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6 – 우리는 트랜스젠더 클럽에서 만났다

웬만하면 말로 해
웬만하면 말로 해
EP66 – 우리는 트랜스젠더 클럽에서 만났다
Loading
/

무대에 오르는 것을 통해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 ‘나’뿐만 아니라 ‘우리’를 찾아나서는 여정 속에서 ‘사랑’이라는 말의 미약함을 감각하고 온 웬말 3인. 이태원 트랜스젠더-성노동자 커뮤니티의 역사를 기록하는 프로젝트팀 이무기가 올린 연극 〈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F〉를 보고 와서 더듬더듬 이야기 나눴습니다.

최초 공개일: 2025.1.23.

〈웬만하면 말로 해〉는 말동무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애플 팟캐스트에서 정기후원하고 말동무가 되면 보너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기록

00:00오랜만이네요 안녕
00:04여러분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00:06반갑습니다.
00:08반갑고 좀 어색해요. 너무 오랜만이어서
00:11맞아요.
00:12근데 우리 만난 거는 오랜만 아닌데 녹음이 오랜만인 느낌이야.
00:15네.
00:17그러네요. 몇 번 봤네요. 중간에
00:19몇 번 봤어요.
00:21우정을 과시했죠. 우리가
00:23그렇네.
00:23그렇습니다.
00:27근데 다 너무 좋았어요.
00:28최근에 같이 공연을 보러 갔잖아요.
00:32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층이라는 공연 보러 갔는데
00:36근데 이제 그 공연이 워낙 예매가 힘들어가지고
00:40인당, 이매 이렇게
00:42아 맞아. 예매 얘기부터 해야 돼.
00:44인당, 이매 예매를 했잖아요.
00:45그래서 우리 셋 다 각자 거기에
00:48몇 분 전부터 오픈되기 몇 분 전부터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00:54이렇게 예매를 하는 그런 거였는데
00:56그래가지고 저는 결론적으로 실패했고요.
00:59다 실패했죠. 저희
01:00아니, 괜저는 성공. 괜저는 성공했지.
01:03제가 성공해서 당시 다녀온 거예요. 저기요.
01:07어, 괜저표. 아, 저는 다른 그 성공하신 분이 계셨잖아요.
01:12그 분이 호영을 대신해서 2개
01:14그다음에 그분 거 2개
01:16이렇게 4표가 있었는데
01:18이 중에 2표는 반납을 하셨고
01:20제가 2표를 갖고 있었고
01:22이래서 우리에게는 4표가 있었고
01:25그 분 지인까지 해서 같이 간 거죠.
01:27그렇습니다.
01:30근데 또 그날 그래서 우리가 동맹을 맺은 거예요.
01:33괜저랑 저랑
01:38굳이 이런 얘기까지
01:40아니, 그 말을 하고 싶은게
01:42얘기가 잘 전달이 될 수 있을까?
01:44나는 기대돼. 호영이 어떻게 얘기해줄지
01:49아니 뭐냐면 어쨌든 우리가 다른 지인분이 예매를 해주셔서
01:53그분이랑 이제 총 4명이서 같이 보러 가는 거였는데
01:57근데 재원은 그래서 그 지인분하고 먼저 만난다는 거예요
02:02그래가지고 나랑 괜저는 그래 그러면 우리가
02:07나는 괜저 표로 보는 걸로 하지 이렇게 하면서 이렇게 동맹이 됐어요
02:12괜저랑 호영의 동맹
02:14네 그리고 재원과 이제 다른 지인분의 동맹 이렇게 됐는데
02:19저희는 동맹은 아니었고요
02:21저희는 그냥 밥
02:23동맹 아니에요?
02:24동맹, 우리 동맹이야
02:26저희는 그냥 밥을 먹고
02:28아니 두 분이 갑자기 동맹을 결성하신 거예요
02:32그래서
02:34그리고 게다가 우리가 만나보니까
02:36괜저랑 저랑 똑같은 색깔의 오렌지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어요
02:43내가 이제 괜저랑 옆에 앉아가지고 외투를 벗었는데
02:47우리 둘 다 똑같은 색인 거예요
02:50와 진짜
02:51관객석에서 엄청 튀었죠? 우리 둘만
02:55저는 괜저랑 호영 세 번째 둘 뒤에서 봤거든요
03:00근데 둘이 되게
03:02호영은 둘 다 자세가 되게 좋잖아요 앉아 있는
03:05그래서 되게 꼿꼿하게 척추가 바로 서 있는 두 명의 뒤통수
03:10근데 주황색
03:11짧머 주황색
03:14그 꽃꽃이 앉아있는 모습
03:16네 그래서 둘이 요새 되게 2일 말고도 두 분이 동맹을 많이 맺고 있습니다.
03:24페트와 매트
03:26어 그래가지고 근데 그래서 제가 방금 또 느낀 게 재원이 이제 우리가 이 동맹을 공식화한 이유로
03:33그 전에는 사실 겐자랑 저랑 은근히 이제 최재원을 놀리는 그런 게 있었지만
03:37이렇게 굳이 동맹이라고까지 명시하진 않았단 말이죠
03:41근데 이렇게 동맹이라고 한 이유로 최재원이 저를 약간 공격하는 게 있어요
03:46이 동맹에서 이 둘 사이에서
03:49자격지심 아닌가요? 정말? 전혀
03:52님이 약간 나는 그때 우리 얼마 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03:58왜냐면 재원이 놀리기에 재밌잖아 타격감이 좋잖아
04:03그냥 우리는 유구하게 재원 놀리면 재밌다 이게 그냥 공식이다 보니까
04:08우리 둘이 동맹을 그래서 맺은 거고
04:10그리고 왜냐면 이건 좀 웃기긴 했던 게 재원이 우리랑도 다 친한 지인인데
04:16재원이 우리한테는 말 안 하고 그분과 먼저 점심 먹는다는 걸
04:20너무 타이밍을 너무 늦게 밝힌 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04:24그래서 어 뭐야 그 둘이 잘해봐라 그러면 나랑 호영이 동맹을 맺겠다
04:29약간 이렇게 장난스럽게 된 건데
04:32근데 오늘은 호영이 이걸 설명하는 게
04:36너무 우당탕탕 우지끈하게 설명하는 걸 보면서
04:42약간 동맹이 흔들리고 있어
04:45아니 제가 약간 느끼는 게 있는데
04:51저도 무의식적으로 호영이 말한 그 동맹 때문에 놀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04:56오늘 호영이 되게 좀 놀리기 좋은
04:59오늘은 호영이 놀리고 싶어 너무
05:03그리고 아까 우리가 동맹을 맺었는데요 라고 하는 게 약간
05:07극우 유튜버 같기도 하고
05:09근데 나는 호영을 아까 말을 떼기 시작하면서부터
05:14아 내가 평소에 저렇구나 저래서 나를 놀리고 싶구나
05:19그런 게 진짜 까보면서 갑자기 내 모습이 보였어
05:26뭔지 알겠죠? 왜냐하면 내가 항상 재원이 얘기 시작할 때 보는 그 마음을 알겠죠?
05:31아니 완전 그런 마음으로 처음으로 호영을 그런 마음으로 봤는데
05:36괜저가 나를 보는 그 눈길 저 걱정스러움 걱정스럽고
05:41약간 그래도 내가 옆에서 도와는 줘야겠다
05:44또 저런다 굳이 저렇게 말 안 해도 될걸
05:49그런 괜저의 눈빛이
05:51그 눈빛이 무슨 눈빛이냐면
05:53우리가 이미 사석에서 얘기한 내용을 이제 전제가 돼 있는 거야
05:59이미 우리는 얘기가 돼 있다
06:01그래서 이제 자신 있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야
06:03우리 약간 동맹을 맺어야 하는데
06:06약간 설명이 약간 우당탕탕해
06:08약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나는 걱정되게 설명을 해
06:12그 포인트가 너무 귀여워요
06:16왜 나한테는 귀엽다고 안 하고 되게
06:19재원이 형?
06:20네 참
06:22오랜 친구라는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06:26자격제심이야 그것도
06:29그것도 자격제심인 것 같아요
06:30호영 우리 동맹을 맺어서 빨리
06:33겐제를
06:34위태롭네요 위태롭네요
06:36그냥 각자 도생의 길로 갑시다 우리 안되겠다
06:40각자 도생이라니 이렇게 한 번씩은 맺어줘야죠
06:45지금은 또 최재원이 그렇게 믿읍지가 않아요 제가
06:52이게 최재원 마음인가?
06:55
06:56호영은 이제 동맹 얘기를 하면서 재원을 몰아가면서 녹음을 시작하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는데
07:04내가 좀 덜 받아주니까 지금 엄청 당황한
07:08제 정말 정말 인생이 생각대로 풀렸지가 않아요
07:13더 중요한 거는 우리가 동맹을 맺고 나서
07:16재원이가 저한테 앓는 소리를 했어요
07:19동맹 맺은 건 알지만 자기한테도 잘해라
07:22약간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07:24제가 마음이 약해졌어
07:26아니 뭐 평소에
07:28그건 동맹과는 별개로
07:30동맹은 너무 뜬금없어가지고
07:35뭔지 잘 모르겠고
07:39아니 근데 저희가 괜저 없이 만난 게 작년에 한 번밖에
07:44괜저 없이 만난 게 한 번이더라고요
07:4828년도 아니야
07:49저와 재원이 만난 게
07:50네네 저와 호영이 만난 게
07:52아 진짜? 그렇게 안 만났나?
07:53네 근데 그때 만났을 때는
07:56아 우리의 케미스트리가 원래 이랬군
08:00왜 어떤 면에서?
08:03약간 갈굼이라고는 없고
08:07전혀 없어 전혀 없어
08:09아 서로 그냥 평화로웠는데 괜저가 들어온 이후에 온갖 정치질이 생겼다
08:16평화로운 정도가 아니라
08:19거의 그 어떤
08:22서로 만나지 않는 오솔길 두 개가 나 있는 그런 느낌?
08:26그래 이게 뭐랄까
08:29견제가 없으면 친해지기 힘들다니까?
08:32아니 안 친하다는 말이 아니라
08:33쉽게 같이 있는데 어쨌든 갑자기
08:37되게 조용조용하고
08:38오솔길이 서로 안 만나잖아
08:40서로 부딪힘이 없잖아 그러면
08:42부딪힘은 없죠
08:44오솔길이라고? 서로 만나지 않는 오솔길이라고요?
08:49존재를 모르지 않아요?
08:50오솔길이 서로 만나지 않으면?
08:53만나요 가끔 만난다
08:55가끔 겹쳐지는 오솔길로 할게요
09:01하여튼 우리가 동맹 얘기를 한 이유는
09:04동맹을 맺은 상태로 우리가 보러 간 연극 얘기를 사실은
09:09시작하려고 한 거죠
09:11네 그게 목적이었어요
09:13흥이 다 깨져버렸지만
09:15연극 제목을 한 번 더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09:20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 2층 이렇게 되는 연극이에요
09:25또 저희가 잘 알고 저희 말동무이시기도 한
09:29문상훈 연출자님이 연출하신 작품이죠
09:35문상훈님은 드랙바의 남장신사 그때부터도 같이 기획도 하시고
09:42그 때가 연극인으로서의 첫 발이 아니셨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09:49그래서 이번에 연출로서는 처음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09:56이 연극은 어쨌든 무슨 내용이냐면
09:59이태원에 트랜스젠더 바들이 몇 개 있잖아요
10:03그리고 그 역사가 있잖아요
10:06몇 십 년 전부터 이 공간들이 있어 왔고
10:10지금도 있는데
10:13지금 있는 한 곳은 코끼리라고 하는
10:18뭐라고 해야 되죠?
10:19그 바 아래층에 있거든요
10:22거기가 여보 맞나요?
10:25맞아요
10:26네 여보 클럽이 거기에 있고요
10:29근데 그래서 이 연극은 이무기라는 팀이
10:35앞으로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역사를 기록하는
10:40여러 프로젝트를 하실 건데
10:42그 중 하나로써 쇼케이스 형식으로
10:46올해 먼저 발표한 작품인데요
10:50그래서 이 작품 안에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에서
10:54일해오셨던 네 분의 당사자분들이자 배우분들이 나와요
11:02그래서 이 연극은 쇼로도 구성되어 있고
11:05립싱크 쇼도 있고
11:08그리고 배우분들이 이야기를 하는 구간도 있고
11:12그런 식으로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의 역사를
11:17또는 한국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11:22사실 이분들이 이태원에서만 일하시지 않았고
11:26국내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일하셨고
11:29부산이라든가 경주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11:32아무튼
11:33네 나고야 경주 다양한 곳에서
11:39너무 공연이 좋아가지고
11:42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11:50저희가 GV가 있는 회차에 가서
11:53마지막 공연에 가서 GV가 있었는데
11:57거기서 관객분이 되게 감동적이었고 너무 좋아서
12:00눈물을 삼키면서 봤다
12:02마지막 순간에 눈물이 나는 걸 겨우 삼켰다
12:06눈물 위기가 있었다
12:07네 그런데 근저가 거기에 되게
12:10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12:12눈물이 줄줄 흐르면서 봤다고
12:15위기라니 무슨 위기야
12:17지금 이미 눈물로 점철된 수 시간을 보냈구만
12:22저 하니까 제가 직전에 본
12:26직전까지는 아니고 본 연극이 생각나는데
12:29제가 일단 이름을 찾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12:32이것도 이태원의 기억의 역사라기보다는
12:38어떤 기억? 상실?
12:42혹은 거기에 있는 상실의 역사?
12:47기록되지 않은 것들
12:49그런 거에 대한 연극을 봐서
12:54이 연극 얘기를 앞으로도 그때그때 많이 할 것 같아요
12:59왜냐면 일단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면
13:03연극이 형태 자체가
13:05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있었던
13:10트랜스젠더 클럽들
13:12지금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은 클럽들에서
13:15실제로 공연하셨던 레퍼토리에서
13:18공연했지만 새로운 공연도 있고
13:21그리고 우리 관객한테 하는 얘기들도 있고
13:24그게 클럽에서의 카바레 스타일도 있고
13:28연기가 들어간 연극 스타일도 있고
13:30이런 게 교차되는 방식이어서
13:35약간 연극과 라이브 쇼 사이에 있는 것 같은
13:39그런 느낌의 공연이거든요
13:41그래서 여기 나오셨던
13:43원래는 네 분이 출연하게 되어 있었지만
13:47두 분이 실제로 공연 출연하셨고
13:49한 분은 영상 출연하셨는데
13:51이분들의 말해주는 시절의 역사와
13:55이런 것들이 주로 에너지로 전달되는
13:58그런 형태의 공연이었어요
14:04저는 사실 드랙바의 남장신사 때
14:07아마 이 배우분들 중에 색자님이라고 계신데
14:11그분을 그때부터 너무 좋아해왔거든요
14:17그래서 이번에도 출연하신다고 하셔서
14:21엄청 기대를 하고
14:23근데 정말 그 공연도 되게 좋았고
14:26근데 또 각자 다른 배우분들도
14:30캐릭터가 너무 뚜렷하시고
14:32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14:34그것도 세 분이 같이 스테이지에서
14:39서로 투닥거리고 놀리면서
14:42그런 것도 너무 웃기면서 재밌었어요
14:47출연해 색자님, 미라님, 미레님
14:50이렇게 세 분이 연극 무대에 서셨고
14:53로즈마리님이 화면 출연을 하셨습니다
14:59근데 이 중에 색자님이 아무래도
15:03약간 연령대에 있는
15:05중장년 트랜스젠더로서는
15:08우리한테 약간 작은 아이콘이라고 해야 되나?
15:11워낙 활동을 최근에 활발하게 하셨고
15:14그런 목소리도 많이 내셨고
15:15다른 프로젝트에도 나오셨고
15:17호영의 트랜스페넨트 파티에도 오셨고
15:24얼마나 좋았을까
15:28성덕이죠
15:29개인적으로는 호영이랑 친하게 되면서도 그렇지만
15:35트랜스젠더 행사도 많이 가고
15:37문학도 더 많이 알게 되고
15:39해외 팟캐스트도 듣고
15:41트랜스젠더 내러티브라고 해야 되나?
15:46서사를 예전보다 더 많이 접하고
15:48더 가까이 느끼고 한단 말이에요
15:51근데 진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15:55트랜스젠더라고 하면 제일 오래된 이미지인
15:59트랜스젠더 바에서 공연하는
16:01트랜스젠더 여성의 모습을
16:04나는 생각보다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은
16:08느낌을 받으면서
16:13근데 감정적으로는 너무 잘 아는 거에요
16:17마치 오랫동안 떨어져서 못 본
16:19가족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16:22이렇게 내가 이분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고 살았네?
16:26나랑 뿌리가 같은 분인데
16:28이런 느낌 있잖아요
16:30그래서 묘하게 진짜
16:33이산가족 상봉 같은 그런 느낌으로
16:36공연을 봤던 것 같아요
16:40표현을 너무 잘해주셨네요 그 마음을
16:45괜저는 연극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음악을
16:50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면서
16:56괜저한테는 더 좋았을 수가 있는 게
16:58괜저는 거기 나오는 음악을
17:00진짜 다 아는 거기서 공연하는 곡을
17:04사실 저는 곡은 잘 모르거든요
17:07근데 괜저는 50년대부터
17:10한국, 일본 음악을 진짜 꿰고 있으니까
17:16그리고 특히 거기에 공연을 하는 음악의
17:21뭐라 그러지? 정서?
17:23그 결을 알죠
17:25노래 하나하나는 몰라도
17:28그 결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서
17:30더더욱 와닿았을 것 같아요
17:33맞아요
17:39저는 요새 또 이와 별도로
17:43친구사이라는 한국 게이 인권단체가
17:48예전에 발행했던 소식지들을
17:50아카이브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17:52그거를 도와주고 있어요
17:54홈페이지 부분을 도와주고 있는데
17:57그러다 보니까 90년대부터
17:59나왔던 소식지 이런 거를 접하면서
18:02과거의 아카이브에 젖는 이런 경험을
18:05안 그래도 하고 있는데
18:07이 연극은 그것보다 더 앞선 시대까지
18:11기억하고 아카이브하고
18:13그걸 다시 하룻밤 보여주고
18:16약간 이런 공연이다 보니까
18:19좀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던 거는 사실이에요
18:23이게 어쨌든 젊은 세대가 와서
18:26이거를 기록하고 아카이브하고 싶다는 거는
18:29이게 끝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18:33그래서 이러한 형태로의 공연과
18:36이러한 형태로의 이 클럽 문화가
18:40계속 이런 형태로 계속되지는 않을 거잖아요
18:43되게 바뀌고 뭔가 더 살아남긴 하겠지만
18:47그래서 그 시대가 가는구나
18:49이런 느낌을 되게 강하게 받았고
18:52이게 이걸 만나게 될 젊은 관객층보다는
18:56이 시절을 직접 기억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19:00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19:03아 본인이
19:04
19:05네네네
19:07이게 GB가 있었잖아요
19:09근데 그 배우님들이
19:12트랜스젠더바에서 공연을 했던 레파토리
19:18를 직접 공연을 하는 그 부분과
19:22중간중간에 스키처럼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19:31이렇게 관객한테 모노로기처럼 직접 하는 부분과
19:35그리고 서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19:39서로 놀리고 그러면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19:42계속 섞여서 나왔는데
19:48끝나고 나서 거기서 이렇게 이런 무대에서
19:55처음 이렇게 공연을 해본 게
19:58처음이라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20:00처음이고 그래서 너무 좋았다
20:03근데 그게 저는 되게 뭉클하기도 하고
20:09되게 좀 슬프기도 하고
20:13그 이거를 하면서 감정이 어땠을까
20:16배우들이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했을까
20:19하는 생각이 드는 게
20:21이게 연기를 할 때랑
20:25근데 그게 되게 자아의 표출이 되게 많이 된
20:29그런 톤으로 연기를 한 자아의 톤이지만
20:34또 한편으로는 연기는 연기잖아요
20:37대사가 있고 그걸 따라 하고 있고
20:40어쨌든 리허설이 있고
20:42각본을 따라 연출을 따라 하는 거니까
20:45그래서 그런데 또 그게 자신의 얘기란 말이죠
20:48그 자전적인 얘기 자기가 했던 말
20:51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다시 연기를 하는 건데
20:54그때 기분이 어떨까
20:57어떤 마음이었을까
20:59그리고 다들 진짜 끼가 흘러 넘치시는 분들이잖아요
21:06근데 이거를 그리고 그 공연하는 거
21:09그 바에서도 그렇고 되게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21:13그 공연하는 것을 진짜 사랑하고
21:16그 립싱크에 대한 어떤 립싱크와
21:20어떤 공연을 하는 거에 대한 철학 혹은 열정
21:24그런 것들이 있는데
21:26제가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21:29댄서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21:31이 댄서들이 발레 댄서들이었어요
21:35근데 댄서들이 발레를 너무 사랑한다
21:39사랑은 너무 약한 단어다
21:43이 단어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21:46그런 말을 했는데
21:48저는 그걸 되게 강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21:50이건 사랑보다 더 큰 어떤 되게 끈끈하고
21:54되게 뭔가 고통과 그런 게 다 들어있는
21:58땀과 눈물이 들어있는 그런 단어다
22:02내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하게 되는
22:04그런 얘기랑
22:07하나는 그 열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22:09열정이라는 게
22:14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다라고
22:18표현을 하더라고요
22:19이 한 댄서가
22:21그러니까 존재를 하기 위한 노력
22:29그것이 열정이라고
22:33근데 그 말에 되게 일맥상통하는 점이
22:37있었던 것 같고
22:40네 그랬어요
22:44저는 한편으로는
22:48사실 막 요새는 진짜 인터넷으로
22:50너무 쉽게 뭔가를 찾아볼 수 있으니까
22:55이런 간절함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23:01진짜 70, 80년대에는
23:04내가 남자로 태어났어
23:08근데 나는 사실 이게 아닌 것 같고
23:12나는 화장도 하고 싶고
23:14여자 옷 입고 싶고 이런데
23:16그러면 도대체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23:21있기는 한 건지 그것도 전혀 모르잖아요 사실은
23:25근데 예를 들어서 색자님 같은 경우는
23:30파고다 극장 가셔가지고
23:32거기서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23:36그런 식으로 만난다거나
23:38아니면 어떻게 알음알음해가지고
23:41클럽을 찾아갔는데
23:43거기서도 너 화장 한번 하기 시작하면
23:49이거 중독이다
23:50이거 못 빠져나온다
23:52지금 하지 마라
23:54네 지금 하지 마라 이런 얘기 들으면서도
23:56그래도 거기 꿋꿋이 몇 시간씩 붙어서 앉아있고
24:01나를 받아줄 때까지 거기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
24:04그런 거 있잖아요
24:05나는 이제 진짜 딴 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24:08그리고 거기서 쇼하는 거에 대해서
24:12정말 말도 안 되는
24:14진짜 쥐꼬리만한 돈 받으면서
24:17그걸로라도 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24:20진짜 다른 사람들
24:22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요
24:25그게 약간 저 같은 경우에는
24:31또는 이제 다른 방식의 그런
24:34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나
24:35이걸 찾는 방법으로는
24:37책을 많이 읽는
24:38그러니까 뭔가 텍스트를 많이 읽는
24:39그런 방법이 있는 것 같거든요
24:40그래서 약간 어떤 픽션 속에서
24:41나랑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든지
24:43근데 그것도 당연히
24:45그건 한 가지 방법이고
24:48현실 세계에서 도대체 어떻게 할지 모르고
24:53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도 모를 때
24:56그 마음이
25:00진짜 지금은
25:03아마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
25:07그리고 저는
25:09또 그냥 지금 다시 생각이 나는 장면이
25:13세 분이 이제 무대에 각자 의자에 앉아서
25:18막 자기가 아는
25:21돌아가신 트랜스젠더 분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예요
25:25그분들이 선배일 때도 있고
25:27나의 친구였던 사람들도 있고
25:32누구는 어땠잖니
25:33아 맞아 이러면서 하는 그 장면들
25:36우리 이런 얘기 안 하는데
25:38오늘은 하자 이러면서 하는데
25:40맞아 우리 원래 이런 얘기 안 하는데
25:42하면 또 이제 막
25:44뭐랄까
25:46뭐라고 하셨지? 막 위험하니까
25:48우리 애들이 좀 약하잖아
25:49연약하잖아 이렇게 하시면서
25:52그래가지고
25:54어떤 되게 친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25:57그 중에서 한 명이 죽어가지고
25:59남은 아이가 괜찮을까? 이러면서 걱정돼가지고
26:02전화라도 해볼까? 이렇게 했다가
26:04이제 식당에서 밥 먹고 있다는 소리 듣고
26:06아 괜찮나보다 이렇게 해서 안 가봤는데
26:10거기서 그냥 소주에 계란후라이 먹고 있었고
26:14나중에 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26:16이런 얘기라든지 그런 게
26:22그런 것도 기억이 나고
26:25정말 이렇게 별로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주위에
26:29그 한 명 한 명이 엄청나게 소중한 느낌
26:33지금은 되게 막
26:36뭐랄까요 좀 더
26:38여기가 아니면 딴 데 가보지
26:40약간 이런 마음을 먹기가 더 쉬운 것 같기도 한데
26:43그거랑 그리고 저는 그 얘기도 되게 좋았어요
26:46그 선배 중에 나한테
26:49어떻게 앉아야 되는지 어떻게 걸어야 되는지
26:52이런 거 다 그 언니한테 배웠어
26:54그래가지고 난 사실 그 언니를
26:56미워할 수만은 없다고
26:58그런 말 하는 분이 있었는데
27:00그게 아마 미래님이 그렇게 말하셨는데
27:02그 언니의 이름이 이희진이라는 분인 거예요
27:05근데 이희진은 이오나 목사의 이전 이름인 거죠
27:09이오나 목사가 트랜스젠더클럽에서 일할 때 이름
27:15참고로 이오나 목사는 나중에는
27:18탈동성애라고 하면서
27:21자기는 그 동성애자들을
27:24다시 이성애자로 바꿀 수 있다는 식으로
27:28많은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다가
27:32얼마 전에 죽은 인물입니다
27:41그렇죠 그래서 어떤 인물에 대해서
27:43되게 복잡한 마음
27:46그 아까 재환이 말한 것처럼
27:49뭔가 사랑이라는 말이 부족하다라는
27:52말이 진짜 그런 거 같아요
27:55뭐랄까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27:58아무튼 저야 모르는 거죠
28:02저도 사랑이라는 말이 충분한가에 대해서
28:05재환이 말을 꺼내기 전에
28:08연극에는 그런 말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28:11저도 그 생각을 하면서 봤던 거 같고요
28:14또 관객들 중에서 사랑에 대해서 질문하신 분이 있었는데
28:18여러 명 있었는데
28:21근데 되게 진짜 느낀 게 많았어요
28:24이거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싶을 정도로
28:27왜냐면 그냥 짝을 만나서
28:30잘 사는 것으로서의 사랑에 대해서도 느낀 게 많았는데
28:33그거를 초월한 거에 대해서도 느끼는 게 너무 많은 거야
28:37그리고 어떤 분이 조금 애매한 질문을 하셨는데
28:41뭐 이렇게 일을 하고
28:44또 2차가 있거나 성노동이
28:47결부된 그런 직업이기도 한데
28:50그런데 일과 사랑이 어떻게 다르냐 이런 질문을 했거든요
28:53근데 사실은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에서
28:56직접적으로 질문할 때 잘 전달돼서
28:59잘 답변이 나오고 하기가 좀 어려운 주제잖아요
29:04근데 거기서 답변이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29:07그 중에 색자님이 그런
29:10상대방에 대한 사랑, 사람과의 사랑도 있지만
29:13나는 무대와 이걸 하는 거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29:18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29:21저는 처음에는 그냥 조금
29:24내가 답하기 그런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하시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29:28곱씹어보니까 그게 훨씬 중요해서 그렇게 얘기를 한 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9:39근데 호영도 그 질문에 대해서 약간 느끼는 게 있었는지
29:42트위터에도 이렇게 생각을 적어줬더라고요
29:49제가 트위터에 썼던 거는 사실 사랑에 대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29:54그때 질문하신 분이 제 기억으로는
29:58성노종자로서 일을 할 때
30:04사실 그 역할이 어떤
30:07그 성노종자를 여자 되게 한다라는 그런 측면이 있다는
30:12약간 함의를 가지고 얘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30:15근데 그 부분이 제가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돼서
30:22그래서 트위터에 쓴 내용은 그냥
30:25이게 성노동을 하더라도
30:33그리고 그게 꼭 삽입섹스 형태의 성노동이더라도
30:37이게 항상 막 여자, 남자라는 그런 이분법적인 젠더를
30:45산출하지는 않는 것 같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30:49근데 또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
30:54그게 이 연극이랑 관련된 건가? 라는 생각도 잘 모르겠고
30:59그 질문이 그냥 우리를 관객들을
31:01잠깐 순간 긴장하게 만들었던 질문이었어가지고
31:04제가 그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31:07연극은 사실 그게 성노동이나 이런 게 주제로 다뤄지지는 않았고
31:11근데 이걸 둘러싼 이무기 프로젝트는 성노동에 대한 시각도 조명하고 있고
31:18약간 성노동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질문을
31:21배우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가 순간적으로 걱정도 되고
31:26저도 생각이 순간적으로 많아지고 그랬기는 했어요
31:33근데 사실 전 세계적으로 트랜스 여성의 역사를 말할 때
31:39성노동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31:42맞아요
31:44그 점에서 사실
31:48그렇죠 그래서 트랜스 혐오가 성노동 혐오와도 너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31:55네 그런 것 같아요
31:58사랑에 대한 질문으로 잠깐 돌아가보면
32:01답변 중에 제일 화려한 옷을 입고 GV에 참석하신 미래님
32:09미래님은 진짜 그야말로 디바 연기자의 모습을 하신 분이었거든요
32:15제일 그 무대에 대한 그것도 굉장히 있으시고
32:20근데 사랑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는데
32:24자기는 사랑도 했고 다 근데 떠나보냈다
32:28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사랑을 나눴지만 다 떠나보냈고
32:32근데 나는 그 떠나보낸 것까지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32:35나는 그 사람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32:40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32:45저는 되게 그때 속으로 너무 많은 걸 느꼈어요
32:50왜냐하면 나는 내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서
32:54자만추로 진짜 길거리에서 만나든
32:56그러면 나중에 친해지면 동거도 하고 결혼도 하고
32:59이런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했단 말이에요
33:04그게 마치 엄청 허락되어 있는 것처럼
33:07그러다 보니까 연애가 잘 안 되거나
33:12뭐 이런 거에 대해서 돼야 되는 건데 진짜 안 되고 있어
33:15이건 문제야 나는 뭐 이런 생각이 있단 말이에요
33:20근데 이 성소수자의 사랑이라는 거는 난이도가 엄청 높은 거잖아요
33:28자기한테 주어진 게 남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더라도
33:32그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거기서 진짜 느낄 걸 느끼고
33:36만날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찾을 걸 찾고
33:39끝날 때 끝나더라도 그렇게 임하고 하는 자세에서 너무 많이 배운 거예요
33:44저는 이 사람 예를 들어서 뭐 그냥 만난 경로가
33:49내가 보기에 떳떳하지 않으면 아 이건 아닌 것 같아
33:51이 사람은 그냥 뭐 잠깐 스친 사람이야
33:53이렇게 치부해버린 적도 많고
33:56뭔가 정상적으로 만나야 되라는 생각이
33:59내 머릿속에 있는 것 같은 거예요
34:02그거를 되게 좀 반성하게 됐달까
34:06사랑이 원래 쉬운 게 아니잖아
34:08그냥 비슷한 거 나오면 그냥 해
34:12이런 말로 들려가지고 되게 감동을 받았어요
34:20그러게요 이게 사실
34:23진짜 자기를 막 대입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34:28그분들의 이야기가
34:33그 거리 두기가 잘 안 되는 거죠
34:38호영은 혹시 호영에 받아들이는 것도 되게 궁금한 것 같아요
34:44왜냐면 저는 트랜스젠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충
34:49근데 이분들이 트랜스로 정체화하기 이전에
34:55사회적으로는 게이로서 유년을 보낸 그 시기나
34:59이런 거에 대한 동질감이 워낙 있고
35:03아까 호영이 얘기한 음악 문화나 클럽 문화나
35:06이런 거에 대해서는 되게 친정처럼 느끼다 보니까
35:11저는 그 각도에서 이분들을 이해한 것 같은데
35:15호영은 어떻게 동질감을 느꼈을까
35:18아니면 다른 점을 느꼈을까
35:20아니면 동질감은 아니지만 감동을 느꼈을까
35:22이런 게 되게 저는 궁금했어요
35:28저는 약간 이런 트랜스 여성 디바들 퀸들을 보게 되면
35:34그냥 항상 어떤 경애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35:37그리고 진짜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느낌
35:42그래서 전혀 동질감이라는 건 느껴지지 않고요
35:46약간 기린 보는 것 같은
35:49유니콘 보는 것 같은
35:52근데 그들이 실제로 살면서 유니콘처럼 살아야 살아남으실 수 있는
35:56약간 그런 환경이기도 하잖아요
35:59맞아요 맞아요
36:00그래서 이분들이
36:04그리고 일단 세대가 다르니까
36:07그 감동이 더 큰 것 같고
36:12여전히 저렇게
36:16뭐랄까 사실 이거는 그냥 디바의 특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36:20이렇게 되게
36:23사실 무대에 서는 사람은 사랑받고 싶은 거잖아요
36:27거기서 막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고 싶잖아요
36:31그런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게
36:35저는 항상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36:38저는 그런 마음이 있어도 잘 안 하기 때문에
36:43그리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잘 표출하는 게
36:47그게 좀 촌스럽다고 생각한다거나 그럴 수가 있잖아요
36:55근데 어쨌든 자신에게 맞는
37:02옷과 음악 이런 거를 고르는 거라던가
37:07어쨌든 상당히
37:11그냥 어떤 소년으로서
37:16남성 패싱되는 청년으로서 살아가던 모습도
37:21이제 나오진 않았지만 그게 약간 그려지면서
37:24거기에서 지금 이 모습이 되기까지의
37:29많은 수련과
37:32선배들 스타킹 빨고 팬티 빨고 이거 포함한
37:36진짜 걸음걸이와 앉는 법까지 새로 배워야 되고
37:41항상 다시 기억해야 되고
37:43이런 것들을 상상하는 게
37:48그냥 어마어마한 세월이라는 생각도 들고
37:53또 한편으로는
37:57한편으로는 또 이걸
38:00근데 내가 이걸 이렇게 다큐멘터리처럼 소비해도 되나?
38:03라는 생각이 또 들긴 했어요
38:05왜냐하면 항상 소수자의 예술에서는
38:09그게 항상 문제잖아요
38:11그렇죠
38:12제가 쓴 책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38:15그냥 이것의 가치가
38:17그냥 이렇게 사람들이 모르던 거를 갖고 나온 걸로
38:21그것만으로도 당연히 의미가 있지만
38:26근데 이걸 어떤 예술로서
38:29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38:37그래서 그게 형태라던가
38:41그런 거에 대해서 또
38:44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지만
38:47그냥 송소수자 예술에 대해서
38:52고민을 하게 돼요
38:54이게 그냥 파토스를 자아내는 그런 거에서 그치면 안 되는데
38:58라는 생각이 저는 너무 강하게 드는 거예요
39:04네 그랬어요
39:05그래서 사실 그날 보고 나서는
39:07이게 너무 좋다 그런 마음이 사실 안 들었어요
39:11그런 생각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39:14그냥 내가 지금 본 게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걸 알겠는데
39:18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
39:22그래서 다행히 이 작품이 8월인가
39:25그때 다시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39:28그래서 그걸 또 기다리고 있죠
39:33어떻게 보면 이 서사가 이렇게
39:35왜냐하면 요즘에 우리가 인권의 지향점으로 생각하는
39:41특히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39:44트랜스젠더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된다라는 거랑
39:47되게 다른 서사잖아요
39:49전혀 평범하지 않고
39:51트랜스젠더 되려면 저 정도 해야지 되는 거고
39:55그건 되게 특정한 여성과 특정한 직업은 될 수 있는
40:00그 하나의 길만 있기 때문에
40:02그 길을 가버린 사람들에 대한 얘기니까
40:05사실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어도
40:09많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되지는 않았잖아요
40:15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한테는
40:17진짜 치열한 예술인들 아니면 무속인들
40:20신내림 받아가지고 무당이 된 사람이나
40:23아니면은 진짜 득음을 해가지고 명창이 된 사람들
40:27이런 사람들의 서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거예요
40:30정말 특별하게 혹독한 삶을 통해서
40:33경지에 오른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40:35그렇다 보니까 저도 이분들의 삶이
40:41내 주변에 있는 트랜스 친구들의 삶과
40:44전혀 겹쳐보이지는 않아요
40:46전혀 공통점이 없어
40:48근데 저는 오히려 저랑 동질감을 너무 많이 느끼는 거예요
40:52그건 뭘까?
40:53내 맘속에 저게 있는 거야
40:55근데 그게 뭘까?
40:57난 지금 성전환을 하고 싶은 건 아닌데
40:59저게 나한테 너무 울림을 줘
41:02이건 뭘까? 이런 생각도 들면서
41:04되게 여러 겹이 겹쳐져 있는 서사구나 저것이
41:08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41:16재원은 혹시 뭔가 더 할 감상이 있나요?
41:26저도 얘기를 듣다 보니까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는데
41:29너무 많은 생각이 나고
41:38다음 기회에
41:42느낀 게 엄청나게 많은 표정을 짓고 계시네요
41:48저도 얘기를 막 하긴 했지만
41:50전혀 이 주제나 이 연극을 보고 나서 할 수 있는 말을
41:55조리 있게 했다고 느낌이 들지 않아요
41:57그냥 나오는 대로 얘기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42:06이 연극 보고
42:10우리가 그 다음에 같이 갔던 행사가
42:13최재원의 낭독회였잖아요
42:18그러네요
42:22넘어갈 수 있겠어요? 지금 시간과 에너지가
42:26아니 근데 이미 지금 50분 정도 녹음을 해서
42:30아 그랬나?
42:36이렇게 그러면 저희가 원래는 이 공연 얘기를 하고 나서
42:43다음 행사 얘기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42:47지금 진짜 의도치 않게 이 공연의 여운에
42:50너무 지금 두들겨 맞아가지고
42:52저희 지금 정신이 나갔어요
42:54지금 이게 편집이 되겠지만 실제로 오디오가 몇 분이 비었어요
43:00지금 연극 본 직후보다 훨씬
43:022년 동안 처음에 있는 일인데
43:09오히려 연극 보고 그날은 우리 같이 밥 먹고
43:13다른 지인들 만나가지고 밥 먹고 빨리 헤어지느라고
43:16연극 얘기를 많이 못 했잖아요
43:18그랬더니 오늘에 와가지고 다시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43:22되게 울컥하네요 저는
43:27그리고 좀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이거를
43:32모르겠어요 좀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43:35더 이거에 대해서
43:40저도 그렇습니다
43:42아까 호영이 이거 다시 공연한다고 얘기해 주려고 하지 않았어?
43:48근데 정확한 날짜를 제가 아는 건 아니고
43:51그냥 8월 달에 다시 한다고 들었어요
43:55네 8월 달에 다시 한다고 합니다
43:59그리고 연극이 아닌 형태로도
44:01이 이무기 프로젝트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고 하니까
44:05좀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44:138월에는 공연을 보고 어디를 1박 2일로 바로 가면
44:18우리끼리 얘기를 3박 4일로 하고 나서 녹음을 하자
44:22아직 정리가 안 됐고
44:26근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사실 그동안 그렇게 뭐
44:29딴 걸 뭐 정리해서 말했나? 그냥 말했잖아
44:32그치 맞아 맞아 맞아
44:34근데 왜 이렇게 오디오가 비었죠?
44:37이거는 뭔가 더 그만큼 막중한 건 아니고
44:43아무튼 뭔가가 중하게 여겨진다 그거 아닌가?
44:47맞아요 맞아요
44:50좋습니다
44:52우리가 듣는 분들을 궁금하게 했기를 바라면서
44:578월에도 많은 관심
44:59그 정도 목표만 달성했기를 바라면서
45:03나머지 내용은 그냥 흘러들으시고
45:05공연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45:08우리가 성공해야 될 텐데요 티켓팅을
45:11그러니까 우리는 못 갈 수도 있어요 8월에
45:14안 돼
45:16좋아요
45:18그러면 다음 주에
45:20정신 좀 차리고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45:24감사합니다
45:26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