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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목련의 지옥
아 아니다 죽음의 백합
아 미안합니다 백합의 지옥 목련은 죽음의 꽃
이 처음으로 몸과 목소리를 가지게 된
갑작스러운 눈으로 가파른 낙산 공원 초입에 살얼음이 낀 어느 겨울 저녁
대학로 서점 〈공간과몰입〉에 모인 9명의 수상하고 사랑 넘치는 사람들
작가는 듣기만 하고 날로 먹었는데 먹은 게 너무 많아 깊은 잠에 빠졌다는
삶은 리허설도 디렉션도 없이 발가벗겨져 무대에 던져지는 거라던데
연극과 삶 노래와 연도 거짓말과 진심이 함께하는 신기한 낭독회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지금 펼쳐집니다
- 삼각지 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호영의 새 직장
- 〈더북앤플라워〉 〈백합의 지옥〉 대구탕 삼합
- 괜저에게 따뜻한 사랑 아 사람이 되어 주세요
최초 공개일: 2025.2.6.
〈웬만하면 말로 해〉는 말동무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애플 팟캐스트에서 정기후원하고 말동무가 되면 보너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기록
00:00 | 웬만하면 말로 해 |
00:03 | 재원은 오늘 웬일로 |
00:05 | 네 |
00:06 | 우리 셋 중에 제일 튀는 화사한 색깔을 입으셨죠? |
00:10 | 이런 일은 없었는데 |
00:11 | 아.. |
00:13 | 예 제가 |
00:14 | 요새 색깔에 푹 빠져서 |
00:17 | 사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어서 |
00:20 | 어.. 다 보여지진 못했는데 |
00:22 | 아주 현란하고 |
00:25 | 모든 색깔 |
00:27 | 어.. |
00:28 | 네 아주 현란합니다 |
00:30 | 근데 또 막상 거기 만날 때가 되면 |
00:34 | 또 밖에는 못 입고 나가겠더라고요 |
00:37 | 아직도 |
00:39 | 네 아직도 저는 좀 |
00:41 | 네 |
00:42 | 언젠가 |
00:42 | 오늘 걸치신 옷은 약간 마젠타 색으로 보이거든요 |
00:47 | 네 이게 마젠타 실제로 보면 좀 다홍색에 가까운데 |
00:52 | 진짜 홍시가 약간 형광색이라면 |
00:55 | 그런 색이고 |
00:57 | 약간 야광 홍시 느낌의 색이고요 실제로는 |
01:02 | 네 |
01:03 | 진짜 야광색 같아요 |
01:04 | 네 |
01:06 | 그.. |
01:07 | 아 그러고 보니 저에게 대봉이 엄청 큰 게 생겼는데 |
01:11 | 음.. |
01:12 | 어.. 네 |
01:13 | 되게 아직 익히진 않았는데 되게 향기롭고 그 |
01:18 | 아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
01:20 | 그 엄청 큰 홍시 있잖아요 |
01:22 | 진짜 이게 감인가 싶을 정도로 되게 길고 |
01:26 | 약간 솔방울처럼 |
01:28 | 네 |
01:29 | 그거 되게 오랜만에 봐가지고 |
01:32 | 지금 되게 공룡알처럼 부화시키듯이 |
01:35 | 이렇게 모셔놓고 숙성시키고 있어요 |
01:38 | 할머니가 좋아하셨어요? 대봉을 홍시를? |
01:41 | 네 |
01:42 | 대봉도 그렇고 곶감 이런 거를 좋아하셨는데 |
01:46 | 사실 아 갑자기 그 얘기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
01:50 | 제 그 시집에 그.. |
01:55 | 당신이 아직 있었다면? 이라는 시가 있거든요 |
01:58 | 근데 거기에 사실 그.. |
02:01 | 전 그 약간 수수께끼처럼 썼는데 그게 뭔지 혹시 아시나요? |
02:07 | 거기서 이렇게 거기 그.. |
02:11 | 이게 여러분 맞춰보실래요? |
02:12 | 정답은 다음 주에 공개합니다 |
02:15 | 이번 시집에 있다는 거죠? |
02:16 | 잠깐 책 좀 갖춰 |
02:18 | 네 그게 |
02:21 | 사실 이 시집이 되게 짜잘한 시들이 되게 묻혀있는데요 |
02:26 | 이 시집 얘기는 한 3년 해도 다 못할 것 같아요 |
02:31 | 네 그래서 되게 저는 제가 슬픔을 많이 느끼고 |
02:40 | 네 시 너무 귀엽다 이거 |
02:43 | 이거 어디죠? |
02:44 | 405페이지고 워낙 짧아가지고 |
02:49 | 전 슥 지나갔던 것 같아요 처음 읽었을 때 |
02:51 | 이게 많은 게 좀 그래요 |
02:52 | 왜냐면 저조차도 일단 저는 저는 긴 시를 너무 많이 읽어가지고 |
02:58 | 그 교정 때문에 여기 긴 게 좀 몇 개 있잖아요 |
03:00 | 그런 거는 교정할 때 시간이 걸리니까 |
03:04 | 너무 여러 번 읽어서 제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될 일이 |
03:08 | 뭐 준비를 행사 준비를 할 때 생기면 |
03:11 | 거기는 다 뛰어넘고 저는 오히려 읽게 되고 |
03:14 | 나머지 그런 그 소소한 소소하고 |
03:17 | 나에게 되게 이 앞뒤에 되게 중요한 끼어있는 그 시들을 보게 되는데 |
03:24 | 이게 당신이 아직 있었다면 이라는 시고요 |
03:28 | 혹시 이 정도 길이면 남독을 해 주실 수는 없나요? |
03:32 | 네 있습니다 있고 |
03:34 | 일단 당신이 있었다면 |
03:37 | 당신이 아직 있었다면 |
03:40 | 크쪽크쪽 몰찐몰찐 |
03:42 | 에야 그거 한 개 줘봐라 |
03:45 | 제가 이 톤을 잘 못 살리겠네요 |
03:48 | 머신 게 고로코롬 꼬시냐 마 |
03:51 | 마카로니? |
03:54 | 마 뭐라카더라? |
04:00 | 제가 이 |
04:02 | 역시 사투리가 |
04:03 | 이게 현대인의 사투리도 현대인과도 좀 달라요 |
04:07 | 현대인의 사투리 |
04:09 | 진짜 이거는 거의 진짜 리듬이 있고 노래라고 할 정도로 |
04:14 | 뭐라 그러죠 타령 같은 그 톤이 있는데 |
04:19 | 그래서 이게 그 고로코롬 꼬시고 |
04:22 | 몰찐몰찐 맛있는 것이 무엇인가 |
04:25 | 이것이 수수께끼입니다 |
04:28 | 퀴즈 |
04:30 | 근데 답이 나와 있는 것 아닌가요? |
04:34 | 그러니까 |
04:35 | 아 여기요? |
04:36 | 마카로니 사라다 그거 아니야? |
04:39 | 어 마카로니 아니야? |
04:40 | 마카로니라고 읽으면 마카로니 이렇게 붙잖아 |
04:45 | 아니 그렇게 읽으셨나요? |
04:48 | 잠깐만 400 몇 쪽이라고요? 다시 말해 주시겠어요? |
04:50 | 405쪽 |
04:52 | 이게 어떤 제가 한번 다시 |
04:55 | 에야 그거 한 개 줘봐라 |
04:56 | 멋인 게 고로코롬 꼬시냐 마 |
04:58 | 마카로니? |
05:00 | 마 뭐라카더라 |
05:02 | 마카로니가 아닌 거지 |
05:04 | 마 뭐라카더라 |
05:05 | 그 그거 몰라요? |
05:07 | 되게 마 그 마로 시작하는 것 중에 |
05:11 | 다른 걸 말한 거지 |
05:14 | 마로 시작하긴 하는 거죠 |
05:16 | 그 어르신들이 그 가끔 그러잖아요 |
05:19 | 그 완전히 좀 예를 들어서 |
05:22 | 아보카도 아보카도인데 |
05:25 | 아포가토라고 하지 |
05:27 | 아니 아니야 그런 거 말고 |
05:28 | 그 정도도 아니야? |
05:29 | 그러면 분간이 안 돼가지고 |
05:31 | 마카로니 |
05:32 | 마 뭐라카더라 |
05:36 | 그러니까 일단 마로 시작은 하는 뭔가네 |
05:38 | 마로 시작하나봐 |
05:39 | 그렇습니다 |
05:42 | 크쪽크쪽 몰찐몰찐 |
05:46 | 카라멜 같은 게 크쪽크쪽 |
05:48 | 크쪽크쪽이 뭐지? |
05:50 | 몰찐 몰찐은 단어를 처음 들어봤어도 |
05:52 | 연상이 되는 거 같은데 |
05:54 | 이렇게 찐득찐득하면서 |
05:56 | 말캉한 약간 이런 거 같은데 |
05:58 | 크쪽크쪽은 모르겠네 |
06:01 | 약간 크런치 쫄깃 이런 거 아닐까요? |
06:04 | 제 생각엔 |
06:05 | 너무 현대적인 해석 아니야? |
06:06 | 크런치 쫄깃하다고요? |
06:12 | 나 마이쮸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06:14 | 아 마이쮸? |
06:17 | 마이쮸 왜냐하면 한 개를 줄 수가 있는 거잖아 |
06:20 | 마카로니는 한 개 못 주지 |
06:24 | 뭔지 잘 모르겠고 |
06:27 | 꼬시고 |
06:29 | 되게 신문물인 것이죠 |
06:34 | 꼬시면은 단 게 아니잖아 |
06:37 | 그러네 |
06:38 | 꼬순거잖아 |
06:40 | 그렇지만 할머니들이 |
06:42 | 달달하다 이런 표현을 쓰시지 않죠 |
06:51 | 아 뭐지? |
06:52 | 그렇습니다 |
06:54 | 이거 정답 맞춘 사람 있어요? |
06:55 | 아 모짜렐라? |
06:57 | 어 그나마 비슷합니다 |
06:59 | 아 비슷하진 않은데 |
07:01 | 그런 식으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
07:04 | 근데 네 글자일 것 같아 |
07:05 | 왜냐면 네 글자를 네 글자로 많이 헷갈려요 |
07:08 | 아 그렇진 않는데요 |
07:10 | 그렇진 않은데 |
07:11 | 그렇진 않은데 들으면 |
07:13 | 아 정말 이러실 거예요 |
07:15 | 아 |
07:17 | 알겠습니다 |
07:18 | 할머니가 거의 근접하셨다 |
07:21 | 아 진짜? |
07:23 | 마카롱이구나 |
07:24 | 마카롱이네 |
07:25 | 마카롱이잖아 |
07:27 | 마카롱이 여기 표현들 다 완전 맞다 |
07:31 | 다시 읽어보세요 |
07:32 | 다시 읽어보면 그 |
07:33 | 그러네 |
07:34 | 크쪽크쪽 |
07:35 | 몰찐몰찐 |
07:37 | 머신게 고로코롬 |
07:38 | 꼬시냐 마 |
07:39 | 아 맞네 |
07:40 | 마카롱 |
07:43 | 처음으로 밝혀지는 |
07:45 | 아니 이게 |
07:46 | 아 근데 여러분 반응을 보니까 |
07:48 | 되게 이해가 되네요 |
07:49 | 이게 잘 전달이 안 됐다 |
07:52 | 근데 내가 왜 헷갈렸는지 이해했어? |
07:53 | 마 때문에 헷갈린다 |
07:54 | 이해 했습니다 |
07:57 | 그래서 카로니로만 해야 되나 막 이랬어 |
08:00 | 아 네네네 |
08:02 | 근데 그런 것도 좀 있긴 해요 |
08:03 | 저는 그거 쓸 때 |
08:04 | 아아 거기 그 X |
08:06 | 호영이 좋아하시는 X의 |
08:09 | 그 이제 철거 |
08:12 | 뭐라 그러지 |
08:13 | 그 나가는 거 |
08:16 | 철거를 위해서 이제 가게를 빼는 |
08:19 | 그걸 독촉하기 위해서 온 그 분이 |
08:23 | 이제 가게 주인한테 |
08:25 | 아 우리 아들이 |
08:28 | 이걸 먹으면 좋아하는데 |
08:30 | 근데 이거를 나는 아들이라고 쓰고 싶은데 |
08:34 | 이게 아들이 |
08:36 | 아들이 아니라 아아들이란 말이죠 |
08:40 | 근데 그렇게 |
08:40 | 근데 아아들이라고 쓰고 싶진 않고 |
08:44 | 근데 또 이게 너무 헷갈릴 거 같기도 하고 |
08:47 | 그런 것이 그런 거예요 |
08:48 | 성조 표시를 해야 되는데 |
08:49 | 아들이로 이렇게 |
08:51 | 아아들 |
08:52 | 이게 좀 길어요 |
08:53 | 아아들 |
08:56 | 애들이란 말이죠 애들 |
09:00 | 근데 나도 되게 |
09:01 | 나는 사투리 화자가 아님에도 |
09:03 | 그 성조로만 구분되는 그 효율이 있다 보니까 |
09:08 | 어떤 거는 그렇게 구분했으면은 |
09:11 |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라고요 |
09:13 | 이의 이승이라고 많이 하잖아요 |
09:15 | 네네네 이의 이승 |
09:18 | 네 |
09:22 | 네 하여튼 마카롱 |
09:27 | 근데 할머니가 마카롱 그 기억에 있었어요 |
09:30 | 그러면? |
09:32 | 아니면 기억에서 |
09:33 | 아니면 기억과는 무관한 시인가요? |
09:36 | 기억과 상상력이 결부된 시입니다 |
09:43 | 그런 정서는 기억이겠죠 |
09:47 | 정서는 기억인데 |
09:49 | 어쨌든 말 |
09:53 | 재밌는 |
09:55 | 그런 게 좀 많아요 |
09:57 | 이거가 제가 그 |
10:02 | 영국의 어떤 자장가 류의 |
10:04 | 그런 동시를 번역할 때 |
10:07 | 그 전에 쓴 거긴 한데 |
10:08 | 대부분이 좀 그런 시에 애착을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
10:14 | 그 좀 말장난 |
10:17 | 혹은 막 수수께끼라던가 |
10:22 | 의성어도 들어가고 |
10:24 | 네 의성어나 그 말 자체의 그 리듬이 되게 중요한 거 |
10:34 | 험티덤티 같은 거 |
10:36 | 네 그런 거 같아요 |
10:38 | 그냥 계속 약간 뭔가 영원한 그 |
10:41 | 별 말 아닌데 |
10:45 | 계속 나에게 붙어 있는 거 |
10:47 | 근데 그거를 |
10:50 | 내 생각보다 성공하지 못한 거 같다 |
10:53 | 요새 그런 생각이 좀 많이 들어요 |
10:55 | 그래서 앞으로 그 것을 어떻게 하면 더 |
11:01 |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
11:06 | 자연스럽게 백합의 지옥 얘기로 |
11:09 | 바로 너무 자연스럽게 |
11:11 | 예 진짜 그러네요 |
11:14 | 훌륭한 진행입니다 |
11:16 | 재원의 성공적인 트랜지션이었고요 |
11:20 | 우리가 왜냐면 오늘도 백합의 지옥 얘기를 좀 해볼 건데 |
11:24 | 오늘은 우리만의 북토크가 아니라 |
11:26 | 우리가 같이 갔던 백합의 지옥 낭독회에 대한 |
11:30 | 기억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
11:35 | 아 뭐 간단히 행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
11:38 | 사실 편집자님의 기획으로 좀 성사가 된 건데요 |
11:42 | 이거를 그 시 중에 제일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시 |
11:50 | 백합은 목련의 죽음의 꽃을 듣고 싶다 |
11:57 | 맨날 그래요 편집자랑도 백합은 지옥의 꽃 |
12:00 | 목련의 죽음 |
12:01 | 목련은 죽음의 꽃 |
12:03 | 너무 헷갈려 |
12:05 | 백합은 목련은 죽음의 꽃을 듣고 싶다 |
12:11 | 그래서 성사가 되었고 |
12:17 | 최대한 그 여기에만 딱 필요한 인원인 10명을 초대를 해서 |
12:24 | 이거를 읽는 거를 해보자 |
12:27 | 왜냐면 이게 동시에 읽는 것 중에 |
12:30 | 제일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9명이거든요 |
12:37 | 그래서 10명 정도를 해서 |
12:40 | 그때 한 분이 안 오셨나 그러고 |
12:42 | 만약에 그러면 나나 편집자님이 하면 되니까 |
12:45 | 그래서 그렇게 초대를 해서 읽는 모임을 |
12:50 | 대학로의 공간과 몰입이라는 독립서점에서 하게 됐어요 |
12:57 | 그래서 두 분도 와주셨고 |
12:58 | 그날 갑자기 눈이 오고 |
13:02 | 그래서 길이 진짜 미끄럽고 |
13:04 | 제가 예전에 자주 다니던 낙산공원 올라가는 길에 있는 독립서점인데 |
13:10 | 사실 많이 지나다녔는데 |
13:12 | 들어가 본 적은 없거든요 |
13:14 | 되게 작고 책도 되게 많고 |
13:16 | 낭독회도 행사를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
13:21 | 이번에 가게 되어서 되게 좋았어요 |
13:25 | 맞네 재원이 혜화 근처에 살았었었죠 |
13:28 | 네 맞아요 진짜 |
13:29 | 그때 거기 순대가 맛있다고 했었나? 뭐가 맛있다고 했지? |
13:35 | 저희 집 앞에 순대를 파는 트럭이 있었는데요 |
13:40 | 성신대 입구랑 여기 성신여대 입구랑 |
13:46 | 여기 일주일에 한 번씩만 와요 |
13:50 | 일주일에 이틀만 하세요 |
13:53 | 그래서 한 번은 여기 오고 한 번은 거기 가는데 |
13:55 | 진짜 제가 먹어본 |
13:58 | 일단은 그 두 개를 파는데 |
14:00 | 그냥 일반 순대, 당면 순대랑 |
14:03 | 당면 안 들어간 양배추랑 이런 거 |
14:08 | 찹쌀 순대, 야채 순대 |
14:11 | 네 그런 찹쌀 순대 |
14:13 | 네 그런 건데 |
14:16 | 진짜 독보적으로 맛있고 |
14:19 | 그니까 평생 먹은 것 중에 거기가 제일 맛있어요 |
14:22 | 근데 이제 없어졌네요 |
14:26 | 그게 약간 그 삶는 것을 육수에 찌신대요 |
14:32 | 아 찌는 것까지 |
14:34 | 찌는 거 자체를 |
14:35 | 그래서 간이 되게 잘 배어 있고 |
14:40 | 되게 약간의 멸치 육수 향도 나고 |
14:46 | 그리고 거기 살 때 진짜 많이 걷기가 좀 좋고 |
14:52 | 거기서 제가 좀 산 쪽에 살았는데 |
14:54 | 산 쪽으로 넘어가면 삼청동까지 걸어갈 수가 있거든요 |
14:57 | 그 뒤쪽으로 산을 타서 삼청공원을 지나서 |
15:04 | 삼청공원인가? |
15:05 | 하여튼 그 공원이 있는데 |
15:06 | 공원을 지나서 뒤쪽으로 돌아서 |
15:08 | 삼청동 그 꼭대기로 내려갈 수가 있는데 |
15:12 | 지금보다 훨씬 많이 걸어다녔던 것 같아요 |
15:16 | 저는 좀 산책이 저한테 진짜 중요한 거라는 걸 |
15:20 | 요새도 되게 많이 느끼고 있는 게 |
15:22 | 요새 산책을 거의 못 하는데 |
15:25 | 특히 햄스트링 다치고부터 점점 운동도 거의 많이 못하고 |
15:29 | 산책을 못하니까 |
15:31 | 되게 내가 자신 사고 |
15:37 | 인간의 사고라는 게 되게 한정적인 것 같아요 |
15:40 | 근데 내 사고 안에 되게 갇히게 되고 |
15:43 | 아 좋지가 않다 |
15:46 | 그런… 네 하여튼 |
15:48 | 저도 공감하는 게 |
15:50 | 걸어다니기 좋은 날씨가 되면은 |
15:52 | 갑자기 하루에 미친듯이 걸으면서 |
15:55 | 그때 사고력이 폭발하는 걸 느껴요 |
15:58 | 그쵸 |
16:00 | 맞아요 뭔가 좀 막혔을 때 |
16:02 | 일단 바람 쐬는 효과도 있고 |
16:05 | 그리고 그냥 약간 몸을 움직여 줘야 되는 것 같아 |
16:07 | 어 맞아요 |
16:10 | 저는 사실 그 책 읽는 경험도 그렇잖아요 |
16:12 | 나 지난번에도 호영이 말했듯이 |
16:16 | 뭔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 |
16:19 | 혹은 내가 원하지만 내 주위에는 없는 것 |
16:22 | 아니면 심지어 내가 모르는지도 모르는데 |
16:25 | 새롭게 발견한 것 |
16:26 | 그거가 텍스트로 경험 이루어지는 게 책인데 |
16:31 | 그래서 책 읽는 게 되게 저한테도 되게 소중하고 |
16:36 | 뭔가 나의 사고, 나 이상의 것 |
16:40 | 그게 되게 중요한데 |
16:42 | 산책이나 몸을 움직이는 것도 저한테는 |
16:44 | 그 몸, 노동, 반복 이런 것들이 진짜 큰 것 같아요 |
16:50 | 그러니까 내… |
16:53 | 저는 인간성이 되게 생각보다 기계적인 것 같고 |
16:58 | 이게 되게 생각보다 되게 리지드하다 그래야 되나 |
17:02 | 되게 유연하지 않은 것 같은데 |
17:05 | 걷다 보면 약간 그 아까 괜저가 말한 |
17:08 | 사고가 폭발하고 그런 것들이 |
17:12 | 되게 우연의 결과 같아요 |
17:15 | 뇌에서 평소 다니던 길로 안 다니고 |
17:18 | 뇌에 있는 그 신호들이 새로운 길로 좀 가고 |
17:23 |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 관념을 약간 이렇게 통과해서 가기도 하고 |
17:28 | 그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뭔가 그런 것 같은데 |
17:34 | 그래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
17:37 | 몸이든 그 마음이든 그런 것 같아요 |
17:42 | 맞네요 |
17:43 | 맞아, 산책이라는 것 |
17:45 | 그쵸, 호영도 자전거 되게 많이 탈 때가 있었잖아요 |
17:49 | 맞아, 사실은 그 날씨가 좋으면 자전거 타고 |
17:53 | 멀리까지 한 시간 정도 타고 이런 게 되게 좋은 것 같고 |
17:58 | 요새는 그래가지고 그냥 그걸 헬스로 대체하는 것 같아요 |
18:04 | 근데 일단 헬스장이랑 그냥 자전거를 타고 |
18:08 | 강변을 달리는 거랑 너무 그 환경이 다르잖아요 |
18:10 | 맞아요 |
18:12 | 이보다 더 다를 수는 없죠 |
18:15 | 그게 좀 요새 아쉽긴 한데 |
18:17 | 그래서 최근에 그래도 장갑 끼고 |
18:20 | 한 15분 정도 걸리는 이제 |
18:23 | 누군가와 약속 장소에 이렇게 가봤거든요 |
18:26 | 근데 막 집에 오면 이제 삭신이 쑤셔 |
18:30 | 너무 추워가지고 |
18:34 | 잘 많이 껴입었는데도 좀 그게 그 느낌이 아니더라 |
18:39 | 우리 날이 풀리고 좀 바람도 잔잔하고 이런 날이 되면 |
18:44 | 야외에서 피크닉 하듯이 |
18:46 | 아니면 그냥 놀이터 같은 데서 녹음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아? |
18:51 | 어, 재밌겠다 |
18:53 | 괜저만 가능하면 |
18:55 | 네, 너무 좋죠 |
18:57 | 그쵸, 생각해 보겠습니다 |
19:00 | 하여튼, 너무 또 돌아왔는데 |
19:02 | 하여튼 그랬고요 |
19:04 | 그리고 두 분이 또 와주셨고 |
19:08 | 근데 이걸 밝혀도 되나? |
19:12 | 아, 뭘 밝혀도 되는지 고민하는지 알겠네 |
19:15 | 우리가, 우리는 사실 지인이니까 |
19:19 | 우린 지인이다 보니까 |
19:21 | 재원이 하는 행사인데 |
19:23 | 우리가 가는 거에 대해서 |
19:25 | 약간 우리가 너무 내부인으로서 |
19:29 | 이렇게 막 하면은 좀 그럴 것 같은데 |
19:32 | 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갖고 갔는데 |
19:34 | 근데 결과적으로 약간 반쯤 티를 냈다 |
19:38 | 반 정도 티 냈다 |
19:39 | 네네네네, 네, 감사합니다 |
19:41 | 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
19:43 | 산책 얘기했듯이 |
19:45 | 이 책 읽고 우리가 북토크도 가고 |
19:48 | 그냥 우리끼리 미니토크도 했지만 |
19:52 | 소리 내서 읽고 싶고 |
19:53 | 그 경험이 좀 다를 것 같다 |
19:55 | 막 이 얘기를 사실은 엄청 많이 했잖아요 |
19:57 | 근데 그게 솔직히 말해서 |
20:00 | 진짜 아무리 그렇게 느껴도 |
20:02 | 내가 읽으면서 실제로 소리 내서 읽어보고 |
20:05 | 막 그렇게는 잘 안 되잖아 |
20:07 | 뭐 그럴 때도 있긴 하지만 |
20:08 | 그냥 마음속으로 읽으면 |
20:11 | 소리 내면 재밌겠네 |
20:12 | 이러고 말 때도 많은 것 같은데 |
20:14 | 이 낭독회는 진짜로 누가 낭독을 해주는 게 아니라 |
20:17 | 그냥 참석한 사람이 |
20:19 | 10명이 모르는 사람들 |
20:21 | 우리는 반쯤 아는 사람들이랑 섞여가지고 |
20:24 | 그냥 우리끼리 낭독하고 듣고 한다는 게 |
20:29 | 저는 처음이었어요 이런 경험이 |
20:32 | 근데 저도 독자가 낭독을 |
20:35 | 사실 저는 안 했거든요 |
20:37 | 낭독을 아예 |
20:38 | 그러네 그러네 |
20:39 | 맞아 맞아 |
20:40 | 그래서 전 제목만 읽고 |
20:43 | 왜냐면 한 명이 부족해서 |
20:44 | 제목도 읽고 싶지 않았지만 |
20:47 | 한 명이 부족해서 제목만 읽고 |
20:49 | 그래서 아 이거 내가 너무 날로 먹나? |
20:52 | 그런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
20:55 | 그 독자가 다 읽는 낭독회도 처음이었고 |
20:58 | 근데 저는 낭독을 많이 |
21:02 | 모르겠어요 이것도 그냥 제 지금 현재 |
21:04 | 틀에 박힌 사고일지도 모르겠지만 |
21:07 | 이 책은 내가 낭독 못하겠다 |
21:09 | 그런 생각이 좀 있었고 |
21:12 | 그래서 이 기회가 되게 소중했지만 |
21:14 | 사실 겁도 진짜 많이 났어요 시작하기 전에 |
21:17 | 이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얘기를 하자면 |
21:19 | 목련은 죽음의 꽃이 |
21:21 | 다섯 개의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
21:25 | 뭐 오페라라면 오페라 |
21:26 | 아니면 가요라면 가요처럼 |
21:29 | 그 라인 부르는 사람이 있고 |
21:32 | 중간에 또 겹쳐지는 목소리 |
21:36 | 두 명이 듀엣인데 |
21:39 | 음이 딱 맞지는 않는 |
21:41 | 이 사람은 이 얘기 |
21:43 | 그래서 한 그 메인 스토리는 |
21:45 | 어떤 주변에 자라 친구가 없는 한 자라가 |
21:51 | 장례식에 가서 이렇게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
21:56 | 독백이고 나머지 그 네 줄은 |
22:00 | 어떤 목련의 향기에서 |
22:02 | 어떤 죽은 사람을 회상하는 |
22:06 | 그리고 그 목련의 향기가 너무 살아있는데 |
22:10 | 이 가버린 이 죽은 사람은 너무 죽어있다 |
22:16 | 같이 느껴지지만 나중에 이제 |
22:19 | 그렇게 되는 어쨌든 그런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와서 |
22:23 | 다섯 명에서 아홉 명이 필요한 그런 시입니다 |
22:30 | 시각적으로는 시집을 이렇게 펼쳤을 때 |
22:35 | 앞부분에서는 오른쪽 면에만 이렇게 한 줄에 |
22:38 |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시는 이렇게 한 열로 이렇게 글이 이어지잖아요 |
22:43 | 그게 한쪽에만 있다가 점점 가다 보면은 |
22:47 | 다른 나머지 공백에도 다른 열들이 생기면서 |
22:51 | 어떤 부분에는 모든 열이 얘기를 하기도 하고 |
22:55 | 어떨 때는 한 열만 하기도 하고 |
22:57 | 이런 식으로 되게 저는 이거를 그때도 얘기했지만 |
23:01 | 그 DDR이나 펌프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
23:04 |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데 여러 음이 같이 있고 이런 것처럼 |
23:09 | 근데 시는 읽다가 아무리 공백이 있거나 두 줄이 같이 있고 해도 |
23:15 | 우리가 아무리 눈을 이렇게 사시로 뜨려고 해도 |
23:19 | 두 줄을 같이 읽을 수가 없잖아요 |
23:21 | 어쨌든 하나 읽고 다음 거 읽고 이렇게 되잖아요 |
23:24 | 그래서 이거는 동시에 귀로 들어야만 된다라는 생각을 저도 했지만 |
23:31 | 당연히 작가와 편집자님도 강하게 생각을 하신 게 아닌가 싶었어요 |
23:38 | 저는 근데 두려움이 더 컸던 거 같아요 이게 가능한가 |
23:42 | 그리고 이게 리허설 같은 게 없이 |
23:44 | 이게 조금 읽기가 복잡한 부분이 있잖아요 |
23:47 | 그래서 이거를 구현을 할 때 뭔가 이거를 연습을 해서 |
23:51 | 혹은 내가 녹음을 해서 이렇게 딱딱 맞게 떨어지는 게 나에게 더 중요한가 |
23:56 | 아니면 어떤 그 의외성이라던가 |
24:06 | 스펀테니스하게 즉흥적인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즉흥성 |
24:15 | 거기서 일어나는 어떤 의외성 이런 게 중요한가 |
24:19 | 그리고 혹은 여러 버전이 있을 수 있는가 |
24:22 | 그런 것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
24:25 | 진짜 이 온 사람들에게 너무나 안 좋은 경험이면 어떡하지 |
24:36 | 너무나 두렵기도 했어요 |
24:38 | 너무 두려워서 떨리지도 않았어요 |
24:40 | 왜냐면 그냥 이번에는 좀 안 떨리더라고요 |
24:47 | 하여튼 그랬는데 |
24:49 | 네 저는 사실 그냥 감상 두 분의 경험 두 분은 직접 읽으셨으니까 |
24:57 | 어땠는지 되게 궁금하기도 하고 |
25:01 | 그리고 저만큼 이 시를 많이 읽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저는 |
25:05 | 그쵸 |
25:06 | 근데 이거를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앉아서 다 읽거나 듣게 되잖아요 |
25:14 | 그래서 어떠셨는지 되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
25:23 | 그리고 이게 |
25:25 | 네 |
25:29 | 아니 저는 이게 이런 내용인지 몰랐어요 |
25:31 | 저는 혼자 읽을 때는 |
25:34 | 그러니까 그 부분을 말하는 거예요 |
25:36 | 왜냐면 나도 혼자 읽을 때는 그냥 슉슉슉 읽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 |
25:42 | 가끔은 그럴 때 있잖아요 되게 카페에 앉아있다거나 아니면 버스 타고 갈 때 |
25:46 | 갑자기 확 잘 읽히는 경우가 있잖아요 |
25:49 | 왜냐면 되게 집중을 해서 읽으니까 |
25:51 | 근데 오히려 집에 앉아서 막 오늘은 책 읽어야지 |
25:56 | 그렇게 3시간 읽으면 오히려 슉슉 넘어가는 |
26:00 | 그런 부분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합니다 |
26:07 | 근데 그래서 저도 거기서 좀 되게 놀랐어요 |
26:10 | 이거를 그리고 제가 워낙 형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
26:16 | 그리고 뭐 길이라던가 뭔가 어떤 형식 탈 타파 라던가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
26:26 | 거의 형식과 원수진 시인으로 알려졌습니다 |
26:30 | 전복적인 시인처럼 |
26:33 | 근데 거기 오신 분들의 감상은 |
26:36 | 오히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욱 더 |
26:41 | 내용적, 형식적이 아닌 |
26:45 | 내용적이고 이 형식은 그냥 불가결한 어떤 |
26:50 | 그냥 이거의 그냥 모습일 뿐이다 |
26:53 | 그냥 얘 그냥 이 말의 형태일 뿐이다 이 정도로 느끼시고 |
26:59 | 내용에 대해서 오히려 아 내가 이 감정에 책임을 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
27:11 | 네 그래서 되게 감동적이기도 하고 어떤 |
27:16 | 하 모르겠어요 저 책임 의식은 진짜 처음 느껴봤네요 |
27:20 | 그랬을 법해요 |
27:22 | 왜냐면 오신 분들이 처음에 자기 소개하고 할 때부터도 |
27:27 | 이 시로 정말 전율을 느꼈고 꼭 같이 읽어보고 싶고 |
27:31 | 들어보고 싶다고 하신 분도 있었고 |
27:33 | 실제로 읽고 감상을 나눌 때도 헉 할 정도로 |
27:37 | 이게 그렇게 맞아 그렇게 읽히지라는 거를 |
27:41 | 나는 그렇게 생각은 못했지만 |
27:42 | 들으면서 완전 그런 애라고 느끼고 하는데 |
27:46 | 그게 워낙 이 시로부터 많은 것들이 꺼내져 나오고 |
27:50 | 되게 그러니까 되게 |
27:52 | 쓴 사람은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던 것 같아요 |
27:56 | 저는 진짜 그랬어요 |
27:58 | 왜냐면 사실 저는 되게 웃기고 웃기게 쓰고 싶다 |
28:02 | 재밌는 거 쓰고 싶다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하지만 |
28:06 | 제가 되게 사실 그 약간 미안해 |
28:10 |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이런 게 좀 있거든요 |
28:14 | 되게 솔직히 말을 다 하지는 못해요 |
28:17 | 그런데 되게 그런 깊이 있는 깊이 내 마음속에 |
28:22 | 나는 이거는 어떤 캐모플라지 없이는 절대 말 저렇게 못할 거야 |
28:29 | 싶은 것들을 꺼내 놓고 얘기를 해 주셔서 |
28:36 | 근데 저는 이 시에 대해서 내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
28:39 | 사실 말할 수도 있는 건데 |
28:41 | 무엇이 나를 막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
28:46 | 그냥 직접적으로 말하는 거에 대해서 |
28:48 | 알러지가 있으시지 않으세요? |
28:50 | 네 그렇습니다 |
28:52 | 네 그거죠 뭐 |
28:54 | 그게 그게 트레이드 마크일 수도 있고 |
29:02 | 근데 이 시의 내용 자체도 |
29:05 | 자라가 장례식에 가고 |
29:08 | 그 세상을 떠난 걸로 추측되는 누군가를 기리고 |
29:12 | 이런 내용이긴 하지만 |
29:15 | 분명히 요약해서 지금 이런 상황이야라는 거를 |
29:18 | 딱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표현은 없잖아요 |
29:20 | 그게 그냥 흘러가면서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거잖아요 |
29:24 | 시간이 걸리는 식으로 전달되거든요 |
29:27 | 네 |
29:28 | 그 방식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고 |
29:30 | 그런 표현이 |
29:31 | 네 |
29:33 | 근데 애도나 죽음에 대한 거 |
29:36 | 혹은 여기서 자라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어떤 |
29:41 | 자기 부정 혹은 이런 거에 대해서 |
29:43 | 사실 더 얘기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
29:48 | 저는 주로 얘기를 할 때 |
29:49 | 일단은 그게 작가의 몫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 거 같고 |
29:52 | 평소에도 그냥 |
29:54 | 그렇기도 하고 이게 너무 |
29:57 | 그렇다면 심리 분석이 되는 거 같고 |
30:01 | 그래서 주로 어떤 형태에 대한 얘기 |
30:03 | 의식적으로는 이런 걸 생각했다 |
30:06 | 뭐 지읒 소리 같은 거 |
30:09 | 근데 그 아래 깔려 있는 거에 대해서 |
30:12 | 얘기를 잘 안 하는 거 같기는 해요 그리고 말할 필요가 |
30:16 | 제가 다른 얘기 있으면 |
30:19 | 다른 얘기해서 죄송한데 |
30:21 | 그 예전에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
30:24 | 거기서 프랑스어로 된 연극을 보러 |
30:27 | 수업에서 간 적이 있어요 |
30:29 | 근데 프랑스어를 제가 하긴 했지만 |
30:31 | 그 연극은 18세기 배경이었기 때문에 |
30:36 | 그리고 연극은 워낙 말도 많고 빠르고 |
30:40 | 자막도 없고 이렇다 보니까 |
30:42 | 제가 스토리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어요 |
30:45 | 그런데 그 연극에 스토리를 제외한 |
30:49 | 나머지 모든 요소가 너무나 |
30:52 | 저한테 큰 영향을 줄 정도로 |
30:54 | 너무나 잘 만든 연극이었던 거예요 |
30:56 | 그래서 연기부터 무대부터 |
30:58 | 모든 것들에 너무 감동을 해가지고 |
31:01 | 제가 자진해서 이 연극 분석과 발표를 |
31:04 | 제가 하겠다라고 했어요 |
31:05 | 그리고 그 내용을 진짜 엄청 파가지고 발표를 했는데 |
31:09 | 근데 끝나고 너무 잘 들었는데 |
31:11 | 왜 내용에 대한 얘기는 없나요? |
31:13 | 라고 물어보신 거예요 |
31:15 | 나는 내용을 모르고 몰랐거든 |
31:17 | 정말 줄거리만 큰 줄기만 알고 |
31:20 | 자세한 내용을 이해를 하나도 못했거든 |
31:22 | 근데 너무 창피하기도 하지만 |
31:24 | 되게 하지만 나는 이 연극을 본 거고 |
31:28 | 즐긴 거고 느낀 거다라고 |
31:29 | 너무 항변을 하고 싶은 거예요 |
31:32 | 그랬던 경험이 기억이 나는데 |
31:35 | 우리가 지금 그 어떠한 |
31:38 | 이 시에 대해서도 이 시의 내용을 이해했으니까 |
31:41 | 이 시의 주제와 메시지를 이용했으니까가 |
31:45 | 다는 아닐 수는 있다 |
31:46 | 근데 물론 그게 우리가 워낙 그걸 빼고 얘기하다가 |
31:50 | 그 얘기를 하니까 |
31:51 | 재원의 시에 대해서는 되게 신선하고 좋았다는 |
31:54 | 얘기를 하고 있지만 |
31:55 | 두 개가 같이 가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고 |
31:58 | 저도 이 시를 혼자서 읽었을 때에는 |
32:05 | 이 형식이 특이해서가 아니라 |
32:08 | 형식이 나를 붙잡아 두는 방식이 |
32:11 | 여러 개를 같이 보여주고 하다 보니까 |
32:14 | 이 얘의 이 화자한테 무슨 일이 난 것인가 |
32:19 | 라는 질문을 그냥 뒤쪽으로 제쳐두고 |
32:23 | 지금 이루어지는 말들이 나한테 어떤 느낌을 주는지 |
32:27 | 그 감정을 따라가는 위주로 독서를 했던 거 같아요 |
32:31 | 그래서 그 감정은 다 느꼈는데 |
32:33 |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를 |
32:35 | 머릿속으로 끼워맞추는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
32:46 | 먼저 말씀하세요 |
32:49 | 이게 열이 여러 개다 보니까 |
32:52 | 나도 이걸 어떻게 읽을지 |
32:55 | 사람마다 이렇게 선택지가 여러 개가 있는 거 같은데 |
32:59 | 그래서 계속해서 나오는 맨 끝의 열이 하나 있잖아요 |
33:05 | 그거를 보통 제일 먼저 읽게 되는데 |
33:11 | 그걸 읽다가 이제 또 다른 열이 나타나면 |
33:13 | 그러면 뭐부터 읽을 것인지 |
33:16 | 항상 있는 열을 계속 읽다가 읽을 건지 |
33:20 | 아니면은 새로운 열이 나타났으니까 |
33:23 | 그 새로운 열만 계속 읽다가 |
33:25 | 또 다시 돌아올 건지 뭐 이런 되게 많은 게 있잖아요 |
33:30 | 근데 이게 재원이 설명을 해준 그날 낭독해서 설명해준 방식은 |
33:37 | 이게 약간 손이 이제 막 다섯 개가 있다고 상상했을 때 |
33:42 | 만약에 오른손이 막 세 개가 있고 |
33:43 | 왼손이 두 개가 있어서 |
33:46 | 이건 그래서 다섯 개의 손이 연주하는 그런 곡인 거니까 |
33:50 | 이거를 다 같이 그 여러 개의 열들이 다 같이 연주되어야 되는 거죠 동시에 |
34:00 | 그렇게 생각하고 이게 여러 목소리가 |
34:05 | 그래서 피아노 연주곡 들을 때처럼 |
34:08 | 그 다른 음들이 다 들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
34:12 | 근데 또 들리더라고요 |
34:13 | 그리고 나는 이 낭독회가 진짜 좋았어 |
34:20 | 작가만 말하는 게 아닌 |
34:24 | 심지어 작가는 아예 안 읽는 낭독회 |
34:26 | 저는 많이들 해야 된다고 갑자기 주장하고 싶은데 |
34:34 | 일단 너무 재밌었고 |
34:36 | 그리고 되게 남다른 긴장감을 줘요 |
34:39 | 이거를 내 파트가 있기 때문에 |
34:42 | 내가 이걸 놓치면 안 되는 거야 |
34:44 | 내가 이 연주의 한 몫을 해야 되는 거야 |
34:49 | 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하고 |
34:52 | 작가가 너무 약아 빠진 거 같아요 |
34:56 | 왜냐면 나도 내 책을 다른 사람들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
35:00 | 이런 생각이 막 들면서 |
35:02 | 이런 좋은 기획을 혼자 해가지고 자기만 누리다니 |
35:07 | 그니까요 그거 진짜 좀 부럽긴 하다 생각해보면 |
35:10 | 근데 이거는 진짜 작가가 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
35:15 | 작가가 일단 목소리가 하나니까 불가능하잖아요 |
35:18 | 라고 하면서 떠넘기는 거야 |
35:20 | 얼마나 똑똑하니 |
35:22 | 저도 그랬어요 |
35:23 | 제가 목이 아홉 개 달려있으면 내가 한 번에 읽어주지 |
35:27 | 우리가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흐미를 하면 두 개까지는 읽을 수 있지만 |
35:30 | 다섯 개까지는 못 읽는다 |
35:34 | 맞아 |
35:38 | 근데 편집자님도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35:40 |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
35:43 | 사실 저는 거의 얘기를 안 하고 |
35:45 | 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독자분들이 많이 낭독을 하신 분들이 많이 하셨는데 |
35:51 | 그런 것도 처음 봤다 |
35:54 | 편집자님도 처음이었구나 |
35:56 | 네 일단 작가가 안 읽는 낭독회와 |
35:59 | 작가 앞에서 되게 자유롭게 얘기를 하는 |
36:08 | 그게 저는 되게 좋았어요 |
36:10 | 제가 피드백에 되게 목말라 했잖아요 |
36:12 | 맞아요 |
36:14 | 재원이 너무 좋아하겠구나 싶었어요 |
36:17 | 지금까지 피드백이 별로 |
36:19 | 너무 형식에 대한 거나 두께에 대한 것만 있다가 |
36:22 | 내용에 대한 피드백과 감상이 쏟아지니까 얼마나 좋을까 |
36:29 | 게다가 진짜 아까 재원이 책임감에 대해서 얘기할 때 |
36:33 | 나는 그 감상이 떠올랐는데 |
36:37 | 어떤 독자분은 |
36:39 | 이 목련은 죽음의 꽃, 이 시를 사실 모든 어떤 추모제 |
36:43 | 이런 데서 읽어야 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셔서 |
36:50 | 되게 읽을 때 그런 느낌이 났어요 진짜 |
36:54 | 실제로 읽어보니까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
36:59 | 저는 얼마 전에 장례식장 있을 때 |
37:03 | 그게 이제 카톨릭식 장례식장이었는데 |
37:07 | 빈소에서 성당분들이 오셔서 연도라는 걸 해요 |
37:13 | 그게 이렇게 기도문인데 |
37:16 | 그거를 약간 한국 전통의 곡하는 것처럼 |
37:19 | 그거에 맞춰가지고 |
37:21 | 이렇게 여러 명이서 돌림노래처럼 |
37:23 | 그거를 계속 불러준단 말이에요 |
37:26 | 이제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해서 |
37:29 | 그게 근데 되게 많이 생각났어요 읽으면서 |
37:33 | 한 명이 시작은 하지만 |
37:34 | 나머지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
37:37 | 이렇게 돌림노래처럼 되는데 |
37:39 | 이 내용이나 톤이나 이런 게 굉장히 |
37:42 | 누군가가 떠난 상태에 대한 |
37:46 | 그게 뭔가 사무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거예요 |
37:50 | 그래서 되게 직접적으로 그런 애도와 추모와 |
37:54 | 이런 정서를 좀 강하게 저도 느꼈던 것 같아요 |
38:02 | 저도요 소리로 들으니까 |
38:05 | 그리고 다섯 번째 줄을 읽어주신 분이 |
38:09 | 연출가이자 배우이신 우지안 님이셨는데 |
38:14 | 이게 진짜 귀를 때리는 그 |
38:19 | 너무 훌륭하셨어 |
38:20 | 훌륭하실 수밖에 없는 분이시긴 하지만 |
38:24 | 너무 훌륭하셨어 |
38:26 | 네 이게 진짜 가슴을 울리는 |
38:30 | 이 가슴을 울리고 |
38:40 | 이 자라가 |
38:43 | 네 되게 저는 이제 듣고만 있었는데 |
38:47 | 되게 이 자라가 얼마나 |
38:51 | 자라가 되게 힘들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 |
38:56 | 나머지 분들도 저는 이게 되게 복잡한데 읽는 게 |
39:00 |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사실 놀랐고 |
39:03 | 그날 되게 운이 좋았다 |
39:08 | 되게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했고 |
39:11 | 저는 두 명 이상의 목소리일 때 |
39:13 | 생각보다 두 개가 다 잘 들리는 거에도 좀 놀랐어요 |
39:17 | 사실 이게 음악이 아니고 |
39:19 | 내가 작곡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
39:21 | 그게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
39:25 | 그런 생각을 했는데 둘 다 들리더라고요 |
39:27 | 그리고 둘 다 따라가게 되고 |
39:29 | 저는 사실 내용을 너무 잘 아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
39:33 | 굉장히 잘 들렸어요 |
39:36 | 저는 어떤 거 하고 싶어졌냐면 |
39:38 | 왜냐면 재원이 이 프로젝트를 얘기할 때 |
39:42 | 약간의 약간의 게릴라성으로 |
39:44 | 약간 플래시몹처럼 생각을 했다라고 얘기를 해줬단 말이에요 |
39:50 | 근데 우리가 보통 주변에 10명 이상이 카페 같은 데 가면 |
39:56 | 10명, 20명, 30명이 한꺼번에 얘기하고 있는 상황은 |
39:59 | 되게 흔하잖아요 |
40:01 | 근데 그들의 내용이 이렇게 한 개의 작품으로 |
40:05 | 정렬돼서 들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
40:10 | 그러니까 진짜 플래시몹처럼 |
40:12 | 카페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기 얘기하다가 |
40:15 | 갑자기 한 명이 선창을 하면서 |
40:18 | 이렇게 된다면 어떨까 |
40:21 | 그런 걸 상상했어요 |
40:23 | 진짜 소름돋아요 |
40:28 | 기획을 해보시길 |
40:32 | 근데 이게 진짜 낭독회라는 라이브 이벤트잖아요 |
40:36 | 그것도 굉장히 다른 거 같은 게 |
40:38 | 어쨌든 제가 작년에 봤던 |
40:44 | By Heart라는 시, 낭송 다 같이 하는 연극에 대해서 |
40:49 | 또 한참 떠들었잖아요 |
40:52 | 그때 그 연극이라는 거는 |
40:56 | 사람들이 집합해서 그 자리에서 만드는 거다라는 |
41:01 | 연출자의 말이 |
41:03 | 약간 이 낭독회에도 적응이 되는 거 같아요 |
41:06 | 만약에 내가 이거를 |
41:08 | 어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녹음한 걸 |
41:10 | 내가 들었을 때랑 당연히 느낌이 너무 다를 거고 |
41:15 | 왜 사람들이 이렇게 낭독이 끝난 다음에 |
41:18 | 말을 많이 했는가라는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
41:22 | 일단 낭독을 하면 어쨌든 이미 말을 했잖아 |
41:25 | 그래서 또 입을 떼기가 쉬운 그런 것도 있긴 한데 |
41:30 | 또 정말 이거는 그 자리에서 밖에 할 수 없는 말인 거야 |
41:34 | 사실은 이 자리가 끝나면 또 말할 기회가 |
41:38 | 이런 기회는 없는 거예요 |
41:42 | 근데 그게 막 어떤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는 느낌 |
41:46 | 정말 우리가 이걸 다 같이 함께 했기 때문에 |
41:51 | 그래서도 이 애도의 과정을 같이 통과한 사람들로서 |
41:58 | 갑자기 생긴 친밀감이 있는 거 같고 |
42:01 | 그리고 이 공간도 사실 그게 서로 굉장히 가까이 앉아야 되는 |
42:05 | 좁은 공간이었거든요 |
42:08 | 그것도 약간 우리가 하나의 어떤 |
42:16 | 뭔가 약간 어떤 몸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
42:22 | 그 방이 어떤 |
42:26 | 자라뱃속? |
42:29 | 그 방의 벽이 약간 어떤 피부 같은 거예요 |
42:31 | 그래서 우리가 그 안에 있는 거 같았어 |
42:33 | 진짜 우리가 다섯 개의 손이 되어서 하고 있는 |
42:41 | 그래서 그럴 진짜 그랬겠네요 |
42:43 | 이거를 같이 느끼고 나서 |
42:50 | 그래서 훨씬 더 말을 편하면서도 |
42:52 | 되게 진심으로 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람들이 |
42:56 | 맞아요 |
42:57 | 되게 다양한 분들이 오셨고 |
42:58 | 서로를 아는 분들은 우리가 아는 분들 말고는 없었으니까 |
43:03 | 다들 처음이고 되게 어떤 학생분도 있고 |
43:06 | 책을 좋아해서 컨텐츠를 하시는 분도 오셨고 |
43:09 | 그냥 직접 본인이 작가인 분도 오셨고 |
43:11 | 되게 다양했는데 |
43:13 | 다 이거를 참여할 때 막 |
43:16 | 막 누구는 이렇게 하고 누구는 저렇게 하고 |
43:18 | 막 이런 게 없이 |
43:19 | 그냥 다 정말 똑같이 동참한다는 느낌을 받아가지고 |
43:24 | 그것도 되게 좋았어요 |
43:27 | 그리고 우리가 그 물론 전에 그 |
43:31 | 이번 낭독에서도 이것만 한 건 아니고 |
43:34 | 그 목련나무 아래서도 낭독을 했어요 |
43:37 | 근데 우리가 그거는 한 두 번 정도 이미 해봤었잖아요 전에 |
43:42 | 근데 목련나무 아래서는 약간 우리가 |
43:45 | 그 조금 더 무작위로 오신 분들 중에서 |
43:48 | 이렇게 하는 거였기도 하고 |
43:49 | 그러니까 좀 이벤트적으로 |
43:52 | 오신 분들 이렇게 오세요라고 |
43:53 | 우리가 뭐랄까 좀 초대해가지고 하는 |
43:56 | 그리고 오신 분들 이거 재밌게 한번 해볼까요? |
43:58 | 약간 이런 측면이 있었다면은 |
44:01 | 이거는 진짜 너무 진지했어요 우리가 |
44:05 | 그냥 진짜 이거를 잘 읽어야 될 텐데 라는 생각에 |
44:10 | 진짜 이거는 우리를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다 |
44:13 | 이건 진짜 이 작품을 만드는 거다 |
44:16 | 라는 생각으로 |
44:17 | 목련은 죽음의 꽃을 완전 초진지하게 했어요 |
44:22 | 월드 프리미엄 |
44:23 | 아아 |
44:26 | 아 그러네요 두 분은 세 번에 다 참여를 하셨으니까 |
44:31 | 근데 이번에 느낌이 되게 달랐나 보죠 |
44:36 | 저 이 작품을 써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44:40 | 저는 재원의 대표작으로 이제 느껴져요 |
44:44 | 진짜 그런 거 같아요 |
44:45 | 그리고 저는 왜 그러냐면 |
44:47 | 그때는 너무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라서 |
44:49 | 낭독했을 땐 얘기 못했는데 |
44:51 | 저는 재원은 알겠지만 |
44:52 | 재원의 그냥 그 말투와 어법에 관심이 많잖아요 |
44:56 | 저는 형식도 아니고 그냥 재원의 어법에 관심이 많단 말이에요 |
45:00 | 근데 저는 이 글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
45:06 | 들을 때는 특히나 이 마침표 없이 |
45:11 | 마침 자체가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문장투가 있잖아요 |
45:16 | 뭐 뭐 했고 뭐 뭐 했었으므로 뭐 뭐 했고 |
45:19 | 뭐 뭐 했고 이렇게 쭉 이어지는 거 |
45:20 | 근데 그게 저는 우리가 대화할 때 |
45:23 | 진짜 멈추려고 해도 안 멈춰짐을 너무 많이 느끼다 보니까 |
45:27 | 그게 되게 재원과 나의 대화나 |
45:30 | 재원 자체를 떠올릴 때도 되게 많이 떠오르는 말이고 |
45:34 | 그리고 아까 직접적으로 뭘 얘기하느냐 |
45:36 |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도 |
45:37 | 재원은 직접적으로 규정하기를 싫어할 뿐이지 |
45:42 | 항상 무언가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고 |
45:45 | 그거를 쭉 계속 듣고 있으면은 |
45:47 | 그거를 하나로 찝어서 얘기한 것보다 |
45:51 | 다르고 좀 더 적합한 방식으로 |
45:54 | 서로 이해를 공유하게 되잖아요 |
45:56 | 그런 거가 저도 되게 느껴졌는데 |
45:59 | 이 듣는 분들도 |
46:03 | 특히 제일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표현이 |
46:05 | 불법자라라는 표현이었는데 |
46:08 | 이게 그냥 예를 들어서 다른 작품에서 |
46:11 | 그 자라는 불법자라였다 |
46:13 | 이렇게만 했으면 느껴지지 않았을 |
46:15 | 그 지난함 있잖아 |
46:17 | 불법자라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
46:19 | 어땠고 어땠고 막 이런 게 |
46:21 | 진짜 그 되게 이 표현 자체의 지난함을 |
46:27 | 엄청 담고 있는 것 같아가지고 |
46:29 | 그게 되게 저는 내가 아는 사람과 |
46:32 | 시의 화자와 작가가 겹쳐지는 느낌이었던 것 같고 |
46:36 | 진짜 재원다운 작품이다라는 느낌도 |
46:40 | 느꼈던 것 같아요 |
46:44 | 그렇구나 |
46:45 | 정말 그 재원을 오랫동안 안 한 사람이 |
46:47 | 할 수 있는 그런 평이네요 |
46:49 | 재원이 흡족하게 바라보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
47:12 | 이런 거 또 하실 건가요? |
47:15 | 사실 하나가 더 |
47:18 | 사실 몇 개가 있는데 |
47:21 | 사실 이게 생각보다 진이 좀 빠지더라고요 |
47:24 | 저는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
47:27 | 근데 집에 그날 갔는데 |
47:28 | 제가 진짜 어른이 되고 |
47:33 | 처음으로 진짜 그 파카 입은 채로 |
47:38 | 그냥 그대로 침대에 들어가서 |
47:41 | 자다가 새벽 2시에 깨가지고 |
47:44 | 샤워하고 다시 잠을 잤어요 |
47:47 | 아이고 진짜 어머나 |
47:48 | 근데 제가 진짜 밖에 밥만 먹고 와도 |
47:50 | 저녁만 밖에서 외식해도 집에 와서 샤워하고 자거든요 |
47:53 | 네네 그렇잖아요 |
47:55 | 근데 파카를 입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어가서 |
48:01 | 그래서 너무 갑자기 땀을 뻘뻘 흘리면서 |
48:04 | 여기 뭐지? 지금 내가 어디지? 이러고 깼는데 |
48:08 | 내가 거긴 거예요 |
48:10 | 난 거야 얘가 |
48:11 | 지금 깬 사람이 나였어 |
48:14 | 자라가 아니었어 |
48:16 | 그래서 이게 되게 뭔가 나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
48:23 | 엄청 진이 빠졌고 |
48:25 | 그 같이 있었구나 |
48:27 | 그런 생각이 또 한편으로 들면서 |
48:31 | 하긴 해야 되는데 잡힌 일정도 있거든요 |
48:34 | 다음에 정확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지만 |
48:40 | 근데 이거를 할 수 있을까? |
48:43 | 그리고 이게 사실 되게 좋아서 |
48:45 | 되게 너무 좋았어서 |
48:48 | 아 이걸 다시 이렇게 |
48:50 | 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만 |
48:51 | 호영이 그때 By Heart 말한 것처럼 |
48:54 | 그 참여한 그 사람마다 되게 달라지잖아요 |
48:58 | 이게 경험이 |
49:00 | 회차 마다도 달라지고 |
49:02 | 근데 그게 사실 어떤 영화가 아닌 연극의 묘미이기도 하고 |
49:07 | 저는 사실 연극적인 것을 되게 좋아하는데 |
49:15 | 네 리스크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
49:22 | 좀 그 톤을 어떻게 할지 |
49:23 | 그게 항상 좀 고민이 되는 거 같아요 |
49:25 | 그 첫 번째 저희 낭독회 예전에 |
49:30 | 목련나무 아래서 |
49:33 | 목련나무 아래서는 사실 그게 밤 새벽 3시에 해가지고 |
49:37 | 진짜 레크레이션처럼 하려고 되게 노력했거든요 |
49:39 | 진짜 레크레이션 강사처럼 |
49:42 | 맞아 |
49:42 | 그 앞에 텅트위스터도 하고 |
49:45 | 진짜 제가 그 정도 텐션이 아닌데 |
49:47 | 굳이 굳이 끌어올려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데 |
49:50 | 막 그런 되게 노력을 했고 |
49:52 | 두 번째는 파티에서 되게 아는 사람 |
49:55 | 술 먹고 다 한 거여가지고 |
49:58 | 또 그 재미가 있었고 |
49:59 | 근데 이거는 세 개가 다 너무 다른 거예요 |
50:02 | 저한테 느낌이 |
50:03 | 근데 첫 번째 두 번째는 진이 하나도 안 빠졌는데 |
50:06 | 이거는 너무 진이 빠졌다 |
50:08 | 아니 왜냐면 이번 거는 |
50:10 | 그게 그만큼의 무게감이 있을 거 같고 |
50:13 | 임팩트도 클 거 같고 |
50:14 | 왜냐면 진짜 이 작품과 재원의 이 시집뿐만 아니라 |
50:20 | 그 첫 시집과 재원을 작가로 좋아해서 오신 분들이 |
50:25 | 막 수백 명은 아니지만 |
50:26 | 어쨌든 너무 그게 뚜렷한 분들이 계시니까 |
50:30 | 와 진짜 한편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도 당연히 들지만 |
50:36 | 진짜 조심스럽겠다 |
50:39 | 또는 엄청 무게감과 부담을 느낄 거 같다 |
50:42 | 이런 생각도 같이 들었고 그랬던 거 같아요 |
50:46 | 그러니까 저도 막 내가 아는 친구들도 있지만 |
50:48 | 전혀 우리 농담 따먹듯이 하면 절대 안 되겠구나 |
50:52 | 진짜 여기에 이런 생각으로 오신 분들을 위해서 |
50:56 | 나도 해야겠구나 |
50:57 | 나도 오늘은 재원의 팬으로 함께 해야겠구나 |
50:59 | 이런 생각 들었어요 |
51:06 | 엄청 재밌었어 |
51:08 | 너무 재밌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
51:11 | 재원도 감사하고 편집자님도 너무 감사했어요 |
51:15 | 네 저도 진짜 더 재밌는 작품을 써서 |
51:25 | 이런 거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
51:28 | 아니 진짜 뭔가 |
51:31 | 팟캐스트 녹음하거나 |
51:32 | 저번 주에 우리 그 공연 얘기할 때도 그랬지만 |
51:36 | 뭔가 재원이 쉽게 딱 그때 그 순간에 |
51:40 | 규정에서 말하기를 그렇게는 안 할 때가 있잖아요 |
51:44 | 지금은 얘기 못하겠다 이렇게 할 때가 있잖아요 |
51:46 | 그게 옛날에는 팟캐스트 제작자로서는 |
51:50 | 아 왜 말하지 안 해 이랬는데 |
51:51 | 지금은 아 그러면 나중에 시가 나오겠구나 |
51:58 | 이런 생각을 하면서 |
51:59 | 뭔가 큰 걸 느꼈으니까 |
52:01 | 나중에 뭐가 나오겠구나 |
52:03 |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
52:08 | 그렇게 되겠죠 |
52:13 | 우리도 맨날 공개방송 참여방송 같은 거 할 때 |
52:20 | 그것도 어쨌든 기획해야 돼요 |
52:22 | 어떻게 할지도 곧 |
52:24 | 그것도 아이디어를 모아 봅시다 |
52:26 | 이 경험치를 바탕으로 |
52:28 | 그렇습니다 |
52:29 | 되게 거창하게 그걸 썼는데 |
52:32 | 어떤 모집 |
52:35 |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는 글을 썼는데 |
52:39 | 기획이 |
52:41 | 참여하고 싶다 아이디어 내고 싶다 |
52:43 | 뭐 아이디어 있다 이런 분들 |
52:45 | 자유롭게 많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2:51 | 너무 우리도 너무 약아 빠진 거 아니야 |
52:53 | 이렇게 계속 |
52:54 | 아니요 우리도 |
52:55 | 예고만 지금 한 |
52:57 | 우리도 |
52:58 | 이걸 그렇다고 해서 급하게 진짜 진행시키기 보다 |
53:02 | 그건 아니죠 |
53:03 | 아니요 우리도 이게 올라와야 돼 |
53:06 | 네 |
53:07 | 여러분 다 아시잖아요 |
53:08 | 우리가 얼마나 그런 뭉근한 사람들인지 |
53:12 | 근데 또 갑자기 흘러 넘칠 수가 있어 |
53:14 | 맞아 맞아 |
53:16 | 급발진한다고 |
53:17 | 어 어 어 |
53:19 | 진짜 |
53:21 | 우리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데 |
53:24 | 아 맞아요 |
53:26 | 그럼 진짜 |
53:31 | 다 되게 양면이 |
53:35 | 사실 지난주랑도 연결되는 거긴 한데 |
53:37 | 되게 사람이 양면이 있잖아요 |
53:39 | 양면뿐만이 아니라 여러 면이 있고 |
53:45 | 그래서 사랑이라는 말도 |
53:46 | 되게 사랑이라는 말로 그냥 하기 어려운 것이고 |
53:51 | 그 양면이 있다는 게 |
53:55 | 거기서 미움도 느끼고 좋음도 느끼고 |
53:57 | 이런 게 좋은 거 같다 |
54:02 | 사 삶인 거 같다 |
54:04 | 네 그래요 |
54:09 | 저도 이 팟캐스트 같이 하면서 |
54:14 | 저는 되게 그 두 분이 |
54:18 | 저를 한 가지로만 이해하지 않고 |
54:20 | 되게 여러 가지로 이해를 해주는 사람이 생긴 거 같아가지고 |
54:24 | 그게 되게 좋거든요 |
54:25 | 왜냐면 내가 이런 측면에서 얘기를 하고 |
54:28 | 저런 측면에서 얘기할 때 |
54:28 | 저는 되게 이건 이렇게 이해해 주세요 |
54:31 | 이렇게 이해해 주세요 |
54:32 | 이렇게 막 붙여가지고 얘기를 하고 하는 편인데 |
54:35 | 그렇게 안 해도 대충 이해가 되고 |
54:38 | 그런 게 서로 약간 모순된 점이나 |
54:40 | 좀 앞뒤가 안 맞거나 |
54:42 | 이런 말 부분이 있어도 |
54:43 | 다 그거까지 그 사람이구나 |
54:45 | 이렇게 생각을 해주잖아요 |
54:47 | 우리는 그게 되게 좋은 거 같아 |
54:54 | 훈훈한 마무리인가요? |
54:56 | 되게 훈훈하네요 |
54:58 | 너무 훈훈해서 좀 이상하네요 |
55:02 | 그러게 |
55:08 | 근저 주변에 그런 사람이 좀 더 필요할 거 같아요 |
55:12 | 아 저 너무 없어가지고 |
55:15 | 그것도 좀 이상하지 않아? |
55:17 | 더 있을 법도 한데 |
55:18 | 그러니까요 되게 사실 |
55:22 | 그런 저 뭐 호영은 모르겠는데 |
55:25 | 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그렇게 잘 |
55:31 | 당연히 그런 이름에 대한 어떤 알러지 반응 |
55:36 | 혹은 유동적이지 않다는 |
55:39 | 거기 이렇게 딱 맞춰져서 |
55:41 | 그런 거에 대한 것은 있는 건 사실이지만 |
55:43 | 저는 또 사실 되게 혹독한 사람이잖아요 |
55:48 | 그래서 이 정도의 그 정도의 감상을 느낀다면 |
55:52 | 너의 주위에는 정말 그 따뜻함이 더 필요하다 |
55:59 | 저는 제가 이렇게 따뜻한 걸 받는 거를 |
56:03 | 너무 평생 거부를 해왔더니 |
56:06 | 진짜 그럴 의지가 많은 사람들을 많이 밀어냈어요 |
56:10 | 맞아요 |
56:12 | 좀 아쉬운 거 같아요 |
56:15 | 이제부터 해나가야지 뭐 |
56:17 | 맞아 전혀 늦지 않았어 |
56:20 | 더 많은 사랑을 저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56:23 | 아 감사합니다 |
56:26 | 그럼 이렇게 왜 갑자기 |
56:29 | 갑자기 김괜저 이대로 괜찮은가로 마무리되는지 모르겠지만 |
56:34 | 사실 지난주에도 그 얘기하고 싶었는데 |
56:38 | 김괜저 사랑 이렇게 |
56:40 | 김괜저의 사랑 이야기는 언젠가 보너스화로는 했으면 좋겠어요 |
56:45 | 왜냐면 내가 그 얘기를 빼놓고는 너무 뭐가 되지가 않아 이야기가 |
56:51 | 너무 저도 기대되는 보너스네요 |
56:54 | 네 정말 |
56:55 | 알겠습니다 |
56:57 | 좋아요 오늘은 그러면 여기까지 마무리를 하고 |
57:02 | 아직도 백합의 지옥을 안 읽은 분이 있다면 |
57:06 | 왜 듣고 있는 거야 여기까지 어떻게 따라 듣는 건지 모르겠어 |
57:10 |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읽고 싶겠지 |
57:12 | 이제는 견딜 수 없겠지 |
57:13 | 맞아요 |
57:17 | 네 알겠습니다 |
57:19 | 혹시 호영 서점 얘기해도 돼? |
57:24 | 아니면 안 돼? |
57:26 | 아 서점? |
57:27 | 아 네네네 |
57:28 | 그거 좀 홍보하고 넘어가면 안 돼요? |
57:30 | 아 네 좋습니다 |
57:31 | 제가 안 그래도 요새 그 인스타로 약간의 홍보를 하고 있는데 |
57:35 | 뭐냐면 제가 삼각지역 환승통로에 있는 서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
57:44 | 근데 거기 이름이 더 북 앤 플라워 이고요 |
57:49 | 그리고 저는 목요일에 2시에서 6시에 이제 가서 일을 하고 |
57:55 | 그 외에는 뭐 네 책 고르고 뭐 이런 거 하고요 |
58:03 | 그래서 거기가 저도 이렇게 작업실 왔다 갔다 하면서 항상 지나가는 곳이어서 눈여겨보고 |
58:12 | 워낙 거기가 서가가 되게 큐레이션이 너무 좋은 거예요 |
58:15 | 그래서 약간 지하철에 왜 이런 책이 있지 이런 느낌으로 |
58:19 | 항상 지나가면서 너무 깜짝 놀라고 그랬는데 |
58:22 | 그리고 꽃도 있으니까 지하철에 꽃이 있다는 게 너무 그냥 기분을 좋게 하더라고요 |
58:28 | 그래서 항상 너무 좋다 저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
58:33 | 이제 이전에 책 담당하셨던 분이 다른 일로 이제 떠나시게 돼서 |
58:38 | 제가 그 자리를 이제 이어받았어요 |
58:42 | 그래서 저도 제 취향의 책들로 거기를 많이 채우고 있어서 되게 즐겁고 |
58:49 | 또 지하철이다 보니까 이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도 하고 |
58:55 | 네 그런 점이 저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58:57 | 그냥 화장실 물어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
59:03 | 아니면 뭐 어디로 가야 그 대구탕 나와요? 뭐 이렇게 물어보시기도 하고 |
59:09 | 저 몰랐는데 삼각지가 대구탕 골목이 있다는 걸 나 몰랐어 |
59:15 | 네 그래서 그런 것도 알게 되고 |
59:17 | 그리고 막 그냥 여행 오신 분들도 많이 지나면서 길 물어보시고 |
59:25 | 네 그리고 그냥 갑자기 이제 지하철에서 사실 사람들이 너무 빨리빨리 움직이는데 |
59:30 | 거기서 좀 잠깐 벗어나서 쉬고 싶은 사람도 있고 |
59:37 | 네 그래서 그냥 실제로 그냥 갑자기 몸이 아프셔서 이렇게 좀 앉아가겠다 하시는 분 |
59:42 | 좀 그냥 책이 보여서 그냥 보시는 분 |
59:46 | 그냥 꽃을 갑자기 사고 싶어져서 이제 한 송이라도 사시는 분 |
59:50 | 이렇게 되게 많은 분들을 그렇게 볼 수 있어서 |
59:53 | 그런 것도 저한테는 너무 즐겁고 |
59:56 | 음 네 그래서 다들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
1:00:05 | 호영이 있는 목요일 날이 아니더라도 가면은 |
1:00:08 | 호영이 고른 책들을 볼 수 있는 거긴 하니까 |
1:00:11 | 맞아요 |
1:00:13 | 언제든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1:00:15 | 그 전에 호영처럼 사람들이 거기 큐레이션을 보고 |
1:00:18 | 어 지하철에 이렇게 좋은 책이 |
1:00:20 | 어 그렇지 선순환 |
1:00:22 | 네 |
1:00:24 | 그렇게 되면 참 좋겠네요 |
1:00:25 | 근데 이게 진짜 서가라는 걸 서점의 서가를 정리한다는 게 |
1:00:29 | 그게 되게 어려운 일이더라고 |
1:00:32 | 어떻게 해야 이게 더 머무르고 싶을까 |
1:00:35 | 또는 뭐가 같이 있어야 재밌을까 뭐 이런 걸 생각하는 게 |
1:00:39 | 그럴 것 같아요 |
1:00:42 | 근데 내가 좋아하는 서점들을 생각해보면은 |
1:00:45 | 거기는 나는 진짜 갈 때마다 그냥 갑자기 한 두 시간이 순삭돼 |
1:00:51 | 그러면서 막 아무 뭘 살 생각이 하나도 없었는데 |
1:00:54 | 막 한 아름씩 들고 나와 그런 서점이라서 |
1:00:57 | 네 |
1:01:00 | 좀 시간이 지나면은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
1:01:04 | 호영의 얘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
1:01:07 | 네네 |
1:01:08 | 재밌겠네요 |
1:01:10 | 맞아요 그래서 요새 그런 것도 좀 일기를 쓰고 그러려고 하고 있어요 |
1:01:17 | 기대됩니다 |
1:01:17 | 큐레이션, 큐레이션에 대해서도 얘기할 |
1:01:20 | 뭐 옆에 뭐가 있는지가 사실 되게 중요하거든요 |
1:01:24 | 엄청 중요하죠 |
1:01:27 | 그래서 사실 그림도 그걸 되게 많이 하고 |
1:01:32 | 그게 직업이잖아요 큐레이션이 |
1:01:34 | 네 시집도 사실 |
1:01:35 | 시집도 엄청 많이 느낄 것 같아요 |
1:01:38 | 저는 굉장히 저는 그거밖에 안 |
1:01:40 | 그치 재원의 이번 시집이 정말 그 편집으로서 시를 쓴 거니까 |
1:01:46 | 네 |
1:01:47 | 그렇잖아요 |
1:01:48 | 그래서 그니까 뭐 옆에 뭐가 있고 뭐가 |
1:01:51 | 네 그런 게 뭐가 진열이 앞 표시로 되어 있고 |
1:01:54 | 이런 거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돼요 |
1:01:56 | 네 맞아요 맞아요 |
1:02:01 | 다같이 한 번 시집 그 저기 뭐야 |
1:02:03 | 서점에 놀러 갔다가 대구탕을 먹는 것으로 |
1:02:07 | 그렇게 가나요? |
1:02:11 | 백합의 지옥 아직 안 사신 분 있으면 |
1:02:12 | 삼각지역에 가서 백합의 지옥 사시고 |
1:02:16 | 그거를 읽으면서 대구탕을 드시기 바랍니다 |
1:02:24 | 좋아요 |
1:02:24 | 오늘은 그러면 여기까지 하고 |
1:02:27 | 다음에 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1:02:30 | 알겠습니다 |
1:02:32 | 재밌었습니다 |
1:02:32 | 안녕 |
1:02:33 |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