 해보려고 했던 것 같기도
호영16:38오버랩 글도 다시 읽어보니까 ?괜저는 거기서 시를 되게 많이 썼어
김괜저16:42그러네 그러니까 내가 씨에 대한 그런 애증의 관계가 애증도 아니고 약간 좀 내가 감히 써도 되겠어 이런 이상한 게 있어서 자꾸 그렇게 되는 것 같아또 거기서 근데 나는 호영의 오리지널 글을 거의 처음 읽은 거나 다름이 없어서 난 그게 되게 호영 글이 되게 좋았던 것 같거든
김괜저17:09뭐 못 썼는지 혹시 간단한 소개라도
호영17:12일단 제일 처음에 그 몸에 대한 호에서는 젖꼭지에 대한 글을 썼는데 jkj라고 그 당시에는 젖꼭지라는 말을 하기가 싫었기 때문에 존엄과 jkj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었고 그래서 그 글에 도입부에서도 젖꼭지란 말은 왜 이렇게
호영17:34어감이 하찮고 좀 적나라하고 쌈마이 같은가에 대해서 그걸 얘기를 하다가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본론을 말하기도 전에 적극지라는 말을 쓸 수가 없게 되어서 나는 앞으로 jkj라고 하겠다. 이렇게 그렇게 그 단어를 만들었던 그림이고
호영17:57그거 외에는 또 피에 대한 호에서는 영어로 된 어떤 시 같은 거를 냈었고 그다음에 이제 고양이와 강아지 그 호에서는 그때 내가 파리에서 무슨 일 때문에 가는 일이 있었는데 처음에 처음으로 이제 유럽을 간 거였고 근데 그 기간이 또 이렇게 막 그냥 마냥 행복하지만 않았어 그래서 그때 고양이랑 같이 사는데 이제 고양이랑 떨어져 있으면서
호영18:26든 생각들 이런 거나 그냥 파리에서 계속 걸어다니면서 뭘 했는지 이런 풍경을 썼던 그런 글이 있지
김괜저18:37되게 호영의 고양이를 그때는 나는 몰랐는데 그 이후에 이제 그분과 구면이 되면서 되게 너무 무슨 얘기인지 너무 알겠더라고 그래서 되게 다시 읽으니까 더 그게 생생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호형을 더 잘 알게 된 것도 있는데
김괜저18:56구생 고양이도 너무 더 잘 알게 되다. 보니까 그게 너무 그려지고 두 사람의 관계까지 약간 캐해가 완료된 그런 느낌으로 들어서 되게 재밌었어요.
최재원19:06난 구생이는…. ?어 고생이라고 말해도 돼?
김괜저19:13이상한 데서
최재원19:18아니 구?생이도 뭐 자기 이름이 원하는… 근데 구생이는 왠지 사람 같은 그런 느낌이 있어 나에게 그 글을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약간 그 글을 읽었을 때도 혹시 보아의 <사라>라는 노래를 아는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받았는데 사람들이 그 노래를 그런 가사인 줄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고
최재원19:45근데 이게 어떤 거에 대한 알레고리인지 심볼리즘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집에 왔을 때 항상 고양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나 역시 고양이를 그리워하고 너를 사랑한다 근데 그 내용이 약간의 섹슈얼 텐션이 있달까 그래서 나 어렸을 때는 나는 고양이가 집에 있는 여자친구를 이렇게 빗대서 한 말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것만도 아닌 것 같고 그게 되게 좀 신기한 노래예요.
최재원20:18내가 아플 때도 슬플 때도 이렇게 되게 서정적이면서 약간 섹시하고 근데 고양이에 대한 노래고
김괜저20:29맞아 근데 나는 나도 우리가 마지막 코가 개와 고양이였는데 거기서 나는 왜 내가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우고 싶지만 그런 마음을 스스로 멀리하는가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그때도 그러고 나서 또 구생이를 만나서 내가 그때 그날 어쩌다 보니까 하루를 같이 지내게 된 거야 구생이랑
김괜저20:52너무 내가 그때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잘 나한테 되돌려주는 고양이인 거야 왜냐하면 굉장히 굉장한 약간 고양이한테 기대할 수 없는 애정을 주는 것 같다가 또 이제 한순간에 갖고 가기도 하고 이런 밀당도 있으면서 자기만의 성격과 이런 자유 의지가 굉장히 분명한 사람이라는 거를 사람이 알지 그런 분이라는 거를 되게 드러내는 그런 성격이 확실한 고양이어서
김괜저21:20그래서 되게 재밌었어
최재원21:23근데 어떻게 보면 괜저가 그때 썼던 글도 개와 고양이에 대한 글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좀 사랑에 대한 글이었다고 생각. <사라>랑 비슷한 면이 되게 많은데 안 그래도 어제 그 글을 다시 보면서 그때도 충격받았지만 지금은 또 확 다가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그게 좀
최재원21:47저 사랑의 좀 gist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부분 한번 읽어볼까요. 근데 거기서 지금은 좀 많이 달라진 부분도 있는 것 같고 그래요 그게 사랑이 인간에 대한 사랑도 있을 거고 뭔가 좋아하는 일 글이나 집 고치는 거에 대한 것도 있을 거고 그런 내가 사랑을 돌려받을 수 없는 것에 대한 부담이 좀 줄어드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그 부분을 좀 듣고 싶네요.
호영22:14
김괜저22:15그러니까 제목이 <Why I Don’t Have a Cat>이 제목이고 그래서 이거를 리스트 형식으로 내가 왜 고양이가 없는지를 나열을 한 건데 그중에 2번이 이런 내용이었어요.”Because I don’t want to be a bad cat owner. To cause harm is one of my seven deadly fears. And it seems incredibly easy to annoy or dissatisfy a cat. There is no limit to how good you can be to a cat. There is an infinite area for improvement. This infinity is scary.”
최재원22:41거의 Why I don’t have a boyfriend 아냐
호영22:50그러니까 나도 이 부분을 읽고 처음. 읽었을 때 시발 막 이러는 거 마음에 비수가 꽂히는 느낌이었다.
김괜저22:59그러니까 되게 내가 나는 어쨌든 누군가를 사랑하고 관계를 맺고 하는 거를 어쩔 수 없이 뭔가의 프로젝트라고 생각을 하거나 내가 해서 잘해내야 되는 그런 일로 생각을 하는 거야 그래서 근데 이제 내가 왜 고양이가 없는지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이거거든 왜냐면 내가 성공하고 100점을 맞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닌 것 같아서 이건데 이게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와도 상당히 일치한다 그래서
김괜저23:26내가 연애와 술 책을 쓰는 내용도 다 읽어보면 주제가 거의 그런 내용이야 그 나는 나한테 누군가가 진짜 막 트럭 돌진처럼 들어와서 사고를 치지 않는 한 연애를 내가 알아서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하는 거를 어려워하고 그 이유가
김괜저23:44정말 하고 싶은 거지만 잘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다 라는 그런 느낌인 것 같아
호영23:52그건 진짜 사실인 것 같아요. 고양이한테 얼마나 더 잘해줄 수 있는지는 끝이 없는데 근데 한편으로는 구생이는 또 되게 사랑이 많은 고양이인 거예요.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 고양이라서 나랑 잘 맞는다고 생각을 한 게 나는 그냥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고생이한테는 고생이가 워낙 그저 말한 것처럼 약간 돌진하는 스타일이니까
호영24:18나도 그러면 그만큼 내가 하고 싶은 만큼 그냥 하거든 그래서 막 집에 돌아왔을 때 구생이는 나랑 빨리 이제 꾹꾹이를 해야 되고 그러고 내가 걔를 무시하고 그냥 밥을 먹거나 이러면 계속 발목을 물어뜯는다거나 이런단 말이야
호영24:35그런 식으로 자기를 충분히 표현하고 그러면 나도 그거에 대해서 뭘 하거나 그러면 아니라면 그냥 또 그냥 계속 밥을 먹거나 이렇게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나도 갑자기 고생이를 막 확 껴안고 싶은 충동이 들거나 이럴 때 그냥 해버린단 말이야 구생이랑은 그게 가능해서
호영24:56이게 어떤 고양이랑 내가 고양이를 잘 키우는 사람이다. 이런 느낌은 없고 그냥 나랑 구생이랑 잘 맞는다
김괜저25:30그가 원하는 시간에 딱 맞춰서 같이 필 받아서 서로 껴안거나 이런 게 아니고 내가 한 번 이를 무시하고 일이 있어서 내 일에 집주인 차도 좀 가 있어 이렇게 한 다음에는 조금 지나서 찾아가면 이 사람 이 얘는 삐쳐 입는 거야 그게 너무 신기한 거야 나는 나는 고양이가 삐친다는 걸 잘 몰랐거든
김괜저26:00그래서 되게 나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나도 항상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어느 정도 삐져 있거든 항상
김괜저26:24기본적으로 서운해하고 있고 그래서 서운함을 해소되는 건 좋지만 영원히 다 해소될 수는 없기 때문에 항상 그냥 어느 정도 해소 넘어가 이렇게 있는데 되게 그래서 연애와 술이라는 제목의 200페이지 넘는 책을 쓸 때에는 딱 가닿지 못했던 감정을 진짜 8장짜리 개와 고양이에 대한 동아리 글에서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그래서 이게 내가
김괜저26:53연애라는 것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할 때 너무 그 주제를 직선적으로 파고드는 것보다 이렇게 다른 주제들을 돌고 돌다가 발견하는 것들의 가치가 되게 크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최재원27:08좋은 포인트다
호영27:11근데 그 글은 왜 영어로 썼어
김괜저27:16분명한 이유가 있었어 a dog person이라는 말을 쓰고 싶어서 그게 우리가 아까 얘기한 한 영어로 완벽하게 얘기를 안 되는 그런 게 많잖아 근데 사실 사람들은 번역이 안 된다고 하면 되게 어려운 말이나 아니면 노르스름한 이런 거 생각하는데 그런 게 아니거든요. 그냥 그냥 영미권에서 정착된 개념 이런 게 어려운데
김괜저27:38미국에서는 dog person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있잖아 근데 한국에서는 사실은 개를 키우는 사람의 이미지가 그렇지 않단 말이야 맞아 한국에서는 오히려 조그만 비숑이나 이런 거 키우는 아주머니들 되게 소시민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고양이가 되게 도시적인 1인 가구 이런 느낌이 드는데 미국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굉장히 뭔가 인생이 일단 힘들어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이런 느낌이 들고
김괜저28:06개는 여유가 넘쳐서 약간 좀 정서적으로 애들도 잘 키울 것 같고 남자들이 개를 큰 개 데리고 산책할 것 같고 이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 이미지가 왜 내가 동경하지만 속으로 좀 혐오하기도 하는 이미지인가를 좀 느낌을 전달하고 싶어서 영어로 썼던
호영28:26거기서 dog person의 예시로 들었던 두 사람이 다니엘 헤니랑 그 오피스에 John Krasinski … 너무 dog person이지. 그걸로 완전 확 와닿잖아 그지
김괜저28:40내가 예전에 뉴욕에서 길을 가다가 존 크라진스키가 진짜 집채만 한 개 세 마리를 데리고 산책하는 거를 이제 마주친 적이 있거든
김괜저29:05심지어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도 그 개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이건 너무 누가 봐도 그다라고 느낄 수밖에 없어서 그게 되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네라고 생각했던 거
호영29:33나도 비슷하게 그 구생이에 대한 글을 영어로 쓰는 이유가 그때 그 글에 도입부에서 구생이가 나보다 male-passing이 잘 된다. 맞아요. 맞아 그런 글이 있었고 또 구생이와의 관계에서 구생이는 power bottom이고 내가 그렇다면 나는 service top인가 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파워 바텀과 서비스 탑 이게 한국에는 아직 없는 개념이잖아 그렇지 그래서 또 한글로 이걸 쓸 수가 없었던 거야
김괜저30:00나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그게 궁금했었어 그러니까 파워 바텀 서비스 탑 이러한 퀴어 용어들이 나올 때 그게 영어에만 있는 것도 있는데 반대로 한국말에만 있는 것도 있잖아 예를 들어서 온깁, 온택 이렇게 쓸 수도 있잖아그래서 이거를 이걸 쓰고 싶어서 영어로 썼을까 아니면 한국말을
김괜저30:20쓰고 싶지만 다른 이유 때문에 번역을 한 것일까 이런 고민을 그때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쓰고 싶었구나
호영30:27그냥 딱 그 표현이 머릿속에 늘 있었고 이걸 한국말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어
김괜저30:54… 재원은 썼던 글 중에 좀 기억나는 거나 이런 거 있어
최재원31:17나는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생각보다는 시에 관한 게 많은 것 같고 일단은 처음에는 그 소개 글과 함께 거기 있는 첫 파일럿 호에 나온 보내온 글들
최재원31:36에 대한 간단한 평은 아니고 리뷰 같은 프롤로그 같은 거를 썼고 그 후에 아마 매미에 관한 맞아 지금 생각이 났어 매미랑 삼각형에 대한 글을 썼더라고 나의 중심
김괜저31:53거의 오리진 스토리
최재원31:55근데 그 시가 사실 되게 좀 어떻게 보면 너무 abstract하달까 뭐라 그러지 변장을 하고 내놓은 것 같은 느낌 너무 실드를 많이 쳐서 나를 드러내기를 좀 두려워하는 느낌이 있었고 그것도 지금 사실 투 칼럼이었어 한쪽은 영어 영어랑 한국어가 섞여 있었나 영어였나 그렇고
최재원32:20오른쪽에는 와구에 대한 글도 있었고 거의 거의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심적인 이미지를 다 때려박은 거야 저기에 근데 뭔가 그게 연결되거나 그거에 대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기보다는 굉장히 좀 어떻게 보면 그림 그리듯이 쓴 것 같고 좀 많이 숨기면서 근데 두 번째 글부터는 약간 그 사람들 특히 젖꼭지 글을 보고 JKJ 보고
최재원32:50약간 좀 더 오픈하고 싶다. 이런 욕망이 들어서 두 번째 이사였는데 맞아 그때 되게 장편의… 장시?
김괜저33:03그렇죠 거의 약간 노벨 같이 느껴지는
최재원33:07소설 소설이라고 할 수 근데 그 때는 막 이게 시다. 이게 소설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시집에 넣을 때도 그렇게 이게 신인지 소설인지 나는 구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어쨌든 시집의 그 시가 지금은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 당시에는 제목도 좀 달랐고 시집에는 말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로 들어갔는데 거기서는 좀 더 내가
최재원33:33일단은 좀 개인적인 얘기도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고
호영33:38
최재원33:40좀 더 풀어서 설명한 느낌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미지만 던지기보다는 어떤 스토리를 통해서 그것을 표현하려고 하는 느낌
김괜저33:53그게 블러드였나?
최재원33:56아니 그게 이사였는데 이게 사실 스토리가 좀 복잡하기도 하고 복잡하다기보다는 a라는 사람이 있는데 작가고 그 사람이 출판사 직원이랑 미팅을 하는데 서로의 독백이 이제 엇갈리면서 그 작가는 집에 가고
최재원34:21그래서 그 출판사 직원의 독백에서 그 출판사 직원이 만나는 사람이 나오는데 a 근데 이 사람과 이사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예를 들어서 자기는 이사를 하면 아니면 호텔에 하루 출장을 가도 가방을 펼쳐서 거기 있는 거 칫솔은 병에 꽂아 놓고 치약 그 옆에 놔두고 속옷 같은 건 다 개서 서랍 안에 굳이 서랍 한 번 닦고 안에 넣어놓고 그러는 사이인데 그 만나는 사람은
최재원34:51박스 다음 이사 갈 때까지 박스에서 필요한 것만 꺼내 쓰고 그대로 박스를 놔둔 사람이다. 근데 알고 보니 이 작가가 만나는 사람과 이 사람이 만나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었던 거야 그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어쨌든 그런데 그 작가인지 이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그 상태에서 이 만나는 이 b라는 사람이 갑자기 케이크로 변해서
최재원35:20내 생각엔 지금 기억으로는 작가였던 것 같은데 작가가 이 케이크로 변한 얘를 잡아 먹고 그다음 날 일어났더니 자기도 케이크가 된 그런 얘기 근데 출판사 직원이 이 작가한테 전화를 해서 여보세요. 이렇게 하는 곳에서 끝이 나는데 나는 이 뒷부분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최재원35:42다 앞부분 이사 얘기만 많이 하더라고 그리고 막 몸을 불태운다 이런 표현이 있는데 그 부분 에 대해서도 얘기를 많이 들었고 시집에 실렸을 때는 뭔가 탈피 매미가 많이 나와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내 몸에서 탈출한다는 그런 이사랑 그것도 좀
최재원36:07겹쳤던 것 같고
호영36:09나는 그게 이사 호에 실렸던 기억이 휘발되고 없었어 나는 그 케이크 그 부분만 엄청 몰입해가지고
김괜저36:17왜냐하면 되게 강렬하거든요. 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호영36:21그 케이크의 여러 질감과 시럽과 어떤 크림 그리고 여러 페이스츄리의 바삭하기도 하고 뭔가가 흐르고 막 이러는 것 같아요.
김괜저36:33제목 봤을 때 약간 섹슈얼한 내용이 들어 있을까라고 기대한 사람이 그 부분일 거야 맞네 이렇게 느낄 것 같아 왜냐하면 너무 섹슈얼 텐션이 강한 먹는 장면이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라서 그 뒷부분이 기억을 못한다기보다는 앞부분과의 약간 점프가 있어서 그런 것 같긴 해요. 앞부분에서
김괜저37:00앞부분에서 나오는 다른 면에서 되게 놀랐던 게 그때까지 최재원의 글이 최재원이 일하는 예를 들어서 출판 업계라든지 이런 걸 한 번도 레퍼런스 한 적이 없어 출판 업계가 등장한 적이 없고 맞아 편집자 이런 게 나와본 적이 없어 그래서 되게 이렇게 직장을 내가 겪었을 수도 있는 일과 관련 있는 게 이렇게 나왔다고 하는 점에서 되게 놀랐던 기억이 나고 이제 케이크로 변했을 때 그럼 그렇지…
김괜저37:28이거는 눈속임이었구나
호영37:33근데 하긴 재원도 방금 얘기하면서 뭔가 첫 호에서는 되게 뭔가 베일에 많이 쌓여 있고 좀 스스로를 더 숨기는 방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했잖아 그거 그리고 후로 가면서 점점 더 좀 더 메시지를 드러낸다거나 자기를 드러낸다고 한 게 느껴진 게 나도 처음 거 처음 작품에서는 진짜 여기서 각각의 어떤 메타포나 이 말에 대해서 특정 표현에 대해서는 너무너무 할 게 많고 이거 각각이 또 그냥 따로 작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엄청 응축되어 있는데
호영38:07근데 사실 무슨 말인지는 잘 이해를 못 하는 거야 그래서 그냥 나는 그 첫 번째 글은 어떤 그냥 느낌으로 다가왔지 내가 이걸 이해했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근데 뒤로 갈수록 재원이 말한 그 케이크 작품도 있었고 또 어떤 거는 뭔가 시나리오처럼 쓴 것도 있었어
최재원38:25맞아 아예 그게 <컬렉터>. 피… 약간 sf 소설.
호영38:32그래서 맞아 그래서 그 두 작품은 사실 그냥 재원이 뭔가 아예 다른 세계에 있는 그런 느낌이었고 근데 그다음에 그 케이크에서는 진작 말했듯이 뭔가 출판계의 사람이 나오고 이래서 약간 좀 일상이 나오나 라고 싶었지만 또 폭파시켰다.
김괜저38:54우리가 그때 왜냐하면 우리가 오버랩이라는 걸 하면서 글을 써서 올리기도 했지만 다 모여서 글에 대해서 얘기하고 하는 그 시간이 되게 재밌었죠. 다 읽고 와서
김괜저39:16이거 뭐 어때 약간 낭독도 조금씩 하고 그거에 반응하고 이 시간이 되게 좋아서 우리가 기억이 좋은 건데 그때도 처음. 한 두호 때까지는 이게 무슨 말인가에 대해서 감히 얘기를 안 하고 그냥 거기서 느낀 점만 얘기를 하고 이랬다면
김괜저39:34컬렉터에서는 그래도 이게 이거 맞아 이거 맞아 이런 얘기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 이거는 플롯이 입는 것 같은데 이거 맞아 이거 맞아 이런 얘기를 했던 처음의 경험이었어
최재원39:45사실 그게 제일 플롯이 지금 이것도 정확히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이 뭐였는지 나도 기억이 잘 안 나긴 하는데 이것도 되게 두 사람의 뭔가 인간이 이제 배터리처럼 쓰이면서 피가 컬렉트 되는 그런 사회의 이야기인데
최재원40:12병원 같은 곳에 누워서 피를 이제 빨리는 인간 두 명과 그 피를 이렇게 빨러 오는? 입으로 빠는 건 아니고 어쨌든 이렇게 콜렉트 하러 오는 로봇 이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뭔가 피가 빨아 먹히고 이렇게 흡수되는
최재원40:40있다는 느낌에서 두 번째 거랑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 정확한 스토리가 기억이… 나니?
김괜저40:48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느끼는 건데 이 같은 얘기를 다른 트레디셔널한 sf 작가가 썼으면 그 피를 빨리는 그 과정 그 처지에 놓인 그 처지를 굉장히 비극적으로 묘사할 것 같은데 재원의 글에서는 묘하게 피를 빨리는 게 그렇게까지 싫지만은 않은 것 같은 그런 느낌?
김괜저41:17… sf이기는 하지만 뭔가 그런
김괜저41:35우리의 비극적인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표현하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그 뒷부분에 뭔가 다른 층인지 뭔가 어딘가로 가는 그런 모티프가 나오는데 그게 좋은 걸까 나쁜 걸까에 대한 게 좀 모호한 점이 또 좋았던 것 같아요. 매트릭스에서처럼 마치
김괜저42:01어디로 가는 것 같은데 저게 비극일까 아니면 저게 뭔가의 시작일까 이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거
호영42:08내가 기억하는 거는 그 글을 같이 모여서 얘기하는 자리에서 재원이 그 글을 그냥 자기가 낭독하지 않고 그때도 뭔가 ai로 낭독을 시켰던 것 같아
최재원42:20기네스 펠트로 목소리
호영42:25그게 너무 잘 어울린다 이게 있었고 근데 나중에 내가 재원이 위트 시니컬에서 한 낭독회를 갔었단 말이야 그때도 네가 그 첫 번째 시를 ai 낭독을 시작 했잖아
최재원42:35맞아
호영42:36그래서 나는 이거를 전에 오버렛에서도 봤었는데 재원이 이 도구를 이렇게 해서 쓰는구나 이런 식으로 볼 수 있었던 게 나는 재미있었거든 어 그래서 내가 오버랩에서 되게 좋았던 점이 또 항상 뭔가 오버랩의 그런 글을 solicit하는 이메일에서 괜저랑 재원이 했던 말이
호영42:58여기에 나는 나오는 글들은 그냥 work in progress인 거고 뭐 투고하는 사람이 완성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어도 괜찮고 약간 이런 식으로 말을 해서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그냥 냈고 그래서 오버랩에서 나온 글들이 나중에 뭐 시집에 실린다거나 뭐 이런 거를 보면서 이게 어떤 식으로 변했구나 또는 이 작가가 당시에는 이런 작업을 했었고 그것들을 또 촬영해서 나중에 이렇게 또 쓰는구나 이걸 봤던 게 너무 좋았던 거
최재원43:30맞아 그 work in progress였던 게 쓸 때 마음을 좀 많이 편안하게 하고 좀 실험적으로 쓰기도 하고 나 자신을 좀 많이 드러낼 수도 있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
김괜저43:42이게 우리가 항상 처음부터 이게 확고했던 거라기보다는 되게 고민도 했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생각해 보면 되게 필요한 고민을 했다고 생각이 든 게 실제로 이 글을 여기서 이제 최재원은 여기에 쓴 글들을 실제로 컬렉션에 포함시켜서 이제 시집이 나왔으니까 우리는 사실 처음에 근데 여기에 쓴 그림 나중에 어디 실리고 막 이러면 어떡하지 하는 게 되게 엄청
김괜저44:07hypothetical하게 느껴졌거든 그런 일이 있겠어 막 이러면서 사실 좀 고민을 했는데 이렇게 직접 바로 되다니 신기했지근데 나는 약간 어떤 게 있었냐면 나는 예전에 다른 독립 출판 잡지나 이런 데 참여를 많이 했다 보니까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요한지를 안단 말이야 특히 편집을 하고 그거를 엮어서 온라인이건 아니면 프린트던 내놓는 데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굉장히 뚜렷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거를 알고
김괜저44:40독자들의 그런 기대감도 기대치도 굉장히 높아졌다는 걸 아니까 되게 부담이 되는 거야 이거를 뭔가 완성품을 보여주는 그런 하나의 그런 출판물이다. 라고 하면 너무 부담스러운 거예요. 내가 내 이름을 걸고 디자인도 엄청나야 될 것 같고 이런 생각이 드니까 하기가 싫은 거야 그래서 재원이한테 우리 이거 조금 더
김괜저45:03널널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뭐 이렇게 얘기를 하다가 아까 말한 이거가 완성본인지 과정인지를 상관없다고 우리가 아예 명시를 하고 그거를 받고 다시 가져가서 더 수정을 하고 싶은 사람 아니면 갔다가 다른 데 싣고 싶은 사람 이런 거는 다 그냥 개별 참여자의 자유로 두자라고 했던 점이 되게 좋았던 것 같아
최재원45:24맞아 왜냐하면 나는 그때는 되게 그 완성품을 밀었거든 완성품 그리고 이걸 pdf로 뭔가 물성이 있는 걸 만들어야 된다 pdf든 아니면 뭔가 책이든. 근데 굉장히 반대를 하더라고 엄청 완성도를 따지는 스타일이라서 근데 나는 약간 그 work in progress wip라 그러잖아 근데 그게
최재원45:48나에게는 좀 다른 개념으로 다가오는 게 나는 일단은 어쨌든 누구한테 보여줄 수 있으면 그게 wip이자 완성품이야 거기서 왜냐면 계속 어쨌든 바꿀 수도 있고 근데 내놓으면 또 끝이고 그런 나도 약간 아까 괜저가 말한 것처럼
최재원46:08내 손을 떠난 글은 약간 내 걸로 느껴지지가 않고 걔만의 삶이 있는 것 같고 걔가 어떤 뭐 어떻게 보면 단점이 있을 수도 있고 장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걔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애기 때문에 내가 이제 더 이상 얘를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껴져 그리고 웬만한 경우에는 진짜 너무 이거는 내가 별로였는데 마감이니까 냈다. 이런 게 진짜
최재원46:36평생 쓴 글 중에 하나 두 개 정도 있지만 그런 거 말고는 웬만하면 일단 내보낸 이상은 걔가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에 되게 아름답게 느껴져요. 창피하지 않아 창피하지 않아 굉장히 더 좋게 느껴져 쓸 때는 굉장히 막 이게 뭐야 했다. 봐도 세상에 나오고 나면 아름답구나 너무 좋다. 약간 나뭇잎 보는 그런 아름다운 나무를 보는 그런 느낌으로 바라봐 썩은 잎도 있고 그렇겠지만 걔가 원래 그런 거니까
최재원47:08응 그래서 나에게는 그런 wip라는 게 조금 개념이 달랐던 것 같고 일단 나왔으니까 이거를 뭐 묶어도 되지 않겠냐 되게 그렇게 가볍게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저는 어쨌든 디자인적이나 이런 물성을 가진 물체에 대해서 그 기준이 높기 때문에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김괜저47:31두려움이 큰 거지 뭐 우리 셋만 얘기했지만 참여한 사람이 더 많아서 맞아 맞아 되게 다시 읽어보니까 정말 좋았던 것 같아 특히 원래도 글 쓰는 사람도 있지만 평소에는 글로 접할 수가 없었던 친구들도 많이 참여를 했고 그래서 되게 재밌었어
최재원47:51근데 글만 사실 볼만한 게 아니고 플레이리스트도 있고 만화도 있었고
김괜저47:59그리고 형식 시 같은 것도 있었고 되게 다양했던 것 같아평소에 자기가 하지 않는 걸 많이 실험을 해 준 점이 되게 좋았죠.
최재원48:06맞아
호영48:08그러니까 그래서 이게 work in progress이긴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가 봐줄 거라는 게 있으니까 또 좀 의욕을 가지고 하게 되고 안 하던 걸 할 수 있고 이런 그 work in progress에서 좋은 점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 같아
김괜저48:27나는 되게 오블랩의 경험이 나의 그런 뭔가 완성본을 내놓으려면 엄청 나야 되고 이런 압박감에서 좀 나를 많이 그런 걸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줬던 것 같아 사실 나는 글을 제일 표현하면 제일 많이 썼었을 때는
김괜저48:50대학교에서 이제 문회 창작 워크숍 하면서 그때 제일 많이 쓰잖아 시키니까 근데 시키니까 쓰는데 안 시키는 것까지 막 쓰게 되는 그런 되게 폭발적인 시기였는데 그때는 되게 이게 잘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고 나는 배우는 입장이고 선생님이 있을 거고 나의 경험은 여기 있는 애들이랑 비슷비슷할 거고 이런 안전감이 있으니까
김괜저49:14되게 글을 많이 썼었는데 그 이후에는 굉장히 이제 경쟁 사회에서 나는 글을 하나 쓸 것인가 아니면 글을 쓰기 위한 칼을 갈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면서 늘 칼만 갈고 있는 칼이 없어진 이런 이렇게 돼버리잖아 그래서 이제 그냥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글 좀 써보고 서로 읽고 하자
김괜저49:38그냥 진짜 뭐 동아리 정도의 느낌이면 뭐 어쩌냐라고 좀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돼가지고 좋았던 것 같아요.
호영49:46근데 한편으로 맨 처음에는 이 오버 랩을 소개하는 그 이메일에서는 또 노-뉴스 뉴스레터라는 표현을 썼어 맞아 그거는 뭐였어
김괜저49:56최재원이가 쓴 거야
김괜저49:58아냐!
최재원50:01처음에는 이거를 블로그 포맷보다는 뉴스레터로 발행하고 싶다는 게 있었는데 뉴스레터로 보내는 게 테크니컬리 좀 뭔가 그때 여의치 않아서 블로그 그리고 내가 이거를 좀 더 물성이 있는 거를 원해서 이메일보다는 계속 볼 수 있는 아카이브 될 수 있는 그래서 블로그를 밀었고 그래서 블로그 뉴스 레터
최재원50:26느낌보다는 블로그 포스트처럼 됐는데 뉴스레터가 나 약간 그 단어에 되게 집착하는 스타일이라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관용적으로 쓰는 단어도 약간 그 어원을 파고들어간다거나 아니면 뉴스레터니까 사실 그냥 사실 뉴스레터 뭐 이렇게 뭔가 소식을 보내고 그런 건데 뉴스라는 거에 너무 집착이 되는 거야 뉴스도 없는데 뉴스라고 부르다니 그래서 굳이 노 뉴스라고 한 거지 아무런 그러니까 별일 없이 산다. 이런 느낌의
김괜저51:00아니 그래서 재원의 글을 읽고 있으면 특히 편하게 쓴 글일수록 그런 걸 주체를 못하는 점이 너무 재밌어 귀엽고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굳이 치고 가는 예를 들어서 <몸둘 곳> 보면 썼던 글 중에 하나 여기서 ‘처치할 바’라고 하면서 바로 괄호열고 (church) 이렇게
호영51:21맞아 이런 게 한두 번이냐고
김괜저51:24사면서 사랑한다 괄호열고 (buy to live) 이런 거를 쓰는 게 너무 웃겨
호영51:30근데 지금 그 괘저의 목소리 이걸 들으니까 더욱
최재원51:34약간 수치스러운?
김괜저51:41내가 예전에 최재원의 말을 놀렸다는 거는 사실은 얘를 공격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너무 재밌는 포인트를 끄집어내고 싶은데 내가 잘
최재원51:51못 살리니까 자기가 약간 유재석처럼 나는 흘러가는 이런 개그를 집어서 또 해 주는 그런 게 있었지근데 그래서 호영 글을 처음에 봤을 때 되게 동질감을 많이 느꼈던 게 호영도 최근에도 ‘환장’이라는 거에 대해서 환장을 찾아봤더니 장을 바꾼다라는 진짜 뜻…
김괜저52:17나도 몰랐어
최재원52:18그러니까 그런 거 나도 항상 일단 사전 사전을 찾아보거든 그래서 그 사전 에서 한자 어떤 변이 쓰였고 그래서 이거 갑골문자로 뭐였고 항상 갑골 문자까지… 그리고 영어 단어의 경우에는 라틴어 그리고 그리스 어원 어디서 왔는지 그런 거를 보니까 그래서 사실 옛날에는 말할 때 좀 어려움이 있었던 게 그것도 일부였던 것 같아요.
최재원52:50단어 너무 정확히 뭐를 말하려는 압박이 있는데 말할 때는 빨리빨리 일단 당장 말을 해야 되잖아 근데 그게 여의치 않았던 거지 가장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는 게
김괜저53:04근데 재원이랑 나랑 어렸을 때 친해지고 하면서의 과정 중에 하나가 뭔가를 표현하는 거에 있어서 정확한 거를 찾아서 그 쾌감을 같이 느끼는 이런 게 되게 컸어 예를 들어서 맛있는 거 먹으면 그냥 대부분 대박 맛있다. 이거 뭐냐 이런 넘어갈 것을 일단 씹으면서 계속 그러니까 이거는 뭐고 뭐는 아니고 이런 거를 한참 얘기해요. 서로 왜 맛있는지를 20분 동안 얘기를
김괜저53:32지금 우리가 말하려는 그 내용이 정확한지 정확하게 얘기하고 싶은 그게 엄청 큰 거지
호영53:48맞아 두 사람 다 한국어든 영어든 그 언어에서의 되게 적확한 말을 쓰는 사람들이잖아
김괜저53:57sat 공부를 하다 보면 그런 걸로 계속 틀려 sat는 비슷한 말 중에서도 정확한 말만 정답인 그런 질문들까지 물어본단 말이야 근데 우리나라도 그거 수능 이상이 한국어 시험이나 이런 데서는 그런 게 많이 나온다는 거야 이게 진짜 그런 압박감 속에서 살아서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외국에서 외국어로 생활을 하다 보면 너는 왜 말을
김괜저54:2490%만 정확하게 하니 같은 그런 눈총을 받을 때도 있거든 이때는 예를 들어서 이걸 cup이라고 안 하고 이건 glass라고 해야 되는데 왜 넌 cup이라고 하니 이런 느낌을 무언의 압박을 계속 받잖아 해외에 살다 보면 그런 거에 민감해지는 과정이 있었던 거 아닌가 싶기도 해 사실 번역도 비슷하잖아요. 그런 거에 계속 민감하게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호영54:47난 이게 그냥 주변에 글 쓰는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아 그러니까 뭔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가 있다는 거
김괜저54:55jkj 같이 새로운 말을 발명하는 것도 그거의 일부지우리가 뭔가를 한국말에서 특히 뭔가를 부를 때 그걸 멸칭으로 부르냐 뭔가를 축소하면서 부르냐 키우면서 부르냐 이런 뉘앙스가 되게 많이 들어가는 언어인 것 같아그래서 막 예를 들어서 홍석천이 있으면 이분은 게이 남성입니다, 이렇게는 말하면 안 돼 방송에서
김괜저55:22근데 게이 오빠예요. 이렇게 말하는 건 된단 말이야 예를 들면 그런 식으로 뭔가 친근함을 붙이면 다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게 한국말에는 되게 많아 그러니까 되게 이상한 거야 그래서 젖꼭지를 왜 니플 패치는 되는데 젖꼭지 패치 이렇게는 아무도 못 팔고 이런 거 비슷하잖아
최재원55:42맞아
김괜저55:45하여튼 오버랩은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이었고… 사실 완전 끝난 건 아니라면서요.
최재원55:53가능하면 시즌 2를 하고 싶고 그때 봤던 사람들의 글도 계속 보고 싶고 뭔가 출판하는 글과는 다른 형식으로 계속 좀 더 실험할 수 있는 그런 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뭔가 지금은 다 준비하는 글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한테도 그렇고 다른 사람이 참여를 한다면
최재원56:19평소에 쓰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는 어떤 형태의 뭘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있어 시즌 2에 대한
김괜저56:31우리가 분업을 역할 분담을 할 때 그 소개 글이라든지 prompt라든지 이런 거는 재원이가 다 써주고 그 주제 선정도 재원이가 다 그런 에디토리얼 한 부분은 재원이가 다 갖고 갔으면 좋겠고 나는 프로덕션을 맡겠다. 이렇게 나눴었거든
김괜저56:52내가 쓸 수 없는 형태로 되게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그런 프롬트를 써주고 그리고 되게 나는 되게 표면적으로밖에 할 수 없는 반응이 다른 것 같아 느낄 때가 있는데 굉장히 자기 개성이나 아니면 좀 상상력이 뛰어난 그런 글들에 대한 반응을 해주고 이런 점이 나는 되게 좀 격을 높인다고 해야 되나 다른 차원으로 높여준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되게 특별한 프로젝트로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했던 거거든
김괜저57:24근데 나중에 너는 왜 안 하냐고…
최재원57:29시즌 투가 약간 약간의 원래 시작을 좀 당장 하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부담을 가져서 그때 의논을 하다가 좀 조금 천천히 생각해 보자 이렇게 된 부분이 그렇지
김괜저57:42다시 해야죠
최재원58:04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이걸 하면서 그리고 오늘 얘기를 하면서 또 되게 많이 드는 것 같아요. 그것도 재밌을 것 같아 지금 팟캐스트를 하니까 아예 글자로 퍼블리시를 하지 말고 오디오 파일로 올리는 거야. 전체를 스토리 듣듯이 왜냐하면 내가 오디오 북 듣는 걸 진짜 좋아하거든. ?Audible의 굉장히 파워 subscriber인데 이거를 오디오로 다 들어도 재밌겠다.
김괜저58:31아니면 같이 해서 이번에 다 오디오 아니면 이번에는 다 그림만 그리기 이런 걸 해도 재밌을 것 같아 우리 되게 처음에는 글로 국한하지 말자는 얘기를 되게 많이 했었잖아
최재원58:44진짜 노 뉴스레터 노 포맷 이거를 되게 많이 강조를 했던 것 같아
김괜저58:47그리고 실제로 재원이가 마지막 개와 고양이에서 참여했던 글은 글이 아니라 이제 그림이었는데 그 그림이 나는 너무 좋아 근데 그 그림이 좋은 이유가 이제 최재원이 그려서에도 있고 그림 자체가 훌륭해서도 있는데 이 오버랩의 느낌을 다 담아낸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드는 것 같아서 머릿속에 오버랩을 생각하면 그 그림이 자꾸 떠오르고 그런 것 같아
호영59:11이제 이걸 듣고 투고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좋지 않을까
최재원59:18목표 달성
김괜저59:20좋습니다. 그럼 우리 다음 호에 뭔 얘기할지 약간 프리뷰 해 주고 넘어갈까 처음으로
호영59:27왜냐하면
김괜저59:29우리도 알잖아 다음어가 주제가 뭐가 될지
호영59:33다음호는 제목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하는데
호영59:38에세이집의 제목 같은 것도 엄청 다양하고 그리고 그냥 뭐 장르 소설이나 웹툰 같은 거에서도 장르별로 어떤 정해져 있는 제목의 형식이 있기도 하니까 그런 것들은 왜 그렇게 됐을까 이런
김괜저59:56너무 재밌겠네요. 좋은 기대감을 갖고 다음 시간에 만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