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7 – 슬픔은 악보가 아니다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67 - 슬픔은 악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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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목련의 지옥
아 아니다 죽음의 백합
아 미안합니다 백합의 지옥 목련은 죽음의 꽃
이 처음으로 몸과 목소리를 가지게 된
갑작스러운 눈으로 가파른 낙산 공원 초입에 살얼음이 낀 어느 겨울 저녁
대학로 서점 〈공간과몰입〉에 모인 9명의 수상하고 사랑 넘치는 사람들
작가는 듣기만 하고 날로 먹었는데 먹은 게 너무 많아 깊은 잠에 빠졌다는
삶은 리허설도 디렉션도 없이 발가벗겨져 무대에 던져지는 거라던데
연극과 삶 노래와 연도 거짓말과 진심이 함께하는 신기한 낭독회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지금 펼쳐집니다

  • 삼각지 역을 아름답게 만드는 호영의 새 직장
  • 〈더북앤플라워〉 〈백합의 지옥〉 대구탕 삼합
  • 괜저에게 따뜻한 사랑 아 사람이 되어 주세요

최초 공개일: 2025.2.6.

〈웬만하면 말로 해〉는 말동무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애플 팟캐스트에서 정기후원하고 말동무가 되면 보너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기록

00:00웬만하면 말로 해
00:03재원은 오늘 웬일로
00:05
00:06우리 셋 중에 제일 튀는 화사한 색깔을 입으셨죠?
00:10이런 일은 없었는데
00:11아..
00:13예 제가
00:14요새 색깔에 푹 빠져서
00:17사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어서
00:20어.. 다 보여지진 못했는데
00:22아주 현란하고
00:25모든 색깔
00:27어..
00:28네 아주 현란합니다
00:30근데 또 막상 거기 만날 때가 되면
00:34또 밖에는 못 입고 나가겠더라고요
00:37아직도
00:39네 아직도 저는 좀
00:41
00:42언젠가
00:42오늘 걸치신 옷은 약간 마젠타 색으로 보이거든요
00:47네 이게 마젠타 실제로 보면 좀 다홍색에 가까운데
00:52진짜 홍시가 약간 형광색이라면
00:55그런 색이고
00:57약간 야광 홍시 느낌의 색이고요 실제로는
01:02
01:03진짜 야광색 같아요
01:04
01:06그..
01:07아 그러고 보니 저에게 대봉이 엄청 큰 게 생겼는데
01:11음..
01:12어.. 네
01:13되게 아직 익히진 않았는데 되게 향기롭고 그
01:18아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01:20그 엄청 큰 홍시 있잖아요
01:22진짜 이게 감인가 싶을 정도로 되게 길고
01:26약간 솔방울처럼
01:28
01:29그거 되게 오랜만에 봐가지고
01:32지금 되게 공룡알처럼 부화시키듯이
01:35이렇게 모셔놓고 숙성시키고 있어요
01:38할머니가 좋아하셨어요? 대봉을 홍시를?
01:41
01:42대봉도 그렇고 곶감 이런 거를 좋아하셨는데
01:46사실 아 갑자기 그 얘기하니까 생각이 나는데
01:50제 그 시집에 그..
01:55당신이 아직 있었다면? 이라는 시가 있거든요
01:58근데 거기에 사실 그..
02:01전 그 약간 수수께끼처럼 썼는데 그게 뭔지 혹시 아시나요?
02:07거기서 이렇게 거기 그..
02:11이게 여러분 맞춰보실래요?
02:12정답은 다음 주에 공개합니다
02:15이번 시집에 있다는 거죠?
02:16잠깐 책 좀 갖춰
02:18네 그게
02:21사실 이 시집이 되게 짜잘한 시들이 되게 묻혀있는데요
02:26이 시집 얘기는 한 3년 해도 다 못할 것 같아요
02:31네 그래서 되게 저는 제가 슬픔을 많이 느끼고
02:40네 시 너무 귀엽다 이거
02:43이거 어디죠?
02:44405페이지고 워낙 짧아가지고
02:49전 슥 지나갔던 것 같아요 처음 읽었을 때
02:51이게 많은 게 좀 그래요
02:52왜냐면 저조차도 일단 저는 저는 긴 시를 너무 많이 읽어가지고
02:58그 교정 때문에 여기 긴 게 좀 몇 개 있잖아요
03:00그런 거는 교정할 때 시간이 걸리니까
03:04너무 여러 번 읽어서 제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될 일이
03:08뭐 준비를 행사 준비를 할 때 생기면
03:11거기는 다 뛰어넘고 저는 오히려 읽게 되고
03:14나머지 그런 그 소소한 소소하고
03:17나에게 되게 이 앞뒤에 되게 중요한 끼어있는 그 시들을 보게 되는데
03:24이게 당신이 아직 있었다면 이라는 시고요
03:28혹시 이 정도 길이면 남독을 해 주실 수는 없나요?
03:32네 있습니다 있고
03:34일단 당신이 있었다면
03:37당신이 아직 있었다면
03:40크쪽크쪽 몰찐몰찐
03:42에야 그거 한 개 줘봐라
03:45제가 이 톤을 잘 못 살리겠네요
03:48머신 게 고로코롬 꼬시냐 마
03:51마카로니?
03:54마 뭐라카더라?
04:00제가 이
04:02역시 사투리가
04:03이게 현대인의 사투리도 현대인과도 좀 달라요
04:07현대인의 사투리
04:09진짜 이거는 거의 진짜 리듬이 있고 노래라고 할 정도로
04:14뭐라 그러죠 타령 같은 그 톤이 있는데
04:19그래서 이게 그 고로코롬 꼬시고
04:22몰찐몰찐 맛있는 것이 무엇인가
04:25이것이 수수께끼입니다
04:28퀴즈
04:30근데 답이 나와 있는 것 아닌가요?
04:34그러니까
04:35아 여기요?
04:36마카로니 사라다 그거 아니야?
04:39어 마카로니 아니야?
04:40마카로니라고 읽으면 마카로니 이렇게 붙잖아
04:45아니 그렇게 읽으셨나요?
04:48잠깐만 400 몇 쪽이라고요? 다시 말해 주시겠어요?
04:50405쪽
04:52이게 어떤 제가 한번 다시
04:55에야 그거 한 개 줘봐라
04:56멋인 게 고로코롬 꼬시냐 마
04:58마카로니?
05:00마 뭐라카더라
05:02마카로니가 아닌 거지
05:04마 뭐라카더라
05:05그 그거 몰라요?
05:07되게 마 그 마로 시작하는 것 중에
05:11다른 걸 말한 거지
05:14마로 시작하긴 하는 거죠
05:16그 어르신들이 그 가끔 그러잖아요
05:19그 완전히 좀 예를 들어서
05:22아보카도 아보카도인데
05:25아포가토라고 하지
05:27아니 아니야 그런 거 말고
05:28그 정도도 아니야?
05:29그러면 분간이 안 돼가지고
05:31마카로니
05:32마 뭐라카더라
05:36그러니까 일단 마로 시작은 하는 뭔가네
05:38마로 시작하나봐
05:39그렇습니다
05:42크쪽크쪽 몰찐몰찐
05:46카라멜 같은 게 크쪽크쪽
05:48크쪽크쪽이 뭐지?
05:50몰찐 몰찐은 단어를 처음 들어봤어도
05:52연상이 되는 거 같은데
05:54이렇게 찐득찐득하면서
05:56말캉한 약간 이런 거 같은데
05:58크쪽크쪽은 모르겠네
06:01약간 크런치 쫄깃 이런 거 아닐까요?
06:04제 생각엔
06:05너무 현대적인 해석 아니야?
06:06크런치 쫄깃하다고요?
06:12나 마이쮸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6:14아 마이쮸?
06:17마이쮸 왜냐하면 한 개를 줄 수가 있는 거잖아
06:20마카로니는 한 개 못 주지
06:24뭔지 잘 모르겠고
06:27꼬시고
06:29되게 신문물인 것이죠
06:34꼬시면은 단 게 아니잖아
06:37그러네
06:38꼬순거잖아
06:40그렇지만 할머니들이
06:42달달하다 이런 표현을 쓰시지 않죠
06:51아 뭐지?
06:52그렇습니다
06:54이거 정답 맞춘 사람 있어요?
06:55아 모짜렐라?
06:57어 그나마 비슷합니다
06:59아 비슷하진 않은데
07:01그런 식으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07:04근데 네 글자일 것 같아
07:05왜냐면 네 글자를 네 글자로 많이 헷갈려요
07:08아 그렇진 않는데요
07:10그렇진 않은데
07:11그렇진 않은데 들으면
07:13아 정말 이러실 거예요
07:15
07:17알겠습니다
07:18할머니가 거의 근접하셨다
07:21아 진짜?
07:23마카롱이구나
07:24마카롱이네
07:25마카롱이잖아
07:27마카롱이 여기 표현들 다 완전 맞다
07:31다시 읽어보세요
07:32다시 읽어보면 그
07:33그러네
07:34크쪽크쪽
07:35몰찐몰찐
07:37머신게 고로코롬
07:38꼬시냐 마
07:39아 맞네
07:40마카롱
07:43처음으로 밝혀지는
07:45아니 이게
07:46아 근데 여러분 반응을 보니까
07:48되게 이해가 되네요
07:49이게 잘 전달이 안 됐다
07:52근데 내가 왜 헷갈렸는지 이해했어?
07:53마 때문에 헷갈린다
07:54이해 했습니다
07:57그래서 카로니로만 해야 되나 막 이랬어
08:00아 네네네
08:02근데 그런 것도 좀 있긴 해요
08:03저는 그거 쓸 때
08:04아아 거기 그 X
08:06호영이 좋아하시는 X의
08:09그 이제 철거
08:12뭐라 그러지
08:13그 나가는 거
08:16철거를 위해서 이제 가게를 빼는
08:19그걸 독촉하기 위해서 온 그 분이
08:23이제 가게 주인한테
08:25아 우리 아들이
08:28이걸 먹으면 좋아하는데
08:30근데 이거를 나는 아들이라고 쓰고 싶은데
08:34이게 아들이
08:36아들이 아니라 아아들이란 말이죠
08:40근데 그렇게
08:40근데 아아들이라고 쓰고 싶진 않고
08:44근데 또 이게 너무 헷갈릴 거 같기도 하고
08:47그런 것이 그런 거예요
08:48성조 표시를 해야 되는데
08:49아들이로 이렇게
08:51아아들
08:52이게 좀 길어요
08:53아아들
08:56애들이란 말이죠 애들
09:00근데 나도 되게
09:01나는 사투리 화자가 아님에도
09:03그 성조로만 구분되는 그 효율이 있다 보니까
09:08어떤 거는 그렇게 구분했으면은
09:11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더라고요
09:13이의 이승이라고 많이 하잖아요
09:15네네네 이의 이승
09:18
09:22네 하여튼 마카롱
09:27근데 할머니가 마카롱 그 기억에 있었어요
09:30그러면?
09:32아니면 기억에서
09:33아니면 기억과는 무관한 시인가요?
09:36기억과 상상력이 결부된 시입니다
09:43그런 정서는 기억이겠죠
09:47정서는 기억인데
09:49어쨌든 말
09:53재밌는
09:55그런 게 좀 많아요
09:57이거가 제가 그
10:02영국의 어떤 자장가 류의
10:04그런 동시를 번역할 때
10:07그 전에 쓴 거긴 한데
10:08대부분이 좀 그런 시에 애착을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10:14그 좀 말장난
10:17혹은 막 수수께끼라던가
10:22의성어도 들어가고
10:24네 의성어나 그 말 자체의 그 리듬이 되게 중요한 거
10:34험티덤티 같은 거
10:36네 그런 거 같아요
10:38그냥 계속 약간 뭔가 영원한 그
10:41별 말 아닌데
10:45계속 나에게 붙어 있는 거
10:47근데 그거를
10:50내 생각보다 성공하지 못한 거 같다
10:53요새 그런 생각이 좀 많이 들어요
10:55그래서 앞으로 그 것을 어떻게 하면 더
11:01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11:06자연스럽게 백합의 지옥 얘기로
11:09바로 너무 자연스럽게
11:11예 진짜 그러네요
11:14훌륭한 진행입니다
11:16재원의 성공적인 트랜지션이었고요
11:20우리가 왜냐면 오늘도 백합의 지옥 얘기를 좀 해볼 건데
11:24오늘은 우리만의 북토크가 아니라
11:26우리가 같이 갔던 백합의 지옥 낭독회에 대한
11:30기억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11:35아 뭐 간단히 행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11:38사실 편집자님의 기획으로 좀 성사가 된 건데요
11:42이거를 그 시 중에 제일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시
11:50백합은 목련의 죽음의 꽃을 듣고 싶다
11:57맨날 그래요 편집자랑도 백합은 지옥의 꽃
12:00목련의 죽음
12:01목련은 죽음의 꽃
12:03너무 헷갈려
12:05백합은 목련은 죽음의 꽃을 듣고 싶다
12:11그래서 성사가 되었고
12:17최대한 그 여기에만 딱 필요한 인원인 10명을 초대를 해서
12:24이거를 읽는 거를 해보자
12:27왜냐면 이게 동시에 읽는 것 중에
12:30제일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9명이거든요
12:37그래서 10명 정도를 해서
12:40그때 한 분이 안 오셨나 그러고
12:42만약에 그러면 나나 편집자님이 하면 되니까
12:45그래서 그렇게 초대를 해서 읽는 모임을
12:50대학로의 공간과 몰입이라는 독립서점에서 하게 됐어요
12:57그래서 두 분도 와주셨고
12:58그날 갑자기 눈이 오고
13:02그래서 길이 진짜 미끄럽고
13:04제가 예전에 자주 다니던 낙산공원 올라가는 길에 있는 독립서점인데
13:10사실 많이 지나다녔는데
13:12들어가 본 적은 없거든요
13:14되게 작고 책도 되게 많고
13:16낭독회도 행사를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13:21이번에 가게 되어서 되게 좋았어요
13:25맞네 재원이 혜화 근처에 살았었었죠
13:28네 맞아요 진짜
13:29그때 거기 순대가 맛있다고 했었나? 뭐가 맛있다고 했지?
13:35저희 집 앞에 순대를 파는 트럭이 있었는데요
13:40성신대 입구랑 여기 성신여대 입구랑
13:46여기 일주일에 한 번씩만 와요
13:50일주일에 이틀만 하세요
13:53그래서 한 번은 여기 오고 한 번은 거기 가는데
13:55진짜 제가 먹어본
13:58일단은 그 두 개를 파는데
14:00그냥 일반 순대, 당면 순대랑
14:03당면 안 들어간 양배추랑 이런 거
14:08찹쌀 순대, 야채 순대
14:11네 그런 찹쌀 순대
14:13네 그런 건데
14:16진짜 독보적으로 맛있고
14:19그니까 평생 먹은 것 중에 거기가 제일 맛있어요
14:22근데 이제 없어졌네요
14:26그게 약간 그 삶는 것을 육수에 찌신대요
14:32아 찌는 것까지
14:34찌는 거 자체를
14:35그래서 간이 되게 잘 배어 있고
14:40되게 약간의 멸치 육수 향도 나고
14:46그리고 거기 살 때 진짜 많이 걷기가 좀 좋고
14:52거기서 제가 좀 산 쪽에 살았는데
14:54산 쪽으로 넘어가면 삼청동까지 걸어갈 수가 있거든요
14:57그 뒤쪽으로 산을 타서 삼청공원을 지나서
15:04삼청공원인가?
15:05하여튼 그 공원이 있는데
15:06공원을 지나서 뒤쪽으로 돌아서
15:08삼청동 그 꼭대기로 내려갈 수가 있는데
15:12지금보다 훨씬 많이 걸어다녔던 것 같아요
15:16저는 좀 산책이 저한테 진짜 중요한 거라는 걸
15:20요새도 되게 많이 느끼고 있는 게
15:22요새 산책을 거의 못 하는데
15:25특히 햄스트링 다치고부터 점점 운동도 거의 많이 못하고
15:29산책을 못하니까
15:31되게 내가 자신 사고
15:37인간의 사고라는 게 되게 한정적인 것 같아요
15:40근데 내 사고 안에 되게 갇히게 되고
15:43아 좋지가 않다
15:46그런… 네 하여튼
15:48저도 공감하는 게
15:50걸어다니기 좋은 날씨가 되면은
15:52갑자기 하루에 미친듯이 걸으면서
15:55그때 사고력이 폭발하는 걸 느껴요
15:58그쵸
16:00맞아요 뭔가 좀 막혔을 때
16:02일단 바람 쐬는 효과도 있고
16:05그리고 그냥 약간 몸을 움직여 줘야 되는 것 같아
16:07어 맞아요
16:10저는 사실 그 책 읽는 경험도 그렇잖아요
16:12나 지난번에도 호영이 말했듯이
16:16뭔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
16:19혹은 내가 원하지만 내 주위에는 없는 것
16:22아니면 심지어 내가 모르는지도 모르는데
16:25새롭게 발견한 것
16:26그거가 텍스트로 경험 이루어지는 게 책인데
16:31그래서 책 읽는 게 되게 저한테도 되게 소중하고
16:36뭔가 나의 사고, 나 이상의 것
16:40그게 되게 중요한데
16:42산책이나 몸을 움직이는 것도 저한테는
16:44그 몸, 노동, 반복 이런 것들이 진짜 큰 것 같아요
16:50그러니까 내…
16:53저는 인간성이 되게 생각보다 기계적인 것 같고
16:58이게 되게 생각보다 되게 리지드하다 그래야 되나
17:02되게 유연하지 않은 것 같은데
17:05걷다 보면 약간 그 아까 괜저가 말한
17:08사고가 폭발하고 그런 것들이
17:12되게 우연의 결과 같아요
17:15뇌에서 평소 다니던 길로 안 다니고
17:18뇌에 있는 그 신호들이 새로운 길로 좀 가고
17:23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 관념을 약간 이렇게 통과해서 가기도 하고
17:28그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뭔가 그런 것 같은데
17:34그래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17:37몸이든 그 마음이든 그런 것 같아요
17:42맞네요
17:43맞아, 산책이라는 것
17:45그쵸, 호영도 자전거 되게 많이 탈 때가 있었잖아요
17:49맞아, 사실은 그 날씨가 좋으면 자전거 타고
17:53멀리까지 한 시간 정도 타고 이런 게 되게 좋은 것 같고
17:58요새는 그래가지고 그냥 그걸 헬스로 대체하는 것 같아요
18:04근데 일단 헬스장이랑 그냥 자전거를 타고
18:08강변을 달리는 거랑 너무 그 환경이 다르잖아요
18:10맞아요
18:12이보다 더 다를 수는 없죠
18:15그게 좀 요새 아쉽긴 한데
18:17그래서 최근에 그래도 장갑 끼고
18:20한 15분 정도 걸리는 이제
18:23누군가와 약속 장소에 이렇게 가봤거든요
18:26근데 막 집에 오면 이제 삭신이 쑤셔
18:30너무 추워가지고
18:34잘 많이 껴입었는데도 좀 그게 그 느낌이 아니더라
18:39우리 날이 풀리고 좀 바람도 잔잔하고 이런 날이 되면
18:44야외에서 피크닉 하듯이
18:46아니면 그냥 놀이터 같은 데서 녹음해도 재밌을 것 같지 않아?
18:51어, 재밌겠다
18:53괜저만 가능하면
18:55네, 너무 좋죠
18:57그쵸, 생각해 보겠습니다
19:00하여튼, 너무 또 돌아왔는데
19:02하여튼 그랬고요
19:04그리고 두 분이 또 와주셨고
19:08근데 이걸 밝혀도 되나?
19:12아, 뭘 밝혀도 되는지 고민하는지 알겠네
19:15우리가, 우리는 사실 지인이니까
19:19우린 지인이다 보니까
19:21재원이 하는 행사인데
19:23우리가 가는 거에 대해서
19:25약간 우리가 너무 내부인으로서
19:29이렇게 막 하면은 좀 그럴 것 같은데
19:32어떡하지? 이런 고민을 갖고 갔는데
19:34근데 결과적으로 약간 반쯤 티를 냈다
19:38반 정도 티 냈다
19:39네네네네, 네, 감사합니다
19:41좋은 정리 감사합니다
19:43산책 얘기했듯이
19:45이 책 읽고 우리가 북토크도 가고
19:48그냥 우리끼리 미니토크도 했지만
19:52소리 내서 읽고 싶고
19:53그 경험이 좀 다를 것 같다
19:55막 이 얘기를 사실은 엄청 많이 했잖아요
19:57근데 그게 솔직히 말해서
20:00진짜 아무리 그렇게 느껴도
20:02내가 읽으면서 실제로 소리 내서 읽어보고
20:05막 그렇게는 잘 안 되잖아
20:07뭐 그럴 때도 있긴 하지만
20:08그냥 마음속으로 읽으면
20:11소리 내면 재밌겠네
20:12이러고 말 때도 많은 것 같은데
20:14이 낭독회는 진짜로 누가 낭독을 해주는 게 아니라
20:17그냥 참석한 사람이
20:1910명이 모르는 사람들
20:21우리는 반쯤 아는 사람들이랑 섞여가지고
20:24그냥 우리끼리 낭독하고 듣고 한다는 게
20:29저는 처음이었어요 이런 경험이
20:32근데 저도 독자가 낭독을
20:35사실 저는 안 했거든요
20:37낭독을 아예
20:38그러네 그러네
20:39맞아 맞아
20:40그래서 전 제목만 읽고
20:43왜냐면 한 명이 부족해서
20:44제목도 읽고 싶지 않았지만
20:47한 명이 부족해서 제목만 읽고
20:49그래서 아 이거 내가 너무 날로 먹나?
20:52그런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20:55그 독자가 다 읽는 낭독회도 처음이었고
20:58근데 저는 낭독을 많이
21:02모르겠어요 이것도 그냥 제 지금 현재
21:04틀에 박힌 사고일지도 모르겠지만
21:07이 책은 내가 낭독 못하겠다
21:09그런 생각이 좀 있었고
21:12그래서 이 기회가 되게 소중했지만
21:14사실 겁도 진짜 많이 났어요 시작하기 전에
21:17이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얘기를 하자면
21:19목련은 죽음의 꽃이
21:21다섯 개의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1:25뭐 오페라라면 오페라
21:26아니면 가요라면 가요처럼
21:29그 라인 부르는 사람이 있고
21:32중간에 또 겹쳐지는 목소리
21:36두 명이 듀엣인데
21:39음이 딱 맞지는 않는
21:41이 사람은 이 얘기
21:43그래서 한 그 메인 스토리는
21:45어떤 주변에 자라 친구가 없는 한 자라가
21:51장례식에 가서 이렇게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21:56독백이고 나머지 그 네 줄은
22:00어떤 목련의 향기에서
22:02어떤 죽은 사람을 회상하는
22:06그리고 그 목련의 향기가 너무 살아있는데
22:10이 가버린 이 죽은 사람은 너무 죽어있다
22:16같이 느껴지지만 나중에 이제
22:19그렇게 되는 어쨌든 그런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와서
22:23다섯 명에서 아홉 명이 필요한 그런 시입니다
22:30시각적으로는 시집을 이렇게 펼쳤을 때
22:35앞부분에서는 오른쪽 면에만 이렇게 한 줄에
22:38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시는 이렇게 한 열로 이렇게 글이 이어지잖아요
22:43그게 한쪽에만 있다가 점점 가다 보면은
22:47다른 나머지 공백에도 다른 열들이 생기면서
22:51어떤 부분에는 모든 열이 얘기를 하기도 하고
22:55어떨 때는 한 열만 하기도 하고
22:57이런 식으로 되게 저는 이거를 그때도 얘기했지만
23:01그 DDR이나 펌프 같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23:04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데 여러 음이 같이 있고 이런 것처럼
23:09근데 시는 읽다가 아무리 공백이 있거나 두 줄이 같이 있고 해도
23:15우리가 아무리 눈을 이렇게 사시로 뜨려고 해도
23:19두 줄을 같이 읽을 수가 없잖아요
23:21어쨌든 하나 읽고 다음 거 읽고 이렇게 되잖아요
23:24그래서 이거는 동시에 귀로 들어야만 된다라는 생각을 저도 했지만
23:31당연히 작가와 편집자님도 강하게 생각을 하신 게 아닌가 싶었어요
23:38저는 근데 두려움이 더 컸던 거 같아요 이게 가능한가
23:42그리고 이게 리허설 같은 게 없이
23:44이게 조금 읽기가 복잡한 부분이 있잖아요
23:47그래서 이거를 구현을 할 때 뭔가 이거를 연습을 해서
23:51혹은 내가 녹음을 해서 이렇게 딱딱 맞게 떨어지는 게 나에게 더 중요한가
23:56아니면 어떤 그 의외성이라던가
24:06스펀테니스하게 즉흥적인 즉흥적으로 일어나는 즉흥성
24:15거기서 일어나는 어떤 의외성 이런 게 중요한가
24:19그리고 혹은 여러 버전이 있을 수 있는가
24:22그런 것들이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24:25진짜 이 온 사람들에게 너무나 안 좋은 경험이면 어떡하지
24:36너무나 두렵기도 했어요
24:38너무 두려워서 떨리지도 않았어요
24:40왜냐면 그냥 이번에는 좀 안 떨리더라고요
24:47하여튼 그랬는데
24:49네 저는 사실 그냥 감상 두 분의 경험 두 분은 직접 읽으셨으니까
24:57어땠는지 되게 궁금하기도 하고
25:01그리고 저만큼 이 시를 많이 읽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저는
25:05그쵸
25:06근데 이거를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앉아서 다 읽거나 듣게 되잖아요
25:14그래서 어떠셨는지 되게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25:23그리고 이게
25:25
25:29아니 저는 이게 이런 내용인지 몰랐어요
25:31저는 혼자 읽을 때는
25:34그러니까 그 부분을 말하는 거예요
25:36왜냐면 나도 혼자 읽을 때는 그냥 슉슉슉 읽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
25:42가끔은 그럴 때 있잖아요 되게 카페에 앉아있다거나 아니면 버스 타고 갈 때
25:46갑자기 확 잘 읽히는 경우가 있잖아요
25:49왜냐면 되게 집중을 해서 읽으니까
25:51근데 오히려 집에 앉아서 막 오늘은 책 읽어야지
25:56그렇게 3시간 읽으면 오히려 슉슉 넘어가는
26:00그런 부분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합니다
26:07근데 그래서 저도 거기서 좀 되게 놀랐어요
26:10이거를 그리고 제가 워낙 형식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26:16그리고 뭐 길이라던가 뭔가 어떤 형식 탈 타파 라던가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26:26거의 형식과 원수진 시인으로 알려졌습니다
26:30전복적인 시인처럼
26:33근데 거기 오신 분들의 감상은
26:36오히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욱 더
26:41내용적, 형식적이 아닌
26:45내용적이고 이 형식은 그냥 불가결한 어떤
26:50그냥 이거의 그냥 모습일 뿐이다
26:53그냥 얘 그냥 이 말의 형태일 뿐이다 이 정도로 느끼시고
26:59내용에 대해서 오히려 아 내가 이 감정에 책임을 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27:11네 그래서 되게 감동적이기도 하고 어떤
27:16하 모르겠어요 저 책임 의식은 진짜 처음 느껴봤네요
27:20그랬을 법해요
27:22왜냐면 오신 분들이 처음에 자기 소개하고 할 때부터도
27:27이 시로 정말 전율을 느꼈고 꼭 같이 읽어보고 싶고
27:31들어보고 싶다고 하신 분도 있었고
27:33실제로 읽고 감상을 나눌 때도 헉 할 정도로
27:37이게 그렇게 맞아 그렇게 읽히지라는 거를
27:41나는 그렇게 생각은 못했지만
27:42들으면서 완전 그런 애라고 느끼고 하는데
27:46그게 워낙 이 시로부터 많은 것들이 꺼내져 나오고
27:50되게 그러니까 되게
27:52쓴 사람은 기분이 어떨까 궁금했던 것 같아요
27:56저는 진짜 그랬어요
27:58왜냐면 사실 저는 되게 웃기고 웃기게 쓰고 싶다
28:02재밌는 거 쓰고 싶다 이런 말을 되게 많이 하지만
28:06제가 되게 사실 그 약간 미안해
28:10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이런 게 좀 있거든요
28:14되게 솔직히 말을 다 하지는 못해요
28:17그런데 되게 그런 깊이 있는 깊이 내 마음속에
28:22나는 이거는 어떤 캐모플라지 없이는 절대 말 저렇게 못할 거야
28:29싶은 것들을 꺼내 놓고 얘기를 해 주셔서
28:36근데 저는 이 시에 대해서 내가 직접적으로 그렇게
28:39사실 말할 수도 있는 건데
28:41무엇이 나를 막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28:46그냥 직접적으로 말하는 거에 대해서
28:48알러지가 있으시지 않으세요?
28:50네 그렇습니다
28:52네 그거죠 뭐
28:54그게 그게 트레이드 마크일 수도 있고
29:02근데 이 시의 내용 자체도
29:05자라가 장례식에 가고
29:08그 세상을 떠난 걸로 추측되는 누군가를 기리고
29:12이런 내용이긴 하지만
29:15분명히 요약해서 지금 이런 상황이야라는 거를
29:18딱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표현은 없잖아요
29:20그게 그냥 흘러가면서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거잖아요
29:24시간이 걸리는 식으로 전달되거든요
29:27
29:28그 방식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고
29:30그런 표현이
29:31
29:33근데 애도나 죽음에 대한 거
29:36혹은 여기서 자라가 느끼는 자신에 대한 어떤
29:41자기 부정 혹은 이런 거에 대해서
29:43사실 더 얘기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29:48저는 주로 얘기를 할 때
29:49일단은 그게 작가의 몫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 거 같고
29:52평소에도 그냥
29:54그렇기도 하고 이게 너무
29:57그렇다면 심리 분석이 되는 거 같고
30:01그래서 주로 어떤 형태에 대한 얘기
30:03의식적으로는 이런 걸 생각했다
30:06뭐 지읒 소리 같은 거
30:09근데 그 아래 깔려 있는 거에 대해서
30:12얘기를 잘 안 하는 거 같기는 해요 그리고 말할 필요가
30:16제가 다른 얘기 있으면
30:19다른 얘기해서 죄송한데
30:21그 예전에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30:24거기서 프랑스어로 된 연극을 보러
30:27수업에서 간 적이 있어요
30:29근데 프랑스어를 제가 하긴 했지만
30:31그 연극은 18세기 배경이었기 때문에
30:36그리고 연극은 워낙 말도 많고 빠르고
30:40자막도 없고 이렇다 보니까
30:42제가 스토리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어요
30:45그런데 그 연극에 스토리를 제외한
30:49나머지 모든 요소가 너무나
30:52저한테 큰 영향을 줄 정도로
30:54너무나 잘 만든 연극이었던 거예요
30:56그래서 연기부터 무대부터
30:58모든 것들에 너무 감동을 해가지고
31:01제가 자진해서 이 연극 분석과 발표를
31:04제가 하겠다라고 했어요
31:05그리고 그 내용을 진짜 엄청 파가지고 발표를 했는데
31:09근데 끝나고 너무 잘 들었는데
31:11왜 내용에 대한 얘기는 없나요?
31:13라고 물어보신 거예요
31:15나는 내용을 모르고 몰랐거든
31:17정말 줄거리만 큰 줄기만 알고
31:20자세한 내용을 이해를 하나도 못했거든
31:22근데 너무 창피하기도 하지만
31:24되게 하지만 나는 이 연극을 본 거고
31:28즐긴 거고 느낀 거다라고
31:29너무 항변을 하고 싶은 거예요
31:32그랬던 경험이 기억이 나는데
31:35우리가 지금 그 어떠한
31:38이 시에 대해서도 이 시의 내용을 이해했으니까
31:41이 시의 주제와 메시지를 이용했으니까가
31:45다는 아닐 수는 있다
31:46근데 물론 그게 우리가 워낙 그걸 빼고 얘기하다가
31:50그 얘기를 하니까
31:51재원의 시에 대해서는 되게 신선하고 좋았다는
31:54얘기를 하고 있지만
31:55두 개가 같이 가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고
31:58저도 이 시를 혼자서 읽었을 때에는
32:05이 형식이 특이해서가 아니라
32:08형식이 나를 붙잡아 두는 방식이
32:11여러 개를 같이 보여주고 하다 보니까
32:14이 얘의 이 화자한테 무슨 일이 난 것인가
32:19라는 질문을 그냥 뒤쪽으로 제쳐두고
32:23지금 이루어지는 말들이 나한테 어떤 느낌을 주는지
32:27그 감정을 따라가는 위주로 독서를 했던 거 같아요
32:31그래서 그 감정은 다 느꼈는데
32:33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를
32:35머릿속으로 끼워맞추는 생각을 안 했던 거 같아요
32:46먼저 말씀하세요
32:49이게 열이 여러 개다 보니까
32:52나도 이걸 어떻게 읽을지
32:55사람마다 이렇게 선택지가 여러 개가 있는 거 같은데
32:59그래서 계속해서 나오는 맨 끝의 열이 하나 있잖아요
33:05그거를 보통 제일 먼저 읽게 되는데
33:11그걸 읽다가 이제 또 다른 열이 나타나면
33:13그러면 뭐부터 읽을 것인지
33:16항상 있는 열을 계속 읽다가 읽을 건지
33:20아니면은 새로운 열이 나타났으니까
33:23그 새로운 열만 계속 읽다가
33:25또 다시 돌아올 건지 뭐 이런 되게 많은 게 있잖아요
33:30근데 이게 재원이 설명을 해준 그날 낭독해서 설명해준 방식은
33:37이게 약간 손이 이제 막 다섯 개가 있다고 상상했을 때
33:42만약에 오른손이 막 세 개가 있고
33:43왼손이 두 개가 있어서
33:46이건 그래서 다섯 개의 손이 연주하는 그런 곡인 거니까
33:50이거를 다 같이 그 여러 개의 열들이 다 같이 연주되어야 되는 거죠 동시에
34:00그렇게 생각하고 이게 여러 목소리가
34:05그래서 피아노 연주곡 들을 때처럼
34:08그 다른 음들이 다 들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34:12근데 또 들리더라고요
34:13그리고 나는 이 낭독회가 진짜 좋았어
34:20작가만 말하는 게 아닌
34:24심지어 작가는 아예 안 읽는 낭독회
34:26저는 많이들 해야 된다고 갑자기 주장하고 싶은데
34:34일단 너무 재밌었고
34:36그리고 되게 남다른 긴장감을 줘요
34:39이거를 내 파트가 있기 때문에
34:42내가 이걸 놓치면 안 되는 거야
34:44내가 이 연주의 한 몫을 해야 되는 거야
34:49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하고
34:52작가가 너무 약아 빠진 거 같아요
34:56왜냐면 나도 내 책을 다른 사람들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35:00이런 생각이 막 들면서
35:02이런 좋은 기획을 혼자 해가지고 자기만 누리다니
35:07그니까요 그거 진짜 좀 부럽긴 하다 생각해보면
35:10근데 이거는 진짜 작가가 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35:15작가가 일단 목소리가 하나니까 불가능하잖아요
35:18라고 하면서 떠넘기는 거야
35:20얼마나 똑똑하니
35:22저도 그랬어요
35:23제가 목이 아홉 개 달려있으면 내가 한 번에 읽어주지
35:27우리가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흐미를 하면 두 개까지는 읽을 수 있지만
35:30다섯 개까지는 못 읽는다
35:34맞아
35:38근데 편집자님도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35:40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35:43사실 저는 거의 얘기를 안 하고
35:45작품에 대해서 얘기를 독자분들이 많이 낭독을 하신 분들이 많이 하셨는데
35:51그런 것도 처음 봤다
35:54편집자님도 처음이었구나
35:56네 일단 작가가 안 읽는 낭독회와
35:59작가 앞에서 되게 자유롭게 얘기를 하는
36:08그게 저는 되게 좋았어요
36:10제가 피드백에 되게 목말라 했잖아요
36:12맞아요
36:14재원이 너무 좋아하겠구나 싶었어요
36:17지금까지 피드백이 별로
36:19너무 형식에 대한 거나 두께에 대한 것만 있다가
36:22내용에 대한 피드백과 감상이 쏟아지니까 얼마나 좋을까
36:29게다가 진짜 아까 재원이 책임감에 대해서 얘기할 때
36:33나는 그 감상이 떠올랐는데
36:37어떤 독자분은
36:39이 목련은 죽음의 꽃, 이 시를 사실 모든 어떤 추모제
36:43이런 데서 읽어야 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셔서
36:50되게 읽을 때 그런 느낌이 났어요 진짜
36:54실제로 읽어보니까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
36:59저는 얼마 전에 장례식장 있을 때
37:03그게 이제 카톨릭식 장례식장이었는데
37:07빈소에서 성당분들이 오셔서 연도라는 걸 해요
37:13그게 이렇게 기도문인데
37:16그거를 약간 한국 전통의 곡하는 것처럼
37:19그거에 맞춰가지고
37:21이렇게 여러 명이서 돌림노래처럼
37:23그거를 계속 불러준단 말이에요
37:26이제 죽은 사람을 기리기 위해서
37:29그게 근데 되게 많이 생각났어요 읽으면서
37:33한 명이 시작은 하지만
37:34나머지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37:37이렇게 돌림노래처럼 되는데
37:39이 내용이나 톤이나 이런 게 굉장히
37:42누군가가 떠난 상태에 대한
37:46그게 뭔가 사무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거예요
37:50그래서 되게 직접적으로 그런 애도와 추모와
37:54이런 정서를 좀 강하게 저도 느꼈던 것 같아요
38:02저도요 소리로 들으니까
38:05그리고 다섯 번째 줄을 읽어주신 분이
38:09연출가이자 배우이신 우지안 님이셨는데
38:14이게 진짜 귀를 때리는 그
38:19너무 훌륭하셨어
38:20훌륭하실 수밖에 없는 분이시긴 하지만
38:24너무 훌륭하셨어
38:26네 이게 진짜 가슴을 울리는
38:30이 가슴을 울리고
38:40이 자라가
38:43네 되게 저는 이제 듣고만 있었는데
38:47되게 이 자라가 얼마나
38:51자라가 되게 힘들겠다 그런 생각을 했고
38:56나머지 분들도 저는 이게 되게 복잡한데 읽는 게
39:00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사실 놀랐고
39:03그날 되게 운이 좋았다
39:08되게 감사하다 그런 생각을 했고
39:11저는 두 명 이상의 목소리일 때
39:13생각보다 두 개가 다 잘 들리는 거에도 좀 놀랐어요
39:17사실 이게 음악이 아니고
39:19내가 작곡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39:21그게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39:25그런 생각을 했는데 둘 다 들리더라고요
39:27그리고 둘 다 따라가게 되고
39:29저는 사실 내용을 너무 잘 아니까 그런 것도 있겠지만
39:33굉장히 잘 들렸어요
39:36저는 어떤 거 하고 싶어졌냐면
39:38왜냐면 재원이 이 프로젝트를 얘기할 때
39:42약간의 약간의 게릴라성으로
39:44약간 플래시몹처럼 생각을 했다라고 얘기를 해줬단 말이에요
39:50근데 우리가 보통 주변에 10명 이상이 카페 같은 데 가면
39:5610명, 20명, 30명이 한꺼번에 얘기하고 있는 상황은
39:59되게 흔하잖아요
40:01근데 그들의 내용이 이렇게 한 개의 작품으로
40:05정렬돼서 들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40:10그러니까 진짜 플래시몹처럼
40:12카페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자기 얘기하다가
40:15갑자기 한 명이 선창을 하면서
40:18이렇게 된다면 어떨까
40:21그런 걸 상상했어요
40:23진짜 소름돋아요
40:28기획을 해보시길
40:32근데 이게 진짜 낭독회라는 라이브 이벤트잖아요
40:36그것도 굉장히 다른 거 같은 게
40:38어쨌든 제가 작년에 봤던
40:44By Heart라는 시, 낭송 다 같이 하는 연극에 대해서
40:49또 한참 떠들었잖아요
40:52그때 그 연극이라는 거는
40:56사람들이 집합해서 그 자리에서 만드는 거다라는
41:01연출자의 말이
41:03약간 이 낭독회에도 적응이 되는 거 같아요
41:06만약에 내가 이거를
41:08어떤 여러 사람이 모여서 녹음한 걸
41:10내가 들었을 때랑 당연히 느낌이 너무 다를 거고
41:15왜 사람들이 이렇게 낭독이 끝난 다음에
41:18말을 많이 했는가라는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41:22일단 낭독을 하면 어쨌든 이미 말을 했잖아
41:25그래서 또 입을 떼기가 쉬운 그런 것도 있긴 한데
41:30또 정말 이거는 그 자리에서 밖에 할 수 없는 말인 거야
41:34사실은 이 자리가 끝나면 또 말할 기회가
41:38이런 기회는 없는 거예요
41:42근데 그게 막 어떤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는 느낌
41:46정말 우리가 이걸 다 같이 함께 했기 때문에
41:51그래서도 이 애도의 과정을 같이 통과한 사람들로서
41:58갑자기 생긴 친밀감이 있는 거 같고
42:01그리고 이 공간도 사실 그게 서로 굉장히 가까이 앉아야 되는
42:05좁은 공간이었거든요
42:08그것도 약간 우리가 하나의 어떤
42:16뭔가 약간 어떤 몸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어요
42:22그 방이 어떤
42:26자라뱃속?
42:29그 방의 벽이 약간 어떤 피부 같은 거예요
42:31그래서 우리가 그 안에 있는 거 같았어
42:33진짜 우리가 다섯 개의 손이 되어서 하고 있는
42:41그래서 그럴 진짜 그랬겠네요
42:43이거를 같이 느끼고 나서
42:50그래서 훨씬 더 말을 편하면서도
42:52되게 진심으로 말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사람들이
42:56맞아요
42:57되게 다양한 분들이 오셨고
42:58서로를 아는 분들은 우리가 아는 분들 말고는 없었으니까
43:03다들 처음이고 되게 어떤 학생분도 있고
43:06책을 좋아해서 컨텐츠를 하시는 분도 오셨고
43:09그냥 직접 본인이 작가인 분도 오셨고
43:11되게 다양했는데
43:13다 이거를 참여할 때 막
43:16막 누구는 이렇게 하고 누구는 저렇게 하고
43:18막 이런 게 없이
43:19그냥 다 정말 똑같이 동참한다는 느낌을 받아가지고
43:24그것도 되게 좋았어요
43:27그리고 우리가 그 물론 전에 그
43:31이번 낭독에서도 이것만 한 건 아니고
43:34그 목련나무 아래서도 낭독을 했어요
43:37근데 우리가 그거는 한 두 번 정도 이미 해봤었잖아요 전에
43:42근데 목련나무 아래서는 약간 우리가
43:45그 조금 더 무작위로 오신 분들 중에서
43:48이렇게 하는 거였기도 하고
43:49그러니까 좀 이벤트적으로
43:52오신 분들 이렇게 오세요라고
43:53우리가 뭐랄까 좀 초대해가지고 하는
43:56그리고 오신 분들 이거 재밌게 한번 해볼까요?
43:58약간 이런 측면이 있었다면은
44:01이거는 진짜 너무 진지했어요 우리가
44:05그냥 진짜 이거를 잘 읽어야 될 텐데 라는 생각에
44:10진짜 이거는 우리를 위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다
44:13이건 진짜 이 작품을 만드는 거다
44:16라는 생각으로
44:17목련은 죽음의 꽃을 완전 초진지하게 했어요
44:22월드 프리미엄
44:23아아
44:26아 그러네요 두 분은 세 번에 다 참여를 하셨으니까
44:31근데 이번에 느낌이 되게 달랐나 보죠
44:36저 이 작품을 써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44:40저는 재원의 대표작으로 이제 느껴져요
44:44진짜 그런 거 같아요
44:45그리고 저는 왜 그러냐면
44:47그때는 너무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라서
44:49낭독했을 땐 얘기 못했는데
44:51저는 재원은 알겠지만
44:52재원의 그냥 그 말투와 어법에 관심이 많잖아요
44:56저는 형식도 아니고 그냥 재원의 어법에 관심이 많단 말이에요
45:00근데 저는 이 글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45:06들을 때는 특히나 이 마침표 없이
45:11마침 자체가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문장투가 있잖아요
45:16뭐 뭐 했고 뭐 뭐 했었으므로 뭐 뭐 했고
45:19뭐 뭐 했고 이렇게 쭉 이어지는 거
45:20근데 그게 저는 우리가 대화할 때
45:23진짜 멈추려고 해도 안 멈춰짐을 너무 많이 느끼다 보니까
45:27그게 되게 재원과 나의 대화나
45:30재원 자체를 떠올릴 때도 되게 많이 떠오르는 말이고
45:34그리고 아까 직접적으로 뭘 얘기하느냐
45:36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도
45:37재원은 직접적으로 규정하기를 싫어할 뿐이지
45:42항상 무언가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고
45:45그거를 쭉 계속 듣고 있으면은
45:47그거를 하나로 찝어서 얘기한 것보다
45:51다르고 좀 더 적합한 방식으로
45:54서로 이해를 공유하게 되잖아요
45:56그런 거가 저도 되게 느껴졌는데
45:59이 듣는 분들도
46:03특히 제일 사람들이 많이 얘기하는 표현이
46:05불법자라라는 표현이었는데
46:08이게 그냥 예를 들어서 다른 작품에서
46:11그 자라는 불법자라였다
46:13이렇게만 했으면 느껴지지 않았을
46:15그 지난함 있잖아
46:17불법자라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46:19어땠고 어땠고 막 이런 게
46:21진짜 그 되게 이 표현 자체의 지난함을
46:27엄청 담고 있는 것 같아가지고
46:29그게 되게 저는 내가 아는 사람과
46:32시의 화자와 작가가 겹쳐지는 느낌이었던 것 같고
46:36진짜 재원다운 작품이다라는 느낌도
46:40느꼈던 것 같아요
46:44그렇구나
46:45정말 그 재원을 오랫동안 안 한 사람이
46:47할 수 있는 그런 평이네요
46:49재원이 흡족하게 바라보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47:12이런 거 또 하실 건가요?
47:15사실 하나가 더
47:18사실 몇 개가 있는데
47:21사실 이게 생각보다 진이 좀 빠지더라고요
47:24저는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47:27근데 집에 그날 갔는데
47:28제가 진짜 어른이 되고
47:33처음으로 진짜 그 파카 입은 채로
47:38그냥 그대로 침대에 들어가서
47:41자다가 새벽 2시에 깨가지고
47:44샤워하고 다시 잠을 잤어요
47:47아이고 진짜 어머나
47:48근데 제가 진짜 밖에 밥만 먹고 와도
47:50저녁만 밖에서 외식해도 집에 와서 샤워하고 자거든요
47:53네네 그렇잖아요
47:55근데 파카를 입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어가서
48:01그래서 너무 갑자기 땀을 뻘뻘 흘리면서
48:04여기 뭐지? 지금 내가 어디지? 이러고 깼는데
48:08내가 거긴 거예요
48:10난 거야 얘가
48:11지금 깬 사람이 나였어
48:14자라가 아니었어
48:16그래서 이게 되게 뭔가 나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48:23엄청 진이 빠졌고
48:25그 같이 있었구나
48:27그런 생각이 또 한편으로 들면서
48:31하긴 해야 되는데 잡힌 일정도 있거든요
48:34다음에 정확한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면 말씀드리겠지만
48:40근데 이거를 할 수 있을까?
48:43그리고 이게 사실 되게 좋아서
48:45되게 너무 좋았어서
48:48아 이걸 다시 이렇게
48:50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만
48:51호영이 그때 By Heart 말한 것처럼
48:54그 참여한 그 사람마다 되게 달라지잖아요
48:58이게 경험이
49:00회차 마다도 달라지고
49:02근데 그게 사실 어떤 영화가 아닌 연극의 묘미이기도 하고
49:07저는 사실 연극적인 것을 되게 좋아하는데
49:15네 리스크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49:22좀 그 톤을 어떻게 할지
49:23그게 항상 좀 고민이 되는 거 같아요
49:25그 첫 번째 저희 낭독회 예전에
49:30목련나무 아래서
49:33목련나무 아래서는 사실 그게 밤 새벽 3시에 해가지고
49:37진짜 레크레이션처럼 하려고 되게 노력했거든요
49:39진짜 레크레이션 강사처럼
49:42맞아
49:42그 앞에 텅트위스터도 하고
49:45진짜 제가 그 정도 텐션이 아닌데
49:47굳이 굳이 끌어올려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데
49:50막 그런 되게 노력을 했고
49:52두 번째는 파티에서 되게 아는 사람
49:55술 먹고 다 한 거여가지고
49:58또 그 재미가 있었고
49:59근데 이거는 세 개가 다 너무 다른 거예요
50:02저한테 느낌이
50:03근데 첫 번째 두 번째는 진이 하나도 안 빠졌는데
50:06이거는 너무 진이 빠졌다
50:08아니 왜냐면 이번 거는
50:10그게 그만큼의 무게감이 있을 거 같고
50:13임팩트도 클 거 같고
50:14왜냐면 진짜 이 작품과 재원의 이 시집뿐만 아니라
50:20그 첫 시집과 재원을 작가로 좋아해서 오신 분들이
50:25막 수백 명은 아니지만
50:26어쨌든 너무 그게 뚜렷한 분들이 계시니까
50:30와 진짜 한편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도 당연히 들지만
50:36진짜 조심스럽겠다
50:39또는 엄청 무게감과 부담을 느낄 거 같다
50:42이런 생각도 같이 들었고 그랬던 거 같아요
50:46그러니까 저도 막 내가 아는 친구들도 있지만
50:48전혀 우리 농담 따먹듯이 하면 절대 안 되겠구나
50:52진짜 여기에 이런 생각으로 오신 분들을 위해서
50:56나도 해야겠구나
50:57나도 오늘은 재원의 팬으로 함께 해야겠구나
50:59이런 생각 들었어요
51:06엄청 재밌었어
51:08너무 재밌는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51:11재원도 감사하고 편집자님도 너무 감사했어요
51:15네 저도 진짜 더 재밌는 작품을 써서
51:25이런 거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51:28아니 진짜 뭔가
51:31팟캐스트 녹음하거나
51:32저번 주에 우리 그 공연 얘기할 때도 그랬지만
51:36뭔가 재원이 쉽게 딱 그때 그 순간에
51:40규정에서 말하기를 그렇게는 안 할 때가 있잖아요
51:44지금은 얘기 못하겠다 이렇게 할 때가 있잖아요
51:46그게 옛날에는 팟캐스트 제작자로서는
51:50아 왜 말하지 안 해 이랬는데
51:51지금은 아 그러면 나중에 시가 나오겠구나
51:58이런 생각을 하면서
51:59뭔가 큰 걸 느꼈으니까
52:01나중에 뭐가 나오겠구나
52:03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52:08그렇게 되겠죠
52:13우리도 맨날 공개방송 참여방송 같은 거 할 때
52:20그것도 어쨌든 기획해야 돼요
52:22어떻게 할지도 곧
52:24그것도 아이디어를 모아 봅시다
52:26이 경험치를 바탕으로
52:28그렇습니다
52:29되게 거창하게 그걸 썼는데
52:32어떤 모집
52:35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는 글을 썼는데
52:39기획이
52:41참여하고 싶다 아이디어 내고 싶다
52:43뭐 아이디어 있다 이런 분들
52:45자유롭게 많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2:51너무 우리도 너무 약아 빠진 거 아니야
52:53이렇게 계속
52:54아니요 우리도
52:55예고만 지금 한
52:57우리도
52:58이걸 그렇다고 해서 급하게 진짜 진행시키기 보다
53:02그건 아니죠
53:03아니요 우리도 이게 올라와야 돼
53:06
53:07여러분 다 아시잖아요
53:08우리가 얼마나 그런 뭉근한 사람들인지
53:12근데 또 갑자기 흘러 넘칠 수가 있어
53:14맞아 맞아
53:16급발진한다고
53:17어 어 어
53:19진짜
53:21우리 얼마나 무서운 사람들인데
53:24아 맞아요
53:26그럼 진짜
53:31다 되게 양면이
53:35사실 지난주랑도 연결되는 거긴 한데
53:37되게 사람이 양면이 있잖아요
53:39양면뿐만이 아니라 여러 면이 있고
53:45그래서 사랑이라는 말도
53:46되게 사랑이라는 말로 그냥 하기 어려운 것이고
53:51그 양면이 있다는 게
53:55거기서 미움도 느끼고 좋음도 느끼고
53:57이런 게 좋은 거 같다
54:02사 삶인 거 같다
54:04네 그래요
54:09저도 이 팟캐스트 같이 하면서
54:14저는 되게 그 두 분이
54:18저를 한 가지로만 이해하지 않고
54:20되게 여러 가지로 이해를 해주는 사람이 생긴 거 같아가지고
54:24그게 되게 좋거든요
54:25왜냐면 내가 이런 측면에서 얘기를 하고
54:28저런 측면에서 얘기할 때
54:28저는 되게 이건 이렇게 이해해 주세요
54:31이렇게 이해해 주세요
54:32이렇게 막 붙여가지고 얘기를 하고 하는 편인데
54:35그렇게 안 해도 대충 이해가 되고
54:38그런 게 서로 약간 모순된 점이나
54:40좀 앞뒤가 안 맞거나
54:42이런 말 부분이 있어도
54:43다 그거까지 그 사람이구나
54:45이렇게 생각을 해주잖아요
54:47우리는 그게 되게 좋은 거 같아
54:54훈훈한 마무리인가요?
54:56되게 훈훈하네요
54:58너무 훈훈해서 좀 이상하네요
55:02그러게
55:08근저 주변에 그런 사람이 좀 더 필요할 거 같아요
55:12아 저 너무 없어가지고
55:15그것도 좀 이상하지 않아?
55:17더 있을 법도 한데
55:18그러니까요 되게 사실
55:22그런 저 뭐 호영은 모르겠는데
55:25사실 저는 그렇게까지 그렇게 잘
55:31당연히 그런 이름에 대한 어떤 알러지 반응
55:36혹은 유동적이지 않다는
55:39거기 이렇게 딱 맞춰져서
55:41그런 거에 대한 것은 있는 건 사실이지만
55:43저는 또 사실 되게 혹독한 사람이잖아요
55:48그래서 이 정도의 그 정도의 감상을 느낀다면
55:52너의 주위에는 정말 그 따뜻함이 더 필요하다
55:59저는 제가 이렇게 따뜻한 걸 받는 거를
56:03너무 평생 거부를 해왔더니
56:06진짜 그럴 의지가 많은 사람들을 많이 밀어냈어요
56:10맞아요
56:12좀 아쉬운 거 같아요
56:15이제부터 해나가야지 뭐
56:17맞아 전혀 늦지 않았어
56:20더 많은 사랑을 저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6:23아 감사합니다
56:26그럼 이렇게 왜 갑자기
56:29갑자기 김괜저 이대로 괜찮은가로 마무리되는지 모르겠지만
56:34사실 지난주에도 그 얘기하고 싶었는데
56:38김괜저 사랑 이렇게
56:40김괜저의 사랑 이야기는 언젠가 보너스화로는 했으면 좋겠어요
56:45왜냐면 내가 그 얘기를 빼놓고는 너무 뭐가 되지가 않아 이야기가
56:51너무 저도 기대되는 보너스네요
56:54네 정말
56:55알겠습니다
56:57좋아요 오늘은 그러면 여기까지 마무리를 하고
57:02아직도 백합의 지옥을 안 읽은 분이 있다면
57:06왜 듣고 있는 거야 여기까지 어떻게 따라 듣는 건지 모르겠어
57:10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읽고 싶겠지
57:12이제는 견딜 수 없겠지
57:13맞아요
57:17네 알겠습니다
57:19혹시 호영 서점 얘기해도 돼?
57:24아니면 안 돼?
57:26아 서점?
57:27아 네네네
57:28그거 좀 홍보하고 넘어가면 안 돼요?
57:30아 네 좋습니다
57:31제가 안 그래도 요새 그 인스타로 약간의 홍보를 하고 있는데
57:35뭐냐면 제가 삼각지역 환승통로에 있는 서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57:44근데 거기 이름이 더 북 앤 플라워 이고요
57:49그리고 저는 목요일에 2시에서 6시에 이제 가서 일을 하고
57:55그 외에는 뭐 네 책 고르고 뭐 이런 거 하고요
58:03그래서 거기가 저도 이렇게 작업실 왔다 갔다 하면서 항상 지나가는 곳이어서 눈여겨보고
58:12워낙 거기가 서가가 되게 큐레이션이 너무 좋은 거예요
58:15그래서 약간 지하철에 왜 이런 책이 있지 이런 느낌으로
58:19항상 지나가면서 너무 깜짝 놀라고 그랬는데
58:22그리고 꽃도 있으니까 지하철에 꽃이 있다는 게 너무 그냥 기분을 좋게 하더라고요
58:28그래서 항상 너무 좋다 저기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58:33이제 이전에 책 담당하셨던 분이 다른 일로 이제 떠나시게 돼서
58:38제가 그 자리를 이제 이어받았어요
58:42그래서 저도 제 취향의 책들로 거기를 많이 채우고 있어서 되게 즐겁고
58:49또 지하철이다 보니까 이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도 하고
58:55네 그런 점이 저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58:57그냥 화장실 물어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59:03아니면 뭐 어디로 가야 그 대구탕 나와요? 뭐 이렇게 물어보시기도 하고
59:09저 몰랐는데 삼각지가 대구탕 골목이 있다는 걸 나 몰랐어
59:15네 그래서 그런 것도 알게 되고
59:17그리고 막 그냥 여행 오신 분들도 많이 지나면서 길 물어보시고
59:25네 그리고 그냥 갑자기 이제 지하철에서 사실 사람들이 너무 빨리빨리 움직이는데
59:30거기서 좀 잠깐 벗어나서 쉬고 싶은 사람도 있고
59:37네 그래서 그냥 실제로 그냥 갑자기 몸이 아프셔서 이렇게 좀 앉아가겠다 하시는 분
59:42좀 그냥 책이 보여서 그냥 보시는 분
59:46그냥 꽃을 갑자기 사고 싶어져서 이제 한 송이라도 사시는 분
59:50이렇게 되게 많은 분들을 그렇게 볼 수 있어서
59:53그런 것도 저한테는 너무 즐겁고
59:56음 네 그래서 다들 시간이 되시면 한 번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1:00:05호영이 있는 목요일 날이 아니더라도 가면은
1:00:08호영이 고른 책들을 볼 수 있는 거긴 하니까
1:00:11맞아요
1:00:13언제든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1:00:15그 전에 호영처럼 사람들이 거기 큐레이션을 보고
1:00:18어 지하철에 이렇게 좋은 책이
1:00:20어 그렇지 선순환
1:00:22
1:00:24그렇게 되면 참 좋겠네요
1:00:25근데 이게 진짜 서가라는 걸 서점의 서가를 정리한다는 게
1:00:29그게 되게 어려운 일이더라고
1:00:32어떻게 해야 이게 더 머무르고 싶을까
1:00:35또는 뭐가 같이 있어야 재밌을까 뭐 이런 걸 생각하는 게
1:00:39그럴 것 같아요
1:00:42근데 내가 좋아하는 서점들을 생각해보면은
1:00:45거기는 나는 진짜 갈 때마다 그냥 갑자기 한 두 시간이 순삭돼
1:00:51그러면서 막 아무 뭘 살 생각이 하나도 없었는데
1:00:54막 한 아름씩 들고 나와 그런 서점이라서
1:00:57
1:01:00좀 시간이 지나면은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1:01:04호영의 얘기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1:01:07네네
1:01:08재밌겠네요
1:01:10맞아요 그래서 요새 그런 것도 좀 일기를 쓰고 그러려고 하고 있어요
1:01:17기대됩니다
1:01:17큐레이션, 큐레이션에 대해서도 얘기할
1:01:20뭐 옆에 뭐가 있는지가 사실 되게 중요하거든요
1:01:24엄청 중요하죠
1:01:27그래서 사실 그림도 그걸 되게 많이 하고
1:01:32그게 직업이잖아요 큐레이션이
1:01:34네 시집도 사실
1:01:35시집도 엄청 많이 느낄 것 같아요
1:01:38저는 굉장히 저는 그거밖에 안
1:01:40그치 재원의 이번 시집이 정말 그 편집으로서 시를 쓴 거니까
1:01:46
1:01:47그렇잖아요
1:01:48그래서 그니까 뭐 옆에 뭐가 있고 뭐가
1:01:51네 그런 게 뭐가 진열이 앞 표시로 되어 있고
1:01:54이런 거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돼요
1:01:56네 맞아요 맞아요
1:02:01다같이 한 번 시집 그 저기 뭐야
1:02:03서점에 놀러 갔다가 대구탕을 먹는 것으로
1:02:07그렇게 가나요?
1:02:11백합의 지옥 아직 안 사신 분 있으면
1:02:12삼각지역에 가서 백합의 지옥 사시고
1:02:16그거를 읽으면서 대구탕을 드시기 바랍니다
1:02:24좋아요
1:02:24오늘은 그러면 여기까지 하고
1:02:27다음에 또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02:30알겠습니다
1:02:32재밌었습니다
1:02:32안녕
1:02:33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