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 힘과 쉼

쉰다는 건 나의 힘듦을 나에게 납득시키는 일. 힘이 없을 땐 잘 쉬어야 하는데, 잘 쉬려면 또 힘이 있어야 하죠. 몸이 망가지기 전후에 일을 내려놓고 머리를 비우는 각자의 요령을 나눠봅시다. 몸이 가만히 있을 때 흔들리는 마음은 몸을 흔들어야 가만히 있을 수 있는지도 몰라요.

EP08는 음성으로 제공되지만, 짤막한 영상 조각을 괜저 트위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보러가기

EP08에서 말한 것:

  • 안녕! 원격 녹음의 OOTD
  • 몸이 아프면 차라리 마음이 편한 이유
  • 의사들은 내 말을 믿지 않는다
  • 내 몸 컨디션과 탁구치기
  • 생리 없이도 인생이 살아지다니
  • 삶의 에너지 주유하실 시간입니다
  • 자전거 페달링은 생각을 결정으로 만든다
  • 배고픈 줄도 몰라야 진짜 시간순삭
  • 우연히 깨달은 양윤옥 번역가의 위대함
  • 쭈꾸미가 식고 있는데 책 읽을 수 있는가?
  • 그토록 먹고 싶던 참마죽이…
  • 쉴 때 하는 가장 꼴불견인 짓
  • 웬만하면 주워 먹기로 해
  • 분리된 몸? 격렬히 흔들면 합체
  • 게임, 자전거, 독서, 팟캐스트, 빗소리, 초콜릿, 버터, 클라이밍, 복싱, 웨이트, F1, KTX, 클럽 레이브

스테디오(Steadio)에서 월 2,000원에 말동무가 되시면 최신 에피소드와 부수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괜저00:07좀 자연스럽게 시작을 해볼까요 오늘은 이렇게 비디오로 만나게 되어서 더 특별하네요
호영00:16네 특별한 특별한 날을 기념해서 오늘 제가 이 티셔츠를 입었는데 집에서 지금 녹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이 최고라는 글씨를 입고 왔고
최재원00:29그 옆에 적혀 있는 한자는 뭔가요
호영00:33이것도 집이 최고야 이에가 사이코 이런
김괜저00:38집과 고가 보이네요
호영00:40일본 디자이너가 만든 그런 거라서 뒷면이 진짜 짱인데 잠깐만 뒷면이 이거 보일까 이게
김괜저00:49Home is the best the world is a shithole and I hate you people so home is the best 되게 호전적인 메시지군
호영01:00그래서 예전에 재원하고 클라이밍 갔을 때도 이 티셔츠 입고 있었더니 거기 클라이밍 선생님이 이거 어디서 샀냐면서 되게 부러워했는데 이 티셔츠의 출처는 bem?이라고 박다함님 등이 뭔가 하시는 곳인 것 같은데 거기서 샀습니다
호영01:22지금은 아마 판매하지 않는 것 같고요
김괜저01:25멋있습니다
최재원01:28괜저도 뭐라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
김괜저01:32나는 그냥 여기 관광지 이름이 적혀 있는 평범한 여행자 티셔츠를 입고 있고 그냥 좀 날씨가 요즘에 한 여름 날씨가 좀 되가고 있어 가지고 좀 집에 있던 약간 열대 셔츠랑 이런 것들을 많이 꺼냈어 그래서 그런 것들 많이 입으려고 하고 있어
김괜저01:55재원도 오늘의 ootd 설명해 주시죠
최재원02:00오늘은 otd 그렇게 별 생각은 없었고요 나는 사실 프린트 티셔츠를 거의 안 있고 완전 솔리드 칼라밖에 없어서 주로 완전 검은색
최재원02:16그래서 주로 검은색을 많이 입는데 오늘은 뭔가 그래도 카메라 뭔가 괜저가 좀 이렇게 녹음이 녹화가 되니까 좀 그런 괜찮은 상태로 와달라 그래서
최재원02:31그 말이 되게
최재원02:32기억에 남아서 괜찮은 상태라는 뭘까 생각하다가 평소보다는 좀 밝은 옷으로 입어봤어
김괜저02:40아니 근데 블레이저까지 입어가지고 우리 중에 제일 갖춰진 모습으로 와주셨네
최재원02:47아까는 이것만 있고 있었는데 좀 추워서
호영02:53아니 나는 오늘 재원이 모자를 쓰고 나타날 것인가 아닐 것인가 생각을 하는데 역시 모자를 썼군
김괜저03:00모자가 없으면 약간 최재원이 아니지
최재원03:04붙어 있어 어
김괜저03:07그런데 지금 재원은 집에 지금 며칠째 감금되어 계시지 않나요
최재원03:16제가 몸이 좀 안 좋아가지고 지금 한 일주일째 집에 만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좀 많이 아파가지고 한 3일 정도 그런데 또 아프면 되게 한편으로 약간 만 편한 그런 기분 본격적으로 아프면
최재원03:43한편으로는 마음이 되게 몸은 힘든데 마음이 좀 편한 그런 기분이 저는 좀 항상 있는 것 같고 약간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다 마음놓고 쉴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 한 이틀은 너무 고생해가지고 그냥 앓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고
최재원04:04그 이후에 좀 회복하고 나서 지금 한 4~5일 정도는 되게 맘 편한 그런 근황을 맘 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괜저04:20아니 근데 왜 아프면 마음이 편한 거지
최재원04:24그런데 좀 그런 게 있어 나는 특히 생리통도 그런데 내가 생리통이 진짜 심하잖아 괜저는 잘 알겠지만 정말 예전에는 학교도 못갈 정도로 정말 너무 정말 지긋지긋한데요 지난번에도 한 번 얘기를 했지만 진짜 이게
최재원04:46이렇게 이렇게 사람이 고통스러워도 되는 건가 한 달마다 이렇게 이렇게 꾸준하게 아무런 키워드 없이 이렇게까지 사람의 속과 몸을 뒤집어 놔도 되는 건지 참 되게
최재원05:06비도덕적이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생리를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기분이 참 드러워요 드럽고 언제 시작할지 모르고 스케줄도 어떻게 잡아야 될지 모르고 잡아놓고 취소해야 될지도 모르고 생각해야 될 게 되게 많은데 막상 시작해서 아프기 시작하면 너무 고통스러우면 진짜 ?욕밖에 안 나오지만
최재원05:30약간 이게 진통제가 잘 듣는다든지 좀 아픈데 참을만하다 그런 상태가 되면 어쨌든 지금 일 하기는 내가 좀 너무 아픈 거야 그러니까 되게 마음 놓고 쉴 수가 있달까 평소에는 쉴 때도 뭔가
최재원05:50일을 해야 된다는 그런 네 우리가 다 어떻게 보면 사실 오늘 근황을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쉴 때는 뭐를 하고 일을 하지 않을 때 좀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 어떤 것으로 충전을 하는가 이런 얘기를 해보려고 그랬잖아요 근데 저는 일과 이게 분리가 잘 안 된다고 해야 되나 항상 뭔가 항상 일 생각을 하고 글쓰는 생각을
최재원06:22이게 막 일이라기보다는 그냥 그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플 때는 근데 조금 더 좀 쉴 수 있다 뭔가 나 자신에게 어떤 허락이 떨어졌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지나 봐
최재원06:48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좀 아플 때
호영06:54나는 너무 그래 너무 공감하는데 나도 예를 들어서 아픈 것도 이제 병원에 가야 될 정도다 이런 것도 있고 아니면은 병원에 가기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진짜 일을 할 정도의 상태가 아니다 그럴 때도 있는데 일단 약간 예를 들어서 코로나에 걸려서 내가 격리를 해야 되고 직장에도 내가 일을 못 한다 이렇게 통보를 하고 그러면은
호영07:22실제 처음에 아는 며칠간은 너무 그냥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그다음에 조금 나아졌는데 이제 병원과 어쨌든 공식적으로 인정된 내가 쉬워야만 하는 그런 시간이 주어지니까 그때는 또 재원이 말한 것처럼 그동안 못 읽었던 책을 읽는다거나 좀 이제 멍 때리고 있어도 괜찮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호영07:48그렇고
호영07:49나는 최근에 원래 폐가 좀 안 좋은데 요새 또 약간 낌새가 이상해가지고 병원에 갔거든 근데 이제 이렇게 병원에 가게 된 것도 좀 충동적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회사 가기가 싫은 거야 그래가지고 일단 출근을 하는 길이었어 출근길이었는데 막 열이 나고
호영08:12숨도 잘 안 쉬워지는 것 같고 이거는 이렇게 회사에 갔다가도 내가 계속 이거 신경을 쓰겠다 싶어가지고 그냥 그대로 갑자기 턴을 해서 병원에 갔어 병원에 갔더니 또 막 검사를 해보더니 괜찮은데요 이러는 거야 근데 나는 내 몸을 아니까 이런 증상이 오면은 뭔가 일이 생길 것 같다 이거를 알고 있는데
호영08:36어쨌든 항상 병원에 가면 의사들은 내 말을 안 믿는단 말이지 그리고 나의 몸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뭐 엑스레이에서는 아무것도 안 나온다 이러고 그래서 이번에는 결국에는 내가 바라던 어떤 공인된 너는 쉬어도 된다라는 그런 전문가의 소견서를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어쨌든 병원에 갔을 정도로 내 생각에는 심각하다라고 스스로에게 반차를 허락하고
호영09:05그러고 났더니 또 좀 괜찮아지는 거야 그래서 또 갑자기 열이 나던 게 좀 내려가면서 그냥 집에 와서 좀 노닥거리고 그러고 막 뭔가 마감이 있는 글이 아닌 내가 좀 그냥 생각하고 있었던 글도 좀 쓰고 이러다 보니까 또 시간이 푹 가더라고 그런 일이 최근에 있었어
김괜저09:28나는 그러니까 아예 아픈 게 아플락 말락한 것보다 낮다는 재원의 말에 이번 주에 좀 공감한 것 같은데 왜냐면 이번 주에 약간 내가 아프지는 않았지만 감기 기운이 올 것 같은 감기 기운이 문턱에 계속 거슬리게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 상태로 한 주를 보냈거든 그래서 약간 아침에 으슬으슬한데
김괜저09:54조금 정신 차리고 쉽고 이렇게 하면 하루는 괜찮고 근데 또 저녁쯤 되면 좀 이상한데 약간 이런 상태로 한 5~6일이 계속 된 거야 근데 너무 짜증 나는 거야 이게 운동도 갈 수 있고 기침이나 열이나 전혀 안 나고 그냥 약간 으슬으슬 근데 또 이제 날씨가 일교차가 심하니까 낮에는 덥고 더우면 또 반팔만 입고 있으면 또 약간 이거 몸에 안 좋을 텐데 해서 뭘 또 입고 그럼 또 땀 나고 이게 계속 반복돼가지고
김괜저10:23그냥 컨디션 낮음의 상태니까 좀 푹 쉬기도 그렇고 뭔가를 일정을 취소하기도 그렇고 다 하긴 해야 되는데 좀 애매하다 그래서 이게 이상한 부분에서 예를 들어 운동도 평소처럼 하는데 평소보다 근육통이 되게 오래가는 거야 그래서 운동 그렇게 열심히 안 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가지 했더니 그냥 전체적으로 이게 에너지가 낮아져가지고 그렇구나
김괜저10:47라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런데 나는 그렇다고 해도 아예 아픈 것보다는 이렇게 남기는 게 나은 것 같기는 하고 짜증나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나는 좀 항상 이런 것 같아요 이제 감기가 올라고 하면은 이런 식으로 어떻게 하면 이렇게 탁구처럼 탁 탁 막아가지고 이렇게 잘 보내버릴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김괜저11:10타이레놀 한 지금 딱 먹어주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되게 최소한의 치료나 쉼이나 약물로 이거를 넘겨보려고 계속 수작을 부리는 그런 상태인 거 같아요
최재원11:27어떻게 보면 나는 그게 좀 더 심해져서는 아니지만 뭔가 내가 쉬셔도 마음이 편한 핑계를 만들어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괜저는 이거를 이렇게 잘 처리해 내고 빨리 다시 쉬지 않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인가 나는 특히 운동이 좀 많이 그런 것 같아
최재원11:55약간 운동은 몸이 되게 안 좋거나 생리통이 너무 심하면 그냥 아침부터 포기하고 오늘은 운동 안 해 이게 되잖아 근데 안 그러면 하루 종일 오늘 운동 언제 가지 이제 가야 하나 말아야 되나 계속 고민을 한단 말이지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아예 아프면 그냥 그니까 아픈데
최재원12:18이게 이게 아픈 것도 병명을 모르거나 이게 뭔지 잘 모르겠구나 불안하고 이런 아픔은 당연히 고통스럽지 근데 생리통처럼 어쨌든 기간이 있고 내가 12시간에서 48시간 정도 되게 아프다가 어쨌든 끝날 걸 알고 혹은 감기 같은 경우도 진짜 너무 심하게 아플 막 합병증 오고 이럴 때 말고 그냥
최재원12:45이러다가 지나가겠지 이런 정도면 오히려 약간 편한 거지 마음이
김괜저12:50
호영12:51맞아 근데 진짜 나도 생리통이 심했던 사람으로써 그게 왜 어떻게 이거를 한 달에 한 번씩 해야 되는지 그리고 막 진짜 한 일주일 정도는 생리통이 있는 그 기간이니까 또 뭘 어쩌지를 못하고 그거에 리드업하는 한 일주일 동안은 또 약간 나는 pms가 생리전 증후군이 되게 심했어 가지고
호영13:16그 기간에는 진짜 너무 기분이 심각하게 안 좋은 거야 그냥 바닥을 찍는 거 그래서 너무 이상하다라고 좀 생각해서 달력을 보면은 이때가 됐구나 이렇게 되는 걸 알게 되는 그런 사이클이 반복되다가 그러다가 나는 이제 호르몬 때문에 생리를 안 한 지가 몇 달이 됐거든 그랬더니 진짜 삶의 질이 너무 다른 거야 그러니까 내가 인생에 몰래 한 2주 정도를
호영13:45골골거리면서 또는 그냥 완전 가로로 누워가지고 살아야 했다면 이제 그 기간이 lifted 된 거니까 갑자기 이제 해방됐음이어서 그래서 너무 이러고 산단 말이야 사람들이? 이러면서 억울했던 시간이 있었고 근데 또 이제 호르몬을 시작하니까
호영14:12이거를 한 달에 한 번씩 약간 큰 용량을 딱 놓는 거잖아 그러면 걔가 이제 약간 희석되면서 점점 이렇게 좀 레벨 아웃 이렇게 평준화되는 거겠지만 한 초반 기간에는 그게 농도가 높으니까 그런 것 같아
김괜저14:28호르몬은 맞을 때 더 세고 그게 효과가 영향이 조금씩 줄어들고 다시 이렇게 되는구나
호영14:35나는 지금 한 달 주기인데 그래서 호르몬 이제 맞을 때가 되면은 그 전 주에는 좀 약간 뭔가 life force가 좀 떨어져 있는 게 느껴지면서 평소보다 약간 에너지 레벨이 좀 낮다거나 약간 진짜 그런 느낌이 들어 예전에는 생리 때문에 엄청 업다운이 심하고 이랬다면
호영14:59지금은 진짜 내가 이거를 그 호르몬을 이제 넣는 거를 주유라고 하는데 내가 이거 주유할 시간이 오면 됐구나라는 느낌이 올 정도로
김괜저15:12
호영15:13다르더라고
최재원15:18맞아 나도 근데 생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되게 다 이해를 하겠지만 이게 굉장히 한 달이 되게 짧게 느껴지잖아 이게 배란을 할 때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 3일 정도
최재원15:39되게 속이 일단 안좋고 약간 배가 아픈 사람도 있고 허리가 아픈 사람도 있고 그래서 그때도 한 3일 정도가 아주 괴롭지는 않지만 되게 불편한 상태로 한 달에 3일을 지나가고 그리고 pms가 한 3일에서 5일 정도 그리고 생리가 시작하기 직전에는 진짜 그 나도 전혀 나는 멀쩡한데 내 삶도 멀쩡한데 갑자기 다 그냥 다 때려치고 죽고 싶은 그런
최재원16:09그냥 약간 이게 근데 그게 굉장히 무기력한 기분인 게 어떻게 보면 약간 짧은 정신병이 푹 지나가는 느낌 한 하루 이틀 정도 그냥 이게 뭐지 나 왜 이렇게 괴롭고 사라지고 싶지 근데 갑자기 생리가 시작하면 역시 또 그랬구나
최재원16:31그래서 한 10년 정도 지난 후부터는 그게 이제 이 정도면 expect 내가 이 곧 시작하겠구나 이거는 그냥 자면 나아질 기분이구나 이런 게 좀 그런 거를 내가 좀 기대하고 대비도 하고 그럴 수 있지만 또 그런 어쨌든 그런 fluctuation이 있고 생리가 시작하면 또 한 3일 정도는 거동을 못할 때도 있고
최재원17:00그러니까 한 달에 거의 10일 정도를 항상 아픈 상태로 보내는 거야 그런데 그 10일 잃는 것도 그렇지만 그러면 또 루틴이 끊기잖아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항상 너무 억울했던 마음이 진짜 많았던 것 같아요 그거를 이제는 받아들이고
최재원17:20거기에 맞게 루틴을 좀 조절해야겠다 아니면 이걸 오히려 좀 쉬는 기회로 나 삼국지라는 게임을 되게 좋아하는데 삼국지 11 버전이 참 재미있는 11일 이게 삼국지가 군주제랑 장수제가 있어 그래서 한 300 캐릭터 중에 장수를 한 명 선택해가지고 이 사람의 그런 인생 약간 육성 시뮬레이션처럼 얘의 능력치를 기르고 이렇게
최재원17:50살아가는 그 버전이 있고 군주를 선택해서 좀 세력을 공략하고 이렇게 나아가는 버전이 있는데 나는 군주제가 훨씬 재미있는 것 같고 11의 군주제 중에 좀 얼티밋? 버전이라고 그렇게 칭송이 되는 시즌 5랑 시즌 11이 있는데 시즌 11을 나는 생리할 때마다
최재원18:17이게 이걸 기회로 삼아서 해야겠다 그래서 제일 아플 때 특히 좀 아파도 게임은 할 수 있으니까 배가 많이 아프다 그러면 그때 이렇게 누워서 게임을 하는 거지 그러면 좀 잊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식으로 뭔가라도 그거를 잊어보려고 혹은 그 시간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쓰려고 노력을 많이 해서 지금이야 좀 적응이 됐지만
최재원18:42진짜 옛날에는 되게 열폭했던 것 같아 왜 나는 왜 생리를 해서 이 고생을 하는 거지 되게 특히 생리 처음 시작했을 때 막 12살 10살 이럴 때 나랑 다 같이 놀고 나랑 에너지 레벨이 항상 비슷하던 맨날 같이 축구하고 이러던 남자 애들과 나의
최재원19:07에너지 레벨 라이프 사이클 이런 게 달라지는 게 느껴지는 거야 그러면서 진짜 많은 화가 나고 예를 들어서 수련회 이런 거 가는데 생리를 한다 그러면 공동 화장실 쓰고 이런는데 진짜 너무 불편하잖아 굉장히 불편한데 그런 거에 대한 어떤 누구도 어떤
최재원19:29더 편의가 제공되거나 그런 게 없고 그리고 내가 아프다는 거를 설득시키기도 좀 쉽지가 않고 특히 생리통이라고 말하면 아까 호영이 말한 것처럼 회사에서 쉬거나 병가를 내거나 할 때도 왠지 병원을 한 번 가서 확인을 받아야
최재원19:52내가 오피셜한 뭔가가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내밀 수 있는 그런 게 있잖아 근데 생리통 같은 경우는 생리 병과 그런 것도 되게 쓰기가 눈치 보이고 뭔가 더 심각한 병이라고 이렇게 설득을 시켜야 될 것 같고 그런 부분도 항상 애디드 그런 부담으로 적용했던 것 같아
최재원20:20그랬던 것 같아
김괜저20:22
김괜저20:23더 부담이 되게 하는 요소였구나
최재원20:25부담이 되지
김괜저20:28맞아 나도 되게 이게 부당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재원은 약간 조금 힘내서 뭘 하다가 또 쓰러져서 있고 이런 게 많이 반복되니까 되게 어떡하냐 이렇게 느껴지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되게 많지 되게 나랑 신나가지고 같이 뭐 막 하다가
김괜저20:52다다음 날 갑자기 쓰러져 있고
최재원20:55맞아
호영21:00근데 그러면 좀 이제 아프지 않은 데 쉴 때 뭘 하는지 좀 얘기해 보면 어때
김괜저21:08그래 우리가 아픈 거 말고도 쉬면 있어야 되잖아 아플 때만 쉬어야 되는 건 아닌데 어떻게 쉬어 다들
호영21:18나는 최근에 깨달은 게 자전거 타는 게 되게 큰 쉼의 방법이더라고 그러고 생각을 정리하거나 이럴 때 근데 내가 자전거를 타게 된 지가 사실 얼마 안 됐어 내가 한
호영21:35재작년에 이제 어떻게 보면 혼자 이걸 배웠는데 항상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거든 그래서 배울려고 여러 번 시도 해봤지만 뭔가 다른 사람이 가르쳐줄 때는 진짜 못했단 말이야 그래서
호영21:54재작년에 이제 한강 공원이랑 좀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다른 이로 혼자 연습을 해봐야겠다 이렇게 해서 다른 이는 되게 무겁고 튼튼하기도 하고 그리고 엄청 이제 낮은 시트를 이제 조정할 수도 있고 어린이용 다른 애도 있고 이래가지고 일부러 처음에 그냥 되게 낮게 설정을 해놓고 내가 발을 뻗으면은 바로 땅에 다할 수 있게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어쨌든 혼자 어찌어찌 터득을 했다
호영22:24그래서 그 이후로는 이제 약간 사이클 뭔가 어떤 버릇이 된 게 그냥 내가 출발한 지점에서부터 고양시랑 서울 경계까지 갔다가 와
김괜저22:38그래
호영22:39그게 나의 습관이고 일단 타면 거기까지 가고 싶어져
최재원22:45그럼 얼마나 걸려
호영22:49요새는 왕복 한 1시간 반 그 정도 걸리는데 그래서 나는 일단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게 되게 좋고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은 간혹 이제 핸드폰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이렇게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딴 걸 할 수가 없잖아 그게 너무 좋고 그냥 지나가면서 풍경 보고
호영23:13그리고 나는 또 주로 밤에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는데 그러면 사람도 별로 없고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이제 쌩쌩 달릴 수가 있단 말이야 그래서 그렇게 가면서 막 달도 보고
김괜저23:27
호영23:28그리고 좀 한적한 나무들이 막 우거진 이런 곳을 지나가면서 음악도 내가 듣고 싶은 거 틀어놓거나 그런 식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것도 좋고 그러다가 뭔가 생각기 갑자기 갑자기 어떤 깨달음이 올 때도 있는데
호영23:54예를 들어서 막 등산 같은 거 하는 친구들도 그렇다고 하던데 어쨌든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고 있으면은 뭔가 갑자기 평소에 되게 뒤엉켜 있던 생각들이 좀 하나의 문장으로 이렇게 결정이 된다거나 응 결정이라는 게 뭔가 decision이라는 결정이 아니라 약간 crystalize 된다는 그런 느낌의
호영24:19그런 경험을 하게 돼
김괜저24:21몸을 이렇게 좀 흔들어주면은 이렇게 딱 막혀 있던 것들이 이렇게 자리를 찾아가면서 이렇게 좀 쫙 쓸러 내려가는 그 느낌을 받지 근데 호영 자전거 호영이 갖고 있는 자전거는 호영한테 안 맞던데 저번에 타 보니까 너무 안장이 너무 높던데
호영24:39맞아 맞아 그래서 그 자전거를 이제 다른 일을 한 2년 타다가 그래도 나도 내 자전거를 좀 갖고 싶다라고 해서 당근에서 그냥 예뻐가지고 그걸 샀는데 저번에 이사를 하면서 괜저가 도와줬기 때문에 내가 이삿짐이 또 너무 많아 가지고 자전거를 트럭에 실을 수가 없는 거야
김괜저24:59자전거만 달랑 남았어
호영25:02그래서 이사 해주시는 아저씨가 이제 자전거는 타고 오세요 이래가지고 괜저가 그 자전거를 타고 이제 세 집까지 몰고 와줬거든 근데 괜저한테 딱 맞는 사이즈고 나한테는 사실 조금 높아 근데도 그 자전거는 일단 예쁘고 그러고 나한테 사실 좀 높으니까 다리를 뭐랄까 무릎을 다 펴야 이제 다 밟았다라는 그 느낌이 있거든 그런 것도 이제 탈 때는 되게 좋아 근데 이제 내리거나 다시 올라가야 될 때 이럴 때 좀 불편하긴 하지
김괜저25:37아까 재원이 삼국지 한다고 얘기해가지고 나는 게임을 쉴 때 거의 아파서 쉴 때 정도로 확실하게 쉬어야 될 때만 게임을 하거든 근데 내가 어렸을 때 게임을 진짜 안 했었어 약간 좀 내가 자신한테 허락을 안 했던 것 같아 게임하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그런지
김괜저25:58그래서 나는 진짜 중학교 때 애들 다 스타 하고 크레이지 아케이드 하고 할 때 하나도 안 했어 가지고 그런 게임을 몰랐는데 유일하게 했던 게임이 내가 5학년 때 미국에서 잠깐 1년 정도 살았는데 그때 미국 애들이 포켓몬 게임보이로 포켓몬 게임하는 거를 보고 그거를 하면서 이제 친해지고 이랬었어 그때
김괜저26:20영어보다 잘 통하는 언어가 포켓몬이었기 때문에 포켓몬으로 다 소통하고 포켓몬 그림 그려주고 이러면서 그래서 내가 포켓몬은 가끔씩 쉬면서 이걸로 요새 하고 있어 내가 이렇게 하는데 하는 것도 사실은 되게 머리가 완전히 쉬는 건 아니잖아 게임할 때 근데 그냥 반 자동으로 머리를 쓸 수 있는 상태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 왜냐하면
김괜저26:50명상처럼 아예 머리를 안 쓰려고 하면 그게 되지 않아 그냥 머리가 무슨 머리를 안 쓰려고 노력은 하지만 실제로는 공회전을 하고 있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고 차라리 머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을 줘서 그걸 하게끔 하는 게 그게 제일 좀 신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게임 정도 간단한 게임 정도를 하는 게 나한테 제일 머리가 쉬는 방법인 것 같아
최재원27:17나 게임할 때 모든 액티비티 중에 게임할 때가 시간이 제일 삭제되는 그 느낌이 있어 그러니까 뇌가 약간 뭔가 시간의 흐름을 읽나 봐 그래서 책 아무리 책도 아주 가끔 엄청 몰입해서 읽으면 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의 약간 무슨 열병 앓는 것처럼 근데 요새는 그런 적이 진짜 없는데 어렸을 때는 왜
최재원27:47너무 좋아 갑자기 막 진짜 너무 막 읽다 보면 밤이 돼 있고 책을 덮었는데 여기가 어디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어렸을 때는 왜 그런 게 잘 됐지 근데 그런 기분이 있는데 게임할 때만큼은 갑자기 분명히 1시에 시작했는데 점심 때 갑자기 밤이 돼 있고 저녁 먹을 때가 돼 있고
최재원28:11그렇게 시간이 완전 삭제되고 내가 약간 의식이 없는 그런 기분이 나는 되게 좋은 것 같아
김괜저28:20너무 좋지 그게 사실은 그렇게 시간이 삭제되는 경험은 넷플릭스 같은 거 볼 때에는 그 정도로 개운한 삭제가 안 되는 것 같아 그것도 푹 가긴 하는데 푹 갔을 때 되게 약간 목 아프고 좀 좀 이런 게 있는데 그러고
김괜저28:42되게 좀 죄책감도 남고 영상 매체는 근데 책을 어쩌다가 갑자기 꽂혀가지고 쫙 읽었을 때는 진짜 아예 나랑 다른 차원에 갔다 온 것 같은 약간 3차원인데 1차원 정도에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어가지고 완전히 내가 재조립된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경험이 너무 좋고 나도 마지막으로 그 경험을 했던 적은 작년 여름에 작년 여름 정도의 독서
김괜저29:08내가 동해에 놀러가가지고 동해에서 바닷가에서 <백광>이라는 책 미스터리 책을 읽었는데 갑자기 너무 시간이 순삭된 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 해가 지고 있고 물이 들어오고 있어 가지고 막 이랬던 적이 있었어 그럴 그때 너무 기분이 너무 기분이 좋았어 진짜
최재원29:32그 기준이 배가 고픈지 안 고픈지야 넷플릭스는 보다 보면 배가 고파 아무리 재미있는 걸 봐도
최재원29:41밥 먹어야겠다 밥 뭐 먹지
최재원29:44이거 좀 있다가 먹어야겠다 근데 게임하잖아 그러면 밥 안 먹을 수 있어 생각이 안 나
김괜저29:49몰라 몰라
김괜저29:53그러네
최재원29:53근데 글 쓰잖아 글 쓰면 30분마다 배고파
최재원29:59항상 뭐 먹지? 뭐 먹지?
김괜저30:00맞아 글 쓰면 30분마다 배고프고 내가 진짜 재 봤는데 5분마다 폰을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게 5분마다 와 내가 그래서 진짜 진짜 배경 화면만 보고 바로 끄고 바로 끄고 이거를 5분마다 하더라고 그래서 진짜 포모도로 재원도 쓴다고 그랬나 15분 간격 그거 있잖아 그동안 폰 안 보는 게 진짜 박수 쳐주고 싶은 정도의 성취감이더라
김괜저30:28그래서 내 책 리뷰 같은 것도 내 책 읽은 사람들 후기 같은 거 봐도 그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이런 말이 너무 제일 좋아 그게 제일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고 그래
최재원30:41응 맞아
김괜저30:43맞아
호영30:45맞아 나도 <연애와 술>을 읽고 그런 후기를 남긴 사람 중 한 명이었는데 어느 일요일에 괜저 책을 하루 종일 읽고 정말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했지 근데 나는 글 쓰면서 배고프다 이런 생각은 사실 잘 안 드는 것 같아 왜 그럴까
김괜저31:09그래
호영31:12나는 그냥 글 쓸 때는 이것도 당연히 어떤 글이냐에 따라 되게 다른 것 같은데 일단 뭔가 그루브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러면 한 1시간 정도 그렇게 그냥 지나가더라고 그 요새에 들인 이렇게 하니까 써주더라라는 그 환경은
호영31:38이제 팟캐스트 하나를 되게 낮은 볼륨으로 켜놓고 그래도 사실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듣겠는데 약간 그냥 웅얼거리는 수준의 그런 배경음이 있고 그리고 그리고 그냥 조명 좀 낮은 거 하나 켜놓고 쓰니까 좀 되더라 근데 그게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약간 카페랑 비슷한 환경이 되어서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왜 집에서는 절대 안 써지는데 카페 같은 데 가면 좀 오히려 집중되는 것도 있잖아
호영32:07그래서 그냥 음악만 틀어놓으면 너무 이 공간에 나밖에 없고 나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라는 게 너무 상기되는 것 같은데 뒤에 막 다른 사람 말 소리가 들리면 특히 나는 요즘에 계속 정희진 선생님 공부 팟캐스트를 켜놓고 있는데 어쨌든 그분도 글을 쓰는 거나 공부하는 거나 이런 거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다 보니까 뭔가 동료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가 봐
김괜저32:35우리 ?팟캐스트도 좀 그런 존재가 됐으면 좋겠네 글동무 나는 또 쉴 때 그냥 빗소리 듣고 있는 걸 되게 좋아해가지고 빗소리 유튜브 같은 거 레인포리스트 48시간 이런 거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있거든 우리 내 우리 보통 녹음하는 작업실에
김괜저33:00비가 오면은 되게 서라운드로 빗소리가 잘 들리는 곳이더라고 그래서 녹음을 망칠 뻔 했지만 그래서 거기에 저번에 저번주 토요일 날 가서 일단 토요일날 가서 쉬는데 쉬러 작업실이라는 새로운 공간을 쉬러 간다는 게 너무 나는 즐거운 경험이었어 왜냐하면 평소에는 일을 할 수도 있는 곳이지만
김괜저33:23쉬기 위해서 마음의 준비를 해가지고 딱 가서 신다 이게 되게 나는 좋은 것 같아 왜냐면 나는 내가 그냥 자던 곳에서 몇 시간 더 자고 이렇게 쉬는 걸 너무 못하고 일단 나가서 뭐라도 해야 될 것 같고 이런 기분이 항상 있어서 쉬기 위해서도 장소 이동이 꼭 필요한 사람인 것 같아 근데
김괜저33:42저번 주에 갔을 때 작업실에 앉았는데 비가 주변에 쫙 오고 그러니까 거기서 책이 너무 잘 읽히더라고 그래서 그런 배고픔을 잊을 정도는 아니어서 나는 그럴 때 그래서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놓고 50분 정도 걸리는 걸 시켜놓고 그동안 50분 동안 정말 집중해서 읽어
김괜저34:01그러면 진짜 처음에는 언제 오지 이렇게 보다가 조금 집중되면은 잊어버리고 있을 때쯤 이제 음식이 와 그러면 너무 집중이 돼서 음식이 문 앞에 있는데도 냅두고 한 20분 더 읽을 때도 있어 그러면 기분이 너무 좋아 음식이 쉽기는 하지만 여기서 내가 쉽게 냅둔다는 말에서 재원에 끄덕임이 멈췄어
최재원34:27거기 있다는 거를 모르는 거야 아니면 거기 밖에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것을 좀 더 읽고 거기 놔두는 거기서 희열을 느끼기 위해서 놔두는 거야
김괜저34:40약간 후자에 더 비슷해 그러니까 왔다는 걸 명확히 알고 있어요 왜냐면 띵 소리도 나고 똑똑 소리도 나니까 근데 약간 이미 도착한 거니까 내가 15분 동안 지금 이걸 하고 먹으면 더 맛있겠지 이런 마음도 좀 있고 그리고 약간 이미 내가 약간 스위치가 돼가지고 이 몰입하고 있는 게 들어왔으니까 이걸 갖고 나가면 그게 깨질 것 같아서 아직은 조금만 더 입고 싶다 이런 마음인 거지
김괜저35:07오래 가지 않아 한 10분에서 15분 정도
최재원35:11근데 나는 약간 내가 봤을 때는 내가 식욕이 되게 많은 것 같아 그리고 먹을 거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되게 큰 사람이어가지고 배달 음식이 그렇게 뭐가 큰 차이가 있겠냐만은 어
최재원35:29오자마자 예를 들어서 모든 음식은 너무 예를 들어서 쭈꾸미다 근데 그게 되게 뜨거운 상태에서 계속 있으면 쪼그라든단 말이야 그래서 일단 오자마자 빨리 꺼내서 주꾸미를 다 건져내야 되고 피자면 거기서 스팀 안에서 더 쪄질 거 아니야 바삭바삭해야 되는데 그래서 바로 문을 열어놔야 되고 치킨도 그렇고
최재원35:52그거가 너무 소중해 조금이라도 더 식감과 맛이 유지된 상태를 먹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음식에 있어서는 음식에 있어서는 되게 그런 부분이 좀 최우선인 것 같고 나는 진짜 먹는 거를 되게 좋아하고 특히 단 페이스츄리를 진짜 좋아
최재원36:18하는데 막 되게 잘 만들어진 앙트레망 같은 거 작은 케이크 무스 케이크 구운 과자 엄청 맛있는 크루아상 이런 거를 진짜 좋아하는데 이렇게 건강에 좋은 것 같지는 않아서 항상 항상 24시간 진짜 24/7
최재원36:43그걸 참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게 항상 먹고 싶어
김괜저36:48
최재원36:49내가 만약에 몸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면 하루아침부터 밤까지 케이크만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어 그런 거에 되게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게 제일 당기는 것 같아 그래서 일을 할 때나 쉴 때도 그런 걸 하나 먹으면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져
김괜저37:17
김괜저37:19근데 나는 비슷하면서도 그게 쉴 때 먹고 싶은 음식이랑 뭔가에 쫓길 때 먹고 싶은 craving 하는 음식이랑 좀 다른 것 같긴 해 나는 진짜 푹 쉴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이럴 때는 맛있는 정찬 한식이 먹고 싶어 그럴 때는 진짜 수육찜 돼지고기 수육이랑
김괜저37:43상추 쌈이 많고 막 이런 거를 먹고 아니면은 평양 냉면을 먹으면서 갈비를 먹고 이런 좀 잘 차려진 한식이 먹고 싶은데 근데 일에 쫓기다가 잠깐 뭐좀 땡긴다 할 때는 전혀 그런 게 먹고 싶지 않잖아 그럴 때는 그냥 치킨 먹고 싶고 이렇잖아 근데 내가 나도 나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 이제 살면서 스스로를 관찰을 해 보니까 이제 좀 알게 되는 것 같아 그러니까
김괜저38:1110시에 치킨 먹으면 무조건 그다음 날 안 좋구나 아니면 그냥 점심 안 먹고 그때 막 케이크 먹으면 4~5시쯤 진짜 안 좋구나 이런 게 이제는 좀 학습이 되잖아 그래서 나는 그래서 이렇게 조각조각 짬내서 쉴 때에 뭔가 잠깐 먹고 이런 거는 즉각적인 즐거움이 있지만
김괜저38:32그런 좀 건강한 쉼을 해보려고 되게 노력을 많이 해 그래서 어떻게 오늘 진짜 아무 스케줄도 없네 그러면 어떻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건강하면서도 평소보다 더 맛있는 것들을 먹을까 이런 걸 생각하고 그거 계획을 하면 되게 기분 좋고 그런 것 같아
최재원38:52그건 확실히 그래 내가 입에 땡기는 거랑 내가 이거를 했을 때 나는 사실 일이 잘 돼가는 시기나 머리가 잘 돌아가서 글이 잘 나오는 시기에는 엄청 건강하게 먹는 것 같아 그리고 배가 배가 거의 부르지 않을 정도로 그니까 그러니까 배가 부르다는 느낌만 뭐가 채워졌다는 느낌만 나고 그 이상이 되면 일단 자고 싶고
최재원39:21약간 뇌에 구름이 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약간 배고플 때 글이 잘 써지고 공복일 때 잘 써져서 그때는 오히려 더 건강하게 먹는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사실 이게 약간 또 vicious cycle
김괜저39:45악순환
최재원39:46악순환이기도 하잖아 이게 단 걸 먹으면 더 단 게 땡기고 그러면 더 좀 쳐지고 그러면 운동도 더 안 하고 싶고 근데 그런 운동 산책 몸에도 좋고 기분도 좋은 그런 음식 이런 게 다 이렇게 조화롭게 이루어졌을 때 사실은 글도 잘 써지고 책도 잘
최재원40:12읽히지 그리고 맛있는 것도 moderation으로 먹어야지 계속 먹으면 내가 최근에 진짜 재미있는 책을 읽었는데 류노스케의 단편을 모아놓은 책인데
최재원40:34정말 너무 너무 재미있고 제목은 <지옥변>인데 양윤옥 씨가 번역한 <지옥변> 짧은 스토리 모음집이야 <지옥변>은 그중에 하나고 양윤옥 씨가 번역을 한 건데
최재원40:58그 사람이 번역한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읽었는데 그게 번역이 너무 좋은 거야 내가 일본어를 모르는데도 이걸 읽었는데 진짜 너무 좋다라고 느낄 정도로 좋아서 양윤옥 씨를 찾아봤어 그래서 이게 작가를 처음에 보고 책을 산 게 아니라 이 사람이 번역한 게 뭐가 있지 그렇게 찾아보다가 무라카미도 많이 번역하고 이랬는데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거를 이것도 사서 이거를 이제 최근에 사서
최재원41:24읽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그중에 참마죽이라는 혹시 알아 참마죽
김괜저41:32몰라
최재원41:34음 그게
호영41:37식감이 너무 상상돼
최재원41:39질감 참마죽을 진짜 약간 별 볼 일 없고 사람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는 사무라이였나 이 사람이 참마죽을 배가 찰 때까지 먹는 게 소원인 거야 그래서 항상 그런 그런 소원을 지니고 살다가 어떤 사람의 그런 약간 심술 겸 도움으로 인해서
최재원42:06엄청난 양의 참마죽을 온 마을에 있는 참마를 다 모아서 3천 개를 산처럼 쌓아가지고 참마죽을 끓여서 그걸 이 사람한테 대접을 하고 마음껏 먹으라고 하는데 이미 참마죽을 만드는 걸 보는 순간부터 질린 거야 그리고 꿈이 실현실로 이루어지고 이걸 많이 먹게 되니까
최재원42:28그걸 꿈으로 여기고 그걸 그리워할 참마죽을 너무 많이 먹고 싶은 그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때가 더 좋았던 거야 그래서 그런 짧은 스토리인데 정말 너무 재미있고 그 마음이 공감이 많이 갔어 여러 부분들에 대해서
김괜저42:48
김괜저42:51양윤옥 번역가가 내가 아까 시간 순삭됐다는 <백광>도 그분이 번역한 책이야 그러니까 정말 훌륭한 일본어 번역가시다 그분 번역 책을 다 찾아봐야겠다 지금 나는 그 생각이 들었어
최재원43:07나도 그렇게 해서 이거를 여기까지 온 거야
김괜저43:10근데 그런 그런 뭔가를 탐닉하지만 그게 다 주어졌을 때보다 그거를 탐닉하고 있는 상태가 더 좋고 그래서 뭔가를 원하는 느낌을 더 뾰족하게 하고 이런 그런 부분이 늘 있잖아 재원이 되게 좋아하는 주제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런 감각은
김괜저43:33맞아 나는 그래서 내가 진짜 쉬는 날 푹 쉬는 날 하는 게 있는데 진짜 웃긴데 내가 하는 일 중에 제일 꼴불견이라고 생각되는 쉴 때 하는 게 있어 뭐냐 하면 일단 점심을 내가 좋아하는 날이 좋은 날 일단 명동 을지로 이쪽으로 가 그런 다음에 내가 좋아하는 냉면집에서
김괜저43:58냉면을 먹어 평래옥이라고 닭육수 냉면집이 있어 거기서 냉면을 진짜 국물까지 다 먹어 그런 다음에 그러면 짠 걸 먹으니까 단계 확 당기잖아 그러면 걸어서 한 15분 정도 가면은 거기 명동성당 앞에 레오니다스 초콜릿집이 있단 말이야 거기가 그걸 팔아 오랑제트라고
김괜저44:22오랜지 껍질을 설탕에 절인 다음에 토막 내가지고 그거를 초콜릿을 입힌 그래서 딱 요만한 스틱 같은 담배만한 이 스틱이 나온단 말이야 근데 그게 원래도 손이 많이 가서 비싼데 레오니다스 건 진짜 비싸 그래서 한 다섯 스틱만 사도 만 원이야 그래서
김괜저44:41너무 비싸잖아 그래서 한 번에 많이 살 수가 없어 그런데 거기서 오랑 제트를 5개를 딱 사 그런 다음에 그거를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는데 아메리카노를 먹을 때 아메리카노를 이 손에 들고 오랑제트를 이렇게 껴 이렇게 끼워서 이렇게 먹어야 맛있어 이렇게 이렇게 먹으면서 걸어가야 돼
김괜저45:05그래서 그렇게 이렇게 손에 오랑제트를 끼고 명동에서 막 진짜 시내에 좀 갈 만한 데 덕수궁 간다든지 창경궁을 간다든지 이렇게 한 1시간 이상 걸어다니면서 이걸 조금씩 먹어 그러면 정말 이게 쉼이지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어 그러니까 움직이니까 발이 조금 힘들고 아까 호영이 자전거 탈 때 얘기한 그런 산뜻함도 있으면서
김괜저45:32맛있는 것도 먹고 있고 그런데 너무 많이 해서 질리거나 이런 건 아니고 딱 조금만 갖고 다니면서 살짝씩 먹는 그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아
최재원45:40
김괜저45:42추천
최재원45:44나도 비슷한 걸로 나는 나도 걷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미국에 살 때는 근처에 큰 공원이 있어서 거의 매일 아침에 30분에서 1시간 이렇게 핑 한번 두르고 오면 천천히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토요일 아침이 되면
최재원46:03공원의 반대편에 파머스 마켓이 있어 근데 거기에 이렇게 그날 구운 빵도 팔고 식재료도 팔고 이러는데 딱 스콘에 내가 되게 한 몇 달 빠져가지고 그런데 거기서 파는 스콘이 너무 맛있는 거야 lemon poppyseed 스콘인데 그래서 한 30분 딱 걸어가서
최재원46:27이게 늦게 가면 없어 그래서 8시에 맞춰서 7시 반쯤 출발해서 딱 가서 스콘을 반 먹으면서 천천히 걸어오면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
김괜저46:41스콘을 이렇게 손으로 이렇게 찢어서 조각내서 먹어 아니면 이렇게 먹어 어떻게 먹어?
최재원46:49조각 스콘 조각내서 먹어 조각내서
호영46:58그 스콘을 이렇게 반으로 딱 열었을 때 그 안에 포슬하고 약간 버터가 이렇게 뭔가 녹진한 그 부분이 너무 좋아
최재원47:08결이 결이 많이 있는 스콘이 좋아 거의 laminate 됐다시피 좀 결이 살아 있는 스콘
김괜저47:19그리고 약간 이렇게 열었을 때 너무 부스락거린 나머지 약간 이 부분이 바닥에 떨어지면 더 안타까우면서 더 좋아 그 하겐다즈 초콜릿 바 먹을 때도 먹다 보면 초콜릿 이만큼이 뭉텅이가 바닥에 떨어져 그러면 너무 안타깝지만 오히려 그걸 통해서 그거에 소중함이 더 커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최재원47:46진짜 변태 같다 우리
호영47:50나도 웬만해서 주워 먹는 편이야
최재원47:54근데 3초 3초 이하면 괜찮대
김괜저47:58맞아 그건 룰이지
최재원48:02나는 실제 하는 거는 산책 그리고 운동 사실 호영과 나 둘 다 클라이밍을 좋아해서 예전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클라이밍을 갔는데 클라이밍이 보통 지하에 많이 있는데 여기는 3층에 있고
최재원48:24그래서 자연광이 들어와서 거기가 되게 좋았던 것 같고 선유도 공원 근처에 있어서 한강도 갈 수 있어서 되게 좋았고 나는 그런 약간 leisurely한 운동도 좋고 약간 그리고 그게 좀 푸는 문제를 푸는 거잖아 그래서 그런 약간 재미가 있는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래서
최재원48:49복싱이라든가 약간
최재원48:53엑스트라
최재원48:55그런 운동 그 힘쓰는 거 말고 뭔가 운동 자체에 빠져서 할 수 있는 거기에 룰이 좀 있고 그런 게 되게 재미있는 것 같고 운동을 하거나
최재원49:13그리고 나는 F1에 지금 몇 년째 몇 년째 되게 빠져 있는데 그래서 F1 지금 한 달간 쉬는 기간이어서 다음 주에 다시 다음주 주말에 리즈 이걸 이제 시작하는데 지금 올해는 세 경기를 했고 이제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지금 한 달 동안 기다리면서
최재원49:35다큐멘터리도 한 세 번 정도 시즌 5까지 있는데 세 번을 다시 다 보고 경기도 다 보고 그러고 있어
김괜저49:48나는 쉴 때 운동을 하더라도 격렬함에서 쉼이 찾아지진 않는데 재원은 되게 그런 빠른 스피드 아니면 복싱의 그런 엣지 이런 데서 되게 안식을 얻는 것 같아
최재원50:03약간 사실 운동으로 괜저는 웨이트를 하잖아 근데 웨이트 할 때도 그냥 설렁설렁하면 기분이 막 좋아지지 않고 좀 그 순간에 되게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막
최재원50:22미칠 것 같아 너무 힘들어 이럴 때 그런 순간이 있어야 좀 쉬었다는 느낌은 아닌데 약간 잡 시름과 그런 걸 다 잊을 수가 있잖아 복싱도 막 계속 뛰니까 이게 3분씩 하니까 3분 하고 30초 쉬고 이게 계속 연달아서 가니까 약간 마음이 비워지는 그 느낌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 좀 무아지경이 되는 느낌 산책이나 자전거도 타다 보면 어느 순간 약간 무아지경 에 도달하는 그 느낌이 있잖아 그걸 되게 cherish 하는 것 같아
김괜저50:58소중하게
김괜저51:00그러고 보니까 나도 스피드를 즐기는 게 하나 있는데 나는 자동차 운전은 60km 이상으로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건 아직 못하고 내가 KTX를 진짜 좋아해 그래서 그냥 아무 계획 없이 숙소도 안 잡은 채로 그냥 전주 목포 대구 동해 강릉 그냥 막 가 그거 그래서 진짜 1박 2일 당일치기로 지방 여행을 다녀온 적도 되게 많고
김괜저51:29근데 그게 나 스피드를 즐기는 거라고 생각 안 해봤었긴 한데 은근히 즐기는 것 같긴 하다
호영51:36무아지경이라는 말에서 생각이 나는 거는 나는 클럽을 가면서 춤추는 걸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 그래서 사실 낮에 하는 활동 그러니까 맛있는 걸 먹으러 간다든지 자전거를 자전거도 사실 밤에 하는 거네 주로 아무튼 그런 것들도
호영51:56좋은데 사실 요새 나의 여가를 이루는 중요한 게 뭘까라고 생각해 봤을 때 계속 내가 클럽 이벤트를 찾아다니더라고 뭔가 좋아하는 디제이를 찾아간다든지 아니면 퀴어 이벤트가 있으면 거기를 꼭 간다든지 이런 식으로 클럽에 가서 그냥 약간 어떤 익명성의 공감이기도 하고 또
호영52:24거기서 이 낮에 주로 만나는 사람들을 클럽에서 만나면 또 약간 다른 면모를 보게 되고 그런 점도 재미있고
호영52:38그러니까 사실 클럽에서는 그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누가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또 약간 음악 덕분에 그 모든 게 다 없어지는 순간도 오잖아 그래서 그게 되게 자유로워지는 순간인 것 같고 최근에
호영53:01<Raving>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거 이 책은 McKenzie Wark라는 이제 MTF인 분이 쓴 되게 짧은 책이거든 이게 듀크대학 출판사에서 나온 지 정말 얼마 안 된 그래서 이분도 이제 본인이 트랜지션에 대해서 이미 글을 많이 써본 써온 분이고 그리고 원래 본업은 사실 그냥 철학자야 그래서
호영53:27트랜지션을 하기 전에부터도 오랜 시간 그 theory 이론서들 이런 걸 많이 써왔던 분인데 어 최근에는 레이브에 가는 거에 대해서 글을 써가지고 너무 재미있는데 여기서도 하는 얘기가 그러니까 트랜스젠더들이 자기 몸과 약간 해리 현상을 겪잖아 이걸 dissociation이라고 영어로는 하는데 어쨌든 몸에서 약간 분리되어 있는 그런 느낌을
호영53:57받는데 예전에는 주로 글을 쓰면서 그런 분리되어 있는 걸 느꼈대 그리고 근데 또 트랜지션을 하면서는 약간 또 몸이랑 다시 좀 붙어지는 그런 경험을 하면서 또 글을 못 쓰게 됐다는 거야 근데 그러다가 레이브에 가면서 또 약간 이렇게 흔들어주니까 뭔가 다시 분리되면서도 또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호영54:25어떤 예를 들어서 테크노 파티에 가면은 그 음악은 사실 몸과 몸에게 친절한 음악이 절대 아니고 그래서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약간 외개인이 된 것 같은 그래서 트랜스인 몸도 거기서는 그렇게 이상한 몸이 아닌 그러니까 다들 이미 이상한 몸이 몸으로 만들어버리는 음악이기 때문에 그런 거에도 되게 공감을 하고
호영54:52그런 그래서 내가 나 또 왜 이렇게 클럽을 계속 갈까 그 사람들은 아니 이렇게 낮에 그렇게 긴 시간 회사에서 보내고 또 그런 것까지 하러 갈 시간이나 뭔가 체력이 어떻게 남아도냐라고 하는데 사실 나도 낮에는 그렇게 퇴근하고 나오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가도 거기 가면은 또
호영55:16뭔가 춤출 그런 마음이 생기고 막 그렇단 말이야 그게 나도 지금 왜 그런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
김괜저55:25그 에너지가 다른 것 같아 그러니까 에너지를 일하면서 쓴다고는 하지만 안 써주는 에너지를 써줘야 풀려지는 그런 게
김괜저55:34있는 것 같고
김괜저55:36어쩌면 내가 지방 도시로 막 이렇게 다니는 거 아니면 빗소리 안에 있고 싶어하는 거 이런 거랑 그런 레이브 음악 과 어둠 속에 있고 싶은 것과 비슷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 어떻게 보면 좀 사회가 허락한 환각 같은 거기도 하고 나도 약간 예를 들어서 갑자기 지방 가고 내가 저번주 저 저번 주에도
김괜저56:01가족들이랑 일본 여행을 갔다 와가지고 너무 힘든데 그 길로 울산을 또 갔다 왔거든 근데 그럴 때 좀 가면은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막상 가면은 어떤 힘이 막 섞고 나는 그럴 때 내가 시간 여행자나 약간 장소를 그냥 텔레포트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되게 즐기거든 여기 왔는데 갑자기 그냥
김괜저56:24여기서 또 functioning 생활이 가능하고 이런 거에서 되게 즐거움을 느끼고 그런 것 같아
최재원56:32응 사실 이 주제로는 완전 또 다른 한시간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쉴 때 하는 것 중에 엄청 큰 부분이 여행이잖아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뭔가 내 몸이나 내 일상과의 분리 그거에 대해서 얘기해 보는 것도 되게 재미있을 것 같아 장소의 이동에서 혹은 그 장소의
최재원56:57특유의 분위기에 의해서 내가 어떻게 변하고 거기서 어떤 안식이나 새로운 즐거움을 없는지 사실 여행 가면 되게 피곤하잖아 여행 갈 때까지 이동 시간도 있고 비행기 타면 또 피곤하고 그런데 그런 피곤한 상태로 회사 가면 진짜 기분이 안 좋을 텐데 여행 가면 막 너무 피곤한데 아침에 도착하면 너무
최재원57:23신나는 게 있잖아 그런 왜 일상에서 분리가 되면 이렇게 신날까 처음 하는 거 는 왜 즐겁고 약간 안본눈이라는 말이 있잖아 뭔가를 처음 할 때의 그 즐거움
최재원57:43그리고 아무리 좋은 것도 여러 번 하면 거기에 좀 익숙해지고 그 느낌이 아닌지
김괜저57:54그러면 우리 다음 주제가 나왔네 그런 장소 이동과 여행과 그런 플레이스 공간에 대한 얘기를 다음에 해보면 좋겠다 그걸 또 그리고 작업 속에서 그런 게 장치로서 활용되기도 하잖아 장소적 배경이나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도 하고 그걸로 다음 번에는 오늘은 글 얘기보다는 우리 삶에 대한 얘기를 했으니까 다음 번에 좀 장소에 대한 얘기로 이어나가 보면 재미있겠어
김괜저58:26좋습니다
김괜저58:27그러면은
최재원58:28끝날 때도 슬레이트 쳐?
김괜저58:30합시다 슬레이트 한번 칠까요 우리? 하나 둘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