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5 – 말만 지옥인 지옥 이름만 백합인 백합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65 – 말만 지옥인 지옥 이름만 백합인 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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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동무에게는 이미 익숙할지도 모를 재원의 자라 타령. 재원의 두번째 시집 〈백합의 지옥〉이 거듭된 채근과 연기와 도움을 거쳐 어언 수십 년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호영과 괜저는 재원의 생애 첫 북토크 전날에 재원의 긴급한 SOS를 받는데… 콤비네이션 질병 세트로 목소리를 잃은 (데자뷰) 재원은 과연 북토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을까? 〈백합의 지옥〉에 호영이 붙인 단 하나의 포스트잇! XXX에 빙의하여 새로운 낭독의 길을 개척하는 괜저! 제일 말을 하기 싫어하지만 끝없이 말을 늘어 놓고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재원! 재원은 피드백에 목마릅니다.

*어언 2주년을 맞아 3주년 전에는 하게 될 웬말 최초 공개 방송에서는 〈백합의 지옥〉을 낱낱히 해부하거나 또는 웬말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무계획을 샅샅히 공개하거나 또는 예정에 없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감히 적은 기대 많은 참여 부탁드리는 바이올소이다. 패널 또는 진행자로 참여/추천(본인 추천 특히 환영)하고 싶으시면 부디 편히 연락 주십시오.

최초 공개일: 2025.1.9.

〈웬만하면 말로 해〉는 말동무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애플 팟캐스트에서 정기후원하고 말동무가 되면 보너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기록

00:00웬만하면 말로 해
00:03하나, 둘, 셋
00:06와, 방금 박수를 쳤는데 제가 들은 것 중에 가장 하나의 소리로 들렸어요
00:11아, 그랬어?
00:12
00:13재원이 맨날 박수 얘기로 시작하는데
00:15아, 제가 그랬어요?
00:16네, 근데 듣는 분들은 박수를 못 들으시잖아요
00:19맞네
00:19그래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00:21박수로 넣어주시길, 박수 소리죠
00:24네, 박수도 이번에는 넣도록 하겠습니다
00:27아, 감사합니다
00:29
00:31약간 상기된
00:32아, 제가 지금 보너스화를 잠깐 녹음을 했는데
00:37보너스화가 괜저의 그 아름답지만 입지 못하는 옷 증정식이 있었거든요
00:44네, 그래서 지금 아주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00:49그리고 주황색이야, 주황색, 노란색의 꽃이 만발한 까만색 바탕의 그런 셔츠와
00:55그리고 또 아름다운 수트 하나와
00:58클 줄 알았는데 크지 않았다
01:00전혀, 그냥 거의 바로 입어도 되는 수준에
01:02거의 그런, 벨트하면 바로 입을 수 있어
01:04내가 얼마나 내 신체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나
01:08바디 디스모피아가 심했나 하는 돌아보게 되는
01:11맞아, 맞아, 엄청 커서 크겠지만 줄이면 괜찮을 거야 예전에 막 그랬는데
01:17근데 저 항상 그런 게 우리 동생도 이제 여동생이고 몸집이 저보다는 작단 말이에요
01:23그래서 항상 동생한테 이거 입어봐 하고 주면 동생이
01:26오빠 이걸 어떻게 입었어? 나한테 겨우 맞는데? 이랬던 적이 많은데
01:31제가 진짜 작게 입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01:34이 옷은 몇 년 된 거예요?
01:36이 옷은 확실한 건 최소한 10년 됐어요
01:39아 진짜?
01:40왜냐면 제가 뉴욕을 떠나기 전에 할로윈 파티 때 얘를 입고 갔었어요
01:45일단 그때 샀던 것 같아요
01:48그니까 대학교 때
01:50대학교는 졸업하고 일하고 있을 때인데 마지막쯤
01:53그 뉴브런즈윅에 있을 때
01:55그때쯤일 거예요 9년, 10년 정도 된 옷입니다
01:59그때 입었던 옷이라 그러니까 더 감회가 새롭네요
02:02저희 그때 같이 있었잖아요 거기에
02:07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02:08어쨌든 내 옷들은 둘 다 뉴욕에서 산 옷들이기 때문에
02:11아, 제이크루
02:12그때의 맥락을 아는, 역사를 아는 분이 입어준다니까 기분이 좋아요
02:18네, 되게 뿌듯하네요
02:20그래서 지금 너무 업돼가지고 인후염이라는 사실 까먹고 너무 큰 소리를 냈더니
02:25지금 목이 좀 아파가지고
02:26아 그렇군요, 살살하시기 바랍니다
02:29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02:33오늘의 주제는 정해져 있는데요
02:37이게 2025년 최초의 화예요
02:42아, 그때 나가는 거예요?
02:44
02:45와, 새해가 왔네요
02:47새해, 백합의 지옥에 오셨어요 이렇게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02:54아, 그렇군요 아, 정말 산뜻한 시작
02:59그러니까
03:01저희 앞에는 지금 백합의 지옥이 한 권씩 있고요
03:06제가 이거 책 보자마자도 얘기했지만 진짜 수학의 정석이랑 똑같이 생겼어요
03:13판형이 수학의… 판형 완전 똑같고 하얀색 빤딱거리는 표지도 똑같고 안에 군청색인 것도 똑같아가지고 아, 군청색이에요 요새? 원래는 주황색 아니었어요? 약간 밝은… 이 안에 이거는 군청색이었던 것 같아요 속 표지?
03:30와, 내 생각엔 그래 두께도 비슷해
03:34그쵸 수원, 수투 이렇게 쌓아놓을 수 있는
03:39우리가 그래서 얼마 전에 백합의 지옥의 첫 북토크에 다녀왔습니다
03:45맞아요, 첫 북토크를 했어요
03:48와아
03:52어떤 자리였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03:57일단은 백합의 지옥이라는 책이 나왔고 예전에도 한 번 얘기를 했지만 저의 두 번째 시집인데
04:05이게 사실 되게 두 분이랑도 연관이 좀 많은 시집인 것 같고 왜냐면 내가 혼자 있었으면 2026년에 나오지 않았을까?
04:15그때도 못 나왔을 것 같은데요? 2035년쯤
04:19네, 제가 이거를 사실 두 분은 내가 이 시집을 가지고 1년 정도는 그냥 구성 다 해놓고 구성만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실 것이에요
04:31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잠시 사실 여기도 있는 시인데 첫 번째 시인데
04:38목련나무 아래서라는 추리 소설이라고 추리극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면서 잠깐 한국에 들어왔는데
04:51당시에는 미국에 살고 있어서 그때 그 뒷풀이 자리 두 분이 되게 평일이었는데도 아주 와주셨어요 되게 늦게 겨우 겨우
05:01그래서
05:03거기까지는 당연히 간건데 뭐 그렇게까지
05:06겨우겨우 와주셨는데 거기까지는 되게 훈훈했지만 거기서 이제 뒷풀이 자리에 두 분이 오셔가지고 저를 이제 혼내기 시작했어요
05:17호영이 특히
05:19호영도 왜냐면 그때 책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쓰고 있었는데 원고가 안 나와서 뭔가 약간 지연이 됐던 시기여서 그렇게 화를
05:29근데 아무튼 그거와 무관하게도 그냥 저는 역정을 제일 또 있긴 했겠지만
05:36근데 원고가 다 쓰여져 있는데 그거를 안 보내고 있다? 이런 하소연을
05:43파렴치한 거예요
05:44파렴치한
05:45근데 이 얘기가 되게 사실 이 시집에 어떤 거와 되게 관련이 있는 거 같아요
05:50그래서 되게 그때 역정을 냈잖아요
05:54그래서 약간 웨이크업 콜처럼
05:58근데 그럼에도 거기서 또 보내기까지 몇 달 걸렸죠
06:01그 정도는 거의 진짜 내가 보기에는 그 정도면 거의 정말 초인적인 노력, 초인적인 그런 결단으로 나는 했다?
06:12가만히 있었으면 2년 정도 그랬는데 근데 어쨌든 그래서 작년 사실 10월에 그게 8월이었는데 작년 10월에 보냈고
06:23출판사에 그 어떤 그것도 있었어요
06:27한번 보내보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도 있고 그래서 보냈는데
06:33이게 1년이 걸려서 나왔거든요
06:38그리고 그때 보낸 양은 이거 거기서도 북토크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2, 3배 정도?
06:46제가 고민하던 원고, 호영에게 말했을 때 역정을 낸 원고는
06:50수 1 플러스 수 2 뭐죠?
06:53수 6?
06:56무서워 진짜
06:57왜 이렇게
06:58그거에서 그 수 2까지 정도를 보냈는데 거기서 이 시집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한편으로는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호영 말에 되게 공감을 했어요
07:12왜냐면 이게 다 써져 있는데 내가 너무 게으른가? 이게 어떤 결정을 못하는 건가?
07:17그러니까 게으름 혹은 결정 못함 아니면 또 어떤 욕심 혹은 뭐 왜 내가 이거를 하지를 못하는가?
07:24를 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보내고 나서 1년이 걸리면서 그동안 작업한 거를 보니까
07:32이게 이 시집이 특히 저한테 있어서 그냥 하나하나의 시보다도 그 이미 다 썼던 그래서 시보다도
07:43이거 전체의 시집으로서의 구성이 나한테는 그게 시작이었던 거야
07:48그 시 모음집에서 이걸로 만드는 과정이 그냥 그 처음에는 나도 이걸로 6개월 동안 다 쓰고 시를
08:00그리고 모아서 1년 반 동안 이걸로 고민만 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쓴 거는 그냥 약간 준비물 같고
08:09그 뒤부터 이제 쓰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고
08:15특히 그 최근 1년 그 나는 이게 책이 1년 동안 뭔가 아무것도 내가 한 게 없고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08:23또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때 썼구나 이게 그때 쓰여진 그게 일부였구나 그런 생각을 했고
08:29나한테 이게 구성이 그렇게 중요했다는 것을
08:34그러니까 그때는 이제 재료가 있었던 거고
08:37그렇죠
08:38이제 이거 가공하기 시작했던 거지 지난 1년간
08:41그런 것 같아요
08:42근데 그때도 사실 그 당연히 저 구성이 제가 원래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08:47구성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긴 했어요 그걸 가지고 버전 막 진짜 여러 개 해보고
08:53근데 아무것도 그게 아닌 거야 내가 원하는 게 아닌 거야
08:58그렇지만 그래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완성을 했다 그런 생각이 좀 들어요
09:03그런 채근과 격려와 그리고 실질적으로 편집자와의 그런 이거를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되게 소중하다
09:17너무 그래요
09:19근데 저도 이 결과를 보니까 뭘 하려고 했는지가 이해가 되지만
09:25그렇지 않고 그냥 막 원고들이 있는 상태로 그걸 이게 뭘 하려고 하는지를 그렇게 이해시키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이해를 없는 사람한테는
09:35근데 이 편집자님? 편집자님 성함이 뭐였지?
09:38김지현 편집자님
09:40김지현 편집자님이 첫 시집부터 같이 하셨기 때문에 그만큼 해서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09:49그래서 그 우리 북토크에서도 오셨고 이제 민음사에서 이제 기획을 하신 북토크였기 때문에
09:57아 맞아요 맞아요
09:58근데 저랑 저는 이제 영상 촬영을 그날 맡아 가지고 기록 촬영을 하고 있었고 옆에 편집자님이 앉아 계셨거든요
10:06근데 리액션이 진짜 같이 동고동락한 사람의 리액션으로 계속 보시는 거야
10:14거의 거의 낭독할 때 같이 읊는 수준으로 따라가면서
10:18그래서 아 진짜 그랬구나
10:20진짜 파트너였구나 이런 생각이
10:23제가 첫 시집을 나왔을 때 어떤 어느 자리였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뭔가 어쨌든 이런 공식적인 어떤 북토크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10:30북토크는 아니었고 낭독회인지 뭐 어디서 이 시집은 거의 나랑 하고 싶은 게 뭐에요 거의 공저라고
10:38그랬더니 막 그런 큰일 날 소리 하지 말라고
10:39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10:45그렇지만 그 정도의 저에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가 더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그 그게 정말 저에게 너무 귀했어요
11:01맞아 나도 느꼈던 게 편집자님 존재를 약간 웃음소리로 내가 느꼈는데
11:07그 웃음소리의 시점이 되게 이 작품을 통해 재원을 너무 잘 알게 된 사람인 것인 거야
11:15그래서 뭔가 나랑도 약간 웃는 그 포인트가 비슷하셨어
11:20아 그랬군요
11:20그래서 나는 어쨌든 이거를 나도 그때 다 읽고 가긴 했지만
11:25어쨌든 서로 다른 경로로 재원을 이렇게 몇 년간 그래도 지켜본 사람이구나 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어
11:30아 진짜요? 저는 몰랐던 비하인드네요
11:35호영과 내가 접한 거는 이 전체적인 고민의 결은 알고 있었고 또 우리한테 미리 공유해 준 글들을 통해서 파편적으로 알고 있었잖아요
11:48근데 이 편집자님은 그 책이 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라는 게 너무 느껴지는 거예요
11:56그래서 북토크의 또 다른 재미 요소였어요
11:59아 그 편집자님의 존재가? 그랬어요?
12:06그랬군요
12:07그래서 오랜만에 책이 나와서 재원이 이렇게 여러 관객분들이랑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12:15그리고 북토크처럼 낭독회는 해본 적이 있는데 일단 저는 첫 책 나왔을 때 코로나였으니까
12:22뭔가 다 되게 소규모 혹은 줌으로 진행이 됐었고
12:28이렇게 사회자가 있는 혹은 그 패널이 있는 그게 처음이었는데
12:32저 호영이 그 이랑님이랑 한 그 첫 북토크와 그리고 제일 최근에 했던 그 리타님, 영희님, 최부장의 일기, 이름 뭐였죠?
12:47지부장의 수첩?
12:49지부장의 수첩, 죄송합니다 그 북토크도 이렇게 여럿이서 하는 거에 케미와 시너지
12:55너무 부러운 거예요, 와 해보고 싶다
12:59그래서 저희가 뭔가 이 처음에 백합의 지옥 지금 지연이 됐지만 그 시국으로 지연이 됐지만 공개방송을 한번 해볼까 이런 얘기를 했을 때도
13:11아 그러면 뭔가 누가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우리가 조금 더 서로에게 포멀하게 사회자처럼의 그런 역할을 하면 재밌겠다
13:19그리고 공개방송을 하면 아무래도 좀 그렇게 되잖아요 바로 앞에 사람이 있으니까
13:23그 부분이 저한테 되게 신선하고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어서 그 부분 되게 좋았던 것 같고
13:30박소란 시인이 엄청 질문지가 저희 그때 한 게 반도 다 얘기를 못했어요
13:35사회를 봐주신 분
13:36사회를 봐주신 시인이 박소란 시인님인데 저는 사실 그때 처음 뵙고
13:44그때 그 전에 글을 써주셔서 시집에 대해서 돌봄 노동과 관련해서 시집을 써주셨고 그 분에게 그거를 부탁을 드렸는데
13:54진짜 되게 질문지가 아주 거의 하나의 리뷰라고 할 정도로 진짜 꼼꼼히 읽고 질문을 해주셨는데
14:04그 중에서도 되게 막 진짜 아 이런 질문 나도 했던 건데 그런 것도 너무 많고 막 뜨끔한 질문도 많고
14:12그래서 정말 감사하고 재밌었어요
14:16질문이 되게 좋았어요
14:18그게 약간 뭐라 그래야 되지
14:22저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국 시 자체도 잘 모르는데
14:28또 최재원의 시라는 작품 세계는 읽었으면 나의 감상은 있지만
14:34이 시를 다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나처럼 느꼈을까 이런 걸 잘 모르겠는 시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14:41그러니까 다 이렇게 느꼈겠지 막 이렇게 대답하면 뭐 이런 질문하면 이런 대답하겠지 잘 예측되지 않는 그런 시집이라고 느끼는데
14:50그런 상황에서 되게 사회자가 되게 막 자기가 읽은 것만으로 질문을 해도 말이 안 되고
14:58그렇다고 해서 다 그냥 막 그냥 뭐 전 가만히 있을게 말만 하시죠 해도 안 되고 되게 적절한 사회자가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15:07그런 면에서 되게 다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좀 약간 여기저기 이렇게
15:14잘 데려가고
15:16여기저기 가볼 수 있는 질문들을 잘 던져주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15:22저는 사실은 여러분의 그게 되게 궁금한 게 그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15:27일단 약을 되게 많은 약을 먹고
15:32인후염 또 심해가지고
15:33사실 또 작년과 똑같은 상황으로 그 전날에 목소리가 또 안 나오는 거예요.
15:39그러니까 나오긴 나오는데 그거 알죠? 막 이렇게 나오고 그래서 큰일 났다.
15:43그래서 또 정말 제가 두 분에게 많은 신세를 지네요.
15:47또 sos를 쳤어요.
15:49이거 목소리 안 나오면 좀 읽어줘야지. 큰일 났다.
15:54그래서 그리고 그날 진짜 최대한 어떤 회복을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전기담요로 몸을 꽁꽁 싸고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16:01김을 쐬고 막 이랬는데 그 다음날 목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16:04하지만 컨디션은 너무 안 좋고 이래서 갔는데 약간 정신없는 상태로 해서 어떤 한편으로는 말이 사실 생각보다는 술술 나왔고
16:17제가 위트앤시니컬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게 마지막 행사인데 그게 2년도 더 된 일이죠.
16:232년 반 전인데 그때는 너무 떨리기도 하고 내가 들어도 내가 되게 경직된 느낌이었거든요.
16:30그리고 막 이런 거 있잖아요.
16:31그때 질문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영화 감독 누구냐 아니면 좋아하는 영화 이런 질문에도 대답을 못 하겠는 거예요.
16:41그냥 되게 그냥 경직돼 있었어요.
16:43사람이 굉장히
16:45그게 그런 오프라인 행사 처음 한 거 아니에요, 그게? 관객이 있는. 맞아요. 처음이죠. 그전에는 뭐 민음사 TV 이런 걸로 아니면 뭐냐. 그 한 번, 그 라이브도 한 번 그리고 그 줌도 그 한겨레에서 했던, 그때도 대면이긴 했어요.
17:02그러니까 대면도 있고 줌도 있긴 했는데 거의 뭐 질문 없이 그리고 그때 처음이었잖아요.
17:07진짜 나오자마자 찍었고 저의 첫 책이기도 하고, 괜저 맨날 자기가 그 시 모른다고 하지만 저도 되게 내가 느끼기에 그 당시에 자격지심이라기보다는 뭔가 나를 증명해야 된다는.
17:22너무너무 그런 게 있었나 봐요.
17:24그게 있어서 막 진짜 그래서 사실 그 뭔가 이 사진이랑 약력도 이렇게 된 것 같고 왜냐하면 이거에 뭔가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되게 있었던 것 같아요.
17:37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17:38네. 그래서 막 되게 엄청 공부도 열심히 해가고 그때 김수영 그 뭐라 그러죠? 10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는데 그게 저의 첫 행사였거든요.
17:49모든 막 시상식도 하기 전에.
17:51부담이 있었겠다.
17:51네. 100주년 기념. 근데 김수영의 시를 읽고 거기에 대해서 어떤 논하고 거기에 맞는 나의 시를 하나를 낭송하고 였어요.
18:00너무 부담스럽다.
18:02그래서 제가 진짜 그때 정말 약간 밤을 새워서 그걸 또 공부를 막 한 거예요.
18:08그래서 이 스크립트를 썼어요.
18:10스크립트를 쓰고 그 책 안에 왜냐하면 이제 책을 이제 그 인스타 라이브였으니까 책이 여러 개 배치가 돼 있고 나도 이렇게 책을 펼쳐놓고 하는데 딱 그 판형에 맞게 잘라가지고 대본을 여기 안에 다 붙이고 나만 볼 수 있게. 나는 마치 대본 없는 것처럼. 그리고 대본을 거의 다 외우기도 하고 거기에 음, 아, 아 그런데 뭐 이런 막 숨소리까지 다 표시를 해놨어요.
18:37아예 그냥 자연스럽게. 이게 연기가 아니라 내가 써온 게 아니라 내가 지금 그냥 하는 말이라는 것을. 그랬던 그런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되게 좀 그랬던 것 같아요.
18:52근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더 그냥 사람이 근데 최근에 일 때문에 그런 것도 확실히 있는 것 같고 최근에 있었던 일 때문에 어떤 것들이 되게 사소하게는 아닌데 내가 좀 유체이탈했던 느낌이 있는 것 같고
19:16그렇기도 하고 내가 이 시집에 대해서 어떻게 이게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각이 더 있었어요. 그때 시집은 누가 볼 줄 알고 쓴 게 아니잖아요.
19:30그냥 나는 뭔가 항상 어딘가 어둠 속에서 뭔가를 써왔는데 계속.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괜저도 모르고.
19:38나도, 나도 전혀 몰랐어.
19:40그냥 되게, 잉? 다들 냈어? 이런. 아무도 낸 줄도 모르고 그냥 갑자기 그런 소식이 저조차에게도 굉장히 갑작스럽고 그랬는데
19:53그래서 그게 묶을 때도 지금과 비슷하게 저에게는 묶는 게 왜인지 항상 되게 중요하기 때문에 묶는 과정에서 또 많은 고민을 했지만 어쨌든 거기에 있는 재료들은 세상의 빛을 볼 줄 모르고 그냥 다 쓴 거란 말이죠.
20:11근데 이것은 그 빛을 볼 거라는 그 일단 가정하에 쓰여진 것들이잖아요.
20:18그래서 좀 되게 달랐다. 그리고 내가 뭐 하는지에 대한 내가 계속 자각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이 마음의 느낌이.
20:30되게 표면적으로는 그냥 말하는 것 자체가 너무 편안해졌다고 느꼈는데 우리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분들은 재원의 말에 익숙하잖아요.
20:43근데 그게 그 고유한 리듬이 있잖아요. 재원의 말에. 근데 생각해보면 엄청 있어요. 고유의 리듬 투성인데 근데 확실히 그 첫 작품 낭독회나 이런 걸 할 때는 그런 것보다 조금 더 좀 더 마련된 말투였던 것 같고
21:04근데 그게 더 정중하긴 하지만
21:06쫄아서 그래요. 내가 그 이메일에 쫄아가지고 아주 거리를 두기 위해서 하십시오 이거랑 똑같은 거예요.
21:14내가 하리오리까? 이런 거랑 비슷한
21:17그냥 예의만 좀 차리면 되는데. 아이고 예예
21:21조선시대로 돌아가서 혼자서
21:24그런, 네. 그렇게 했던 거죠. 사실
21:28근데 그게 나름 처음 얼굴이 알려져서 나온 또 수상으로 이렇게 화려하게 등장한 사람으로서 조금 미스티컬한 느낌도 있어서 좋기도 했어요. 약간 엄숙하고
21:40괜저는 되게 좋아했어요.
21:41네네네. 되게 약간 좀 무슨 현자 같기도 하고 이 사람은 뭐지? 이런 느낌?
21:47아 진짜요. 제 친구는 공산주의자 같다. 사진 보자마자
21:52아 약간 느낌 있다.
21:54아 그렇긴 해.
21:54동무, 동무 사진이냐고
21:57약간 어떤, 어느 연방에서 나온 그런 느낌
22:04하여튼 네. 그리고 낭독도 해주시고
22:09그 관객 질문도 받고 했는데 관객 질문도 되게 좋은 질문이 나와서 되게 좋았고
22:16아니 관객 질문 중에 그 하신 분 중에 한 분이 그 강소희 카피라이터인데 이거 아마 들으실 수도 있어요.
22:23근데 아무튼 저는 그 소희 님의 얘기가 너무 기억에 남는 게 이게 본인 이제 주위에 시인 친구도 있고 뭐 어쨌든 문학과 가까이 지는 지인들이 있어서
22:37뭐 시를 잘은 모르지만 친구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이렇게 살고 있었는데 이 백합의 지옥이라는 거를 이틀 동안 내리 읽고
22:48그리고 이런 시가 이래서 좋은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대요. 그래서 그게 너무 놀라운 말이었고 저도 그 시집을 그러고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게 처음이었다고
23:04그러니까 주로 뭔가 이제 시집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이렇게 한두 편 정도 중간에 보고 길 가다가 이렇게 갑자기 시간 빌 때 볼 수 있고 이런 거잖아요.
23:16근데 그게 재원이랑 이제 책에 나오기 전에 재원도 했던 말이 뭔가 이게 이 엮는 작업을 하면서 편집을 하면서 그런 어떤 우리가 생각하는 시집과 비슷한 그 방식으로 고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할 건지 아니면 이 화자의 되게 집착적인 그런 거를 계속 밀고 나가는 게 좋을지 그게 너무 고민이 된다.
23:45그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근데 이걸 읽으니까 그게 이 말이었구나라는 너무 그게 와닿았고 또 저는 이제
23:56그래서 이 집착적인 거를 가져갔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좀 포기했다고 생각하시나요?
24:01저는 가져갔다고 생각해요. 가져가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한편은 저는 웃겼던 게 그 뭐랄까 예전에 우리가 그 웬말 글방처럼 서로한테 글 보내고 이랬을 때 그때 재원이 뭔가 보냈던 글이 여기도 실렸더라고요.
24:20그 업스테이트잖아요.
24:21업스테이트, 맞아 맞아.
24:22제가 유일하게 보냈던 업스테이트.
24:26근데 그때는 저는 이게 재원이 처음으로 산문을 썼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이게 시집에 들어갈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근데 이게 그래서 이 책이라는 맥락 안에 들어있으니까 아 이게 책 단위의 그 구성이 진짜 중요한 거구나라는 걸 또 알게 됐고
24:47완전 싹 시로 읽혀요 또. 시집에 있으니까.
24:50근데 또 한편으로는 근데 이거를 백합의 지옥을 시집이라고 해야 되나? 라는 생각도 드는 거예요.
24:59그래서 그런 점에서도 되게 이 시집 전반의 그 메시지와도 너무 잘 맞는 것 같고.
25:08그래서 되게 정말 너무 누군가에게는 되게 낯설기도 하고 그래서 매료되는 시집일 것 같아요. 그런 책일 것 같아요.
25:24그리고 아마 이 부분은 추천사 때문에 나왔던 얘기 같긴 한데 김혜순 시인님이 추천의 글을 쓰면서 너무 극찬을 써주셨는데 이제 이게 해석을 거절하는 시집인가에 대해서 나름의 견해를 막 얘기를 했었는데 그 부분이 되게 인상적이었거든요.
25:49아 북토크에서요
25:50북토크에서. 왜냐면 우리도 이 웬만을 통해서 재원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얘기를 알아가고 이제야 알아가고 얘기를 하면서 보면 왜냐면 나는 내가 막 재원을 야 너는 진짜 뭐 이런 거 같아 라고 하면은 그건 내가 이게 안 돼서 그런 거지 그걸 하기 싫은 게 아니야 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할 때도 많고 하는데
26:15해석을 거절한다는 평이 이렇게 너무 좋은 평 안에 맥락으로 나온 거는 너무 그건 너무 짱인데 해석을 거절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은 거예요.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리고 실험적이긴 하지만 실험을 하려고 쓴 게 전혀 아닌 점.
26:34뭔가를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던 점 그런 얘기를 재원이 해줬고 특히 저는 인상 깊었던 거는 이 그 목련의 죽음의 꽃은 되게 형식 자체가 지면이 되게 실험적이란 말이에요.
26:52그거를 악보 같은 거 보면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청 아방가르다하게 느껴지겠지만 되게 정보 전달을 위해서 만들어진 체계다. 그 얘기가 되게 좋았어요.
27:06아 맞아요. 맞아요 이거는 그냥 사실 내가 가능했다면 오페라였으면 좋았겠다. 내가 오페라 작곡가였으면 오페라로 쓰면 좋겠지만 오페라 작곡가가 아님으로.
27:20사실 뭐 다이어리 같은 거를 쓸 때 노트에 뭔가를 쓸 때 우리가 지금 지면을 되게 자유롭게 쓰잖아요. 그리고 웹툰이나 만화 같은 장르에서도 되게 글이 아무데나 나오고 그게 이해가 되잖아요.
27:35근데 우리가 이렇게 줄글이 이어지는 게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텍스트 파일로 줄글이 깨져도 읽혀야 되고 이런 생각을 평소에 하면은 되게 이게 실험적이라고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되게 직관적으로 따라갈 수 있는 형태라는 생각도 들고.
27:51그래서 나도 이게 낯설긴 한데 이해할 수 있는 낯섦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쯤에서 좋았던 시나 구절이나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나.
28:10갑자기 정리를 하는. 근데 저는 사실은 이 시집이 나오고 나서 되게 사람들의 반응이 있잖아요. 근데 아주 큰 이게 김수영 학상은 원래 굉장히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까 이렇게 뭐라고 하지 전해지는 양도 나에게 되게 많고 피드백의 양도 리뷰가 되는 게 되게 많고.
28:39근데 이거는 그거보다는 작기 때문에 훨씬 더 나에게 많이 이게 흥미로웠어요. 한 명 한 명의 의견이랄까. 그래서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거. 왜냐하면 나의 의견은 사실 별로.
28:59나의 의견을 듣으러 온 건데 사람들이.
29:01아, 그런가요? 저의 의견도 많아요. 근데 저는 북토크때 그때 좀 되게 확실히 느꼈던 것은 내가 되게 할 말이 많다.
29:10말을 많이 했어요.
29:12근데 그리고 저는 진짜 그렇게 중간에 막 이제 좀 시간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진짜 깜짝 놀랐어요.
29:19깜짝 놀랐어요?
29:20너무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일단은 그때 괜저와 호영에게도 얘기했지만 팟캐스트를 하면서 이거에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거 혹은 그냥 조금 물흐르듯이 알아듣기 쉽게 조금 더 이렇게 정제가 돼서 주술 그걸 다 맞춰서 얘기를 하고 하나의 생각을 끝까지 말을 해 주고
29:41야, 이거 뭔 말인지 알겠지? 이렇게 하지 않고 그냥 하는 거에 그래도 훈련이 우리가 아까 말했던 그런 훈련이 나도 모르게 되었다. 그런 생각도 했고 다른 하나는 너무 빨리 간 거예요.
29:54난 할 말을 진짜 0.01도 못했다. 그런 생각이 좀 들어서 나는 생각보다 저는 저의 되게 기본적인 입장은 작가가 작품에 대해서 하는 말 별 상관 저는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어쨌든 할 말은 많다. 그런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30:16여기에 나는 다 이걸 썼다고 생각했는데 소진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건 좋은 것이죠.
30:24그리고 좋았던 게 그 작품에 대해서 구체적인 작품을 찝어가면서 해설을 해주거나 이런 게 아니고 진짜 쓰는 과정과 느끼는 점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기 때문에 듣는 입장에서도 되게 좋았던 것 같고 어떤 해석을 어떻게 해석해야 되지? 어떻게 읽어야 되지?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별로 없고 그냥 더 애정이 생기는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30:53그 부분은 되게 질문의 힘인 것 같아요. 질문 자체가 이 시는 뭐 어때요? 이런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통합해가지고 그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서 혹은 이게 사실 두께 얘기가 진짜 많이 나왔으니까 거의 처음에 어떤 개인적으로 제가 들은 반응 말고는 거의 두께 얘기고 출판사에서 그리고 이게 지옥이라는 말이 들어가고 또 백합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거기에 그 코노테이션에 관한 그 함의
31:21함의에 대한 것들이 많고 다른 모든 거에 대한 내용이 없는 거. 그리고 나오자마자 바로 다 읽을 수가 없으니까. 그랬는데 이거를 좀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질문이 많았던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31:44이거를 되게 깊이 알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31:54그래서 두 분의 얘기를 더 듣고 싶다. 저는 이런 말이에요.
31:57아니, 그래서 제가 얘기한 게 특히 호영이…
32:01네, 좋아했던 시가 있었나요?
32:04특히 어떤 시를 들어서 아니면 구절을 들어서 하고 싶은 얘기가 혹시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32:08좋아했던 시라기보다는 네, 맞아요. 그런…
32:13일단 저는 지금 이 책에서 포스트잇을 단 하나 붙여놓고 있는데
32:17아, 진짜요? 어떻게?
32:19그러니까 사실 포스트잇 하고 나서 이제 돌아다니면서 읽으면서는 포스트잇이 없어서 못 붙이는 거거든요.
32:26아, 그런 이유로.
32:28명확한 이유.
32:29근데 어쨌든 읽다가 헉! 이러면서 이걸 처음으로 포스트잇 붙인 그 시가 식탁 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몇 장이 가지런히.
32:40그래서 이거를 읽으면서 일단 너무 나 같아서 심란하고 그랬고요.
32:55저도 호영님 책 읽을 때 그런 느낌. 이제 내 기분 이해해?
33:01그래서 약간 좀 할 말이 그냥 이 시에 이미 있기 때문에 뭘 더 할 말을 해야 하나 약간 이런 느낌?
33:10좀 그래요?
33:12네, 그래서 저는 사실 왜 이렇게 재원의 책에 대해서 얘기를 우리가 하기로 했는데 계속 미뤄지는 거예요. 녹음 일이.
33:24그리고 막 재원한테 따로 문자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사실 이거를 제가 내가 이거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는지가 되게 어렵더라고요.
33:35그래서 좀 이렇게 됐는데.
33:40어쨌든 제가 이 시에 대해서 느꼈던 거는
33:49그 예전에 또 재원이 이 시가 약간 이름에 대한 거라고 말을 했잖아요.
33:55아, 네네. 이 전체적인 것들이.
33:57네, 이 전체적인 시집이?
33:59네.
34:00근데 이 시에서 특히 좀 그거에 대해서 뾰족하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34:04직접적으로?
34:05네, 직접적으로.
34:06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나는 모든 고정된 것들을 이해하지 못했어. 어떤 형태로든 먹어야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 성별, 계급, 돈, 직업, 가족, 사회, 국가, 관계, 동물, 지구, 삶, 그 무엇도 이해하지 못했어.
34:18나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 너는 내가 견딜 수 있었던 유일한 완고함이었어. 네가 사실은 고정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을 견디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34:30삶과 싸우면서도 삶을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모든 경멸받아야 마땅한 것을 경멸하면서도, 그러한 경멸의 대상이 자신의 내부에도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등등 이렇게 계속 이어지거든요.
34:44그래서 이런 약간 저도 말을 하기 시작하면 너무 길게 나오거든요. 뭐냐면 일단 나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라고 말하기 시작하면 그러면 그걸 또 이제 세부 항목을 또 말하면서 조지고 싶은 그런 것도 있고 그럼에도 어쨌든 그 거부를 통해서 하는 말이 있기 때문에 뭔가 내가 무엇은 아닌데 그런데 그런 무엇이기는 하다라는 것도 어쨌든 전달이 되기 때문에.
35:11그런 약간 왔다갔다 하면서 진폭이 계속 생기면서 계속 그 운동이 멈추지 않는 그런 느낌. 그런 것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35:31근데 사실 이런 시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목소리들이 있어요. 이 시집에. 또 제가 되게 좋아하는 그 시리즈가 별늪이라는 시리즈인데 여기에 부끄럼쟁이 상어 위스퍼, 제멋대로 올챙이 오페라, 배고픈 물뱀 나르샤 이런 식으로 되게 이것들은 그냥 소리내서 읽으면 너무 재밌거든요.
36:00그래서 저는 사실 목차만 읽으면서 너무 웃긴 거예요. 그냥. 그냥 미소가 이렇게 떠올라요. 얼굴에.
36:10그리고 이게 재원이 말하는 말투, 재원의 어투라고 할 때 그 리듬감이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정확히 이 연작 시의 제목들에 나와 있어요. 부끄럼쟁이 상어 위스퍼. 이렇게 얘기하는 재원이.
36:30그리고 제일 그런 게 심한 게 이거예요. 심심한 넙치 누가바. 이거는 그냥 재원의 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리듬감은 땅땅땅 땅땅 땅땅땅인데 바로 끝나는 거까지가 완벽하게 최재원의 말투에요. 이건 너무 인사이드 조크
37:00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대충 아시죠? 여러분. 근데 예를 들어서 위스퍼, 오페라, 나르샤, 누가 봐, 마그마. 이런 식으로. 이거 너무 웃기잖아요.
37:13그랬어요. 그래서 이걸 읽으면서 또 막 뭔가 빵긋 웃는 그런, 그렇게 되기도 하고.
37:23네. 약간 좋은 의미에서 경악하는 그런 거?
37:28경악?
37:28어, 경악했어.
37:30좋을 경자를 써서. 기쁠 경자를 써서.
37:34기쁜 마음 안에 뭔가 그런 거 있잖아.
37:40저는 사실 우리가 이 목련나무 아래서 얘기를 할 때도 많이 방금 얘기한 연작시들, 별늪처럼 그런 약간 풍의 그런 사물과 동물들과
37:59약간 귀여운 반복적인 표현들과 이런 거에 대한 부분을 느꼈잖아요 한번. 그래서 그게 약간 재원의 서브 장르 같은 게 하나가 있는 것 같고
38:09그리고 또 되게 아까 읽었던 편지 같은 형태의 인칭으로 이렇게 누군가에게 얘기하면서 그 속에서 되게 생각 외로 막 좀 엄청난 감정들이 갑자기 확 나오고
38:24막 이러는 것들이 있는데 또 하나의 저는 서브 장르같이 느낀 게 누군가를, 제3자를 향한 것.
38:32이 두 가지는 이제 약간 동화 같은 것과 편지 같은 것이라고 하면은 택시기사님이라든지 아니면 누군가의 그 정도 거리에 있을 만한 사람을 향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38:48근데 머리가슴배가 저는 되게 그 시라고 느꼈는데 근데 첫 시집에서도 그런 시를 봤을 때 되게 그렇게 제3자, 그게 절대자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일 수도 있고 그런 거는 이제 문학적인 해석은 다들 알아서 하겠지만
39:03그런 시에서 되게 재원이 살고 싶은 삶에 대한 내용의 힌트라든지 이런 게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39:13뭐, 선생님 어제로 가려고 하는데요. 뚱단지 같은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 아, 그리고 저는 이걸 왜 제가 접어놨냐면 이걸 저는 오히려 소리내서 읽었어요.
39:24그러니까 말하는 재미가 있는 것보다는 저는 이렇게 그 주인공이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독백을 상상하는 것을 더 소리내서 읽었던 것 같아요.
39:35그래서 이 사람은 선생님 어제로 가려고 하는데요. 를 어떻게 말했을까. 왜냐하면 이게 이 시의 첫 문장인데 이걸 내가 연기 잘하면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면서 읽었거든요. 그게 되게 재미있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읽는 경험이었어요.
39:56어떻게 읽었나요?
39:57저는, 저는 이상하게 약간 좀 90년대 서울 사투리 같은 말 루트로 읽었던 것 같아요.
40:07아니,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게 항상 그때 그 자라도 예전에 처음 읽었을 때 그 일단 나이, 약간 성별, 지역을 바로 생각하는 그게 되게 신기하더라고요.
40:23왜냐하면 저도 이걸 읽을 때 제가 이번에 사실 남독을 3편을 요청을 받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 읽을 게 없는 거예요.
40:32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머리가슴배 그냥 재밌는 걸 읽어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걸 읽어야겠다. 이 어제로 가려고 하는데 너무 웃기잖아요. 그래서 이걸 읽고 싶은데 이 내가 이걸 읽어봤어요.
40:45근데 그 내 머릿속에 그 연출된 목소리가 있잖아요. 이거 이렇게 읽혀야. 근데 그게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못 읽겠다.
40:54아, 진짜.
40:55근데 그게 모든 시에서 다 일어나서 그 바다는 자물쇠를 없어를 읽었는데 이거는 그나마 일단은 그냥 소설처럼 읽을 수 있겠다 싶기도 했고 그냥 국어시간에 소설 읽는 것처럼.
41:09혹은 뭐 내가 예를 들어서 뭐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저 약간 영화 메이킹 필름 보면 배우들이 이렇게 있고 감독이 있는데 감독이 지시를 할 때 감독은 연기자가 아니잖아요.
41:21하지만 되게 이렇게 풍부하게 전달을 하는 감독도 있고 아니면 그냥 말로 이거를 이렇게 이렇게 해달라고 설명하는 감독이 있고 그 대사를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약간 그런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이거를 지금.
41:38저는 그래서 약간 90년대 여배우 약간 이영애나 심우나 같은 목소리로 선생님 어제로 가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읽었어요.
41:51대박이다.
41:53무슨 목소리인지 알죠. 딱 그 느낌 뭔지.
41:55아, 알겠어요.
41:57그 타짜의 김혜수 느낌이나 그 목소리는.
42:01아니에요. 김혜수는 아니에요. 김혜수는 아니고 왜냐면 심은하나 이영애. 왜냐면 약간 넋이 좀 빠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선생님 이렇게까지 선생님 어제로 가려고 하는데요. 뚱딴지 같은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읽는 거예요.
42:17근데 그렇게 읽어보면 되게 재밌거든요.
42:19아, 진짜 신기하네요. 이래서 저는 이런 분들을 모아서 독자의 해석 낭독회를 하고 싶습니다.
42:33너무 하고 싶어요.
42:35재밌겠다.
42:38근데 괜저만큼 저렇게 몇십년대의 대박, 대강 몇살때의 그런 누구를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42:50의외로 또 있을 것 같아요.
42:52읽으면서 할 수 있는 상상이 또 종류가 있기 때문에.
42:54그러네
42:56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42:58아, 그래서 그 톤으로 저를 버리지 마세요를 생각한 거예요?
43:00왜냐하면 이게 내가 다 읽고 이걸 정한 게 아니라 첫 문장에서 이걸 정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읽다 보니까 이 목소리로 이말을 한다고 싶은 게 또 나와요. 뒤에는.
43:12되게 섣불리 정하셨네요.
43:14네, 근데 그게 너무 재밌었어요.
43:16그렇네.
43:18되게 독특한 감상 방식이네요.
43:20네.
43:22너무 신선하고 좋아요.
43:24감사합니다.
43:26와, 상상도 못했다.
43:29아,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와, 선생님 어제로 가려가는데요.
43:33왜냐하면 약간 가사를 해석하는 그 가수의 느낌, 이런 거를 많이 생각을, 시를 접할 때 그런 쪽으로 자꾸 생각을 하다 보니까
43:41그런 표현의 해석을 말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이게 달라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43:50아, 그거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한번 섭외를 해보세요.
43:54사실 나랑 하고 싶은 게 뭐에여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기 되게 좋은 머티리얼인데.
44:04그리고 같이 얘기해봤으면 하는 게 아무래도 말동무분들이 듣고 있으니까 형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하고 가면 어떨까?
44:13형 얘기 너무 많이 해가지고.
44:15많이 하셨어요, 이미?
44:17그런가요?
44:20사실 이 시집, 일단은 솔직히 시가 되게 많긴 하잖아요, 길고.
44:27그래서 되게 버림받은까진 아니지만 잘 얘기 안 하는, 나는 좋지만.
44:37아, 덜 회자되는?
44:39네, 덜 회자되는.
44:41어, 좋죠.
44:43어떤 게 있습니까?
44:45형 말고 다인 것 같은데.
44:47아니, 형 얘기가.
44:50형이랑 목련은 죽음의 꽃이 아무래도 되게 많이 얘기가 되니까.
44:54근데 저는 소년의 가죽의 시리즈가 되게 좋거든요, 이 시리즈.
45:01저 약간 시리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1장.
45:04이 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45:06그래서 이 3막이 되게 좋은데.
45:09다른 사람들은, 그러니까 좋다기보다는 이거의 되게 구성에 굉장히 심혈을.
45:15그리고 그 호영이 말한, 이게 저는 사실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45:21어쨌든 이게 좀 폐쇄된, 폐쇄된은 아니지만 말동무들.
45:27아, 유튜브도 올라가는구나.
45:30제가 고민했던, 고민하거나 이렇게 좀 내가 너무 이걸 지나치게 극화하려고 하나?
45:37그런 생각이 들었던 어떤 장치들이 있지만, 있다는 생각도 가끔은 들었지만.
45:47하지만 어쨌든 이게 저에게는 굉장히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로 여겨지는데.
45:54어떨까? 다른 사람들은 궁금하다, 피드백이.
45:57그리고 이게 챕터가 이렇게 흐름이 있는데 어떻게 읽힐까?
46:01그런 것도 되게 궁금했어요.
46:04근데 이게 워낙 사실 너무 기니까 저도 왜 그 가끔 누구랑 얘기하거나
46:10호영의 시집, 호영의 시집, 저의 에세이집 이렇게 불러볼까요?
46:17호영의 그게 나왔을 때도 바로바로 이거를 얘기하면 괜찮은데.
46:22할 얘기를 되게 많이 쌓아놓고 있다가 한 번에 얘기하거나.
46:26모든 거에 대해서 얘기 다 하려고 하면 얘기를 결국 못하게 되잖아요.
46:29조금조금씩 얘기를 해야 되는데.
46:32저 항상 그리고 말할 때 항상 그걸 많이 느끼거든요.
46:35그래서 이거는 내가 느끼기에도 쉽지 않다.
46:38왜냐하면 내가 이거에 대해서 말할 때도 되게 쉽지 않아요.
46:41인터뷰 답변 같은 거 쓸 때도 너무 막막해.
46:47그래서 제가 이거 인터뷰 예스24에 한 게 있거든요, 인터뷰를.
46:51근데 7문 7답.
46:54근데 그게 되게 쉬운 거였는데 너무 오래 걸린 거예요, 이 마감이 제가.
47:00그래서 이게 너무 많은 말을 하려고 하면 안 되고.
47:05이거를 모르겠어요.
47:08저도 어떻게 이거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47:13왜냐하면 할 얘기 너무 많다 이런 생각이 들었고.
47:17저번에 질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 댓글 이런 게 있냐.
47:22그래서 다 찾아봤거든요.
47:25근데 그때도 말했지만 리듬의 신이라는 댓글이.
47:28최재원은 리듬의 신이다.
47:30굉장히 정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47:33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리듬의 신.
47:36저는 리듬이 예술의 되게 큰
47:39그 리듬이 예를 들어서 쿵짝짝 쿵짝짝 이 리듬만 말하는 게 아니라
47:43만듦새의 가장 기본 텐션.
47:46이게 재미가 있는 거 없는 거는 리듬에서 결정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47:52그게 구성의 텐션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47:57작게는 운율일 수 있지만.
48:00여기서 리듬이라는 게 많이들 시인에 대해서 평가할 때 운율에 대한 말만 하는 게 아니고
48:05되게 대화의 리듬도 있고 템포 또 전체 시의 플로우의 리듬도 있고
48:12되게 다층적이라고 느꼈고.
48:16말씀하신 이 중간 챕터에서는 나랑 하고 싶은 게 뭐에여도 그렇긴 했는데 대화와 대화가 아닌 부분 사이의 리듬이 되게 탁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48:30예를 들면 되게 분명한 부분은 진짜 그냥 어쨌거나 다행이다, 잠깐만, 점원은 앞치마를 매기 전
48:39이런 거, 초 몇 개 드릴까요?
48:42이런 걸로 이제 시가 중간중간에 이제 실제로 하는 말들이 이거를, 시를 이렇게 브레이크업 하잖아요?
48:48그 사이에 되게 코믹한 리듬도 있고, 폰 좀 밝게 해주세요.
48:53이게 정말 대단하다고, 폰 좀 밝게 해주세요 대단하고.
48:57그리고 기브앤테이크라는 시에.
49:00저 이건 진짜 재미있게 써요.
49:02어, 나 비누 안 가져왔는데.
49:04아, 맞아, 그거.
49:05아 내 꺼 써 자 손 대.
49:07아 내 꺼 써 자 손 대 다 한 글자로 이루어진 문장이에요.
49:11이거 정말 이걸 쓰고 얼마나 기뻤을까.
49:14아 내 꺼 써 자 손 대를 쓰고 나서
49:18거의 태정태세 문단세 같은 느낌의 리듬으로.
49:22역사적 사건이랄까.
49:26쓰면서 즐거웠겠다라는 생각으로.
49:30저는 이거 그냥 비비면 돼 물 좀 묻혀서.
49:33그능 브브믄 대 믈즘 므쳐서
49:37정확한 발음이었습니다.
49:42그래서 그 박소란 시인도 왜 채록처럼 이렇게 그 말에 그거에 되게 집착하냐고.
49:49그리고 그거를 실제로 글로 구현하기 위해서.
49:52난 그거에 진짜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49:56그리고 그게 표면에 관심이 많다는게.
49:59나 표면이라는 단어 생각하고 있었어. 그게 표면이다.
50:03근데 표면이 너무 좋잖아.
50:07근데 저는 그게 표면이 내면이랑 연결이 안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그게 되게 신비해요.
50:13사실 사람들이 어디가 표면이고 어디가 내면이라고 하는 거는.
50:16그러니까 사람들은 이게 외모적인 이런 거 있잖아요.
50:19외면적인 거 말고 내면적인 나를 가꾸고.
50:22이걸 나눠져 있는 거를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50:25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이것인데.
50:27그러니까 모든 것에 표면이 있고 내면이 있고 모든 것에 표면이 있고 내면이 있는 건데.
50:31사람들은 어떤 건 표면이고 어떤 건 내면이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이상한 거예요.
50:35예를 들어서 기도를 하는 건 내면이고 밥을 차려 먹는 건 표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50:41빵만으로 살 수 없고 그런 것으로 살 것이다.
50:46이런 게 사실 이게 분리됐다고 생각하는.
50:50맞아요.
50:52그렇네요.
50:53하여튼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구나.
50:59비엔나 소세지 저 되게 한번 읽고 싶었는데.
51:02비엔나 소세지.
51:04이것도 제가 읽으려고 좀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
51:07읽죠. 공개 방송 때 이거는 꼭 읽죠.
51:11이거요?
51:12이거, 괜저 혹시 어떤 목소리를, 얘는 어떤 목소리를.
51:16이거는 사실 목소리를 생각하지는 않았던 게 저는 비엔나 소세지에 대한 최재원 시인과의 개인적인 추억이 있거든요.
51:24그렇죠. 얘기한 적 있죠
51:25우리 고등학교 때 비엔나 소세지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던,
51:28근데 이건 조림 얘기라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은 건 아니긴 한데
51:32그 생각이 났어요.
51:34왜냐면 우리가 지금은 되게 맛있는 거 잘 찾아 먹고 사는데,
51:41비엔나 소세지에 되게 집착을 했었어요, 그때는, 어렸을 때는.
51:45거기에 뭐 치즈를 올려서 돌릴지, 케찹을 찍을지 안 낼지, 칼집을 낼지 안 낼지 이런 걸로 되게 얘기를 많이 했었고,
51:53게다가 그게 일요일에 종교활동 하느라 성당 갔다가 오고 나서 먹고 이랬는데
51:59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다 보니까 저는 개인적인 추억 여행을 하면서 읽었고,
52:05그리고 이게 끝날 때 쯤에 약간 기도문처럼 끝나잖아요.
52:09그래서 더 또 그런 생각이 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52:13저는 이거 비엔나 소세지 읽으면서는 우리가 올해 바다여행 같이 갔을 때,
52:20그때 두 사람이 진짜 두부에 대해서 20분간 얘기한 거 생각났어.
52:24거의 그거와 흡사한,
52:27당연히 이 화자가 누군지 모르는 거지만,
52:31근데 진짜 이 소세지랑 양파랑 당근 색깔과 맛과 서로 어떻게 이렇게 겹겹이 연루되어 있는지,
52:44그거 묘사하는 거가 진짜.
52:47근데 좀 전에도 우리가 점심으로 간장게장을 먹었는데,
52:51재원이 이거를 이렇게 나눠서 먹고 있어서 좋은데,
52:55간장게장이 혼자서 많이 먹어야 될 때는 연속으로 먹어야 되고,
53:01또 혼자서 간장게장을 뜯어 먹어야 되는데,
53:03그게 되게 같이 막 먹는 거에 비해서 훨씬 후진 경험이다, 이런 얘기를.
53:09덜 맛있다.
53:11좀 이상하지 않냐, 게를 이렇게 뜯어 먹는 게.
53:13왜냐면 좀 더 게, 이런 생물체를 뜯어 먹는 느낌이 들죠.
53:17그게 들으면 그런데, 먹을 것만 그런 건 아니지만,
53:21특히 먹을 것처럼 맥락이 다층적인 거에 대해서는,
53:24비엔나 소세지도 보면 되게 감탄하는 게,
53:27한순간 되게 세상에 제일 맛있는 것처럼 표현하다가,
53:30갑자기 진짜 제일 먹으면 안 되는 것처럼 표현하고,
53:33이게 같이 가고, 이런 점이,
53:37두부나 간장게장 이런 주제에 대해서도,
53:39우리는 진짜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
53:41이거 진짜 이렇게 하면 진짜 맛있어.
53:43근데 자칫 이렇게 하잖아?
53:45진짜 그러면 끝나.
53:47나락가, 나락가.
53:48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53:51그래서 이 시는 최재원의 식 측면에서도 얘기할 일이 많다.
53:57최재원의 식 차원에서는 그 뭐냐, 업스테이트도 큰 역할을 하죠.
54:05업스테이트가 조금 더 정말 사실적으로 그렇죠?
54:10업스테이트, 업스테이트.
54:12그리고 이게 사실 그런 부분 있잖아요.
54:15로컬치즈, 로컬우유, 어쩌고.
54:20그런 거랑,
54:22모든 음식물에 형용사가 붙어있는 거.
54:26다 붙어있고, 형용사 하나둘이 아니고,
54:29다 붙어있고, 하나하나 진짜 분자 하나하나 다 설명할 기세로,
54:36그냥 뭐 아니고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거.
54:39근데 그거랑 비엔나 소세지도 그렇고 되게 반복되는, 반복되고 굳이 이거를?
54:43이렇게 그 음식 그 성분표처럼 저렇게 그런 느낌이 있어서
54:50이거는 사실 좀 고민을 했어요.
54:52할 때, 그 뭐라 그러지? 에디트를 할 때.
54:56근데 이게 있어야 이,
54:59특히 비엔나 소세지.
55:02이게 좀 끝이 안 나잖아요.
55:04줄줄이 비엔나 소세지처럼.
55:07근데 이게 사실은 내용은 좀 되게 처절하긴 하단 말이죠.
55:10이게 좀 내가 느끼기에도 되게 제일 좀 슬픈,
55:16전 좀 슬프기도 하고 되게 제일 뭐라 그러지?
55:20제일 좀 고전적이다? 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55:24이 뒷부분.
55:25이게 어느 정도, 네.
55:30왜냐하면,
55:34그리고 사실 좀 종교적인 혹은 그런 거에 대한 부정은 아닌데 뭐라고 해야 되지?
55:41어떤 회의? 라던가 의문.
55:48그렇지만 뭔가 거기에 되게 깊이,
55:53그런 것들이 되게 많이 나오는 것 같네요.
55:59비엔나 소세지라는 제목과 이 도시락에 있는 비엔나 소세지 볶음을 보면서 생각한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 지하철 스크린도어 형식의 시도 나올 수 있는 정확한 주제잖아요.
56:14근데 이 시가 약간 그럴 것 같으면서 안 그럴 것 같다가 약간 이런 줄 타는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56:20맞아요. 이 시 재밌었어요.
56:24진짜 안 끝나.
56:26근데 이 시의 포인트, 근데 이것도 좀 고민했어요. 왜냐하면 이게 짧은 버전도 있거든요.
56:31하지만,
56:37그렇습니다.
56:40정말.
56:41그 긴 시로 말하자면 X도 상당히 길어요.
56:44네, 그렇죠.
56:45근데 X가 생각보다 되게 짧아요.
56:47아, 그런가요?
56:48근데 아무튼 저는 이 시도 좀 최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56:53아, 진짜요?
56:57다 읽고 났을 때 이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57:05X가 만두집에 간 일이거든요.
57:09근데 시작은 전혀 만두랑 상관없는 것처럼 시작되고.
57:21그리고 되게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집요하게 묘사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집요하게 묘사를 하니까 그게 웃긴 부분인 것 같아요.
57:34근데 여기서 그게 되게 막 엄청 진짜 계속 나오잖아요.
57:39그때도 북토크에서도 말했지만 막 끼워가지고 막 매는 그런 거.
57:45상자 싸고 막 그런 걸 말하는 거죠.
57:49그렇죠.
57:50근데 만둣집에 가면 겨울철에 만둣집에 가면 그 증기가 나오고 그 안에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되게 다른 세계에 갑자기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57:59그런 어떤 되게 바쁜데 나는 한 번도 안 가봤던데 갑자기 들어가면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막 시간이 천천히 가는 것 같기도 하고.
58:08진짜 이걸 읽으면서 이 시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저도 기억에 장갑을 꼈다 벗겼다 하고 스티로폼을 고무줄 탁 튕기는 소리나 이런 것들이 엄청 생각보다 엄청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감각이 접수된다 느낄 때가 있었던 것 같거든요.
58:28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58:30맞아요.
58:32그리고 똑같은 거 세 번 썼거든요.
58:34그래서 그게 저한테 좀 그 부분 좀 중요
58:39왜냐하면 이 화자가 그 만두 철거되기 철거가 되는 그 만둣집에 철거되는 빌딩에 있는 아직 막 남아있는 이제 나머지는 다 나간 거야.
58:53거기에 그 사장님인데 그 사람의 그 엄청 반복된 그거를 되게 묘사를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59:07그리고 그 앞에 꼭 단무지를 넣고 싶어요.
59:14만두 먹고 싶네요.
59:18진짜 먹을 거 많이 나온다.
59:21맞아요. 먹을 게 진짜 참.
59:30사투리가 안 되기 때문에 이거는 읽기 못하겠네요.
59:34뭐 읽고 싶었나요?
59:36저는 아까 얘기했듯이.
59:38제일 만약에 읽는다면 읽고 싶은 것은 그 이영애의 목소리인가요?
59:41그렇죠.
59:42역시 선생님.
59:45재밌었잖아요.
59:46뭔지 알, 진짜 정말 의외인데 너무 잘 어울리네요.
59:49그러네. 진짜 나 생각 못했네.
59:51저도.
59:53역시 이게 책을 출간한 보람이랄까?
59:57완전. 나랑 완전 다르게 생각할 때 좋죠.
1:00:03재밌다.
1:00:04뻗어나가는 거니까.
1:00:07되게 결이 되게 비슷해도 좋고 되게 달라도 좋고
1:00:10내가 이거 썼던 이런 의도라던가.
1:00:15의도라기보다는 뭔가 이 구성을 되게 나보다도 잘 이해할 때.
1:00:21그럴 때도 되게 좋은데 진짜 되게 다르게 이해할 때도 너무 좋아요.
1:00:26그게 희곡이나 다른 장르에서 많은 해석이 허락되어 있긴 하지만
1:00:34이런 식으로 극단적으로 생각도 못해본 해석이 나오는 건 드물는데
1:00:39시, 특히 이런 형태의 많은 해석을 열어주는 시는 그런 점이 특히 재밌는 부분인 것 같아서 왜 이렇게 독자의 반응에 목말라 하는지 너무 알 것 같아요.
1:00:53네, 되게 목말라요.
1:00:55근데 그래도 최근에 되게 얘기를 많이 들어서 좀 매우 만족스럽고 더 듣고 싶다.
1:01:04좋습니다.
1:01:06이제 조만간 실제로 만나서 또 생생하게
1:01:10이거는 티저였나요?
1:01:11그렇죠.
1:01:12우리 형 얘기도 안 했고 백합의 지옥 제목 얘기도 안 했고
1:01:17많이들 하는 보통 이 북토크에서 많이들 물어보는 얘기는 별로 안 한 것 같은데요.
1:01:21그러네요. 북토크라기보다는 우리의 그냥
1:01:25약간 인사이더
1:01:26인사이더
1:01:27인사이더 토크
1:01:30소중한 인사이더 토크네.
1:01:33좋습니다.
1:01:34너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1:01:39네, 그렇습니다.
1:01:41저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1:01:43네, 좀 더 시간을 갖고 이 책과 함께 하도록 합시다.
1:01:47네.
1:01:48좋아요.
1:01:49네.
1:01:50또 만나요.
1:01:51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1:01:5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1:5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1:55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01:56안녕.
1:01:57웬만하면 말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