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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르는 것을 통해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 ‘나’뿐만 아니라 ‘우리’를 찾아나서는 여정 속에서 ‘사랑’이라는 말의 미약함을 감각하고 온 웬말 3인. 이태원 트랜스젠더-성노동자 커뮤니티의 역사를 기록하는 프로젝트팀 이무기가 올린 연극 〈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F〉를 보고 와서 더듬더듬 이야기 나눴습니다.
최초 공개일: 2025.1.23.
〈웬만하면 말로 해〉는 말동무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애플 팟캐스트에서 정기후원하고 말동무가 되면 보너스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 기록
00:00 | 오랜만이네요 안녕 |
00:04 | 여러분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00:06 | 반갑습니다. |
00:08 | 반갑고 좀 어색해요. 너무 오랜만이어서 |
00:11 | 맞아요. |
00:12 | 근데 우리 만난 거는 오랜만 아닌데 녹음이 오랜만인 느낌이야. |
00:15 | 네. |
00:17 | 그러네요. 몇 번 봤네요. 중간에 |
00:19 | 몇 번 봤어요. |
00:21 | 우정을 과시했죠. 우리가 |
00:23 | 그렇네. |
00:23 | 그렇습니다. |
00:27 | 근데 다 너무 좋았어요. |
00:28 | 최근에 같이 공연을 보러 갔잖아요. |
00:32 | 이태원 트랜스젠더클럽 2층이라는 공연 보러 갔는데 |
00:36 | 근데 이제 그 공연이 워낙 예매가 힘들어가지고 |
00:40 | 인당, 이매 이렇게 |
00:42 | 아 맞아. 예매 얘기부터 해야 돼. |
00:44 | 인당, 이매 예매를 했잖아요. |
00:45 | 그래서 우리 셋 다 각자 거기에 |
00:48 | 몇 분 전부터 오픈되기 몇 분 전부터 들어가서 기다리다가 |
00:54 | 이렇게 예매를 하는 그런 거였는데 |
00:56 | 그래가지고 저는 결론적으로 실패했고요. |
00:59 | 다 실패했죠. 저희 |
01:00 | 아니, 괜저는 성공. 괜저는 성공했지. |
01:03 | 제가 성공해서 당시 다녀온 거예요. 저기요. |
01:07 | 어, 괜저표. 아, 저는 다른 그 성공하신 분이 계셨잖아요. |
01:12 | 그 분이 호영을 대신해서 2개 |
01:14 | 그다음에 그분 거 2개 |
01:16 | 이렇게 4표가 있었는데 |
01:18 | 이 중에 2표는 반납을 하셨고 |
01:20 | 제가 2표를 갖고 있었고 |
01:22 | 이래서 우리에게는 4표가 있었고 |
01:25 | 그 분 지인까지 해서 같이 간 거죠. |
01:27 | 그렇습니다. |
01:30 | 근데 또 그날 그래서 우리가 동맹을 맺은 거예요. |
01:33 | 괜저랑 저랑 |
01:38 | 굳이 이런 얘기까지 |
01:40 | 아니, 그 말을 하고 싶은게 |
01:42 | 얘기가 잘 전달이 될 수 있을까? |
01:44 | 나는 기대돼. 호영이 어떻게 얘기해줄지 |
01:49 | 아니 뭐냐면 어쨌든 우리가 다른 지인분이 예매를 해주셔서 |
01:53 | 그분이랑 이제 총 4명이서 같이 보러 가는 거였는데 |
01:57 | 근데 재원은 그래서 그 지인분하고 먼저 만난다는 거예요 |
02:02 | 그래가지고 나랑 괜저는 그래 그러면 우리가 |
02:07 | 나는 괜저 표로 보는 걸로 하지 이렇게 하면서 이렇게 동맹이 됐어요 |
02:12 | 괜저랑 호영의 동맹 |
02:14 | 네 그리고 재원과 이제 다른 지인분의 동맹 이렇게 됐는데 |
02:19 | 저희는 동맹은 아니었고요 |
02:21 | 저희는 그냥 밥 |
02:23 | 동맹 아니에요? |
02:24 | 동맹, 우리 동맹이야 |
02:26 | 저희는 그냥 밥을 먹고 |
02:28 | 아니 두 분이 갑자기 동맹을 결성하신 거예요 |
02:32 | 그래서 |
02:34 | 그리고 게다가 우리가 만나보니까 |
02:36 | 괜저랑 저랑 똑같은 색깔의 오렌지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어요 |
02:43 | 내가 이제 괜저랑 옆에 앉아가지고 외투를 벗었는데 |
02:47 | 우리 둘 다 똑같은 색인 거예요 |
02:50 | 와 진짜 |
02:51 | 관객석에서 엄청 튀었죠? 우리 둘만 |
02:55 | 저는 괜저랑 호영 세 번째 둘 뒤에서 봤거든요 |
03:00 | 근데 둘이 되게 |
03:02 | 호영은 둘 다 자세가 되게 좋잖아요 앉아 있는 |
03:05 | 그래서 되게 꼿꼿하게 척추가 바로 서 있는 두 명의 뒤통수 |
03:10 | 근데 주황색 |
03:11 | 짧머 주황색 |
03:14 | 그 꽃꽃이 앉아있는 모습 |
03:16 | 네 그래서 둘이 요새 되게 2일 말고도 두 분이 동맹을 많이 맺고 있습니다. |
03:24 | 페트와 매트 |
03:26 | 어 그래가지고 근데 그래서 제가 방금 또 느낀 게 재원이 이제 우리가 이 동맹을 공식화한 이유로 |
03:33 | 그 전에는 사실 겐자랑 저랑 은근히 이제 최재원을 놀리는 그런 게 있었지만 |
03:37 | 이렇게 굳이 동맹이라고까지 명시하진 않았단 말이죠 |
03:41 | 근데 이렇게 동맹이라고 한 이유로 최재원이 저를 약간 공격하는 게 있어요 |
03:46 | 이 동맹에서 이 둘 사이에서 |
03:49 | 자격지심 아닌가요? 정말? 전혀 |
03:52 | 님이 약간 나는 그때 우리 얼마 전에 만났을 때만 해도 |
03:58 | 왜냐면 재원이 놀리기에 재밌잖아 타격감이 좋잖아 |
04:03 | 그냥 우리는 유구하게 재원 놀리면 재밌다 이게 그냥 공식이다 보니까 |
04:08 | 우리 둘이 동맹을 그래서 맺은 거고 |
04:10 | 그리고 왜냐면 이건 좀 웃기긴 했던 게 재원이 우리랑도 다 친한 지인인데 |
04:16 | 재원이 우리한테는 말 안 하고 그분과 먼저 점심 먹는다는 걸 |
04:20 | 너무 타이밍을 너무 늦게 밝힌 거야 우리 입장에서는 |
04:24 | 그래서 어 뭐야 그 둘이 잘해봐라 그러면 나랑 호영이 동맹을 맺겠다 |
04:29 | 약간 이렇게 장난스럽게 된 건데 |
04:32 | 근데 오늘은 호영이 이걸 설명하는 게 |
04:36 | 너무 우당탕탕 우지끈하게 설명하는 걸 보면서 |
04:42 | 약간 동맹이 흔들리고 있어 |
04:45 | 아니 제가 약간 느끼는 게 있는데 |
04:51 | 저도 무의식적으로 호영이 말한 그 동맹 때문에 놀리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
04:56 | 오늘 호영이 되게 좀 놀리기 좋은 |
04:59 | 오늘은 호영이 놀리고 싶어 너무 |
05:03 | 그리고 아까 우리가 동맹을 맺었는데요 라고 하는 게 약간 |
05:07 | 극우 유튜버 같기도 하고 |
05:09 | 근데 나는 호영을 아까 말을 떼기 시작하면서부터 |
05:14 | 아 내가 평소에 저렇구나 저래서 나를 놀리고 싶구나 |
05:19 | 그런 게 진짜 까보면서 갑자기 내 모습이 보였어 |
05:26 | 뭔지 알겠죠? 왜냐하면 내가 항상 재원이 얘기 시작할 때 보는 그 마음을 알겠죠? |
05:31 | 아니 완전 그런 마음으로 처음으로 호영을 그런 마음으로 봤는데 |
05:36 | 괜저가 나를 보는 그 눈길 저 걱정스러움 걱정스럽고 |
05:41 | 약간 그래도 내가 옆에서 도와는 줘야겠다 |
05:44 | 또 저런다 굳이 저렇게 말 안 해도 될걸 |
05:49 | 그런 괜저의 눈빛이 |
05:51 | 그 눈빛이 무슨 눈빛이냐면 |
05:53 | 우리가 이미 사석에서 얘기한 내용을 이제 전제가 돼 있는 거야 |
05:59 | 이미 우리는 얘기가 돼 있다 |
06:01 | 그래서 이제 자신 있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야 |
06:03 | 우리 약간 동맹을 맺어야 하는데 |
06:06 | 약간 설명이 약간 우당탕탕해 |
06:08 | 약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을까? 나는 걱정되게 설명을 해 |
06:12 | 그 포인트가 너무 귀여워요 |
06:16 | 왜 나한테는 귀엽다고 안 하고 되게 |
06:19 | 재원이 형? |
06:20 | 네 참 |
06:22 | 오랜 친구라는 게 참 힘든 것 같아요 |
06:26 | 자격제심이야 그것도 |
06:29 | 그것도 자격제심인 것 같아요 |
06:30 | 호영 우리 동맹을 맺어서 빨리 |
06:33 | 겐제를 |
06:34 | 위태롭네요 위태롭네요 |
06:36 | 그냥 각자 도생의 길로 갑시다 우리 안되겠다 |
06:40 | 각자 도생이라니 이렇게 한 번씩은 맺어줘야죠 |
06:45 | 지금은 또 최재원이 그렇게 믿읍지가 않아요 제가 |
06:52 | 이게 최재원 마음인가? |
06:55 | 네 |
06:56 | 호영은 이제 동맹 얘기를 하면서 재원을 몰아가면서 녹음을 시작하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는데 |
07:04 | 내가 좀 덜 받아주니까 지금 엄청 당황한 |
07:08 | 제 정말 정말 인생이 생각대로 풀렸지가 않아요 |
07:13 | 더 중요한 거는 우리가 동맹을 맺고 나서 |
07:16 | 재원이가 저한테 앓는 소리를 했어요 |
07:19 | 동맹 맺은 건 알지만 자기한테도 잘해라 |
07:22 | 약간 이렇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
07:24 | 제가 마음이 약해졌어 |
07:26 | 아니 뭐 평소에 |
07:28 | 그건 동맹과는 별개로 |
07:30 | 동맹은 너무 뜬금없어가지고 |
07:35 | 뭔지 잘 모르겠고 |
07:39 | 아니 근데 저희가 괜저 없이 만난 게 작년에 한 번밖에 |
07:44 | 괜저 없이 만난 게 한 번이더라고요 |
07:48 | 28년도 아니야 |
07:49 | 저와 재원이 만난 게 |
07:50 | 네네 저와 호영이 만난 게 |
07:52 | 아 진짜? 그렇게 안 만났나? |
07:53 | 네 근데 그때 만났을 때는 |
07:56 | 아 우리의 케미스트리가 원래 이랬군 |
08:00 | 왜 어떤 면에서? |
08:03 | 약간 갈굼이라고는 없고 |
08:07 | 전혀 없어 전혀 없어 |
08:09 | 아 서로 그냥 평화로웠는데 괜저가 들어온 이후에 온갖 정치질이 생겼다 |
08:16 | 평화로운 정도가 아니라 |
08:19 | 거의 그 어떤 |
08:22 | 서로 만나지 않는 오솔길 두 개가 나 있는 그런 느낌? |
08:26 | 그래 이게 뭐랄까 |
08:29 | 견제가 없으면 친해지기 힘들다니까? |
08:32 | 아니 안 친하다는 말이 아니라 |
08:33 | 쉽게 같이 있는데 어쨌든 갑자기 |
08:37 | 되게 조용조용하고 |
08:38 | 오솔길이 서로 안 만나잖아 |
08:40 | 서로 부딪힘이 없잖아 그러면 |
08:42 | 부딪힘은 없죠 |
08:44 | 오솔길이라고? 서로 만나지 않는 오솔길이라고요? |
08:49 | 존재를 모르지 않아요? |
08:50 | 오솔길이 서로 만나지 않으면? |
08:53 | 만나요 가끔 만난다 |
08:55 | 가끔 겹쳐지는 오솔길로 할게요 |
09:01 | 하여튼 우리가 동맹 얘기를 한 이유는 |
09:04 | 동맹을 맺은 상태로 우리가 보러 간 연극 얘기를 사실은 |
09:09 | 시작하려고 한 거죠 |
09:11 | 네 그게 목적이었어요 |
09:13 | 흥이 다 깨져버렸지만 |
09:15 | 연극 제목을 한 번 더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
09:20 |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 2층 이렇게 되는 연극이에요 |
09:25 | 또 저희가 잘 알고 저희 말동무이시기도 한 |
09:29 | 문상훈 연출자님이 연출하신 작품이죠 |
09:35 | 문상훈님은 드랙바의 남장신사 그때부터도 같이 기획도 하시고 |
09:42 | 그 때가 연극인으로서의 첫 발이 아니셨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09:49 | 그래서 이번에 연출로서는 처음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
09:56 | 이 연극은 어쨌든 무슨 내용이냐면 |
09:59 | 이태원에 트랜스젠더 바들이 몇 개 있잖아요 |
10:03 | 그리고 그 역사가 있잖아요 |
10:06 | 몇 십 년 전부터 이 공간들이 있어 왔고 |
10:10 | 지금도 있는데 |
10:13 | 지금 있는 한 곳은 코끼리라고 하는 |
10:18 | 뭐라고 해야 되죠? |
10:19 | 그 바 아래층에 있거든요 |
10:22 | 거기가 여보 맞나요? |
10:25 | 맞아요 |
10:26 | 네 여보 클럽이 거기에 있고요 |
10:29 | 근데 그래서 이 연극은 이무기라는 팀이 |
10:35 | 앞으로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역사를 기록하는 |
10:40 | 여러 프로젝트를 하실 건데 |
10:42 | 그 중 하나로써 쇼케이스 형식으로 |
10:46 | 올해 먼저 발표한 작품인데요 |
10:50 | 그래서 이 작품 안에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에서 |
10:54 | 일해오셨던 네 분의 당사자분들이자 배우분들이 나와요 |
11:02 | 그래서 이 연극은 쇼로도 구성되어 있고 |
11:05 | 립싱크 쇼도 있고 |
11:08 | 그리고 배우분들이 이야기를 하는 구간도 있고 |
11:12 | 그런 식으로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의 역사를 |
11:17 | 또는 한국 트랜스젠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
11:22 | 사실 이분들이 이태원에서만 일하시지 않았고 |
11:26 | 국내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일하셨고 |
11:29 | 부산이라든가 경주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
11:32 | 아무튼 |
11:33 | 네 나고야 경주 다양한 곳에서 |
11:39 | 너무 공연이 좋아가지고 |
11:42 |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
11:50 | 저희가 GV가 있는 회차에 가서 |
11:53 | 마지막 공연에 가서 GV가 있었는데 |
11:57 | 거기서 관객분이 되게 감동적이었고 너무 좋아서 |
12:00 | 눈물을 삼키면서 봤다 |
12:02 | 마지막 순간에 눈물이 나는 걸 겨우 삼켰다 |
12:06 | 눈물 위기가 있었다 |
12:07 | 네 그런데 근저가 거기에 되게 |
12:10 |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
12:12 | 눈물이 줄줄 흐르면서 봤다고 |
12:15 | 위기라니 무슨 위기야 |
12:17 | 지금 이미 눈물로 점철된 수 시간을 보냈구만 |
12:22 | 저 하니까 제가 직전에 본 |
12:26 | 직전까지는 아니고 본 연극이 생각나는데 |
12:29 | 제가 일단 이름을 찾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
12:32 | 이것도 이태원의 기억의 역사라기보다는 |
12:38 | 어떤 기억? 상실? |
12:42 | 혹은 거기에 있는 상실의 역사? |
12:47 | 기록되지 않은 것들 |
12:49 | 그런 거에 대한 연극을 봐서 |
12:54 | 이 연극 얘기를 앞으로도 그때그때 많이 할 것 같아요 |
12:59 | 왜냐면 일단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면 |
13:03 | 연극이 형태 자체가 |
13:05 | 70년대, 80년대, 90년대에 있었던 |
13:10 | 트랜스젠더 클럽들 |
13:12 | 지금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은 클럽들에서 |
13:15 | 실제로 공연하셨던 레퍼토리에서 |
13:18 | 공연했지만 새로운 공연도 있고 |
13:21 | 그리고 우리 관객한테 하는 얘기들도 있고 |
13:24 | 그게 클럽에서의 카바레 스타일도 있고 |
13:28 | 연기가 들어간 연극 스타일도 있고 |
13:30 | 이런 게 교차되는 방식이어서 |
13:35 | 약간 연극과 라이브 쇼 사이에 있는 것 같은 |
13:39 | 그런 느낌의 공연이거든요 |
13:41 | 그래서 여기 나오셨던 |
13:43 | 원래는 네 분이 출연하게 되어 있었지만 |
13:47 | 두 분이 실제로 공연 출연하셨고 |
13:49 | 한 분은 영상 출연하셨는데 |
13:51 | 이분들의 말해주는 시절의 역사와 |
13:55 | 이런 것들이 주로 에너지로 전달되는 |
13:58 | 그런 형태의 공연이었어요 |
14:04 | 저는 사실 드랙바의 남장신사 때 |
14:07 | 아마 이 배우분들 중에 색자님이라고 계신데 |
14:11 | 그분을 그때부터 너무 좋아해왔거든요 |
14:17 | 그래서 이번에도 출연하신다고 하셔서 |
14:21 | 엄청 기대를 하고 |
14:23 | 근데 정말 그 공연도 되게 좋았고 |
14:26 | 근데 또 각자 다른 배우분들도 |
14:30 | 캐릭터가 너무 뚜렷하시고 |
14:32 |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
14:34 | 그것도 세 분이 같이 스테이지에서 |
14:39 | 서로 투닥거리고 놀리면서 |
14:42 | 그런 것도 너무 웃기면서 재밌었어요 |
14:47 | 출연해 색자님, 미라님, 미레님 |
14:50 | 이렇게 세 분이 연극 무대에 서셨고 |
14:53 | 로즈마리님이 화면 출연을 하셨습니다 |
14:59 | 근데 이 중에 색자님이 아무래도 |
15:03 | 약간 연령대에 있는 |
15:05 | 중장년 트랜스젠더로서는 |
15:08 | 우리한테 약간 작은 아이콘이라고 해야 되나? |
15:11 | 워낙 활동을 최근에 활발하게 하셨고 |
15:14 | 그런 목소리도 많이 내셨고 |
15:15 | 다른 프로젝트에도 나오셨고 |
15:17 | 호영의 트랜스페넨트 파티에도 오셨고 |
15:24 | 얼마나 좋았을까 |
15:28 | 성덕이죠 |
15:29 | 개인적으로는 호영이랑 친하게 되면서도 그렇지만 |
15:35 | 트랜스젠더 행사도 많이 가고 |
15:37 | 문학도 더 많이 알게 되고 |
15:39 | 해외 팟캐스트도 듣고 |
15:41 | 트랜스젠더 내러티브라고 해야 되나? |
15:46 | 서사를 예전보다 더 많이 접하고 |
15:48 | 더 가까이 느끼고 한단 말이에요 |
15:51 | 근데 진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
15:55 |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제일 오래된 이미지인 |
15:59 | 트랜스젠더 바에서 공연하는 |
16:01 | 트랜스젠더 여성의 모습을 |
16:04 | 나는 생각보다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은 |
16:08 | 느낌을 받으면서 |
16:13 | 근데 감정적으로는 너무 잘 아는 거에요 |
16:17 | 마치 오랫동안 떨어져서 못 본 |
16:19 | 가족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
16:22 | 이렇게 내가 이분이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고 살았네? |
16:26 | 나랑 뿌리가 같은 분인데 |
16:28 | 이런 느낌 있잖아요 |
16:30 | 그래서 묘하게 진짜 |
16:33 | 이산가족 상봉 같은 그런 느낌으로 |
16:36 | 공연을 봤던 것 같아요 |
16:40 | 표현을 너무 잘해주셨네요 그 마음을 |
16:45 | 괜저는 연극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음악을 |
16:50 |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면서 |
16:56 | 괜저한테는 더 좋았을 수가 있는 게 |
16:58 | 괜저는 거기 나오는 음악을 |
17:00 | 진짜 다 아는 거기서 공연하는 곡을 |
17:04 | 사실 저는 곡은 잘 모르거든요 |
17:07 | 근데 괜저는 50년대부터 |
17:10 | 한국, 일본 음악을 진짜 꿰고 있으니까 |
17:16 | 그리고 특히 거기에 공연을 하는 음악의 |
17:21 | 뭐라 그러지? 정서? |
17:23 | 그 결을 알죠 |
17:25 | 노래 하나하나는 몰라도 |
17:28 | 그 결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서 |
17:30 | 더더욱 와닿았을 것 같아요 |
17:33 | 맞아요 |
17:39 | 저는 요새 또 이와 별도로 |
17:43 | 친구사이라는 한국 게이 인권단체가 |
17:48 | 예전에 발행했던 소식지들을 |
17:50 | 아카이브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
17:52 | 그거를 도와주고 있어요 |
17:54 | 홈페이지 부분을 도와주고 있는데 |
17:57 | 그러다 보니까 90년대부터 |
17:59 | 나왔던 소식지 이런 거를 접하면서 |
18:02 | 과거의 아카이브에 젖는 이런 경험을 |
18:05 | 안 그래도 하고 있는데 |
18:07 | 이 연극은 그것보다 더 앞선 시대까지 |
18:11 | 기억하고 아카이브하고 |
18:13 | 그걸 다시 하룻밤 보여주고 |
18:16 | 약간 이런 공연이다 보니까 |
18:19 | 좀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던 거는 사실이에요 |
18:23 | 이게 어쨌든 젊은 세대가 와서 |
18:26 | 이거를 기록하고 아카이브하고 싶다는 거는 |
18:29 | 이게 끝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
18:33 | 그래서 이러한 형태로의 공연과 |
18:36 | 이러한 형태로의 이 클럽 문화가 |
18:40 | 계속 이런 형태로 계속되지는 않을 거잖아요 |
18:43 | 되게 바뀌고 뭔가 더 살아남긴 하겠지만 |
18:47 | 그래서 그 시대가 가는구나 |
18:49 | 이런 느낌을 되게 강하게 받았고 |
18:52 | 이게 이걸 만나게 될 젊은 관객층보다는 |
18:56 | 이 시절을 직접 기억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
19:00 |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19:03 | 아 본인이 |
19:04 | 네 |
19:05 | 네네네 |
19:07 | 이게 GB가 있었잖아요 |
19:09 | 근데 그 배우님들이 |
19:12 | 트랜스젠더바에서 공연을 했던 레파토리 |
19:18 | 를 직접 공연을 하는 그 부분과 |
19:22 | 중간중간에 스키처럼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
19:31 | 이렇게 관객한테 모노로기처럼 직접 하는 부분과 |
19:35 | 그리고 서로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
19:39 | 서로 놀리고 그러면서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
19:42 | 계속 섞여서 나왔는데 |
19:48 | 끝나고 나서 거기서 이렇게 이런 무대에서 |
19:55 | 처음 이렇게 공연을 해본 게 |
19:58 | 처음이라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
20:00 | 처음이고 그래서 너무 좋았다 |
20:03 | 근데 그게 저는 되게 뭉클하기도 하고 |
20:09 | 되게 좀 슬프기도 하고 |
20:13 | 그 이거를 하면서 감정이 어땠을까 |
20:16 | 배우들이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했을까 |
20:19 | 하는 생각이 드는 게 |
20:21 | 이게 연기를 할 때랑 |
20:25 | 근데 그게 되게 자아의 표출이 되게 많이 된 |
20:29 | 그런 톤으로 연기를 한 자아의 톤이지만 |
20:34 | 또 한편으로는 연기는 연기잖아요 |
20:37 | 대사가 있고 그걸 따라 하고 있고 |
20:40 | 어쨌든 리허설이 있고 |
20:42 | 각본을 따라 연출을 따라 하는 거니까 |
20:45 | 그래서 그런데 또 그게 자신의 얘기란 말이죠 |
20:48 | 그 자전적인 얘기 자기가 했던 말 |
20:51 |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다시 연기를 하는 건데 |
20:54 | 그때 기분이 어떨까 |
20:57 | 어떤 마음이었을까 |
20:59 | 그리고 다들 진짜 끼가 흘러 넘치시는 분들이잖아요 |
21:06 | 근데 이거를 그리고 그 공연하는 거 |
21:09 | 그 바에서도 그렇고 되게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
21:13 | 그 공연하는 것을 진짜 사랑하고 |
21:16 | 그 립싱크에 대한 어떤 립싱크와 |
21:20 | 어떤 공연을 하는 거에 대한 철학 혹은 열정 |
21:24 | 그런 것들이 있는데 |
21:26 | 제가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
21:29 | 댄서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는데 |
21:31 | 이 댄서들이 발레 댄서들이었어요 |
21:35 | 근데 댄서들이 발레를 너무 사랑한다 |
21:39 | 사랑은 너무 약한 단어다 |
21:43 | 이 단어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
21:46 | 그런 말을 했는데 |
21:48 | 저는 그걸 되게 강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
21:50 | 이건 사랑보다 더 큰 어떤 되게 끈끈하고 |
21:54 | 되게 뭔가 고통과 그런 게 다 들어있는 |
21:58 | 땀과 눈물이 들어있는 그런 단어다 |
22:02 |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해도 하게 되는 |
22:04 | 그런 얘기랑 |
22:07 | 하나는 그 열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
22:09 | 열정이라는 게 |
22:14 |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다라고 |
22:18 | 표현을 하더라고요 |
22:19 | 이 한 댄서가 |
22:21 | 그러니까 존재를 하기 위한 노력 |
22:29 | 그것이 열정이라고 |
22:33 | 근데 그 말에 되게 일맥상통하는 점이 |
22:37 | 있었던 것 같고 |
22:40 | 네 그랬어요 |
22:44 | 저는 한편으로는 |
22:48 | 사실 막 요새는 진짜 인터넷으로 |
22:50 | 너무 쉽게 뭔가를 찾아볼 수 있으니까 |
22:55 | 이런 간절함이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
23:01 | 진짜 70, 80년대에는 |
23:04 | 내가 남자로 태어났어 |
23:08 | 근데 나는 사실 이게 아닌 것 같고 |
23:12 | 나는 화장도 하고 싶고 |
23:14 | 여자 옷 입고 싶고 이런데 |
23:16 | 그러면 도대체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
23:21 | 있기는 한 건지 그것도 전혀 모르잖아요 사실은 |
23:25 | 근데 예를 들어서 색자님 같은 경우는 |
23:30 | 파고다 극장 가셔가지고 |
23:32 | 거기서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
23:36 | 그런 식으로 만난다거나 |
23:38 | 아니면 어떻게 알음알음해가지고 |
23:41 | 클럽을 찾아갔는데 |
23:43 | 거기서도 너 화장 한번 하기 시작하면 |
23:49 | 이거 중독이다 |
23:50 | 이거 못 빠져나온다 |
23:52 | 지금 하지 마라 |
23:54 | 네 지금 하지 마라 이런 얘기 들으면서도 |
23:56 | 그래도 거기 꿋꿋이 몇 시간씩 붙어서 앉아있고 |
24:01 | 나를 받아줄 때까지 거기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 |
24:04 | 그런 거 있잖아요 |
24:05 | 나는 이제 진짜 딴 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
24:08 | 그리고 거기서 쇼하는 거에 대해서 |
24:12 | 정말 말도 안 되는 |
24:14 | 진짜 쥐꼬리만한 돈 받으면서 |
24:17 | 그걸로라도 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
24:20 | 진짜 다른 사람들 |
24:22 |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잖아요 |
24:25 | 그게 약간 저 같은 경우에는 |
24:31 | 또는 이제 다른 방식의 그런 |
24:34 |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나 |
24:35 | 이걸 찾는 방법으로는 |
24:37 | 책을 많이 읽는 |
24:38 | 그러니까 뭔가 텍스트를 많이 읽는 |
24:39 | 그런 방법이 있는 것 같거든요 |
24:40 | 그래서 약간 어떤 픽션 속에서 |
24:41 | 나랑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든지 |
24:43 | 근데 그것도 당연히 |
24:45 | 그건 한 가지 방법이고 |
24:48 | 현실 세계에서 도대체 어떻게 할지 모르고 |
24:53 |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도 모를 때 |
24:56 | 그 마음이 |
25:00 | 진짜 지금은 |
25:03 | 아마 상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 |
25:07 | 그리고 저는 |
25:09 | 또 그냥 지금 다시 생각이 나는 장면이 |
25:13 | 세 분이 이제 무대에 각자 의자에 앉아서 |
25:18 | 막 자기가 아는 |
25:21 | 돌아가신 트랜스젠더 분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예요 |
25:25 | 그분들이 선배일 때도 있고 |
25:27 | 나의 친구였던 사람들도 있고 |
25:32 | 누구는 어땠잖니 |
25:33 | 아 맞아 이러면서 하는 그 장면들 |
25:36 | 우리 이런 얘기 안 하는데 |
25:38 | 오늘은 하자 이러면서 하는데 |
25:40 | 맞아 우리 원래 이런 얘기 안 하는데 |
25:42 | 하면 또 이제 막 |
25:44 | 뭐랄까 |
25:46 | 뭐라고 하셨지? 막 위험하니까 |
25:48 | 우리 애들이 좀 약하잖아 |
25:49 | 연약하잖아 이렇게 하시면서 |
25:52 | 그래가지고 |
25:54 | 어떤 되게 친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
25:57 | 그 중에서 한 명이 죽어가지고 |
25:59 | 남은 아이가 괜찮을까? 이러면서 걱정돼가지고 |
26:02 | 전화라도 해볼까? 이렇게 했다가 |
26:04 | 이제 식당에서 밥 먹고 있다는 소리 듣고 |
26:06 | 아 괜찮나보다 이렇게 해서 안 가봤는데 |
26:10 | 거기서 그냥 소주에 계란후라이 먹고 있었고 |
26:14 | 나중에 그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
26:16 | 이런 얘기라든지 그런 게 |
26:22 | 그런 것도 기억이 나고 |
26:25 | 정말 이렇게 별로 아는 사람이 없을 때 주위에 |
26:29 | 그 한 명 한 명이 엄청나게 소중한 느낌 |
26:33 | 지금은 되게 막 |
26:36 | 뭐랄까요 좀 더 |
26:38 | 여기가 아니면 딴 데 가보지 |
26:40 | 약간 이런 마음을 먹기가 더 쉬운 것 같기도 한데 |
26:43 | 그거랑 그리고 저는 그 얘기도 되게 좋았어요 |
26:46 | 그 선배 중에 나한테 |
26:49 | 어떻게 앉아야 되는지 어떻게 걸어야 되는지 |
26:52 | 이런 거 다 그 언니한테 배웠어 |
26:54 | 그래가지고 난 사실 그 언니를 |
26:56 | 미워할 수만은 없다고 |
26:58 | 그런 말 하는 분이 있었는데 |
27:00 | 그게 아마 미래님이 그렇게 말하셨는데 |
27:02 | 그 언니의 이름이 이희진이라는 분인 거예요 |
27:05 | 근데 이희진은 이오나 목사의 이전 이름인 거죠 |
27:09 | 이오나 목사가 트랜스젠더클럽에서 일할 때 이름 |
27:15 | 참고로 이오나 목사는 나중에는 |
27:18 | 탈동성애라고 하면서 |
27:21 | 자기는 그 동성애자들을 |
27:24 | 다시 이성애자로 바꿀 수 있다는 식으로 |
27:28 |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를 주다가 |
27:32 | 얼마 전에 죽은 인물입니다 |
27:41 | 그렇죠 그래서 어떤 인물에 대해서 |
27:43 | 되게 복잡한 마음 |
27:46 | 그 아까 재환이 말한 것처럼 |
27:49 | 뭔가 사랑이라는 말이 부족하다라는 |
27:52 | 말이 진짜 그런 거 같아요 |
27:55 | 뭐랄까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
27:58 | 아무튼 저야 모르는 거죠 |
28:02 | 저도 사랑이라는 말이 충분한가에 대해서 |
28:05 | 재환이 말을 꺼내기 전에 |
28:08 | 연극에는 그런 말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
28:11 | 저도 그 생각을 하면서 봤던 거 같고요 |
28:14 | 또 관객들 중에서 사랑에 대해서 질문하신 분이 있었는데 |
28:18 | 여러 명 있었는데 |
28:21 | 근데 되게 진짜 느낀 게 많았어요 |
28:24 | 이거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싶을 정도로 |
28:27 | 왜냐면 그냥 짝을 만나서 |
28:30 | 잘 사는 것으로서의 사랑에 대해서도 느낀 게 많았는데 |
28:33 | 그거를 초월한 거에 대해서도 느끼는 게 너무 많은 거야 |
28:37 | 그리고 어떤 분이 조금 애매한 질문을 하셨는데 |
28:41 | 뭐 이렇게 일을 하고 |
28:44 | 또 2차가 있거나 성노동이 |
28:47 | 결부된 그런 직업이기도 한데 |
28:50 | 그런데 일과 사랑이 어떻게 다르냐 이런 질문을 했거든요 |
28:53 | 근데 사실은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에서 |
28:56 | 직접적으로 질문할 때 잘 전달돼서 |
28:59 | 잘 답변이 나오고 하기가 좀 어려운 주제잖아요 |
29:04 | 근데 거기서 답변이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
29:07 | 그 중에 색자님이 그런 |
29:10 | 상대방에 대한 사랑, 사람과의 사랑도 있지만 |
29:13 | 나는 무대와 이걸 하는 거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
29:18 | 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
29:21 | 저는 처음에는 그냥 조금 |
29:24 | 내가 답하기 그런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하시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
29:28 | 곱씹어보니까 그게 훨씬 중요해서 그렇게 얘기를 한 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29:39 | 근데 호영도 그 질문에 대해서 약간 느끼는 게 있었는지 |
29:42 | 트위터에도 이렇게 생각을 적어줬더라고요 |
29:49 | 제가 트위터에 썼던 거는 사실 사랑에 대한 부분은 아니었지만 |
29:54 | 그때 질문하신 분이 제 기억으로는 |
29:58 | 성노종자로서 일을 할 때 |
30:04 | 사실 그 역할이 어떤 |
30:07 | 그 성노종자를 여자 되게 한다라는 그런 측면이 있다는 |
30:12 | 약간 함의를 가지고 얘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
30:15 | 근데 그 부분이 제가 과연 그런가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돼서 |
30:22 | 그래서 트위터에 쓴 내용은 그냥 |
30:25 | 이게 성노동을 하더라도 |
30:33 | 그리고 그게 꼭 삽입섹스 형태의 성노동이더라도 |
30:37 | 이게 항상 막 여자, 남자라는 그런 이분법적인 젠더를 |
30:45 | 산출하지는 않는 것 같다 뭐 이런 내용이었어요 |
30:49 | 근데 또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 |
30:54 | 그게 이 연극이랑 관련된 건가? 라는 생각도 잘 모르겠고 |
30:59 | 그 질문이 그냥 우리를 관객들을 |
31:01 | 잠깐 순간 긴장하게 만들었던 질문이었어가지고 |
31:04 | 제가 그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
31:07 | 연극은 사실 그게 성노동이나 이런 게 주제로 다뤄지지는 않았고 |
31:11 | 근데 이걸 둘러싼 이무기 프로젝트는 성노동에 대한 시각도 조명하고 있고 |
31:18 | 약간 성노동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질문을 |
31:21 | 배우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가 순간적으로 걱정도 되고 |
31:26 | 저도 생각이 순간적으로 많아지고 그랬기는 했어요 |
31:33 | 근데 사실 전 세계적으로 트랜스 여성의 역사를 말할 때 |
31:39 | 성노동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
31:42 | 맞아요 |
31:44 | 그 점에서 사실 |
31:48 | 그렇죠 그래서 트랜스 혐오가 성노동 혐오와도 너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
31:55 | 네 그런 것 같아요 |
31:58 | 사랑에 대한 질문으로 잠깐 돌아가보면 |
32:01 | 답변 중에 제일 화려한 옷을 입고 GV에 참석하신 미래님 |
32:09 | 미래님은 진짜 그야말로 디바 연기자의 모습을 하신 분이었거든요 |
32:15 | 제일 그 무대에 대한 그것도 굉장히 있으시고 |
32:20 | 근데 사랑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는데 |
32:24 | 자기는 사랑도 했고 다 근데 떠나보냈다 |
32:28 |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사랑을 나눴지만 다 떠나보냈고 |
32:32 | 근데 나는 그 떠나보낸 것까지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
32:35 | 나는 그 사람을 누구보다 사랑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 |
32:40 |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
32:45 | 저는 되게 그때 속으로 너무 많은 걸 느꼈어요 |
32:50 | 왜냐하면 나는 내가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서 |
32:54 | 자만추로 진짜 길거리에서 만나든 |
32:56 | 그러면 나중에 친해지면 동거도 하고 결혼도 하고 |
32:59 | 이런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했단 말이에요 |
33:04 | 그게 마치 엄청 허락되어 있는 것처럼 |
33:07 | 그러다 보니까 연애가 잘 안 되거나 |
33:12 | 뭐 이런 거에 대해서 돼야 되는 건데 진짜 안 되고 있어 |
33:15 | 이건 문제야 나는 뭐 이런 생각이 있단 말이에요 |
33:20 | 근데 이 성소수자의 사랑이라는 거는 난이도가 엄청 높은 거잖아요 |
33:28 | 자기한테 주어진 게 남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사랑이 아니더라도 |
33:32 |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거기서 진짜 느낄 걸 느끼고 |
33:36 | 만날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찾을 걸 찾고 |
33:39 | 끝날 때 끝나더라도 그렇게 임하고 하는 자세에서 너무 많이 배운 거예요 |
33:44 | 저는 이 사람 예를 들어서 뭐 그냥 만난 경로가 |
33:49 | 내가 보기에 떳떳하지 않으면 아 이건 아닌 것 같아 |
33:51 | 이 사람은 그냥 뭐 잠깐 스친 사람이야 |
33:53 | 이렇게 치부해버린 적도 많고 |
33:56 | 뭔가 정상적으로 만나야 되라는 생각이 |
33:59 | 내 머릿속에 있는 것 같은 거예요 |
34:02 | 그거를 되게 좀 반성하게 됐달까 |
34:06 | 사랑이 원래 쉬운 게 아니잖아 |
34:08 | 그냥 비슷한 거 나오면 그냥 해 |
34:12 | 이런 말로 들려가지고 되게 감동을 받았어요 |
34:20 | 그러게요 이게 사실 |
34:23 | 진짜 자기를 막 대입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
34:28 | 그분들의 이야기가 |
34:33 | 그 거리 두기가 잘 안 되는 거죠 |
34:38 | 호영은 혹시 호영에 받아들이는 것도 되게 궁금한 것 같아요 |
34:44 | 왜냐면 저는 트랜스젠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충 |
34:49 | 근데 이분들이 트랜스로 정체화하기 이전에 |
34:55 | 사회적으로는 게이로서 유년을 보낸 그 시기나 |
34:59 | 이런 거에 대한 동질감이 워낙 있고 |
35:03 | 아까 호영이 얘기한 음악 문화나 클럽 문화나 |
35:06 | 이런 거에 대해서는 되게 친정처럼 느끼다 보니까 |
35:11 | 저는 그 각도에서 이분들을 이해한 것 같은데 |
35:15 | 호영은 어떻게 동질감을 느꼈을까 |
35:18 | 아니면 다른 점을 느꼈을까 |
35:20 | 아니면 동질감은 아니지만 감동을 느꼈을까 |
35:22 | 이런 게 되게 저는 궁금했어요 |
35:28 | 저는 약간 이런 트랜스 여성 디바들 퀸들을 보게 되면 |
35:34 | 그냥 항상 어떤 경애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
35:37 | 그리고 진짜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느낌 |
35:42 | 그래서 전혀 동질감이라는 건 느껴지지 않고요 |
35:46 | 약간 기린 보는 것 같은 |
35:49 | 유니콘 보는 것 같은 |
35:52 | 근데 그들이 실제로 살면서 유니콘처럼 살아야 살아남으실 수 있는 |
35:56 | 약간 그런 환경이기도 하잖아요 |
35:59 | 맞아요 맞아요 |
36:00 | 그래서 이분들이 |
36:04 | 그리고 일단 세대가 다르니까 |
36:07 | 그 감동이 더 큰 것 같고 |
36:12 | 여전히 저렇게 |
36:16 | 뭐랄까 사실 이거는 그냥 디바의 특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
36:20 | 이렇게 되게 |
36:23 | 사실 무대에 서는 사람은 사랑받고 싶은 거잖아요 |
36:27 | 거기서 막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고 싶잖아요 |
36:31 | 그런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게 |
36:35 | 저는 항상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36:38 | 저는 그런 마음이 있어도 잘 안 하기 때문에 |
36:43 | 그리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잘 표출하는 게 |
36:47 | 그게 좀 촌스럽다고 생각한다거나 그럴 수가 있잖아요 |
36:55 | 근데 어쨌든 자신에게 맞는 |
37:02 | 옷과 음악 이런 거를 고르는 거라던가 |
37:07 | 어쨌든 상당히 |
37:11 | 그냥 어떤 소년으로서 |
37:16 | 남성 패싱되는 청년으로서 살아가던 모습도 |
37:21 | 이제 나오진 않았지만 그게 약간 그려지면서 |
37:24 | 거기에서 지금 이 모습이 되기까지의 |
37:29 | 많은 수련과 |
37:32 | 선배들 스타킹 빨고 팬티 빨고 이거 포함한 |
37:36 | 진짜 걸음걸이와 앉는 법까지 새로 배워야 되고 |
37:41 | 항상 다시 기억해야 되고 |
37:43 | 이런 것들을 상상하는 게 |
37:48 | 그냥 어마어마한 세월이라는 생각도 들고 |
37:53 | 또 한편으로는 |
37:57 | 한편으로는 또 이걸 |
38:00 | 근데 내가 이걸 이렇게 다큐멘터리처럼 소비해도 되나? |
38:03 | 라는 생각이 또 들긴 했어요 |
38:05 | 왜냐하면 항상 소수자의 예술에서는 |
38:09 | 그게 항상 문제잖아요 |
38:11 | 그렇죠 |
38:12 | 제가 쓴 책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
38:15 | 그냥 이것의 가치가 |
38:17 | 그냥 이렇게 사람들이 모르던 거를 갖고 나온 걸로 |
38:21 | 그것만으로도 당연히 의미가 있지만 |
38:26 | 근데 이걸 어떤 예술로서 |
38:29 | 나는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
38:37 | 그래서 그게 형태라던가 |
38:41 | 그런 거에 대해서 또 |
38:44 |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지만 |
38:47 | 그냥 송소수자 예술에 대해서 |
38:52 | 고민을 하게 돼요 |
38:54 | 이게 그냥 파토스를 자아내는 그런 거에서 그치면 안 되는데 |
38:58 | 라는 생각이 저는 너무 강하게 드는 거예요 |
39:04 | 네 그랬어요 |
39:05 | 그래서 사실 그날 보고 나서는 |
39:07 | 이게 너무 좋다 그런 마음이 사실 안 들었어요 |
39:11 | 그런 생각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
39:14 | 그냥 내가 지금 본 게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걸 알겠는데 |
39:18 |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 |
39:22 | 그래서 다행히 이 작품이 8월인가 |
39:25 | 그때 다시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
39:28 | 그래서 그걸 또 기다리고 있죠 |
39:33 | 어떻게 보면 이 서사가 이렇게 |
39:35 | 왜냐하면 요즘에 우리가 인권의 지향점으로 생각하는 |
39:41 | 특히 트랜스젠더에 대해서 우리가 지향하는 |
39:44 | 트랜스젠더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된다라는 거랑 |
39:47 | 되게 다른 서사잖아요 |
39:49 | 전혀 평범하지 않고 |
39:51 | 트랜스젠더 되려면 저 정도 해야지 되는 거고 |
39:55 | 그건 되게 특정한 여성과 특정한 직업은 될 수 있는 |
40:00 | 그 하나의 길만 있기 때문에 |
40:02 | 그 길을 가버린 사람들에 대한 얘기니까 |
40:05 | 사실 그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는 있어도 |
40:09 | 많은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길이 되지는 않았잖아요 |
40:15 |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한테는 |
40:17 | 진짜 치열한 예술인들 아니면 무속인들 |
40:20 | 신내림 받아가지고 무당이 된 사람이나 |
40:23 | 아니면은 진짜 득음을 해가지고 명창이 된 사람들 |
40:27 | 이런 사람들의 서사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거예요 |
40:30 | 정말 특별하게 혹독한 삶을 통해서 |
40:33 | 경지에 오른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
40:35 | 그렇다 보니까 저도 이분들의 삶이 |
40:41 | 내 주변에 있는 트랜스 친구들의 삶과 |
40:44 | 전혀 겹쳐보이지는 않아요 |
40:46 | 전혀 공통점이 없어 |
40:48 | 근데 저는 오히려 저랑 동질감을 너무 많이 느끼는 거예요 |
40:52 | 그건 뭘까? |
40:53 | 내 맘속에 저게 있는 거야 |
40:55 | 근데 그게 뭘까? |
40:57 | 난 지금 성전환을 하고 싶은 건 아닌데 |
40:59 | 저게 나한테 너무 울림을 줘 |
41:02 | 이건 뭘까? 이런 생각도 들면서 |
41:04 | 되게 여러 겹이 겹쳐져 있는 서사구나 저것이 |
41:08 |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41:16 | 재원은 혹시 뭔가 더 할 감상이 있나요? |
41:26 | 저도 얘기를 듣다 보니까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는데 |
41:29 | 너무 많은 생각이 나고 |
41:38 | 다음 기회에 |
41:42 | 느낀 게 엄청나게 많은 표정을 짓고 계시네요 |
41:48 | 저도 얘기를 막 하긴 했지만 |
41:50 | 전혀 이 주제나 이 연극을 보고 나서 할 수 있는 말을 |
41:55 | 조리 있게 했다고 느낌이 들지 않아요 |
41:57 | 그냥 나오는 대로 얘기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42:06 | 이 연극 보고 |
42:10 | 우리가 그 다음에 같이 갔던 행사가 |
42:13 | 최재원의 낭독회였잖아요 |
42:18 | 그러네요 |
42:22 | 넘어갈 수 있겠어요? 지금 시간과 에너지가 |
42:26 | 아니 근데 이미 지금 50분 정도 녹음을 해서 |
42:30 | 아 그랬나? |
42:36 | 이렇게 그러면 저희가 원래는 이 공연 얘기를 하고 나서 |
42:43 | 다음 행사 얘기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
42:47 | 지금 진짜 의도치 않게 이 공연의 여운에 |
42:50 | 너무 지금 두들겨 맞아가지고 |
42:52 | 저희 지금 정신이 나갔어요 |
42:54 | 지금 이게 편집이 되겠지만 실제로 오디오가 몇 분이 비었어요 |
43:00 | 지금 연극 본 직후보다 훨씬 |
43:02 | 2년 동안 처음에 있는 일인데 |
43:09 | 오히려 연극 보고 그날은 우리 같이 밥 먹고 |
43:13 | 다른 지인들 만나가지고 밥 먹고 빨리 헤어지느라고 |
43:16 | 연극 얘기를 많이 못 했잖아요 |
43:18 | 그랬더니 오늘에 와가지고 다시 생각해 보니까 이렇게 |
43:22 | 되게 울컥하네요 저는 |
43:27 | 그리고 좀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이거를 |
43:32 | 모르겠어요 좀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
43:35 | 더 이거에 대해서 |
43:40 | 저도 그렇습니다 |
43:42 | 아까 호영이 이거 다시 공연한다고 얘기해 주려고 하지 않았어? |
43:48 | 근데 정확한 날짜를 제가 아는 건 아니고 |
43:51 | 그냥 8월 달에 다시 한다고 들었어요 |
43:55 | 네 8월 달에 다시 한다고 합니다 |
43:59 | 그리고 연극이 아닌 형태로도 |
44:01 | 이 이무기 프로젝트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고 하니까 |
44:05 | 좀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44:13 | 8월에는 공연을 보고 어디를 1박 2일로 바로 가면 |
44:18 | 우리끼리 얘기를 3박 4일로 하고 나서 녹음을 하자 |
44:22 | 아직 정리가 안 됐고 |
44:26 | 근데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사실 그동안 그렇게 뭐 |
44:29 | 딴 걸 뭐 정리해서 말했나? 그냥 말했잖아 |
44:32 | 그치 맞아 맞아 맞아 |
44:34 | 근데 왜 이렇게 오디오가 비었죠? |
44:37 | 이거는 뭔가 더 그만큼 막중한 건 아니고 |
44:43 | 아무튼 뭔가가 중하게 여겨진다 그거 아닌가? |
44:47 | 맞아요 맞아요 |
44:50 | 좋습니다 |
44:52 | 우리가 듣는 분들을 궁금하게 했기를 바라면서 |
44:57 | 8월에도 많은 관심 |
44:59 | 그 정도 목표만 달성했기를 바라면서 |
45:03 | 나머지 내용은 그냥 흘러들으시고 |
45:05 | 공연에 관심 많이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45:08 | 우리가 성공해야 될 텐데요 티켓팅을 |
45:11 | 그러니까 우리는 못 갈 수도 있어요 8월에 |
45:14 | 안 돼 |
45:16 | 좋아요 |
45:18 | 그러면 다음 주에 |
45:20 | 정신 좀 차리고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
45:24 | 감사합니다 |
45:26 | 바이 |